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사회 -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인류의 미래
폴 로버츠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나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면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란 말인가?"

-고대 랍비 장로 힐렐(본문에서)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다. 그리고 이 책의 요지이기도 하다. 현대사회는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으로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도덕적 가치보다는 이(利)를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다. 저자는 그렇게 된 원인과 현재 실태를 보여주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행동에 나서야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폴 로버츠는 <석유의 종말>, <식량의 종말>을 집필한 저널리스트이다. <근시사회>의 원제는 <충동사회>라고 한다. 어떤 제목이 더 나은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둘다 좋은 제목이라 생각한다. <충동사회>가 책의 내용과 저자의 의도와 더 적합한 것 같지만, <근시사회>도 내용과 의도에 크게 어긋나지 않고, 제목으로서도 좀 더 근사한 느낌이다.

 

 최근에 사회학 문제를 다룬 책들을 몇 권 봤었다. 오찬호교수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와 장하성 교수의 <왜 분노해야하는 가>였는데, 이 책은 그 책들 보다 개인적으로 더 만족스러웠고 좋았다. 이 책은 미국사회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 적용해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미국사회와 유사하다. 신자유주의, 점점 원자화되어가는 개인, 일그러진 기업윤리, 포퓰리즘(인기에 영햡하는 정치형태)의 정치까지 너무도 유사하다. 때문에 폴 로버츠가 진단과 해결책이 굉장히 공감갔다.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있다. 매우 적절한 구성이고 배분이라 생각한다. 1부 나 중심 사회 에서는 우리 사회가 충동 사회가 된 원인에 대해서 밝힌다. 그 원인은 자본주의의 효율성이 개인에게 내면화되어서 개인이 곧 시장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 의 시장논리가 개인의 논리가 되어버렸고, 개인은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변모했다. 때문에 자아실현은 멈춰버렸고 욕망과 불안한 열망만이 가득해졌다. 그리고 그러한 개인의 욕망을 비집고 들어간 것 역시 자본주의였다. 기업은 끊임없이 새롭고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고 광고했고, 금융은 신용카드와 부동산대출로 개인의 욕망을 부채질했다. 스마트폰과 SNS는 그러한 개인의 욕망을 비집고 들어간 좋은 예이다. 우리는 점점 디지털화되어가고 점점 원자화, 파편화되어간다. 점점 더 충동적이 되어가고 근시안적이 되어간다. 공동체로부터 멀어지고 자아에만 몰두하게 된다.

 

 2부 깨진 거울 은 충동 사회의 실태를 고발한다. 개인은 점점 더 나르시스트가 되어간다. 기업은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해 기업이윤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붇고 직원복지와 신기술개발에는 뒷전이다. 그리고 직원을 해고하거나 외국에 외주하고 기계를 도입한다. 점점 더 근시안적인 경영으로 기업의 발전보다는 단기적 수익을 위한 주식을 끌어올리는 경영에만 몰두한다. 의료역시 돈이 되는 질병에만 몰리고 건강보험의 혜택도 부익부 빈익빈이 극심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지만 7명 중에 1명의 의료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사회병폐를 해결해야할 주체인 정치조차도 포퓰리즘에 빠져버렸다. 얼마만큼의 선거비용을 쓰느냐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다. 정치가는 오로지 선거자금을 모으기 위해 그리고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만 심혈을 기울이고 그리고 정치는 점점 극우와 극좌로 양극화 되어간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바로 자본주의 논리, 그리고 금융의 논리 때문이다. 자본주의 논리는 눈 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근시안적 논리와 충동적 논리를 부추긴다. 정치조차도 금융화되어서 경제논리에 종속되고, 기업과 금융의 로비에 좌우된다. 월가와 거대 은행이 정치권마저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자본주의의 병폐는 소수에게 독점적 이익을 선사하고 다수에게 폐해를 전가한다. 너무 거대해져서 쓰러지면 국가 경제와 국민이 함께 휘청거리기 때문에 국가보조금, 지원금과 여러 혜택들을 받고 있다. 국민들의 월가 시위도 있었지만, 여전히 강대하다.

 

 3부 더 나은 세상을 향하여 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의 해결책을 여러 방면에서 꼼꼼하게 다룬다. 나는 이 점이 가장 좋았다. 그동안 본 책들은 문제점만 늘어놓고 끝내버리거나, 문제점은 9할 정도 다루고 해결책은 1할 정도 다루는 용두사미의 형태였는데, 이 책은 해결책에 대해서 충분한 분량을 다루었다. 저자의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느껴졌다. 사실 책에서 꼭 해결책까지 다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누구보다 그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 사람이라면 해결책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문제와 해결책은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 문제가 보이면 해결책도 보이기 마련이다. 저자는 자신이 제기한 문제점과 그 실태들에 대해서 다시 꼼꼼하게 하나하나 해결책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게 나는 무엇보다 좋았고 만족스러웠다. 그동안에 쌓여왔던 불만족이 해결되는 것 같았다.

 

 해결책은 우리 스스로가 일단 소비문화에 저항하고 벗어나야 한다. 잠시 스마트폰을 끄고 소셜 네트워크가 아닌 가족, 사회공동체의 화목함을 되찾아야 한다. 현 경제체제가 종착지이고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대안 모델을 생각해 봐야한다.(저자는 이를테면 독일이나 싱가포르를 들고 있다). GDP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무엇을 측정하느냐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올바로 측정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올바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p308) 

 

 빌 매키번은 '심오한 경제' 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 GDP 개념에서 제외되는 세 가지 종류의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경제활동을 구상했다. 그 세가지는 바로 장기적이고 생태적인 지속성, 평등한 소득, 인간적 행복이다. (p309) 

 

 그리고 시장과 금융들을 규제할 수 있는 각종 제도들을 만들고 직원 교육을 장려하고 은행을 쪼개라고 이야기한다. 정치에서는 초당파적인 가치를 우선하고, 전체사회를 위한 중도정치를 지향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국민들의 요구라고 결론짓는다. 국민들이 깨어나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핵심이 될 것이다. 공동체가 무너지면 그 폐해 역시 다시 개인에게 돌아온다. 근시안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지 말고, 좀 더 크고 넓게 바라보자. 다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분명 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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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02-24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gdp대신 일종의 도덕성 지표(사회 건전성)를 대안으로 주장하는 거네요?!행복지수가 나올 줄 알았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2-24 13:27   좋아요 1 | URL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행복지수도 대안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ㅎ? 저자는 현재 GDP나 개인소득만을 너무 부각시키고 맹목적으로 쫓고 있는 모습을 비판한 것 같아요. 그런 지표에서는 불평등이나 정치부패 혹은 가족의 화목함, 개인의 만족도 등은 언급되지 않으니까요. 다양한 지표를 측정함으로써 GDP말고도 우리가 추구해야할 다양한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의미 같아요.

:Dora 2016-02-24 13:53   좋아요 1 | URL
헤레나 노르베르호지? 행복의 경제학에서 GPI란 지수를 말했었는데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가물가물거리네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4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탄인가는 쥐디피 대신 hdp 지표로 평가한다고 하죠 ? 행복지수인데, 이 행복지수를 국가 부서가 관리합니다. 설문조사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냐 ? 는 것을 국가 제 1 정책으로 마련한 나라가 부탄인데.... 쥐디피는 형편없지만 행복지수는 월등하다고 합니다. 가장 행복한 국민 중 하나라고 하죠 ?

고양이라디오 2016-02-24 22:00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부탄에서 자체적으로 행복지수를 측정하면 국민 만족도가 굉장히 높게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GDP만 높고 국민 대다수가 불행한 사회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02-24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 경제체계가 종착지도 아니고 최선이 아니라는 말에는 격하게 공감하는데요...
하지만 예컨대 언급한 독일이나 싱가폴은 아닐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독일이나 싱가폴 국민은 행복하지 않은 걸로 넘 유명해서요. ^^

고양이라디오 2016-02-24 21:58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ㅎ? 저는 데안 모델로 북유럽 복지국가를 떠올립니다.

징가 2016-03-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의미에서 버니 샌더스가 대통령이 되야 되는데 수퍼화요일인 어제 참패 했습니다😭 그래도 경선은 이어간다고 하니 필리버스터 그만둔 민주당 좀 배웠으면

고양이라디오 2016-03-04 23:33   좋아요 0 | URL
버니 샌더스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변하고, 그러면 한국도 좀 변할텐데요ㅎ
 
퓰리처상 사진 - 사진으로 기록한 현대사의 맨 얼굴, 퓰리처상 사진 부문 70년간의 연대기, 2014 개정증보판
핼 부엘 지음, 박우정 옮김 / 현암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사진기자들도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난 뒤에 운다."

-핼 부엘(본문에서)

 

 이 책은 도서관의 어느 책장에 내 눈높이에 꽂혀 있었다. 지나가다 문득 눈길이 머물렀다. <퓰리처상 사진>. 검고 거대한 그리고 낡은 책. 책을 집었다가 이내 다시 손을 놓았다.

 

 "이봐"

 "응?"

 

 "나를 한 번 읽어봐"

 "어... 왜 읽어야 하는데? 퓰리처상이 유명하니깐? 권위때문에?"

 

 "아니, 그렇지 않아."

 "그럼 왜?"

 

 "나는 역사이고 진실이기 때문이야."

 

 정말 그랬다. 이 책은 역사이고 그리고 진실이었다. 그리고 미처 몰랐지만 피로 쓰인 책이었다. 나는 무엇을 기대하며 이 책을 손에 집었던가. 호기심? 예술?

 

 1942년 첫 퓰리처상 수상작부터 2013년까지. 흑백사진부터 디지털칼라사진까지. 70여년 간의 기록. 포토 저널리즘. 생생하고 강렬한 사진. 역사 속 진실. 사진은 역사의 한 순간을 포착해서 영원히 기록으로 남긴다. 이 책은 기록문학이다.

 

 70여년의 역사는 피로 얼룩져 있었다. 가끔은 사랑과 희망,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잔혹하고 폭력적이고 무자비했다. 외계인이 있다면 감추고 싶은 책이다. 부끄러운 기록이다. 아직 이 책은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을 결말은 어떻게 될까? 거대한 버섯구름 사진으로 끝나게 될까? 왠지 이 책의 스토리 진행을 보면 제법 어울리는 결말이다. 아니면 우주로 떠나는 거대한 우주선의 사진으로 끝을 맺을까? 지구의 역사의 마지막은 어떻게 끝맺어질까?

 

 책 속의 역사는 전쟁, 전쟁, 그리고 또 전쟁이었다. 자연재해, 인간의 영웅적인 모습도 있었지만, 결코 전쟁에서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사진기자들은 목숨을 걸고 전쟁현장으로 달려가고, 그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무수한 목숨이 사라지는 현장 속에서 인류의 잔혹과 고통을 포착한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그곳에서 인간의 숭고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아주 아름다운 사진들도 기억에 남는다. 허리 숙인 경찰관과 아이의 눈맞춤, 숨을 거둔 아이를 소중하게 안고 있는 소방관.

 

 아주 잔혹한 사진들도 기엄에 남는다. 화형에 처한 남성, 포로의 머리에 겨눠진 총구가 불을 뿜는 순간, 나무에 목매달린 시체를 몽둥이로 패고 있는 사람들.

 

 폭력, 역사적 순간, 그리고 인간애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은 역사이고 진실이다. 그리고 인류의 자화상이다.  

헝가리 출신 저널리스트 조셉 퓰리처의 유언으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창설, 주관하는 이 상은 저널리즘 14개 부분, 문학 6개 부분, 그리고 음악 1개 부분에서 그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추천받아 수여한다. 하지만 이 상을 수상하기는 까다롭다. 문학과 음악 부분 수상자는 꼭 미국 시민이어야 하며, 저널리즘 부분 수상자는 꼭 미국인일 필요는 없으나 미국 신문사에서 활동해야 한다. 즉 영화에서 아카데미상처럼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미국의 상인 것이다. 따라서 이 상의 권위는 미국 안에서만 존재하며 유럽이나 기타 국가에서 주목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퓰리처상 작가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그들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통된다. –p8

우리를 위해 그렇게 특별한 모험을 감행했던 호르스트 파스 같은 뛰어난 사진기자들이 그 시절에 한 일은, 우리를 위해 역사의 얼굴을 포착한 것이었다. –p12

종종 이 사진들은 역사라는 책에서 각 장의 표제가 된다. 그중에는 폭력이 담긴 사진이 많다. 역사는 아름다움보다는 피로 쓰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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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2-19 0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술의 전당 2010년. 2014년 퓰리처상 사진전을 다녀왔어요
같은 사진을 바라보지만.. 사진이 주는 파장은 달랐었던 기억이..

고양이라디오 2016-02-21 13:36   좋아요 0 | URL
퓰리처상 사진전 저도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네요. 사진이 주는 파장 저도 느껴보고 싶어요ㅎ
같은 사진을 봐도 볼 때마다 조금씩 다를 것 같아요.
 
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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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은 머고, 독후감은 머고, 리뷰는 머지? 원래 언어란 모호한 것이다. 이 셋은 같은 듯이 다르며 다른 듯이 같다. 그런데 왠지 서민 교수님의 이 책은 너무 좋은 서평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 서평은 바로 이런 것이야! 서평은 이렇게 쓰는 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었다. 나도 이런 서평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정말 본 받고 싶고 교본으로 삼고 싶은 훌륭한 서평들이었다.

 

 나는 서평을 지향하지만 현실에선 리뷰에서 만족한다. 서평을 쓰려면 그 책이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적절한 인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용이 없으면 서평이 아냐?" 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적절한 인용! 인용이 중요하다.

 

 때문에 나는 보통 책 리뷰를 쓸 때는 책을 읽은지 오랜 후이고 책은 도서관에 반납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인용을 할 수가 없다. 간혹 좋은 구절을 컴퓨터나 노트에 적어놓기도 하지만, 리뷰쓸 때 그것을 찾아보는 습관은 아직 없다. 아주 가끔 있다.

 

 서민 교수님의 서평에는 아주 적절한 인용들이 들어가 있었고, 그 인용과 교수님의 생각이 아주 잘 콜라보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다! 인용만큼 중요한 것은 저자의 통찰, 생각! 서민 교수의 서평에는 자신의 관점과 비평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속이 시원한 사회풍자와 비판이 있다.

 

 아직 하나가 더 남았다. 책 소개와 인용, 통찰력있는 자신의 관점과 비평, 그리고 바로 자신의 진솔하고 시시콜콜한 일화이다!  "응? 서평에 자기 이야기가 꼭 있어야 돼?" 라고 말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글쟁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에세이적 요소를 가미한 멋진 서평이 완성되는 것이다. 글에 MSG같은 양념을 첨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글이 한 결 부드럽고, 유쾌하고 진솔하게 느껴지고,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아, 그러세요? 그럼 님도 그렇게 써보세요." 라고 삐닥하게 나오시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이런 완성도 있는 서평을 한 편이라도 써보고 싶다. 셋 다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세번째가 내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많은 리뷰와 페이퍼를 썼지만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글들을 거의 전무하다. 사실 별로 쓸 이야기도 없거니와 쓸 생각도 전혀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한 번 시도해봐야겠지만, 사실 정말 쓸 이야기가 없다. 알라디너 다락방님의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를 읽었을 때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다. '아니 어떻게 자기 이야기를 저렇게 술술 풀어낼 수가 있지? 그런 사소한 일화들이 전부 자세하게 기억에 남아있으시나?' 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 나도 살면서 시시콜콜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다. 그렇지만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철저한 '無' 뿐이다. 먼가를 생각하려고 하면 할 수록 '無' 가 점점 커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된다.

 

 음... 쓸데없는 자아성찰로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니 나는 대화를 할 때도 내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주로 듣는 편이 편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최근에 내가 관심있는 주제들뿐이다. 특히나 요즘은 더 심하다. 내게 일상이란 오로지 조금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는 행위뿐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 외의 일들은 단순하고 단조롭다. 아주 간혹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가지만, 여행이야기를 할 때는 여행을 다녀오고난 잠시동안 뿐이고, 금새 잊혀진다. 나는 사실 금새금새 까먹는다. 내 머리 속에는 어떤 지우개가 있어서 대부분은 대충 지워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남기고 싶은 것들은 남기는 것 같다. 무슨 기준으로 남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성능좋은 지우개이다.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와서, 서민교수님 이야기를 해보자. 서민교수님은 알라딘마을에서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처음 만나뵙게 되었다. 이렇게 재미있고 좋은 분인줄 알았으면 진작 찾아뵙어야 하는건데. 세계적인 기생충학자이시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신다. 그리고 마태우스라는 닉네임으로 알라딘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소설 마태우스>라는 괴작을 남기셨다고 들었다. 모두가 읽고 싶어하지만 쉽게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은 그 소설 말이다.

 

 왜 알라디너들이 서민교수님을 좋아하는지 이 책을 보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진솔하시다. 유머감각있으시다. 귀엽고 순수하시다. 아직까지 순수함을 잃지 않은 서민교수님을 보면 참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 때문에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진다. 유쾌하다. 그리고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 외모빼고 모든 것을 다가지신 분이다. 물론 외모도 굉장히 호감형이시다. 서민교수님의 순수함때문에 가끔 도가 지나친 듯해보는 행동들도 귀엽게 받아들여진다. 의도에 어떠한 사악함이나 저속함이 없다. 때문에 그의 잘못된 행동들도 귀여운 실수로 비치리라. 나도 늦게나마 서민교수님의 팬이 되었다. 서민교수님 만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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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1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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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중요한 작품집"(The Magazine of Fantasy and Science Fiction), "스위스 시계처럼 정밀하며, 그 깊이를 헤아리기 힘들만큼 심오한 걸작들의 향연"(Kirkus Reviews)

-알라딘 책 소개에서 발췌

 

 현존하는 최고의 SF 소설작가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작가 테드 창. 그의 단편집이다. 대표작 8편이 담겨있으며, 모두 수많은 SF 세계에서 상을 휩쓴 너무도 뛰어난 작품들이다. 휴고상, 네뷸러상을 휩쓴 작가이며 그의 작품들이다.

 

 이제 SF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나로써는 정말 이 책은 황금이자 다이아몬드와 같은 책이었다. 너무도 뛰어나서 끊임없는 찬사가 튀어나왔다. 소름 돋는 깊이였다. 그 깊이는 나의 인식능력을 훨씬 뛰어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재미있다. 너무나 환상적이다. 천재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그는 다작 작가는 아니다. 몇 년에 한 번씩 작품을 발표하는데 발표할 때마다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쓰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작가이다.

 

 8편의 단편 소설중 <이해>는 천재적 두뇌를 가지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동안 영화를 통해서 천재적 두뇌를 가지게 되는 사람들을 소재로한 영화를 몇 편 봤었다. 2014년도에 개봉한 최민식과 스칼렛 요한슨의 <루시>를 보고 같은 소재의 영화 <리미트리스>와 <트랜센던스>를 보았다. 모두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실망이었다. 두뇌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사용하는데에 비해서 그들의 사고력은 너무나 평범했다. 전혀 천재적인 면모는 찾아볼 수 없고, 극히 평범했다. 특히나 <리미트리스>의 주인공은 정말 끔찍했다. 컨셉은 어마어마하게 똑똑해져서 주식과 사업부자가 되는 내용인데, 그 외에 면에서는 전혀 지성과 천재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멍청하기까지 했다. 예측능력, 사고능력이 전혀 뛰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테드 창의 <이해>의 주인공은 달랐다. 확실히 나를 만족시켜줬다. 너무나 즐거웠다. "그래 이정도는 되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네 인생의 이야기>는 정말 8편 중에 최고였다.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정말 이런 SF소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SF 소설이라고 문학성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주 커다란 착각이다. SF는 하나의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적 지식과 상상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을 뿐이지 기본적으로는 소설이다. 테드 창은 너무나 훌륭한 소설가이다. 그리고 완벽한 SF작가이다. 이 <네 인생의 이야기>는 정말로 뛰어났다. 그 구성이 너무도 치밀하고 정교하고 아름답다. 단편소설이 추구하는 완벽성, 완결성을 보여준다.

 

 <지옥은 신의 부재>와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다큐멘터리>도 너무나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지옥은 신의 부재>는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으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다큐멘터리>는 우리사회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다뤘다. 두 편 다 정말 인간의 너무나 복잡한 심리양상을 다룬 단편들로 인간의 모순을 파헤치고, 또 그 모순이 곧 인간임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문학작품이다.

 

 이 책 사실 조금 하드SF인 면이 있다. 몇몇 작품은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에 이 작품집을 수용할 수 있다면 수용한 만큼 어마어마한 쾌감으로 돌아올 것이다. 최고다. SF 소설을 좋아하시고 관심있으신 분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며, SF입문서로도 추천이며, 그냥 추천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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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어떻게 생각할까? - 하리하라 선생님의 신비한 사람 뇌 이야기 궁금궁금 지식상자 6
이은희 지음, 연화 그림 / 바다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32p의 굉장히 얇은 책이다.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책이다. 하리하라 이은희씨가 쓰신 책으로 학습동화책이다.

 

 아주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뇌에 대해 간단하게 알고 싶으신 분들도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정도의 뇌에 관한 지식은 갖추어 두면 좋을 것 같다.

 

 현대에는 뇌에 대한 이해가 점점 커져가고 있으며, 아주 다방면에서 뇌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요즘 뇌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책이 드문 것 같이 느껴질 정도다. 나는 기억력이 안좋아서 뇌에 대해서 볼 때는 알 것 같은데 돌아서면 가물가물하고 혼란스럽다. 때문에 더욱 자주 접할 필요가 있다. 간략하게 뇌에 대해 정리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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