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 새해를 여는 책으로 올리버 색스의 <환각>을 선택했다. 오래전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재밌게 읽고 <화성의 인류학자> 까지 연이어 읽었다. 그 당시 뇌에 관심이 많았던 때라 재밌게 읽었다. 환자를 환자로만 보지 않고 한 명의 인간으로 따뜻하고 섬세하게 대하는 그의 휴머니즘에 감동받았다. 

 

 <환각>은 다양한 환각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15개의 장으로 다양한 환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풍부한 환자의 경험담은 다소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생생한 묘사 덕분에 상상하며 즐겁게 읽었다. 시각적으로 엄청난 묘사들이 많아서 이런 환각들을 영상으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환각을 겪는 주인공을 다룬 영화가 있으면 환상적일 거 같다. 


 환각은 샤를보네증후군부터 후각환각, 환청, 간질, 유체이탈, 그리고 도플갱어와 환상지(절단된 사지가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까지 다채로웠다. 특히나 도플갱어나 귀신 등은 참 흥미로웠다. 상실을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각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웨일스의 일반의인 W.D. 리스는 최근에 사별한 300명에 가까운 대상자를 인터뷰한 결과, 그들 중 절반이 죽은 배우자의 환영이나 완전한 환각을 보았음을 밝혀냈다. 환각은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이거나, 혹은 둘다였다. 어떤 대상자들은 환각 속의 배우자와 즐겁게 대화했다. 환각은 결혼 기간에 비례해서 나타났고, 몇 달 혹은 몇 년이나 지속되기도 했다. 리스는 애도 과정에서 환각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이며, 심지어 유족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p290


 환각은 뇌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작용이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고 그리워하는 것을 현실로 보여주는 뇌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도플갱어가 전설이나 괴담이 아닌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놀랍게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다. 도플갱어는 간질 외에 여러 뇌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신경매독, 뇌염, 정신분열병의 뇌증, 뇌의 초점 병변, 외상후증후군 등에서 발생한다. 분신 유령을 본다면 이런 질환의 발병을 심각하게 의심해야 한다. 도플갱어를 본다는 것은 심각한 질환이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거 같다.


 약물에 의한 환각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때 LSD에 의한 환각이 유행했다. 스티브 잡스나 여러 유명 예술인이 복용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리버 색스도 한 때 약물에 중독 되고 환각을 경험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줘서 더욱 재밌었다. 시작은 마리화나였다. 그리고 암페타민 중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다행히 약물 중독에서 벗어났다. 그 과정이 인상깊어서 아래에 소개해 보겠다. 암페타민 복용 후 그는 500쪽에 달하는 리빙의 <편두통, 두통 및 몇몇 유관 장애들>을 읽었다. 강렬한 집중 상태에서 자신이 마치 리빙이 된 것처럼 무려 10시간 동안 읽었다. 


  그러나 리빙이 런던에서 연구하고 저술한 때로부터 한 세기가 흘렀다. 리빙이 되거나 동시대인이 된 것 같은 환상에서 깨어난 순간, 나는 나 자신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1860년대가 아니라 1960년대다. 누가 우리 시대의 리빙이 될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는 이름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닥터 A, 닥터 B, 닥터 C, 닥터 D.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리빙처럼 과학과 휴머니즘을 확실히 겸비한 녀석은 없었다. 그때 아주 큰 내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바보 같은 녀석! 네가 바로 그 사람이야!" -p157


 이튿날, 나는 리빙의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에 책을 모두 복사했다. 그런 뒤 조금씩 나 자신의 책을 쓰기 시작했다. 암페타민이 주는 김빠진 조증과는 달리, 책을 쓰면서 얻은 기쁨은 진짜였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질적이었다. 나는 다시는 암페타민을 먹지 않았다. -p158

    

 


 잠에서 막 깨어날 때 나타나는 환각을 출면 환각이라고 한다. <환각>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드는 생각은 환각은 우리 인간의 일부이고 이 환각이 다양한 종교와 문화, 문학에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을 거란 사실이다. 아래는 이런 관점에 대한 올리버 색스의 글이다.


  출면 환영들의 기이한 성격, 즉 무서운 감정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그 상태에서 피암시성(암시를 받아들이는 경향-옮긴이)을 높이는 성격을 감안할 때, 천사와 악마가 나오는 출면 환영이 경이감이나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 실재한다고 믿게 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사실 괴물, 귀신, 유령이라는 개념 자체가 환각에 어느 정도 기인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육체에서 분리된 영적인 세계를 잘 믿는 개인적, 문화적 성향과 환각이(실재하는 생리학적 기초에서 나오긴 하지만) 결합하면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 -p265



 유체이탈 환각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예전에 임사체험, 유체이탈에 관심이 있어서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임사체험> 상, 하를 읽었던 기억이 났다. 


 














 유체이탈을 체험할 수 있는 장치도 존재한다고 한다. 경험해보고 싶다. 만약 그런 장치가 존재한다면 사업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경험하고 싶은 흥미로운 체험이 아닐까?


  유체이탈 체험은 발작이나 편두통을 겪는 과정에서 뇌의 특정한 영역이 자극을 받으면 발생할 뿐 아니라, 피질에 전기 자극을 가해도 발생한다. 또한 약물 경험으로나 스스로 유발한 황홀경 상태에서도 발생한다. 유체이탈 체험은 심장마비나 부정맥, 다량의 출혈이나 쇼크로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p314



 나는 아직 환각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환각을 경험해도 그렇게 두렵지 않을 거 같다. 많은 이들이 환각을 경험하면 자신이 미친 건 아닌지 걱정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환각도 있으니 무척대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올리버 색스의 <환각>을 즐겁게 읽었다.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들도 이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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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3 2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색맹의 섬도 재미있었어요. 이 분 글도 참 잘 쓰시죠 *^^*

얄라알라 2022-02-03 22:40   좋아요 2 | URL
글을 잘 쓰실 뿐 더러 엄청 열정적으로 휘몰아치듯 쓰시는 능력도 있으시니, 범인으로서 부럽부럽을 연발할 수 밖에요^^ mini74님, 전 아직 <색맹의 섬> 읽기 전인데, mini74님 서재에 리뷰 남기셨나 놀러가봐야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2-04 10:41   좋아요 1 | URL
<색맹의 섬>도 기억할께요. 이 분 책은 다 읽어보고 싶어요ㅎ 지금까지 모두 만족입니다^^

의식의출현 2022-02-03 2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리버 색스의 책들을 다 찾아서 읽고 싶어지네요

고양이라디오 2022-02-04 10:42   좋아요 1 | URL
저도요!

얄라알라 2022-02-03 2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감사히 읽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쓰신대로, 생각해보니 저에게도 <환각> 읽기는 즐거움이었어요. 올리버 색스가, 다른 감각들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언어에 귀기울이고 치료대상/광인 등 차별적 시선으로 보지 않았기 떄문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환각> 읽고, 파도타기로 읽은 책 중에 ‘조현병˝ 관련 신간과 <장판에서 푸코 읽기>가 있었어요. 광인, 비정상, 비정상의 감각, 뇌작용?, 정신의학의 권력 등등 더 공부해야겠다는 욕심만 앞서고 있습니다.

붉은 강조문장에서 말씀해주셨듯, 환각은 성스러운(?) 아무튼 독특한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시련을 통해 획득되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고...2022년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환각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오명 대상 될까 숨기지는 않는지.

고양이라디오님께서는 환청, 환시, 전혀 경험해보신 적이 없으신가봐요?^^ 꿈에서는 어떠셨는지요? 올리버 색스의 이 책에서 꿈 속의 정신작용은 다른 영역의 것으로 미뤄두지만, 저는 워낙 자주 경험해서 이 책 공감도도 컸습니다^^ 함께 읽을 수 있어 다시금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2-04 10:46   좋아요 3 | URL
아침에 알람환청은 경험해봤지요^^ㅎ 생생한 꿈, 재밌는 꿈 많이 꿔봤습니다. 자각몽, 가위눌림, 예지몽, 다중꿈도 꿔보고 꿈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봤습니다^^

재밌는 꿈 이야기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얄라님은 어떤 꿈들 꾸셨는지 궁금합니다.


푸코까지 읽으시고 정말 열정적으로 읽어나가시네요^^ 멋집니다

얄라알라 2022-02-05 14:57   좋아요 1 | URL
<환각>을 먼저 읽지 않았더라면, <장판에서 푸코 읽기>가 덜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3때 몰아서 자각몽 예지몽 가위눌림 매일 바빴습니다....대한민국의 고3 정신세계가 비슷하려나요?^^;;;

2022-02-03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4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5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5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란공 2022-02-05 2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들기 직전 눈을 감은 상태에서 ‘입면 환각‘과 같은 화려한 이미지가 안내에 나타난 적이 있어요. 무성 영화를 보는 것 같이 화려한 밀림의 모습처럼 보이는데, 새들이 날아다니고, 동물들이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변형하고하는.... 올리버 색스가 책에서 이건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해주어 안심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과거에는 이런 증상을 말하면 의심받고 정신병 취급받고 ‘시설‘에 갇혔던 거니, 생각하기도 겁나네요^^

얄라알라 2022-02-06 00:36   좋아요 3 | URL
초란공님께서 묘사해주신 장면들은 주로 ‘나‘ 외부(?)의 대상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장면들이네요. 저는 제가 그런 움직임의 주인공인 상황을 자주 경험해서 혼미합니다 ㅋ

[장판~푸코]에서도 현대처럼 약물치료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다양한 고문기계 혹은 기구를 동원한 치료법을 언급하는데, 초란공님 말씀처럼 생각만으로도 겁납니다. ^^;;

2022-02-06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6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02-0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의 기원>이 너무 재미있으시다고 하시니, 게으름 피우고 있는 저는, 고양이라디오님께서 어떤 포인트에서 재미있으시다고 하는지 호기심도 생기고 고전 읽을 기대가 부풀어 오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2-09 11:44   좋아요 0 | URL
저도 요새 게으름을 피우고 있어서ㅠ

예전부터 진화론, 다윈에 관심이 많았어서요. 다윈의 그 당시 생각, 사고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재밌습니다^^

2022-02-09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6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반양장) - 세계적 석학 4인의 대논쟁
헨리 키신저 외 지음, 백계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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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멍크 디베이트'. 이 책은 '멍크 디베이트' 인 줄 모르고 파리드 자카이라 씨의 책이라 구입했는데 '멍크 디베이트' 라 더욱 좋았다.


 '멍크 디베이트' 란 캐나다의 석유 재벌이 주회하는 토론회이다. 1년에 2회 세계적 석학을 모셔서 2대2로 토론을 시킨다. 몇 천 명의 현장 관람객과 수십만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관람한다. 그리고 책으로 엮어서 출판된다. '멍크 디베이트' 의 모든 토론이 책으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다. 


 이 책의 토론 주제는 책 제목 대로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하는 것이다. 21세기가 아직 80년 가까이 남았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초강대국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논쟁에 참여한 이들은 세계적 석학 4인이다. 특히 그 중 헨리 키신저는 이런 토론회에는 처음 나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연을 반기고 감사해했다. 헨리 키신저는 닉슨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개방한 역사적 인물이다.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의 파트너는 차세대 헨리 키신저라 불리우는 파리드 자카리아씨다. 역시 국제정세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니얼 퍼거슨은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라 불리우는 분이다. 데이비드 리는 중국인이며 역시 세계적인 석학이다.  


 찬성 쪽은 니얼 퍼거슨과 데이비드 리였다. 반대 측은 헨리 키신저와 파리드 자카리아씨였다. 이런 뛰어난 분들의 논쟁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고 영광이고 즐거웠다. 니얼 퍼거슨은 헨리 키신저의 전기를 썼다.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하지만 논쟁에 있어서는 한치의 망설임이나 배려도 없었다. 특히나 상대를 비꼬거나 공격적인 발언을 할 때는 내가 다 간담이 서늘했다. 예전에 '멍크 디베이트'에 참석했던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의 논쟁을 봤을 때에도 놀랐었다. 저렇게 공격적이다니! 문화가 달라서 그런가? 다들 논쟁에 나서면 공격수의 피가 들끓나보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다.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22세기의 패자는 중국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면 4명의 석학의 의견은 어땠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한 가지 귀에 맴도는 이야기는 니얼 퍼거슨의 말이다. 1900년대 초에 20세기 패자는 미국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고 하면 모두가 웃었을 것이다. "미국이?",  "저 양키들이 20세기 패자가 된다고?" 다들 이런 반응이었을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80년의 시간은 긴시간이다.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건 21세기 안에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22세기에는 어쩌면 아시아와 중국이 세계의 주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어쩌면 우리의 생각보다 빠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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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1-17 1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랭 드 보통과~ 그 디베이트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고양이라디오 2022-01-17 13:42   좋아요 4 | URL
<사피언스의 미래> 재밌게 읽으셨군요^^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재밌었습니다^^ㅎ

얄라알라 2022-01-18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멍크 디베이트를 좋아하시고 많이 보셨군요.
지난 번 <코로나 이후의 세(계? 상?> 랑 <21세기~> 외에도 멍크 디베이트 엮은 책 또 있나요?
석유 재벌이 후원(? 주최?)한 토론회인지 맥락도 모르고 클릭질했었네요.

파리드 자카리아는 종종 초대받는 인사인가봅니다. 이 책도 담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1-18 10:19   좋아요 1 | URL
<사피엔스의 미래> 라는 책과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더 있는지는 모르겠어요ㅎ

<사피엔스의 미래>는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가 참석합니다. 주제는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 를 주제로 토론합니다. 추천드립니다.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제목 그대로의 책입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ㅎ

얄라알라 2022-01-20 11:19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사피엔스의 미래>는 제가 멍크 디베이트라는 걸 처음 알게해줬던 책이었는데 잊고 있었네요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찾아보겠습니다. 제목이 자극적(? 도발적?) 인데, 어떤 내용일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ㅎㅎ
 
















 빌게이츠 추천도서라고 해서 보게 된 책이다. 숫자와 통계를 토대로 사람, 국가, 기계, 설계, 장치, 연료와 전기, 운송과 교통, 식량,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팩트폴리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등의 책들과 결을 같이 하는 책이다. 같이 읽으면 좋다.


 읽다보면 재밌는 내용들이 많다. 상식과 조금 다른 내용들도 있어서 좋다. 상식이 넓어지고 정확해졌다. 기술, 공학 쪽인 내용도 한 장 할애되어 있다. 다른 챕터보다는 흥미가 덜했지만 재밌었다. 아래부터 흥미로웠던 책 내용들을 소개해보겠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엔진이 자전거보다 먼저 발명되었다! 엔진과 자전거의 발전과정을 자세하게 비교분석한 내용이 흥미뤄웠다. 항공여행의 안전함에 대한 부분도 재밌었다. 우리는 막연히 비행기를 탈 때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 이착륙할 때는 정말 무섭다. 하지만 항공여행은 계속해서 안전해지고 있고 그 안전함의 정도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낮다. 요컨대 우리의 직관, 감정과는 반대로 항공여행만큼 안전한 교통수단도 없다. 


 식량 파트에서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장을 읽을 때는 놀랍고 부끄러웠다. 나도 음식물 쓰레기를 생산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먹다 남은 음식은 냉장고로 들어가고 좀처럼 다시 꺼내 먹지 않고 시간,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리기 일쑤다. 이 글을 읽고 반성하게 되었다. 아래 글을 한 번 읽어보시면 여러분도 놀라실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의 정도는 예상은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었다. 식당을 가봐도 얼마나 많은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지는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나는 반찬을 많이 안 먹기 때문에 음식점에 가면 반찬의 대부분은 버려진다. 


  세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규모로 지나치게 식량을 낭비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 상태와 삶의 질에 대한 온갖 걱정거리를 고려하면, 식량 낭비 수준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평가에 따르면, 연간 평균적으로 뿌리 작물과 과일 및 채소의 4-50퍼센트, 어류의 35퍼센트, 곡물의 30퍼센트, 식물유와 육류 그리고 유제품의 20퍼센트가 버려진다. 달리 말해 세계적으로 수확한 식량의 3분의 1이상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뜻이다. -p301


 WARP는 음식물을 그렇게 많이 버리는 이유까지 치밀하게 추적했다. 폐기물의 거의 30퍼센트는 제때에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3분의 1은 유통기한이 지났기 때문이었으며, 약 15퍼센트는 지나치게 많이 요리하고 준비한 경우였고, 나머지로는 개인적 기호, 까다로운 입맛, 우연한 사고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p305


 음식물 폐기는 단순히 영양이 버려지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중략) 전세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10퍼센트는 음식물 쓰레기가 원인이기도 하다. -p306 


 WRAP의 추정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를 예방하는 데 투자하는 1달러는 14배의 관련 이익을 거두어들인다.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 있지 않은가? -p306


 저도 앞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아래는 식사와 건강에 관한 정보들입니다. 


 지중해식 식단의 주된 특징은 탄수화물(주로 빵, 파스타, 쌀)을 많이 섭취하고, 콩류(강낭콩, 완두콩, 병아리콩)와 견과류 및 유제품(주로 치즈와 요구르트), 과일과 채소, 해산물과 더불어 일반적으로 올리브유로 가볍게 조리한 계절 식품을 보충하는 것이다. 지중해식 식단에도 적지만 설탕과 육류가 포함된다. 특히 많은 양의 포도주를 음식과 함께 곁들인다. (중략) 그러나 지중해식 식단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일부 암의 발병 위험을 10퍼센트가량 줄이며, 제2형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p307~308


 (중략) 다시 말해 일본이 최장수국인 이유는 '전반적으로 절제된 음식 소비' 라는 말로 무척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를 80퍼센트까지만 채워라" 라는 뜻의 사자성어 '복팔분목'으로 표현되는 식습관이기도 하다. 이 사자성어는 유교의 행동 수칙으로, 역시 중국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많은 음식을 늘어놓고 낭비하는 중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아직도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p335

  

 지중해식 식단으로 바꾸고 소식하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은 세계 최장수국입니다. 장수의 요인으로 절제된 음식 소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른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는 일본의 장수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소식하면 장수 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습니다. 하지만 소식하면 활기를 잃고 활동력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얇고 길게 살지 짧고 굵게 살지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 중간도 있겠죠.


 

 사놓고 다 읽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한 번에 완독할 필요 없이 관심가는 장부터 봐도 무방한 책입니다. 세계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래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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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12 1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식탁부터 바꾸기^^

고양이라디오 2022-01-13 16:55   좋아요 2 | URL
음식물 쓰레기부터 줄이기!

mini74 2022-01-12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나 글 읽음 정신이 번쩍 듭니다. 냉장고 파먹기하면서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ㅠㅠ 고양이라디오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1-13 16:55   좋아요 2 | URL
네 냉장고부터 파먹어야겠어요! 음식물쓰레기가 저는 제일 충격이었어요ㅠ

감사합니다 미니님^^

2022-01-16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7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0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1년 12월에는 4권의 책과 2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책과 영화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22년에는 더욱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1년 제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가는 에릭 와이너입니다. 그의 작품을 가장 많이 만나봤습니다. 총 4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모두 만족스럽고 좋았습니다. 22년은 어떤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될 지 벌써 기대가 큽니다.


 <신을 찾아 떠난 여행>은 절판 된 책이라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해서 간신히 빌려 읽었습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에릭 와이너의 스타일 다웠습니다. 여행, 유머, 통찰.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문화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알베르토 망구엘 선생님의 <끝내주는 괴물들>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독서가, 애서가라면 망구엘 선생닝의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그와 함께 문학 작품 속 캐릭터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재밌게 읽었던 책들의 등장인물을 망구엘 선생님 덕분에 되새겨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알베르토 망구엘 선생님의 작품은 <독서의 역사>만 읽었었는데, <끝내주는 괴물들>을 읽고 망구엘 선생님이 좋아졌습니다. <밤의 도서관>을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22년에는 망구엘 선생님을 계속 뵙게 될 거 같습니다. 


















 파리드 자카리아씨도 22년에 자주 뵙고 싶은 분입니다. 차세대 헨리 키신저로 불리는 분입니다. 세게 정치에 능통하신 분입니다. 미국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지식인입니다. 팬데믹 사태와 미국, 세계의 동향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파리드 자카리아씨의 책도 한 권 구입해 놓은 상태입니다. 


















 <듄>에 빠졌습니다. 영화에 이어 소설까지 보고 있습니다. 1권을 즐겁게 읽고 2권을 구입해놓은 상태입니다. 22년 <듄> 완독할 수 있겠죠ㅎ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최고의 SF 작품입니다. 






 (아래에 스포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스파이더맨이란 영웅을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3명의 스파이더맨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보니 감동적이었습니다. 예전에 놓치고 못 봤던 스파이더맨 영화를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좋아하는 배우에 좋아하는 감독. 현실풍자 블랙코미디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22년 1월에도 좋은 작품을 소해개드릴 수 있도록 책, 영화 많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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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10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듄 ~ 아이방에 듄 포스터가 턱 하니 붙어있습니다 전 1.2권이 제일 좋더라고요 ㅎㅎ 스파이더맨 궁금했는데 세 명? 평행우주인가요. ㅎㅎ 재미있겠어요 라디오님 *^^*

고양이라디오 2022-01-11 10:30   좋아요 1 | URL
<스파이더맨> 볼만했습니다. 아이도 <듄> 좋아하나 보네요?

<듄> 2권 즐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니님^^

북다이제스터 2022-01-13 1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주신 좋은 영화 <돈 룩 업>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배우들과 훌륭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천민자본주를 정말 잘 보여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1-13 16:54   좋아요 2 | URL
북다이제스터님 오랜만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니 기쁩니다. 애덤 매케이 감독님 <빅쇼트>도 그렇고 자본주의, 현실 풍자 잘하시는 거 같습니다ㅎ
 


 어제 생애 마지막 날인 것처럼 상상하며 지내봤습니다. 밤에 자려고 누우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무슨 책을 안 읽은 것을 가장 후회할까? 생각보다 답이 바로 나왔습니다. 답은 바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었습니다.


 제가 진화론에 눈을 뜬 것은 대학교 졸업반 때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학교에서 배운 진화론이 다였습니다. 진화론에 대해 무수한 의문점들을 가진채였습니다. 그런 상태로 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를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 어떤 감흥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후에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위주로 진화론에 대한 읽으면서 더욱더 진화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했을 따름입니다. 논리적으로 너무 완벽해서 제 수준에서는 어떤 반론도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주위에 진화론에 대해 물어보니 의외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 학교에서 진화론에 대해 배운 것이 전부였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친구들은 진화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거 같았습니다.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라는 책은 세계 최고의 지성 148명에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은 책입니다. 


 가장 많은 이의 대답은 다윈의 '진화론' 이었습니다. 진화론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심오하고 아름답고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입니다. 저또한 진화론을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진화론은 단순히 생물학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늘날 수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제 생물학에서는 진화론을 빼고 무언가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다면 반드시 진화론의 법칙을 따를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올해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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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07 19: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양이라디오님의 12개월짜리(?) 촘촘한 프로젝트 짜는 데 참여하고 싶어 손 들어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1-10 17:40   좋아요 0 | URL
22년에 <종의 기원> 꼭 읽어요^^! 감사합니다 얄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