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라니요. 제가 좋아하는 두 분의 이름이 언급되어서 구매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이 책의 저자 비카스 샤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134인의 거물급? 지성인들과 인터뷰를 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이 책은 정체성, 문화, 리더십, 기업가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인터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기업가 출신이라서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의 파트가 포함되어있는 거 같습니다. 


 저는 현재 파트1. 정체성부분을 읽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쟁쟁한 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전에 책으로 뵌 적이 있는 반가운 분들이 많습니다. 생존전문가 베어 그릴스,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조던 피터슨, <모든 순간의 물리학>의 카를로 로벨리, 유발 하라리, 제인 구달 등의 인터뷰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단점은 인터뷰가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무릇 인터뷰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해야하는 거 아니겠습니다ㅎ? 대부분 한 저자당 하나의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단순한 것이 좋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단순하면 안된다. 제게는 이런 하나의 문답으로 인터뷰하는 방식 너무 지나치게 단순한 쪽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예를들면, "생명이란 무엇인가",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라는 추상적이고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10줄(10페이지가 아닙니다!) 정도의 답변이 이어지는 식입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하나의 책으로 답변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수박 겉핥기식이지만 저는 수박 겉이라도 핥자는 주의라서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뭐 더 심층적으로 알고 싶은 내용은 질문에 대한 저자의 책을 찾아보면 좋을 것입니다. 


 아래에 좋았던 문답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곧 우리 자신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과 함께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이 이 세상을 형성한다."

-붓다


 이 글은 인터뷰는 아니고ㅎ 책 첫머리에 있는 문장이었습니다. 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구절입니다. 항상 붓다의 글을 접할 때마다 이분은 진정으로 천재시고 깨달은 분이셨구나를 많이 느낍니다. 채사장님은 장난인지 진담인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붓다를 꼽았습니다.(진담이었던 거 같습니다) 


 왜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다르다고 혹은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낄까? 이에 대해 세계적인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유발 하라리에게 의견을 물었다.


유발 하라리 : 인간은 다른 종을 지배하고 착취하기 때문에 이것을 정당화하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우월한 생명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다른 모든 동물과 구별되는 큰 차이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농업혁명 이전에 수렵 채집인은 자신들이 다른 동물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들은 자신을 자연 세계를 구성하는 일부로 여기며 주변의 동식물 및 자연현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화롭게 지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농업혁명으로 다른 동물을 지배할 힘이 생기자 인간이 동물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지위를 다른 창조물보다 숭고하게 격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교를 발명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가 위대한 신들을 신성시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교가 인간 역시 신성시했다는 점에 대해선 간과하죠. 사실 신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인간의 우월성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p58

  

 유발 하라리의 글은 항상 통찰력이 있습니다. 저도 종교가 신들을 신성시한다고 생각했지 인간 역시 신성시했다는 점은 간과했습니다. 그리고 농업혁명, 동물에 대한 지배, 인간의 우월성이 종교와 연결된다고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우리가 동물은 다루고 착취하는 것을 생각하면 만일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지구인을 다룬다고 했을 때 변명할 여지가 없을 거 같습니다. 지구인을 노예 혹은 식량으로 사용하고 동물원에 가둔다해도요. 이는 많은 SF 소설에서 다루기도 하는 이야기입니다. 스티븐 호킹박사였나? 그 분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외계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전파를 보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우월한 우주인들이 전파를 수신하고 지구를 찾아왔을 때 과연 그들이 평화적으로 우리를 대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벌레나 동물, 혹은 다른 민족에게 했던 일들을 떠올리면 그들이 평화적일 거라 안심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아래는 유발 하라리가 인류의 정체성과 관련해 커다란 변화가 있을 거라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유발 하라리: 장차 인간은 기술을 사용해 기존에 신의 영역으로 간주했던 능력들을 습득하게 될 겁니다. 비유법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조만간 인간은 각자 취향대로 생명체를 설계해서 창조하고, 머릿속과 직접 연결된 가상현실을 넘나들고, 수명을 과감히 연장하고, 원하는 대로 자신의 윤체와 정신을 개조할 것입니다. 그간의 역사에서 수많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혁명이 일어났지만 오직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죠. 바로 인간입니다.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로마 제국이나 고대 이집트의 조상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을 만큼 인류 자체가 급진적인 혁명을 겪게 될 거예요. 인간의 육체와 정신도 유전공학, 나노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의해 변화될 겁니다. 육체와 정신이 21세기 경제를 대표하는 상품이 될 수도 있어요. 대개 미래라고 하면 우리와 생김새가 같은 사람들이 레이저건, 지능형 로봇,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우준선 등 지금보다 더 발전한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세상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미래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은 우리 몸과 마음을 포함한 호모 사피엔스 자체의 탈바꿈에서 나타날 거예요. 미래의 가장 신기한 기술은 우주선이 아니라 우주선에 타고 있는 생명체가 될 거란 의미입니다. -p60


 역시나 통찰력이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위 글의 내용은 하라리의 인류 3부작 중 마지막 <호모 데우스>의 주제와 일맥상통합니다. 인간은 신을 숭배하는 단계를 넘어서 신이 될 것입니다. 신의 영역으로 간주했던 대부분의 능력들을 습득하게 될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요. 생명체를 설계하고 창조하고, 수명을 불멸에 가까울 정도로 연장하고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향상시킬 겁이다. 


 생각해보면 SF 영화나 소설을 보면 상상력의 한계가 드러납니다. 몇 백년이 흘러도 인류의 모습은 그대로니까요. 사실상 가장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될 것은 인류가 될 것이라 하라리는 말합니다.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헐크, 스파이더 맨 등 슈퍼 히어로는 미래 인류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대한 SF 소설 작가인 아서 클라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만약 1만년 전 유목 채집인, 아니 1900년대 초의 누군가를 지금 세계로 데려온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들을 마법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앞으로 100년 후의 모습은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이상의 모습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서 클라크의 과학 3법칙'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1법칙: 어떤 뛰어난, 그러나 나이든 과학자가 무언가 "가능하다" 고 말했을 때, 그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그가 무언가가 "불가능하다" 고 말했을 경우, 그의 말은 높은 확률로 틀렸다.


2법칙: 어떤 일의 가능성의 한계를 알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불가능의 영역에 아주 살짝 도전해 보는 것 뿐이다. 


3법칙: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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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23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흥미 돋네요~ 저도 유발 하라리 좋아요~ 통찰력을 준다는데 공감합니다! 붓다는 진심 천재가 맞는 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1-08-24 10:09   좋아요 1 | URL
유발 하라리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하고 생각치 못했던 방식으로 생각하게 해줘요ㅎ

붓다 진심 천재ㅎㅎㅎ

캐모마일 2021-08-23 2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관심책으로 보관함에 넣어놨는데 덕분에 구성이 어떤지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8-24 10:10   좋아요 2 | URL
캐모마일님 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08-27 1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발 하라리! 저도 완전 좋아해서 작년까지는 인터뷰 동영상 안 뺴놓고 다 찾아 들었는데, 고양이라디오님께서 요렇게 소환시켜 주시니 좋습니다.
1:1 1인 1문항의 인터뷰라면, 완전 core 중의 core 질문이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1-08-27 17:37   좋아요 1 | URL
대단하시네요b 인터뷰 영상 찾아보시는 걸 좋아하시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ㅎ

계속 읽다보니 1인 1문항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 거 같아요ㅎ 유발 하라리리는 2문항ㅎ
 


 잔인한 영상을 보는 사람은 잔인해질까? 잔인한 사람이 잔인한 영상을 더 잘 볼까? 

 이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을 듣고 싶다. 궁금하다.


 최근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았다. R등급의 영화였다.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은 영화였다. 약간 불편할 정도였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잔인한 장면을 보여줘도 되나? 성인에게는 상관없나? 


 잔인한 영화나 잔인한 장면은 보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얼마나 끼칠까? 일단 선정성, 폭력성 등에 따라 관람등급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 이런 장면들은 보는 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최근에 읽었던 책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부탄은 불교국가이다. 불교에서는 살생을 금지한다. 부탄은 살인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나라라고 한다. (기독교나 이슬람도 살생을 금지하지 않나? 아무튼) 이런 부탄에 텔레비전이 보급되자 역시나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개미 한 마리 죽이지 않는 국민들이 과연 TV에서 총질하고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봐도 괜찮을까 하는 우려였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부탄에서도 개봉했을까? TV 도입이후 부탄의 살인사건 발생률은 증가했을가?  


 아주 오래 전 있었던 일이 불현듯 떠올랐다. 20살 때쯤 수능이 끝나고 잠시 영어 회화학원을 친구랑 다녔었다. <쿵푸허슬>이란 영화이야기가 대화 도중에 나왔다. 한 여성 분은 그 영화가 별로였다고 했다. 이유는 너무 잔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쿵푸허슬>을 무척 재밌게 봤었다. 그 정도의 잔인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했다. 정도의 차이일까? 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잔인함이 불편했지만 다른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철학자 칼 포퍼의 메스 미디어에 대한 우려가 떠오른다. 그는 메스 미디어의 악영향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했다. 그에겐 어떤 근거가 있었을까? 


 여러 심리학 실험을 떠올려보면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은 무의식 중에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노인이란 단어나 영상을 보면 우리의 걸음걸이는 느려진다. 설령 우리가 우리의 걸름걸이가 느려졌는지 왜 느려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인지할 수 없을 정도의 짧은 영상에 노출되도 그 영상은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광고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잔인한 영화가 폭력을 조장하거나 살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는지 우리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에게는 어느 정도의 잔인함이 있을까? 로마 시대 때 시민들은 검투사들끼리 서로 죽이는 것을 즐겨보았다. 순교자가 사자나 호랑이에게 뜯겨 먹히는 것을 보았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거리나 광장에서 죄인을 목 매달거나 갖가지 창의적인 방식으로 처형했다. 단두대와 화형도 있었다. 이는 훌륭한 구경거리였다. 


 우리는 이제 문명화 되어서 이런 것들을 허구적인 영상으로 즐기는 것일까? 아니다. 정신차리자. 너무 쉽게 일반화하려 하고 있다. 인류에겐 잔인한 면도 있지만 그 반대되는 면도 분명있다. 아마도 잔인한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꺼려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애덤 모턴의 <잔혹함에 대하여>란 책에 눈이 간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소개되었다고 하고 AgalmA님의 리뷰를 보니 더욱 신뢰가 간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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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19 19:1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부분에 관심이 좀 있는데 얼마전 범죄심리 프로에서 프로파일러가 그러더군요. 잔인한 장면을 봐도 정상적인 사람은 별 영향을 받지 않지만 사악하고 잔인한 사람은 영향을 좀 받을 수 있다구요. 영화가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향이 문제라고 이해했는데 그럼에도 지나치게 과도한 연출들이 분명 어떤 영화에서는 있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의 그로인한 모방범죄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봐요.
그런데 문학은 같은 장면이라도 심리묘사와 서술에 따라 그 영향이 또 다른것 같아 신기해요.ㅎㅎ
고전 필독서라는 작품들에 사실 범죄를 비롯해 부도덕한 일들이 많이 담겨있지만
그런 고전을 읽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은 아마 거의 없을듯하니 말이죠.🤔

고양이라디오 2021-08-20 10:07   좋아요 2 | URL
미미님 반갑습니다^^ 맞아요! 잔인한 장면은 정상인에게는 큰 영향은 없지만 그런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 저도 본 기억이 납니다.

고전과 강력 범죄라 안어울리는 조합이긴하네요ㅎ 문학작품을 보면 공감능력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타인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건 안어울리네요ㅎㅎ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8-19 2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나 작품이 새로운걸 창조한다기 보다는 현실의 반영?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그런것만은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확실히 영상? 의 영향력이 쎈거 같아요. 그렇다고 정상적인 사람들이 나쁜걸 모방하지는 않겠지만요😅

고양이라디오 2021-08-20 10:09   좋아요 2 | URL
그렇죠. 정상적인 사람이 모방을 하거나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사실 그렇게 자주 노출되지도 않고요. 역시 다른 분들의 생각을 접하니 훨씬 생각의 중심이 잘 잡히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8-20 0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잔인한 걸 잘 못 보는 1인이지만, 잘 본다고 더 잔인한 사람일 거 같진 않았어요~ 몰입도의 차이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런거 잘보는 사람 얘기 들으니 ‘그냥 영화잖아‘라고 하더라구요~ 음~ 그럼 실제는 잘 못 보려나?(볼 기회는 없겠지만~) 궁금증이 꼬리를 무는 밤입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21-08-20 10:11   좋아요 2 | URL
몰입도의 차이! 맞아요. 공포영화를 잘 본다고 더 공포스러운 사람이 아니듯이요ㅎ 저도 잔인한 장면 봐도 ‘그냥 영화잖아‘ 라고 생각했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너무 살해당하는 사람들에 감정이입 됐나봐요ㅠ

보통 영화에서는 희생자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지 않는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희생자들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ㅎ 꼬꼬무네요ㅎㅎ

얄라알라 2021-08-20 0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예 잔인한 장면 차단하느라 볼 여지를 만들지 않는다(스스로 생각하지만) 범죄수사물 보는 취미가 있으니 모순이네요.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평소 저도 비슷한 궁금증 있었거든요^^

고양이라디오 2021-08-20 10:12   좋아요 3 | URL
범죄수사물은 못 참죠ㅎㅎㅎ 추리, 미스테리는 호기심을 자극하니까요^^ㅋ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

 감독 제임스 건

 출연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조엘 킨나만, 실베스터 스탤론, 

 장르 액션, 모험, 판타지, 미스터리, SF



 이상하게 영화를 보면서 불편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너무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고 영화를 봐서 일까요? 평소에 잔인한 영화를 봐도 크게 불편한 게 없었는데, 가끔 뭔가 선을 넘는? 영화를 볼 때는 불편합니다. <악마를 보았다>, <친절한 금자씨>가 그랬습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그랬습니다.  


 깊게 생각안하면 제법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데드풀>이나 <킹스맨>도 사지가 절단나고 잔인하긴 하지만 거슬리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뭔가 거슬렸습니다. 뭐 때문에 거슬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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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약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몇 가지 의심가는 게 있습니다. 


 첫째, 살해당하는 사람들이 클로즈업 됩니다. 보통은 엑스트라들은 사지가 절단나거나 목이 잘리거나 했을 때 그냥 스쳐 지나가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엑스트라들의 얼굴 표정까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욱 고통에 감정이입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둘째, 따라갈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선악개념. 영화 중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팀이 오해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쁜 놈들인줄알고 다 죽였는데 알고보니 우리 편이었다는 내용입니다. 감독 인터뷰를 찾아보니 감독도 이 부분에서 고민했다고 합니다. 감독도 이 부분에서 선넘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필요하고 재밌는? 부분이라 그냥 넣었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속 여러 장치 중 하나이고 필요한 장면입니다.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개그로 넘기기에는 조금 과하다 싶었습니다. 오해였구나 하하 하고 웃어 넘기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게 살해당합니다. 이 장면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팀이 빌런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이들은 범죄자고 나쁜 놈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저만 괴리감을 느끼는 걸까요? '나쁜 놈들인 줄 알고 다 죽였는데 알고보니 우리편이었네 뭐 어쩔 수 없지' 하는 사람과 자신과 무관한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는 사람의 모습이 저는 겹쳐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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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 선악의 개념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뒤죽박죽인 영화였습니다. 주인공 빌런들은 악당이며 착합니다. 사람을 죽이고 또 구합니다. 정의, 평화의 딜레마를 던집니다. 어쩌면 철학적인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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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8-19 17: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레일러와 돌아다니는
짤들을 보면서 불필요하게
잔인한 장면들이 희화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9:07   좋아요 1 | URL
저의 잔인함 허용한계를 넘는 영화였던 거 같아요ㅎ

조그만 메모수첩 2021-08-19 1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말씀해주신 장면은 저도 불편했지만 할리가 고문받던 장소를 탈출하며 군인들을 학살할 때 피 대신 꽃이 뿜여져 나오는 장면은 일종의 풍자로 봤습니다. 팝아트 같기도 해요. 키치하게 화려한 형식 뒤에 죽음과 폭력이 넘치는 슬픈 내용이 주는 둘 간의 괴리에서 관객들에게 뭘 느끼게 하려나보다. 저는 이거 걍 아주 재미있게 봐서 왠지 송구하네요 ㅠㅠ 영화 끝나고 옆에 앉은 관객들(주로 커플들)의 한숨과 야유소리가 기억에 남네용..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9:06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조그만 메모수첩님ㅎ 일종의 풍자는 뭐에 대한 풍자일까요?

피 대신 꽃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냥 별 생각없이 봤는데 별 내용 없는 거 같기도 하고ㅎ

저도 전체적으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서요ㅎㅎㅎ

dollC 2021-08-19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약 게릴라들이 악역이었다면 이렇게 찜찜했을까요. 아님 그들이 어느 쪽에선 선의 편이지만 다른 쪽에선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수어사이드팀이 그렇듯이요.
저는 피스메이커가 ˝평화를 위해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죽인다˝는 대사가 이 영화나 수어사이드팀의 정체성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의 목적만이 중요한거죠. (마지막 전투장면은 어쨋든 얘들이 알고보면 착한 미친것들이라는 걸 보여줄 영화적 선택이었겠죠.) <킹스맨> 같은 영화 이후로 집단살육이나 도륙이 B급정서라는 타이틀을 내세워서 유희적으로 과장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거기선 머리통으로 불꽃놀이를 하잖아요. 맥락에 맞으면 과감함이 쾌감으로 느껴지지만 한 끗만 삐끗해도 욕 먹기 좋은 연출이죠.

고양이라디오 2021-08-20 10:20   좋아요 1 | URL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dollc님의 의견에 동의, 공감!!

‘정의란 무엇인가‘, ‘수단은 목적에 의해 정당화되는가?‘ 가 이 영화의 주제의식 같습니다! 맞습니다. 피스메이커가 이를 잘 드러내주는 인물이죠. ˝평화를 위해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죽인다.˝ 얼마나 모순적인지ㅎㅎㅎ

유희적으로 과장된 면. 저도 동의합니다. 쾌감과 불편함도 한 끗 차이인 거 같습니다ㅎ
 


 그래도 읽고 있습니다. 


 책을 안 읽어서 글을 안 쓰는 걸까요? 글을 안 써서 책을 안 읽는 걸까요? 선순환이 이뤄져야되는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네요.


 최근 몇 일간 앓았고, 앓다보니 게임을 하고? 응? 그러다 보니 책도 많이 안 읽고 서재에 글도 안 썼네요.



 영화 리뷰도 쓰고, 책 리뷰도 쓰고 다시 좋은 습관을 키워나가야겠습니다. 런닝도 하고요!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에릭 와이너의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입니다. 거의 다 읽었습니다.  에릭 와이너의 <행복의 지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거쳐왔습니다. 모두 좋더군요.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는 천재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탐구해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천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필독도서입니다. 혹시 우리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하는 분들도 꼭 읽어보시길ㅎ 자세한 이야기는 책 리뷰에서 풀어놓겠습니다.


 



 












 에릭 와이너씨의 책 한 권 더 읽으면 완독인데, <신을 찾아 떠난 여행>이 품절도서네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겠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은 어제 도착한 따끈따근한 책입니다. 신간입니다.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지적인 대화라고 합니다. 이런 책 좋아합니다. 유발 하라리, 조던 피터슨이 이 시대 가장 유명한 지성인가 봅니다. 마케팅 문구에 활용되었네요. 



 오늘은 즐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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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19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즐독하세요!!!^^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7: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얄라님도 즐독하세요ㅎ

mini74 2021-08-19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하루 종일 야옹만 틀어주시는 건가요. 아 그런 주파수가 있다면 그것도 좋을 갓 같아요 ㅎㅎㅎ 행복한 독서가 되시길 *^^*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9:13   좋아요 2 | URL
미니74님ㅎㅎㅎ 저 댓글 이해 못했어요ㅎㅎ

주파수가 어긋났나봐요!

붕붕툐툐 2021-08-20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라디오님! 컴백 환영합니다~ 한번 삐끗하면 좀 오래 떠나 있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다시 즐독 파이팅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8-20 1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ㅠㅠ 삐긋하지 않도록 파이팅!
 
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저는 요즘 에릭 와이너에 빠졌습니다. 여름 휴가철 에릭 와이너의 책을 읽으며 세계여행을 간접경험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 이어 <행복의 지도>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를 주문했습니다. 세 편 모두 장소, 여행과 관련있습니다. 하나씩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철학 여행집입니다. 철학자들이 실제로 살았던 곳을 방문해보면서 철학자들의 삶과 철학을 고찰합니다. <행복의 지도>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행복한 나라들을 방문해보면서 행복에 대해 탐구합니다.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는 책을 읽진 않았지만 고대 그리스 아테나나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등 천재들이 범람했던 곳을 찾아나서는 책 같습니다.


 저는 에릭 와이너가 참 부럽습니다. 그는 기자 출신입니다. 방랑벽과 투덜거림이 있습니다. 그가 부러운 이유는 여행을 다니고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글로 써서 돈을 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글을 써서 돈을 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대단한 일인지 압니다. 어쨌든 저는 가장 부러운 직업이 여행작가인 거 같습니다. 다양한 곳을 구경하고 관찰하고 무언가를 배우고 생각하고, 글로 쓴다. 하루키 선생님이 부러웠는데, 에릭 와이너도 만만치 않습니다. 1년간 세계 여행을 하고 책을 낸다. 참 멋지고 부러운 일입니다. 


 <행복의 지도>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행복한 나라들을 찾아 떠난 여행집입니다. 국민총행복지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복지, 관계, 건강 등을 측정해서 국민이 얼마나 행복한지 측정합니다. 국민총생산지수와 비슷한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국민총행복지수가 낮습니다.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자살율, 노인 자살율 1위의 국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들은 북유럽 국가들이 많습니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등. 유럽국가 아이슬랜드, 스위스도 행복한 나라들입니다. 가난하지만 돈보다 행복을 선택한 나라도 있습니다. 부탄입니다. 부탄은 불교국가입니다. 살인사건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기독교나 이슬람 국가들은 종교와 살인사건에 관한 상관관계가 없는 거 같습니다.


 세계의 다양한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와 삶의 모습, 국민성 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마치 에릭 와이너를 따라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가보고 싶은 나라들이 많았습니다. 아이슬란드, 부탄, 스위스 등. 


 에릭 와이너는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을 받는 작가입니다. 그와 행복을 찾아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시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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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9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