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고 앉아있네 1 -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1
원종우.이정모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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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공개토크쇼로 진행되었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정모관장님과 파토 원정우씨의 대담을 옮긴 책이다.

 

 주제는 '공룡과 자연사' 이다. 팟캐스트로 예전에 들었던 내용을 책으로 다시 만났다. 책은 얇고 콤팩트하다. 책은 팟캐스트에서 느꼈던 현장감과 자연스러움, 유머는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용과 부연설명, 그리고 그림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두 가지가 장단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팟캐스트를 더 추천해드리고 싶다. 이정모관장님이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잘하신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이 책은 공룡을 주된 소재로, 지구의 역사와 진화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를 덧붙인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공룡을 좋아한다! 나도 어렸을때 공룡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티라노 사우르스, 트리케나톱스, 브론키오 사우르스, 랩터. 크고 무섭게 생긴, 그리고 너무나 이질적인 생물인 공룡에 매혹되지 않을 어린이가 어디 있겠는가! 어린이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공룡에 빠져들고 공룡을 통과한다. 공룡은 끊임없이 어린이들을 유혹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나 본 공룡은 판타지 속 동물이 아닌 과거 지질시대 속 동물이었다. 과학적인 탐구대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의 동심은 공룡이 흥미롭고 왠지 멋지다고 아우성이다.

 

 그런 공룡이 아직 살아있다!!! 공룡은 아직 죽지 않았다! 공룡은 현생 모든 조류의 시조이다. 닭 안에 공룡의 DNA가 담겨있다. 공룡은 닭의 모습으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렁찬 포효를 하진 못하지만 "꼬끼오~" 하면서 우리에게 새벽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치맥을 먹으면서 공룡을 먹고 있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무수한 세월 속, 억 년의 시간을 거쳐 조그만한 닭으로 변신한 공룡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는 있다.

 

 억 년의 시간 후에는 또 어떤 생물이 우리 지구를 차지하고 있을까? 아무튼 지금은 생각치도 못하는 생물들이 존재할 것이며, 이미 대멸종을 몇 번 걸친 후일지도 모른다. 문명이 사라지거나, 혹은 문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루었으리라. 이미 지구는 인류의 첫번째 행성, 모행성으로 불리우고 있을 것이다. 태양계를 넘어 은하까지로 영역을 넓혔을지도 모른다. 인류는 유전공학, 기계공학, 컴퓨터공학의 힘을 빌려서 거의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손에 넣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두렵고 또 그만큼 흥미롭다.

 어쩌면 인류가 초소형으로 진화해서 현재 우리를 거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초소형으로 진화하면 이점이 굉장히 많다. 훨씬 많은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크기가 작아지면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개미를 생각해보라. 생각해보니 이 생각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현재 연작 중인 소설 <제 3인류>에서 따왔다. 언제 3부가 나오려나ㅎ

 

 리뷰를 쓰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떠올려봤다. 책은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무척 많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아니면 어린이들에게 권해줘도 아주 즐겁게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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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21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정모 관장님 너무 좋아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강연이 있으면 꼭 찾아가고 싶어요. 끝나면 치맥까지 한다니 더욱 더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1-22 09:39   좋아요 0 | URL
끝나면 치맥이라ㅎㅎ 역시 이정모관장님이시군요ㅎㅎ
 

 

 

 

 평점 9.7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윌 페렐, 매기 질렌할, 더스틴 호프만, 퀸 라티파, 엠마 톰슨

 장르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 멜로/로맨스 

 

 

 이 영화 재미있다. 매우 재미있었다. 이런 장르 좋다. 일단 기본 판타지이고 내용과 구성이 매우 참신하다. 새로웠다. 그리고 코미디와 멜로의 아주 적절한 조합. 코미디와 멜로 어디에도 치우지지 않고 판타지와 드라마로 탄탄하게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아주 새롭고 참신한 독특한 영화였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모두가 맞은 역활을 잘 표현했다. 남자 주인공 윌 페렐과 여 주인공 메기 질렌할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도 적절했으며, 엠마 톰슨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굉장히 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주인공 윌 페렐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역시 스포를 포함합니다.)

 

 평범한 일상이 갑자기 깨지면서 비일상이 침범한다. 여기에는 모든 판타지소설의 요소가 숨어있다. 만약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소설의 나래이션이 내 귀에 들린다면?' 소설 속 주인공은 국세청 직원으로 모든 것이 딱딱 맞춰진 규칙적인 일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귀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누군가 자신의 삶을 해설하고 있는 것이다. 본래라면 이 나래이션은 관객에게만 들려야 한다. 그런데 이 나래이션이 극 중 인물에게 들린다면? 예를들어, 이런 식이다.

 

 "그는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예전에 본 영화의 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그는 이 작업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숙제와도 같은 의무감에 한다. 오늘은 매우 많은 양의 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무엇이 그를 컴퓨터 앞에 앉혀 놓는 것일까?"

 

 누군가 이런 나래이션을 하고, 그 나래이션이 내 귀에 들린다면ㅎ?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때문에 이 영화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영화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재미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영화에는 그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도 등장한다. 작가와 그가 쓰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이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평가하고 주인공을 돕는 비평가 역활을 하는 문학교수도 등장한다. 그리고 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독특한 매력의 한 여자도 등장. 아~ 이정도면 정말 환상적인 포메이션이다.

 

 영화는 정말 무척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몰입도 되고, 다양한 생각들도 해보고, 작가와 소설 속 주인공과의 관계도 생각해보고, 결말 또한 너무 맘에 들었다! 정말 환상적인 스토리다. 이 영화 너무 좋다.

 

 조금 이 영화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비슷한 장르의 영화인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가 떠오른다. 이 영화 또한 정말 재미있게 봤다. 영화에 소설가가 등장하면, 왠지 영화가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피카소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등장하는데 정말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 영화 덕분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까지 보게 되었다ㅎ

 

 아무튼 자신있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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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21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척 재밌게 봤던 영화에요^^ 기억이 가물가물 할뻔 했는데 리뷰 읽다보니 새록 새록 생각나네요^^ 그리고 리뷰에 나오는 나래이션이 아주 좋습니다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21 01:16   좋아요 1 | URL
역시 오로라^^님 좋은 영화도 많이 보셨네요ㅎ

ㅎㅎㅎ 가끔 나래이션 해야 될까봐요.
해보니깐 신선하고 재밌더라고요ㅎ
 
나는 사형수 - 지상에서 만난 가장 따뜻한 시간, 877일
박철웅.양순자 지음 / 시루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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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생9단>, <어른공부>, <인생이 묻는다 내가 답한다>의 저자 양순자 어르신이 돌보았던 사형수 박철웅에 대한, 아니 박철웅이 직접 쓴 책이다. 양순자 어르신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형수로 박철웅을 이야기 하신다.

 

 그가 감옥에서 몰래 휴지에 볼펜심지로 쓴 편지를 양순자어른께 전달하고 그의 목에 밧줄이 걸린 후에 양순자 어른이 출판한 책이다. 사형집행 후 그의 장기는 모두 기증되었고(8명에게 기증되었다), 출판 수익금은 모두 기부의 형태로 쓰였다. 책의 인세로 3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죽인 3명의 생명을 되살릴 순 없었다.

 

 양순자 어른의 책을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구입해놓고 오랫동안 읽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읽게 되었다.

 

 음, 살인자가 쓴 글이라서 먼가 리뷰를 쓰기 꺼려진다. 왠지 별점 5개를 준 것부터 그를 두둔하려는 것 같고 괜한 오해를 사게될까 싶다. 어찌되었든 솔직하게 리뷰를 써보겠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니, 예상 밖이었다. 그의 글솜씨, 교양 모두 뛰어났다. 마치 한국 실사판 <죄와 벌>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다. 이 책은 실화이다. 논픽션이다. 박철웅 개인의 고백, 삶의 이야기이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는 없지만, 죽기전에 허튼 소리를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진실된 고백이었다.

 

 그는 3명을 살인하고 시체를 은닉했다. 그리고 사형을 선고받고 사형이 집행되었다. 1979년 '서울 금당살인사건'의 주범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지만 세상을 떠들석하게 한 사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면 아주 잠시 회자될 것 같다. 너무도 흉악한 범죄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가방에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가방을 열어본 택시기사분은 얼마나 놀랐을까ㅠ?)

 

 나는 이 책을 왜 읽었을까? 살인자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살인자가 직접 쓴 책은 처음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살인자의 이미지와 박철웅은 너무도 달랐다. 그게 가장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살인자하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혹은 극악무도한 악당, 악을 떠올린다. 피도 눈물도 없는, 혹은 감정도 자비도 없는. 물론 모든 살인자가 이런 것은 아니다. 살인의 대부분이 치정살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발적 살인이라고 한다. "죽일 생각까진 없었다." 흔한 살인자의 변론이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 박철웅을 살인까지 몰고 갔는가?' '왜 그는 살인자가 된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되돌아오는 대답은 '잘 모르겠다.' 였다.

 

 물론 박철웅은 나쁜 놈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살인자만큼의 나쁜 놈은 아니었다. 가끔 좋은 면 진실된 면도 보여준다. 이 정도의 나쁜놈은 흔해 빠졌을 것이다. 아니 이보다 더 나쁜 놈들도 우리 주변에 분명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예상 외로 박철웅의 어린시절은 행복했다. 살인자 하면 어린시절에 학대받고 사랑도 못받고 자랐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다. 그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여자', '향락' 이었다. 부유한 부인을 얻게 된 그는 사업도 하면서 밤문화에 빠져든다. 돈을 펑펑쓰면서 요정, 나이트클럽을 전전한다. 책을 읽어보면 여자들에게 참 인기가 많았다. 하긴 1년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이트클럽을 다녔으니... 아무튼 그는 끝없는 향락에 빠져들어 자신의 힘으로는 빠져나오려고 해도 나올 수가 없었다. 어쩐 날은 그의 부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며 회개를 다짐하지만, 이미 중독된 생활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향락'이 그를 망쳐놓았다.

 그리고 그는 정의감이 부족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선(線)이 부족했다. 이성보다는 본능이 앞서는 남자였다. 때문에 가끔 남들이 보통 넘지 않는 선을 그는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마치 모든 것이 자신에게 허용된다는 듯이. 자신에게 잠재된 폭력성을 그는 억제하지 못했다. 그 폭력성이 그에게서 점점 자라났다. 아니 잉태되었다. 마침내 살인도 할 수 있을 만큼.

 

 그는 살인을 하기 전에 이미 교도소에도 한 번 다녀왔었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기독교에 귀의하여 잠시 종교에 몸 담아보지만, 속세에 나와서는 그럴 수 없었다. 속세에는 '밤'과 '술'과 '여자'가 있기 때문이다. 살인을 하고 다시 교도소에 들어간 그는 다시 기독교에 귀의한다. 그리고 회개한다. 양순자 어른이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만약, 너가 사면되어 밖으로 나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러자 박철웅은 답한다. "죽을 죄를 지었으니 죽겠습니다." 양순자 어른은 한편으로는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인다. '속세에 나가면 자신은 다시 죄를 저지를 수도 있으니, 이대로 죽음으로서 죄값을 치르고 싶습니다.' 나또한 양순자어르신의 의견에 동의한다. 박철웅은 정말 진심으로 회개했지만, 그것은 교도소 안에서 그리고 죽음 앞에서 회개한 것일 뿐일 수도 있다. 인간이란 본래 유혹에 약하다. 오죽하면 오스카 와일드는 "나는 유혹을 제외한 모든 것에 저항할 수 있다." 라고 했겠는가. 다시 속세의 물을 먹게 되고, 예전의 '향락'을 접하게 되면, 그는 교도소 안의 박철웅, 그리스도인으로 남을 수 없을 것이다. 예전에도 그는 한 번 독실하고 진실한 그리스도인 이었지만, 속세에서도 그 신념을 지킬 수는 없었다. 종교인들이 속세를 멀리하고 산 속에, 수도원에, 절에 틀어박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과연 현실에서도 자신의 순결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니깐 클레오파트라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느냔 말이다.

 

 몇 번 박철웅에게도 제대로 된 삶을 살 기회가 있었다. 성실한 세일즈맨으로 생활하며 재혼한 여성과 진실한 사랑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는 여자를 사랑할 때는 정말로 진실되게 사랑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여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아무튼 재혼한 여성이 갑작스럽게 암으로 죽게 되고 그는 몇 일 밤낮을 먹지도 자지도 않으며 슬퍼한다. 그 후에도 직장에 취직해서 아랫사람을 감싸주기도 하고 제대로 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비켜간다. 아니 그가 그런 평범한 삶을 유지하고 지탱하지 못했다. 그는 너무도 충동적이고 격정적인 남자였다. 그에게는 내적 브레이크도 외적 브레이크도 없었다. 남들은 참고 삭이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은 그에게 무리였다. 분노조절장애인 걸까? 어쨌든 그것은 그의 정체성의 한 일부였고, 그것이 그의 파멸을 부추겼다.

 

 소설 <빅 빅처>가 생각난다. 그 소설도 살인자의 이야기이다. 그 또한 매우 평범한 사람이다.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운명이 한 사람을 살인자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하지만 이성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개인과 환경,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중요치 않다. 둘 다 중요하다.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어떤 환경에 자신을 내맡길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악에 속하면 악에 물들 것이고, 선에 속하면 선에 물들 것이다. 그리고 충동적이고 격정적인 반응은 자제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가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 죄를 짖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죄와 벌' 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사형수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그를 두둔하거나 안타깝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운명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다른 운명의 여신이 그를 인도했다면, 그는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그가 원한 인생도 그가 원한 결말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는 우리는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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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0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간의 그늘에서 - 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
제인 구달 지음, 최재천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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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구달. 그녀를 알게 되고, 그녀의 책을 읽게 되어서 기쁘다. 팟캐스트 <과학책이 있는 저녁>에서 추천해준 책으로, 장대익 교수의 <다윈의 서재>에서도 소개되고 추천된 책이다. 그리고 위대한 업적이 기록된 책이다.

 

 제인 구달은 굉장히 유명한 과학자, 동물학자이시다. 침팬지 연구의 선구자이자 권위자이기도 하며, 현재는 연구보다는 사회활동에 더 힘쓰고 계신다. 'UN 평화의 메신저'로 이제는 세계평화, 지구보호의 대명사이기도 하시다. 왜 김산하박사와 장대익교수가 그녀를 만나면서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마치 연예인을 만난듯이 이야기를 혹은 자랑을 늘어놓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이자, 독보적인 네임벨류를 가진 여성과학자이시다. 그녀를 만나는건 영광이다.

 

 그런 그녀도 시작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간직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 여성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우연히 루이스 리키 박사의 눈에 띄게 되어 그의 조수로 채용된다. 그리고 루이스 박사의 권유로 침팬지 연구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 침팬지 연구는 불모지였고, 그때까지 단 한명의 남자만이 2달 반 동안 침팬지를 연구한 것이 전부였다. 이 책을 읽으시면 알겠지만, 2달 반은 침팬지 엉덩이 구경하기도 힘든 기간이다. 혹은 김산하씨의 <비숲>을 봐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최소 2년 이상 오지에서 침팬지를 연구해야 하는 이 프로젝트에 제인 구달은 겁도 없이 뛰어든다. 이게 그녀의 비범함이다. 밀림과 아름다운 여성. 어울리는 조합이긴 하지만, 책에서 보시면 알시겠지만, 밀림은 굉장히 위험하고 무서운 동네다. 뱀들이 기어다니고, 표범이 돌아다니고, 침팬지도 인간의 팔쯤은 가볍게 부러뜨리고 찢을 수 있는 완력을 소유한 동물이다. 책을 읽다보면 가슴 서늘한 그런 위기의 순간들도 많이 마주하게 된다. 그런 무시무시한 곳에서 제인구달은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전지식이나 경험, 혹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매뉴얼이 있지도 않고, 그러니깐 맨 땅에 헤딩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왜냐? 그녀는 자연을 아프리카를 그리고 동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감수성과 성실함, 그리고 노력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이런 그녀를 자연도 사랑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와 침팬지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담긴 매우 귀중한 책이다. 인류가 내딛은 과학적 위업이 담긴 책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때로는 그녀의 감수성에 공감하기도 하고, 침팬지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에 경악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의 그늘에 있는 침팬지들에게서 인간을 보게 됐다.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 연관도가 95%를 넘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적이다. 침팬지와 인간은 대략 600만 전에 공통 조상으로 부터 갈라져 나왔다. 아마도 현재의 침팬지의 모습과 더 닮았을 조상으로부터. 침팬지는 침팬지의 길을 걸었고 인간은 인간의 길을 걸었다. 그 유전자의 차이는 5%. 5%가 참으로 굉장한 차이를 만들어냈지만, 우리는 95%에 주목하게 된다. 책을 통해 침팬지들의 행동과 습성, 사회성들을 보며 인간과 놀라운 유사성을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었다. 침팬지가 인간을 흉내내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침팬지를 흉내내는 것인지.

 침팬지들도 서로에게 인사를 한다.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를 낮춘다. 물론 서열이 낮은 침팬지가 서열이 높은 침팬지에게 허리를 숙인다. 친구나 형제끼리는 어깨동무도 하고, 서로 간질거리며 놀기도 한다. 불안해 하는 침팬지가 있으면 등이나 어깨나 머리를 토닥여준다. 가끔 '궁디 팡팡'도 해준다. 그리고 과시행동을 한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소리를 지르며 날뛰는 것이다. 인간에게서 이러한 모습은 어린아이나 격투기에서 승자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튼 이런 유사성은 끝도 없다. 이 책은 침팬지를 유아기부터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장장 10여 년에 걸쳐 관찰한 연구결과를 보여준다. 침팬지들의 가족관계, 집단간의 서열관계까지 오랜시간 관찰한 기록들을 보여준다.

 

 10년. 그렇다. 이 책에는 10년 그 이상의 시간이 담겨있다. 제인구달이 쓴 첫번째 책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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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여자, 가모브
제임스 D. 왓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끔찍한 책이었다. 본래 책을 읽으면 왠만하면 끝까지 읽는 편이라 억지로 꾸역꾸역 대충대충 다 읽었다. 그래도 초반부는 정독했지만 어느새 이 책의 지루함과 쓸데없음, 의미없음, 재미없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래도 유익한 내용을 기대하며 읽어나갔지만, 마지막까지 한줌의 재미도 찾지 못했다. 단 한줌도.

 

 <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라는 책을 쓴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을 썼을까 참으로 신기하다. 그리고 가모브라는 물리학자는 굉장히 재미있고 기인으로 유명한데, 그런 사람의 일화라도 많이 쓸 것이지! 최근에 제임스 왓슨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어서 더욱 비호감이 되었다.

 

 비호감은 더욱 커져서, 제임스 왓슨의 지성까지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제임스 왓슨의 노벨상 수상은 어쩜 행운과 우연이 겹쳐진 것이 아니었을까? 그 시대는 DNA의 구조를 밝히려는 생물학자, 화학자들이 대거 투입된 시기였다. 결국 제임스 왓슨은 상당부분 행운과 우연 덕분에 남들보다 한 발 앞선 것이 아니었을까? 제임스 왓슨과 크릭이 아니었더라도 DNA의 구조는 누군가에 의해서 조만간 밝혀졌을 것이다. 제임스 왓슨이 완전히 로또에 당첨된 행운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다만 그의 재능과 능력에 비해 더 큰 업적을 이룬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내게 그런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실제로 왓슨은 넓은 발로 인해서 여기저기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남들이 다 해놓은 밥상에 마지막 숟가락을 얹은 듯 보이기도 했다.

 

 유전자이야기는 전혀 이해가 안되고, 여자 이야기는 매우 재미없고, 의미도 없었으며, 가모브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완전히 낚였다. 지루하고 시시콜콜한 중고등학생 수준의 사건 나열식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중나선>은 읽어볼만 한 것 같은데... <이중나선>을 읽어보고 왓슨에 대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겠다. 아무튼, 현재로서 왓슨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나의 평가는 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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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20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책은 지루하다는데 감상은 완전 잼나네요? ㅎㅎ 제임스 왓슨 좀 실망이군요!

고양이라디오 2016-01-20 22: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실망했어요ㅠ
제 감상이 지루하지 않았다니 다행이네요ㅎ

다락방 2016-01-21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좋아요를 누르게 되는 리뷰입니다.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21 10:45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님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