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2월 1일 초반 발행된 소설입니다. 매우 오래전 소설입니다.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모험소설입니다. 저는 이 책을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저자의 소개로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저자가 추천한 책들을 몇 권 봤는데 모두 대만족입니다.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의 작가는 잭히긴스입니다.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후 모험소설 가운데 이 작품을 최고 걸작으로 추천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작품에 더할나위 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껏 만나본 소설 속 인물들 가운데 가장 멋지고 가장 매혹적이었다고 할까요?  



 잭히긴스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의 <독수리는 날아오르다> 는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의 속편이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중고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주옥같은 명대사, 명문장들이 많았지만, 맥락 속에서만 그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에 인용하진 않겠습니다. 책 마지막에 해설글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처칠이 독일에 납치된 적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 독자들은 주인공들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 그럼에도 펼쳐들어 읽는 도중에는 도저히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대개 모험소설에서 주인공들의 실패는 마지막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본인들의 책임이 아닌 다른 어떤 사정에 의해서, 그렇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그들의 아름다운 행위는 조금도 손상되지 않는다. 모험소설에서 목표란 일종의 상징에 지나지 않고, 모험가들이 마지막으로 얻게 되는 것은 진정한 내적 가치니까. 역사를 바꿨는가 어떤가 하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목표와 교환할 가치 같은 건 더 말할 것도 없다. 슈타이너에게 주어진 '처칠 납치' 라는 달성목표는 주인공들의 용기와 긍지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상징일 뿐, 그 밖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모험행위에는 대가가 없다. 의미가 있는 것은 그 무상의 모험을 하는 남자들의-때로는 여자들도-두뇌와 기량과 신념뿐이다. 위기에 직면하였을 때 그들이 보여주는 고귀한 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슈타이너는 처칠 납치에는 성공하지 못하지만, 그와 그 동료들은 결코 실패자가 아니다. 우둔하고 태만했다고 문책 받아야 할 실패자도 아니며, 애처로운 눈길로 지켜봐야 할 패자도 아니다. 전원이 역사의 그들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진다해도 그들을 알게 된 독자들은 큰 박수로 이들을 칭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훌륭한 모험가들인 것이다. -p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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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9-07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정말 죽이는 소설입니다. 퀄리티도 높고 대단한 소설임..

고양이라디오 2016-09-07 17:12   좋아요 0 | URL
이 소설 아시다니 반갑습니다! 정말 죽이는 소설입니다. 숨은 보석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소설들이 더 많이 팔리고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8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이었던가요. 이 소설 기법 언급하면서 끝내준다고 했던 게 생각나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09-08 13:03   좋아요 0 | URL
끝내줍니다. 작가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 기법 전 새로웠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작가가 등장인물들 만나면서 인터뷰하는 것은 정말... 최고의 에필로그였습니다ㅎ
 
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9월 초이지만 <희망의 이유>를 읽고 난 후 이 책이 저에게 이달의 책이 될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희망의 이유>는 제인 구달의 자전적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이 책은 과거 MBC 느낌표 선정도서였습니다. 과거에 MBC 느낌표! 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0교시가 없는 학교' 라던지, '책을 읽읍시다' 라던지 좋은 코너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선정하셨다니 뒤늦었지만 칭찬하고 싶습니다.

 <희망의 이유>는 현재 알라딘 평점 9.8점에 세일즈포인트 1639 입니다. 평점은 10점 만점이 되어야하며 세일즈포인트는 16만포인트는 되어야합니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모두가 함께 읽고 그녀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합니다. 

 글을 잘 쓰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스모스>의 칼세이건,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미치오 가쿠씨도 대중적인 과학서를 잘 씁니다. 저자마다 모두 각각 특징이 있습니다. 저는 제인 구달의 이 책이 가장 좋았습니다. 제가 읽은 다른 모든 과학책을 합한만큼요.(과장을 조금 보태서요;) <코스모스>도 한 편의 문학작품처럼 글이 굉장히 좋습니다. 따뜻한 과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인 구달의 이 책은 (거의) 문학입니다. 따뜻함을 넘어서 뜨겁습니다. 때론 포근합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글도 좋습니다. 명료하고 시원하고 유머와 풍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차갑습니다. 때론 독설과 비야냥을 섞어서 말합니다. 제인 구달은 결코 남을 비난하거나 독설을 할 수 없는 분입니다. 동물들이 학대 받는 실험실에 찾아가서도 결코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습니다. 침착하게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제인 구달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전적 이야기가 듬뿍 담긴 책입니다. 그녀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솔직한 글입니다. 제인 구달 선생님은 유신론자입니다. 그녀에겐 신앙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대부분 신앙이 없습니다. 신앙이 있는 것이 특이한 경우입니다. 칼세이건, 리처드 도킨스 모두 무신론자였습니다. 특히 도킨스는 유신론을 맹렬히 공격합니다. 저도 리처드 도킨스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그리고 제가 신앙이 없어서 그런지 유신론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현 교황이나 달라이 라마같은 신앙인, 그리고 부처, 예수를 무척이나 존경합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신앙인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음, 굳이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어리석은 사람은 좋아할 수가 없겠군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어리석음이란 지적인 어리석음이 아닌 인격적 어리석음입니다. 


 제인 구달의 신앙을 이 책을 통해 보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인류가 제인 구달과 같은 형태의 신앙을 가진다면 어떨까? 우리 인류의 다음단계는 과학으로 대체된 무신앙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신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이 과학과 지성과 함께할 수 있음을 제인 구달은 보여줬습니다. 인류에 대한 회의와 의심, 절망을 극복한 사랑과 희망을 보여주고 몸쏘 실천했습니다. 이런 신앙이라면 백 번 천 번 만 번 환영합니다. 


 진화론과 신앙심은 서로 상충되지 않습니다. 일부 종교 원리주의자들이 문제입니다. 종교뿐만 아니라 모든 원리주의자들이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회의하는 정신, 비판적인 사고가 없이 단순하고 극단적인 믿음뿐인 신앙인들은 다른 신앙인들과 신앙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제인 구달 선생님의 말씀을 이 책을 통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녀의 삶을 느껴보시고 그녀의 생각과 감정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제인 구달을 통해 신의 목소리, 자연의 목소리, 지구의 목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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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여타의 하루키씨의 책들과 똑같다. 그런데도, 나는 이 책이 어렵다. 책을 읽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들었다. 중간에 한 번 쉬니 다시 책을 손에 들기 힘들었다. 이 책은 두번째 읽고 있다. 첫번째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하루키씨의 장편소설 중에 나랑은 가장 안맞는 소설이다.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별점 3개는 이례적이다. 하루키씨의 골수팬이지만 그래도 솔직히 별점3개를 준다. 이는 마치 친자식을 혹은 친부모를 비판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일단 느낌대로 3점을 주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 생각해보고 싶다. 


 첫번째,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는 소설책들을 많이 읽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좀처럼 다른 책에 눈을 돌릴 수 없는 그런 책들이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추리적요소와 스릴이 넘치는 책들이었다. 다카노 가즈아키를 알게되어 <제노사이드>, <13계단>, <6시간 후에 너는 죽는다>를 읽었다. 그리고 수호지를 읽었다. 아무생각없이 술술 읽히는 책이다. <수호지>를 1~6권을 읽었다. <수호지>를 읽다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외에도 SF소설인 <제 3인류 5>, <별의 계승자>, <해저 2만리 2>를 읽었다. 다시 보니 경쟁자들이 너무 쟁쟁하다. 추리소설, SF소설, 무협소설 모두 흡입력하면 자타가 인정하는 장르소설들이다. 물론 하루키의 소설들도 흡입력이 상당한 소설들이 많다. <1Q84>, <해변의 카프카>가 그랬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마땅한 흡입력이 없었다. 너무 고요하고 잔잔하게 스토리가 흘러간다. 격한 상황이 벌어져도 뭔가 차분한 느낌이다. 주인공이 무신경해서 그런가 내가 무신경해서 그런가 긴장감이나 위협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면 이미 한 번 읽어서 그런가? 뒷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도 부족하다. 


 둘째, 상실을 다루지 않는다. 아니, 상실을 다루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1권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는다. 주인공은 뭔가를 잃어버린 채로 나온다. 하지만 아직 뭔가를 잃어버렸는지는 주인공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내가 하루키씨의 책에서 상실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감정적으로도 몰입이 되지 않았다. 사실 아직 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하루키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판타지스러운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이미 첫 장부터 현실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루키가 창조한 세계, 그 창조한 세계 속에서도 또다시 창조된 세계, 두 세계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지만 1권에서는 둘 다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1권도 그랬지만, 2권 역시도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2권을 덮었을 때의 기분은 어렴풋이 기억난다. 아마 얼굴은 미소짓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떠한 충실함? 혹은 후련함? 같은 감정이 일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은 나질 않는다. 2권은 1권 보다 좋을 것 같다. 얼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를 보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을 마무리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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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 생명의 역사, 그 모든 의문에 답하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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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식인들이 많았습니다. 종교적인 영향도 있었겠지만,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가진 기관들이 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윈조차도 '인간의 눈이 가진 복잡성과 우수성' 때문에 진화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눈'은 생각만큼 완벽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한 공학자는 인간의 눈이 만약 누군가의 설계로 만들어졌다면, 그 설계자에게 다시 만들어오라고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일부러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도 깊이 알고보면 이해하기 힘든 비효율성이 있습니다.


 기린의 목의 한 혈관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어떤 혈관은 목을 타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갔다가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모든 포유류들이 이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목의 혈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린은 문제가 목이 너무 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혈관도 위로 올라가다가 한참을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옵니다. 만약 설계자가 있었다면 이처럼 어처구니없이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혈관이 오르락 내리락 할 어떤 기능적 필요도 없습니다. 초기에 그렇게 세팅되었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진화는 이런 비효율성을 가지게 됩니다. 진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납니다. 때문에 기린의 목이 아주 조금씩 길어지면 혈관도 아주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을 것입니다. 갑자기 혈관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대돌연변이를 일으켰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아주 작은 점진적인 진화가 계속 일어났을 것입니다.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는 혈관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고 마침내 현재의 기린을 보면 혈관이 롤러코스터처럼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너무나 어이없는 광경을 보게되는 것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수학적 모델과 비유를 통해 진화를 보여줍니다. 언뜻 보기에는 불가능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이 충분히 점진적진화로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불가능한 산' 비유를 듭니다. 너무 높아서 도저히 오를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가파는 산이라도 그 뒷길에는 완만하고 충분히 오를만한 비탈길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보면 도저히 오를 수 없을 것 같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진화는 굉장히 느리게, 가끔은 급진적으로 일어납니다. 우리에게는 진화에 필요한 40억 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떤 생명체는 이미 가파른 정상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다른 산봉우리로 가기 위해서는 정상에서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야 됩니다. 진화는 이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침팬지와 인간은 600만년 전에 서로 다른 길을 찾았고 서로 다른 봉우리에 도달했습니다. 인간이 침팬지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산봉우리에서 600만년을 거슬러 내려간 후 다시 침팬지로 가는 길을 찾아서 산봉우리를 올라가야 합니다. 침팬지도 인간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나름대로 막다른 진화의 산봉우리에 올라있습니다. 물론 그 산봉우리는 갈수록 높아질수도 있고, 급격한 지각변동에 의해서 사라질 수도 아니면 갈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만 바라본다면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환경에 최적의 방식으로 적응했습니다.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지만, 조류나 약간의 포유류는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날개를 진화시킬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룡은 날개를 진화시켰습니다. 인간은 물 속에서 3분도 살 수 없지만, 많은 생물들이 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물에서 나왔습니다. 인간은 이미 물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 인간은 산소가 없으면 역시 3분도 버티지 못하지만, 일부 박테리아는 산소가 없어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진화게임의 최종 승자는 박테리아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생존력과 번식력, 적응력은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만약 핵전쟁이 일어나서 지구 상의 모든 생물체(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제외하고)가 다 죽는다면 박테리아는 다시 번식하고 새로운 진화게임을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리셋 후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요. 공룡이 멸종하고 그 빈자리를 포유류와 조류가 채웠듯이 새로운 진화가 일어나려면 빈자리가 필요합니다. 대멸종 후에는 급격한 진화가 일어납니다.


 아주 재미있는 진화론 강의였습니다.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대칭에 관한 이야기는 저의 궁금증을 풀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왜 거의 모든 생명체는 대칭을 이루고 있을까요? 왜 인간은 대칭을 아름답게 여기는 걸까요? 인간은 외모를 볼 때 대칭적일수록 호감을 느낍니다. 왜 이런 걸까요? 대칭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책을 읽는 재미를 위해서 자제하겠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진화는 대칭을 선호했습니다. 좀 더 힌트를 드리자면 대칭이 비대칭보다 유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궁금하시면 이 책의 대칭부분이라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진화는 너무 재밌고 너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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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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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전부터 좋아했었는데, 이 책 이후로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알고 싶었던 세계사가 이 책에 다뤄져 있었습니다. 


 유시민씨가 자신의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드레퓌스사건' 도 알게 되고, 러시아 10월 혁명, 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대장정, 아돌프 히틀러, 팔레스타인, 4.19혁명, 베트남 전쟁, 말콤X, 독일통일 등 폭넓고 필수적인 세계사 지식들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인권과 정의에 대해 다룹니다. 아니, 유시민은 정의와 인권의 편에 서있습니다. 때문에 그가 말하는 세계사 역시 정의와 인권의 시각에서 다뤄집니다. 때문에 좋았습니다.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혹은 한쪽의 입장에서만 바라봅니다. 언론에서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뉴스를 내보내면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은 나쁘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테러가 옳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할 문제는 아닙니다. 왜 팔레스타인이 테러를 하는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편향된 시선으로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테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벌인 혹은 벌이고 있는 침략과 격리, 공습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합니다. 비유하자면 이스라엘청년과 팔레스타인청년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청년의 주먹질만을 보고 '저 청년 폭력적이고 나쁘다.' 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좀 더 폭넓게 바라보면, 이스라엘은 아주 덩치가 크고 건장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청년 뒤에서는 미국이라는 자이언트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불리하면 도와주겠다는듯이요. 팔레스타인청년을 자세히 살펴보면 왜소하고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찢기고 피투성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주먹질을 해대고 있습니다. 물론 팔레스타인 청년이 주먹질은 하는 것은 나쁩니다. 저도 폭력에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주먹질을 할 수 밖에 없는 팔레스타인 청년을 보면 마음이 아픈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는 왜 주먹질을 하는걸까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 가족? 국가? 명예? 팔레스타인청년은 주먹질을 하기 전에 사정없이 얻어 맞았습니다. 우리는 그 점을 결코 잊어선 안됩니다. 우리가 그 점을 잊으면 훗날 우리가 사정없이 얻어터지더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하는 이유는 지난 날의 잘못들을 되돌아보고 반복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과거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미래는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물론 "인류는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라는 냉소적인 시선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하고 역사를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점차 나빠질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성찰해봐야합니다. 지난날의 과오들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합니다. 그래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의 차원에서든 역사의 차원에서든 도덕전 진보를 믿습니다. 믿든 믿지 않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믿는 것이 더 낫다는 점에 대해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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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06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책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읽고 판 책들도 많아서 이 책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는지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요 ㅠㅠ 집에 가서 찾아보고 있으면 저도 읽어볼래요!!

요즘 아주 부지런히 읽고 쓰시네요. 응원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9-06 11:27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부터 알던 책인데, 왠지 읽고 싶지 않은 표지였어요ㅎㅎㅎ 최근에 유시민씨 책을 즐겨 읽다보니 이 책도 읽게 되었는데, 제가 알고 싶던 세계사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요즘 한가해서 그런가 전보다 많이 읽고 쓰네요ㅎ;; 감사합니다.

cyrus 2016-09-0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씨처럼 참고자료를 적절히 활용해서 자신만의 표현으로 글 쓰는 방식이 좋아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06 14:55   좋아요 0 | URL
쉽고 친절하게 쓰는 점이 독자에겐 좋은 것 같아요ㅎ

북다이제스터 2016-09-06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시민 작가가 아주 어렸을 때(?) 쓴 책인걸 알고, 그의 내공에 놀랐던 느낌이 기억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9-06 13:04   좋아요 0 | URL
저도 놀라웠어요. 아마 20대 초반에 쓴 책일꺼예요^^

한국학 연구. 2018-08-0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전공이 경제학이라서 이 책을 읽어 보았는데 틀린 부분이 많고 유시민 자신이 일방적으로 근거없이 서술한 내용도 상당합니다. 이런 책보다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나 < 세속의 철학자들 >을 읽는 편이 훨씬 유익할 것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8-05 19:39   좋아요 0 | URL
‘내가‘ 에서 벌써 님에 대한 편견이 생기네요. 님의 전공이 경제학인 것이 과연 어떤 권위를 부여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님의 서재를 둘러보니 님이야 말로 편협한 세계관을 가진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