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의 5전이 마무리 되었다. 그동안 기사를 통해 틈틈히 그 대국의 결과를 지켜봤고, 방금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이세돌 vs 알파고 편을 들었다. 그 팟캐스트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전에 치뤄진 녹화였다. 게스트로 국내의 인공지능의 권위자 한 분과 이세돌에게 10판 중 2판이나 이긴 9단의 프로기사분이 초빙된 방송이었다.

 

 팟캐스트의 마지막에 알파고 대 이세돌의 경기결과를 예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모인 6명 모두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했다. 대부분 5대 0의 압승을 예상했다. 이세돌 또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5대 0 승리를 예상했다. 알파고와 유럽 챔피언 판후이와의 대국으로만 봤을 때는 분명 알파고는 이세돌의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4개월 후에 나타난 알파고는 이세돌에게 참패를 안겨줬다. 4대 1의 알파고의 승리였다.

 

 이세돌은 알파고의 다음 대전 상대로 국내 1위인 박정환을 꼽았다. 알파고는 현재 세계바둑랭킹 2위라고 한다. 1위는 중국의 커제이다. 커제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고 호언했다. 만약 대결이 성사된다면 어떤 결과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알파고는 학습하는 인공지능이다. 기존의 어마어마한 연산력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능력에 학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딥 러닝이라 불리는 기능이다. 체스는 벌써 20년 전 1997년에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패했다. 하지만 바둑은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훨씬 많아서 인공지능에겐 더욱 어려운 과제였다고 한다. 바둑에서 경우의 수는 10의 170승이라고 한다. 바둑 역사상 똑같은 기보는 단 한개도 없다고 한다.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수가 10의 90승이라고 하니 10의 170승이 얼마나 큰 수인지 대략이나마 짐작이 가실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계산 속도가 빨라도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인공지능에게 바둑은 어려웠다. 하지만 학습기능을 통해서 인공지능은 바둑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이젠 이세돌보다 잘 두게 되었다.

 

 알파고의 성장은 끝나지 않았다. 성장이 너무나 빠르다. 겨우 4개월 만에 이세돌을 따라잡았다. 중국의 커제 또한 시간문제일 뿐이다. 앞으로 인간이 바둑에서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인간이 체스에서 인공지능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이세돌 대 알파고의 대국은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였다. 내가 바둑을 잘 몰라서 안타까웠지만, 4국에서 이세돌의 승리는 분명 감동스러웠다. 어떤 바둑기사는 이세돌의 '신의 한수'를 보고 1시간 동안 울었다고 한다. 이세돌이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워줬다.

 

 나도 알파고의 승리가 굉장히 당혹스러운데, 바둑계 분들은 충격은 어떠했을까 상상이 가질 않는다.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이세돌과의 대국 전에 구글은 과연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했을까 하는 점이다. 알파고의 학습능력이 너무나 뛰어난 것은 아닐까?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인공지능에 대해 기대감보다 두려움이 더 앞선다. 네이버 뉴스에서 세계의 과학자나 지성들의 코멘트를 듣고 싶었는데, 찾기 힘들었다. 단순히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섰다고 볼 문제가 아니다. 나는 현재 벌어지는 일이 역사적인 전환점이라고도 생각된다. 인공지능이 체스도 이기더니 바둑까지 이겼네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둑을 이기다니' 로 시작되는 이야기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능력을 손에 얻었다는 점이다. 학습을 통해서 우리가 일컫는 고도의 직관과 경험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바둑을 통해서 그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물론 아직은 바둑에 국한된 이야기다. 하지만, 학습하는 능력은 모든 부분에서 쓰일 수 있다. 기계가 단순 육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었듯이, 이제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지적활동이나 매뉴얼화된 활동뿐만 아니라 고도의 경험과 직관이 필요한 두뇌활동까지 점차 그 분야를 넓혀나갈 것이다. 최근에 기사에서 많은 의료인들이 오랫동안 찾아내지 못했던 질병을 인공지능이 단 5분 만에 진단해냈다고 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기사 몇 천편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위주의 기사 작성은 인공지능에게 누워서 떡먹기 일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은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하는 것은 기우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질병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환자와 대화하고 상담하고 치료하기까지는 머나먼 이야기다. 하지만 불가능한 이야기라고는 생각되질 않는다.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지게 될까? 아니 자의식이란 것이 과연 필요할까? 자의식이란 것이 없어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일자리때문에 인공지능이 두려운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의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우리가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을 만들어 낼 것 같지는 않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능력을 통해서 우연히 의식을 가지게 될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이유는 우리가 의식에 대해서 모르고 있기 때문에 행여나 우연히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창발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 그렇게 되면 수많은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다루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터미네이터>에서 어느날 갑자기 스카이넷이 자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공지능은 학습하는 능력뿐만아니라 점차 다양한 능력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학습은 통해서 감정을 배울 수도 있고, 수많은 상식을 얻을 수도 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능력들을 하나씩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의식이 발생되진 않을까? 방대한 네트워크에서 단일된 자아같은 것이 생겨나지는 않을까? 마치 인간의 수많은 뉴런의 네트워크에서 단일된 의식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은 공상이고 혹은 먼 미래의 이야기일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책을 읽어봐야겠다. 이와 관련된 좋은 책들을 아시는 분들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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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먹으러가기 전에 잠깐 짬이 있어서 알라딘 서재에 썼던 글들을 반디앤루니스에 옮겼다.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는 하지 않고 글을 다시 읽어보고 퇴고도 하고, 너무 짧은 글이 있으면 추가로 글을 쓰기도 한다. 사실 너무 짧은 글은 반딫불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글이 있어서 언제 다 옮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은 카테고리에 있는 글들부터 옮기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다치바나 다카시, 이지성, 말콤 글래드웰, 파트리크쥐스킨트, 미치오 가쿠를 옮겼다.

 

 그리고 방금은 고전 카테고리에서 한 페이지를 옮겼는데, 그 책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다시 보기만 해도 좋은 책들, 그리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들, 그런 책들이 고전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나에게는.

 

 

 

 

 

 

 

 

 

 

 

 

 

 

 

 

 

 

 동물농장은 전체주의를 풍자한 멋진 우화 소설이다. 내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접한 고전이기도 하다. 일단 접근하기가 상당히 쉽다. 마치 이솝우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고전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단 이 책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고전이 너무도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지실 것이다.

 

 

 

 

 

 

 

 

 

 

 

 

 

 

 

 

 겁도 없이 도전했던 책이다. 나는 소크라테스를 굉장히 좋아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몇 번이고 읽었던 것 같다. <고전콘서트>란 책을 보고 이 <국가>란 책이 너무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서 빌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여졌다. 너무도 두껍고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다. 화려한 표지도 없이 투박한 양장본의 책이었다. 그 때 용기를 내서 꺼내들었던 것을 참 칭찬해주고 싶다. 덕분에 위대한 책을 읽었다. 최고의 고전이라 생각한다. 왜 고전이 고전인지 뼛 속까지 알게해준 책이었다. 읽으면서 너무도 즐거웠다. 정말 행복해하면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현대의 관점에서 비판하며 읽는 것은 지양해야할 책 읽기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렇게 읽을 책이 아니다. 플라톤이 그리는 정의란 무엇인지, 국가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 그의 논리를 따라가면서 읽어야할 책이라 생각한다. 소크라테스와 대화하며 읽어야할 책이지 팔짱끼고 부정하며 읽는 것은 본인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시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담론을 제시한다. 정의란 무엇인지, 국가란 무엇인지. 우리는 여전히 고민해봐야한다.

 

 

 

 

 

 

 

 

 

 

 

 

 

 

 이 책은 얇아서 선택한 책이다. 고전을 한 권 읽고 싶은데 만만한게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이 책의 의미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가 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토머스 모어가 꿈꾼 <유토피아>가 너무도 비현실적이란 생각만을 가지고 봤었다. 나중에 토머스 모어가 살았던 시대를 알고 나서야 왜 그가 그런 세상을 꿈꿨는지 알 수 있었다. 유토피아란 누구나 꿈꾸지만 어디에도 없는 곳을 말한다. 우리도 유토피아를 꿈꿔야 한다. 그래야 현실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정말 생각만해도 가슴뛰는 소설이다.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다.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20세기 소설이지만 고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소설이다. 이미 이 책은 고전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영원히 읽힐 것이다. 시대에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휴머니즘은 영원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사춘기 시절로 되돌아 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어른이 된다. 그리고 가슴에 휴머니즘을 담게 된다.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두 번 읽었다. 처음에는 더 클래식판으로 읽었고 두번째는 열린책들판으로 읽었다. 둘 다 좋았지만 나는 故이윤기 선생님을 좋아하니 열린책들판을 더 추천해드리고 싶다. 너무나 훌륭하고 위대한 소설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란 인물은 소설의 역사상 가장 인상깊은 인물 중에 한 명이다. 꼭 만나보야 할 인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자유다. 이 책보다 더 자유를 담고 있고 자유를 노래한 책이 있을까 싶다. 이 책도 내 인생의 책 중에 한 권이다. 내가 자유스럽지 않다고 느낄 때 한 번 씩 다시 읽어보고 싶다. 자유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꼭 느껴보시기 바란다.

 

 

 

 있어보이려고 고전을 읽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읽은 책이기 때문에 고전을 읽는 것도 아니다. 고전은 시대를 견디고 시대를 뛰어넘은 책들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읽히는 것이다. 고전에는 훌륭함과 위대함이 깃들여 있다. 고전을 어렵고 따분하고 재미없는 책이라 오해하지 마시길. 고전은 그 시대의 베스트셀러였다. 그리고 아직까지 베스트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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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1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웃분들이 반디앤루니스에 서재를 옮겼다고 언급하셔서 한 번 궁금해서 반디앤루니스를 접속해봤어요. 그런데 반디에는 알라딘처럼 블로거를 검색해서 찾는 기능이 없더군요.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어요. 반디 회원 가입은 안했습니다. 반디가 알라딘보다 좋다는 말을 들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3-16 15:15   좋아요 0 | URL
반디가 혜택 측면에서는 좋은 부분이 있는 것 같지만
서재라던가 북플 그리고 중고책 이용 등에서는 알라딘이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 반디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요.

eL 2016-03-17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부시절 문학수업을 듣다가 교수님께서 고전의 다양한 정의(?)를 알려주셨는데, 이 정의가 잊혀지지 않네요.

˝대부분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대부분 읽지 않은 작품들˝ ^^

고양이라디오 2016-03-17 01:30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대부분 제목도 많이 듣고 대체적인 내용이도 알고 있어서 읽었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직접 읽기 전에는 그 깊이를 절대 느낄 수 없는 것 같습니다ㅎ
 
에밀 - 인간 혁명의 진원지가 된 교육서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1
장 자크 루소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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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을 읽었다. 고전을 읽는 것은 보람도 있고 얻는 것도 많다. 고전은 역시나 고전이다. 장 자크 루소는 천재다. 천재의 글을 읽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은 굉장히 오래 걸렸지만,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었다.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훌륭하고 좋았다.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으로 시민혁명의 이론적 단초를 제공한 사상가이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뛰어난 지성으로 과거의 학문들을 독파하고 자신의 이론을 세웠다. 그리고 <에밀>이라는 불후의 고전까지 남겼다.

 

 내가 <에밀>을 왜 읽게 되었는가 하면, 장 자크 루소가 자신의 아이 5명을 모두 고아원에 보냈기 때문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 교육에 대해 책을 쓴 사람이 자신의 자녀는 교육하지 않고 고아원에 보냈다니. <에밀>을 보면 그 궁금증이 풀릴까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결론은 알 수 없었다. 그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자식을 돌보는데 책임을 회피한 것일 수도 있고, 자녀를 고아원에 보내고 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에밀>을 썼을 수도 있고 잘 모르겠다. 그의 <고백록>을 읽어봐야만 할 것 같다. 세계 3대 고백록 중의 하나라고 하니 읽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톨스토이, 아우구스티누스, 장자크 루소의 고백록이 세계 3대 고백록 이었던 것 같다. 어디선가 에밀이 말년에 강의를 할 때 자식들을 고아원에 보낸 것을 참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구절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에밀>은 굉장히 재미있고 훌륭했다. 소설의 형식으로 '에밀' 이란 한 아이의 출생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되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그를 교육한다. 교육하는 인물은 장 자크 루소 본인이다. 가정교사로써 에밀을 교육해 나간다.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꼭 보시라고 추천을 해드리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교육관과도 많이 일치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루소의 교육관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 본성 그대로 자연인으로 키워내라." 인 것 같다. 그러려면 당연히 인간 본성을 알아야 한다. 교육이란 강압과 억압,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한 명의 자립된 인간으로서 혼자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연인을 길러내는 것이다. 나도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러한 자녀를 길러내려면 부모의 역할과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고대부터 가정교육을 그토록 중요시한 이유가 그것이며, 부도덕한 사람들 보고 괜히 부모 욕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아이의 투정과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 오만한 독재자를 키워낼 수 있고, 아이와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으면 의심많고 거짓말을 일쌈는 어른으로 키워낼 수도 있다. 나약하고 수동적인 아이로 키워낼 수도 있고, 능동적이고 강인한 아이로 키워낼 수도 있다. 루소의 교육 과정을 보면서 루소가 참으로 얄밉게 영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해서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솜씨가 정말 뛰어났다. 정말 꾀가 많다.

 

 <에밀>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형식은 후반부에 가서 더욱 빛을 발한다. 에밀의 배우자로 '소피'라는 인물을 내세워서 가슴찡한 로맨스를 만들어낸다. 심지어 반전까지 있다! 역시나 천재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밀>은 교육론, 교육서로도 너무나 훌륭하다. 부모라면 꼭 읽어보고 자신의 교육 방법, 교육 방침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에밀>은 교육서일 뿐만아니라 루소의 사상이 뜸뿍 담겨있고 그의 인간관, 세계관이 포함된 멋진 철학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후반부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평생 산책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 칸트는 <에밀> 때문에 그 날 산책을 쉬었다고 한다. 루소의 지혜를 뜸뿍 맛보고 취해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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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덤 스미스 국부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2
손영운 기획, 손기화 글, 남기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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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는 최초의 경제학자이자 경제학의 아버지이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신봉하는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 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손'을 옹호하고 시장의 자유를 추구한다. 정부의 개입에 반대한다. 그들의 이론적 근거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다.

 

 하지만, 만화로 만나본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와 그의 <국부론>은 결코 신자유주의만을 옹호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신자유주의 사상과 반대되는 면도 많다.

 

 '보이지 않는 손' 이라는 단어는 <국부론>에서 겨우 한 두 번 등장하는 단어일 뿐이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고만 보지도 않았다. 그는 <국부론> 전에 <도덕감정론>이란 책을 통해서 인간의 감정을 탐구했다. 그는 정치경제학자이기 이전에 도덕철학자였다. 

 

 그는 인간의 이기심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해도 결국에는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가 올 수 있다고 했지, 인간의 이기심만이 유일한 경제활동의 근거라고도 말하지 않았다.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존재다. 

 

 그리고 국가에 대한 개입에 대해서도 결코 반대하지 않았다. 국가가 국방이나 빈민구제, 시장의 교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규제 없는 자유무역주의를 주장하긴 했지만 그것은 그가 처한 시대적 국가적 상황 속에서 주장한 것이었다. 당시 영국은 늘어나는 생산품을 다른 국가에 팔아야했는데 규제때문에 힘들어했다. 때문에 애덤 스미스는 영국의 부의 증대를 위해서 자유무역을 주장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도 국가간의 자유로운 무역이 상호 이익이 된다고 봤다.

 

 1200쪽이나 되는 <국부론> 원전을 읽어보긴 분명 부담스럽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주요 경제 사상을 잘 설명해준다. 경제학의 근간, 기본이 되는 <국부론>을 만화를 통해서 쉽게 접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초급 경제학 입문으로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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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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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지식채널e 에서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 지식e, 역사e를 잇는 경제e 시리즈가 나왔다. EBS다큐프라임시리즈도 훌륭하고 EBS지식채널e 시리즈도 훌륭하다. 좋은 내용을 담고 있고, 사진들과 짧은 문구들이 강렬함을 준다.
 

 EBS지식채널e 시리즈는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제e 시리즈 또한 마찬가지다. 애덤 스미스부터 토마 피케티까지 경제학자들을 통해서 현실 경제의 맥을 집어준다. 현실 경제의 실상을 보여주고 허구를 까발려준다.

 

 이 책의 세일즈포인트가 높아서 조금 놀랐다. 지식e 와 역사e 시리즈에 비해서 세일즈포인트가 높다. 역시 사람들이 경제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가 보다. 경제는 중요하다. 최근에 채사장의 <시민의 교양>을 보고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기도 하며, 우리 사회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하부구조이기도 하다. 경제에 따라서 정치, 교육, 문화, 사회 등 많은 것이 결정된다. 어떤 경제 체제를 택하느냐가 그 사회의 모습의 많은 부분을 결정짓는 것이다.

 

 경제를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도 중요하다. 시민 모두가 교양으로서 경제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어떤 경제체제를 선택할지 고민해봐야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좋은 경제 교양서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투표 전에 <시민의 교양>을 읽어보고, 그리고 <경제 e>도 읽어보고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결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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