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홍의정

 출연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 이가은, 조하석, 승형배, 임강성, 유성주 

 장르 범죄,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재미없으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기대이상으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펜데믹기간에 개봉해 관람객 40만명으로 흥행은 거두지 못했으나 감독에게 신인감독상을 유아인 배우에겐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유튜브에서 봉준호감독과 <소리도 없이> 홍의정감독의 대담을 봤습니다. 대담을 보니 영화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각종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감독끼리만 통하는 무언가를 곁에서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값진 체험이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봐도 보는 관점, 디테일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은 유튜브도 꼭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를 극찬하고 재밌게 본 걸 알았더라면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불안감이 없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개봉 당시 유아인씨 주연이라는 것, 여자아이가 나온다는 것, 유아인씨가 시체청소부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주위에서 재밌다는 평을 듣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와서 보게 됐습니다.


 <소리도 없이>는 홍의정 감독님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차기작도 제작에 들어갔다는 기뿐 소식입니다. 아마도 1-2년 안에는 다음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신인 감독이지만 자신만의 주관과 스타일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 부분을 칭찬하면서 부럽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참...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확실히 자신만의 색깔, 스타일이 뚜렷합니다. 장르의 클리세를 과감히 벗어납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함이 좋았습니다.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무조건 챙겨보고 싶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다들 참 밝고 해맑습니다. 다들 참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악의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이는 감독님의 인간관 그리고 작품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감독님은 인간을 다소 비관적으로 바라봅니다. 환경에 의해 평범한 사람들은 충분히 악한 일들을 저지를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이는 역사과 과학을 통해 충분히 뒷받침 되는 관점입니다. 600만 명의 유대인을 체계적으로 학살한 아이히만도 집에 가서 가족과 즐겁게 웃으며 식사하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극장에 가서 공연도 감상하며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악의 평범성을 엿볼 수 있는 해맑은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인이라는 캐릭터가 더욱 안쓰럽습니다. 그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습니다. 아마 학교의 문턱도 못 넘어본 거 같습니다. 머리도 썩 좋은 거 같진 않습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우울해집니다. 이 영화 그렇게 우울한 영화가 아닌데. 보고 있으면 참 코믹하고 아이들이 나와서 그런지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어쩌면 기생충보다 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작품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영화도 재밌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디테일이 살아있고 농촌의 색채도 풍부합니다. 코믹한 부분도 있고 귀여운 영화입니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의 한 부분을 확실하게 책임질 스타일이 확실한 감독이 나와서 기쁩니다. 유아인 배우 작품 선정이 참 좋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ini74 2022-07-13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아인 연기도 능청스러웠지만,초희연기가 👍마지막에 예상했지만 반전도 좋았어요.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

고양이라디오 2022-07-13 10:00   좋아요 3 | URL
미니님도 재밌게 보셨군요^^ 아역배우분들 연기도 대단했죠b
 
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Q84>를 다 읽었습니다. 이상한 느낌입니다. 분명 책을 다 읽었는데 이야기가 계속 될 거 같은 느낌.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은 느낌입니다. 


 처음 <1Q84>를 다 읽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1Q84>를 더 읽고 싶어서 4권이 나오지 않을까 검색해보고, 헛된 희망을 가져봤습니다. 


 <1Q84>가 2010년 출간되었고 <기사단장 죽이기>가 201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대략 2-3년 안으로 하루키의 장편 소설이 출간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오늘 <기사단장 죽이기> 를 읽어야겠습니다. 흠, 읽을 책이 많지만 에잇!


 1, 2권은 덴고와 아오야메의 이야기가 교대로 펼쳐집니다. 3권은 여기에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더해져 세 개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자칫 지루하고 단조로워질 수 있었는데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더욱 균형잡히고 재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Q84> 3권에서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같은 외톨이 늑대로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루키 장편 소설 속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독립적이고 고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좀처럼 수직적인 조직관계에 맞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우시카와 역시 그런 인물입니다. 


 3권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차가워도, 차갑지 않아도, 신은 이곳에 있다." 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 문구를 자꾸 되뇌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안이 됩니다.


 누군가를 간절히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이 얼마나 힘들지라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랑의 대상이 꼭 이성이 아니라 신이 될 수도 있겠지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묘사. 소소한 유머와 멋진 문장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7-12 0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재재독 완료하셨군요~!! 전 <기사단장 죽이기>는 그렇게 좋지는 않던데 ㅋ 저도 곧 재재독 하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7-12 10:04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도 <1Q84> 재밌게 읽고 계신가요ㅎ?

<기사단장 죽이기> 전 재밌게 봤었습니다ㅎ 어제 조금 읽었는데 시작부터 확 몰입이 되더라고요. 참 대단한 작가구나 라고 또 한 번 생각했습니다ㅎ
 
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금 막 3권을 읽었다. 3권의 리뷰는 내일이 지나 쓰려고 하고 2권의 리뷰를 쓴다. 예전부터 하나의 습관이 있다. 그날 읽은 책의 리뷰는 그날 쓰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왠지 하루는 묵혀두어야 할 거 같다. 어쩌면 기억이 생생한 지금 3권의 리뷰를 쓰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만. 


 (스포일러 있습니다)


 2권은 아오마메가 선구의 리더를 살해하는 것이 주요한 줄거리이다. 1권에 이어 2권도 정신없이 신나게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책, 간만에 읽는 소설이었다. 하루키의 소설 무척 오랜만이다.


 책에 대해 <1Q84>에 대해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 1권, 2권, 3권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세세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다. 2권은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들이 많았던 거 같다. 아유미의 죽음이라던지.


 아마도 8년 후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8년을 주기로 하루키의 책들을 다시 읽게 되는 거 같다. 8년,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기간이 너무 짧으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억이 생생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막상 보면 세세한 부분은 기억도 못하면서. 너무 긴 시간은 내가 버텨내지 못하는 거 같다. '자연스럽게 <1Q84>가 읽고 싶어지면 다시 읽는다. 그것은 아마도 8년 후가 될 것이다' 가 현재 내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생각이다. 


 현실 세계에서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어딘가 다른 세계에서는 하루키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거긴 하루키 월드일까? 하루키의 작품에 대해, 등장인물들에 대해, 상징에 대해 감상을 나누고 함께 러닝을 하고 재즈를 들으며 위스키를 마시고 고양이들이 함께하는 세계일까?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가고 싶다. 어쩌면 거기엔 하루키를 지독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도 재밌을 거 같다. 아무리 하루키 월드라고 해도 반 하루키적인 요소는 있는 게 자연스럽고 균형에 맞을 테니까. 그렇다면 혹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하루키 월드는 아닐까? 하루키 좋아하시나요?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2-07-10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공감됩니다. 설명이 없으면 공감되지 않지만 설명이 있어도 공감되지 않는 경우가 넘 많은 것 같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3:4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저 제목에 공감되는 때가 많습니다ㅎ

나와같다면 2022-07-10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설명을 안하면 그걸 모른다는 건,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는거야

하지만, 너와 나 사이엔 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와 나 사이에도 끊임없이 대화가 필요하다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3:4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그래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것이겠죠^^

나와같다면 2022-07-11 14:48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안하면 그걸 모른다는 건,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는거야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이런 경험앞에서 당혹스러운 순간들이 있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6:01   좋아요 1 | URL
저 문구는 이성보다 감정적 측면에서 유효한 거 같습니다.

싸이코패스에게 연민이나 공감능력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는 것처럼요.

이성적인 부분은 잘 설명하면 이해시킬 수 있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거 같습니다.

초란공 2022-07-10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양이라디오님의 스포일러 아주 좋아합니다! ㅋㅋ

얄라알라 2022-07-11 13:13   좋아요 2 | URL
초란공님과 저, 고양이라디오님 영화 리뷰 찐팬!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3:41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ㅎㅎ 감사합니다 초란공님!!

스포일러 안하려고 아무 말도 안하는 거보다 그냥 편하게 스포일러하면서 하고 싶은 말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mini74 2022-07-11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루정도의 숙성이 필요하죠.ㅎㅎ 전 하루키 마니 좋아합니다. 예전 하루키 좋아한다고 했더니 문학쪽으로 엄청 조예깊은 분이 비웃던 거 생각납니다. 그건 젊을때나 좋아하는거 아니야? 저 아직 젊거든요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루키가 꼭 노벨상 받았음 좋겠습니다. ㅎㅎㅎㅎ

초란공 2022-07-11 13:15   좋아요 2 | URL
저도 하루키 옹이 상받으면 좋겠어요. 가즈오 이시구로보다 먼저 받을 줄 알았는데요. 달리기 열심히 하고 계실테니 오래 건강하시길~!

고양이라디오 2022-07-11 13:40   좋아요 1 | URL
저도 하루키 노벨상 응원합니다. 여러 문학상을 받았지만 그래도 노벨상만큼 대중적이고 공신력 있는 상은 없으니까요. 하루키 노벨상 받으면 제가 받은 것만큼 기쁠 거 같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기 번데기>는 진즉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1위에 오른 건 <먹고 싶은 거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면서 살빼기> 라는 다이어트 책이었다. 훌륭한 제목이다. 안이 완전히 백지여도 잘 팔리지 모른다. -p68 


 하루키의 이런 소소한 유머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덴고는 생각한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비밀을 알아봤자 그것이 나를 어디로도 데려가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왜 그것이 자신을 어디로도 데려가주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나는 어쩌면 어딘가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p601 


 <여자 없는 남자들>에서도 비슷한 구절이 있습니다. 아무리 끔직한 진실이라도 모르는 채로 있는 것보다 아는 게 낫다는 글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진실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모르는 채보다는 아는 채가 좋으니까요. 하지만 영영 알 수 없는 진실도 있더군요.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모르는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비밀에 붙들려 있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요.


 

  제25장 우시카와 


차가워도, 차갑지 않아도, 신은 이곳에 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1Q84>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은 25장 입니다. <1Q84>를 처음 읽었을 때 어쩐지 25장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차가워도, 차갑지 않아도, 신은 이곳에 있다.' 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도 불문명한 수수께끼 같은 문구이지만요. 어쩐지 저 문구를 되뇌다 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안고 위안이 되는 거 같습니다. 


 저 문구는 카를 융이 자신이 직접 돌을 쌓아 만든 탑의 입구에 새긴 문구라고 합니다. 카를 융은 깊은 사색에 잠기기 위해 혼자 있을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호수 끄트머리쯤의 볼링겐이라는 한적한 곳에 호수 쪽을 바라보는 작은 집을 직접 지었습니다. 마치 탑처럼 생긴 집이었습니다.


 25장에서 다마루는 우시카와를 살해합니다. 살해하기 전에 다마루는 카를 융의 이야기와 저 문구를 우시카와에게 알려줍니다. 


 <1Q84>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애정이 많이 가는 데 그 중에서도 특히 더 애정이 가는 것은 우시카와입니다. 애정보다는 연민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이번에도 그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외톨이 늑대같은 점에 동질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 선하지도 그리 악하지도 않은 인물입니다. 못마땅 하지만 나름 유능한 인물이고요. 



 <1Q84>를 즐겁게 다 읽었습니다. 1권은 처음에 읽었을 때보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2, 3권은 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처음에 읽었을 때보다 감흥이 떨어졌습니다. 다음 하루키 책으로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5

 감독 박찬욱

 출연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박용우, 고경표, 김신영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박찬욱 감독 영화를 많이 봤지만 제겐 이 영화가 베스트입니다. <박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을 봤습니다. <아가씨>를 찾아보고 싶네요. 


(스포일러 약간 있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기도 했고 평소 탕웨이씨를 너무 좋아해서 이 영화는 꼭 보려고 생각했습니다.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을 다시 보게 되는? 원래 피튀기는 작품이나 복수극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고품격 정통 고전 로맨스까지 잘 만드시다니 놀랐습니다.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수준도 장난이 아닙니다. 단조로울 수 있는 스토리를 꼬와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나아가네요.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소품 등의 활용도 너무 좋고요. 미장센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박해일씨 연기 좋고 탕웨이씨는 바라만 봐도 좋은데 연기까지 너무 잘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한국어로 연기할 때와 중국어를 쏟아낼 때의 그 격차. 너무 좋았습니다. 자신이 중국에서 밀항했던 상황을 묘사하는 연기 때 참 좋았습니다. 미장센은 박정민, 박해일씨의 옥상씬 미장센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속으로 '크~ 좋다.'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재관람을 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다시 보면 더 많은 것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래 치명적 스포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런 게 진짜 사랑이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치명적입니다.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우선시 되는 사랑과 상대방. 마지막이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로맨스는 비극으로 끝나야 아름답고 더 기억에 남는 걸까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영화를 보기 전에는 범죄스릴러인 줄 알고 봤습니다. 탕웨이가 범인인가 아닌가를 추리, 의심하면서요. 하지만 좀 더 보다보니 범죄스릴러의 탈을 쓴 정통 로맨스였습니다. 고전적이고 고풍스럽고 품격있는 로맨스. 탕웨이가 박해일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고민하다 탕웨이의 진심을 알게 되니 '불쌍한 여인' 이라는 말이 공감이 갔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작품입니다. 


 탕웨이는 자살을 합니다. 그녀는 살인자입니다. 박해일은 자부심있는 형사입니다. 그녀는 자부심, 품위있는 그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깨닫고 그의 기억 속에 평생 미결인 사건으로 남고 싶어서 자살을 선택합니다. 산에서 탕웨이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박해일에게 거절당합니다.

 

 "왜 저는 이상한 남자들하고 결혼할까요? 당신이 저랑 결혼해주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라고 탕웨이는 말합니다. 저는 이 말이 슬픈 프로포즈, 고백처럼 들렸습니다. 


 박해일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차라리 그녀가 산에서 자신을 밀어주길 원할 정도로요. 하지만 그는 아내가 있고 형사로서의 자부심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에 박해일의 아내는 바람을 핍니다. 관객을 더욱 안타깝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일 거 같습니다. 이제 아내랑 이혼하고 둘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가지만 탕웨이는 자살하고 맙니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영화 속에서 탕웨이는 박해일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자신의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박해일은 내가 언제 사랑한다고 말했냐고 반문합니다. 저도 '언제 사랑한다고 했었나?' 속으로 기억을 되새겨 봤습니다. '사랑한다' 라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한다' 고 말한 것일 수 있더군요. 이 부분도 특히 좋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박해일, 탕웨이 모두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박해일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가 살인범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직업적 자부심과 양심을 포기하고 그녀의 살인을 묻어줍니다. 그리고 사랑을 포기합니다.


 탕웨이는 박해일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게 만듭니다. 박해일과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이 외에도 소소하게 재밌는 장면,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p.s 코미디언 김신영씨가 출연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의 몰입이 깨졌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이 강하게 주장해서 그녀를 출연 시켰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도 김신영씨가 뛰어난 배우라고 말했다고 하고요. 그녀의 연기는 좋았지만 영화의 몰입이 깨지는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2-07-05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6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22-07-06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포스터 속 배우의 모습에서 영화 ‘연인‘의 양가휘와 제인마치가 떠올랐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7-07 17:13   좋아요 2 | URL
<연인> 이동진씨 영화설명에서 본 거 같은데, 재밌을 거 같네요^^ㅎ

나와같다면 2022-08-08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부에서 해준이 했던 말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트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이 말이 2부에서 곧 사랑해 라는 의미로 바뀌는 순간

저는 영화 박쥐의 마지막 장면하고도 대비되어 뭔가 극렬하게 상반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8-09 11:27   좋아요 1 | URL
<박쥐> 오래 전에 재밌게 봤는데 마지막 장면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찾아봐야겠습니다.

나와같다면 2022-08-09 20:48   좋아요 0 | URL
박쥐의 엔딩 장면은 떠오르는 햇빛을 맞으며 몸이 타서 소멸되는..

고양이라디오 2022-08-09 22:37   좋아요 1 | URL
아 말씀들으니 기억나네요. 엔딩장면^^

얄라알라 2022-08-09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신문에 올라온 ˝헤어질 결심˝리뷰를 읽으니 영화보는 완전 새로운 관점이다 싶었어요. 이래저래 ˝헤어질 결심˝을 1차 관람으로 끝낸 저는 아쉬움이 큽니다. 얕게 보고 나온 것 같아서

고양이라디오 2022-08-09 11:28   좋아요 0 | URL
저 2차 관람했어요! 2차 관람하니 1차 관람할 때 보다 더 좋더라고요^^!

아직 상영중이던데 아쉬우면 2차 관람 하세요ㅎㅎb

고양이라디오 2022-08-09 11:43   좋아요 0 | URL
여성신문에 올라온 ˝헤어질 결심˝ 리뷰를 봤어요... 새로운 관점인 건 맞는데 영화를 저런 식으로 보면 참 아쉬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