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나라 인간 나라 - 철학의 세계 편 신의 나라 인간 나라 1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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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나라 인간 나라>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님 책이다. <신의 나라 인간 나라>는 신화, 종교, 철학 총 3권으로 되어 있으며 노란 표지의 책은 철학편이다. 현재 신화편, 철학편 2권을 봤다. 


 철학편은 서양 철학을 다룬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사회의 철학까지 역사를 바탕으로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이야기 한다. 철학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았다. 가물가물했던 철학의 개념을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에 칼 포퍼의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를 읽었는데 칸트 철학 등 철학이야기를 많이 해서 철학을 한 번 정리하고 싶었는데 마침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철학편>을 읽어서 좋았다. 버트런드 러셀의 <러셀 서양철학사>를 언제 읽어야 되는데 130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이라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구입부터 해놓고 천천히 발췌독으로 읽던가 해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철학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마르크스는 우리 삶과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로 평가 받는다. 그 외에도 홉스, 로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국가의 형성과 민주주의 혁명에 큰 영향을 줬다. 


 철학은 워낙 방대해서 이렇게 철학을 개괄적으로 알려주는 책들을 더 보거나 관심가는 철학자 한 명씩 주요 저서를 봐야할 거 같다. 최근에 칼 포퍼의 책을 읽다 멈췄는데 다시 열심히 읽어야겠다. <신의 나라 인간 나라>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칼 포퍼를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사놓은 흄, 니체, 한나 아렌트의 책들도 읽어야겠다. 읽을 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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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이 과학적으로 젠더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스트 필독서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담론은 결국 사실에 의해 붕괴된다. 인류 역사의 수많은 이데올로기가 그러했다. 종교부터 공산주의까지. 젠더 문제도 사실과 과학을 기반으로 이야기,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여성에게 해를 가하길 꺼리는 심리가 우리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어났다. 나치 군대는 소년과 남성을 처형하는 데에는 아무 꺼리낌이 없었지만, 유대인 여성과 어린이에게도 똑같이 하라는 명령을 받자 반항하기 시작했다. 아돌프 아이히만조차도 그 공포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고, 그것이 군인들을 미치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여기서 그들이 염려한 것이 희생자들의 운명이 아니라, 군인들의 정신 건강이었다는 사실에 유의하라. 가스실이 이상적인 해결 방안으로 고려되었는데, 그러면 가해자가 죽어가는 희생자의 모습을 직접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방법은 큰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괴물 같은 혁신이 없었더라면, 홀로코스트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에게까지 확대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피해 규모는 실제로 발생한 규모에 훨씬 못 미쳤을 것이다.  -p279


 굳이 부연 설명하지 않아도 여성에게 해를 가하길 꺼리는 심리는 우리 안에 있다. 



 동거는 여성을 잠재적 위험에 처하게 하는 상황을 만든다. COVID-19로 모든 시민에게 집 안에 머물라는 명령이 내렸던 2020년에 이 효과가 증폭되어 나타났다. 가족들이 평소보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중국 허베이성과 그 밖의 장소들에서 가정 폭력이 3배나 증가했다. 예비 보고서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정 폭력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p289 

 

 가정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가정 폭력이 증가했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성이 격리된 상황에서 여성이 폭력에 취약해지는 것은 영장류들의 사회에서도 드러난다. 보노보처럼 암컷들이 항상 함께 있는 사회에서는 암컷들의 연대가 강하고 수컷에 의한 폭력을 막아준다. 


 

 반면에 수컷들의 협력은 보기가 더 어렵다. 수컷들은 평소에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싸움을 할 때에만 만나는 경우가 많다. 사자와 돌고래, 침팬지처럼 눈길을 끄는 예외가 일부 있지만, 그중에서 진정한 챔피언은 바로 남성이다. 남성들은 놀라울 정로도 쉽게 협력한다. 그들은 큰 짐승 사냥과 전쟁에 나설 때, 동료의 손에 자신의 목숨을 맡길 정도로 항상 협력한다. 남성의 팀워크는 인간 사회의 한 가지 특징이다. -p352


 암컷의 협력은 동물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수컷들의 협력은 보기 드물다. 인간은 남성, 여성 모두 타고난 팀 플레이어다.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렇게 말했다. "과학에서 가장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말, 새로운 발견을 알리는 말은 '유레카!'가 아니라, '그것 참 흥미롭군!' 이다." -p386


 아이작 아시모프가 어떤 의도에서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공감가는 말이다. 



 나는 정글짐에서 무리와 함께 털고르기를 하고 있던 롤리타를 불렀다. 롤리타가 내 앞에 앉자마자, 나는 새끼를 가리켰다. 그러자 롤리타는 자신의 오른손으로 새끼의 오른손을, 왼손으로 새끼의 왼손을 잡았다. 이것은 간단한 것처럼 들리지만, 새끼가 자신을 마주 본 채 배에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면 롤리타는 양팔을 교차시켜야 했다. 그 동작은 사람들이 티셔츠를 벗으려고 단을 잡고 양 팔을 교차시키는 것과 비슷했다. 롤리타는 천천히 새끼를 공중으로 들어올리면서 그 축을 중심으로 빙 돌려 내 눈앞에 보여주었다. 어미의 손에 매달린 새끼는 이제 어미 대신에 나를 마주 보았다. 이 우아한 동작을 통해 롤리타는 내가 새끼의 뒷모습보다 앞모습에 더 관심이 있으리란 사실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p394 


 머리 속으로 상상해보니 롤리타가 나보다 더 똑똑한 거 같다. 참으로 효율적이고 우아한 동작이다. 


 

 수컷 보노보는 동족 보호 성향을 매우 강하게 표출하기도 한다. 매우 인상적인 사례는 샌디에이고동물원에서 일어났다. 그 당시에 보노보 야외 사육장은 물이 채워진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다. 사육사들은 해자의 물을 빼내고 청소를 한 뒤에 다시 물을 채우려고 급수 밸브를 틀기 위해 부엌으로 갔다. 그런데 밸브를 틀기 전에 알파 수컷인 카코웨트가 사육사들을 무례한 방식으로 방해하고 나섰다. 카코웨트는 부엌 창문 앞에 나타나 소리를 지르며 팔을 마구 흔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린 보노보 여럿이 물을 빼낸 해자 속으로 뛰어들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 사육사들이 예정대로 물을 흘려보냈더라면, 새끼 보노보들은 모두 익사하고 말았을 것이다. -p413  


 참으로 감동적인 일화다. 영장류는 물에 빠진 새끼나 동료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기도 한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에 관한 킨제이의 생각은 옳았다. 우리는 기호를 사용하는 종이어서 모든 것을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 언어는 우리에게 세계를 깔끔한 범주들로 자르고 쪼개게 해주는 반면, 가능한 범주들의 혼합에는 눈을 감게 만든다. 그것은 자연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과 정반대이다. 미국 생식생물학자 밀턴 다이아몬드는 "자연은 다양성을 사랑한다. 불행히도 사회는 그것을 싫어한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 -p45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떠오르는 문단이었다. 자연은 연속성, 다양성, 혼합성으로 이뤄져있다. 우리는 그것을 분류하려고 하고 때론 실패한다. 



 그러니 위의 질문을 바꾸어 말해보자. 동성애 행동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법이다. 그런 접근법은 우리가 사람의 실제 행동뿐만 아니라 유전학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의심스러운 이분법을 옳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더 나은 질문은, 사람과 다른 동물이 생식으로 이어지지 않는 성적 활동을 자주 한다는 사실에 놀랄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진화론은 그런 성적 가능성을 허용할까?

 물론 당연히 허용한다. 동물계에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진화했지만 다른 이유로도 쓰이는 특성이 차고 넘친다. -p454 


 깨달음을 주는 문단이었다. 일부 개인이 동성과 섹스를 추구한다고 해서 생식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자신을 레즈비언이나 게이라고 부르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아래는 이 책의 마지막 문단이다. 


 나는 생물학자이지만 인간 문화의 힘을 굳게 믿는다. 나는 젠더 관계가 나라마다 얼마나 다른지 직접 경험했다. 일정한 한계 내에서 젠더 관계는 교육과 사회적 압력, 관습, 본보기에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젠더의 몇몇 측면조차도, 한 젠더에게서 다른 젠더와 동일한 권리와 기회를 박탈할 핑계가 되지 않는다. 나는 젠더 사이에 정신적 우월성이나 선천적 지배성이 있다는 개념을 참을 수가 없으며, 그런 개념을 버리길 희망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상호 사랑과 존중, 사람은 평등하기 위해 똑같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의 이해에 달려 있다. -p475  


 마지막 문장이 특히 마음에 든다. 인종차별을 피하기 위해 흑인, 백인, 황인의 차이를 무시할 필요가 있을까? 차이를 없는 척하면 평등이 더 쉽게 달성되나? 성차별을 피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없앨 필요는 없다. 



 두꺼운 책이지만 이틀 만에 읽었다. 이미 프란스 드 발의 책을 두 권 읽어서 겹치는 내용들이 있어 더 술술 읽혔다. 글도 잘 쓰시고 재밌다. 앞으로 그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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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젠더에 관해 관심이 많다. 대부분은 과학적 관심이다. <차이에 관한 생각>은 나의 이런 관심을 잘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프란스 드 발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로 페미니스트이다. 젠더에 대한 수많은 오해를 교정해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나는 젠더 논쟁 역시 과학적 사실을 기반하여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을 무시한 채 이뤄지는 논쟁은 무의미하거나 교조적일 수 있다.    

 

















 대중과학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이다. 읽어보고 싶다. 




 평소에 그들 사이에 난무하던 첨예한 견해 차이는 어디로 갔는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프로이트와 니체, 루소, 쇼펜하우어가 서로간에,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와 성 바오로와 성 토마스 아퀴나스와 화기애애하게 동의할 수 있는 문제는 많지 않지만, 여성에 관한 견해만큼은 놀랍도록 서로 가깝다." -p19


 여성에 관한 견해는 과거 철학자들 사이에 놀랍도록 일치된 견해를 보여왔다.  

 


 유인원은 입을 쩍 벌리고 웃는 얼굴 표정을 지으면서 목쉰 웃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데, 이것은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밝히는 효과가 있다. 이것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필수적인데, 사교적인 놀이가 싸움처럼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어린 침팬지가 웃으면서 다른 침팬지 위에 뛰어올라 목에 이빨을 갖다댄다면, 상대방은 이것이 재미로 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만약 동일한 행동이 침묵 속에서 일어난다면 공격일 가능성이 있고, 완전히 다른 반응이 필요할 것이다. -p56 


 웃음의 기능, 웃음의 진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었다. 웃음은 상대방에게 나의 의도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적의가 없다는, 상대한에대한 호의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제스쳐다. 



 스위스 영장류학자 한스 쿠머는 왜 그런지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유를 소개했다. 그는 관찰된 행동이 본성과 양육 중 어느 쪽에서 유래했는지 묻는 것은 멀리서 들려오는 타악기 소리가 드러머가 낸 것인지 드럼이 낸 것인지 묻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것은 어리석은 질문인데, 드러머나 드럼 어느 쪽도 혼자서는 아무 소리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때에 뚜렷이 구별되는 소리들을 들은 경우에만 그 차이가 드러머나 드럼에 생긴 변화 때문인지 정당하게 물을 수 있다. 쿠머는 "특성 자체가 아니라 오직 특성의 차이만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라고 결론 내렸다. -p83  


 상호 작용주의는 유전자와 환경 사이에 역동적인 상호 작용이 일어난다고 상정한다고 한다. 양자 사이의 상호 작용은 너무나도 복잡해서 대개의 경우 우리는 각자의 기여가 어느 정도인지 밝혀낼 수 없다. 이 글을 보고 나는 앞으로 어떤 특성에 본성과 유전이 얼마나 작용하는지 궁금해하거나 묻지 않기로 했다. 


 
















 <침팬지 폴리틱스>는 프란스 드 발이 일반 대중을 위해 처음 출간한 책이다. <군주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군주론>은 거부감이 있었는데 프란스 드 발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꼈다. 어쩌면 현실에 대한 더 깊은 진실을 알려주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얼굴의 겉모습을 이렇게 문화적으로 변형시키는 관습 때문에 개인의 젠더는 대개 널리 알려진다. 이것은 직립 보행 때문에 성적 신호를 신체에 재배정하는 것이 필요했던 진화의 역사 중 일부이다. 그 신호는 뒤쪽에서 앞쪽으로,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필요한 관심을 받기에 적절한 장소로 이동했다. -p230

 

 얼굴, 눈, 입술, 가슴 등의 성적신호는 어쩌면 직립보행에 의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벌써 프란 스 발의 책은 세번째다. 역시 재밌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들을 재확인하고 젠데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어 즐거웠다. 좋았던 내용이 많아서 2번으로 나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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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부터 제목에 끌려 읽고 싶은 책이었다. 두께가 있어서 계속 미뤄왔던 책이다. 이번 독서모임을 계기로 읽었다. 술술 읽히고 책장에 여백도 많기 때문에 500p에 가깝지만 그리 부담스러운 책은 아니었다. 




  파르메니데스와는 달리 베토벤은 무거움을 뭔가 긍정적인 것이라고 간주했던 것 같다. "Der schwer gefasste Entschluss." 진중하게 내린 결정은 운명의 목소리와 결부되었다.("es muss sein!") 무거움, 필연성 그리고 가치는 내면적으로 연결된 세 개념이다. 필연적인 것만이 진중한 것이고, 묵직한 것만이 가치있는 것이다. -p5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 매력적인 제목이다. 역설적인 제목이라 매력적인 거 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맛이 떨어진다. 무거운 것이 긍정적인 것일까 가벼운 것이 긍정적인 것일까? '참을 수 없는' 은 부정어다. '존재의 가벼움'은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 '참을 수 없는'과 '존재의 가벼움'이 합쳐져서 역설적인 느낌을 더욱 풍긴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한 번밖에 살지 못하므로 체험으로 가정을 확인해 볼 길이 없고, 따라사 자기 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p56


 아마 살면서 여러 선택지 중에 고민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면 우리는 가정을 확인해 볼 길이 없다. 평행우주를 들여다볼 수 없는 한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확인해 볼 길이 없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오직 한 번 뿐이기 때문에 선택은 어렵다.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 -p81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이란 비유가 참 멋지다. 시각적인 비유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가린 법이다. 결혼을 원하는 처녀는 자기도 전혀 모르는 것을 갈망하는 것이다. 명예를 추구하는 청년은 명예가 무엇인지 결코 모른다. 우리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항상 철저한 미지의 그 무엇이다. 사비나 역시 배신의 욕망 뒤에 숨어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모른다.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이것이 목표일까? 제네바를 떠나온 이래 그녀는 이 목표에 부쩍 가까워졌다. -p192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가려있다는 구절, 참 통찰력있는 구절이다.



 그가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으나 그가 원하는 바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확실한 수 있었다. -p339


 올바른 행동인지 확신할 수 없을 때 원하는 대로 행동하면 되지 않을까? 



 그것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랑이다. 테레자는 카레닌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사랑조차 강요하지 않는다. 그녀는 인간 한 쌍을 괴롭히는 질문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그가 나를 사랑할까? 나보다 다른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더 사랑할까? 사랑을 의심하고 저울질하고 탐색하고 검토하는 이런 모든 의문은 사랑을 그 싹부터 파괴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 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사랑)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p462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p463

 

 카레닌은 테레자가 키우는 개다. 작가는 인간과 개의 사랑과 남녀간의 사랑을 비교해서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인간과 개의 사랑이 남녀간의 사랑보다 낫다고 이야기 한다. 어쩔 수 없다. 진화론, 진화심리학을 가져와서 이야기하면 남녀간의 사랑과 인간과 개의 사랑은 생존과 번식에 있어서 크게 다르다. 질투와 사랑의 확인은 인간은 본성이다. 



 드디어 읽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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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5-19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혼자 읽을 때와 함께 토론할 때가 다르죠!
저는 혼자 한번 그 후에 토론을 위해 다시 한 번 두번 읽었습니다.
왜 인간은 가벼움을 못견뎌 할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5-19 18:23   좋아요 2 | URL
가벼움, 무거움. 참 생각할 거리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주제 같습니다^^

내일 독서모임이 기대가 되네요ㅎ 저도 진지, 무거운 편이라ㅠ 좀 가벼워지고 싶네요ㅎㅎ

물감 2023-05-19 2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술술 읽히셨다니... 쪼렙은 웁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5-20 01:55   좋아요 1 | URL
저보다 레벨 높으신 물감님이 그런 말씀하시면ㅠㅋ

쿤데라 책 두번째 책인데 괜찮긴 한데 제 스타일은 아니네요ㅎ

페크pek0501 2023-05-19 2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독해야 할 책으로 꼽습니다. 크게 흥미를 느끼고 읽은 게 아니라서 제가 이해가 부족했던 게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어서 말이죠. 그래도 어떤 문장은 좋아서 밑줄을 치곤 했어요.

고양이라디오 2023-05-20 01:57   좋아요 1 | URL
흥미를 느끼지 못하신 거면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재미가 부족한 게 아닐까요ㅎ?

전 재독은 하고싶지 않은 책입니다ㅎ 쿤데라 책도 당분간 굳이 찾아읽진 않을듯하고요ㅎ

요즘은 로맹 가리 책 읽고 싶네요ㅎㅎ
 



 평점 7.5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견자단, 빌 스카스가드, 로렌스 피시번, 이안 맥쉐인, 사나다 히로유키, 사와야마 리나 

 장르 액션



 <존윅 4>는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1, 2, 3 보다 특별히 나은 점은 모르겠고 오히려 재미가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존윅의 매력은 떨어지고 오히려 견자단이나 오사카 컨티넨탈 호텔의 지배인 시마즈 코지의 딸 아키라 역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빌런 빌 스카스가드도 약간 애매하고요. 


 <존윅>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사도랄까? 꺽이지 않는 마음, 고집, 간지 같은 건데. 너무 액션에 치중했지 않나 싶습니다. 존윅 시리즈는 간지나는 세계관이 중요한 건데 이번에는 크게 세계관의 확장이라던가 그런게 없었습니다. 절대 살인을 해서는 안되는 호텔에서 상대방을 처단한다던가 주위의 모두를 적으로 돌린다던가 등 빠꾸없는 존윅 정신이 4편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액션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점들은 칭찬할 만하지만 너무 액션이 긴 감이 있어 오히려 지루했습니다. 정말 어려운 액션 연기임은 보이지만 조마조마하거나 처절한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긴박감이 없었습니다. 액션이 영화의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뭐 그만큼 액션이 중요한 영화고 공을 들인 느낌은 있지만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액션은 아니었습니다. 보여주기식 액션 느낌이었습니다. 무적 슈트보다 차라리 존윅에게 힐링 팩터를 주는 게... 좀 총도 한 발씩 맞고 칼에도 찔리고 해야 긴장감이...


 최근에 <킬빌> 1,2 요약 본을 봤는데 참 재밌더군요. 존윅 5는 나올지 모르겠지만 크게 기대가 되진 않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감독도 키아누 리브스도 속편 제작은 원하지 않는군요. 4편이면 많이 했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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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3-05-17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다가 중간에 나왔습니다. ㅎ
그래서 결말을 모르겠습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23-05-17 22:16   좋아요 2 | URL
헉 중간에 나갈 정도였나요?

전 재미없어도 고통받으면서 끝까지 보는 편인데 잘하셨습니다ㅎb

다락방 2023-05-18 0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직 4편을 못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4편은 딱히 재미잇지 않다는 평을 듣긴 했는데, 저는 존 윅 시리즈를 사랑하는 만큼 꼭 볼겁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5-18 12:16   좋아요 1 | URL
대장정의 마무리인데 보셔야죠ㅎ! 볼만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