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5

 감독 해롤드 래미스

 출연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판타지



 
















 <사랑의 블랙홀>은 애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알게 된 영화입니다. 저자가 자신의 최애영화, 수십번을 본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뭐, 이젠 저의 최애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에릭 와이너는 <사랑의 블랙홀>을 자신이 본 영화 중 가장 철학적인 영화라고 말합니다. 저또한 동의합니다. 철학적인 영화입니다. 깨우침을 주는 영화입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줬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로코는 정말 오랜만에 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전혀 로코 같지 않습니다. 로코의 가벼움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진지하거나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딱 알맞게 완벽한 영화입니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고스트버스터즈> 감독이었군요.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는데 다시 보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사랑의 블랙홀>의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기상캐스터인 남자 주인공이 어느 마을에 촬영하러 같다가 시간에 갇히게 됩니다. 똑같은 날이 계속 반복되는 거죠. 같은 하루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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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우리의 삶에 대한 비유라 생각합니다.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는 똑같이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 우리의 삶에 대한 비유라 생각합니다.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전혀 다른 하루를 살 수 있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쾌락에 빠지는 삶을 살 수도 있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발전하고 남을 돕는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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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성찰해볼 수 있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여배우 앤디 맥도웰의 연기도 좋았고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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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05 12: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그 영화네요
어찌나 진진하게 소개하던지 한 번 봐줘야겠다 했는데 ㅎㅎㅎ
저는 그 스토아 캠퍼도 가고 싶어요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3:0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스토아 캠프 저도 가고 싶네요.

영화 꼭 보세요. 강추!

청아 2021-08-05 15: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코면서도 참 철학적인 영화! 선로에서 운전하며 말하는 대목 재밌지 않으셨나요? 빌 머래이~♡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7:06   좋아요 0 | URL
열차선로요? 네 그 부분도 재밌었어요ㅎㅎㅎ

mini74 2021-08-05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앤디 맥도웰 사랑스런 곱슬머리~~ 우린 로또 사겠죠 ㅠㅠ 아 추첨일이 아니면 의미가 없겠군요 ~ 빌 머레이 여기선 머리숱 꽤 괜찮았는데 안타깝습니다 ㅎㅎ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읽어봐야겠어요 *^^*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7:07   좋아요 1 | URL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추천입니다^^

빌 머레이 머리숱이 없어졌나봐요ㅠ 다시 보니깐 이마가 넓어 보이네요ㅎ
 
















 우주점에서 중고책을 구매하려면 2만원 이상 구매해야 택배비 2천원이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2만원을 채우기 위해 여러 책들을 검색합니다. 요즘은 켈리 최씨의 추천도서 100권을 검색합니다. <역사의 쓸모>는 그렇게 제게로 왔습니다. 이미 구입부터 제 쓸모를 다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구매해도 아예 책을 들춰보지도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억에서 잊혀지고 우선수위에서 밀리고 그렇게 되면 그 책은 '스치듯 안녕' 하게 됩니다. 들춰봐도 초반부에 완독을 할 만큼 재미가 없으면 역시 다른 책들에게 밀려나게 됩니다. <역사의 쓸모>는 경쟁에서 우뚝 살아남아 즐겁게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22가지 통찰을 줍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역사의 쓸모라고. 우리는 역사를 통해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거기에 답한 훌륭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래부터는 책 내용 중 좋았던 부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오히려' 입니다. 이육사는 일제강점기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어나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순신은 누구나 싸움을 포기했을 상황에서 '오히려' 해볼 만하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인가요? 제 인생에 '오히려' 라는 말이 이토록 울림 있게 다가온 적은 없었습니다. 이육사와 이순신을 만나면서 이 말이 제 삶을 지탱해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p10


 이육사는 시인이지만, 일제강점기에 무려 17번이나 감옥에 갇힌 열혈 독립운동가입니다.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이육사, <꽃>



 이순신 장군 역시 12척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본에 맞섭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이순신



 

 오히려라는 말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해준 두 위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어웨이크>의 저자 박세니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박세니 이순신' 을 검색해서 꼭 보시기 바랍니다. 박세니 선생님은 이야기합니다. 마음 속에 영웅을 품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고. 


 우리와 가깝고 친근한 영웅 중의 영웅이 이토록 가까이에 있었는데 진면목을 몰랐다니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세계에서 입을 모아 찬양하는 해전에서 최고라고 꼽는 장군입니다. 23전 23승.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됩니다. 그리고 겸손을 배우죠. 역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나라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끔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하를 호령하던 인물이 쓸쓸하고 비참하게 죽는가 하면, 사방으로 위세를 떨치던 대제국이 한순간에 지도에서 사라져버리기도 하니까요. 역사에서 이런 일은 너무나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시시때때로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일이 잘 풀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순항하고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지금 정말 괜찮은가? 그냥 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무언가 잘못된 건 없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 자꾸 물어봐야 해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멈추면 그저 관성에 따라 선택하고 관성에 따라 살게 됩니다. -p104 

 

 초심을 잃지 않는 것. 안주하지 않는 것.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 역사에서 배울 점입니다. 




  편히 살 수 있는 신분을 버리고, 재산을 바치고, 인생을 내던지며 오로지 독립 하나만을 바라보았던 이회영은 30대 청춘의 나이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 번의 젊음을 어찌할 것인가?' 그는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야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예순여섯 해의 '일생'으로 답했던 것입니다. -p225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질문에 '일생'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도 그런 일생을 살고 싶습니다. 


 


 <역사의 쓸모>에서 반가웠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순천 '팔마비'에 얽힌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순천에서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 팔마비가 있는 죽도봉이란 공원에 자주 놀러갔는데 적장 팔마비에 대한 일화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팔마비는 조선시대에 굉장히 유명한 일화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관리에게 그 지역의 특산품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석이란 관리가 순천에서 임기를 마치고 떠나자 순천 사람들은 관습대로 여덟마리의 말을 바칩니다. 최석은 말을 받고 개경으로 떠났습니다. 개경에 도착 후 9마리의 말을 순천으로 보냈습니다. 말이 새끼를 낳아서 9마리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순천 사람들은 감동하여 최석을 기리기 위해 팔마비를 세웠습니다. 팔마비는 기록상 백성들이 세운 최초의 공덕비라고 합니다. 최석 덕분에 순천은 청렴의 도시로 불렸다고 합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이자 훌륭한 분인 최태성님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켈리 최씨의 추천도서 중 첫 권을 읽었습니다. <역사의 쓸모> 같은 역사 책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이고 더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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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05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앙 우연히 득템하셨네요~
이 책으로 힌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ㅎㅎㅎ그리고 참 재미있고요.
오디오북도 들었는데 그것도 좋아요~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3:06   좋아요 1 | URL
네ㅎ 우연히 득템했어요. 기대 안했는데 너무 재밌게 봤어요. 저도 한국사 더 알아가고 싶어요ㅎ

mini74 2021-08-05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참 좋지요. 라디오님 리뷰도 좋고. 득템도 축하축하 ~~ 아이들에게 자주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 좋은 일도 많이 하시지요 ~~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7:05   좋아요 1 | URL
남녀노소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책인 거 같아요^^
 
















 <랩 걸>을 너무 재밌게 읽고 호프 자런의 글을 더 읽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호프 자런은 팩트를 기반으로 지난 50년간 우리 삶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인류는 분명 50년 동안 어마어마하게 풍요로워졌습니다. 대부분이 50년 전에 비해 세 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파멸의 길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면 200년 후면 인류가 지구에서 생존하기 힘들어 질 것입니다. 


 이 200년이란 숫자가 우리를 너무 안일하게 합니다. 200년은 지구의 시간으로 보면 찰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류의 역사로 봐도 짧은 기간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먼 시간입니다. 우리가 이미 죽고 없어진 세상입니다. 200년 후면 왠지 엄청난 과학기술이 개발되어서 화성이나 다른 행성으로 충분히 이주했을 거 같습니다.  


 사실 200년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지구온난화로 인상 이상 기후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몇 년, 몇 십년만 지나도 수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인간이 살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미리미리 대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이 책은 <랩 걸>만큼 유쾌하고 재밌진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 돌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사와 연구를 시작했을 때 희미한 북소리처럼 들리던 것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서 마치 주문처럼 울려 퍼지고 있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13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기술은 없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21세기의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던져진 가장 커다란 과제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제안이라서 실현이 가능할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이 혼란 속에서 구하는 데 시작점이 될,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다. -p127  


 이 책의 주제를 담고 있는 글입니다. 우리는 풍요로워졌지만 지구는 달라졌습니다. 지구 차원에서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이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구온난화 등의 변화가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은 엄청납니다.


  3년 후 UNFCCC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줄이기로 합의하는 교토의정서에 서명을 받았다. 미국은 이 의정서에 서명했지만 비준하지는 않았고, 캐나다는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자 탈퇴해버렸다. 유럽연합과 러시아는 서명한 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늘었다. 서명은 했지만 감축을 위한 목표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던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일본과 몇몇 나라에서도 배출량이 늘어났다. 모두가 기본적으로 동의했으되 그 후로는 완전히 망쳐버렸으니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p189  


 세계의 과학자들과 지도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위협을 인지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을 보고 덜 소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만 삶에 큰 변화는 없는 거 같습니다. 평소에도 물이나 전기를 아끼는 습관이 있고 소비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변화된 건 없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지구를 위해서라도 낭비와 과소비를 줄이는 습관을 계속 가꿔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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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05 0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양이라디오님 말씀에 끄덕끄덕. 착하건, 윤리적이건 미사여구 붙이기 이전에 소비 자체에 대한 반성.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0:31   좋아요 1 | URL
소비를 줄이면 절약도 되고 지구도 살리고 1석2조네요ㅎ

붕붕툐툐 2021-08-05 0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비의 최소화에 대한 책들 몇권 읽었는데 다 감동적이었어요~ 저도 이 책 읽어야지 리스트에 있는데, 고라님 페이퍼보니 더 읽고 싶어 지네요~👍👍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0:32   좋아요 1 | URL
여러가지 재밌는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ㅎ 50년간 지구상에 벌어진 어마어마한 변화들을 목격할 수 있다는.
 















 

 <마인드헌터>는 최초의 프로파일러 FBI 요원 존 더글라스의 회고록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인드헌터>의 원작입니다. 그는 25년 동안 흉악범죄와 흉악범죄자들을 연구하고 사건들을 해결했습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흉악범죄와 흉악범죄자들에 대한 견해는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래는 그의 견해가 담긴 글들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미국의 우려스러운 흉악 범죄 통계 수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그런 수치를 다스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은 많다. 그러나 범죄를 다스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그 범죄를 다스리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라고 생각한다. 경찰 병력을 늘리고 법원을 늘리고 감옥을 늘리고 수사기술을 더 세련되게 하는 것도 물론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범죄율을 낮추는 지름길은 국민 모두가 그들의 가정, 친구, 친지 사이에 범죄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봉쇄하고 저항하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보다 범죄율이 낮은 나라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이다. 내가 볼 때 이러한 풀뿌리 해결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지속적이다. 범죄는 도덕적 문제이기 때문에 도덕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p568



 지난 25년 동안 흉악범들을 연구, 조사하면서 내가 느낀 것이 있다면 좋은 성장 환경, 우애 깊고 서로 돕는 가정,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이 흉악범이 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흉악범은 그들의 범죄, 그들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고 또 죗값을 치러야 마땅하다. 범죄자가 14, 15세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저지른 죄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내 아들 제드는 여덟 살인데도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어떤 것이 좋은 일이고 어떤 것이 나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p569  



 치안 분야에서 25년 동안 종사해온 결과, 나는 범죄자가 '타고난다' 기보다 '만들어진다'는 확고한 결론을 얻었다. 이것은, 그 범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나쁜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도 상황이 달랐다면 반대로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범죄 해결을 위해 충분한 예산 확보, 경찰력 증강, 형무소 증설 등도 좋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사람들 사이에 더 많은 사랑이 자리잡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문제를 단순화하는 거 아니냐, 혹은 그건 누구나 알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핵심 중의 핵심이다. -p569 



 아래는 저자가 이 책을 마무리하며 쓴 글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마디로 책을 끝내고자 한다.

 괴룡은 늘 이기지는 않는다. 우리는 괴룡이 점점 더 이기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 막아내고 있다. 그러나 괴룡이 상징하는 그 악의 세력, 내가 청춘을 다 바쳐 싸워온 그 악의 뿌리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그 괴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생각의 작은 결실이다.  -p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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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은 책입니다. 아주 훌륭한 분을 알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사회역학자인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 김승섭씨가 쓴 첫 책입니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임상이 아닌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연구하고 치유하기 위해 연구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선택합니다. 그는 사회적 아픔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책 속에 소개된 이야기 중에 IBM과 맞선 교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수많은 변호사들에게 시달려야 했고 IBM측은 여러 언론을 통해 그의 연구를 깎아내렸습니다. 결국 IBM에서 일하다 암에 걸린 노동자들은 소송에서 패배합니다. 미국의 한 저널은 클랩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묻고 싶었을 질문을 그에게 합니다. 


 인터뷰어 왜 이런 일을 하나요? 돈 때문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클랩 교수 골리앗에 맞서는 것이지요. 법정에서 노동자들은 보통 이길 수 없습니다.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변호사는 어떤 학자는 그의 편에 서 있어야 합니다.


 제가 이야기를 너무 간추려서 감동이 덜합니다. 실제로 그가 대기업, 골리앗에 맞서 싸운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정말 훌륭하고 멋진 분입니다. 


 이 책의 저자도 클랩 교수와 비슷한 분입니다. 골리앗에 맞서 약자들의 편에 서기로 선택한 분입니다. 약자와 함께 싸우고 비를 피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는 분입니다.


 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기득권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게라도 배운 게 있다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피하지 않고 함께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p219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었던 많은 사회적 사건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삼성 반도체 직업병 소송,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등. 그 외에도 사회적인 여러 문제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에는 사회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p240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공감하고 희망을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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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7-31 22: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고양이라디오님의 리뷰로 다시 만나는 김승섭 교수님의 책! 저는 교수님 인터뷰 싹 다 뒤져 봤었어요. 여러 모로, 존경스러운 분이세요^^

고양이라디오 2021-08-01 22:17   좋아요 2 | URL
와~ 인터뷰까지 싹 다 뒤져보셨군요!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붕붕툐툐 2021-08-01 00: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좋게 읽은 책입니다. 고라님 독서모임 하신 후에 읽는 책이 많아지고 다양해지는 거 같아 제가 다 흐뭇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8-01 22:17   좋아요 3 | URL
ㅎㅎㅎ 편식에서 조금 벗어나는 거 같네요

얄라알라 2021-08-04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툐툐님꼐서 ˝고라˝님이라 하시니, 저도 따라쟁이하고 싶어지네요. 고양이라디오님! 다음에 저희 김승섭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장애학 책 같이 읽기 해볼까요?^^

고양이라디오 2021-08-04 12:58   좋아요 1 | URL
‘고라‘라고 부르셔도 됩니다ㅎㅎ

어떤 책인가요? 네 좋아요^^!

얄라알라 2021-08-04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애의 역사], 역자서문을 어찌나 아름답게 쓰셨는지 역자의 글만 두 번 읽고 정작 본문과는 빠이한 상태랍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8-04 23:04   좋아요 1 | URL
좋은 책 같아요^^ 같이 읽기는 어떻게 하나요? 기한을 정하고 같이 읽나요??

2021-08-04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5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5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