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

 감독 제임스 건

 출연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조엘 킨나만, 실베스터 스탤론, 

 장르 액션, 모험, 판타지, 미스터리, SF



 이상하게 영화를 보면서 불편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너무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고 영화를 봐서 일까요? 평소에 잔인한 영화를 봐도 크게 불편한 게 없었는데, 가끔 뭔가 선을 넘는? 영화를 볼 때는 불편합니다. <악마를 보았다>, <친절한 금자씨>가 그랬습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그랬습니다.  


 깊게 생각안하면 제법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데드풀>이나 <킹스맨>도 사지가 절단나고 잔인하긴 하지만 거슬리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뭔가 거슬렸습니다. 뭐 때문에 거슬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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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약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몇 가지 의심가는 게 있습니다. 


 첫째, 살해당하는 사람들이 클로즈업 됩니다. 보통은 엑스트라들은 사지가 절단나거나 목이 잘리거나 했을 때 그냥 스쳐 지나가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엑스트라들의 얼굴 표정까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욱 고통에 감정이입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둘째, 따라갈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선악개념. 영화 중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팀이 오해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쁜 놈들인줄알고 다 죽였는데 알고보니 우리 편이었다는 내용입니다. 감독 인터뷰를 찾아보니 감독도 이 부분에서 고민했다고 합니다. 감독도 이 부분에서 선넘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필요하고 재밌는? 부분이라 그냥 넣었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속 여러 장치 중 하나이고 필요한 장면입니다.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개그로 넘기기에는 조금 과하다 싶었습니다. 오해였구나 하하 하고 웃어 넘기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게 살해당합니다. 이 장면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팀이 빌런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이들은 범죄자고 나쁜 놈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저만 괴리감을 느끼는 걸까요? '나쁜 놈들인 줄 알고 다 죽였는데 알고보니 우리편이었네 뭐 어쩔 수 없지' 하는 사람과 자신과 무관한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는 사람의 모습이 저는 겹쳐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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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 선악의 개념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뒤죽박죽인 영화였습니다. 주인공 빌런들은 악당이며 착합니다. 사람을 죽이고 또 구합니다. 정의, 평화의 딜레마를 던집니다. 어쩌면 철학적인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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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8-19 17: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레일러와 돌아다니는
짤들을 보면서 불필요하게
잔인한 장면들이 희화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9:07   좋아요 1 | URL
저의 잔인함 허용한계를 넘는 영화였던 거 같아요ㅎ

조그만 메모수첩 2021-08-19 1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말씀해주신 장면은 저도 불편했지만 할리가 고문받던 장소를 탈출하며 군인들을 학살할 때 피 대신 꽃이 뿜여져 나오는 장면은 일종의 풍자로 봤습니다. 팝아트 같기도 해요. 키치하게 화려한 형식 뒤에 죽음과 폭력이 넘치는 슬픈 내용이 주는 둘 간의 괴리에서 관객들에게 뭘 느끼게 하려나보다. 저는 이거 걍 아주 재미있게 봐서 왠지 송구하네요 ㅠㅠ 영화 끝나고 옆에 앉은 관객들(주로 커플들)의 한숨과 야유소리가 기억에 남네용..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9:06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조그만 메모수첩님ㅎ 일종의 풍자는 뭐에 대한 풍자일까요?

피 대신 꽃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냥 별 생각없이 봤는데 별 내용 없는 거 같기도 하고ㅎ

저도 전체적으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서요ㅎㅎㅎ

dollC 2021-08-19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약 게릴라들이 악역이었다면 이렇게 찜찜했을까요. 아님 그들이 어느 쪽에선 선의 편이지만 다른 쪽에선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수어사이드팀이 그렇듯이요.
저는 피스메이커가 ˝평화를 위해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죽인다˝는 대사가 이 영화나 수어사이드팀의 정체성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의 목적만이 중요한거죠. (마지막 전투장면은 어쨋든 얘들이 알고보면 착한 미친것들이라는 걸 보여줄 영화적 선택이었겠죠.) <킹스맨> 같은 영화 이후로 집단살육이나 도륙이 B급정서라는 타이틀을 내세워서 유희적으로 과장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거기선 머리통으로 불꽃놀이를 하잖아요. 맥락에 맞으면 과감함이 쾌감으로 느껴지지만 한 끗만 삐끗해도 욕 먹기 좋은 연출이죠.

고양이라디오 2021-08-20 10:20   좋아요 1 | URL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dollc님의 의견에 동의, 공감!!

‘정의란 무엇인가‘, ‘수단은 목적에 의해 정당화되는가?‘ 가 이 영화의 주제의식 같습니다! 맞습니다. 피스메이커가 이를 잘 드러내주는 인물이죠. ˝평화를 위해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죽인다.˝ 얼마나 모순적인지ㅎㅎㅎ

유희적으로 과장된 면. 저도 동의합니다. 쾌감과 불편함도 한 끗 차이인 거 같습니다ㅎ
 


 그래도 읽고 있습니다. 


 책을 안 읽어서 글을 안 쓰는 걸까요? 글을 안 써서 책을 안 읽는 걸까요? 선순환이 이뤄져야되는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네요.


 최근 몇 일간 앓았고, 앓다보니 게임을 하고? 응? 그러다 보니 책도 많이 안 읽고 서재에 글도 안 썼네요.



 영화 리뷰도 쓰고, 책 리뷰도 쓰고 다시 좋은 습관을 키워나가야겠습니다. 런닝도 하고요!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에릭 와이너의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입니다. 거의 다 읽었습니다.  에릭 와이너의 <행복의 지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거쳐왔습니다. 모두 좋더군요.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는 천재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탐구해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천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필독도서입니다. 혹시 우리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하는 분들도 꼭 읽어보시길ㅎ 자세한 이야기는 책 리뷰에서 풀어놓겠습니다.


 



 












 에릭 와이너씨의 책 한 권 더 읽으면 완독인데, <신을 찾아 떠난 여행>이 품절도서네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겠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은 어제 도착한 따끈따근한 책입니다. 신간입니다.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지적인 대화라고 합니다. 이런 책 좋아합니다. 유발 하라리, 조던 피터슨이 이 시대 가장 유명한 지성인가 봅니다. 마케팅 문구에 활용되었네요. 



 오늘은 즐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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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19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즐독하세요!!!^^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7: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얄라님도 즐독하세요ㅎ

mini74 2021-08-19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하루 종일 야옹만 틀어주시는 건가요. 아 그런 주파수가 있다면 그것도 좋을 갓 같아요 ㅎㅎㅎ 행복한 독서가 되시길 *^^*

고양이라디오 2021-08-19 19:13   좋아요 2 | URL
미니74님ㅎㅎㅎ 저 댓글 이해 못했어요ㅎㅎ

주파수가 어긋났나봐요!

붕붕툐툐 2021-08-20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라디오님! 컴백 환영합니다~ 한번 삐끗하면 좀 오래 떠나 있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다시 즐독 파이팅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8-20 1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ㅠㅠ 삐긋하지 않도록 파이팅!
 
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저는 요즘 에릭 와이너에 빠졌습니다. 여름 휴가철 에릭 와이너의 책을 읽으며 세계여행을 간접경험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 이어 <행복의 지도>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를 주문했습니다. 세 편 모두 장소, 여행과 관련있습니다. 하나씩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철학 여행집입니다. 철학자들이 실제로 살았던 곳을 방문해보면서 철학자들의 삶과 철학을 고찰합니다. <행복의 지도>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행복한 나라들을 방문해보면서 행복에 대해 탐구합니다.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는 책을 읽진 않았지만 고대 그리스 아테나나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등 천재들이 범람했던 곳을 찾아나서는 책 같습니다.


 저는 에릭 와이너가 참 부럽습니다. 그는 기자 출신입니다. 방랑벽과 투덜거림이 있습니다. 그가 부러운 이유는 여행을 다니고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글로 써서 돈을 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글을 써서 돈을 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대단한 일인지 압니다. 어쨌든 저는 가장 부러운 직업이 여행작가인 거 같습니다. 다양한 곳을 구경하고 관찰하고 무언가를 배우고 생각하고, 글로 쓴다. 하루키 선생님이 부러웠는데, 에릭 와이너도 만만치 않습니다. 1년간 세계 여행을 하고 책을 낸다. 참 멋지고 부러운 일입니다. 


 <행복의 지도>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행복한 나라들을 찾아 떠난 여행집입니다. 국민총행복지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복지, 관계, 건강 등을 측정해서 국민이 얼마나 행복한지 측정합니다. 국민총생산지수와 비슷한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국민총행복지수가 낮습니다.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자살율, 노인 자살율 1위의 국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들은 북유럽 국가들이 많습니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등. 유럽국가 아이슬랜드, 스위스도 행복한 나라들입니다. 가난하지만 돈보다 행복을 선택한 나라도 있습니다. 부탄입니다. 부탄은 불교국가입니다. 살인사건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기독교나 이슬람 국가들은 종교와 살인사건에 관한 상관관계가 없는 거 같습니다.


 세계의 다양한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와 삶의 모습, 국민성 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마치 에릭 와이너를 따라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가보고 싶은 나라들이 많았습니다. 아이슬란드, 부탄, 스위스 등. 


 에릭 와이너는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을 받는 작가입니다. 그와 행복을 찾아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시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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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9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5

 감독 해롤드 래미스

 출연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판타지



 
















 <사랑의 블랙홀>은 애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알게 된 영화입니다. 저자가 자신의 최애영화, 수십번을 본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뭐, 이젠 저의 최애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에릭 와이너는 <사랑의 블랙홀>을 자신이 본 영화 중 가장 철학적인 영화라고 말합니다. 저또한 동의합니다. 철학적인 영화입니다. 깨우침을 주는 영화입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줬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로코는 정말 오랜만에 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전혀 로코 같지 않습니다. 로코의 가벼움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진지하거나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딱 알맞게 완벽한 영화입니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고스트버스터즈> 감독이었군요.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는데 다시 보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사랑의 블랙홀>의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기상캐스터인 남자 주인공이 어느 마을에 촬영하러 같다가 시간에 갇히게 됩니다. 똑같은 날이 계속 반복되는 거죠. 같은 하루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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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우리의 삶에 대한 비유라 생각합니다.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는 똑같이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 우리의 삶에 대한 비유라 생각합니다.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전혀 다른 하루를 살 수 있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쾌락에 빠지는 삶을 살 수도 있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발전하고 남을 돕는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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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성찰해볼 수 있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여배우 앤디 맥도웰의 연기도 좋았고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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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05 12: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그 영화네요
어찌나 진진하게 소개하던지 한 번 봐줘야겠다 했는데 ㅎㅎㅎ
저는 그 스토아 캠퍼도 가고 싶어요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3:0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스토아 캠프 저도 가고 싶네요.

영화 꼭 보세요. 강추!

청아 2021-08-05 15: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코면서도 참 철학적인 영화! 선로에서 운전하며 말하는 대목 재밌지 않으셨나요? 빌 머래이~♡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7:06   좋아요 0 | URL
열차선로요? 네 그 부분도 재밌었어요ㅎㅎㅎ

mini74 2021-08-05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앤디 맥도웰 사랑스런 곱슬머리~~ 우린 로또 사겠죠 ㅠㅠ 아 추첨일이 아니면 의미가 없겠군요 ~ 빌 머레이 여기선 머리숱 꽤 괜찮았는데 안타깝습니다 ㅎㅎ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읽어봐야겠어요 *^^*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7:07   좋아요 1 | URL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추천입니다^^

빌 머레이 머리숱이 없어졌나봐요ㅠ 다시 보니깐 이마가 넓어 보이네요ㅎ
 
















 우주점에서 중고책을 구매하려면 2만원 이상 구매해야 택배비 2천원이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2만원을 채우기 위해 여러 책들을 검색합니다. 요즘은 켈리 최씨의 추천도서 100권을 검색합니다. <역사의 쓸모>는 그렇게 제게로 왔습니다. 이미 구입부터 제 쓸모를 다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구매해도 아예 책을 들춰보지도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억에서 잊혀지고 우선수위에서 밀리고 그렇게 되면 그 책은 '스치듯 안녕' 하게 됩니다. 들춰봐도 초반부에 완독을 할 만큼 재미가 없으면 역시 다른 책들에게 밀려나게 됩니다. <역사의 쓸모>는 경쟁에서 우뚝 살아남아 즐겁게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22가지 통찰을 줍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역사의 쓸모라고. 우리는 역사를 통해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거기에 답한 훌륭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래부터는 책 내용 중 좋았던 부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오히려' 입니다. 이육사는 일제강점기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어나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순신은 누구나 싸움을 포기했을 상황에서 '오히려' 해볼 만하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인가요? 제 인생에 '오히려' 라는 말이 이토록 울림 있게 다가온 적은 없었습니다. 이육사와 이순신을 만나면서 이 말이 제 삶을 지탱해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p10


 이육사는 시인이지만, 일제강점기에 무려 17번이나 감옥에 갇힌 열혈 독립운동가입니다.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이육사, <꽃>



 이순신 장군 역시 12척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본에 맞섭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이순신



 

 오히려라는 말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해준 두 위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어웨이크>의 저자 박세니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박세니 이순신' 을 검색해서 꼭 보시기 바랍니다. 박세니 선생님은 이야기합니다. 마음 속에 영웅을 품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고. 


 우리와 가깝고 친근한 영웅 중의 영웅이 이토록 가까이에 있었는데 진면목을 몰랐다니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세계에서 입을 모아 찬양하는 해전에서 최고라고 꼽는 장군입니다. 23전 23승.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됩니다. 그리고 겸손을 배우죠. 역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나라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끔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하를 호령하던 인물이 쓸쓸하고 비참하게 죽는가 하면, 사방으로 위세를 떨치던 대제국이 한순간에 지도에서 사라져버리기도 하니까요. 역사에서 이런 일은 너무나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시시때때로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일이 잘 풀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순항하고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지금 정말 괜찮은가? 그냥 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무언가 잘못된 건 없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 자꾸 물어봐야 해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멈추면 그저 관성에 따라 선택하고 관성에 따라 살게 됩니다. -p104 

 

 초심을 잃지 않는 것. 안주하지 않는 것.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 역사에서 배울 점입니다. 




  편히 살 수 있는 신분을 버리고, 재산을 바치고, 인생을 내던지며 오로지 독립 하나만을 바라보았던 이회영은 30대 청춘의 나이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 번의 젊음을 어찌할 것인가?' 그는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야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예순여섯 해의 '일생'으로 답했던 것입니다. -p225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질문에 '일생'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도 그런 일생을 살고 싶습니다. 


 


 <역사의 쓸모>에서 반가웠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순천 '팔마비'에 얽힌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순천에서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 팔마비가 있는 죽도봉이란 공원에 자주 놀러갔는데 적장 팔마비에 대한 일화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팔마비는 조선시대에 굉장히 유명한 일화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관리에게 그 지역의 특산품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석이란 관리가 순천에서 임기를 마치고 떠나자 순천 사람들은 관습대로 여덟마리의 말을 바칩니다. 최석은 말을 받고 개경으로 떠났습니다. 개경에 도착 후 9마리의 말을 순천으로 보냈습니다. 말이 새끼를 낳아서 9마리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순천 사람들은 감동하여 최석을 기리기 위해 팔마비를 세웠습니다. 팔마비는 기록상 백성들이 세운 최초의 공덕비라고 합니다. 최석 덕분에 순천은 청렴의 도시로 불렸다고 합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이자 훌륭한 분인 최태성님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켈리 최씨의 추천도서 중 첫 권을 읽었습니다. <역사의 쓸모> 같은 역사 책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이고 더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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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05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앙 우연히 득템하셨네요~
이 책으로 힌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ㅎㅎㅎ그리고 참 재미있고요.
오디오북도 들었는데 그것도 좋아요~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3:06   좋아요 1 | URL
네ㅎ 우연히 득템했어요. 기대 안했는데 너무 재밌게 봤어요. 저도 한국사 더 알아가고 싶어요ㅎ

mini74 2021-08-05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참 좋지요. 라디오님 리뷰도 좋고. 득템도 축하축하 ~~ 아이들에게 자주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 좋은 일도 많이 하시지요 ~~

고양이라디오 2021-08-05 17:05   좋아요 1 | URL
남녀노소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책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