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안 1 - 천 개 행성의 도시
피에르 크리스탱 지음, 장클로드 메지에르 그림, 이세진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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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프랑스 작품이다. 뤽 베송 감독이 이 만화 팬이어서 영화화했다. 나는 영화로 먼저 만난 후 책을 보았다.


 뤽 베송 감독의 <레옹>, <제5원소>는 재밌게 봤다. 나머지 영화는 평작 수준이다.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은 볼만한 정도였다. 


 시공간을 이동하는 요원의 모험담을 그린 만화다. 그 당시에는 신선하고 파격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보기엔 그저 그랬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역할의 로렐린이 매력적이고 좋았다. 남주인공은 별로였다. 


 2, 3권도 같이 구입했는데 일단 보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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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레티티아 라이트, 다나이 구리라, 루피타 뇽, 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SF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히어로 영화, 마블 영화의 팬이라면 그냥 지나칠 순 없는 영화입니다. 블랙팬서를 보고 맘 속으로 '와칸다 포에버'를 외쳐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요?


 영화는 큰 기대없이 보러 갔습니다. <블랙팬서 1>은 괜찮게 봤었습니다. 채드윅 보즈먼의 블랙팬서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그가 그리웠습니다. 


 평점은 8.5점을 줬습니다. 8점을 주려고 했는데 최근에 본 <블랙아담>에 8점을 줬더군요. <블랙아담>보다 조금 더 괜찮았기에 8.5점을 줍니다. 영화 중반부까지만 해도 9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절정 결말에 이르는 부분이 많이 약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채드윅 보즈먼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에서도 죽음이라는 코드가 일관되게 묘사됩니다. 죽음의 의미와 남겨진 자들의 상실감, 분노, 복수, 용서 등이 표현된 점은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인물들의 감정 행동에 개연성이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초중반부까지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 스토리 전개를 보며 '역시 마블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더 강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초중반부에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해서 후반부에 여력이 없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2시간 40분의 긴 러닝타임입니다. 후반부에 러닝타임, 액션, 서사 등 비중을 더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약간 용두사미로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마무리가 약했습니다. 


 일단 아쉬웠던 점들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두번째로 아쉬운 점은 액션이었습니다. 중반부까지는 좋았는데, 후반부의 대규모 액션이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평타 정도였습니다. 화려하고 색다르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액션 문제는 <블랙팬서 1>에서도 지적이 있었다고 하고 팬들이 이 영화에도 지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확실히 <블랙아담> 처럼 시원시원한 액션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세번째는 사실 이게 가장 큰 데 채드윅 보즈먼의 뒤를 잇는 블랙팬서의 매력이나 존재감이 너무도 적었습니다. 그래서 채드윅 보즈먼이 더욱 그립고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채드윅 보즈먼에게 헌정하는 영화라서 일부러 그런 걸까요? 2대 블랙팬서는 너무도 왜소하고 약해보였습니다. 


 2대 블랙팬서는 채드윅 보즈먼의 천재 과학자 동생 역할이었던 슈리공주가 맡았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드윅 보즈먼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인해 감독, 제작진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히어로입니다. 히어로의 매력, 개성, 존재감, 고뇌, 고난, 위기, 극복, 성찰이 중요합니다. 제게는 슈리공주의 블랙팬서의 매력, 개성, 존재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애초에 슈리 공주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으니까요. 천재 과학자 동생이었으니까요. 


 일단 체구 자체가 너무 왜소합니다. 지금껏 본 히어로, 빌런을 통들어 외견상 가장 약해보입니다. 특별한 액션도 개성도 없었습니다. 손톱으로 할퀴는 거 빼고는요. 일단 체구는 둘째치고 전사로서의 카리스마가 없습니다. 없던 것을 갑자기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서사가 조금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워낙 급박하게 이루어진 전개였기 때문에 수련이나 성장의 시간은 전혀 없었겠지만요.  


 일반인이 갑자기 힘을 얻게되면 시행착오,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스파이더 맨에서는 이를 충실히 묘사합니다. 새롭게 얻게 된 힘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묘사가 없어서(다시 말하지만 사건 전개상 그럴 시간이나 여유는 없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다른 이가 블랙팬서가 되는 게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여기까지 하고 좋았던 점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첫번째, 예상외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호소력이 있었습니다. 슈리 뿐 아니라 어머니와 오코예라는 캐릭터도 잘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빌런 네이머였습니다. 연기, 액션, 존재감도 좋았고 서사도 좋았습니다. 

 

 두번째, 음악이 좋았습니다. 올해 본 영화 중 음악이 가장 좋았습니다. 직접 심장을 두드리는 원시적인 음악부터 때에 딱딱 맞는 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역시 전혀 예상외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세번째, 아프리카의 매력을 느끼다. 아프리카의 문화를 이번 영화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장례식부터 전통 의상, 전통 음악, 대자연의 모습, 다양한 배우들의 다양한 매력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블은 엔드 게임 이후로 차세대 히어로들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항상 영화에서 주인공보다 주변인물들이 더 매력적입니다. <상치>에서는 양조위가 그랬고 <블랙팬서 2>에서는 네이머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차세대 블랙 위도우도 그렇고 차세대 히어로들이 구세대 히어로들에 비해 매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새로운 블랙팬서의 등장이 주는 쾌감과 카타리시스는 없고 예전 블랙팬서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장점도 많아서 재밌게 감상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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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

 감독 다니엘 콴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장르 액션, 코미디, SF, 가족

 



 (스포일러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영화평론가 이동진씨가 5점 만점을 주고 극찬한 영화라서 보게 되었다. 유튜브 영상은 썸네일만 보고 영화를 보고 찾아서 다시 봤다. 이동진씨의 영화평은 참 좋다. 나와 영화 취향도 잘 맞고 영화 해석도 괜찮아서 즐겨 보고 있다. 간혹 억지스럽거나 작위적인 해석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감상은 모두 제각각이니까. 


 실제로도 영화나 문학평론가들이 '이런 부분은 창작자가 이런 의도로 표현한 거 같다.' 라고 할 때, 실제로 창작자는 '그런 건 전혀 생각 못해봤다.' 라고 할 때가 많다. 그리고 누군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주 유명한 소설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론을 써보고 싶은데 부끄러워서 자기 이름으로는 못 쓰겠고 그래서 가명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론과 해설을 써서 어느 출판사인가 잡지에 보냈는데, '당신의 평론은 너무 단편적이고 졸렬하다.' 라는 답장이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 이어질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영화는 멀티버스를 소재로 다룬다. 멀티버스를 위협하는 악당이 있고 그를 저지하려는 주인공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영화들이 떠올랐다. 그만큼 이 영화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정신없고 난잡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중심은 흐트러지지 않고 주제 또한 잘 표현한다.  


 영화 초반부는 매트릭스가 떠올랐다.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가 있고 주인공이 악에 맞설 수 있는 선택받은 자인지 아닌지 하는 혼란이 있다. 주인공의 각성. 세무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위기에 처하는 장면은 경찰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위기에 처하는 매트릭스를 닮았다. 


 이 영화는 장점이 참 많다. 특히 멀티버스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점을 꼽고 싶다. 그리고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라던지 예측을 한 번씩 꼬는 연출도 참 좋았다. 


 이 영화는 코믹적인 요소도 풍부하다. 주성치를 연상시키는 병맛 개그와 화장실 개그도 좋았다. 액션 역시 주성치 영화를 연상시켰다. 코믹하면서 화려한 중국식 액션이 좋았다.


 이 영화의 중심철학은 불교에서 가져온 거 같다. 포스터도 불교를 연상시킨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연이 얽혀있는 모습이 연기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자비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점점 각박해지고 진실한 소통이 적어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거기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은 자기 자신과 남들에게 자비심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거 같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아모르 파티'도 떠오르고 항상 현재를 살라는 '카르페디엠'도 떠오른다. 주인공은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불만, 불평이 많다. 그리고 항상 다른 데 신경쓰느라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다. 지금 자신 앞에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소홀히 대하기 일쑤다. 남편, 딸과의 대화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멀티버스의 자기자신을 경험한다면 어떨까? 모든 가능성, 모든 감정, 모든 순간들을 경험하면 어떻게 될까? 이 영화의 악당은 바로 그 모든 것을 경험한 존재다. 모든 것을 경험하고 악당은 허무주의에 빠진다. 그리고 자기 파괴, 소멸의 길을 걷고자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소멸의 길을 모든 것을 경험한 주인공과 함께 걷고자 한다. 주인공도 모든 것을 경험하면 자기를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악당과 같은 사상에 빠진다. 모든 것은 의미가 없고 무가치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은 통계적 필연성을 갖고 결과는 정해져 있다. 바로 죽음.


 주인공도 자기 파괴적인 감정을 갖는다. 인생에는 의미도 없고 특별할 거도 없다. 하지만 그런 그를 구원해주는 것은 바로 자신이 가장 별볼일 없다고 생각했던 남편이다. 남편은 자비심을 가지고 있다. 따뜻한 마음, 진실된 마음. 그는 그런 마음으로 세상과 싸워왔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그런 남편이 주인공을 구원하고 주인공은 악당인 자신의 딸을 구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지금 내게 필요한 뜻깊은 영화였다. 나도 요즘 사는 게 재미도 없고 삶에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세상이라도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다. 자기 자신과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돌보는 것. 그것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뒷자석에 앉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목소리의 대화가 들려왔다. "뭐야, 이게 무슨 영화야? 무슨 내용이야?", "야 너 이걸 진짜 3번이나 본 거야?" 


 어떤 이는 이 영화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는 3번이나 볼 정도로 좋은 영화일 수도 있다. 나는 명백히 후자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감독의 실험정신과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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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15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자경 좋아해서 보고싶은 영화에요.~

고양이라디오 2022-11-15 19:17   좋아요 1 | URL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b
저는 오늘 블랙팬서 보려고요ㅎ

북다이제스터 2022-11-15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ㅎㅎ
내년 초 아카데미에서 양자경이 이 영화로 꼭 여우주연상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ㅋ
<예스마담> 시절부터 팬심입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11-16 13:17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이랑 영화취향 겹쳐서 너무 좋습니다^^b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좋았습니다. 양자경씨, 남편이랑 아내랑 조연들 모두요ㅎ

와 <예스마담> 85년작이네요ㅎ 궁금합니다ㅎㅎ
 
만화 김대중 3 - 시대의 한계를 넘어, 개정판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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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김대중>을 통해 그의 삶을 접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하신 분이었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시고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 통일에 앞장 서셨다. 그 공로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셨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김대중씨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로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대중씨에게 상을 주지 말라는 한국인들의 로비가 있었다고 한다. 


 김대중의 삶은 한국의 현대사였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 분단, 전쟁 등을 겪고 민주주의가 탄압 받는 현실 속에서 정치에 뛰어들어 '행동하는 양심' 으로 민주주의 운동에 앞장 섰다. 그러다 보니 몇 번이나 죽을 고비에 처하게 된다. 한 번은 요행으로 2번은 미국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미국의 보호가 없었다면 바닷가에 수장되거나 암살 당했으리라. 그의 삶은 워낙 파란만장해서 나중에 분명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될 거 같다. 검색해보니 이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한 번 보고 싶다. 


 위대한 삶은 언제다 그렇듯이 실패와 고난의 연속이다. 그도 몇 번의 선거 실패로 가산을 탕진하고 그로 인해 병으로 부인까지 죽고 만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40대의 나이로 박정희와 함께 대통령 선거를 해서 패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박정희의 유신정권, 전두환의 군부독재에 맞써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교통사고, 납치 등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고 해외로 추방되기도 했다. 국외에서도 민주주의 운동을 이어나가셨다.


 대단하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행동하게 했을까? 왜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을까? 고난의 역사를 가진 장소에서 태어나서였을까? 그는 문학과 역사, 독서를 사랑했다. 그는 역사를 통해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는 '정의필승' 을 믿었다. 현재에는 실패할 수 있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승리하고 보상받는 다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죽더라도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기 위해, 통일에 이바지 하기 위해 행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평화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김대중은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학생, 시민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항했고 행동했고 희생당했다. 덕분에 우리는 지금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백무현씨가 정치인들의 삶을 그린 만화들을 더 이어서 보고 싶다. 박정희, 전두환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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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김대중 2 - 행동하는 양심으로, 개정판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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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부터 전두환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시기는 민주주의의 암흑기였다. 김대중, 김영삼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 위해 투쟁했다. 그 과정에서 김대중은 죽을 고비를 2~3번 넘기고 감옥에도 가고 해외로 추방도 당했다. 


 아래는 유신헌법개헌안에 대한 설명이다.


 유신헌법개헌안

 

 그것은 초헌법적인 내용이었다. 대통령을 국민이 뽑는 것이 아니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이 간접선거에서 뽑고,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할 수 있으나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었다. 

 또한 대통령은 긴급조치권, 국회해산권 등을 갖고 3분의 1에 해당하는 국회의원과 법관을 임명토록 했다.

 -p043


 유신헌법에 대해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진 못했습니다. 박정희는 개헌 후 한 달 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2359명 중 99.99퍼센트 득표율로 당선됩니다. 


 당연히 이에 반대하는 정치인,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긴급조치 9호를 선포합니다.


 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또는 비방하거나 그 개정 또는 폐지를 주장, 청원, 선동 또는 선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유언비어나 학생들의 정치 참여를 금지하고 이 조치를 위반한 경우 영장 없이 체포하고 1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 


 긴급조치 9호

 이제까지 나온 긴급조치를 집대성한 내용이었다.

 1929년 12월 8일 해제되기까지 4년 6개월 27일 동안 1000여 명이 투옥되었다.

 이 기간은 민주주의 암흑기로 '전 국토의 감옥화' '전 국민의 죄수화' 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p083 


 수많은 사람이 영장없이 체포되고 고문받았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시인)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내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결국 박정희의 유신정권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암살로 막이 내립니다.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박정희의 유신정권이 끝났나 했더니 이번에는 전두환이 쿠테타로 정권을 잡고 민주주의를 탄압합니다.


 김영삼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에 들어갑니다. 멋있었습니다. 23일 만에 의사와 주위 사람의 만류로 단식을 중단하게 됩니다.


국민 여러분, 

나는 부끄럽게 살기 위해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앉아서 죽기보다는 서서 싸우다 

죽기 위하여 단식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결심했던 몸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신념으로 민주화 투쟁의 

과정에서 그 고통과 고난의 

맨 앞에 설 것이며 

그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것입니다. 


나의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겨우 시작을 알렸을 

뿐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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