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역시나 만족스러운 마스다 미리의 책입니다. 읽다보면 어린시절 생각도 나고, 가슴이 훈훈해지기도 하는 만화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어린 시절 읽었던 그림책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은 제겐 기억나는 그림책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 집에 있는 어린이 과학책이나 어린이 만화 위인전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왠지 다 읽어야 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들이 제게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저는 위인이나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 전기, 평전을 좋아하고 과학책도 상당히 좋아하니깐요. 이 책을 보면서 마스다 미리씨도 '어린 시절 읽었던 그림책들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으셨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읽은 책들은 자아를 형성하는데 꽤나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이 이상한 매체나 영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왠지, 아직도 집에 있는 그 만화 위인전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책들을 보면서 제가 발견하는 것은 그 책을 읽었던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이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좀 더 어렸을 때 많은 책들을 읽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런 책들을 다시 보면 마스다 미리씨 처럼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함께 떠오를 테니깐요. 10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책을 읽었을 당시의 제 모습도 함께 떠오릅니다. 그렇게 기억과 추억은 연결되어있습니다. 감정도 함께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처음 읽었을 당시의 재수시절이 떠오릅니다. <해변의 카프카>를 다시 읽고 옛 여자친구에게 책 내용을 이야기해주던 장면도 떠오르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처음 읽었을 때도 생각납니다. 대학교 강의실에서 뒷자석 여자 동기에게 빌려서 강의시간에 아주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었었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저이지만, 기억에 남는 책들은 분명 있고, 그 기억들은 마치 삽화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혀지지 않겠죠. 


 이 책 <어른 초등학생>도 제게 기억에 인상깊게 남을까요? 이 책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한 환자에게 이 책을 빌려줬습니다.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까칠한 환자였습니다.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걱정으로 인해 마음이 몹시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그 환자분에게 이 책 <어른 초등학생>을 빌려줬습니다. 환자에게 책을 빌려준 경험은 처음입니다. 처음에 빌려줄까 말까 되게 망설여졌습니다. 너무 오버스러운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다행히 환자 분은 책을 재미있게 읽으셨고, 그 후로 굉장히 얌전해지고 착해졌습니다. 책과 선물의 힘은 제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큰 것 같습니다. 마스다 미리씨의 이 책은 분명 치유의 효과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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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공보의때 시사인이라는 시사잡지를 구독했었습니다. 그동안 사회, 정치, 경제 등 시사에 무지했던 저를 반성하게 해주는 좋은 잡지였습니다. 책을 보다보니 자연스레 시사인 잡지 구독을 끊었습니다. 시사인 잡지는 좋지만,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아버지가 시사인 잡지를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책에 밀려 그동안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시사인을 다시 집어들었습니다. 읽고 나니 역시나 좋군요. 마음을 비웠습니다. 이제는 전부다 읽지 않습니다. 뭔가 내 돈 주고 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고 싶은 것만 읽으려고 합니다. 잡지를 한 번 슥 훑어보고, 읽고 싶은 기사만 읽습니다. 관심이 없는 부분은 대충 보거나 아니면 과감히 건너뜁니다. 앞으로 집에 제법 쌓여있는 시사인 잡지들을 훑어봐야겠습니다. 

 459호는 7월 2일날 발간된 잡지입니다. 벌써 19일이 흘렀네요. 주요 뉴스는 브렉시트입니다. 좋았던 기사들을 간단히 언급해보겠습니다. 일단 브렉시트를 다룬 기사들이 좋았습니다. 뉴스로만 드문드문 보던 내용들이 글로 읽으니 확실히 정리가 잘 되네요. 역시 양질의 기사를 읽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브렉시트를 지지한 영국인들과 미국 대선주자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의 공통점은 보수적이고 교육수준이 낮다고 합니다. 역시나 민주주의는 중우정치로 흐를 우려가 큽니다. 그것을 수정할 수 있는 것 또한 민주주의지만, 어쨌든 중우정치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서양 양쪽을 덮친 불평등의 역습' 이라는 기사가 정말 좋았습니다. "불평등의 심화는 세계화에 역습을 가한다." 라고 합니다. 브렉시트는 불평등의 심화에 따른 결과입니다. 선진국의 소득 1%와 개발도상국의 소득 수준은 올랐지만, 그 사이에 낀 선진국의 중하층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계화로부터 손해를 봤다고 느끼고 반자유무역, 반이민 블록으로 결집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역사를 돌아보면 이런 흐름은 낯설지 않다. 경제학자 대니 로드릭(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은 3월에 발표한 '분노의 정치' 라는 글에서 거대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썼다. 로드릭이 '첫 번째 세계화 시대'라고 부른 20세기 초반의 세계화 역시 소외된 기층의 파멸적인 반동,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불렀다. 이 '첫 번째 분노의 정치'는 인류사 최악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을 낳았다. 2차 대전 이후 서구는 이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화의 속도를 제어하고, 복지 시스템으로 분노의 정치를 예방했다. 하지만 고삐는 다시 풀려버렸고, 이제 다시 분노의 정치가 돌아오는 중이라고 로드릭은 썼다. 
-p25


 역사가 주는 교훈을 우리는 다시 되새겨야 합니다. 브렉시트는 '두 번째 분노의 정치' 의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불평등은 만연해 있고, 그 불평등으로 인한 피해자, 희생자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습니다. 풀려버린 고삐를 다시 쥐어야 할 때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기사는 역시나 커다란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의 수준을 보여준 결과물입니다. 반성도 없고, 성찰도 없고,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도 없습니다. 시사인 잡지를 구독하다보면 자신의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분노와 피해자,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 때문에 힘듭니다. 그래서 예전에도 시사인 잡지를 1년 구독하다 말았던 것 같습니다.


 행복한 진로학교 코너도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책과 영화 소개를 소개하겠습니다. 

 



 

























 고종석의 독서한담 코너에 소개된 에릭 템플 벨의 <수학을 만든 사람들> 입니다. 가끔 수학관련 책들을 보곤 하는데, 이 책도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내가 읽은 최고의 수학관련 책은 폴 호프만의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입니다. <수학을 만든 사람들>은 여러 천재 수학자들의 짧은 전기적 에세이와 업적들이 담긴 책이라고 합니다.


 














 김세윤의 비장의 무비란 코너에서 자코 반도르말 감독의 <미스터 노바디> 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재밌게 본 영화라서 반가웠습니다. 나비효과와 평행우주, 선택에 대한 영화입니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일단 카테고리도 만들었고, 시사인 잡지를 읽으면서, 이렇게 페이퍼도 쓸 생각입니다. 그럼 모두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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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7-21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스터 노바디> 잼 있게 봤습니다.
<우리 수학자는 모두는~>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7-21 20:52   좋아요 1 | URL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정말 강추예요ㅎ. 수학과 관련 없이 읽어도 아주 재미있는 한 인간에 대한 전기입니다^^
 


 오랜만에 어리석은 질문을 드립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자투리 시간이 참 많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그 자투리 시간들이 너무도 짧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를들면, 사혈요법을 하고 침치료를 하는데, 사혈요법을 하고 3분 후에 침치료를 합니다. 침구실에서 사혈요법을 하고, 다른 환자분 처치가 없으면 진료실에 왔다가 3분 후에 침구실로 갑니다. 2-3분의 공백.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간들이 모이면 꽤 되기 때문에, 그냥 넋놓고 있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투리시간에 이런 저런 것들을 해보다 요즘은 반디앤루니스에 리뷰를 올리고 있습니다. 알라딘에서 리뷰를 퍼 나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쓴 책들 리뷰도 다시 읽어보고 비문과 오타를 수정하고, 그리고 리뷰 하나에 300원이니깐 제법 쏠쏠합니다. 

 혹은 진료 중간중간에 빈 공백시간이 있습니다. 대기환자가 없거나 치료가 없는 경우입니다. 이 시간 역시 자투리 시간이지만 문제는 자투리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책을 꺼내들자 마자 콜이 울릴 수도 있고, 혹은 15분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오늘 자투리 시간에 읽어볼까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문제는 2가지입니다. 첫째,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중간에 끊기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둘째, 자투리 시간이 너무 짧을 경우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진료시간에 책을 보는 것은 그래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투리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인데, 이또한 마찬가지로 중간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것이 싫고, 너무 짧은 시간일 경우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자투리시간만 긁어 모아서 한꺼번에 쓰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현재 찾아낸 해결책 중 가장 나은 것은 3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서재활동, 글쓰기입니다. 책읽다가 끊기는 것보다 글을 쓰다가 끊기는 것이 훨씬 심리적으로 타격이 적습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번째는 아까 말씀드렸던 알라딘 리뷰들을 반반디앤루니스로 옮기는 것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 리뷰도 다시 볼 수 있고, 그리고 비문과 오타를 수정하는 재미도 깨알같습니다. 눈쌀 찌뿌려지는 비문과 오타가 있기는 하지만, 뭔가를 수정한다는 것은 그것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그리고 리뷰 하나에 300원이기 때문에, 티끌모아 태산까진 아니고, 티끌모아 티끌 한 주먹 정도는 됩니다. 세번째는 기타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쇼핑이나 각종 금융관련 일 등을 합니다. 

 지금도 예측할 수 없는 콜을 의식하면서 이 페이퍼를 쓰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2-3분 혹은 10-15분의 자투리시간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실건가요? 저는 벨이 울려서 이만 퇴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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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2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투리 시간에 아무 것도 안하고 멍 때립니다. 그 시간에 뭐 할까 고민하면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 다 갑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더라고요. ^^

고양이라디오 2016-07-21 19:11   좋아요 0 | URL
저는 멍때리는 것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잘 못 합니다. 가끔씩은 머리를 비워주고, 쉬어줘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ㅠㅋ
 

 

 오늘은 운동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전공서적 공부를 날마다 꾸준히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리뷰를 왕창 썼다. 마치 변비환자가 엄청난 대변을 보듯. 쌓이고 쌓였던 리뷰를 배출했다. 좋은 리뷰를 쓰고 싶지만, 워낙 써야할 리뷰가 많다보니, 질은 떨어지고 양만 많아진다. 본래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편인데, 책과 글쓰기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래도 밀린 숙제를 한 것 같아서 기분이 다소 후련하다. 7월달, 6월달에 읽은 책들 리뷰는 모두 썼다. 확인해보니 5월달도 읽은 책 리뷰를 다썼는데, 4월 달이 문제다. 몇 권 읽지도 않았는데, 리뷰도 많이 빼먹었다. 4월 달은 정신없이 바빴으니 이해해주자.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 노트에 리뷰를 바로바로 썼었다. 개인적인 글이기 때문에, 그냥 생각나는대로 마구 썼다. 그리고 보통 1주일이 지나면, 내 서재에 리뷰를 썼었다. 서재에 리뷰를 쓸 때, 내가 노트에 쓴 리뷰를 한 번 읽어보고, 때로는 노트에 쓴 내용과 비슷하게 혹은 전혀 다른 리뷰를 썼었다. 그런데 어느덧 노트에 리뷰 쓰는 습관을 잃어버렸다.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요즘 드는 생각은 다시 노트에 짧게라도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기억에 더 잘 남는 것도 같고, 서재에 리뷰를 쓸 때도 더 잘 써지는 것 같다. 짧은 메모라도 서재에 리뷰를 쓸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생각해보니 좋은 습관이었는데, 다시 부활시켜야겠다. 시간은 좀 더 걸리더라도, 그게 더 능률적인 것 같다. 책이 더 기억에 잘 남는 것 같다.

 

 오늘 한약을 주문했다. 오늘은 운동 못했고 내일도 못할 예정이지만, 앞으로 가능한한 매일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늦게까지 책보지 않고 일찍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건강해지고 체력을 먼저 키우자. 그래야 읽고 싶은 책도 집중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여기에서는 질을 포기하지 말자. 양보다 질. 시간보단 집중력. 명심하자.

 

 정말 오랜만에 일상카테고리에 글을 써본다. 앞으로, 좀 더 자주 써도 좋을 것 같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지만, 여기저기에 글을 쓰는 것이 번거롭다. 앞으로, 일상카테고리에 글을 계속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잠이 보약이다.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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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7-1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어마하십니다...
전 한달을 써도 채 한 자리수 밖에는 못쓰는데....

고양이라디오 2016-07-19 10:05   좋아요 0 | URL
저의 배는 읽으시는 것 같은데요ㅜㅋ 맘만 먹으시면 저보다 훨씬 양질의 리뷰를 쓰실 것 같습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렇습니다. 1일 1페이지를 목표로 하다 보니 이건 양은 많아지는데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7-19 16:4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장기적으로 양이 쌓이면 질이 높아지지 않을까요ㅎ?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하루에 발명 한 개를 목표로 하고 꾸준히 실행했더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책과 글쓰기에는 질보다 양을 일단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질은 높이고 싶어도 높이지 못하지만요ㅠ
 
양을 쫓는 모험 (하)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신태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기억력을 신뢰하진 않지만, <양을 쫓는 모험>은 하루키씨가 전업작가로 탈바꿈하고 처음으로 탈고한 소설일 것이다.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와 <1973년의 핀볼>은 재즈바를 운영하면서 부엌에서 쓴 소설이고, <양을 쫓는 모험>은 재즈바를 접고 전업작가로써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양을 쫓는 모험 상>을 읽고 꽤 시간이 지나서야 하권을 읽었다. 상권 리뷰를 쓰다보니 하권이 매우 읽고 싶어져서 구입해서 읽었다. 분명 읽긴 했는데, 어렴풋하게만 기억에 남아있던 작품이었다.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롭게 읽었다. 아니, 전에 읽었을 때는 읽었다고 말하기 곤란하다. 이제서야 비로서 제대로 읽은 것 같다.  

 

 <양을 쫓는 모험>은 '네즈미 4부작' 중 3부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네즈미' 는 '쥐'를 뜻하는 일본어이고 하루키는 '네즈미' 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과 '나' 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서 네 편의 장편 소설을 썼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가 그에 해당한다. 1, 2, 3부작을 차례로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로 <댄스 댄스 댄스>를 읽을껄 그랬다. 지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을 읽고 있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댄스 댄스 댄스>는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굉장히 환상적이고, 그리고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분명히 크게 감명받았었다. 역시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고 읽었지만,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스릴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루키가 발표한 순서에 따라 읽으려고, 그리고 <양을 쫓는 모험>의 감동을 좀 더 간직하고 싶어서 <댄스 댄스 댄스>가 아닌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선택했는데, 계속 <댄스 댄스 댄스>가 읽고 싶다. 역시 아끼면 똥 된다.

 

 이번달에 책을 많이 구입해서 되도록이면 다음달에 책을 주문하고 싶은데, <댄스 댄스 댄스>는 다음달 초에 바로 주문해야겠다. 롯데 알라딘 카드가 월 할인한도가 2만원인데 3만원으로 늘었으면 좋겠다.

 

 또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다. 책을 읽은지 오래되서 리뷰를 쓰다보니 쓸데없는 이야기만 길고, 본론은 짤막하다. 용두사미라고 하기에는 용머리도 아니고... 이젠 작품 이야기를 하자.

 

 상권은 양을 쫓는 모험을 떠나기 까지의 과정이고, 하권은 본격적으로 양을 찾아나선다. 그리고 마침내 양을 찾아낸다. 그리고 '네즈미' 와도 만나게 된다. 앞부분은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마지막 부분이 참 좋았다. 모든 것이 용서되고 별점 5점을 흔쾌히 줄 정도로 좋았다. 정말 좋았다. 다시 마지막 부분만 읽고 싶어진다. '나' 를 자신에게 찾아오게 한 '네즈미', 그리고 '네즈미'를 만나러 간 '나'. 두 명의 재회, 그리고 대화. 짧은 만남. 담담하지만, 거대한 세계가 흔들거리는 듯한 만남.

 

 환상적 리얼리즘. 하루키가 그리는 소설 속 세계는 리얼하고 동시에 환상적이다. 우리의 삶은 어떤가? 리얼하지만, 꼭 리얼하지만도 않다. 어딘가 모르게 환상적이다. 소설과 삶. 삶과 소설. 돌고 도는 나선. 삶은 리얼하고도 환상적이다. 하루키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삶은 리얼하고도 환상적이다. 당신이 받아들이든지 받아들지 않던지에 상관없이. 저 눈앞의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때문에 삶은 흥미롭고, 그리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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