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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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츠메소세키, 일본의 세익스피어라 불리우는 소설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문호이다. 그를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탄복했다. 역시나 고전은 위대하다.

 

 사실 이 책은 굉장히 오래전에 샀었던 책인데, 몇 페이지 읽다가 안 읽게 된 소설이었다. 그러다 미치오 가쿠씨의 <마음의 미래>를 읽고 있었던 탓인지, 이 책을 다시 꺼내들어 읽게 되었다.

 

 정말 머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너무 좋은 소설이었다고 밖에, 아주 선명하고 뚜렷한 인상을 내게 깊게 남겼다. 인간의 마음을 세밀하고 솔직하게 정말 솔직하게 표현하고 보여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 인물들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등장인물도 아주 적다. 하지만, 이 책이 그려내는 인간의 마음이란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우리의 마음또한 절대 단순하지 않다. 어쩌면 그것이 생의고통을 만들어 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

 

 오늘 헤세의 글을 읽었는데, 그의 서평은 정말로 훌륭하고 절로 고개가 끄떡이게 한다. 그리고 미사여구와 표현력이 정말 풍부하고 그의 통찰력은 깊이있고 매섭다. 물론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그와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가당치 않겠지만, 이 좋은 책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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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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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저명한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씨의 신작이다. 너무너무 좋은 책이고, 마음과 의식에 대해서 탐구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책으로 꼭 권해드리고 싶다. <평행우주>를 통해서 알게 된 분인데, 이 책을 통해서 완전히 그에게 빠졌다. 앞으로 그의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다.

 

 요즘 듣고 있는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는 마음과 의식을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의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이는 바꿔 말하면 아직 우리 인류는 "의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는 철학적, 과학적 난제, 미해결문제이다. 방금 든 생각인데, 사실 단순한 질문에 복잡한 수많은 해석이 존재하는 이유는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나 신념, 신앙을 이 질문에 부여하기 때문인 것 같다. 유물론자들은 의식은 단순한 물질의 발현이라 생각하고, 신앙인들은 영혼의 일부로 생각을 할 것이다. 철학자들도 의식을 일원론(관념론으로 보느냐 유물론으로 보느냐), 아니면 이원론(육체와 영혼), 더나아가 삼원론(육체와 영혼과 신)으로 보느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것이다. 

 

 아무튼 의식이란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가 아닌가 싶다. 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씨가 이 주제에 대해서 탐구하고 자신만의 가설까지 제시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미치오 가쿠씨의 가설이 굉장히 타당하고 매력적인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뇌에 대해서도 폭 넓게 다루고, 우리 마음에 대해서 탐구하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과 마음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이제 더이상 SF가 아닌 머지않은 미래에 펼쳐질 내용들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지식을 직접 뇌에 다운로드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우리의 꿈을 비디오로 감상하며,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하듯이 우리의 경험이나 기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송하면서 공유할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모두 물리적학적으로 가능하다!

 

 이 책을 보면 의식이란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말 대단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뇌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현재 나온 어떠한 컴퓨터보다도 압도적으로 뛰어나며, 양자컴퓨터 이상의 엄청난 능력을 자랑한다. 그 복잡성은 우주에 있는 어떤 물질보다도 뛰어난 나고 복잡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 예로 우리의 뇌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지각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현재 컴퓨터는 정면에서 사람얼굴 인식은 95%정도의 성공률을 보이나, 각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인식률은 0%대로 떨어진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어느 각도에서든지 0.1초내로 얼굴인식이 거의 99%에 달한다. 뒤통수만 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가끔 오인해서 무안한 경우도 있지만... 

 이제 우리는 조금씩 뇌에 대해 이해해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서 의식과 마음의 신비도 조금씩 걷히고 있다. 항상 과학은 무지의 장막을 걷어내고 신비롭게 여겨졌던 사실들을 설명가능한 이론적 체계 안으로 편입시키는 것 같다.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조금씩 넓혀가는 과학을 보며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두꺼워서 읽기 꺼려질 수 있으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과학교양서라서 읽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책 속에 담고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과 미래에 대한 전망은 현재 뇌에 대한 우리 과학의 위치와 미래까지 볼 수 있어서 마치 미래여행을 떠나는 듯한 즐거움도 준다. 

 

  정말 할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책이다. 그만큼 풍부하고 방대하고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미치오 가쿠씨는 인공지능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너무 낙관한 것 같은데 나의 견해는 스티븐 호킹박사와 같다. 인공지능은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자아인식과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탄생하게 되면, 영화 <메트릭스>의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실수없이 완벽히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을 통제할 수 있을지 나는 굉장히 의심스럽다. 그동안 인류가 행해온 실수들을 봤을 때, 분명히 예상치 못한 변수와 우연이 존재할 것이며 그로인해 너무나 큰 댓가를 치르게 되진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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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다시 10권을 빌렸습니다. 사놓고 안 읽은 책들도 많아서 왠만하면 참고 안 빌리려고 했는데, 어느새 한 권 한 권 줍다 보니 결국 10권을 채웠습니다. 더욱 부지런히 읽어야겠습니다!

 

 

 

 

 

 

 

 

 

 

 

 

 

 

 

 너무 좋은 책들을 빌렸습니다. 대부분 아직 보지 않았지만 좋은 책들이라 소개해볼까 합니다.

어제 <자본론을 읽다>를 읽었습니다. 나중에 리뷰를 쓰겠지만, 별점5점. 정말 좋은 책 좋은 작가입니다. 작가는 양자오란 분으로 타이완의 지식인입니다. 중화권의 대표적인 인문학자라고 합니다. 예전에 <종의 기원을 읽다>를 읽고 리뷰를 올렸었는데 그 작가입니다. 그의 고전 3부작은

<종의 기원을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 <자본론을 읽다> 이렇게 세 권인데 모두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나중에 양자오는 따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정말 좋은 작가입니다. 핵심을 아주 쉽게 잘 전달해줍니다.

 그리고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기에 앞서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라는 책을 빌렸습니다. 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음은 역사 2권입니다. 너무 좋은 ebs지식채널 시리즈인 <역사e3>와 유시민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빌렸습니다. 둘다 믿음직한 시리즈, 작가이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요새 부쩍 과학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게 다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씨의 <마음의 미래>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슨씨의 <만들어진 신>때문입니다. 저명한 과학자들의 글은 너무 좋습니다. 글이 명료하고 적확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입니다. 두 분다 일반인들을 위한 과학교양서를 쓰시는 분들이라 내용도 쉽고 재미있습니다. 과학이 얼마나 신비롭고 재미있는 것인지 꼭 두 분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리처드 도킨슨씨의 <현실,그 가슴뛰는 마법>은 과학을 통해 현실이 신화나 미신보다 얼마나 더 아름답고 신비로운지 잘 보여주는 책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아무튼 열심히 과학에 관한 책들을 읽어가고 싶고, 미치오 카쿠씨와 리처드 도킨슨씨 책들을 먼저 섭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위 2권은 의학관련 도서인데,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관한 책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며, 영양분입니다. 부족하면 우리 몸이 스스로 생산해내기도 하는 콜레스테롤은 현재 제약회사와 의학계에서 동맥경화의 주범으로 내몰고 열심히 고지혈증약을 팔고 있습니다. 점점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질 것이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고지혈증약을 먹게 될 겁니다. 그리고 제약회사는 돈을 벌고 콜레스테롤은 나쁘다는 논문을 생산하고 광고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세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시각들도 알아보고 스스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래는 발췌독 내지 속독으로 읽어보려고 했는데, 소개글을 쓰다보니 저 또한 올바르게 알고 판단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독으로 자세히 읽어봐야겠습니다.

 

 

 

 

 

 

 

 

 

 

 

 

 

 

 마지막은 더 알고싶은 헤세씨의 책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세씨의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이란 책을 굉장히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헤세씨의 <데미안>도 다시 읽어보고 싶고, 헤세씨의 다른 책들 <싯다르타>나 <수레바퀴 아래서>도 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더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많아지니... 책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일단 1년 더 책을 읽으려고 생각 했는데, 1년 후에 생각은 과연 어떨지...

 

 아무튼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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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2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2 14: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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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4 1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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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8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평점 9점.

 

 감독: 모튼 틸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나 나이틀리

 

 배우 두 분 다 말이 필요없는 배우다. <셜록>으로 유명한 베니딕트 컴버배치는 정말 앨런 튜링을 보는 듯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이 영화로 에이미상 남우주연상을 받고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비긴어게인>, <오만과 편견>,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이나 나이틀리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미소가 귀여운 사랑스러운 배우이다.

 

(스포를 포함합니다.)

 

 앨런 튜링이란 인물에 대해서 좀 더 알면 영화가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앨런 튜링을 관통하고 이 영화를 구성하는 세가지 축을 먼저 이야기 해보겠다. 첫째, 앨런 튜링은 천재수학자였다. 둘째,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다. 셋째, 앨런 튜링은 세계2차대전에서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암호해독자였다.

 

 일단 첫번째 축을 살펴보자. 앨런 튜링은 천재였고, 수학자였다. 그리고 길이 남길 업적을 남겼는데, 그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시조가 되었다. 그가 만든 '튜링머신'은 이론적으로 일련의 지침을 주면 해결 가능한 문제는 어떤 것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고 이것은 컴퓨터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만든 '튜링테스트'는 컴퓨터가 지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로 인공지능의 시초가 되었다. 나중에 AI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아주 커다란 앨런 튜링 동상을 세울 것 이다. 물론 그런 일이 없어야 겠지만...

 그리고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였다. 여기에서 비극은 싹트는데, 당시에는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고, 때문에 앨런 튜링은 호르몬 요법에 의해 화학적 거세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앨런 튜링은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배어 물고 자살한다. 애플의 로고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세번째 축은 앨런 튜링은 세계 2차대전에서 나치의 '애니그마'라는 암호를 해독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다. 영화는 이 사건을 주요하게 다루며, 앨런 튜링이란 사람을 심도있게 보여준다.

 

 이 영화 참 재미있다. 그리고 슬프다. 앨런 튜링이란 위대한 천재의 삶과 그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섬세하고 깨끗한 영혼을 지녔던 그의 아픔과 고뇌가 잘 드러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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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틈에 2015-05-28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중간엔 소름도 돋았었다는.ㅎ

고양이라디오 2015-05-28 22:47   좋아요 1 | URL
어떤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는지 궁금하네요ㅎ?
저도 몇번 소름 돋았던 것 같습니다ㅎ

세상틈에 2015-05-29 00:30   좋아요 1 | URL
전 그 장면... 주점에서 실마리를 얻은 장면요.ㅋㅋ 그러고 다들 미친듯이 뛰어가잖아요.^^

고양이라디오 2015-05-29 23: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인상깊었던 장면도 많고 다시 생각해봐도 참 좋은 영화였던 것 같네요^^ㅎ
 

 

 

 

 평점은 7점.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볼만은 하지만, 먼가 부족한 점들이 많았던 영화.

 

 난 영화나 소설을 볼 때 중요시 여기는 점은 바로 몰입도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관객과 독자를 빠르고 깊게 자신이 창조한 세상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가 감독, 작가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왠지 몰입이 초반부에 빨리 잘 되는 영화, 소설이 있고, 끝까지 몰입하지 못하고 작품 밖에서만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서성이게 하는 작품이 있다.

 

 몰입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작품의 개연성과 핍진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핍진성이란 용어는 소설가 김연수씨의 에세이 <소설가의 일>에서 나온 용어인데, 내가 이해하기로는 얼마나 새로운 세상을 설득력있게 창조하였는가 이다. 개연성과 우연성이 적절히 조합되고, 과학법칙이 제대로 작동하는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유사한 세상, 또는 충분히 그럴 듯한 세상. 그게 핍진성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먼가 작품 속으로 빨려들어가지 못했다. 초반부가 너무 길었다. 갈등이 심화되면서 그래도 영화 속으로 조금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 문은 너무 부실했다.

 

 (아래 내용부터는 스포를 포함합니다.)

 

 내가 생각한 이 영화의 단점들을 이야기해보겠다. 가장 큰 단점은 주인공인 김고은의 포스부족? 혹은 감독의 연출부족인 것 같다. 그리고 개연성도 부족하다... 주인공을 압도하는 김혜수의 연기와 포스. 그리고 다른 조연배우들이 주인공의 존재감을 지운다. 감독은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설명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해 버렸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고은이 남자배우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모르겠다. 나는 그 과정을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했다. 억지로 '그래, 그럴수도 있어. 김고은은 남자배우를 사랑하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납득시켜야 했다. 그리고 전혀 핍진성이 떨어지는 남자배우. 연기가 어색한 것인지 일부러 그런 캐릭터를 창조한 것인지. 절망적이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캐릭터까진 좋았는데,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다. 너무 과했다. 보면서 과연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그리고 초반부에 김고은의 포스를 들어내기 위한 설정이었던 김고은이 떼먹은 돈 받아내는 장면에서, 남자에게 재떨이로 얼굴을 후려 맞는데... 광대부위에 살짝 기스난 정도. 광대를 맞았는데 입 안에서 피는 왜 뱉는지... 이것도 내 생각이지만... 그정도 타격이면 광대 뼈가 골절되거나 최소한 퉁퉁 붓고 피멍이 졌어야 되는데, 오라메디연고 살짝 바르면 될 정도로 너무 말끔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영화를 봤으니... 몰입이 안될 수 밖에... 나도 왠만하면 세세한 것은 그냥 눈 감고 보자고 생각을 하는 주의인데,,,

 

 나는 액션영화는 단순하고 주인공, 주연 배우들에게 몰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목표는 명확하고 행동의 동기 또한 분명해야 한다. <아저씨>와 <달콤한 인생>, <테이큰>은 그 훌륭한 예이다. <아저씨>의 원빈,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테이큰>의 리암니슨, 하지만 <차이나타운>의 김고은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물론 <차이나타운>을 이 세 영화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단 생각이 든다. 영화가 추구하는 바나 주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운>은 어찌보면 김고은의 성장드라마이다. 사랑과 복수란 측면에서 동일한 구조이기는 하지만, 핀트가 조금 다르다. <차이나타운>은 김고은보다는 가족을 좀 더 강조했다. 복수보다는 좀 더 복수의 고뇌와 내적갈등에 치중했다. 복수의 칼날을 타인이 아닌 가족에게 돌려야 한다는 설정. 가족이지만, 가족아닌듯 가족같은 가족. 먼가 굉장히 어려운 설정이 되버렸고, 감독은 관객을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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