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주위에는 독서가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좋은 작품을 만나면, 그 작가의 전작이 읽고 싶어집니다. 좋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아마도 이런 습관은 만화책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저는 만화책을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학창시절 만화 대여점을 참새 방앗간 가듯이 거의 매일 들렀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의 신간이 나왔을 때의 기쁨.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항상 재미있는 만화책을 찾다보니 우연히 '좋은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좋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나 봅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요. 그래서인지 영화를 볼 때도 좋아하는 배우나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을 위주로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서유기 선리기연>을 보고, 주성치의 영화를 모조리 봤었습니다. 주성치영화가 아니라면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영화도 있었지만, 그래도 팬심으로 즐겁게 봤습니다. 영화 <스윙걸즈>를 보고 우에노 주리에 빠져서 우에노 주리의 영화와 드라마를 섭렵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주성치와 우에노 주리의 팬입니다.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했으니까요.


 그렇게 만화책, 영화를 저자나 감독, 혹은 배우를 기준으로 선정해서 보았습니다. 물론, 작품을 기준으로 본 만화나 영화도 많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면, 그 저자의 작품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하정우' 가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인 것처럼, 좋은 작가는 제게 확실한 보증입니다. 


 전작을 읽고 싶어지는 작가를 알게되는건 큰 기쁨입니다. 단 하나의 문제는 좋은 작가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너무 많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아직도 그의 모든 작품을 읽지 못했습니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도 이제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그 작가의 전작을 읽는 것은 산술적입니다. 도저히 감당이 안됩니다. 


 그럼에도 어찌되었든 다 읽느냐 못 읽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는 기쁨이 있으니까요. 다 읽었다고 해서 기쁨이 배가되진 않습니다. 전작을 읽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권, 한 권 읽는 것이 소중하면 그만입니다. 


 오늘 방금 막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을 읽었습니다. 얼마 전에 같은 작가의 <제노사이드>를 읽었습니다. <제노사이드>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전작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제노사이드>가 괜찮으니 다른 작품도 한 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13계단>을 선택했습니다. 선정기준은 <13계단>은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받은 작품을 좋아합니다. 상또한 제게는 하나의 보증입니다. 물론 상받은 작품이 모두 좋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예외는 존재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다카노 가즈아키의 전작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13계단>은 처녀작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했습니다. 집필에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품마다 테마에 관한 전반적인 참고문헌 검토와 세부문헌과 취재를 병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충실한 작품입니다. <제노사이드>에서도 느꼈지만 자신이 쓰고 싶은 테마에 대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조사해서 소설을 씁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 테마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고,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소설들이라면 모조리 읽을 만합니다.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합니다. 


 <13계단>은 '사형제도' 를 테마로 다뤘습니다. <제노사이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의 '집단학살" 을 테마로 다룹니다. 이 외에도 "인공유산" 을 테마로 다룬 <K.N.의 비극>, "자살" 을 다룬 <유령 인명 구조대> 읽어보고 싶습니다. 작가의 두번째 작품 <그레이브 디거>과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도요. 


 



 













 벌써 기대가 됩니다. 아마도 다카노 가즈아키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을겁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꽤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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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2016-08-23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노사이드를 제일 먼저 읽고는 다른 작품들을 모두 찾아 읽었었어요.. 작품이 더 나오면 좋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8-23 00:16   좋아요 1 | URL
저도 블루님의 전철을 밟겠습니다.
저도 다 읽고 나면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겠네요ㅎ

yamoo 2016-08-23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 님이 올리신 이 페이퍼의 버전으로 저도 페이퍼를 쓸가 합니다!^^
저도 이 두 책을 읽고 전작을 모을까 생각중입니다...근데, 계속 생각만....ㅎ

고양이라디오 2016-08-23 14:42   좋아요 0 | URL
yamoo님이 <13계단>과 <제노사이드>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ㅎ 다행히 작품이 그리 많이 않아서 전작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빵 2016-11-19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작을 읽고 싶다. 저 역시 느낀 생각입니다. ㅎㅎ (한국)소설이 다 그렇고 그래서 읽을 만한게 없다고 몇년전 생각했는데 오만한 착각이더라는걸 오늘 또 확인했네요. 이 흥분감과 라디오님 글에 공감해서 댓글 남깁니다.
 


 















 박웅현씨의 <다시, 책은 도끼다>를 읽고 있습니다. 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읽었던 부분 중에서 좋았던 글들과 책들을 올립니다. 8강 중 6강을 읽고 있습니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도 읽고 싶긴 했지만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흔치 않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책은 도끼다>는 전작을 뛰어넘었습니다.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전부 밑줄을 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책을 잘못 읽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독서가들이 속독을 경계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빨리 읽으려는 조급함, 초조함은 버리고, 집중해서 깊게 읽고 사색하며 읽어야겠습니다. 더욱 음미하고 즐기면서 읽어야겠습니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검색하니 <헤세의 문장론>도 눈에 들어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하여>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독이 아닌, 심독을 위해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

 

 지나친 독서는 현실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리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진정 스스로 사색하는 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그 소재를 현실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독서는 어디까지나 작가에 의해 가공된, 인공적인 현실이다. 

-<문장론>,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말들도 새겨들어야겠습니다. 단순한 독서가 아닌 읽고 사색하기 위한 독서가 되어야 하고,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김사인씨의 <시를 어루만지다> 입니다. 저는 과거에는 시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시를 잘 읽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상상력과 감정이 부족해진 걸까요? 혹은 조급함, 초조함 때문에 시를 즐기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이 책을 통해 시를 읽는 법을 다시 배우고 싶습니다. 아래는 저자 박웅현씨가 <시를 어루만지다>에서 제일 좋았던 구절입니다.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p70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와 볼테르의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입니다.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들입니다. 멋진 시를 한 편 소개하겠습니다. 제게 도끼처럼 다가오는 시입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한 너는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일지라도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 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을 잊어버리고

 행복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일의 물결은

 네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너희 영혼은 마침내 평화를 찾는다

-헤르만 헤세 <행복>

 


 다음은 2000년도에 코카콜라의 전 CEO 더글라스 대프트의 신년사입니다. 공유하고 싶은 좋은 글입니다.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봅시다. 각각의 공에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 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것들을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머지않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라도 이내 튀어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들은 유리로 만들어진 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겁니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이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서 다시는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깨닫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다섯 개의 공들이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들은 저마다 모두 다르고도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스스로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십시오.

 당신 마음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을 대하듯 그것들에 충실하십시오.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합니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나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끔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이 단 하루뿐인 것처럼 인생의 모든 나날들을 살아가십시오.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어떠한 것도 진정으로 끝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십시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입니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십시오.

 찾을 수 없다는 말로 당신의 삶에서 사랑을 지우지 마십시오.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주는 것이며,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삐 살진 마십시오.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여길 때의 감정입니다.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둘 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 이라고 말합니다.

-p114 

 

 삶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p114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나쁜 행동을 기억하라. -p115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입니다. 굉장히 읽고 싶은 책입니다. <1417년, 근대의 탄생>이란 책의 저자는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란 책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당대의 지식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몽테뉴, 마키아벨리, 보티첼리 등이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1417년, 근대의 탄생> 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발화점이 되고, 수많은 사상가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던 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이기도 합니다. 두 권 다 꼭 읽고 싶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들입니다. <스페인 기행>, <영국 기행>, <일본. 중국 기행>, <러시아 기행>. 여름에 휴가도 못갔는데, 4개국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박웅현씨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라고 합니다. 저도 무척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두 번 읽었는는데, 읽을 때마다 너무 좋았습니다. 박웅현씨가 판단하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기행문을 정말 잘 쓰는 작가라고 합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느낀 여행과 감상을 따라가 보고 싶습니다. 


 

 

 

 

 

 











 밀란 쿤데라의 <커튼> 입니다. 소설 쓰는 사람이라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소설 읽기를 좋아하거나 소설을 읽으려는 사람들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힌다니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밀란 쿤데라도 더 많은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작가입니다. 너무 이름을 많이 듣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왠지 친숙하고 많은 작품을 읽어본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돈키호테>와 <마담 보바리> 이번 기회에 읽어야겠습니다.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습니다. 


 책은 남은 부분 즐겁게 읽고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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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2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2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티머 애들러의 <평생공부 가이드>를 읽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종합적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해줍니다. 전에 <독서의 기술>을 즐겁게 읽다가 말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토론식 강의기술> 도 함께 읽어봐야겠습니다.

 

 그가 이 책을 통해서 전하는 메시지는 "읽고 토론하라." 입니다. 부록으로 혼자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들을 추천해줍니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소포클래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투키디데스: <펠로폰넷스 전쟁사>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국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타키투스: <역사>

플라타르코스: <영웅전>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단테: <신곡>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몽테뉴: <수상록>

마키아벨리: <군주론>

파스칼: <팡세>

셰익스피어: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 왕>

애덤 스미스: <국부론>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 쇠망사>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존 스튜어트 밀: <대의정부론>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멜빌: <모비 딕>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의 원리>

 

클리프턴 패디먼: <평생독서계획>

찰스 밴 도런: <독서의 즐거움>

 

 

 굉장히 많네요. 모두 익히들어본 책들, 즉 고전입니다. 평생동안 충분히 읽을 수 있겠죠ㅎ? 그저 장수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읽어보고 싶은 유유출판사의 책들입니다. <열린 인문학 강의>는 하버드를 대표하는 교수진이 인문학 고전과 대표 인물을 망라하여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공부하는 삶>은 지성인의 정신 자세와 조건,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는 책이라고 합니다. 두 책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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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번째 한겨례인터뷰특강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를 읽었습니다. 굉장히 좋았습니다. 훌륭한 강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제는 '선택' 입니다. 저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읽다가 흥미로운 구절이라서 소개합니다. <우리 모두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라는 책을 읽고 이런 글을 읽으니 다소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젠더에 따른 차별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젠더에 따른 차이는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일반적으로' 힘이 세고 키가 큽니다. 여기서 일반적이란 단어에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여자가 남자보다 키가 크고 힘이 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는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크고 힘이 셉니다. 이러한 생물학적인 차이들은 인식해야합니다. 여기에서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무엇이 생물학적인 차이고, 무엇이 문화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의 차이인지 혼동스럽습니다. 혹은 '일반적'이라는 단서가 붙는 차이들이 '모든' 상황에 적용됩니다.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작용해버립니다. 아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남성은 좀 더 공격적이고, 위험을 감수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때문입니다. 여성은 보다 덜 공격적이고 위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어떤 여성은 남성보다 공격적이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공격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은 일반적, 확률적,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런 일반성때문에 우리는 종종 개별 사례에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 인물을 뽑아야하는데, 그 자리는 공격성과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이 때 두 명의 지원자가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일반적인 젠더의 차이가 아닌 두 개인의 차이에 주목해야합니다. 그래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남성이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공격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있다고 해서 두 명의 지원자 중에 꼭 남성이 다른 지원여성보다 공격적이고 위험을 감수한다고 여겨져서는 안됩니다. 두 명의 지원자의 성향을 분석해서 누가 더 적합한지 결정해야합니다.

 

 여성성과 남성성은 손가락을 보시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어요. 두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의 비율이 성 기관이 아닌 인간의 기관 중에서 남녀의 차이가 있는 유일한 비율입니다. 보통은 남성이 약지, 네 번째 손가락이 더 길고 두 번째 손가락이 짧은데요. 임신 13주차 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많아지면 네 번째 손가락이 길어집니다. 네 번째 손가락이 길수록 위험감수 성향이 강해 로또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여성분들 중에서도 네 번째 손가락과 두 번째 손가락이 비슷하거나 심지어 네 번째 손가락이 더 긴 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은 로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요? 보통은 네 번째 손가락이 길면 길수록 대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경향이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사회가 굉장히 남성중심사회잖아요. 대개 두 번째 손가락이 길수록 좀 더 여성성이 강화되어 있고, 네 번째 손가락이 길수록 남성성이 강화되어 있다고 지금까지 논문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손가락을 한번 보시지요. 그렇다고 넷째손가락을 잡아 당기지는 마시고요.(웃음) -p222~223, 정재승

 

 

 

 

 

 

 

 

 

 

 

 

 

 

 

 

 정재승씨가 강연에서 소개한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입니다. 요즘 <행복의 특권>을 매우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생각해왔던 '긍정의 힘' 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균형잡힌 사고를 위해 <긍정의 배신>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자 분이 굉장히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소개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사회자    우리가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는 것 말고 지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 하는 문제도 실로 중요합니다. 구한말 때 친일을 선택한 자들, 구구하게 말할 것 없이 잘못된 선택이죠. 반대로 의로운 길을 택한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자주생각해봐야 합니다. 독립운동은 물론이고,1980년 광주 도청에 남았던 사람들만해도 그렇습니다. 윤상원은 항쟁 최후의 최고 책임자였습니다. 마지막날 도청 2층에서 친구가 그에게 왜 여기 남으려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죽음이 두려운 건 똑같다. 새벽이면 이제 죽으리란 걸 안다. 내가 여기서 죽어야 광주가 영원히 패배하지 않는다." 지도자는 역사적인 순간 그런 선택과 결단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질문 받겠습니다. -p31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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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읽었습니다. 마음산책 '말' 시리즈 입니다. 예전에 <보르헤스의 말>도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이 시리즈도 즐겨보게 될 것 같습니다.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멋진 말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녀는 나치 독일을 탈출한 유대인 정치이론가, 철학자입니다. 그녀의 말들을 이 책을 통해서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녀의 저작들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다음은 한나 아렌트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그녀가 어떻게 철학을 공부하게 되었는지, 무시무시한 청소년시절을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가우스   당신은 마르부르크와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에서 하이데거교수와 볼트만 교수, 야스퍼스 교수 밑에서 공부했습니다. 철학이 전공이고 신학과 그리스어가 부전공이었죠. 이런 과목들은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요?

 

 아렌트     나도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종종 생각해보고는 해요. 내가 장차 철학을 공부할 거라는 사실을 늘 알고 있었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열네 살 때 이후로 쭉 그랬어요. 

 

 가우스    왜죠?

 

 아렌트    칸트를 읽었거든요. 왜 칸트를 읽었느냐고 물을지도 모르는데, 내 입장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왠지 이런 것 같아요. 내게 그건 철학을 공부하거나 물에 몸을 던지거나 하는 양자택일의 문제였다고요. 그렇다고 내가 목숨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에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앞서 말했듯 나한테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어요...... 그 욕구가 무척 어린 나이에도 있었어요. 우리 집 서재에는 온갖 책이 다 있었죠. 읽고 싶은 책을 책장에서 꺼내기만 하면 됐어요.

 

 가우스    칸트를 제외하고, 특별한 체험으로 남은 책들을 기억하나요?

 

 아렌트    예. 우선, 내 기억에는 1920년에 출판된 야스퍼스의 <세계관의 심리학>이요. 열네 살 때였어요. 그러고는 키르케고르를 읽었는데 그 책이 나하고 너무 잘 맞았어요.

 

 나와는 다른 별 사람같다. 굳이 열네살때 자신이 무엇을 읽었는지는 떠올려보지 않도록 합시다.

 

 다음은 아렌트가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야기를 알게 된 충격이 담긴 인터뷰입니다.  P50-51페이지에 수록된 글입니다.

 

 가우스    모어를 망학한 사례들 말인데요. 당신은 이게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한 결과라고 보나요?

 

 아렌트    그래요. 그런 일이 대단히 자주 일어나요. 나는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서 그렇게 된 사례들을 직접 봐왔어요. 그러니까 말인데, 1933년이라는 해는 결정적인 시기가 아니었어요.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어요. 결정적인 시기는 우리가 아우슈비츠에 관해 알게 된 날이었죠.

 

 가우스    그게 언제였나요?

 

 아렌트    1943년이었어요. 우리는 처음에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남편이랑 나는 나치 일당은 무슨 일이건 저지를 자들이라고 늘 말해왔는데도 말이에요.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얘기만큼은 믿지 않았어요. 군사적으로 볼 때 불필요한 데다 부적절한 일이었으니까요. 남편은 전직 군사학자예요.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한 이해력이 좋아요. 남편은 그런 말에 넘어가지 말라고, 그런 이야기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어요. 그 인간들이 그 정도까지 막갈 수는 없다고요! 그러다 반년쯤후에 우리는 결국 그 얘기를 믿게 됐어요. 증거가 있었으니까요. 충격이 정말로 컸어요. 우리는 그 사건 전에는 "그래, 사람에게는 누구나 적敵이 있게 마련이지" 하고 말했어요. 그건 전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사람이 적을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뭔가요? 그런데 이건 달랐어요. 정말이지 거대한 심연이 열린 것만 같았어요. 우리는 어느 시점이 되면 정치적으로 만사에 대한 보상책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다른 만사에 대한 보상책도 그럭저럭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는 아니었어요. 이건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에요. 단순히 희생자의 규모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에요. 그런 짓을 자행한 방법, 시신 훼손 등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그와 관련해서 자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이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에요. 거기서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어요. 우리 중 어누 누구도 그걸 용납할 수 없었어요. 당시 일어난 그 밖의 다른 모든 일에 대해서라면, 그 시절이 때때로 꽤나 힘들었다고 말해야겠네요. 우리는 대단히 가난했고, 추적의 대상이었고, 도망 다녀야 했고, 어떻게든 상황을 헤쳐 나가야 했어요. 그 시절은 그랬어요. 그래도 우리는 젊었어요. 심지어 나는 그런 상황에서 약간은 재미를 느끼기도 했어요- 그 점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네요. 하지만 이 사건은 달랐어요. 이 사건은 차원이 완전히 달랐어요. 개인적으로 나는 그것 말고 다른 것들은 모두 감내 할 수 있었어요.

 

 

   다소 어렵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저서 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인간의 조건>, <전체주의의 기원> 은 읽어보고 싶습니다.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읽기가 꺼려지는 책들입니다. 아직 제가 읽기에 어려울 것 같아 두렵습니다. 요즘 너무 쉬운 책들, 흥미 위주의 책들만 읽고 있습니다. 어려운 책들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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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렌트가 말한 `비판적 사유는 적대적 태도`라는 생각을 다르게 봅니다.

사람들은 비판하기를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에게 비판하는 일이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자신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공격 받을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친한 사람에게도 비판하기를 꺼려해요. 비판적 사유가 적대적 태도와 동일시하면, 비판적 사유를 시도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8-22 14:48   좋아요 1 | URL
무엇에 대한 적대적 태도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 태도인지,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한 적대적 태도인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비판적 사유는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한 적대적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4대강은 좋은 것이여~˝ 라고 말했을때, 그 주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일단 그 의견에 적대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cyrus님 말씀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아니라는 말씀같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기 때문에, 건전한 토론이나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cyrus님의 의견에 적대적 태도를 취한 것이지 절대 cyrus님에 적대적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닙니다^^ cyrus님도 이 부분을 지적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쌩 2016-08-22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에서는 철학을 전공하려면, 철학외 전공을 복수로 택해야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처럼 단일 전공으로 비판적 사유를 기를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수험식공부가 전부인 한국에서 어릴적부터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할수 있는 환경이 가능할까요.
저도 이책을 읽었는데 조금은 지루했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6-08-22 21:14   좋아요 0 | URL
한국은 중고등학교는 주입식, 수험식 교육, 대학공부도 다른 과는 모르겠지만, 저는 주입식 교육을 받았습니다.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공부는 조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가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지도 않았지만요. 한국 교육이 많이 바뀌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2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렌트 읽기가 만만치는 않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예루살람.. 권합니다. 셋 중 가장 편한 저작입니다. 읽는데 부담이 없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8-22 21:12   좋아요 0 | URL
사실 제일 먼저 집어든 책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입니다. 읽는데 부담되서 접어두었지만요...ㅠㅋ
이번에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읽고나니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