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머싯 몸의 <면도날>을 읽고 있다. 거의 다 읽었다. 작년에 그의 <달과 6펜스>를 읽었다. 책에 손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었다. <면도날> 역시 그만큼 흡입력 있고 재밌다. 서머싯 몸의 다른 저서들을 읽고 싶어 주문했다. 


















 <면도날> 속 이야기의 중심인물 중 래리라는 청년이 있다. 그 청년이 도서관에서 집중해서 읽고 있는 책이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 원리>이다. 요즘 윌리엄 제임스의 이름을 많이 접한다. 그의 책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을 구입했지만 읽지 못하고 있다. <심리학 원리> 역시 1권만 해도 800p가 넘는다. 읽기 만만한 책이 아니다. 미국 철학자 중에 굉장히 유명한 분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씨도 그를 좋아해서 그의 저서를 다 읽었다고 한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을 다시 펼쳐봐야겠다. 그리고 <심리학 원리>도 읽어보고 싶다. 






















 <면도날> 속에서 래리가 재밌게 읽은 책들이다. <세비네>는 세비네 부인의 서간집을 모은 책 같다. <페드르>와 <베레니스>는 프랑스 극작가 라신의 대표적인 비극 작품이다. 어떤 책들인지 읽어보고 싶다.




  "내가 제안하는 삶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풍성한지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신적 세계를 추구하는 삶이 얼마나 즐겁고, 얼마나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지 당신에게 알려 줄 수만 있다면...... 그건 정말 끝없는 즐거움이고, 말로 형언하기 힘든 행복이야. 그것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어. 바로 홀로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 때의 기분이지. 높디높은 저 위에서, 사방이 온통 무한한 공간뿐인 곳에서 날고 있을 때 말이야. 그럼 끝없는 공간에 취하게 돼. 그때 느끼는 흥분이란, 세상 그 어떤 권력과 영예를 준다 해도 바꾸고 싶지 않지. 얼마 전에 데카르트를 읽었어. 그 평온함, 품격, 명석함이란!" -p125 


 <면도날>에서 래리는 이사벨과 약혼한 사이입니다. 하지만 둘이 바라는 삶은 다릅니다. 래리는 정신적 세계, 지적 세계를 추구하는 반면 이사벨은 물질적, 세속적 삶을 추구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의 과거 생각도 나고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소설 속 래리가 좋은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서 부러웠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쉽게 끝나 버렸다는 생각에 그녀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이제 래리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말고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모든 게 끝나다는 사실을,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격렬한 장면조차 연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약간은 원망스러웠다. 마치 집을 빌리는 일을 의논하는 사람들처럼, 너무나도 침착하게 이야기를 끝냈다. 가슴이 무너졌지만, 한편으로는 둘 다 점잖게 행동했다는 사실에 희미한 안도감도 느껴졌다. -p128


 래리와 이사벨이 서로의 생각 차이를 깨닫고 파혼을 결정하는 장면을 묘사한 글입니다. 묘사가 좋아서 소개해봅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의대 시절에 죽은 사람들을 여러 번 봤으며, 전쟁 때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목격했다. 그때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하찮게 보인다는 사실이었다. 위엄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흥행사가 갖다 버린 꼭두각시 인형 같았다. -p416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의대도 해부학 실습을 합니다. 해부학 실습 때 난생 처음으로 시체를 봤습니다. 실습용 시체들은 기부를 통해 이뤄집니다. 기부하신 분들이나 가족 분들은 분명 의학발전 등 좋은 뜻으로 기부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습에서 그런 숭고한 분위기나 경건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체는 너무나 시체처럼 보입니다. 시체에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나 가치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실습용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절대 제 시체를 실습용으로 기부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면도날>을 다 읽었습니다. 서머싯 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도 궁금하네요. 그의 전기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찾아봐야겠습니다. 하루키씨의 소설 속에서 서머싯 몸의 소설이 자주 등장해서 궁금했는데, 역시 재밌었습니다. 



면도날의 날카로운 칼날을 넘어서기는 어렵나니.

그러므로 현자가 이르노니, 구원으로 가는 길 역시 어려우니라.

-카타 우파니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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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2-18 19: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휴... 감상문이 진지해서 ˝이 책 정말 재미나지 않았어요?˝ 라고 묻기가 쉽지 않네요. ^^;;;

고양이라디오 2022-02-19 11:22   좋아요 3 | URL
감상문이 진지했나요^^;;?
면도날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ㅎ

mini74 2022-02-18 1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볼려고 준비 중입니다.~~~잠자냥님도 라디오님도 다들 재미있으셨다니 기대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2-19 11:20   좋아요 3 | URL
강추입니다^^

얄라알라 2022-02-21 12:42   좋아요 2 | URL
피겨 4회전 점프 준비 전을 떠올리게 하는 ‘저 볼려고 준비 중˝^^ mini74님은 쉴 틈도 없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광폭이십니다 진정^^
 
듄 신장판 2 - 듄의 메시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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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듄> 2권을 읽었다. 영화 <듄>이 성공을 하면서 <듄> 후속편 제작도 결정되었다. 영화 <듄>이 <듄> 1권의 초중반 부에 해당한다. 아마도 <듄> 후속편은 <듄> 1권의 중후반 부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2권은 1권보다는 덜 재밌게 읽었다. 1권이 끝날 때 '머야, 이야기 다 끝난 거 아니야? 2권에서 할 이야기가 있나? 어떤 이야기가 있지?' 하고 생각했었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서 2권을 읽었다. 2권에서는 새로운 사건과 갈등, 음모가 전개된다. 2권이 끝났을 때도 1권이 끝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머야, 이야기 다 끝난 거 아니야? 앞으로 또 무슨 이야기들이 남아있지?' 


 한 권, 한 권에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다. 하나의 사건, 하나의 갈등이 해결된다. 하지만 듄은 6권 까지 있다. 3권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아직 싫증이 난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보다 흥미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3권도 읽긴 하겠지만 당장 구입해서 읽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듄> 1, 2권의 주인공은 단연 폴 아트레이데스다. 그는 예지력을 갖고 있다. 그의 예지력이 그를 불행하게 한다. 그는 미래에 붙잡혀 있다. 책을 보면서 예지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예지력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만약 미래가 불행하고 그 미래를 바꿀 수 없다면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


 만약 예수님이 예지력이 있어서 자신이 죽고 자신이 신격화 되고 자신의 이름으로 수많은 종교 전쟁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땠을까? <듄>은 이 이야기를 다룬다. 폴 아트레이데스는 자신이 신격화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의 이름으로 종교 전쟁이 벌어지고 세상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도 없다. 미래가 그렇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의문이 생긴다. '미래를 알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거 아니야? 어라? 그러면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닌가? 뭐지?' 

 

 이 세계관에서 미래는 여러 갈래로 뻣어나간다. 우리의 선택은 여러 미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으로 역사의 흐름은 바꿀 수 없다. 미래에는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AI가 단순 노동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미래를 안다고 해서 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없다. 만약에 어느 누군가가 먼 미래에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나서 인류가 멸종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그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140만605개의 미래를 보고 승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미래를 선택한다. 바로 아이언맨이 희생하는 미래다.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까? 없다.


 물론 이는 소설 속 세계관의 설정상 이야기이며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일은 없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나비효과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이 세계는 복잡계이다. 현재의 아주 사소한 일로도 미래는 크게 바뀐다. 매순간 미래는 무한대로 뻗어나간다. 매순간 무한대에 가까운 모든 미래를 보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매순간의 생각과 행동, 선택 뿐 아니라 우리의 호흡이나, 가벼운 움직임으로도 미래는 바뀔 수 있다.    


 옆길로 새긴 했지만 <듄> 2 역시 음모와 그 음모에 맞서는 폴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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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2-02-16 1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If you could see your whole life from start to finish, would you change things?

Despite knowing the journey and where it leads, I embrace it and I welcome every moment of it
걷게 될 여행을 알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안다해도 난 이를 받아들이며 그 모든 순간을 환대한다

미래를 미리안다....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Arrival 생각났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2-17 10:02   좋아요 2 | URL
나와같다면님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도 너무 아름답고 좋은 이야기죠^^

외계인 2022-02-16 1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듄 1권도 다 못 읽었는데,, 벌써 듄 2권을 다 읽으셨네요.. 전 항상 듄 1권을 다 읽은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더라구요...

고양이라디오 2022-02-17 10:04   좋아요 2 | URL
조금씩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게 되더라고요ㅎ 두꺼운 책인 건 사실입니다ㅎ

mini74 2022-02-16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권이 최고지요 ㅠㅠ 저도 그랬답니다 ㅠ

고양이라디오 2022-02-17 10:04   좋아요 1 | URL
1권이 최고 맞죠ㅎ?? 미니님은 6권까지 다 읽으셨나요?

mini74 2022-02-17 10:37   좋아요 1 | URL
네 ㅠㅠ 아이도 1권이 제일 좋다고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02-18 15:17   좋아요 1 | URL
다들 1권이 최고라고 하시는군요ㅠㅠ
 















 이 책은 지인이 생일선물로 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다동력이 멀티태스킹과 비슷한 말인 줄 알고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멀티태스킹을 지양하고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다동력과 멀티태스킹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자연스럽게 납득이가지 않을까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연설에서 "점이 모여서 선이 된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다보면 어느새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저자의 주장은 "한 분야의 장인이 되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특별한 인재가 되라." 라는 것입니다. 관심가는 일에 푹 빠져들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합니다. 저도 이 분과 비슷한 마인드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아래는 책을 읽고 좋았던 내용들을 소개해보겟습니다. 




 일처리 속도가 늦거나 일에 쫓겨 사는 사람은 '모든 일에서 100점을 받아야 해' 라는 자기만족을 쓰레기통에 버려 보자. '완벽주의자'는 이미 끝낸 일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느라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지향해야 할 것은 '완벽'이 아니라 '완료'다. -p53


 회의에서 "준비가 갖춰지면 시작합시다." 를 금지어로 지정하자. 그 대신 "일단 시작해 본 다음 수정해 나갑시다"가 입버릇이 되게 하자. -p59



 먼저 한 가지 일에 푹 빠져들어라


-만약 내일부터 회사를 한 달 동안 쉬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한 가지만 떠올려 보자.

-그리고 오늘부터 그것을 실행하자. 

-너무 빠져들어서 약속을 날려 버려도, 회사를 쉬어도 상관없다.

-그 결과 회사에서 해고당한다면 그 빠져든 일을 직업으로 삼자. -p67



 '싫증 내는' 것은 전혀 부정적인 행동이 아니다.

 싫증 낸다는 것은 익숙해져서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싫증 나면 즉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p68 


 책을 읽다보면 혹은 영화를 보다보면 기대했던 바와 달리 금방 싫증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는 그래도 끝까지 책이나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꼭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싫증이 나면 과감하게 책을 덮거나 영화를 끄고 다른 재밌는 책이나 영화를 찾아봐야겠습니다. 



 후쿠오카현 야메시의 시골에서 태어난 나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백과사전을 즐겨 읽었다. 집이 벽지에 있어서 친구의 집이 멀었던 탓에 나는 혼자 놀아야 했는데, 아마도 부모님이 업자의 부추김에 넘어가서 구입하셨을 백과사전을 아침부터 밤까지 읽었고, 그러는 사이에 자연스레 잡다한 지식을 익혀 나갔다. 따로 '시험공부' 를 하지 않아도 백과사전을 통독하면 성적은 올라가기 마련인데, 통독하는 수준을 넘어서 백과사전에 푹 빠져 철저히 숙독한 결과 내 지식량은 순식간에 초등학교의 동급생은 물론이고 교사까지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p70  


 빌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 어렸을 때부터 백과사전을 탐독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도 어렸을 때 백과사전을 탐독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만화 위인전과 컬러 그림으로 된 과학책을 즐겨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 백과사전을 읽히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된다 성공한다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이는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어려서부터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백과사전을 좋아하게 되고 커서 성공할 확률도 높습니다. 아무튼 저는 조카에게 백과사전을 꼭 선물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창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이 이것저것 물어볼 때 "가서 백과사전 찾아봐~" 라고 하면 부모의 귀찮음도 해결하고 교육도 되고 일석이조 아닐까요?


 저도 어려서 읽은 위인전과 과학책이 중학교 때까지 학교 공부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내용들이 책에서 읽은 내용이기 때문에 익숙했습니다. 배경지식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가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안일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p76


 저만큼 집안일을 싫어하고 게으른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가사 대행 서비스를 알아봐야겠습니다. 알아보는 것도 귀찮지만요.


  

 여러분의 하루 일정을 상세히 적어 보기 바란다. 여러분은 24시간 가운데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가? 집안일이나 출퇴근, 경비 정산 등 마지못해 하고 있는 일은 하나하나 줄이고 하루 24시간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로 채워 나가자. -p78 

 

 

 "호리에 씨는 어떻게 그렇게 박학다식하신가요?" 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 이유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조사해보거나 물어보기 때문이다. 그렇게만 해도 지식과 정보가 한없이 증가한다. 

 회의 중에 모르는 용어가 나왔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즉시 검색해 보면 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p114


 저도 주의에 박학다식한 친구를 떠올려보면 바로 저렇게 바로바로 찾아보거나 물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상관관계이고 인과관계는 확실치 않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걸 못 견디기 때문에 바로바로 찾아보고 물어보고 그 결과 박학다식해 질 것입니다. 저도 이런 습관을 더욱 강화해야겠습니다. 물어보는 것이 창피하다고 느껴질 때 "물어보는 것은 한순간의 창피, 물어보지 않는 것은 평생의 창피" 라는 말을 떠올려야겠습니다. 


 

 나의 디지털 업무술도 '이메일이나 라인은 즉시 답신', '메세지를 본 순간부터 10초 안에 답장', '정체를 만들지 않는다' 가 기본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답신이 빠르다' 는 공통점이 있으며, 바쁜 사람일수록 해야 할 일을 쌓아 두지 않는다. -p140


  제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며 공감하는 글입니다.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었습니다. 이 분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을 실천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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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 1월, 새해를 여는 책으로 올리버 색스의 <환각>을 선택했다. 오래전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재밌게 읽고 <화성의 인류학자> 까지 연이어 읽었다. 그 당시 뇌에 관심이 많았던 때라 재밌게 읽었다. 환자를 환자로만 보지 않고 한 명의 인간으로 따뜻하고 섬세하게 대하는 그의 휴머니즘에 감동받았다. 

 

 <환각>은 다양한 환각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15개의 장으로 다양한 환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풍부한 환자의 경험담은 다소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생생한 묘사 덕분에 상상하며 즐겁게 읽었다. 시각적으로 엄청난 묘사들이 많아서 이런 환각들을 영상으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환각을 겪는 주인공을 다룬 영화가 있으면 환상적일 거 같다. 


 환각은 샤를보네증후군부터 후각환각, 환청, 간질, 유체이탈, 그리고 도플갱어와 환상지(절단된 사지가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까지 다채로웠다. 특히나 도플갱어나 귀신 등은 참 흥미로웠다. 상실을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각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웨일스의 일반의인 W.D. 리스는 최근에 사별한 300명에 가까운 대상자를 인터뷰한 결과, 그들 중 절반이 죽은 배우자의 환영이나 완전한 환각을 보았음을 밝혀냈다. 환각은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이거나, 혹은 둘다였다. 어떤 대상자들은 환각 속의 배우자와 즐겁게 대화했다. 환각은 결혼 기간에 비례해서 나타났고, 몇 달 혹은 몇 년이나 지속되기도 했다. 리스는 애도 과정에서 환각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이며, 심지어 유족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p290


 환각은 뇌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작용이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고 그리워하는 것을 현실로 보여주는 뇌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도플갱어가 전설이나 괴담이 아닌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놀랍게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다. 도플갱어는 간질 외에 여러 뇌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신경매독, 뇌염, 정신분열병의 뇌증, 뇌의 초점 병변, 외상후증후군 등에서 발생한다. 분신 유령을 본다면 이런 질환의 발병을 심각하게 의심해야 한다. 도플갱어를 본다는 것은 심각한 질환이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거 같다.


 약물에 의한 환각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때 LSD에 의한 환각이 유행했다. 스티브 잡스나 여러 유명 예술인이 복용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리버 색스도 한 때 약물에 중독 되고 환각을 경험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줘서 더욱 재밌었다. 시작은 마리화나였다. 그리고 암페타민 중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다행히 약물 중독에서 벗어났다. 그 과정이 인상깊어서 아래에 소개해 보겠다. 암페타민 복용 후 그는 500쪽에 달하는 리빙의 <편두통, 두통 및 몇몇 유관 장애들>을 읽었다. 강렬한 집중 상태에서 자신이 마치 리빙이 된 것처럼 무려 10시간 동안 읽었다. 


  그러나 리빙이 런던에서 연구하고 저술한 때로부터 한 세기가 흘렀다. 리빙이 되거나 동시대인이 된 것 같은 환상에서 깨어난 순간, 나는 나 자신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1860년대가 아니라 1960년대다. 누가 우리 시대의 리빙이 될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는 이름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닥터 A, 닥터 B, 닥터 C, 닥터 D.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리빙처럼 과학과 휴머니즘을 확실히 겸비한 녀석은 없었다. 그때 아주 큰 내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바보 같은 녀석! 네가 바로 그 사람이야!" -p157


 이튿날, 나는 리빙의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에 책을 모두 복사했다. 그런 뒤 조금씩 나 자신의 책을 쓰기 시작했다. 암페타민이 주는 김빠진 조증과는 달리, 책을 쓰면서 얻은 기쁨은 진짜였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질적이었다. 나는 다시는 암페타민을 먹지 않았다. -p158

    

 


 잠에서 막 깨어날 때 나타나는 환각을 출면 환각이라고 한다. <환각>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드는 생각은 환각은 우리 인간의 일부이고 이 환각이 다양한 종교와 문화, 문학에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을 거란 사실이다. 아래는 이런 관점에 대한 올리버 색스의 글이다.


  출면 환영들의 기이한 성격, 즉 무서운 감정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그 상태에서 피암시성(암시를 받아들이는 경향-옮긴이)을 높이는 성격을 감안할 때, 천사와 악마가 나오는 출면 환영이 경이감이나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 실재한다고 믿게 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사실 괴물, 귀신, 유령이라는 개념 자체가 환각에 어느 정도 기인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육체에서 분리된 영적인 세계를 잘 믿는 개인적, 문화적 성향과 환각이(실재하는 생리학적 기초에서 나오긴 하지만) 결합하면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 -p265



 유체이탈 환각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예전에 임사체험, 유체이탈에 관심이 있어서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임사체험> 상, 하를 읽었던 기억이 났다. 


 














 유체이탈을 체험할 수 있는 장치도 존재한다고 한다. 경험해보고 싶다. 만약 그런 장치가 존재한다면 사업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경험하고 싶은 흥미로운 체험이 아닐까?


  유체이탈 체험은 발작이나 편두통을 겪는 과정에서 뇌의 특정한 영역이 자극을 받으면 발생할 뿐 아니라, 피질에 전기 자극을 가해도 발생한다. 또한 약물 경험으로나 스스로 유발한 황홀경 상태에서도 발생한다. 유체이탈 체험은 심장마비나 부정맥, 다량의 출혈이나 쇼크로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p314



 나는 아직 환각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환각을 경험해도 그렇게 두렵지 않을 거 같다. 많은 이들이 환각을 경험하면 자신이 미친 건 아닌지 걱정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환각도 있으니 무척대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올리버 색스의 <환각>을 즐겁게 읽었다.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들도 이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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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3 2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색맹의 섬도 재미있었어요. 이 분 글도 참 잘 쓰시죠 *^^*

얄라알라 2022-02-03 22:40   좋아요 2 | URL
글을 잘 쓰실 뿐 더러 엄청 열정적으로 휘몰아치듯 쓰시는 능력도 있으시니, 범인으로서 부럽부럽을 연발할 수 밖에요^^ mini74님, 전 아직 <색맹의 섬> 읽기 전인데, mini74님 서재에 리뷰 남기셨나 놀러가봐야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2-04 10:41   좋아요 1 | URL
<색맹의 섬>도 기억할께요. 이 분 책은 다 읽어보고 싶어요ㅎ 지금까지 모두 만족입니다^^

의식의출현 2022-02-03 2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리버 색스의 책들을 다 찾아서 읽고 싶어지네요

고양이라디오 2022-02-04 10:42   좋아요 1 | URL
저도요!

얄라알라 2022-02-03 2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감사히 읽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쓰신대로, 생각해보니 저에게도 <환각> 읽기는 즐거움이었어요. 올리버 색스가, 다른 감각들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언어에 귀기울이고 치료대상/광인 등 차별적 시선으로 보지 않았기 떄문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환각> 읽고, 파도타기로 읽은 책 중에 ‘조현병˝ 관련 신간과 <장판에서 푸코 읽기>가 있었어요. 광인, 비정상, 비정상의 감각, 뇌작용?, 정신의학의 권력 등등 더 공부해야겠다는 욕심만 앞서고 있습니다.

붉은 강조문장에서 말씀해주셨듯, 환각은 성스러운(?) 아무튼 독특한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시련을 통해 획득되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고...2022년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환각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오명 대상 될까 숨기지는 않는지.

고양이라디오님께서는 환청, 환시, 전혀 경험해보신 적이 없으신가봐요?^^ 꿈에서는 어떠셨는지요? 올리버 색스의 이 책에서 꿈 속의 정신작용은 다른 영역의 것으로 미뤄두지만, 저는 워낙 자주 경험해서 이 책 공감도도 컸습니다^^ 함께 읽을 수 있어 다시금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2-04 10:46   좋아요 3 | URL
아침에 알람환청은 경험해봤지요^^ㅎ 생생한 꿈, 재밌는 꿈 많이 꿔봤습니다. 자각몽, 가위눌림, 예지몽, 다중꿈도 꿔보고 꿈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봤습니다^^

재밌는 꿈 이야기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얄라님은 어떤 꿈들 꾸셨는지 궁금합니다.


푸코까지 읽으시고 정말 열정적으로 읽어나가시네요^^ 멋집니다

얄라알라 2022-02-05 14:57   좋아요 1 | URL
<환각>을 먼저 읽지 않았더라면, <장판에서 푸코 읽기>가 덜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3때 몰아서 자각몽 예지몽 가위눌림 매일 바빴습니다....대한민국의 고3 정신세계가 비슷하려나요?^^;;;

2022-02-03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4 1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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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5 1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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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7 16: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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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5 14: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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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2-02-05 2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들기 직전 눈을 감은 상태에서 ‘입면 환각‘과 같은 화려한 이미지가 안내에 나타난 적이 있어요. 무성 영화를 보는 것 같이 화려한 밀림의 모습처럼 보이는데, 새들이 날아다니고, 동물들이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변형하고하는.... 올리버 색스가 책에서 이건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해주어 안심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과거에는 이런 증상을 말하면 의심받고 정신병 취급받고 ‘시설‘에 갇혔던 거니, 생각하기도 겁나네요^^

얄라알라 2022-02-06 00:36   좋아요 3 | URL
초란공님께서 묘사해주신 장면들은 주로 ‘나‘ 외부(?)의 대상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장면들이네요. 저는 제가 그런 움직임의 주인공인 상황을 자주 경험해서 혼미합니다 ㅋ

[장판~푸코]에서도 현대처럼 약물치료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다양한 고문기계 혹은 기구를 동원한 치료법을 언급하는데, 초란공님 말씀처럼 생각만으로도 겁납니다. ^^;;

2022-02-06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16: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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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6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02-0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의 기원>이 너무 재미있으시다고 하시니, 게으름 피우고 있는 저는, 고양이라디오님께서 어떤 포인트에서 재미있으시다고 하는지 호기심도 생기고 고전 읽을 기대가 부풀어 오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2-09 11:44   좋아요 0 | URL
저도 요새 게으름을 피우고 있어서ㅠ

예전부터 진화론, 다윈에 관심이 많았어서요. 다윈의 그 당시 생각, 사고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재밌습니다^^

2022-02-09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6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반양장) - 세계적 석학 4인의 대논쟁
헨리 키신저 외 지음, 백계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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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멍크 디베이트'. 이 책은 '멍크 디베이트' 인 줄 모르고 파리드 자카이라 씨의 책이라 구입했는데 '멍크 디베이트' 라 더욱 좋았다.


 '멍크 디베이트' 란 캐나다의 석유 재벌이 주회하는 토론회이다. 1년에 2회 세계적 석학을 모셔서 2대2로 토론을 시킨다. 몇 천 명의 현장 관람객과 수십만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관람한다. 그리고 책으로 엮어서 출판된다. '멍크 디베이트' 의 모든 토론이 책으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다. 


 이 책의 토론 주제는 책 제목 대로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하는 것이다. 21세기가 아직 80년 가까이 남았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초강대국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논쟁에 참여한 이들은 세계적 석학 4인이다. 특히 그 중 헨리 키신저는 이런 토론회에는 처음 나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연을 반기고 감사해했다. 헨리 키신저는 닉슨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개방한 역사적 인물이다.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의 파트너는 차세대 헨리 키신저라 불리우는 파리드 자카리아씨다. 역시 국제정세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니얼 퍼거슨은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라 불리우는 분이다. 데이비드 리는 중국인이며 역시 세계적인 석학이다.  


 찬성 쪽은 니얼 퍼거슨과 데이비드 리였다. 반대 측은 헨리 키신저와 파리드 자카리아씨였다. 이런 뛰어난 분들의 논쟁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고 영광이고 즐거웠다. 니얼 퍼거슨은 헨리 키신저의 전기를 썼다.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하지만 논쟁에 있어서는 한치의 망설임이나 배려도 없었다. 특히나 상대를 비꼬거나 공격적인 발언을 할 때는 내가 다 간담이 서늘했다. 예전에 '멍크 디베이트'에 참석했던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의 논쟁을 봤을 때에도 놀랐었다. 저렇게 공격적이다니! 문화가 달라서 그런가? 다들 논쟁에 나서면 공격수의 피가 들끓나보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다.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22세기의 패자는 중국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면 4명의 석학의 의견은 어땠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한 가지 귀에 맴도는 이야기는 니얼 퍼거슨의 말이다. 1900년대 초에 20세기 패자는 미국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고 하면 모두가 웃었을 것이다. "미국이?",  "저 양키들이 20세기 패자가 된다고?" 다들 이런 반응이었을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80년의 시간은 긴시간이다.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건 21세기 안에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22세기에는 어쩌면 아시아와 중국이 세계의 주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어쩌면 우리의 생각보다 빠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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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1-17 1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랭 드 보통과~ 그 디베이트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고양이라디오 2022-01-17 13:42   좋아요 4 | URL
<사피언스의 미래> 재밌게 읽으셨군요^^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재밌었습니다^^ㅎ

얄라알라 2022-01-18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멍크 디베이트를 좋아하시고 많이 보셨군요.
지난 번 <코로나 이후의 세(계? 상?> 랑 <21세기~> 외에도 멍크 디베이트 엮은 책 또 있나요?
석유 재벌이 후원(? 주최?)한 토론회인지 맥락도 모르고 클릭질했었네요.

파리드 자카리아는 종종 초대받는 인사인가봅니다. 이 책도 담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1-18 10:19   좋아요 1 | URL
<사피엔스의 미래> 라는 책과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더 있는지는 모르겠어요ㅎ

<사피엔스의 미래>는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가 참석합니다. 주제는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 를 주제로 토론합니다. 추천드립니다.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제목 그대로의 책입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ㅎ

얄라알라 2022-01-20 11:19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사피엔스의 미래>는 제가 멍크 디베이트라는 걸 처음 알게해줬던 책이었는데 잊고 있었네요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찾아보겠습니다. 제목이 자극적(? 도발적?) 인데, 어떤 내용일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