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아, 고맙다 - 이 시대 젊은이들의 성공멘토 이지성, 결핍과 상처로 얼룩진 20대를 고백한다.
이지성 지음, 유별남 그림 / 홍익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솔직한 리뷰를 쓰고 싶다. 하지만 나는 솔직하지 못한 편이다. 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남에게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하물며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의 글은 더욱 솔직해지기 어렵다. 예전같으면 아무도 읽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좀 더 솔직해질 수 있었겠지만, 요즘은 조금 남의 시선이 신경이 쓰인다. 진짜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 두렵다. 나는 남들과 조금 다르다 생각하므로.

 

 일단, 이지성작가와 자기계발서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고 싶다. 나는 이지성작가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의 글이나 책보다 그의 삶과 행동을 더 깊이 존경한다. 물론 그의 글과 책도 좋다. 진정성이 느껴진다. 솔직하다. 미친놈이란 소리를 들어도 그는 솔직하리라.

 

 많은 사람들이 이지성작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고, 자기계발서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다. 일단 이지성작가에 대한 옹호글은 예전에 썼었기 때문에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비판을 유보해주셨으면 한다. 이지성작가를 비판하는 사람 중에 과연 그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 있을까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또는 책을 어떤 식으로 읽었는지도 의심스럽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본 것은 아닌지. 비판하는 분들이 있으면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셨으면 한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다. 혹은 내가 놓치고 있고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알고 넘어가고 싶다. 나또한 이지성작가의 글에 모두 긍정하고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결점만 보지 말고 장점을 더 보셨으면 좋겠다.

 

 자기계발서 이야기도 해보자. 자기계발서 역사이야기부터 해보자. 자기계발서는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생겨났고, 성공한 사람들이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고 책을 쓰기도 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책을 쓰기도 했다. 성공학이라는 분야가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성공학, 자기계발서 시장이 굉장히 크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데일카네기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가 있다. 과연 데일카네기의 책을 보고도 자기계발서를 무시하고 비난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스티븐코비의 책은 많이 지루하긴 했지만, 내용은 좋았다.

 

 물론,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자기계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행동이므로. 학습법 책을 읽는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른다. 하지만, 공부하는 법은 분명히 있다. 같은 시간 공부했을 때 어떻게 공부하느냐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나는 한 때 공부하는 법을 몰라서 시간만 낭비했던 적이 있다. 자습시간에 공부하긴 하는데, 자습시간 끝나고 돌아보면 도통 진도도 안나가 있고 쓸데없는 공부, 책만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고 싶어서 학교 도서관에 있는 학습법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보았다. 그리고 공부잘하는 친구들을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재수 때도 시중 서점에 있는 학습법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았다. 학습법 책들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그리고 그 공부법들을 나에게 맞춰 개량해 나갔다. 결국 내가 원하는 성적을 얻어서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학습법에 대해 관심이 없고 무지했다면, 절대 같은 시간 공부해도 내가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없었으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자기계발서도 이와 똑같다. 도움이 된다. 나에게 맞춰서 적용할 수 있고 실천만 할 수 있다면 사실 도움이 안되는 것이 어디 있겠냐만은. 물론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안좋은 책들이 많다. 하지만 좋은 책들도 많다. 일단 그것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부터 갖춰야 겠다. 빌게이츠 아버지가 쓴 책에서 빌게이츠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보겠다. 사실 기억이 확실치는 않다. <빌게이츠는 어떻게 자랐을까?>라는 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기 오래전부터 트레이와 폴은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전략을 연구했다.

-<빌게이츠는 어떻게 자랐을까?>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역시' 라고 생각했다. 이 구절은 내가 필사해놓은 구절이라 정확할 것이고, 아마 다음 구절은 '시중에 나와있는 성공학 책을 모로지 읽었다.' 였던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논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알아야 한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방법은 두가지 밖에 없다. 성공한 사람을 보고 벤치마킹하던지, 아니면 자신이 성공함으로써 어떤 방법이 성공하는지 검증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같은 방법을 써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실패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운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차피 운은 내 소관 밖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결과는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통계적, 확률적으로 좋은 방법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 확신하다. 그리고 만약 그것을 실천할 의지와 인내심이 있다면 사실 성공 못하는 것이 더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랑 똑같다. 아니 모든 것이 다 똑같다. 꾸준히 열심히 잘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지성작가는 자기계발서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 바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라고. 나또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좀 더 창의적이 될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더 많이 시도할 수 있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기회를 가능성을 차단한다. 물론 좀 더 안전할 수는 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손해볼 일도 없다. 하지만 배란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풍랑을 뚫고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성공'의 개념에 대해서이다. 이지성작가는 외적성공, 혼자만의 성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적성공, 나누는 성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지성작가는 그것을 매우 훌륭하게 잘 실천하고 있다. 나도 외적성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외적성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내적성공'이 없는 '외적성공'은 지구에 기생충이 한마리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 예가 너무 허다해서 굳이 언급하진 않겠다. MB라는 인물이 좋은 예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희생해서 얻는 성공은 참된 성공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성공이 참된 성공이다. 

 

 

때가 되면 우리는 전부 이 세상을 떠난다.
다시는 지구에서의 삶을 선물로 받지 못한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바로 이 순간 밖에 없다.
그러니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두 눈 부릅뜨고 나 자신을 응시해야 한다. -p119

배우지 못할 부분이 있을지언정, 배울 바에는 능숙해지지 않고서는 그치지 않는다.
질문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지언정 질문할 바에는 알게 될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지언정 생각할 바에는 파악할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변별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지언정 변별할 바에는 분명해질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행하지 않을지언정 행할 바에는 독실해질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은 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백 번이라도 하고,
다른 사람은 열 번에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천 번이라도 한다.
-<중용>, p170

열심히 살지만,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이 비켜간다.

생각해 보라.
당신은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을
응원하고 싶은가?
도와주고 싶은가?
투자하고 싶은가?
길을 열어주고 싶은가?
전혀 아닐 것이다.
하늘도 마찬가지다. -p263

"처음 학문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뜻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성인이 되겠노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해야 한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도중에 물러나려는 마음을 조금도 가져서는 안 된다."
-율곡 이이, <격몽요결> 입지장,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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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5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NuitBlanche 2018-01-0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이랑 책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도 저도 둘 다 책을 좋아하는 지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지성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때 친구들이 이지성 그자식 포르노작가나 다름 없다고, 이지성 책 탈출은 지능 순이라고, 멍청이들의 멍청한 멘토라고 비난을 퍼부었고 저도 거기에 동조했습니다.
그 이유는 1. 이지성 자체의 말도 안되는 주장(일단 여기에 대해선 예술학과를 다니는 저로서 절대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2. 이지성의 지식인 혐오(우리나라 철학계를 거의 무지의 소산이라 봅니다.ㅋㅋ 한국 근대철학이 낸 성과가 나름 양호하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나) 3. 구조의 문제의 개인화(이건 자계서의 전반의 문제고) 4. 이를 통한 지 밥벌이 때문입니다.
아직도 이지성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네요. 뭐 저포함 친구들은 이지성 혐오하고, 나름 인문학과 전공 친구들은 거의 이지성 고소감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데, 뭐 위에서 언급하듯 탈출은 본인 몫이겠죠.
반지성을 자기 지성으로 삼는 사람들 치고 제대로 된 책 쓰는 걸 못봤습니다. 이지성을 성역화하는 사람들의 순진함은 어디서 원인을 찾아야 할련지..
https://namu.wiki/w/%EC%9D%B4%EC%A7%80%EC%84%B1

고양이라디오 2018-01-04 14:20   좋아요 0 | URL
주장에 대한 근거와 제 글을 읽으셨다면 제 글에대한 비판과 근거 부탁드립니다
 
카프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74
클로드 티에보 지음 / 시공사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알라딘 개인 중고판매상에서 책을 구입하다가 눈에 띄어서 덤으로 구입한 책이다. 카프카의 <변신>과 단편집을 한 권 읽어보긴 했지만, 느낌이 오지 않은 작가였다. 그가 왜 그렇게 유명하고 대단한지 그것이 궁금했다.

 

 이 책은 얇다. 카프카의 삶에 대한 단편들을 보여주고 그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진도 수록되어있다. 조금은 카프카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시대상과 모습들을 알게 되었다. 카프카에 대한 전체적인 모습을 그릴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감은 잡게해주는 책이다. 카프카의 영민하고 순결했던 영혼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살한 그의 이력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너무나 유명한 작가이고 많은 작가에게 사랑받고 영향을 준 작가이기 때문일까? 아무튼 좀 더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고, 읽어봐야 될 것 같다. <심판>, <소송>, <성>을 읽어보고 싶다. 모두 북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시공디스커버리아 총서 시리즈 중에 하나인데, 이 시리즈 꽤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로 자주 애용해볼 생각이다.

 

 

모든 `영웅주의`는 착각이자 비열한 것입니다. 그는 목표점에 오르기 위한 수단으로 금욕주의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지나친 명민함과 순결함, 타협을 하지 못하는 무능력 때문에 금욕주의에 구속된 사람입니다.
-밀레나가 막스 브로트에게 보내는 편지, 1920년 8월,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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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01-1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프카는 혼자 읽을 때보다 함께 읽을때가 더 좋았던것 같아요. 함께 이야기할 부분도 많고요~ 같이 읽지 않았다면 그냥 그렇게 유명한 그러나 저랑은 맞지 않은 작가로만 기억되었지도 몰라요

고양이라디오 2016-01-15 19:4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나누면 제가 놓쳤던 많은 부분들을 알게 될 수도 있고, 다른 분들의 의견, 생각도 들을 수 있고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좋은 기회가 있으셨다니 부럽네요ㅠㅋㅋ
 
뇌를 단련하다 - 인간의 현재 도쿄대 강의 1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아주 훌륭한 교양입문서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씨가 도쿄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한 강의를 책으로 엮어 출판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책의 세계에 입문할 때쯤, 그러니깐 약 2년 전에 처음 만났었는데, 2년 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다치바나 다카시씨란 분을 이지성 작가의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에서 알게되었다. 그 책의 추천도서에 이 분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라는 책이 있어서 보게 되었다. 사실 그 책에서는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매력을 잘 느끼지 못했었다. 그냥, '아 참 대단하신 분이구나.' '이런 분도 있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책을 통해서,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독서법, 독서인생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본격적으로 다치바나 다카시씨에게 빠져들게 된 계기는 <우주로부터의 귀환> 이라는 책 덕분이었다. 정말 황홀할 정도로 좋았다. 저널리스트, 취재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정말 훌륭한 책이었다. 그 책은 암스트롱과 함께 달탐사 우주선에 탔던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그들이 우주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아주 심층적으로 인터뷰했다.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엄청난 준비와 해박한 지식, 그리고 놀랄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마치 내가 우주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치밀하고 세세하게 묘사했다.

 

 그 후로 다치바나 다카시씨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의 책들을 즐겨보게 되었다. 국내에 출판된 책들 중 대다수를 본 것 같다. <천왕과 도쿄대>와 <멸망하는 국가>만 보면 그의 책을 아마 다 읽게 될 것 같다. 그의 책 중 매우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이 많았다. 훗날 다시 읽어보고 싶다.

 

 <뇌를 단련하다>를 그의 책 중에 처음으로 다시 읽었다. 왜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아래에서 책을 따라가면서 봤다면, 두번째로 읽었을 때는 위에서 책을 조망하면서 본 것 같다. 그동안 나의 뇌가 단련되고 지식이 좀 더 확장된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신기하고 새로웠던 내용들이 이제는 마치 복습을 하고 정리를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재미있었다.

 

 이 책은 교양인문학 책이다. 입문서의 성격도 강하다. 지의 세계로 확실하게 인도해준다. 현재 인류의 지의 전체상을 그려본다. 물론 책 한 권으로는 어렵고 큰 주제다. 하지만 대략적으로나마 현재의 지가 어떤 경로로 어떠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알려준다.

 

 다시 이 책을 읽으니 이 책이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도 지의 전체상을 그려보고 싶다. 모르는 것,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 재미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지적 욕구를 느끼며 지의 확장을 강하게 원한다. 개략적으로나마 현재 인류의 지적성취의 첨단까지 가보고 싶다. 현재 인류의 지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그것이 나는 알고 싶다.

 

 이 책은 나의 그런 욕구를 강하게 자극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다치바나 다카시씨가 그런 욕구를 강하게 느끼시는 분이고, 그렇기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관심가는 분야의 책을 읽고 공부하고 책을 쓰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책이 많이 번역되고 새로운 책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어떤 사람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접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오리지널 저작에 직접 도전해야 합니다. 타인의 평가는 자신이 직접 읽기 전까지는 절반쯤 에누리해서 참고자료 정도로 삼아야 합니다. 가치 평가야 말로 주체성의 최고 표현입니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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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5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도 못 나오고 절판된 비운의 책이에요. 1권에 나온 지식 중에 오래된 것이 있어서 개정판이 나올 가능성은 없을거예요.

고양이라디오 2016-01-15 19:55   좋아요 0 | URL
ㅠㅠ 그렇군요. 아쉽네요.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모든 책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데, 녹녹치 않겠군요.

`저주의 소설` 이야기 너무 재미있었어요. 앞으로 cyrus님 보면 그 생각부터 날 것 같다는ㅠㅋ

cyrus 2016-01-15 19:57   좋아요 1 | URL
<천황와 도쿄대>도 갑자기 절판될까봐 두려워요... ㅎㅎㅎ

<소설 마태우스>가 괜찮은 책인데 잘못된 소문 때문에 이상하게 알려져서 슬퍼요.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15 19:59   좋아요 0 | URL
<소설 마태우스>도 진심 궁금해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책들 중에 절판된 책이 참 많은 것 같아요ㅠㅋ
 

1. <죄와 벌- 하>, 표로드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 열린책들

 

 

 

 

 

 

 

 

 

 

 

 

 

 

 

 대망의 1위는 <죄와 벌- 하> 입니다. 진실로 위대한 작품입니다. 제 인생 best 중에 하나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절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그 어떤 소설들보다 인물을 잘 형상화하고 인물의 심리를 잘 포착합니다. 소설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인물, 배경, 사건, 행동, 대화 모두 너무나 생생해서 그 자리에 직접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아주 지적이고 특히 주인공은 놀랄만큼 똑똑합니다. 또한 작가의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죄와 벌, 그리고 구원을 담고있는 소설입니다.

 

 

 

 

 

 

 

2. <마지막 기회라니?>,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정우열 그림, 리처드 도킨스 서문 / 홍시

 

 

 

 

 

 

 

 

 

 

 

 

 

 

 코믹 SF의 장르를 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의 멸종위기동물탐험 여행기 입니다. 놀랄만큼 유머가 넘쳐 흐르고, 그리고 또 감동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읽어본 더글러스 애덤스의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읽어본 책들 중에서도 손 꼽힐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마크 트웨인과 아이작 아시모프가 생각하는 작가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쉴새 없이 웃으며 읽은 책 중에 하나입니다. 웃음뿐만 아니라 감동도 있었습니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유머와 휴머니즘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해드립니다!

 

 

 

3. <시드니!>, <1973년의 핀볼>, 무라카미 하루키

 

 

 

 

 

 

 

 

 

 

 

 

 

 

 순위 선정하기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그냥 꼼수로 책 2권을 동시 선정했습니다. 둘이 합쳐서 3위가 아닙니다! 공동 3위 입니다. 3위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입니다. <시드니!>는 하루키의 시드니올림픽 취재여행기이고, <1973년의 핀볼>은 하루키의 2번째 작품으로 자전적 소설입니다. 상실과 치유를 다루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시드니!>는 딱 하루키스타일 에세이입니다. 가볍고 소소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때론 진지하고 감동적입니다. <1973년의 핀볼>은 처음 읽으실 때는 '이게 머지?', '무슨 이야기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다 덮고 나면 모든 것이 이해되면서 감동이 밀려오는 소설입니다. 사실 역자해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갸우뚱하면서, 혹은 '재미없네' 라고 생각하면서 초중반부를 읽었습니다.

 

 

 

 4. <로마인이야기2>, <로마인이야기1>,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옮김 / 한길사

 

 

 

 

 

 

 

 

 

 

 

 

 

 

 너무나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꼼수로 2권 동시 선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권이 1권보다 재미있었습니다. 2권 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로마의 역사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 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어마어마하게 재미있습니다. 1권은 도시국가 로마가 차근차근 성장해가는 모습, 정치와 제도를 잡아가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고, 2권은 역사의 명장 한니발의 이야기가 너무나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 작가가 우익이다해서 이 책을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잘못된 사실이 많고 작가의 상상력과 관점이 드러나서 역사서로 적합하지 않다고도 하는데, 그냥 <삼국지연의>읽는다 생각하시고, 편하게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다보시면 대충 쓴 책은 아니라는 것은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5.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2015년을 뜨겁게 달궜던 책들 중 한 권입니다. <마션>과 더불어 굉장히 많이 읽힌 소설이죠. 스웨덴 소설입니다. 재미있습니다. 오베라는 남자를 만나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역시 유머와 감동 2마리 토끼를 다잡은 작품입니다. 술술 읽힙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더 중요하고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과 더불어 영화 <인턴>도 같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 외의 책들

 

<미래의 물리학>,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소개하고 싶은 책들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자신있게 추천하는 작가이자 물리학자, 미래학자 미치오 가쿠씨의 책입니다. 미래가 궁금하신 분들, 미래가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다윈의 서재>,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내친김에 과학책 한 권더. 과학철학자 장대익교수님의 책입니다. 다윈이 현재 살아있다면 서재에 어떤 책이 꽂혀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매우 좋은 과학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과학을 좋아하시고 과학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 지음 / 교양인

 

 

 

 

 

 

 

 

 

 

 

 

 

 

 솔직히 많이 놀란 책입니다. 우리나라 저자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는데, 제가 읽은 우리나라 저자의 책 중에 가장 깊이있고 훌륭했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작가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다소 어렵습니다. 불편한 내용도 많고, 쉽게 읽히지는 않는 책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피와 땀이 담긴 생각과 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글이 아주아주 훌륭합니다. 흉내내고 싶지만,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글들입니다. 정희진씨가 읽은 책들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모두 매우 어려운 책들이지만 좋은 책들입니다. 저자와 함께 그런 책들을 접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아마 많은 분들이 제목은 들어보셨을 책, 그리고 읽어보셨을 책입니다. 글쓰기 분야에서는 아주 유명한 입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글쓰기가 아니라도 삶에 대한 지혜가 듬뿍 담긴 책입니다. 그리고 저자의 글도 아주 훌륭하고 좋아서 읽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매우 좋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내친김에 더

 

 <인간실격외>,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세 권만 더 소개하면 12월 best 15권을 다 소개하는 것이라 조금 더 힘써보겠습니다. 이 책 추천해드리기 조금 어렵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수많은 자살자들을 양산했듯이 이 책도 조금 위험한 책입니다. 기분을 다운시킬 수 있는 책이라서 권해드리기는 머하지만, 읽어보실만한 책입니다. 흠. 작가 다자이 오사무씨는 자살로 생의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실격>이란 작품의 작가의 유고작이며 자전적 소설입니다. 어둡고 슬프고 외롭습니다. 읽고나면 세상을 불태우고 나도 불태워버리고 싶은 그런 소설입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실격입니다...ㅠ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어두워진 분위기를 바꿔주는 아주 느긋하고 시원하고 편안한 하루키의 여행에세이입니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서 해변이나 초원을 바라보며 위스키 한 잔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마치 정말로 맘편히 푹 쉬다 온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카페림보 연극일지>, 김한민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최근에 알게되고 좋아하게 된 김한민 작가의 책입니다.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책입니다. 먼가 열정과 짜릿함이 느껴지는 파괴력있는 책입니다. 만화와 글이 잘 어우러져 있고,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작가의 그림 소설 <카페림보>를 연극으로 만드는 과정을 기록한 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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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1-1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 찜해갑니다. 어떤 책일까요? ^^

고양이라디오 2016-01-14 12:29   좋아요 0 | URL
혹시 <무라카미하루키의 위스키성지여행> 아닌가요ㅎ?

사실 프레이야님 서재방문하니 읽고싶은 책에 뜨더군요ㅠㅋ

좋은 선택이십니다ㅎ

프레이야 2016-01-14 12:31   좋아요 1 | URL
앗 그렇지요. 마음이 다 표시가 나는군요^^

singri 2016-01-14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여러권 얻어갑니다~ 쌓여있는 책읽기가 먼전데 북플 하다보니 제 눈이 세네개 더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1-14 16:3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ㅠ 항상 쌓여있는 책보다 새로운 책들에 더 눈이 갑니다ㅠㅋㅋ

붉은돼지 2016-01-14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 님~ 저와 독서 취향이 비슷하신 가봐요 ㅎㅎㅎㅎ
님 언급하신 책 중에 제가 8권이나 읽었어요...이런 기록은 아마 처음인 것 같습니다요. ㅎ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14 16:39   좋아요 0 | URL
놀랍네요ㅎ
그런데 심지어 7권은 예측이 가능하네요ㅎㅎㅎ
하루키 좋아하시는 것을 알고있으니 3권, 로마도 좋아하시니 시오노나나미책 2권, 그리고 <정희진처럼 읽기>는 제가 붉은돼지님께 추천받아서 읽은 책이고요ㅎ 그리고 왠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읽으셨을 것 같네요.

나머지 한 권은 어떤 책인가요ㅎ?
<오베라는 남자> 일까요?
알려주세요ㅎㅎ

붉은돼지 2016-01-14 17:40   좋아요 1 | URL
고라님 정말진짜 무슨 탐정같아요 ㅋㅋ
대단하셔요 ㅎㅎㅎ
7권 맞고요 ^^
1권은 죄와 벌 입니다^^
말씀대로 정말 대단한 작품이죠 ~~

고양이라디오 2016-01-14 22:20   좋아요 0 | URL
<죄와 벌> 이었군요. 맞췄어야되는데 아쉽네요ㅎ
몰라뵈서 죄송합니다ㅎ

해피북 2016-01-14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으려고 준비해둔 책들이 보여 반가웠어요. 고양이라디오님 덕분에 빨리 읽고싶어지네요 ㅎ

고양이라디오 2016-01-14 22:22   좋아요 0 | URL
즐거운 독서되세요~^^

2017-11-11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11-12 11:08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죄와 벌>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보다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더 위대하지만 <죄와 벌>이 더 재밌습니다ㅋ

상상력최강님의 말씀 공감갑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하죠. <죄와 벌>은 절대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상상력최강 2017-11-12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감사드려요!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벌써 궁금하네요~~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개정판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페미니즘, 페미니즘, 용어만 많이 접해봤지 그 실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페미니즘 하면 왠지 꺼려지고, 혼날까봐 두려운 느낌? 그리고 먼가 꼬치꼬치 따질 것 같은 불편함. 특히나 언어사용에 대해서 딴지를 걸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많이 수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가장 두려운 것은 무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어디에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우리는 무지에 의한 잘못은 괜찮다고 쉽게 생각한다. 나또한 그랬다. '몰랐으니깐 뭐. 이해해 주겠지.' 하지만, 무지에 의한 잘못은 알고 하는 잘못보다 더욱 나쁘다. 왜냐하면 잘못을 알면서 저지를 때는 그래도 한계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누구나 양심이 있고, 어느정도 도덕심이 있으니깐 일정한 한계를 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지에 의한 잘못에는 한계라는 것이 없다.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이 될 수 있다. 아무렇게나 한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죽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무지에 의한 잘못은 때문에 더욱 나쁠 수 있다. 이때의 무지는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지는 죄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해방운동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대화와 이해의 가치관이다. 인식의 확장이다. 우리의 사회는 아주 오랜기간 가부장적 사회였고, 남성중심사회였다. 지금도 아직 많은 부분에서 그러하다. 언어도 비장애인남성중심 언어이다. 여성과 장애인은 언어에서 배제된다. 언어에서 차별이 존재하면 인식에서도 차별이 존재하게 된다. 언어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사고관 자체이다. 그 사람이 쓰는 언어를 들으면 그 사람의 사고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언어에 의해 사고가 좌우된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언어사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모든 것에 대한 페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 차별을 거부한다. 서로 다른 사람, 다른 가치관에 대한 대화와 이해를 요구한다. 서구 남성 중심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대화와 이해를 전제로한 사고로 전환을 요구한다.

 

 이분법적 사고관에는 폭력이 존재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백인과 유색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차이에 대해 차별을 강요하게 된다. 차이에 가치판단을 내리는 순간 폭력이 발생한다. 페미니즘은 그것을 경계하는 가치관이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인정하지 않는다.

 

 정희진씨는 페미니즘의 가치관으로 사회현상,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녀의 글은 무겁고 어렵다. <정희진처럼 읽기>를 힘겹지만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역시나 정희진씨의 글은 어려웠다. 용어 자체도 낯설고 전문적, 학술적 용어가 많이 쓰이고 그리고 문법이나 문장구조 자체도 일상의 언어와는 조금 다르다. 때문에 그녀의 글을 읽기 위해서 정신을 집중했지만 가독성은 떨어지고 이해가 안되는 문장들에 부딪치게 된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유익했다. 몰랐던 부분들과 간과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알게 되서 좋았고, 앞으로 언어사용이나 인식, 행동에 대해서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페미니즘에 대해 새롭고 좋은 점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서구 백인 남성 중심의 사고는 낡았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현실을 파악하기에도, 변화시키기에도 불가능한 체계이다. 기존의 모든 국가, 공동체, 종교 등 정치적 행위자의 갈등은, 정확히 말하면 남성들 간의 갈등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이제 더이상 남성의 시각으로는 성차별 문제는 물론이고, 빈부 격차, 환경 파괴, 폭력, 인종 증오, 근본주의 같은 인류가 직면한 고통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남성 중심 사고의 기본 구조는, 세상을 인식자를 중심으로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이분법이다. 이분법 사유에서는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타자를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타자성은 동일성의 틀 안에서 만들어지고, 우월한 것만이 자율적으로 기능한다. 2, 3, 4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중략) 경계에 선다는 것은 혼란이 아니라 기존의 대립된 시각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상상력과 가능성을 뜻한다. 대립은 서로를 소멸시킬 뿐이다. -p13

인간은 누구나 소수자이며, 어느 누구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진골’ 일수는 없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성별과 계급뿐만 아니라 지역, 학벌, 학력, 외모, 장애, 성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누구나 한 가지 이상 차별과 타자성을 경험한다. 중심과 주변의 이분법 속에서 자신을 당연한 주류 혹은 주변으로 동일시하지 말고, 자기 내부의 타자성을 찾아내고 소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회운동은 부분 운동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각자의 처지(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연대이지, (남성 중심의) 단결이나 통합이 아니다. 어떻게 전체 운동이 따로 있고, 부분 운동이 따로 있을 수 있는가? 그리고 전체와 부분을 나누는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p22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받을 때보다 사랑할 때, 더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사랑하는 고통으로부터 자신의 크기, 깊이를 깨닫는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포함해 모든 대화는 최음제이며, 인생에서 깨달음만 한 오르가슴은 없다. 상처와 고통은 그 쾌락과 배움에 대해 지불하는 당연한 대가이다. 사랑보다 더 진한 배움을 주는 것이 삶에 또 있을까. 사랑받는 사람은 배우지 않기 때문에 수업료를 낼 필요가 없다. 사랑은 대상으로부터 유래-발생하는 에너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내부의 힘이다. 사랑하는 것은 자기 확신, 자기 희열이며, 사랑을 갖고자 하는 권력 의지다. 그래서 사랑 이후에 겪는 고통은 사랑할 때 행복의 일부인 것이다. -p23

여성주의는 차이나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차이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차이가 차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차이를 구성한다. 여성주의는 정치적 올바름, 통일성이나 단일성의 가치보다는 대화의 가치를 강조한다. 그리고 이럴 때, 여성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의 목소리도 들리게 된다. 다른 타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는 것, 이것이 ‘진정한 보편주의’ 정치학으로서 여성주의 언어가 지닌 힘이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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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14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이 세상 책들을 다 읽어버리실 기세군요 ㅎㅎㅎ
여행 다녀오셨다더니 책만 읽으신겁니꽈? ㅋ 북플로 확인을 하다보니 자세히 못 읽은 게 많아서 나중에 서재로 다시 들르겠습니당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14 00:44   좋아요 0 | URL
아니예요ㅎ 예전에 읽었던 책들 밀린 리뷰를 뒤늦게 쓰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못 읽으니깐 더 열심히 읽고 갔던 것 같네요ㅎ;;

오로라^^님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ㅎ 좋은 밤 되시고 좋은 꿈 꾸세요~

singri 2016-01-14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어러워보이는데 읽어보고싶어요 ㅎ

고양이라디오 2016-01-17 22:18   좋아요 0 | URL
저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잘 몰라서 좋았어요.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낯설고 저자의 문체가 조금 어렵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