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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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북다이제스터님의 서재에서였다. 북다이제스터님께서 강력 추천한 책이라 기억하고 있다가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완독을 못했다가 다시 도전에서 완독했다. 처음에는 책이 두껍고 다소 낯선 어휘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두번째 읽을 때는 느긋하게 집중해서 읽어서 훨씬 재밌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를 알게 되어 그리고 '안티프래질' 이란 개념을 알게 되어 기쁘다. 오랜만에 만난 지적자극이었다.

 

 새로운 사상을 알게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세계가 보이는 것과도 같다. 시야가 넓어지고 세계관이 넓어진 느낌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내 지적세계를 넓혀주었다. 그리고 깊게 해줄 것이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덕분에 통계와 확률,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주의와 경험주의에 대한 지적 세례를 받았다. 탈레브 덕분에 철학자 존 그레이와 칼 포퍼를 만나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 존 그레이와 포퍼의 책들과 흄의 저서들을 읽고 싶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좀 해야겠다. 이 책을 나는 철학서, 사상서로 읽었다. 탈레브가 만든 '안티프래질' 이란 개념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며 사상이다. 안티프래질이 무슨 의미냐면 프래질(깨지기 쉬움)의 반대말로 자극을 받으면 더 강해지는 성질을 말한다. 마치 인간의 면역력이나 근육처럼 말이다. 탈레브는 세상을 프래질과 안티프래질로 구분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을 준다. 어떤 것이 프래질한지, 어떤 것은 안티프래질한지 구분해서 보여준다. 거대하고 통일된 것은 어떻게 해서 프래질해지는지, 세계금융이 어째서 프래질한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어떤 것은 안티프래질하고 삶에서 안티프래질한 것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는지 알려준다. 거기에서 이런 깨달음이 나온다. 우리는 역경과 실패를 혹은 시련을 너무 두려워하고 회피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자극은 우리를 더 강하게 단련시켜준다. (그렇다고 역경과 시련, 실패를 겪는다고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자극과 경험이 우리를 더욱 안티프래질하게 만들어준다. 하나의 이론, 하나의 신념이 우리를 굉장히 프래질하게 만들 수 있다.

 

 두꺼운 책이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그의 책을 모두 다 읽었다. 그의 책들 <블랙 스완>과 <행운에 속지마라>도 추천드린다. 읽는 순서는 크게 상관없는 거 같다. 출간 순으로 <행운에 속지마라>, <블랙 스완>, <안티프래질>로 읽는 것이 이해는 쉽겠지만 <안티프래질>을 빨리 만나고 싶은 분들은 곧장 달려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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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3-02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친구와 사람에게 fragile 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고양이라디오님이 읽으시면 경제학 서적도 철학서, 사상서로 다가오는군요

<안티프래질> 이란 새로운 창을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3-03 16:04   좋아요 0 | URL
읽어보시면 철학서, 사상서란 생각이 드실꺼예요ㅎ

좋은 주말 되세요^^

2018-03-03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리콴유 지음, 유민봉 옮김 / 박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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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콴유는 싱가포르 초대 총리를 지낸 분으로 오늘 날의 싱가포르를 만든 위대한 지도자이다. 그는 세계 정치 지도자 중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분으로 꼽힌다. 수많은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그를 스승으로 생각하며 자문을 구한다. 그의 시각으로 세계를 볼 수 있다니 이보다 큰 행운이 있을까?

 

 책을 통해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그의 통찰에 많은 부분 공감했다. 세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마간산으로 둘러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린다.

 

 그는 복지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지도자다. 그랬기 때문에 1960대에 400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GDP가 현재는 5만 달러에 달하는 지도 모르겠다. 유럽은 복지의 늪에 빠져있다. 복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성장의 늪에 빠진 것은 분명하다. 복지와 성장을 이분법으로 바라보지 말고 조율해야할 문제로 바라봐야겠다. 리콴유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균형발전, 불평등 해소를 위해 복지에도 힘을 쓰신 분이다. 그 덕분에 싱가포르는 국민의 80% 이상에게 공공주택을 제공한다.

 

 아래는 유럽의 복지정책을 비판한 글이다.

 

  불행하게도 법과 정책은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복지 혜택은 한번 제공되면 되돌리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중략) 이들 많은 유럽 국가에서 문제는 점점 더 깊게 자리를 잡아갔다. -p93

 

 혹자는 북유럽에서는 사회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나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리콴유의 분석을 들으니 확실히 북유럽은 특수한 환경인듯 하다. 일단 북유럽의 나라들은 인구가 많지 않다. 그리고 인구의 동질성이 높아서 공동체의식이 굉장히 높다. 그들은 다른 국민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기꺼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한다. 우리나라는 공동체의식보다는 경쟁의식이 더 큰 거 같다.

 

 아래는 일본인들에 대한 리콴유의 평가이다. 그가 아래처럼 생각하는 근거와 어떤 민족성 때문에 일본인들은 그토록 팀워크가 좋은지 궁금하다.

 

  특히 작업현장에서의 팀워크 감각은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선 부분이다. 한국인과 중국인도 개인 차원에서는 대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팀 차원에서 일본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p121

 

 

 아래는 리콴유와 서독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의 대화에서 발췌한 부분이다. 처질과 시진핑에 대한 평가가 흥미로웠다.

 

  리콴유: 처칠은 대단한 연설가였지요. 영국 국민이 힘들고 냉혹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영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그가 남긴 아주 유명한 말이 있지요. "우리는 해변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비행장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야산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왜 자신의 연설은 처질의 것처럼 안되는지를 비서에게 물었더니 비서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예 각하, 처칠 총리께서는 자신의 시가를 직접 말아피십니다." 그것이 영국 국민에게 영감을 주었고 전장에 나가 싸우도록 한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미국의 참전을 이끌어내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 수가 있었지요. -p299

 

 헬무트 슈미트: 당시 덩샤오핑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외에 다른 공식적인 직함은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요?

 

 리콴유: 자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덩샤오핑이었으니까요. 군과 상당한 행정기관이 덩샤오핑이 중국을 구할 거라고 믿은 것이지요.

 

헬무트 슈미트: 저 같은 외부인이 볼 때, 덩샤오핑이 어떻게 권력을 키워가고 결국 확실한 통치력을 얻게 되는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리콴유: 그게, 그는 배울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p304 

 

 

 배울 준비가 되어있었다라. 위대한 지도자들은 모두 그렇다. 남들의 말을 경청한다. 심지어 칭키스칸조차도 그랬다. 알면서도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서 남들의 조언들을 무시할 때가 많다. 이는 참 어려운 부분이다. 내 생각이 옳은지 남의 생각이 옳은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주위에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귀와 마음을 열어둬야겠다.

 

 

 이 책을 시작으로 리콴유의 저서들을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리콴유 자서전>과 <리콴유가 말한다>를 구입했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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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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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대부분 읽어본 적은 없어도 많이들 들어보신 책일 것이다. 지난번 독서모임 책으로 이 책이 선정되어서 읽었다. 그다지 끌리는 책이 아니어서 미루다가 모임이 임박해서 책을 집어들었다.

 

 내가 읽은 책은 시리즈의 9편이며 서울편 중 첫번째이다. 이 책의 첫 부분에서 종묘를 다루며, 이어 창덕궁, 창경궁을 다룬다. 큰 기대없이 종묘편을 읽었는데 바로 매료되었다. 저자의 내공과 담담하면서도 자신감있는 필치가 느껴졌다.

 

 서울에서 산지 벌써 6개월이 되어간다. 서울에 어떤 문화유산들이 있는지 거의 몰랐었다. 조선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무관심했다.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데 비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문화사대주의를 체험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해 몰랐던 부분에 죄송한 마음도 들고 알게 되자 자부심도 느껴졌다. 특히나 종묘 부분에서 더욱 그러했다.

 

 책을 읽으면서 종묘도 가보고 창덕궁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책 속의 사진으로만 감상하기에는 아쉬웠다. 눈 내린 다음날 오전에 종묘를 가보고 꽃 피는 봄에는 창덕궁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조선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좋은 책을 찾아봐야겠다.

 

 종묘는 조선의 왕들을 모신 곳이다. 외국의 유명한 건축가들이 극찬을 마지 않는다고 하니 더욱 가보고 싶고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렇게 외국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화사대주의의 하나이지만 어쩔 수 없다.

 

 책 읽을 시간이 촉박해서 앞부분만 정독으로 읽고 그 후로는 속독으로 읽었다. 내게 속독이란 대충 눈으로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만 정독하는 독서법이다. 이 책에서 대부분은 지루했지만 종묘에 관한 앞부분과 영조, 사도세자, 정조에 얽힌 이야기는 재밌었다. 특히나 세종대왕 다음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정조에 대해 많이 알게되었다.

 

 박시백의 만화 <조선왕조실록>이 눈에 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도 볼만할 거 같다. 그 다음에 무적핑크님의 <조선왕조실톡>을 보면 어느 정도 조선의 역사와 왕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바로 <조선왕족실록>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거 같지만 역시 만화로 보는게 재밌을 거 같다.

 

 아래는 종묘와 창덕궁 후원을 관람할 때의 팁이다.

 

 현재 종묘는 평소에는 시간대별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자가 안내하는 단체 관람을 시행하고 화요일은 휴관이며 토요일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만 자유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늦가을의 토요일 오후, 눈 내린 겨울날의 토요일 오전이 제격이다. -p54

 

 후원의 관람 코스는 낙선재 옆 출입구에서 시작하여 부용정, 애련정, 존덕정, 옥류천, 연경당을 두루 관람하고 규장각 위쪽 산길로 해서 출구로 돌아나가는 한 시간 반 정도의 즐거운 산책이 된다.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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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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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본격적으로 독서에 빠지기 전에 주로 만화나 영화를 좋아했다. 나는 영화 장르 중에 스릴러 영화를 좋아한다. 추리,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좋아한다. 미스터리가 있어야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고 이야기에 몰입도 잘 된다. 종종 호기심과 궁금증이 끝까지 그 작품을 따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는 작품을 왜 끝까지 읽겠는가?

 

 독서를 하게 되고 점차 소설을 읽게 되고 그러다 SF장르를 넘어 추리소설도 읽게 되었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몇몇 기억에 남는 재밌는 작품들이 있다. 그런 재미를 찾아서 나는 요즘도 가끔 추리소설을 읽는다. 그런데 요즘은 번번이 허탕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몇몇 작품이 그랬고 요 네스뵈의 <네메시스>가 그랬다. 최근에 북플에서 요 네스뵈 씨의 작품들이 자주 눈에 보였다. 그래서 궁금하던 차에 중고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 이하였다.

 

 소설이 어느정도 재밌기는 했다. 뚜꺼운 책인데도 제법 술술 읽혔고 뒷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에 계속 읽었다. 하지만 큰 만족감을 느끼긴 어려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의 결말이나 전개를 예상하고 소설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맞춰서 인물들이 선택하고 행동하게 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전개된다. 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나 요 네스뵈 처럼 전문적인 추리소설 작가들은 한 작품을 쓰기 위해 플롯을 세심하게 다듬는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소설을 쓴다. 때문에 거기에 삶은 없고 인공적인 구조물만이 자리 잡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에 '너무 작위적이다.' '너무 소설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스포 있습니다.) 그 예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이렇다. 이 소설의 살인범은 피를 보지 못한다. 피를 보면 구토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아내를 살해했을 때 피를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그에게 묻는다. 그때는 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았느냐고. 그 살인범은 이렇게 대단한다. "누구의 피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아... 그렇구나.

 

 요 네스뵈 작가도 바보는 아닌지라 자신의 소설 속에서 이런 부분들에서 빈틈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럴 때마다 저런 억지를 부리면서 넘어간다. 그걸 보면서 나는 점점 소설 속에서 빠져나와 소설을 평가하게 된다.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다.

 

 내가 소설을 읽는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는 소설 속의 세계에 몰입하고 등장인물들에 공감하고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러려면 소설이 굉장히 현실감있게 마치 진짜처럼 다가와야 한다. 그런 느낌을 주는 소설가들은 흔치 않다. 그런 느낌을 주는 소설가들을 나는 위대한 소설가라 생각한다. 하루키나 도스토옙스키처럼.

 

 요 네스뵈의 <네메시스> 괜찮기는 했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을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예전이라면 별 네개는 줬을텐데 요즘은 별점이 굉장히 짜졌다. 그래서 3개를 준다.

 

 

p.s 혹시 요 네스뵈의 작품 중 추천할만한 작품있으시면 추천부탁드립니다. 그의 다른 작품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최악의 사건은 죽는 것이 아닙니다." 해리는 그다음 말이 무엇일지 알고 이미 알고 있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죠."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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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두꺼운 과학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을 때 다 읽을 거라고 기대는 안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리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일단 빌리고 봅니다. 두꺼워도 일단 빌립니다. 다 읽든 읽지 못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밌는 책은 즐겁게 끝까지 읽게 됩니다. 엣지 재단의 책들을 다 구입해서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저자와 많은 책, 그리고 인간의 생각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읽어 나가고 싶은 분야입니다.  

 

 필립 테틀락

-예측에서 승리하는 법

 

 

 

 

 

 

 

 

 

 

 

 

 

 

 <머니 볼> 이란 영화를 알게 되었다. 컴퓨터만 아는 괴짜가 야구계의 노련한 스카우터들 보다 더 정확한 예측을 해내서 성공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브래드 비트도 만나볼 수 있고 재밌고 좋은 영화라 기대됩니다.

 

  "삶은 되돌아볼 때에야 이해되지만, 앞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 -p205

 

 위는 키르케고르의 말입니다. 멋진 말이라서 소개해봅니다.

 

 

 

게리 클라인

-통찰 

 

 아래는 통찰에 대한 글이다. 자신의 모순과 고정관념을 깨닫고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는 것. 거기에 통찰이 있다.

 

  실험 대상자들은 막다를 길에 이르고 교착상태에 빠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상황에 부적절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다시 말하면, 내 시각을 고착시키고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교착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p229  

 

 이처럼 다른 사람이 통찰에 이르도록 돕는 것은 그에게 통찰을 강요하거나 뭔가를 말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서 어떤 모순이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고 그 순간에 사고모형이 자연스레 변할 수 있도록 경험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내 생각에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뒷받침해주는 재능은 훌륭한 선생이 갖춰야 할 덕목인 듯합니다. 훌륭한 선생은 학생이나 동료가 통찰을 얻도록 깨달음을 주는 사람입니다. -p234 

 

 

 

 대니얼 L.에버렛

-회귀성과 인간의 생각

 

 

 

 

 

 

 

 

 

 

 

 

 

  내게 대니얼 L.에버렛은 <생각의 해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학자이다. 노엄 촘스키의 보편문법에 반기를 들다니! 그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촘스키보다 더 뛰어난 학자로 훗날 기억될 것이다. 그에게서 진짜 과학자의 품격이 느껴졌다. 아래의 글은 그의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준다.  

 

  나는 정교하게 설계된 실험으로 회귀성에 대한 내 주장을 검증하고 싶습니다. 내 영향권 밖에 있는 학자들로부터 피라항어 문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받고 싶습니다. 피라항어 문법을 독자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자가 많아지면, 내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내 주장이 옳다는 게 증명될 테니까요. 내 주장이 틀렸더라도 검증 자체는 중요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검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반면에 내 주장으로 뭔가를 새롭게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면, 다른 언어들, 즉 어떤 이유로든 오랫동안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아 피라항어와 유사한 상황에 있는 다른 언어들을 연구해야 할 겁니다. 또한 언어가 과거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비추어 기존 언어들도 재검토해야 할 겁니다. 지금 우리가 분류한 범주가 최적의 범주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p321

 

 부연설명하자면 노엄 촘스키는 인간에게는 보편문법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언어에는 공통된 문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 언어에서 창조력의 핵심적인 도구는 '회귀성'입니다. 회귀성이란 하나의 구절이 동일한 유형의 다른 구절에서 다시 사용될 가능성입니다. 예를 들면 '존의 형제의 집'에서 명사인 '집'은 명사구인 '형제의 집'에 쓰였고 '형제의 집'이란 명사구는 다시 '존의 형제의 집' 이란 명사구 안에 쓰인 셈입니다. 이러첨 인간의 언어는 끝없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존의 형제의 집의 개의 다리의 털의 부드러움의 등등. 하지만 피라항어에는 이러한 회귀성이 없습니다. 피라항족은 존의 형제의 집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존은 형제가 있다. 형제는 집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합니다. 피라항족은 상당히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분명 흥미로우실 겁니다. 피라항족에는 수가 없고 따라서 계산도 없습니다. 그들은 궁극적인 경험주의자입니다. 때문에 그들에게는 신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이것으로 <생각의 해부> 소개를 마칩니다. 인간의 마음과 심리, 직관과 감정, 도덕감정, 의사결정, 문제해결 등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즉 인간의 생각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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