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3 - 승자의 혼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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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권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재미있었는데 3권은 많이 아쉬웠다. 1, 2권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리라. 4권이 카이사르 이야기여서 4권을 읽기 위해 약간 억지로 읽었다. 물론 3권도 재미있다. 술술 읽힌다. 하지만 먼가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하다. 잽을 계속해서 맞지만 데미지가 금방 회복되는 느낌이다. 2권에서는 K.O를 끊임없이 당했었는데, 3권은 멀쩡하게 두발로 걸어나왔다.

 

 3권의 부제는 승자의 혼미이다. 2권에서 지중해 패권을 제패한 로마의 뒷이야기다. 원래 패권을 차지하게 되면 문제는 그 때부터 발생하는 법. 3부는 그러한 승자가 꼭 겪고 넘어가야할 혼미를 다루고 있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슐라, 폼페이우스 이야기 모두 재미있었지만, 이미 한니발과 스키피오를 거친 뒤라서 그들의 이야기가 평범하게 느껴졌다.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하는 책이었다. 4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나를 완결까지 이끌고 갈 수 있을지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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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헛돈 쓰지 마라 - 합리적인 의사 함익병의 경제적인 피부 멘토링
함익병.옥지윤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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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함익병 피부과전문의를 TV 힐링캠프에서 처음 봤는데, 그가 들려주는 피부이야기가 참 진실되게 느껴져서 좋았다. 이익보다는 원칙을 중요시하는 그의 견해가 드러났다.

 

 이 책은 그가 처음으로 쓴 책이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피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인들이 피부에 대해 잘 알아서 잘못된 상술에 넘어가지 않게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읽으면서 업계에서 욕 좀 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 들었다.

 

 피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신체에서 맡은 역활도 중요하고 외부에 보여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미용관점에서 피부를 중요시하다보니 화장품이라던가 각종 피부에 대한 의료산업이 굉장히 발달했고 또 고가이다. 고가의 화장품이 과연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 고가의 피부미용에 들어가는 돈이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 그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일단 수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의 피부의 1차 목적은 외부에 대한 방어이다. 외부의 각종 세균이나 이물질에 대한 방어를 담당한다. 때문에 화장품을 피부에 발라서 그 성분들이 피부 속에 잘 침투해서 효과를 보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흡수가 되는 성분도 있지만, 그것은 아주 일부분이며 또 아주 조금이며, 대부분은 차단된다. 고가의 화장품에 쓰는 돈은 대부분은 헛돈이다. 물론 그만큼 헛돈을 쓸 여유가 있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과다한 지출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화장품에 쓰는 돈은 대부분 화장품회사와 광고를 찍는 연예인, 그리고 각종 광고에 돌아가고 아주 조금만 내 피부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나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내가 몰랐던 내용들, 내가 잘못알고 있던 상식들이 너무나 많아서 놀라웠다. 굉장히 반성하게 되는 내용들이었고 알차고 값진 내용들이었다. 티비 광고나 블로그 광고, 각종 광고들의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현명하고 경제적인 피부관리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필독을 권한다. 거기에서 아낀 돈으로 진짜 피부에 효과적인 투자를 하시기 바란다. 몸에 좋은 음식과 운동에 투자하시길. 특히 이 책에 투자하는 것은 몇 백, 몇 천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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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음식 과학 - 혀가 호강하고 뇌가 섹시해지는 음식 과학의 세계
이은희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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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하라 이은희씨의 책을 처음 읽었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책인데, 내 눈높이에도 딱 맞았다. 굉장히 고마운 책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생물학을 배웠지만 그 후로 시간이 많이 흘러서 기초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기초가 조금 튼튼해진 느낌이다. 굉장히 좋았다. 고등학생들에게 적극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른 책에서는 절대로 해주지 않는 굉장히 기초적인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해주신다.

 

 하리하라 이은희씨는 본래 과학자였지만, 과학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대학원 생때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셨다고 한다. 3년이 지나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그 때 쓴 책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가 대박이 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나라에 과학분야의 베스트셀러가 거의 없다시피한데 이 책과 정재승의 <과학콘서트>가 몇십만권이 팔린 책들이라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런 엄청난 베스트셀러작가인지는 몰랐는데, 왜 그녀의 책이 잘팔렸는지 알 것 같다. 글을 쉽게 잘 쓰신다. 눈높이를 확 낮춰서 써주시니 어렵지 않고 또 재미있게 과학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사실 과학이야기는 알고 보면 너무나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런 이야기를 한 보따리 풀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다소 지루한 면도 있었다. 이 책은 1월 부터 12월 까지의 각종 명절이나 절기를 중심으로 그 때 먹는 우리의 전통음식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실 읽으면 재미는 있지만, 전통음식이 내겐 조금 낯설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식들을 소재로 했으면 좀 더 흥미유발은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우리나라의 전통과 전통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나보다. 낯설긴 했지만 읽다보니 재미있었다.

 

 생물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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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하루키와 음악
백영옥 외 지음 / 그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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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소설에는 굉장히 많은 음악들이 나온다. 하루키씨는 굉장한 음악애호가이고 전문가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있다. 재즈, 팝, 클래식을 좋아하고 주로 듣는다. 음악관련 에세이도 몇 권 출판하셨을 정도이다.

 

 이 책은 그런 하루키의 음악에 대해서 4명의 저자가 함께 쓴 글을 엮은 책이다. 소설가 백영옥씨, 재즈평론가 황덕호, KBS 라디오 PD 정일서,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의 글들이 4부로 나뉘어져 구성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된 순서대로 좋았다. 이는 책 목차 순서와도 일치한다. 소설가 백영옥씨의 글들은 정말 좋았다. 그녀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질만큼. 개성있는 문체가 돋보였다. 세계문학상까지 탔다고 하니 실력있는 소설가임이 분명하다. 그 외에도 재즈이야기, 팝이야기도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클래식에 관한 글들은 별로였다. 클래식에 문외한이 보기에는 너무 딱딱하고 지루한 글이었다. 하루키 소설 속 클래식을 소개해주는 정도에 그쳤다.

 

 하루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적어도 소설가 백영옥씨의 글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하루키를 읽으면서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세상의 모든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건 비슷한 말이라는 걸. 그것은 동어반복이 아닌 그것 너머의 무엇, 융의 말처럼 `원형` 같은 자기 트라우마의 반복이라는 걸. 내가 쓰는 모든 소설에서 실연당하거나 이혼당하거나 해고당한 `상실의 공동체`가 등장하는 것처럼, 어떤 작가에게 하나의 주제는 그의 온 생애를 통해 `주장` 하고, `증명` 하고, `입증` 해내야만 하는 평생의 과업은 아닐까? -p83, 백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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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

감독 리틀리 스콧

배우 해리슨 포드, 롯거 하우어, 숀 영, 대릴 한나

장르 SF, 액션, 드라마

 

 간만에 영화를 보았다. 1982년도 작품이다. SF의 고전이자 걸작이라 평가받는 작품이다.

 

 리틀리 스콧 감독은 <마션>, <프로메테우스>, <글레디에이터>, <에이리언> 등의 영화로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이시다.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에서의 앳된 모습 보여주신다. 롯거 하우어의 악역도 굉장히 인상깊었고, 숀 영의 외모는 마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대릴 한나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2019년이다. 불과 3년 밖에 안남은 미래인데... 영화 속 2019년은 역시나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우주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식민지 건설을 위해 만든 복제인간이 반란을 일으키고 도망쳐 다닌다. 이런 도망친 복제인간을 '제거' 하는 특수경찰을 블레이드 러너라 한다.

 

 일단 쓸데없는 이야기인데, 1982년에 2019년을 배경으로 만들었으니 37년 정도 후의 미래를 그린 것인데 너무 미래를 낙관한 것은 아닌가 싶다. 현재 시점에서 봤을때 2019년은 커녕 2119년은 되어야 이런 미래가 아닐까 생각된다. 미래 배경의 SF영화는 항상 자동차가 날아다닌다. <백튜더 퓨처>에서 2015년의 미래가 나오는데, 역시 자동차가 날아다닌다. 우리에겐 2015년은 과거인데, 자동차는 여전히 도로 위에 납작 붙어서 다니고, 역시 여전히 대리운전이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언제가 되어야 자동으로 자동차가 움직이고 하늘 위를 날아다닐 수 있을까? 앞으로 50년 정도는 지나야 그렇게 될까?  그리고 우주 식민지 개발과 복제인간도 아직은 굉장히 멀게만 느껴진다.

 

 영화 초반에는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봤는데, 어느 순간 이런 잡생각은 날아가 버리고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다. 미래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보기에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있지만, 왠지 정말 미래인듯한 분위기가 풍겼다. 과하지 않게 미래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지금 개봉해도 손색이 없을 SF영화다.

 

 또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보자. 아니 어쩌면 핵심적인 이야기일수도 있다. 이 영화는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이다. 그리고 인간의 비인간성 비인간의 인간성을 다룬다. 이렇게 복잡하게 꼬인 영화 참 좋다. 단순히 이분법으로 나눠지지 않는 인물들 너무 좋다. 선과 악이 뒤섞인 것도 너무 좋다. 복제인간을 인간으로 봐야할 것인가? 분명 미래에는 답을 해야할 질문이다.

 

 영화에서는 복제인간을 테스트하는 방법이 나온다. 각종 질문을 던져서 복제인간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다. 복제인간에게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부족하다. 때문에 보통 20~30가지 질문을 던지면 그전에 복제인간의 말문은 막힌다. 영화의 중요인물인 극중 레이첼도 이 테스트를 받는다. 100가지 정도의 질문에 답하다가 말문이 막힌다. 그녀는 자신이 복제인간인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테스트로 인해 깨닫게 된다. 그 장면이 굉장히 슬펐다. 마치 내가 복제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슬펐다.

 

 복제인간도 인간이다. 물론 인간이 인정을 해줘야겠지만. 사실 일란성 쌍둥이는 서로가 서로의 복제인간이다. 유전자가 100% 동일하다. 누가 누구를 복제한 것은 아니지만 한 명을 다른 한 명의 복제인간으로 봐도 무방하다. 복제양 둘리도 양이다. 하지만 역시나 복제인간은 우리에게 낯설다. 내게 복제인간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왠지 두렵다.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안다는 사실이 좋기도 하고 왠지 기분 나쁘기도 하다. 그냥 서로 신경안쓰고 사는게 좋을까? 아니면 아예 협력해서 2인 1각처럼 함께 하는 것이 좋을까? 예를들면 나는 책을 읽고, 나의 복제인간은 영화를 보고, 서로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음... 설명을 그렇게 잘해줄 것 같지 않군. 서로가 서로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머지...? 역시 각자 알아서 잘 살고 가끔 만나서 밥이나 한 끼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복제인간의 수명은 짧다. 4년 정도. 4년 동안 감정을 배우기에는 너무 짧다.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슬펐다. 복제인간이 내게는 너무도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영화가 마지막에는 굉장히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복제인간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인간적인 모습이란 무엇일까? 인간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해봐야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은 권리이기도 하다. 인간이기에 누릴 수 있는 사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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