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

 감독 조던 필

 출연 다니엘 칼루야, 케케 파머, 스티븐 연, 마이클 윈콧, 브랜든 페레아 

 장르 미스터리, 공포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저는 클라이맥스를 덤덤하고 건조하게 표현하는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뭐 그렇게 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은 저도 잘 압니다. 저도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이해를 못했을까봐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만약 이해를 했는데 같은 말 또하고 또하고 하면 상대방은 지겨워집니다. 그러면 강조하지 않은만 못하게 됩니다. 


 가끔씩 클라이맥스를 덤덤하고 건조하게 표현하는 명작을 만나게 되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런 명작은 가장 슬픈 장면조차도 다른 장면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찍습니다. 그 평범함에 복받쳐서 영화를 보다보면 전혀 슬프지 않은 장면에서 조차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넘칩니다. 슬픔, 안타까움, 감동 등의 감정이 융합되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돌로레스 클레이븐>이 그랬습니다. 최고의 영화입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 순간에 오는 감동과 슬픔. 영화 전체를 보고 이해한 후에 오는 기쁨. 절제된 연기와 연출.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놉>은 장점이 많은 영화인만큼 마지막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겟 아웃> 보다는 못하고 <어스> 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계속 같은 톤으로 영화가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후반부가 아쉬웠습니다. 조던 필 감독에게 아쉬운 점은 메시지, 상징, 은유를 넣기 위해 무리수를 두거나 과잉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장르적 결이 달라지면서 긴장감이 함께 사라지는 점이 아쉽습니다. 주성치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처럼 한 영화에 다양한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감독들이 있습니다. 마치 종합선물세트나 뷔페같은 느낌입니다. 주성치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인 경우 초반부는 느슨하다가 후반부는 진지해지며 마무리가 되는 느낌이라면 조던 필 감독같은 영우 초반부는 진지하다가 후반부에 느슨해지는 느낌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긴장도가 높아지며 몰입감이 높아지는데 후자의 경우는 긴장이 풀리면서 몰입도 사라집니다. 


 예를들면 초중반부까지 영화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그 미스터리가 풀리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UFO가 사람이나 말 등의 생물체를 잡아먹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UFO가 기계가 아니라 생물체라는 설정도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공포와 긴장감이 유지되는데 중후반부부터는 UFO를 촬영하겠다는 이들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공포와 긴장감이 많이 퇴색됩니다. 거기에 촬영에 미친 사람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는지 자연광으로 UFO를 찍으려다 죽는 촬영감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리한 설정으로 보였습니다. 갑자기 멍청하게 자살을 하는 모습이 황당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남매간의 가족애를 보여주는 방식도 기존의 영화의 결과는 달리 너무 과잉되어 있어서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었습니다. ("한국인은 신파를 싫어한다고!") '저 남매는 안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역시 긴장감과 공포는 사라집니다. 


 단점부터 지적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밌고 여러가지 메시지도 담겨있고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보는 행위' 와 '보여지는 행위' 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그 안에 담긴 딜레마와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부분을 같이 보여줍니다. 촬영과 영화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한 편, 과도하게 보는 행위에 대한 경고도 날립니다. 오빠가 동생을 지켜보는 장면에서 '보다'는 사랑과 관심을 뜻합니다. 


 영화를 끝나고 뒷자리 앉은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청년들 중 한 명이 침팬지는 왜 나오는 거야? 이 영화 보고자 한 사람 누구야? 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네이버 관람평을 봐도 침팬지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평이있었습니다. 침팬지가 나오는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기도 하고 이 영화를 압축해서 상징으로 보여주는 굉장히 중요한 장면인데 상당히 안타까운 반응이었습니다.  


 IMAX로 봤더라면 더 좋았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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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9-05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저도 <nope>이후 <us>보았는데
저도 <us>보다는 <get out>이 훨씬 좋았어요

비슷한 이유로, ˝NOPE˝을 편하게 추천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IMAX로 접한 건 아주 잘한 일로 ㅎ

그래도 고양이라디오님께는 가까운 거리에 용아맥이 있으시니
다음 Sci-Fi영화는 아맥으로^^

행복한 오후 보내시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9-05 16:41   좋아요 1 | URL
IMAX 부럽네요ㅎ

용아맥 가깝지 않아요ㅠ 용아맥 가까우면 진짜 좋을 거 같네요^^

태풍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ㅎ

나와같다면 2022-09-05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10년 뒤에도 세상은 <놉>을 언급할테니까

영화평이 인상적이여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9-06 01:30   좋아요 1 | URL
자신감 넘치는 영화평이네요. 10년 뒤에도 언급될 감독 영화라는데는 동의합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

 감독 조던 필

 출연 루피타 뇽, 윈스턴 튜크, 에반 알렉스, 샤하디 라이트 조셉

 장르 스릴러, 공포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스포일러 있습니다)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은 충격적이었다. 미친 영화였다. 메시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연출, 반전이 압권이었다. 긴장감과 몰입감이 대단했다. 그의 후속작 <어스>는 개봉 당시 보지 못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 보기 꺼려졌다. 그의 최근 개봉작 <놉>을 보았다. 얄라님의 강추가 있어서 보게 됐다. IMAX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놉> 리뷰에서 하겠다. <놉>을 보고 나니 <어스>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어스>는 더 아쉬움이 컸다. 초중반까지는 몰입되고 재밌었는데 중후반부터는 언제 끝나나하면서 봤다.


 초중반부 주인공 가족의 집에 주인공 가족과 똑같이 생긴 분신들이 공격해오고 거기서 탈출하는 부분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 후로는 긴장감도 떨어지고 현실성도 떨어졌다. 분신들이 주인공 가족은 참 어렵게 죽이고 죽이는 데 실패하고 역으로 당한다. 그런데 주인공 친구네 가족은 너무 쉽게 당한다. 그 차이에서 괴리감이 느껴졌다. '아, 주인공 가족은 안 죽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 그 다음부터는 긴장감이 확 떨어졌다. 


 초반부 주인공 가족이 습격당했을 때는 '남편 죽는 거 아니야?' 하면서 긴장하면서 봤는데 '뭐야, 저 가족은 안 죽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고부터는 습격을 당해도 싸움을 해도 긴장감이 없고 지루했다.


 그리고 여러 현실성 떨어지는 설정들도 몰입을 방해했다. 사실 영화가 재밌으면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어느 정도 떨어져도 눈감고 넘어가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영화가 재미없으면 여기저기 흠이 보이고 트집잡고 싶어진다.



(아래 반전 스포있습니다)


 반전도 예상했던 대로였다. 영화 초반 주인공이 자신의 분신을 만나고 기절했다가 다시 부모님에게 발견된다. 그 때 '분신이랑 바뀐 거 일수도 있겠군?'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안든다. 본체랑 분신이랑 둘 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자신들이 바꼈다는 자각이 없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전으로 둘이 바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자신이 분신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을 보여준다. 어이없었다. 너무 억지로 짜맞춘 반전이었다.


 분신들이 지하에서 살아가는데 어쩔 때는 원본들의 행동을 따라하고 어쩔 때는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설정상 말이 안되는 건 대충 넘어간다 치고. 아무튼 제일 큰 문제점은 주인공 가족이 너무 잘 싸워서 중후반부는 공포와 긴장감이 사라져서 지루했습니다. 공포 영화인데 공포가 없고 반전과 설정도 구멍투성이이니. 


 상징과 은유, 메시지는 있었지만 사실 그런 건 영화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면 영화를 찍지 말고 우체국으로 가라는 말도 있더군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할 거 같은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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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누구든지 한 가지를 못하면, 무언가 잘하는 한 가지가 반드시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일이지, 그들을 계속 비난하는 일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꽃을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태도, 그렇게 바라본다면 어느 누구도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든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친절, 자비입니다. -p116



 우리는 친구들한테만 친절하지 말고,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남편 혹은 아내, 아이들에게도 친절과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 문제가 생기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화가 나고 고통받게 됩니다. 그 근본 원인은 정말로 자비심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잔 차 스님께서 종종 웃으면서 이런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좋은 뜻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p119

 


  오늘 여러분께 당부합니다. 친절함, 자비심을 잊지 마십시오. 이 세상에서 친절함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p128


 앞으로 더 친절하고 더 자비심을 갖도록 해야겠다. 나쁜 면 보다는 좋은 면을 보도록 해야겠다.



  의사들이 만일 사람을 치료하려고만 하지 않고 정성껏 돌보려고 한다면, 그 결과 더 많은 환자들이 병으로부터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은 주사나 약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182


 또한 '남편을 치료해야지' '아내를 치료해야지' '내 아이들을 치료해야지'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들을 그저 돌봐주십시오. 여러분이 이것을 이해한다면, 여러분은 지금 성공의 비결을 갖게 된 것입니다. -p183


 '흡연' 이라는 이 '습관'을 치료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냥 여러분을 돌보십시오. 그렇게 하면 저절로 담배를 끊게 될 것입니다. -p183


 저도 나쁜 습관들을 고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제 자신을 돌보는 데 더욱 집중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아름다운 현재의 순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닙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매순간 깨어 있듯이,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닙니다. -p195

 

 어린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워보이는 이유는 현재의 순간을 즐기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어린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과거나 미래에 신경을 덜 쓸 것입니다. 

  


 책을 3분의 2쯤 읽었습니다. 긴장을 풀고 충분히 쉬기. 제 자신을 돌보기.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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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잔 브람 스님의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래도 좋았다. 책을 읽고 바로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지혜가 가득한 책이다. 잊어버리고 살았던 지혜들, 실천하지 못했던 지혜들을 다시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지혜들만 기억하고 잘 실천해도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기록하고 소개하고 싶다.


 그래서 일이 잘 안 풀리면 바깥으로 화를 풀지 말고 가슴에 잘 묻어두십시오. 왜냐하면 인생에 모든 고통과 실망은 바로 지혜와 자비심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비료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인생에서 조금 더 지혜로워지고 자비로워지는 방법입니다. -p25


 고통과 실망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지혜와 자비심을 기르고 싶다면.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잘 알 것입니다. 꽃에다 물을 주면 꽃이 자라고, 잡초에 물을 주면 잡초가 자랍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씨앗을 바라봐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런 점을 이해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아름다운 씨앗에 물을 주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어떤 사람을 도울 수 없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상황을 충분히 깊이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 사람의 좋은 부분을 알아보고 , 거기에 물을 줄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중략)

우리가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알아보고, 거기에 물을 준다면, 바로 우리의 행복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같이 따라올 것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저녁 집에 돌아가면 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종이에 잘 써서 가족들이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날마다 소리내어 읽으십시오.

 '꽃에다 물을 주면 꽃이 자라고, 잡초에 물을 주면 잡초가 자란다.' -p42~43


 이 글을 읽으면서 반성했습니다.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꽃에다 물을 주면 꽃이 자라고, 잡초에 물을 주면 잡초가 자라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여러분, 긴장을 푸십시오. 그러면 피로함이 훨씬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나흘이나 닷새만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지내면 피로함이 모두 사라지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p77 


 긴장을 풀고 쉰다. 저는 이것을 잘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이것을 실천해보니 오늘 훨씬 피로함이 덜합니다. 피곤할 때는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할 것!



 내려놓기, 느긋하게 하기, 멈추기.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살면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방법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몰라서 생긴 스트레스는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위험한 무기와 같습니다. 여러분의 육체적, 정신적 질병들은 대부분 이 스트레스 때문에 일어납니다. (중략)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푹 쉬고 휴식할 수 있습니다. -p84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푹 쉬고 휴식할 수 있습니다. 


 

  아잔 브람 스님의 책을 다시 많이 읽어야겠습니다. 제겐 많은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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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02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려 놓기 느긋하기 멈추기...참 좋은데 또 어려운 거 같아요.. 아무 생각 말고 잠시 멈추려면 꼭 저녁은 뭐 하지? 이런 잡생각이 ㅠㅠ 스님이 쓰신 책이군요. 좋은 글 많다니 궁금해집니다.!

mini74 2022-09-02 14:14   좋아요 1 | URL
ㅎㅎㅎ 진짜 ㅎㅎㅎ 외국인 스님이라고 생각한 !!! 고양이라디오님과 골드문트님 고민 많으셨을듯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2-09-02 15:16   좋아요 2 | URL
외국인 스님 맞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잔 브람은 법명? 같은 겁니다. 아잔은 스승이란 뜻입니다ㅎㅎ

내려놓기, 느긋하게 하기, 멈추기.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 그래도 쉴 때는 푹 쉬라는 말이 있듯이, 잠시라도 내려놓기, 느릇하게 하기, 멈추기를 실천해봐야겠습니다ㅎ

Falstaff 2022-09-02 14: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잔 브람 스님˝을 요하네스 브람스의 남동생이나 숨겨놓은 사생아 등으로 때려잡고, 아잔 브람스 님, 이라고 읽은 1인입니다. ㅠㅠ

mini74 2022-09-02 14:18   좋아요 3 | URL
골드문트님 저 좀 쪽팔리니까 오늘 오후 북플 쉬고 다시 돌아올게요 *^**

Falstaff 2022-09-02 14:31   좋아요 3 | URL
작가 소개 보니까 진짜 ˝중˝ 맞는데요. ㅎㅎㅎ 괜히 그러셔....

고양이라디오 2022-09-02 15:17   좋아요 2 | URL
아잔 브람스 님... ㅎㅎㅎ 최근에 출간된 책에서는 아잔 브라흐마 라고 되어있던데 앞으로 그렇게 불러야겠네요ㅎ...

얄라알라 2022-09-02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꽃에다 물을 주면 꽃이 자라고, 잡초에 물을 주면 잡초가 자란다.

얼핏보면 초등학생도 쓸 수는 있는 단순한 문장같은데

내용이 너무너무....깊네요.

이 문장, 제 9월 2일, 오늘의 문장으로 꼽고 갑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9-02 16:52   좋아요 0 | URL
단순한 진리인데 너무나도 잊고 사는 거 같아요ㅠ

감사합니다^^!
 
















 이어령씨를 알게 되서 기쁘다. 앞으로 그의 책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시대의 지성, 시대의 스승을 만나볼 수 있는 값진 책이었다.

















 특수청소부 김완씨가 쓴 <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책이다. 특수청소부 김완은 고독사, 범죄 현장 등 여러 이유로 생명이 떠난 '죽은 집'과 저장 강박증으로 오물이 쌓이 '쓰레기 집'을 청소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가 들려주는 죽음, 청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어령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재미와 감동을 주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야기들도 1-2개 있었다. 그 중 하나는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럼, 내가 B형이야. 얼마나 무질서한데. 나는 A형하고는 갑갑해서 못 살아." -p186 


 농담이신지 진담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의외였다. 덩컨 맥두걸이라는 학자가 영혼을 무게를 재는 시험을 인용한 부분도 의외였다. 그 실험도 내가 알기론 논란이 많은 실험이다. 


 



  












 소포클레스가 쓴 비극 <필록테테스>라는 작품을 이어령씨가 이야기해주서 재밌었다. 빛나는 작품인데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고 하셨다. 


 















 악, 퇴폐, 질병 이런 것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진짜 건강한 사회라는 그의 말씀에 공감한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과 <마농 레스코>라는 소설을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바깥에서 나를 바꾸도록 용납하지 않는다네. 남이 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렵지요."

 

 "어려운 일이야. 성인군자의 아들도 나쁜 짓을 해. 아버지의 선한 피를 받았는데도 교화가 안 되지. 공자님은 아들을 가르치지 않았어. 가르칠 수 없는 거지. 가장 가까운 피붙이조차 가르칠 수 없어. 결국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엉터리라네."


 -p235 


 그러면서 이어령씨는 인간은 결국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가 가장 감동적이고 가슴에 와 닿았다. 이어령씨가 말씀하시는 '지성에서 영성으로' 에 해당하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다. 에필로그만이라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에필로그 속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을 울린다.


 "나 절대로 안 죽어."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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