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 카세 료

 장르 드라마, 가족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영화였다. 최근에 정희진 작가의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책을 봤다. 책에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다시 찜해뒀다. 새해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보고 싶어서 이 영화를 골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좀 더 보고 싶다. 벌써 그의 작품 세 편을 봤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브로커>,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봤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 <어느 가족>도 보고 싶은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중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고른 이유는 아무래도 세상에서 가장 이쁜 네 자매가 나오기 때문이다. 나가사와 마사미는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오래 전에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던 때가 있었다. 그 때 기억이 나서 반가웠다. 여전히 이쁘고 연기도 좋았다. 셋째 카호도 밝고 귀여워서 좋았다. 극 중 비중이 가장 적어서 아쉬웠다ㅠ 


 영화를 보며 2번인가 가슴 뭉클했다. 한 번은 살짝 눈물이 고였다. 


 찐 현실 자매들의 이야기, 성장하고 화해해가는 이야기가 좋았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내가 있을 장소, 있고 싶은 장소는 어떤 곳인지 생각하게 하는 좋은 영화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을 다루고 가족에 대해 묻고 답하는 감독이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시선이 참 좋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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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3-01-03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만화책 넘 좋아해요 라디오님 ~영화도 좋지만 만화책이 더 더 좋은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3-01-03 20:10   좋아요 1 | URL
만화책이 더 좋다는 평도 있던데! 만화책도 봐야겠군요ㅎ
 


 22년 8월에는 6권의 책과 1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책을 좋았던 순서대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영화 <한산>을 재밌게 보고 이순신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이순신의 바다>를 빌려봤습니다. 이순신의 생애와 임진왜란, 그리고 이순신의 글과 마지막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순신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위인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훌륭한 분이 있어서 참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순신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령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우연히 그의 강연을 듣고 좋아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이어령씨가 암투병을 하면서 생애 마지막 인터뷰를 모은 책입니다. 이어령씨의 삶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이 좋아서 이어령씨의 책들을 몇 권 구입했는데 아직 완독한 책이 없습니다. 다시 그의 책들을 이어서 읽어야겠습니다. 삶과 죽음에 관한 조언을 듣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퀀텀 라이프>는 물리학자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놀라운 천재, 빈민가 흑인 소년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 흥미로웠습니다. 상당히 솔직하고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투자에 관한 오래된 고전입니다. 워런 버핏의 동업자 찰리 멍거가 추천한 책입니다. 월스트리트 금융을 풍자한 에세이입니다. 윌스트리트의 금융인들은 요트를 구입하는데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을까요? 제 요트는요?.?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읽은 책입니다.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데 집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깊었습니다. 고민과 걱정, 불안은 무지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더 많이 알면 불안, 고민, 걱정이 줄어듭니다. 부동산에 관련된 기본서로 읽기 좋은 책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SF 소설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다작 작가입니다. 예전부터 읽어왔던 작가라서 신간이 나오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읽게 됩니다. <행성> 시리즈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SF 영화입니다. <라이프>는 예전부터 볼까말까 했었는데 보길 잘했습니다. 뻔한 내용이지만 몰입이 잘 됐습니다. 연출과 연기가 좋으니깐 뻔한 스토리도 엄청 긴장되고 몰입됐습니다. 생명체애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인류가 새로운 생명체를 만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잘 그렸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 정말 좋았습니다!



 8월에는 많은 책과 영화를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아쉬워하기 보다는 앞으로 더 잘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2년이 3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3년에는 훨씬 많은 작품, 훨씬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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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9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2-31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3-01-01 0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고양이라디오님 서재에 들어오면 따끈따끈한 영화리뷰까지 덤으로 보고 가게 됩니다

저도 [라이프]에 좋아하는 배우들이 좌르르 나와서 특히 좋았어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고양이라디오님^^

고양이라디오 2023-01-01 21:23   좋아요 0 | URL
저도요! 좋아하는 배우들 많아 믿고 봤는데 역시나! 예상 외로 영화도 몰입 잘 되고 재밌었어요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역자 해설 중 맘에 드는 구절이 있어 소개해본다.


 이렇게 도스또예프스키는 외관상 물리적 빈곤을 테마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문학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게 제시하면서 미학과 존재론의 상관성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 그가 쓰는 글이라는 도스또예프스끼의 미학 공식은 이미 첫번째 소설에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제부쉬낀과 바르바라는 이후 도스또예프스끼의 위대한 소설에 등장하게 될 무수한 작가들, 독서가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227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 그가 쓰는 글' 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읽은 책과 쓰는 글이 한 인간의 모든 존재를 결정짓거나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먹는 음식에 대해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드리지요.' 라는 어떤 미식가의 말도 생각난다. 


 한 인간의 취향과 사상은 어디서든지 엿볼 수 있다. 음식, 영화, 책, 소비 등등. 숨길래야 숨길 수 없다. 하지만 책을 본다고 해서 지적, 도덕적으로 남보다 우월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만을 경계하고 편견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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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12-30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가난한 사람 인용했는데 여기서 늦게 확인하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01-02 12:37   좋아요 1 | URL
어디에 인용하셨는지 궁금하네요ㅎ

그레이스 2023-01-02 12:42   좋아요 1 | URL
분신 리뷰하면서 했어요
고양이라디오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고양이라디오 2023-01-02 16:2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난한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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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통해 도스토예프스키를 알게 됐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그의 전작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백치>까지 재밌게 읽고 <악령>에서 진도가 멈췄다. <악령>이 잘 읽어지지 않았다. 


 막히면 돌아가라 했던가.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을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처녀작이다. 20대 초반에 쓴 처녀작이지만 천재의 탄생을 알리기에는 충분한 작품이다. 서간체 소설이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내 두 사람의 편지 속에 빠져들었다. 


 가난, 이 소설에서 묘사하는 것은 지독한 가난이다. 당장 내일의 의식주를 걱정해야하는 가난이다. 입에 풀칠하는 가난, 월세가 밀려 항상 주인의 눈치를 보고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가난, 다 떨어지고 헤진 옷을 입고 밑창이 너덜너덜한 신발을 신고 초라함에 움츠려드는 가난이다.


 절대 숨길 수 없는 것이 세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가난이라고 했다. 나머지 두 개는 짝사랑, 재채기였던 거 같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독한 가난을 직접 경험하거나 간접적으로도 경험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가끔 책이나 뉴스에서 가난으로 인해 전기나 가스가 끊기고 일가족이 함께 자살하거나 하는 뉴스를 접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가난은 접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은 더욱 더 접하기 쉬워졌다.


 어릴 적 우리 집은 그렇게 가난하진 않았다. 하지만 여유는 없었다. 부모님은 검소했다. 초등학교 때 내가 신은 신발은 비메이커였다. 캐릭터가 그려진 낡은 신발이었다. 나는 그게 부끄러웠다. 모두가 내 신발을 보고 있는 거 같았다. 모두가 메이커 신발을 신고 있었다. 나보다 안 좋은 신발을 신은 아이들은 없었다. 어쩌다 나와 비슷한 신발을 신은 아이를 발견하면 반가움과 나뿐만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도 나의 신발을 신경쓰지 않았던 거 같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항상 의식을 했다. 왜 그 때 부모님께 새 신발을 사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난 부모님께 뭘 요구해본 적이 없었다. 무언가를 사달라고 한 적이 없었다.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 적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신발을 사달라고하는 선택지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원해서 사달라고 한 건 고3 때였다. 아이리버 mp3가 갖고 싶었다.


 가난은 분명 비참하고 부끄러운 현실이다. 누구도 자신의 구멍난 양말을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난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가난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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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12-29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돌이켜보니, 도스토옙스키의 책 중에서 제일 순수하고 사랑스웠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푸쉬킨으로 넘어간다는^^

고양이라디오 2022-12-29 15:23   좋아요 2 | URL
북프리쿠키님 말씀에 동의합니다ㅎ 가장 순수하고 사장스러운 작품인 거 같아요ㅎ

자연스레 푸쉬킨으로 넘어가면 되나요ㅎ??

연말 잘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2-12-29 17:33   좋아요 2 | URL
푸시킨 <눈보라> <백야> 좋아요!! 왠지 이 작품이랑 결이 비슷한 느낌이네요^^

꼬마요정 2022-12-29 17:35   좋아요 2 | URL
아, 백야는 도스토예프스키네요... ㅋ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2-12-29 18:45   좋아요 2 | URL
푸쉬킨은 읽어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궁금하네요.

<백야> 읽어보고 싶네요ㅎ 다음 책은 <백야>로 해야겠어요ㅎ

북프리쿠키 2022-12-29 22:03   좋아요 2 | URL
백야로 많은 분들과 토론했던 기억이 ..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백야의 주인공은 항상 제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습니다 ^^
푸쉬킨 가다보면 천재 고골도 자연스레^^

고양이라디오 2022-12-29 23:30   좋아요 2 | URL
대단하세요😊 도스토옙스키가 끝이 아니라 시간이었군요. 푸쉬킨과 고골은 언제 보려나ㅎ
 
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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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에 출간되어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온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통섭, 통섭하면서 통섭 바람이 불었습니다. 예전부터 관심있던 책인데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먼저 통섭이 도대체 뭔지 알아봅시다. 책을 봐도 통섭의 정의를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 통섭에 대한 내용을 먼저 소개해 보겠습니다.



  책의 원제는 <Consilience>. "서로 다른 현상들로부터 도출되는 귀납들이 서로 일치하거나 정연한 일관성을 보이는 상태" 를 뜻하는 말이다. 이를 '큰 줄기'라는 뜻의 통과 '잡다' 라는 뜻의 섭을 합쳐 만든 말, <통섭>으로 옮겨 제목을 달았다.

 

 제목이 단적으로 드러내듯 책은 '인간 인식/지식의 대통합'에 대해 논한다.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지식들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것이 주요 주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이지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며, 이해란 본래 통합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지식이 갖고 있는 본유의 통일성이다. 지식은 과연 본유의 통일성을 지니는가? 인간이 자신을 이해하는 데 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을까 싶다. 나는 이것이 철학의 중심 논제라고 생각하다. 이 세상에는 다수의 진리가 존재하는가? 지식은 언제까지나 자연과학,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학으로 나뉘어 있을 것인가? 그래서 과학과 종교는 영원히 각각의 진리 영역에만 예속되어 있을 것이가?"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저자는 여러 학문분야에서 서로 분리되어 있는 지식들을 하나로 통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을 철학, 종교, 과학에서 각기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 지식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일관된 설명을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각각의 진리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서로 지식을 주고 받고 토론을 통해 통섭의 길로 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과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진화론에 입각한 생물학이 인간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밝혀주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환원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환원주의는 지금까지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생물학에서도 물리학처럼 세포, 유전자, 분자 수준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설명을 할 수 있는 환원주의적 이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큰 틀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또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 진화론을 기반으로한 생물학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학은 진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론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환원주의적 과학관에는 조금 비판적입니다. 물론 환원주의적 과학관은 그동안 수많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환원주의가 아니었다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지식과 기술들을 우리는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원주의의 한계와 부작용 또한 있습니다. 저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이 책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생물학은 화학, 물리학과 다릅니다. 뇌의 복잡성은 우주의 복잡성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환원주의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창발성이 있습니다. 산소원자와 수소원자를 아무리 들여다보고 이해해봐도 수소원자 2개와 산소원자 1개가 결합한 물의 속성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각기 다른 계에서는 각기 다른 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주 먼 미래에는 에드워드 윌슨이 말대로 생명과 의식을 낱낱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DNA의 존재가 밝혀지고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면 유전자의 역할에 대해 하나하나 낱낱이 알게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와 우리의 특성들은 1대1로 대응되지 않고 유전자끼리의 상호작용,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 등 그 복잡성의 늪에 파묻혔습니다. 물론 1대1로 대응되는 질병들을 밝혀내고 한걸음씩 한걸음씩 성과를 거두긴했지만요. 


 일단 이 책에 대한 제 입장은 과학을 중심으로한 통섭은 환영하나 생물학에서 환원주의의 승리는 요원해보인다입니다. 이 책에 대한 비판을 몇 가지 더 해보겠습니다. 


 첫번째,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라 학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 같습니다. 책에서 쓰이는 용어들이 어려웠습니다. 예상 외로 쉽게 쓰여진 책은 아니었습니다. 일반인들 보다는 학자들에게 통섭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는 책 같습니다.


 두번째, 번역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을 번역한 분은 전문 번역가가 아닌 거 같습니다. 과학자가 번역하다 보니 우리말로 매끄럽게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제 기준에는 새로운 내용도 새로운 통찰도 별로 없어서 그다지 재밌게 읽지 못했습니다. 기대했는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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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2-12-27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명세에 비해 별로인 책 맞습니다. ㅋㅋ
번역자는 유명한 장대익 교수인데 당시 넘 어린 나이에 번역한 듯 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12-27 23:42   좋아요 0 | URL
북다이제스터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느낀 게 틀린 건 아니었군요ㅎ 명성에 비해 별로였어요ㅋ

짜라투스트라 2022-12-27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읽었을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요새는 이 책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의 통섭은 과학의 영역이 다른 영역을 흡수하는 느낌의 통합이라고. 이건 동등한 의미의 통섭이 아니라 일종의 흡수 합병 느낌 아닌가요?^^;; 고양이라디오 님의 글을 보니 더욱 더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12-27 23:4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ㅎ 흡수 합병하려는 야심찬 시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