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대단한 저자
알라딘 도서팀 엮음 / 알라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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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ebook으로 꽁짜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끝내주는 책>과 <대단한 저자>는 알라딘 창사 16주년을 기념하며 알라딘 도서팀에서 만든 책자이다. 모두 ebook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ebook은 핸드폰에서 알라딘 ebook어플을 다운받아서 보면 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끝내주는 책>도 얼마전에 읽었었다. <끝내주는 책>은 ebook이 아니라 종이책으로 읽었다. 아마 사은품으로 왔었던 것 같다. 즐겁게 읽었다. <대단한 저자>는 ebook에 담아뒀던 책인데, 아예 이북(ebook쓰기 너무 힘들다. 앞으로 한글로 대신하겠다.)은 신경을 안쓰고 있어서 잊고 있던 책이었다. 최근에 이북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마침 이북을 읽을 기회가 찾아왔다. 


 회식에서 술을 마신 날, 자다가 새벽에 깼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잠이 잘 오질 않았다. 방에 읽을 만한 책들이 없었다. 갑자기 이북(생각해보니 전자책이란 단어가 있다;;) 이 떠올랐다. 예전에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몇몇 권을 다운받아 놨었는데, 그 중 <대단한 저자>라는 책이 있었다. 전자책으로 처음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읽기도 편하고, 집중도 잘 되었다. 어쩌면 책이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끝내주는 책>과 비슷한 형식이다. <끝내주는 책>은 다양한 저자들이 책을 소개해주는 것이었다면, <대단한 저자>는 다양한 저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저자를 소개해준다. 책을 소개해주는 것이나 저자를 소개해주는 것이나 큰 차이는 없지만 작은 차이는 있다. 책을 사랑하게 되면 그 책의 저자도 사랑하게 된다. 그 저자를 사랑하게 되면, 그 저자의 책을 모두 사랑하게 된다. 물론 그 저자의 책들 중에 좋은 책도 있지만, 그저 그런 책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그런 책들도 보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게 된다. '아, 이 때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았구나. 그래도 지금의 문체가, 가능성이 보이는구나.'


 내게 대단한 저자를 소개하라고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소개할 것 같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저자이자, 가장 많은 작품을 읽은 작가이니깐.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는 작가이니깐. 그리고 가장 잘 아는 작가라서 소개하기도 편하다.


 이 참에 책 소개는 제쳐두고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소개해볼까 한다. 역량 부족이지만, 그래도 한 번.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 때는 재수시절이었다. 그 때도 책을 조금은 좋아하던 때라 그리고 원래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 외의 것들이 모두 재미있어지니깐 재수 초중반에는 책도 몇 권 틈틈히 읽었다. 같은 기숙사에 있던 친구에게 <해변의 카프카>란 책을 빌려 읽었다. 그 당시에는 책을 볼 때 작가가 누구인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했고, 그의 이름도 기억에 담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책은, 기억 속에 아주 깊숙히 자리잡게 되었다.


 <해변의 카프카>를 아주, 정말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고독하고 터프한 15살의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했던 것 같다. 재수때 처음으로 집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그리고 고독했다. 그 당시에는 책에서 무슨 의미를 찾는다는지, 어떤 교훈을 얻는다는지, 상징을 발견한다던지, 이런 것은 전혀 몰랐고 생각초자 하지 않았다. 그냥 소설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모두 흥미로웠고, 소설 속의 판타지 같은 요소와 분위기들도 매력적이었다. 환상적이었다. <해변의 카프카> 덕분에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말하는 고양이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내게 첫 대면부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그 다음에는 다시 어떻게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만나게 되고 알게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학시절 공부는 안하고 도서관에 가끔 기웃거렸다. 그 때 아마 다시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에세이였던 것 같다.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였을까? 아니면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었을까? 하루키씨의 소설 속에 단단한 판타지가 있었다면, 하루키씨의 에세이 속에는 작고 소소한 그렇지만 확실한 행복이있었다. 그렇다. 일상의 행복, 사소한 웃음, 미소가 있었다. 그당시 약간 지루하고 따분한 대학생활, 그리고 약간은 우울하고 불만족스러운 그런 대학생활 속에서 하루키씨의 에세이는 그렇게 내 맘을 어루만져줬다. 용기를 주지도 위로를 해주지도 않지만, 위안이 되는 그런 글들이었다. 


 우리가 언제 사랑에 빠지는지 모르는 것처럼, 나도 언제부터 하루키씨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첫 만남때였을까? 아니면 점점 익숙해진걸까? 무엇이 그토록 내 맘에 들었을까? 내가 하루키씨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그의 사고방식이 나와 잘 맞았기 때문이다. 어딘가 공통점을 발견했다. 어디서 어떻게 연결되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키씨의 말대로 작가와 독자로써 저 깊은 곳 어딘가에서 분명하게 연결되었다. 나와 하루키씨와의 정신세계의 공통점에는 고양이가 있는 것 같다. 약간은 무리 생활에 어울리지 못하는, 자기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고 남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점들, 그리고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찾는 점들이 마치 고양이같다.


 하루키씨가 나이를 먹어가듯 나도 어느새 그를 알게된지 10년의 세월이 넘게 흘렀다. 그의 소설들을 통해 참 많이 위로받았다. 20살의 나는 그에게 이렇게 위로받을 것을 알았을까? 그가 '상실' 의 시대를 통과한 '상실' 을 이야기하는 작가인지 마치 알았던 것처럼, 나는 20살 때부터 그를, 그리고 그의 소설들을 좋아했다. 상실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준 그의 글들에 감사한다.


 나는 그의 문장과 문체를 사랑한다. 아침에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스푸트니크의 여인>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너무나 아름답고 좋은 문장이다. 나도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 물론 그런 문장을 쓴다고해도 전혀 죽고 싶지는 않지만, 그 때의 내 느낌은 그랬다. 그만큼 좋았다. 하루키씨의 책을 읽다보면 너무 좋은 문장들을, 문단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글은 마치 음악같다. 리듬감있고, 서사가 있다. 마지막에 확실한 방점을 찍어준다. 클라이맥스가 있다. 대단원의 막을 확실하게 내려준다. 그리고 감동과 여운을 준다. 


 하루키씨의 책이 많아서 행복하다. 아직도 그의 모든 책을 읽지 못했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들도 있다. 그의 장단편 소설들을 다시 읽고 있다. 다시 봐도 새롭고 좋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 다시 10년 후에 그의 소설들을 읽으면 지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게 될까? 평생을 함께 할 작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하루키씨에게 감사한다. 그는 아직 살아있으면 아직 힘차게 뛰고 있다. 그의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승점에 그가 도착했을때, 나는 아마 환호하고 축하해주겠지만 몹시 서운할 것 같다. 어쩌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그의 마라톤이 끝나더라도, 나의 마라톤은, 수많은 독자들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와 함께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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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과학 책장 - 과학책을 읽고, 쓰고, 번역하는 고수들의
이정모 외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과학책을 좋아한다. 과학을 좋아한다. 때문에 과학과 과학책을 소개해주는 이런 책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정모 박물관관장님과 천문학자 이명헌 박사의 이름이 눈에 띄어서 빌려보게 되었다. 요즘은 팟캐스트를 거의 못 듣고 있다. 전에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를 꽤 많이 들어서 이정모씨와 이명헌씨의 이름은 굉장히 친숙하다. 그 분들이 소개해주시는 과학책이라면 믿고 볼만하다. 

 장대익교수의 <다윈의 서재>와 같은 느낌의 책이다. 읽고 싶은 과학책이 정말 한가득 담겨있다. 예전에도 <다윈의 서재>를 감명깊게? 읽고 읽고 싶은 책들을 정리해뒀었는데, 몇 권 읽다가 말았다. 그래도 몇 권은 건졌으니 다행이다. 제인 구달의 <인간의 그늘에서>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건졌으니 대어를 낚은 셈이다. 

 이 책도 역시 읽고 싶은 책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열심히 노트에 적고 또 적어도 끝이 없다. 나중에는 노트에 적기 전에 한 번, 두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정말 읽고 싶은가? 진짜 읽을꺼야?', '에잇, 고민할 시간에 일단 적고보자!' 

 읽단은 적어두었는데, 책 속의 책 코너에 소개할지는 의문이다. 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히 소개해야겠다. 몇몇권은 이미 읽었고, 정말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았다. 그 몇몇권은 만화책이었지만... 쉬운 책부터 손이 간다. 이 참에 <이기적 유전자>를 빌리려고 했었는데, 모두 대출 중이었다. <이기적 유전자> 정말 대단한 책이다. 아직까지 이렇게 끊임없이 읽히다니, 과학책에서 <코스모스>가 1위라면, 2위는 <이기적 유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과학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은 오아시스와도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이도별로 책을 소개해줘서 초급자분들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처럼 만화책부터 손에 들어도 좋다. 아주 좋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분인 조진호씨는 만화책 <어메이징 그래비티>를 쓴 사람이다.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별 5개를 준 책이고, 정말 너무나 재미있었다. 이 책은 꼭 추천하고 싶다. 인류가 중력을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 그 인식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과학자들의 사고와 인류의 사고를 따라가면서 중력을 이해할 수 있다. 정말 탁월한 책이다. 

 최근에 과학책을 많이 못 읽었는데, 다시 과학책이 무지하게 읽고 싶어졌다. 이 불씨가 꺼지기 전에 얼른 열심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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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6-2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책은 아무리 쉽대도 너무 어렵습니다ㅜㅜ 전 심지어 공대 나왔는데도 과학책에 정이 잘 안붙더라구요. <코스모스>조차 읽고 별반 감흥이 없었으니, 아무래도 난 과학서적불감증인 걸까, 하고 있었는데, 이 책 통해 확인 한 번 해 봐야겠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6-21 11:59   좋아요 0 | URL
쉽고 좋은 만화책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진화>, <찰스 다윈: 그랙픽 평전>, <어메이징 그래비티> 같은 만화책들은 정말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기까지 합니다^^

리처드 파인만, 리처드 도킨스, 미치오 가쿠는 정말 책을 쉽게 잘 씁니다. 물론 간혹 어려울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넘기면서 읽으시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ㅎ
 


 벌써 6월이네요. 남쪽은 벌써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서야 2월에 읽었던 책들을 소개합니다. 많이 늦었네요. 서재 책장에는 책들을 올려 놓았었는데 이제서야 페이퍼에 글을 쓰네요. 사실은 책장을 좀 바꾸고 싶어서 봤더니 아직 책장의 책들을 소개 안했더군요. 책장을 바꾸기 전에 먼저 소개부터 해야겠습니다. 2월, 3월에는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4월부터는 읽은 책들이 많지 않아서 금방 소개할 것 같습니다. 


 역시나 순위를 선정하는 것은 어렵고도, 한편으로 무의미해 보입니다. 그래도 그 무의미한 일들을 지금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순위를 1위부터 15위까지 정해보았는데요. 제가 재미, 의미, 추천하고 싶은 정도를 고려했습니다. 재미보다는 추천하고 싶은 정도를 더 우선시 했습니다. 


 1위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입니다. 이 책을 오래전부터 알고있었는데 글쓰기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미뤄두었다가 보게 된 책입니다. 이 책 당장 집어드셔도 좋습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건 없건, 스티븐 킹을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상관없습니다. 기막히게 재미있습니다. 스티븐 킹의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스티븐 킹은 최고의 이야기 꾼입니다. 이 책 한 권만 읽으시면 스티븐 킹의 팬이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감동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유익합니다. 수많은 좋은 책들을 재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저의 보증은 아무런 중요성이 없지만요. 왜 킹이 킹인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위는 장 자크 루소의 <에밀> 입니다. 이 책은 인문고전입니다. 아주 유명한 책이죠. 그리고 아주 좋은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읽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겨우 읽었습니다. 차분히 음미하면서 읽으면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는 마음은 급한데 책이 술술 넘어가지 않아서 계속 미루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보다는 책의 가치와 중요도, 그리고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2위에 선정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정말 필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시대는 흘렀지만 이 책에 담긴 교육론은 여전히 유효하리라 생각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가치있는 책입니다. 지혜가 빼곡히 담긴 책입니다. 장 자크 루소는 천재임이 확실합니다. 

 















 3위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입니다. 테드 창은 현존하는 최고의 SF 작가라는 수식어가 전혀 부끄럽지 않은 작가입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최고입니다. 너무나 우수합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8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단편집입니다. 8편이 모두 재미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작품은 정말 인상깊게 아름답고 또 대단히 깊이있는 소설입니다. SF라는 장르가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 책은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이아몬드 만큼 단단하고 아름다운 단편집입니다. SF 소설을 뛰어넘은 SF 소설입니다. 

  




 











 4위도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인공지능에 관한 SF소설입니다. 인공지능이 이제 막 태동하는 시기의 혼란을 담은 책인데요. 인공지능과 자아, 인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설입니다. 테드 창의 소설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와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밖에 없습니다. 두 권 모두 강력히 추천합니다.












 





 5위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입니다. 이 책도 가독성이 좋거나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수많은 과학책 중에 단 한 권을 추천하라고 하면 역시 이 책을 추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좋은 책임은 분명합니다. 방대한 우주의 역사, 지구의 역사, 생물, 인류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아냈습니다. 그것도 아름답고 문학적으로 담아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정말 기분좋게 때론 흐뭇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야말로 과학계의 고전, 최초의, 최고의 과학대중서입니다. 앞으로 이 책을 뛰어넘는 과학대중서가 나올까 의문입니다. 그만큼 청소년을 비롯하여 폭넓은 독자층을 만족시키는 책입니다. 한 밤 중에 머리맡에서 칼 세이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칼 세이건 할아버지의 목소리와 어조는 온화하고 부드럽습니다. 


















 1위부터 5위까지 소개해보았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는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들입니다. 특히 <유혹하는 글쓰기>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와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들이지만 SF 작품이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낯설고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완벽히 이해하면서 읽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놀랄만큼 뛰어나고 재미있고 또한 감동적입니다. SF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SF라는 장르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소설로써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에밀>과 <코스모스>는 읽는데 제법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에세이나 소설들만큼 읽기 편하고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전의 깊은 향기가 느껴지는 책들이고, 읽어볼 가치가 있는 양서입니다. 물론 재미없지 않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천천히 여유있게 읽으시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5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좋은 책들이 수두룩합니다. 순위 밖 책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살펴보니 소설이 대다수네요. 


 처음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 상>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이 5위 안에 들지 못하다니 충격인데요. 분명 뛰어난 소설임은 분명하지만 <카마라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을 미리봐서 그런지 임팩트가 조금 떨어집니다. <백치 하>를 아직도 읽고 있는데요. 진도가 빨리빨리 안나가네요. 역시나 다양한, 그리고 파격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도스토예프스키적인 연애소설입니다. 소설 속에 등장인물들이 모두 모이고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다음은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 1> 입니다.  <언더 더 돔>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처음으로 읽어봤는데, 확실히 잘 읽히는 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두꺼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상하게 책에서 손을 땔수가 없습니다.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멀리까지 데려가는 책입니다. 





 













 다음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에세이>입니다. 아이작 아시모프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소설 <아자젤>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정말 뛰어난 작가입니다. 과학이야기를 이렇게 편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요? 

 
















 다시 소설입니다. 피에르 르메르트의 <오르부아르> 입니다. 2013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인기 있는 공쿠르상 수상작이며 그래픽 노블로도 제작되고,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가 나온다면 보고 싶습니다. 아주 인상깊은 소설입니다. 두꺼운 책이지만 역시 단숨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극과 희극이 공존하는 아주 멋진 소설입니다. 

 
















 두 현직 문학교사 김병섭, 박창현의 <여고생 미지의 빨간약> 입니다. 두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김병섭, 김지운의 <국어시간에 영화 읽기>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여고생 미지의 빨간약>은 청소년들의 문학수업을 통해 다양한 단편소설을 다루며 청소년들의 고민과 아픔까지 함께 껴안는 아주 좋은 소설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좋은 책이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서민교수의 <집나간 책>입니다. 처음으로 서민교수와 만나게 해준 책이고, 서민교수의 서평집입니다. 아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고 좋은 서평의 예들을 한가득 만나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다음은 다소 무거운 책입니다. 핼 부엘의 <퓰리처상 사진> 입니다. 70년간의 퓰리처상 사진들을 통해 현대사를 돌아보게 해줍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잔혹하고 폭력적인 전쟁의 역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피의 역사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발견할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 모두 그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아야겠습니다.  















 공교롭게도 다음 책은 2011년도 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 입니다.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각각의 장이 하나의 완성된 단편소설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마치 밴드의 음악 앨범과도 같은 소설입니다. 앨범 속 각각의 곡들은 모두 완성된 곡들이지만 그 곡들이 모여야 하나의 앨범이 됩니다. 멋진 작품입니다.


 














 

 다음은 사회학 책 폴 로버츠의 <근시사회> 입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서 보게 된 책입니다. 서평단이 아니었으면 만나기 어려웠을 책입니다. 훌륭한 책입니다. 폴 로버츠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해줍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해줄 좋은 사회학책이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15권을 소개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네요. 마지막에 소개해드릴 책은 보도 섀퍼의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입니다. 학습동화입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경제교육을 도와줄 좋은 책입니다. 물론 성인들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저도 책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2월에는 정말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들을 보니 많은 부분들은 잊혀졌지만, 어떤 핵심 코어같은 것들은 남아있네요. 핵심 코어는 감정과 인상인 것 같습니다. 역시 감정과 결합한 기억들이 오래 남는군요. 15권 모두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들입니다. 입맛대로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안보셔도 상관없지만 말입니다. 역시나 한 권을 추천한다면 <유혹하는 글쓰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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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0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ra 2016-06-2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몽땅 읽고 싶어지는...

고양이라디오 2016-06-21 09:14   좋아요 0 | URL
읽고 싶어지셨다니 글쓴 보람이 있네요. 다시 읽어보며 오타와 안좋은 문장들을 수정했습니다. 읽으시는데 불편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ㅠㅋ

저중에 한 권이라도 읽어주시면 왠지 감사할 것 같네요^^ 테오도라님은 워낙에 좋은 책들을 많이 읽으셔서 저도 테오도라님 서재에 가면 몽땅 읽고 싶어진다는ㅎ...

:Dora 2016-06-21 09:46   좋아요 1 | URL
오타는 못 봤는뎅 ㅋㅋ대충 읽는 스탈이라 죄송은 안 하셔도 무방 ...백치 진도 안 나가는 거에서 백퍼 공감했답니다 백치되는 기분이랄까용

고양이라디오 2016-06-21 09:54   좋아요 1 | URL
저도 이 글을 몇 번 읽어보면서 수정을 했는데, 대충 읽고 대충 쓰는 스타일이라 잘 안 걸러지네요ㅎㅎ
그렇군요. 저만 진도가 안나가는게 아니었군요. 손에 들면 그래도 조금씩 읽히는데, 손에 들기가 어렵네요ㅠㅋ
<백치>도 그렇지만, <안나 카레니나>도 저에겐 비슷한 책이예요. 주인공만 잘 따라가면 되는 소설이 아니라서 자꾸 소설 속에서 길을 잃는 느낌이네요ㅠㅋ

마르케스 찾기 2016-12-22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읽은 책들 리뷰 찾아 읽다가 낯익은 분의 리뷰도 발견하고선 반가움에 퍼득 잘~~읽고 갑니다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12-22 15: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르케스 찾기님 덕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보니 좋네요.
 
찰스 다윈 (2014년 우수과학도서 선정)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2
유진 번 지음, 김소정 옮김, 사이먼 거 그림, 이정모 감수 / 푸른지식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판타스틱 과학책장>을 읽었다. 과학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4명의 저자가 알려주고, 좋은 과학책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찰스 다윈: 그래픽 평전>은 이정모 박물관관장님이 추천해준 책이었다. 그 분이 최고의 찰스다윈 만화책이라고 하니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다윈과 진화론. 내가 좋아하는 주제들이다. 100p 남짓한 짧은 만화책이라서 읽기도 편하고 재미있다. 다윈과 진화론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그림이 글을 읽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림도 좋고, 내용도 알차고 좋다. 


 제대로 된 찰스다윈 평전과 그의 책 <종의 기원>을 읽어야 겠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이 책 한 권으로 가볍게 다윈의 삶과 진화론을 접해보시길. 만화책의 장점이 가득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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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읽으면서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했던 책이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속의 좋은 글과 책들을 소개합니다.

 

 폴란드 시인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는 말했습니다. '원천에 가 닿기 위해서는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흐름을 타고 내려가는 것은 쓰레기뿐이다.' 라고. 상당히 용기를 주는 말이지요(로버트 해리스의 <아포리즘>에서 인용) -p103

 

 저도 조금은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편에 속합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 다른 길을 택했는데요. 용기를 주는 글입니다.

 

 그럼 책소개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KAFKA/미궁의 악동>과 프란츠 카프카의 <성> 입니다. 하루키씨가 꽤 흥미로운 영화라고 해서 보고 싶어진 영화입니다.

 

 

 

 

 

 

 

 

 

 

 

 

 

 

 

 다음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입니다. 열린책들에서 상, 중, 하로 나와있군요.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좋아하는 소설 중에 흥미로운 조역들이 많이 나오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어차피 전작을 다 읽을 계획이지만 현재 <백치 하>권을 읽고 있는데, 어서 읽고 다음으로는 <악령>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벌써 기대가 됩니다.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설에는 아무튼 괴팍한 조역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긴 소설인데도 읽으면서 싫증이 나지 않아요. 저절로 '어떻게 이런 놈이' 라는 생각이 드는 컬러풀한 인물들, 괴상망측한 인간들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스토옙스키라는 사람은 분명 엄청나게 거대한 뇌 내 캐비닛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지요. -p240

 

 

 

 

 

 

 

 

 

 

 

 

 

 

 

 하루키씨가 무라카미 류의 장편소설 <코인로커 베이비스>를 읽고 '와아, 대단하다' 라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다른 책에서 하루키씨가 무라카미 류씨의 애기를 하는 것을 듣고 무라카미 류의 책도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보게 된다면 이 책부터 봐야겠네요.

 

  그리고 마지막은 제가 읽고 감동받은 글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팬이라면 꼭이요!

 

 그래도 '당신은 정말 자신만 생각하며 소설을 쓰느냐' 고 다시금 정면으로 질문한다면 나 역시 "아뇨,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한 사람의 직업적인 작가로서 항상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씁니다. 독자의 존재를 잊는 건-잊어버리자고 생각해봤자-불가능한 일이고 또한 바람직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독자를 염두에 둔다고 해도, 이를테면 기업에서 상품을 개발할 때처럼 시장조사를 하고 소비자층을 분석하고 타깃을 구체적으로 상정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내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공의 독자' 입니다. 그 사람은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없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있겠지만 그런 건 얼마든지 교환 가능합니다. 요컨대 딱히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중요한 것, 교환 불가능한 것은 나와 그 사람이 이어져 있다. 라는 사실입니다. 어디서 어떤 상태로 이어져 있는지, 세세한 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참 저 아래쪽, 어두컴컴한 곳에서 나의 뿌리와 그 사람의 뿌리가 이어져 있다는 감촉입니다. 그것은 너무도 깊고 어두운 곳이라서 잠깐 내려가 상황을 살펴본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야기라는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그것이 이어졌다고 감지합니다. 양분이 오고 간다고 실감합니다.

 그렇지만 나와 그 사람은 뒷골목을 걷다가 마주치더라도, 지하철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앞뒤로 줄을 서 있더라도, 서로의 뿌리가 이어진 것은 (대부분의 경우)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는 서로 낯선 이들로서 그냥 스쳐 지나가고, 아무것도 모른 채 각자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아마 두 번 다시 마주칠 일도 없겠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땅속에서, 일상생활이라는 단단한 표층을 뚫고 들어간 곳에서, '소설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공통의 이야기를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합니다. 내가 상정하는 것은 아마도 그런 독자입니다. 나는 그런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즐겁게 읽어주기를, 뭔가 느껴주기를 희망하면서 매일매일 소설을 씁니다.  -p272

 

 

 어떻습니까? 너무나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감동적이지 않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면 당신과 저도 저 땅속 깊숙한 곳 어딘가에서 이어져 있습니다. 분명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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