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에이든 델비스, 알리시아 실버스톤

 장르 스릴러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대가 컸었나 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지구를 지켜라>를 다시 보면 어떨까 궁금하다. <부고니아>보다 재밌을까? 


 <지구를 지켜라>를 오래전에 봐서 세세한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강렬했고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하균은 이런 미친 사람 연기를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백윤식씨의 연기도 강렬했다. 개인적으로 감독, 배우 모두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피곤해서인지 초반에 살짝 지루했다. 졸렸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그랬을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특히 돈 역의 에이든 델비스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와 연기 잘한다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자폐가 있다고 한다. 연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용과 결말을 어느 정도 알아서 그런가 크게 긴장도가 있지 않았다.


 현대사회를 꼬집는 부분들은 좋긴 했는데, 아무튼 내게 임팩트는 크지 않았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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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신뢰받는 기술 분야 저널리스트 파미 올슨의 책이다. AI 기술 경쟁을 두 인물, 두 기업을 중심으로 다룬다.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포괄적으로 심층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매우 좋았다.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이다. 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절판되었고 도서관에도 없다. 일단 스티븐 와인버그의 다른 책들부터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구글 딥마인드의 창시자 허사비스가 열여섯 살 때 읽은 책이다. 그는 인공지능을 개발해서 최종이론을 완성하려는 꿈을 품는다. SF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어쩌면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딥마인드의 또다른 창시자 레그가 읽은 책이다. 특이점으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의 <21세기 호모 사피엔스>이다. 커즈와일은 이 책에서 컴퓨터가 자유 의지와 감정, 정신을 갖게 되리라 예측했다. 절판된 책이다. 도서관에도 없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이 쓴 <슈퍼인텔리전스>다. AI의 개발이 인류에게 재앙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인데 읽어봐야겠다. 그 유명한 클립 예시가 있는 책이다. 



 세계의 혁신 수도라는 실리콘벨리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빅테크 기업들은 사실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았따. 구글의 홈페이지는 지난 10여 년간 거의 바뀌지 않았다. 아이폰은 예의 그 평평한 금속 직사각형 디자인을 고수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기능 대부분을 스냅챗이나 틱톡 같은 경쟁자를 모방해 만들었다. 일단 수백억 달러의 매출 규모에 도다한 이들 기업에게 성공 공식의 수정은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p202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에 가까운 거대한 규모가 혁신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결국 그들은 먼저 혁신을 이룬 경쟁자의 기술을 모방하거나 사들일 수밖에 없다. -p203

 

 흥미롭다. 혁신으로 시작한 기업이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혁신과 멀어진다. 그들이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구글은 윤리 팀 리더들을 해고했고, 딥마인드의 윤리 담당 직원은 극소수였다. 나날이 신호가 더 분명해지고 있었다. 더 크고 강력한 기술을 개발하는 목표에 동의하든지, 그게 싫으면 떠나라. -p306 


 기업은 이익을 추구한다. 규제가 없는한 윤리, 안정성은 뒷전이다. AI 기술은 아직 윤리적, 법적 규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 부작용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더 큰 부작용을 경험하기 전에 연구와 규제가 필요하다. 



 올트먼은 오픈AI가 계속해서 AI 모델의 규모를 키우고 모델 훈련 방법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관련 규제의 구속을 받지 않기를 원했다. 다행히 올트먼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내놓는 AI 종말론 경고는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을 잡아끄는 유용한 수단이 되었다. -p363 

 

 AI 종말론에 시선이 끌리면 AI 윤리 규제를 간과할 수 있다. 



 기술 업계 리더들은 통제 불능의 AI가 초래할 재앙을 우려했지만 그런 AI는 그들 자신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었다. 그들의 회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글로벌 독점기업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 초래하는 부작용들을 외면하고 성장과 승리 욕구에 무릎 꿇는 소수가 최근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진짜 위험은 AI 기술 자체라기보다 그것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인간들의 변덕스러운 욕구였다. -p393 


 결국 기술은 도구이고 인간이 문제다. 핵무기, 종교가 악의를 가진 사람의 손에 들으갔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우리는 안다. AI 기술 역시 그렇다. 


 

 AI 기술 산업을 발전을 볼 수 있는 흥미롭고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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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 반상 위의 전략으로 삶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다
이세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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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씨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알파고 때였다. 그 전에는 이름을 들어본 정도 였다. 알파고 때의 충격과 관심도 잠시 그가 은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를 다시 보게 된 건 두뇌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 : 시즌 2>였다.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의 두뇌플레이를 예능에서 볼 수 있다니 기대가 컸다. 예능에서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존재감을 내뿜었다. 승부사다운 면이 곳곳에서 돋보였다. 


 그 후 그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커졌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고, 유튜브에서 인터뷰 영상들도 찾아봤다. 모두 재밌었다.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구입해서 읽었다.


 이세돌씨의 바둑, 인생, AI에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다. 이미 인터뷰 등에서 봐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다시 봐도 재밌긴 했지만 더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들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내가 책을 읽기 전에 그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었던 모양이다. 


 배울 점도 얻을 것도 있었던 책이다. 이세돌씨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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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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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이 책을 본 사람은 주인공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연민을 느낄 것이다. 그녀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녀는 보통 사람이었다. 나도 그녀와 같은 상황이라면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혼자 멋대로 상상하고 해석한 내용을 써보려 한다.


 주인공 로자는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는 독일인이다. 그녀는 나치가 아니다. 하지만 강압에 의해 히틀러를 위해 일하게 된다. 맡은 일은 히틀러의 음식을 먼저 먹는 것. 히틀러는 독살을 걱정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로자의 남편은 전쟁에 나갔다. 그리고 실종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이후 로자는 친위대 장교 치글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로자와 대비되는 인물은 엘프리데다. 엘프리데 역시 그녀와 함께 히틀러의 음식을 시식한다. 로자와 엘프리데는 상반된 행동들을 한다.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건 레니가 강간을 당했을 때이다.


 로자는 레니가 원하지 않으니 그 일을 덮어두자고 한다. 엘프리데는 레니는 어리다고 자신이 대신해서 그 일을 상관에게 고발하겠다고 한다. 


 로자는 수동적이다. 자신이 선택하기보다는 남에게 선택을 맡긴다. 신념보다는 생존본능이 앞선다. 우리라고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자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로자는 우연히 치글러의 서류를 보고 엘프리데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치글러가 엘프리데를 도와줄 것이라 믿고 엘프리데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결국 엘프리데는 수용소로 끌려간다.


 로자는 적군이 다가오자 치글러에 도움으로 몰래 기차를 얻어 타고 마을을 탈출한다. 그녀는 남편의 부모님을 뒤로한 채 떠난다.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부분 혼자서라도 사는 길을 택하겠지만, 엘프리데는 혼자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부모님들의 곁을 지키지 않았을까 싶다. 


 엘프리데는 생존본능보다 신념이 앞서는 인물이다. 그녀 또한 살고 싶고 두렵다.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틀키면 안된다. 최대한 조심하고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엘프리데는 남의 일에 발벗고 나선다. 남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 자신의 피를 보는 것보다 남의 피를 보는 것이 더 참기 힘들다.


나는 내 피를 보지 않으려고 엘프리데의 검붉은 피를 바라봤었다. 다른 사람 피를 보는 건 괜찮아? 엘프리데가 내게 물었었다. -p402 


 소설의 첫 부분,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로자는 채혈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피를 보는 것이 힘들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엘프리데의 피를 바라봤다. 대부분의 사람 역시 그렇다. 남의 고통보다 자신의 고통이 두렵고 크게 느껴진다. 


 저자는 주인공으로 평범한 사람인 로자를 선택했다. 그녀 주위에 신념을 선택한 엘프리데를 놓았다. 그리고 히틀러의 암살을 시도했다 실패한 슈타우펜베르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비겁한 사람은 살아남았고 용기를 낸 사람은 죽었다. 


 로자는 전쟁 후 남편과 재회하지만 이혼한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남편에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 실종 후의 외도. 남편의 부모님을 놓고 혼자 탈출한 이야기. 엘프리데를 구하지 못한 이야기. 로자에게 그것은 죄책감으로 남았다. 살아남았지만 그녀는 재혼하지 않고 혼자 늙어갔다. 남편은 재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이 대비도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평범한 사람의 죄책감을 통해 전후 독일의 집단적 죄의식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나는 예전에는 비겁하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일단 살고 난 다음에 후회를 하든 속죄를 하든 해야 한다 생각했다. 요즘에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삼국지>를 봐서 그런가, 비겁하고 구차하게 살아남느니 갈 때 멋지게 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로망이지 막상 현실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 요즘은 그게 가장 멋지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기적인 내가 나이들면서 점점 변해가나보다. 엘프리데가 너무 멋있었다. 마지막까지 당당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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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상 위의 승부사, 이세돌 씨의 인생, 바둑, AI론이다. 재밌게 읽었다. 유튜브나 TV에서 이세돌 씨에게 들은 재미난 이야기가 거의 실려 있었다. 




 2,000년이 넘는 바둑의 역사에서 아무도 3.3은 좋은 수가 아니라는 고정관념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금도 놀랍기만 하다. 인간의 믿음과 확신은 때론 얼마나 견고한 감옥인가. -p27


 극초반 3.3침입은 프로 기사들에게 금기에 가까운 수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달랐다. 아무 거리낌 없이 극초반 3.3을 뒀다. 인간에게 고정관념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보여주는 일화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도 수없이 많은 잘못된 믿음들에 둘러싸여 의심조차 못해보고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우리는 미생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미생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확장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실패 위험을 감수하는 길이 때로는 더 큰 가능성을 만든다., 무한함 속에서 흔들리고 편차가 생기더라도, 그 안에는 진짜 성장과 창조의 씨앗이 숨어 있다. -p71 


 책에서 꾸준히 강조되어 온 삶의 자세다. 이세돌씨 역시 익숙한 바둑계에서 은퇴해서 제 2의 삶을 살고 계시다. 우리는 완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실패와 시련을 겪더라도 성장과 창조를 위해.



 가르침이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라는 걸 아버지와 스승님을 통해 배웠다. -p186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바둑이 인생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에서는 통하는 철학이 존재한다. 상식에 기반해 판단하고, 감정보다 효율을, 복잡함보다 단순함을, 안전보다 가능성을 좇는 전략. 이것이야말로 '수읽기'의 본질이며 내가 삶에서 지키고자 한 가치였다. 이 기준은 지금도 변함없다. -p219 


 이 책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진짜 자신감은 반은 실력에서, 반은 근거 없는 믿음에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실력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믿음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둘이 균형을 이루면 부족함을 알면서도 다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감각. 나는 그것을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p270 


 전에 근거없는 자신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잘 설명하지 못했다. 이 글을 읽으니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갔다. 나 역시 근거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강하다. 진화적으로 이성에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들이대야 했다. 그래서 남자들은 거울을 보면 대부분 '나 정도면 괜찮은데?' 라고 생각한다. 여성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진화적으로 안전한 전략을 택한다. 여성은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짝짓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들은 거울을 보면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 책은 2/3 쯤 읽다가 뒤에는 크게 재미가 없어서 방치해 뒀었다. 요즘 연말이라 읽고 있는 책들을 마무리하고 있다. 앞부분은 이세돌 씨의 이야기가 많아 재밌었다면 뒷부분 AI에 대한 이야기들은 당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들이라 흥미가 덜했다. 


 이세돌씨를 방송에서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 멋진 분이다. 이세돌 씨의 다른 책도 궁금하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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