* 스포일러 포함
때이른 대선과 이후의 국정 현황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시선은 청와대에 쏠려 있는
요즘이다. 그런 와중에 『영애의 경호관』을 읽게 되어 조금 더 흥미로웠던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는 과거 어떤 기억으로 인해 영애임에도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강현석 대통령의
무남독녀이자 영애인 강조국과 그런 조국을 상대로 역시나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접근하게 된 NIS(국가정보원)의 대테러 1팀 소속의 김민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설이라는 이름으로 개명까지 한 채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조국은 스스로만 모를 뿐 사고로 돌아가셨다고만 알고 있는 외할아버지가 남긴 핵무길 개발과 관련한 중요한 연결 고리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뛰어난 두뇌를 가졌던 조국의 평범하지 못했던 모습에 대통령 내외는 걱정을
하지만 외할어버지인 이박사는 그녀의 특별한 능력을 자신의 연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렇게 주변에서는 알게모르게 조국은 할아버지가
이뤄가던 연구를 마치 카메라로 찍듯이 기억 속에 간직한다.
그러다 갑작스런 사고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조국은 청와대가 아닌 회사 근처의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민준은 처음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애를 지키는 목적으로 그녀의 회사에 위장취업을 하게 되지만 과거 이 박사를 죽이고 그의 연구
자료를 훔치려던 사람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것 같다는 판단에 그들보다 먼저 사라진 그 자료를 찾아내고자 조국 주변을 멤돌게 된다.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경호관으로서의 역할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민준은
사실 과거의 상처를 간직한 인물로 자신의 친아버지는 조국의 할아버지를 지키려다 희생된 인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인연의 다리로 이어져 왔고 마치 운명처럼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영애와 경호관이라는 특수한 인물관계의 설정이 이야기에 흥미를 북돋우는게 사실이며 조국와 민준이 지닌 각자의 직업적 특성도, 특히 민준의
직업적인 현실이 비교적 잘 그려져서도 재미있었던 책이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내용일수도 있지만 중간중간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도
좋았다. 다만, 애정신이 좀더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