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야 끝난다 - 전세를 뒤집는 약자의 병법
다카하시 히데미네 지음, 허강 옮김 / 어바웃어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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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엔에 도전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일본 최고 명문고의 야구부를 취재한 책입니다. 주 1회에 훈련이라는 압도적으로 부족한 연습량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고시엔에 도전합니다.  


 제 고등학생 때 생각도 났습니다.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시기가 고2부터 재수 때까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고 보람차고 대단할까 싶습니다만... 저는 그 시기가 힘들지 않았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기였습니다. 열심히 살고 그에 대한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시기였습니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재수생 때의 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 때의 저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두려워말고 풀 스윙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홈런을 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야구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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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없는 한밤에 밀리언셀러 클럽 14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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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티븐 킹의 중편집이다. 3편의 중편과 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좋았다. 스티븐 킹은 장편 뿐 아니라 중단편, 논픽션도 좋은 작가다. 계속 읽고 싶다. 이 작품을 읽으실 분은 아래 글은 피해주시길.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첫번째 작품은 <1922>이다. 내용이 너무 독해서 초반에 읽기 힘들었다. 아들과 함께 아내를 살해하는 장면이 참혹하다. 스티븐 킹의 공포소설이나 어두운 작품은 나랑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스티븐 킹의 밝은 작품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티븐 킹은 책에서 손을 땔 수 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보니 참고 읽었다. 스티븐 킹 스스로 에필로그에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독하고 자신도 글을 쓰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에 가장 독했던 거 같다. 


 두번째 작품은 <빅 드라이버>다. 이 소설 역시 빡쎄다.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작품 속 여주인공은 유명 작가다. 도로에서 차가 고장나게 되고 트럭 운전사에게 강간당하고 죽을 뻔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스티븐 킹 작품의 특징은 세밀한 묘사다. 정말 영화를 보듯이 한 인물의 일거수 일투족, 생각을 계속 보여준다. 강간 후 그녀는 고민한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되는데 신고를 하면 자신은 앞으로 영원히 강간 피해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한다. 수많은 신문, 뉴스에서 자극적으로 물고 뜯을 것이다. 그렇다고 침묵한 채 살아갈 수도 없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분노도 어마어마하다. 익명으로 신고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의 설정이 좋았다. 익명으로 신고할 수 없는 개연성이 충분했다. 증거가 불충분할 수 있고 공범으로 의심되는 사람도 있다. 공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자신만이 확인할 수 있다.  

 스티븐 킹은 이 작품집에서 비범한 상황에 놓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도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몰입하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면서 봤다. 여주인공의 선택은 강간마 자식을 자신이 직접 처리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그래도 자신이 직접 살인을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큰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공감이 잘 되지 않았다. 살인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위험에 처하게 되고, 살인 후에 증거를 남겨서 체포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어려운 고민, 어려운 선택이었을 거 같다. 통계적으로 강간 신고율은 낮다고 한다. 많은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유명인이면 더 신고하기 부담스러울 거 같다. 아무튼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직접 복수에 나선다. 그러고 보면 총은 체급 차이를 가볍게 뛰어넘게 해주는 도구다. 작품 속에서 강간범은 190cm의 거인이다. 총이 아니면 직접 복수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낼 거 같은데 총이 있으면 복수를 결심할 수 있다. 그게 총의 위험한 점이기도 하지만. <빅 드라이버>는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수위가 너무 쎄서 영화나 드라마화는 힘들지 알았는데 역시 미국은 대단하다. 


 3번째 작품은 가볍게 재밌게 볼 수 있는 단편이었다. 제목은 <공정한 거래>이다. 내용은 암에 걸린 시한부 남자에게 악마가 거래를 제안한다. 암을 없애주는 대신 그에 해당하는 불행을 암에 걸린 남자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 소설을 읽으면서 나라면 저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그 정도로 증오하는 사람은 없었다. 만약 지금 내게 악마가 그런 제안을 한다면 푸틴에게 불행을 전가하겠지만. 

 그런데 만약에 자신은 살고 싶고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불행을 전가할 수 있다면 그 제안을 거부할 수 있을까? 그 제안을 거부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스티븐 킹은 이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묻는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당신은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4번째 작품 역시 가혹한 설정이다. 27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왔는데 우연히 자신의 남편이 연쇄살인마라는 것을 발견한다. 정말 이럴 때 어쩌라는 건지. 스티븐 킹은 BTK 킬러에게서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 그는 31년 만에 검거됐다. 세간의 관심은 그의 아내에게도 쏠렸다. '당신 정말 몰랐던 거요?' , '어떻게 모를 수 있지? 공범 아니야?' 스티븐 킹은 그녀가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소설을 통해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 소설은 동명의 영화 <굿 메리지>로 제작되었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중 하나이다. 신고할까 생각해보지만 자신은 둘째치고 아이들이 걱정이다. 6개월 후에 결혼 예정인 딸. 과연 최악의 연쇄살인범의 딸로 밝혀지면 결혼할 수 있을까? 이제 막 사업에 첫 발을 띤 아들. 연쇄살인범의 아들로 밝혀지면 거래처에서 거래를 끊을 확률이 높다. 아마 망할 것이다. 모른채하고 살아갈까? 살인을 멈추는 연쇄살인범은 없다. 자신이 모른채하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긴다. 그리고 모른채하고 살아갈 자신이 없다. 앞으로 매일 연쇄살인범과 한 이불을 덮고 자야한다니. 도망치거나 자살을 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면 자식들은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또 다른 희생자를 막을 순 없다. 자신이 직접 죽이는 방법 밖에 없다. 사고로 위장해서. 다른 방법이 있을까? 어떤 현명한 방법이 있을지 궁금하다.


 

  열심히 스포일러 하긴 했지만 명작은 결말과 그 전개를 알고 읽어도 재밌는 작품을 말한다. 이 작품은 그렇다. 세밀한 묘사와 딜레마. 내용을 알고 봐도 충분히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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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11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922>

이 단편은 확실히 기억납니다.
고양이라디오님의 스티븐 킹 포스팅을 엮으면 단행본이 될 것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2-04-12 10:46   좋아요 0 | URL
네 요즘 스티븐 킹 읽기에 빠져있네요^^ㅎ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보다 다카하시 히데미네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이 책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이슈가 되고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입니다. 저자는 일본 최고의 명문고 가이세이고의 야구부를 취재합니다. 30년 넘게 도쿄대학 합격률 1위를 차지한 명문고지만 야구부는 약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부족한 연습량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병법으로 고시엔에 도전합니다. 풋풋한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제 고등학생 때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았습니다.


 아래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입니다. 


 아오키 감독은 선수들에게 방망이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볼 넷으로 걸어 나가느니 풀 스윙으로 파울볼 열 개 치고 삼진아웃 당하는게 차라리 낫다고 못 박는다. 파울볼이야말로 다음 타석에서 폭발을 암시하는 단초이자 공격본능의 시초라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진아웃이 두려워 평생 풀 스윙을 하지 못하며 하루하루 숨죽이고 소극적으로 살아간다. 결국 무슨 일이든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나고 마는 것이다. 일터에서건 학교에서건 어제까지 계속해서 파울볼만 치자 결국 삼진아웃을 당했다면, 오늘은 뭔가 터트릴 확률이 어제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세상이치가 아닐까? 힘차게 풀 스윙을 하지 않고서는 지금 이 상황을 뒤집을 수가 없다.

 내일 홈런을 치고 싶다면 오늘은 파울볼을 쳐야 한다. 오늘 친 파울 볼이 내일 칠 홈런과 굳이 차이가 있다면 그건 단 하나! '방향' 뿐이다. 그 미묘한 차이는, 8회말 투아웃 풀카운트에서 극복될지도 모른다. 그것을 절실히 원한다면 말이다. 그렇게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 그게 바로 야구이고 인생이다. -p009  



 아래부터 이 책에서 좋았던 구절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감' 이란 꾸준하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마음이다. 공부도 야구도 그리고 일도 마찬가지다.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하루도 빠짐없이 해 나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 없이도 자신감이 넘친다면 그건 자신감을 빙자한 자만심이다. -p047


 저도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야겠습니다. 위 글을 보면서 다시금 의지를 다집니다. 


 "(중략).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든 일상생활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타석에 서 있는 듯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p055

 

 저도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도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고 생각하고 정신 상태를 유지해야겠습니다. 


 그저 '고시엔 출전을 목표로 한다' 고 하면, 뭔가 먼 곳을 보는 것 같고 몸도 그냥 서 있는 것처럼 된다. 그런데 '강팀을 격파한다' 고 하면 몸이 어느새 상대방과 겨루는 자세로 바뀌게 된다. 바로 이미지가 몸의 움직임을 이끌어 스윙도 힘껏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103  


 저도 한약 처방을 공부할 때 '환자를 치료한다.', '질병을 치료한다.' 라는 자세로 임해야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야구를 통해서 인생사와 세상사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그 자체가 너무 좋다. 그들은 비록 어리지만 때때로 내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되곤 한다. -p146 


 이 책은 매력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진지한 자세로 고민하고 성실히 연습에 임하는 야구부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됩니다. 그들은 훌륭한 스승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이 커뮤니케이션은 아니다. 서로의 입장이나 역할을 서로에게 확인시키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인 것이다. -p194

 

 저는 이런 소통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메모해봅니다.



 "저는 야구 덕분에 정직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인내력, 기백, 그리고 우직스럽게 꾸준히 하는 것 등 말이죠. 꾸준히 하면 어느 날 갑자기 힘을 발휘해서 공을 멀리 날려 보낼 수가 있습니다. 스윙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반복 훈련을 계속하게 되면, 그 궤도가 일정하게 됩니다. 자세가 아무리 이상해도 같은 곳을 지나게 되면 공을 맞힐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바로 이런 점을 후배들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p240 


  위 글을 읽으면서 운동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운동을 등한시 했는데, 오늘부터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대학입시에서도 운동 활동에 큰 비중을 둡니다. 운동을 하면 체력, 협동심, 투쟁심, 인내력, 성실성, 기백 등 많은 부분을 키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부분이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가장 우선시 하고 싶은 게 독서와 운동입니다.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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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완전 스티븐 킹에 빠져있다. 그의 소설, 그의 영화만 보고 있다. 슬슬 다른 책들이 보고 싶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그만 읽고 싶은 게 아니라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는 말이다. 독한 술을 들이부었으니 물 한 모금은 괜찮지 않을까? 


 <별도 없는 한밤에>는 독한 소설이었다. 작가 스스로 에필로그에 밝혔듯이. 이 책의 첫 중편 <1922>를 읽었을 때는 너무 독해서 못 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 스티븐 킹이랑 나는 안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독하다. 어쩌면 읽기 힘든 곳이 몇 군데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그랬다면, 나 역시 쓰기 힘든 곳이 몇 군데 있었다는 말을 꼭 해두고 싶다. -p597  



 이 책은 3편의 중편과 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당연히 4편 모두 재밌다. 글 잘 쓰는 작가가 대개 그렇듯 그는 장편 소설 만큼이나 중편, 단편 소설이 인정받는다. 논핀셕도 말할 것이 없다. <유혹하는 글쓰기>, <죽음의 무도>는 최고의 논픽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제 스티븐 킹의 나무위키를 봤다. 재밌는 사실들이 한 가득이었다. 그는 과거에 필명으로 글을 썼다. 그 당시 보통 작가는 1년에 1권의 책을 쓰는 게 관례였다. 그 이상을 쓰면 되먹지 못한 작가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스티븐 킹의 1년에 한 권의 책을 내면 다른 책은 필명으로 냈다. 장난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그 당시 스티븐 킹은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필명으로 낸 책들을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스티븐 킹은 자신의 필명인 작가와 비교당하면서 속으로 얼마나 비평가들을 비웃었을지 눈에 훤하다.


 스티븐 킹의 글 중에 좋은 점이 뜬금없이 웃기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구절이 있다.


 물론 여행을 할 때마다 거의 매번 이용하는 유료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술 취한 사람이 운전대를 놓쳐서 중앙 분리대를 넘어와 정면충돌이라도 했다가는 꼼짝없이 즉사였다. (그래도 가해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음주운전을 하는 것들은 꼭 살아남으니까.). -p231

 

 스티븐 킹은 사투리를 쓰는 입이 걸걸한 욕쟁이 할머니처럼 시원시원하고 거칠고 직설적이다. 


 

 스티븐 킹은 이 책에서 비범한 상황에 놓인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고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텐데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다.


 수중에 있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다 읽어버렸다. 주말에 다음 스티븐 킹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야겠다. 그동안 다른 책들을 봐야겠다. 스티븐 킹의 책의 단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른 책을 읽을 수 없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니까. 두번째 책이 두꺼워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른 책 2권 읽을 분량이다. 


 아무튼 스티븐 킹도 믿고 볼 수 있는 작가가 틀림없다. 다음 책으로 그의 논픽션 <죽음의 무도>를 보고 싶다. 공포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친 논픽션이라고 한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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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메시지 혹은 질문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영화 <미저리>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인간의 정의보다 더 높은 정의가 있다. 나는 신에게 심판을 받겠다." 라는 구절입니다. 살인은 범죄입니다. 법은 복수로 인한 살인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미국 법정에서 강간범을 살해한 부모에게 무죄를 판결한 전례가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판결이더군요. 아무튼 질서를 위해서는 예외를 함부로 들 수 없습니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사형집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형집행도 찬반논란이 거셉니다. 과거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사형집행을 금지하는 것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예전에 미국의 인권변호사가 쓴 책을 봤는데 통계들을 보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억울한 이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티븐 킹 원작의 <그린 마일> 영화가 생각납니다. 이 영화에서도 흑인이 누명을 쓰고 사형당합니다. 

 예전에 영화를 볼 때 살인범죄현장에서 신고를 하지 않고 도망가는 주인공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아니 그러다가 괜히 오해받을 수 있으니깐 신고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자칫 잘못하면 용의자로 몰려서 전기의자에 앉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정황증거가 있고 살해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불리했습니다. 만약에 그가 흑인이고 시대가 1900년대라면 무조건 도망쳐야했습니다.


 <돌로레스 클레이븐>에서도 이런 의문이 떠오릅니다. '인간의 정의보다 더 높은 정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죽어 마땅한 놈은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토론해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아마도 스티븐 킹은 인간의 정의보다 더 높은 정의가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영화 <미스트>에서 발암을 일으키는 광신도 여자가 있는데 주인공의 친구가 그녀를 총으로 쏴버립니다. 주인공은 진심으로 고맙다고 합니다. 아마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저 여자 좀 죽었으면' 하고 바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기사들을 보면 참으로 암담합니다.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전쟁 사이 잠시의 평화의 시기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누가 푸틴 좀 암살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민간인 학살, 성폭행도 제발 멈춰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경제제제 외에 이 참극을 막을 방도가 없나. 나토나 미국이 개입하기에는 너무도 위험한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 3차 대전과 핵전쟁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핵 보유국이 비핵보유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면 핵 억지력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세계대전은 막을 수 있지만요.


 아무튼 책, 영화를 보면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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