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5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장르 범죄, 액션,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모였다. 믿고 보는 배우와 믿고 보는 감독. 현재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달리고 있다. 오징어게임 만큼은 어렵겠지만 오징어 게임 이후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좋은 작품이 나와서 반갑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세계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아마 벌써 하정우, 황정민씨의 매력에 빠지지 않았을까? 


 하정우, 황정민씨야 말할 것도 없고(연기 잘하지만 왠지 항상 비슷한 캐릭터, 연기인듯도)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조우진, 예상외로 괜찮은 연기의 유연석, 멋진 장첸까지!(하얼빈 장첸이 아니라 대만배우이다) 배우들만으로도 이미 넉아웃. 


 남미국가 수리남에서 펼쳐지는 마약조직소탕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감독 윤종빈 감독 작품이라 믿고 봤다. 역시나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은 인생영화이다. <타짜> 만큼이나 찰지게 재밌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배우면 배우,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대사가 명대사다. 그리고 작품과 배우들은 진지한데 은근히 중간중간 웃긴 작품이다. 


 "느그 서장, 남청동 살제? 으어?! 내가 인마 느그 서장이랑 인마! 어저께도! 같이 밥 묵고 으! 싸우나도 같이 가고 으! 마 개이 새꺄 마 다했어! 이 새끼들이 말이야...개새끼들" -최익현


 위를 비롯해서 정말 명장면, 대사가 너무 많다. 


 

  이야기가 잠시 샜다. 다시 <수리남>으로 돌아와서 스토리, 액션도 일품이었다.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도 개연성이 있고 간만에 몰입해서 재밌게 드라마를 봤다. 6화라 정주행하기도 괜찮은 작품. 350억이 들어간 대작이다. 영화퀄리티이다. 추천드린다. <헌트>도 그렇고 <수리남>도 그렇고 올 하반기는 스파이가 대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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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15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봤어요. ㅎㅎ 남편이랑! 조우진 참 좋던데요. 수리남에서 고소한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ㅠㅠ 전 최근에 유니콘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한국의 빅뱅이론?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09-15 17:02   좋아요 1 | URL
한국의 빅뱅이론? 유니콘? 찾아봐야겠네요ㅎ

네 저도 수리남에서 고소한다는 기사봤어요ㅎ 다들 유연석 연기 혹평하던데. 저는 좋던데 mini74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ㅎ

mini74 2022-09-15 17:19   좋아요 1 | URL
전 유연석 마지막에 뭐지? 이 황당함은!! 을 온 얼굴에 표현하며 죽는 장면 좋았어요. 상대적으로 다른 분들 연기가 너무 좋아서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2-09-15 17:28   좋아요 1 | URL
네 마지막 연기도 좋았어요! 은근 쫄보스런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 연기력이랑 포스가 워낙 엄청나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게 아닌가 안타깝기도 하네요ㅎㅎ

프레이야 2022-09-15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연석이 별로였어요 ㅎㅎ 다른 배우들은 다 좋고 특히 황정민. 수리남이라는 나라가 있는 줄 이번에 알았네요. 10년 복역한 후 수리남에서 조용히 산다고 하죠 지금.

고양이라디오 2022-09-15 17:34   좋아요 1 | URL
다들 유연석 별로. 황정민 특히 좋다는 평이 많더라고요ㅎ

네, 수리남 다들 처음 들어보셨을듯ㅎ 작년에 퇴소했는데 10년 징역에 벌금 1억. 영화랑 현실은 다르겠지만 영화 내용에 비해 처벌이 가벼워서 놀랐어요ㅎㅎ

과연 수리남에서 조용히 살까요ㅎㅎㅎ? 작년부터 우리나라 마약이 심해진 거 같은데 조봉행씨 때문아닌가 혼자 뇌내망상중ㅎㅎㅎ

2022-09-19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9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9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5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하나), 오오사와 타카오(늑대인간), 쿠로키 하루(유키), 니시이 유키토(아메), 오노 모모카(유년시절 유키)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멜로/로맨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애니매이션인데 그렇게 땡기지 않아서 보지 않고 있었다. 호평, 극찬 일색이어서 '언젠가 봐야지' 하고 생각만하고 있었다. 갑자기 이 영화를 왜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큰 기대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역시 좋은 영화답게 초반부터 강하게 영화에 빠져 들었다. 영화를, 캐릭터들을 사랑하게 됐다. 


 이토록 사랑스런 영화라니. 슬프지만 웃을 수 있는 영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보는 영화이다. 삶은 힘들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단단한 주인공 하나를 보며 뻔한 생각이지만 '역시 어머니는 위대하다.'를 떠올리게 된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늑대인간과 결혼한 주인공 하나. 자식 둘을 남기고 사고로 죽은 남편(늑대인간). 홀로 늑대아이와 인간아이를 왔다 갔다하는 자식 둘을 키우는 하나. 주위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안타까우면서도 응원하고 또 감동하게 된다. 육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며 최선을 다하는 하나. 함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임을 보여주는 마을 사람들.


 딸 유키가 너무 귀여워서 기분 좋게 보다가도 한 번에 울컥하게 되는 영화. 유키의 남자친구도 멋지고 호감가고 응원하고 싶은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고민하다 인생영화로 등극! 모든 분께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이었다. 진작에 볼 걸 그랬다. 감독의 다른 작품 <썸머워즈> 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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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15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동생의 결정이 의외였어요. 한없이 나약하고 어리게만 보였는데 말이지요...마을사람들도 좋고~~

고양이라디오 2022-09-15 17:15   좋아요 1 | URL
아 동생 갑자기 다 큰 늑대가 되서ㅎㅎㅎ 어머니를 떠나고 그런 자식을 보내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어요ㅠ

마을사람들 참 좋죠ㅎㅎ 할아버지도 좋고
 


 

 평점 8.5

 감독 이정재

 출연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장르 액션,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추위 평이 좋아서 <헌트>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놀랐습니다. 이정재씨의 첫 감독 작품인데 퀄리티가 이렇게 좋다고? 영화는 상당히 영리합니다. 각본이 좋습니다.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이정재씨가 각본의 초기 판권을 사서 수정했다고 합니다. 각본까지? 이정재씨는 재능러였단 말인가... 또 한가지 영화를 보며 놀란 사실은 주연급 배우분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사실입니다. 


 영화는 80년 한국을 무대로 국정원 내의 스파이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스파이일지 추리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장점이 많은 영화이지만 단점을 꼽자면 배우들의 대사가 안 들리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대사는 잘 들리지만 대사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 아쉬웠습니다.


 영화를 보며 놀라운 사실이 두개 더 있었습니다. 정우성씨의 연기가 상당히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정우성씨는 키크고 외모만 잘 생기고 연기력은 떨어지는 배우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영화도 거의 보지 않거나 본 영화는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겐 믿고 거르는 배우였습니다(죄송합니다.) 그동안 저랑 인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헌트>에서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은 여배우 조유정 역의 고윤정님이 엄청 이쁘다는 사실입니다. 


 보면서 영화 참 잘 만들었다. 참 영리하다고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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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언급되어서 읽게 되었다. 이어령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인터뷰했던 기자 김지수씨는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의 저자 케이틀린 도티를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장의사의 일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읽었다. 3분의 2쯤 읽었는데 만족스럽다. 생각보다 훨씬 유쾌하고 유머가 있다. 저자는 중세를 전공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들도 많아 더욱 좋았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병원의 위생적인 환경에서 죽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개념이다. 19세기 말에,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은 가진 것 없고 식구도 없는 궁핍한 사람에게나 있는 일이었다. 누구나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집에 있는 침대에서, 친구들과 가족에게 둘러싸여 죽고 싶어 했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미국인의 85퍼센트 이상이 집에서 죽었다. -p80


 지금도 모두가 병원보다 집에서 죽고 싶어하리라 생각한다. 친구들과 가족에게 둘러싸여 죽는 것만큼 좋은 죽음이 또 있을까? 하지만 한 편으로는 핵가족화, 맞벌이로 인해 집에 있는 환자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진 건 아닐까? 



 오늘날, 시체를 억지로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선진국에서만 누리는 특권이다. 바라나시의 보통날, 인도의 갠지스 강둑 위에는 80개에서 100개쯤 되는 화장터가 자리 잡고 불이 타오른다. 매우 공개적인 화장(때로는 인도의 불가촉천민 계급의 어린 아이들이 담당하는)이 끝나면 뼈와 재는 성스러운 강물 속으로 흘려보낸다. -p89 


 나는 20대 초에 인도 바라나시를 여행했다. 바라나시의 화장에 대해 몰랐다. 그래서 굉장히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시체를 봤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화장을 봤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의도적으로 보는 것을 회피했던 거 같다. 단순 관광객의 시선으로 구경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래도 기억이 생생한 장면은 있다. 화장터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웃으며 뛰어노는 장면이다. 그 모습을 보며 '죽음과 생이 그다지 멀지 않구나. 인도에서는 이렇게 가깝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느꼈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죽음과 생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느낌. 그 둘이 그렇게 다른 것이 아니라는 느낌. 


 

 아래는 지하철에서 자살을 한 제이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제이콥 쪽으로 질주하는 열차를 제때 멈출 길이 없어 그의 두 눈을 들여다봐야 했던 열차 기관사 입장에서 입은 피해는, 금전적인 것이 아니다. 열차 기관사들은 일하는 동안 본의 아니게 평균 세 명을 치어 죽인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안정적이고 심지어 바람직하기까지 한 이 직업에서 가장 정 떨어지는 지점은 누군가(혹은 여러 명)를 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p94  


 저자는 제이콥의 자살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그의 자살 방식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금전적인 피해와 더불어 수많은 사람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는 그의 방식은 나도 좋지 못하다 생각한다. 


 

  1800년대 후반, 파리 시민들은 매일 수천 명씩 시체 보관소에 와서 신원 미상의 시체를 구경했다. (중략) 시체 보관소 전시가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 '너무' 인기가 많아지는 바람에, 결국 나중에는 비공개로 전환되었다. -p95

 

 우리는 시체를 보지 못한다. 죽은 자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우리는 너무 죽음과 시체로부터 격리되고 멀어졌다. 



  티베트 고산 지대에서는 땅에 바위가 너무 많아 매장을 하지 못하는 데다 나무마저 드물어 화장에 필요한 장작을 만들 수 없다. 티베트인들은 망자를 처리하는 색다른 방식을 발달시켰다. 직업적인 로규빠(시신을 부수는 사람)가 시신에서 살을 잘게 자르고, 남은 뼈는 보리 가루와 야크 버터와 함께 밯는다. 시체는 높고 평평한 바위 위에 놓아두어 독수리들이 먹도록 한다. 새들이 날아들어 그 시체를 파먹고 하늘로 날아올라 사방팔방으로 실어 나른다. 이렇게 남은 살을 다른 짐승들이 먹도록 놔두는 것은 시체를 처리하는 너그러운 방식이다. -p130

 

 예전부터 궁금했던 티베트의 장례, 천장의 이유에 대해 알게 되서 좋았다. 역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만약 브루스 같은 장사꾼이 자기 친어머니한테는 결코 하지 않을 짓이 방부처리라면, 왜 우리는 아무에게나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나는 궁금했다. -p131 


 브루스는 저자가 함께 일하는 방부처리사다. 이 책에서는 방부처리에 대해서도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어머리를 직접 화장할 수는 있겠지만, 어머니를 방부처리를 못하겠다고 브루스에게 말한다. 브루스 역시 동의한다. 



 영아 화장은 성인 화장과 대부분 같은 방식으로 행해진다. 혹시 이름이 있다면, 우리는 아기들의 이름을 기입했다. 종종 아기들의 이름은 그저 '존슨네 아기' 혹은 '산체스네 아기' 이런 식으로 라벨이 붙여진다. 그들에게 완전한 이름이 있는데, 심지어 원래 이름인 'Caitline'을 잘못 적어 ' KateLynne' 으로 쓰는 식으로 뭔가 고약한 일이라도 있으면 더 슬프다. 완전한 이름을 보면, 아기가 태어나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그 부모들이 얼마나 바랐는지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p141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슬펐던 부분이다. 아이들의 죽음은 다른 죽음보다 항상 더 슬프게 느껴진다. 



 웨스트윈드에서 배운 모든 것에 대해 나는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외치고 싶다. 매일 죽음을 되새기다 보면 날마다 더 생생해지는 색채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p184


 날마다 죽음을 되새기면 현재의 삶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이해할수록, 

우리 자신을 좀 더 이해하게 된다."


 -케이틀린 도티,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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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0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0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번째 읽는다.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롭다. 이 책을 읽고 예전에 쓴 리뷰를 찾아본다. 그리고 놀란다. 지금보다 예전에 글을 더 잘 썼던 거 같다. 더 깊고 풍부한 감상을 남겼던 거 같다.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읽고 훨씬 더 많이 썼다. 거의 매일 읽고 썼다. 그리고 책에 더 깊은 감동과 재미를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다. 


 요즘 다시 하루키의 장편 소설들을 읽고 있다. <1Q84>에 이어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었다.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하루키의 처녀작이다. 그는 불현듯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고 생애 처음으로 글을 썼다. 그것은 소설의 형태였고 그는 군조신인상을 탄다. 정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나이 29살이었다. 젊은 하루키를 만났다. 기분탓인지 글에서도 그의 젊음이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살짝 덜익은 느낌이지만 하루키만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지금 읽어도 나쁘지 않다. 


 이 소설은 짧은 소설이다. 별다른 사건이 없다. 아마 나는 이 소설의 내용이나 줄거리를 또 금방 잊어버릴 것이다. 등장인물조차 잊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좋았다는 느낌은 이번에는 잊지 않을 것이다. 다음번에도 재밌게 읽을 것이다. 


 하루키 월드의 시작. 쥐 4부작의 시작이 되는 소설이다. 다음 소설인 <1973의 핀볼>을 읽어야겠다. 


 예전에 쓴 리뷰를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귀를 기울이자. 조용히 숨 죽이고 바람의 노랫소리를 들어보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 노래는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도 모르고, 혹은 상처를 감싸 어루만져 줄지도 모른다. 상실은 우리 정체성의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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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09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의 시작이 이 책이었습니다. 어찌나 문장들이 새롭고 좋던지 ㅎㅎㅎ ~ 핀볼 등 제목만 들어도 그립네요. 저도 가끔 꺼내 아무 페이지나 읽어보곤 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9-13 10:09   좋아요 1 | URL
네, 첫 작품인데도 생각보다 문장들이 좋더라고요ㅎ 읽을수록 맛이 살아나는 재밌는 하루키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