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5

 감독 해리 브래드비어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샘 클라플린, 헬레나 본 햄 카터, 루이스 패트리지

 장르 모험, 추리

 


 <기묘한 이야기> 여주인공 밀리 바비 브라운 주연의 영화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를 영상화한 영화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모험 소설이다. 


 셜록 홈즈의 형은 소설 속에서 잠깐 등장했었지만 동생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이렇게 같은 세계관에 귀여운 여동생의 이야기를 그리니 재밌었다. 셜록 홈즈라는 거대한 오빠를 두면 어떨까? 아무튼 동생 에놀라 홈즈는 자신만의 길을 자신있게 거침없이 나아간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은 <기묘한 이야기> 보다 매력적이었다. 캐릭터의 차이 때문인가? 아니면 더 성숙해보여서 그런가? 기묘한 이야기 때는 초등학생부터 시작해서 중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였다면 <에놀라 홈즈>는 17살 성인으로 나온다. 중간중간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말을 건내는데 이 부분도 독특하고 귀엽고 재밌었다. 


 셜록 홈즈의 역할은 헨리 카빌이 맡고 있는데 나름 매력있었다. 너무 체격이 건장해서 화나면 슈퍼맨으로 변신하지 않을까 싶었다. 셜록 홈즈의 형 역할은 조금 아쉬웠다. 원작 소설 속에서는 홈즈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나와 기대감이 컸는데 이 영화에서는 매력없는 꼰대로 그려졌다.


 추리도 괜찮고 로맨스도 괜찮고 전체적으로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던 영화. 2편도 있어서 이어서 봤다. 2편도 만족!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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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역시 재밌게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저는 원래 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루키씨의 책은 다시 읽고 싶고 다시 읽어도 좋습니다. 다른 책들은 다시 읽으면 예전보다 좋지 않아 실망하게 되는 데 말입니다. 물론 하루키씨의 책들도 처음 읽었을 때가 더 좋지만요.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는 하루키씨와 소설가 가와카미 미에코씨의 인터뷰를 담은 책입니다. 하루키씨의 소설론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아래에 좋았던 구절들, 보고 싶은 책, 영화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왔다면 그건 반드시 발사되어야만 한다' -p112


 체호프가 말한 이야기입니다. 좋아하는 구절인데 항상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렇게 한 번 기록해둡니다. 



 -그 부분이 무라카미 씨 소설에서 중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그냥 무라카미 씨 개인적으로, 사실 이건 이러저러한 걸 나타낸다, 그 전후관계는 실은 이런 의미다 하고 생각하는 것도 없나요?

 

 무라카미 없어요. 전혀 없어요. 결국에는 말이죠, 독자들에겐 집단 지성이 있으니 그런 장치 같은 건 바로 들통나게 되어 있어요. 흠, 이거 작가가 일부러 깔아놓은 거구나 간파하죠. 그러면 이야기의 혼이 약해져 독자의 마음 깊숙이까지 가닿지 못해요. -p123 


 동감합니다. 



 무라카미 또하나는 비유, 챈들러가 쓴 비유 중에 "내가 잠 못 이루는 밤은 뚱뚱한 우편배달부만큼 드무라" 라는 게 있어요. -p227 


 정말 멋진 비유입니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선 비유를 적절히 활용해야합니다. 


 

 


 












 

 안 본지 오래 되서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렉싱턴의 유령>을 보고 싶습니다. <녹색 짐승>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원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자서전 <본 투 런>을 찾아보려고 검색했는데 그 책은 없고 크리스포터 맥두걸의 <본 투 런>만 있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 도서라는 소개도 있고 흥미가 끌리는 책입니다.  



 















 <화씨 451>도 워낙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봐서 한 번쯤 보고 싶습니다. 소설, 영화 다 좋을 거 같습니다. 50년 이상된 SF 고전입니다. 책이 금지되는 미래사회를 다룬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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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4-27 0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 마실 다니다보니 451 숫자가 자주 등장하네요^^ 그 근원을 탐색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어요
저는 영화로만 봤는데 소설도 읽고 싶어지네요^ ^

그런데 SF치고 디스토피아 아닌 걸 못보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3-04-27 10:08   좋아요 1 | URL
영화도 보고 소설도 읽어보고 싶네요!ㅎ

그러네요. 근데 유토피아를 그린 SF는 상상이 안가네요ㅎㅎ 디스토피아를 그릴 수 밖에 없는 거 같네요ㅎㅎ

그레이스 2023-04-27 05: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씨451 좋았어요
아직도 생각나는 디스토피아 소설예요^^

고양이라디오 2023-04-27 10:08   좋아요 2 | URL
추천감사합니다! 보고싶네요ㅎㅎ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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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포퍼를 이제서야 만났습니다.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진작 만나뵙고 싶었고 만나뵀어야하는 분인데 말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을 조금 읽었습니다. 분명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이 두껍기도 했고 읽는데 집중과 노력을 요하기도 한 책이라 다른 책에 밀려 잊혀졌습니다.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는 356p라서 그리 부담스러운 두께도 아니었고 어렵기는 했지만 과학철학은 워낙 좋아하는 주제라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완독하는데 힘들지 않고 즐거웠습니다. 


 칼 포퍼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현존하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 철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로 칼 포퍼를 꼽았기 때문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서 세상의 주목을 받은 탈레브는 <안티 프레질>, <블랙 스완>, <행운에 속지마라> 등의 책을 쓴 저자입니다. 저는 <안티 프레질>을 읽고 정말 너무 좋아서 그의 책을 다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칼 포퍼와 데이비드 흄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일단 칼 포퍼는 만났으니 이제 다음은 흄 당신입니다! 칼 포퍼의 책들도 전작을 다 읽고 싶습니다. 집에 있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칼 포퍼는 과학철학자입니다. 본인도 자신을 과학철학자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에게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철학에도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칼 포퍼의 과학철학에 가장 중요한 공헌은 '반증주의' 입니다.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데 '반증주의'는 매우 유용하고 합리적인 도구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반증할 수 있는 것만이 과학이다.' 라는 주의입니다. 예를 들면 '신은 존재하는가?' 라는 명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명제를 반증할 수 없습니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런 명제는 과학이 다룰 수 없는 질문입니다. '모든 까마귀는 까맣다.' 라는 명제는 어떨까요? 이 명제는 반증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까맣지 않은 까마귀만 발견해도 이 명제는 반증됩니다. 거짓임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이 명제를 과학적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진화론은 굉장히 좋은 과학이론입니다. 진화론은 아무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폭넓게 적용됩니다. 폭넓게 적용된다는 것은 반증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아주 작은 반례만 있어도 진화론이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약 토끼가 존재할 수 없는 지층에 토끼 화석이 발견된다면 그것으로 진화론이 반증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한 아직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진화론이 반증되기는 이렇게 쉽습니다. 진화론은 우리에게 수많은 통찰과 추측을 제공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반증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반증주의'도 다루지만 진화적 인식론을 다루는 점이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처음 생각해보는 관점이었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과 생물체가 진화하는 과정을 같은 논리로 설명하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해결책을 제거합니다. 생물의 진화도 이와 같습니다. 생물은 환경이라는 문제에 처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해결책인 유전적 변이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해결책인 유전적 변이는 제거됩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과학철학을 다루고, 2부는 정치철학, 사회철학에 대해 다룹니다. 마르크스주의와 전체주의를 자유와 민주주의와 비교해서 분석하는 통찰이 좋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왜 그가 평생을 자유와 평화를 위해 투쟁했는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평생 문제들과 사랑에 빠졌더니, 어느 날 철학자가 되어 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평생을 공부하고 사색한 한 노년의 철학자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값진 책이었습니다. 독서 모임 전에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울러 칼 포퍼의 책들도 전작을 다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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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20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 철학자 책 사다 놓고 못 읽고 있어요. 님의 성실함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4-20 17:24   좋아요 0 | URL
전혀 성실하지 않습니다ㅎㅎ; 저도 요즘 감기로 컨디션이 안좋아 책을 많이 못 읽었는데 다시 열심히 읽겠습니다!
 
싯다르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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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과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어제 <싯다르타> 독서모임을 했다. 모임 중 <싯다르타>에서 오리엔탈리즘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먼저 오리엔탈리즘이 뭔지 알아보자.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원래 유럽의 문화와 예술에서 나타난 동방취미()의 경향을 나타냈던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여 동양에 대한 서양의 우월성이나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서양의 동양에 대한 고정되고 왜곡된 인식과 태도 등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리엔탈리즘 [orientalism]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오리엔탈리림은 서양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동양은 열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동서양을 구별짓고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를 정당화한다. 일단 그 때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떠오르지 않아 제대로 반박을 못했다. 정의를 다시 보니 아쉽다. 

 그 분이 오리엔탈리즘으로 보는 근거는 동양을 신비화, 이상화했다는 것이었다. 실제 인도인들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 분은 처음부터 헤르만 헤세라는 서양인이 동양의 이야기를 썼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그리고 노년의 헤르만 헤세가 이렇게 젊은 주인공들의 심리와 감정을 표현했다는 사실을 놀라워했다. 다시 찾아보니 <싯다르타>는 1922년 출판되었다. 헤르만 헤세가 45세 쯤에 쓴 책이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쓴 책이었다. 이 사실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헤르만 헤세가 노년에 이 소설을 썼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의 사랑과 심리를 묘사하고 표현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설가란 그게 가능한 사람이기도 하고 사람의 심리와 감정은 젊을 때나 나이 들었을 때나 크게 차이가 없는지도 모른다. 아직 그렇게 나이가 들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다시 오리엔탈리즘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일단 기본적인 오리엔탈리즘의 정의로도 그 분의 주장은 반박 가능하다. 동양을 신비화, 이상화했다는 사실과 동양을 열등적이고 부정적으로 봤다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면 과연 헤세는 동양을 신비화하고 이상화했을까? 부처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 정도의 신비화와 이상화를 피할 수 있을까? 부처 이야기를 하는데 신비함도 없고 이상적인 모습도 없을 수 있을까? 과연 타당한 비판인지 모르겠다. 

 다른 분이 좋은 말씀을 하시고 질문을 던졌다.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으며 만약 헤르만 헤세가 아니라 인도인이 이 소설을 썼다면 과연 그런 비판을 했을까? 였다. 서양인이 그린 인도, 불교, 부처의 이야기라는 것이 그 분에게 편견으로 작용한 것을 아닐까? 나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만약 헤르만 헤세가 아닌 인도인이 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면 과연 오리엔탈리즘, 이상화, 신비화 같은 생각을 했을까?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서 봐야하는가? 를 두고 잠시 이야기가 오갔다. 물론 둘은 당연히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선입견, 편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좋은 예가 하나 있다. 

 로맹 가리는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이후 로맹 가리는 프랑스 문학계의 스타가 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이후 발표한 작품드마다 평론가들의 극심한 비판을 받아 심적 고통을 많이 받았다. 이후 다른 필명으로 여러 소설을 발표하다 1975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생>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하였다. 공쿠르 상은 한 명의 작가에게 단 한 번만 주어지는 상이다. 로맹 가리는 공쿠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다.

 평론가들은 아무도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라는 사실을 몰랐다. 이후 1977년 로맹 가리는 <여인의 빛>, <영혼의 짐>을 발표하였으나, 에밀 아자르를 표절하려 든다며 혹평을 받았다. 로맹 가리 사후 6개월 뒤 유서를 통해 에밀 아자르가 자신임을 밝힌다. 프랑스 문학계는 큰 충격에 빠진다.

 작가는 평론가들의 편견을 피하기 위해 가명으로 작품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또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항상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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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4-10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세가 대가라는 걸 알겠는데
또 되짚어 보니 제대로 읽은
책은 하나도 없네요.

이러저러하게 생긴 편견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4-10 20:30   좋아요 1 | URL
ㅎㅎ 헤세 책 읽어볼만합니다.

전 싯다르타 데미안만 읽었는데 둘 다 추천입니다.

페크pek0501 2023-04-20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작품이네요. 저는 보통, 으로 읽었는데 남들이 다 좋다고 해서, 제가 잘못 읽었나 그랬던 책입니다.ㅋ
아, 데미안은 애정하는 책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4-20 17:25   좋아요 0 | URL
페크님은 마음이 평안하셔서 그런가봐요ㅎ 전 처음 읽었을 때는 번뇌와 집착으로 괴로워할 때 읽었었는데 너무 좋았답니다. 두 번째로 읽으니 저도 감정상태는 보통에 가까웠습니다.
 

















 

 인생 책 <싯다르타>를 다시 읽었다. 예전부터 한 번 더 읽고 싶었다. 독서모임 덕분에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만큼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문장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문장들이 좋았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 


 좋았던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부만 페이퍼에 쓴다. 책 어느 부분을 읽든 좋은 문장, 좋은 사상, 좋은 가르침으로 가득한 책이다. 




 그렇게 한 까닭은, 원인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생각이라고 여겨졌으며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만 느낌이 인식으로 바뀌어 사라지는 일이 없이 본질적인 것이 되고 그 인식 속에 있는 것이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p59


 인식과 사색은 중요하다. 바르게 인식하고 바르게 사색하자. 

 


 이처럼 무엇인가를 추구함이 없이, 이처럼 단순소박하게, 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바라보니,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p72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세상이 아름답고 흥미롭게 보일 것이다. 



 "나는 사색할 줄을 아오. 나는 기다릴 줄을 아오. 나는 단식할 줄을 아오." -p87 


 그의 목직이 그를 끌어 잡아당기지요. 왜냐하면, 그의 목적에 위배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자기 영혼 속에 들여보내지 않기 때문이요.(중략).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색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알고, 단식할 줄 안다면, 마술을 부릴 수 있으며, 자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소." -p93


 예전에도 좋았던 부분이다. 사색, 인내, 금욕을 나도 배우고 실천하고 싶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면 훨씬 자유로우리라. 



 "당신의 내면에는 당신이 매 순간마다 그 속에 파고들어가 편안하게 안주할 수 있는 그런 고요한 은신처가 하나 있어.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야. 그런 은신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은신처를 갖고 있는지도 몰라." -p107


 나에게는 그런 은신처가 있나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자기가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자기가 보다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여 본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자기가 걸어온 길은 얼마나 단조롭고 황량하였던가! 자기가 높은 목표도 없이, 갈증도 없이, 향상도 없이, 자그마한 쾌락들에 만족하면서도 결코 흡족해하지 못한 채 헛되이 보낸 세월이 그 얼마나 길었던가! -p122

 

 스스로를 반성하게끔 하는 구절이었다. 내면의 소실, 더 높은 목표, 갈증, 향상이 없는 건 아닌지. 자그마한 쾌락들에 만족하고 있진 않은지 반성해본다.


 

  내가 절망을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모든 생각들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생각, 그러니깐 자살할 생각까지 품을 정도로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자비를 체험할 수 있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옴을 듣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올바로 잠을 자고 올바로 깨어날 수 있기 위해서였어. 내가 바보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나의 내면에서 다시 아트만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였어. 내가 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 위해서였어. 앞으로 나의 길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갈까? 그 길은 괴상하게 나 있을 테지, 어쩌면 그 길은 꼬불꼬불한 길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 길은 원형의 순환 도로일지도 모르지. 나고 싶은 대로 나 있으라지. 그 길이 어떻게 나 있든 상관없이 나는 그 길을 가야지.' -p140


 '알 필요가 있는 것이라면 모로지.' 하고 그느 생각하였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몸소 맛본다는 것, 그건 좋은 일이야. 속세의 쾌락과 부는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어린 시절에 배웠었지. 그 사실을 안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내가 그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군. 이제 나는 그 사실을 제대로 안 거야. 그 사실을 단지 기억력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나의 두 눈으로도, 나의 가슴으로도, 나의 위로도 알게 되었어. 그것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로군!' -p142 


 어떤 경험이든 소중하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운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만난다. 때로는 이해와 공감이 안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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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2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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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7 0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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