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마르가리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4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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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하일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앤디 밀러의 <위험한 독서의 해>를 보고 읽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앤디 밀러가 읽은 첫번째 걸작입니다. <위험한 독서의 해>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그가 추천하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첫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꺼내들었습니다. 696p의 장편 소설입니다. 읽는데 굉장히 오래걸렸습니다. 읽다 말다 하면서 거의 한 달에 걸쳐 읽었습니다. 


 예수, 악마와 그 일당들, 거장과 그의 연인 마르가리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초반부부터 제법 신비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길었습니다. 2권으로 분리되었더라면 조금 부담이 덜했을 것 같습니다.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요. 책을 읽으면 재미있지만 좀처럼 책을 집어들고 싶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어디를 갈 때도 이 책은 너무 두꺼워서 대신 다른 책들을 가지고 가게 되었습니다. 재밌긴 한데 손이 잘 안가는 친구였습니다. 


 리뷰도 쓸말이 별로 없어서 읽은지 한참 후에야 리뷰를 씁니다. 매우 이색적이고 대단한 걸작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읽고 나서 기쁘거나 뿌듯하거나 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지긋지긋한 녀석을 해치운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환상소설은 접해보지 않아서 낯설기도 하고 그만큼 신비롭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소비에트 정권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소설입니다. 책을 보면서 영화로 만들어도 시각적으로도 화려하고 자극적이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3부작 정도는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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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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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불허전이었다. 사실 이 책의 명성을 익히 들어왔었으나, 읽기를 차일피일 미뤄두고 있었다.


 퓰리처상 수상. 1991년 미국 국회 도서관 선정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1998년에는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2008년에는 영국 「플레이닷컴」 선정 '영국인들이 꼽은 역사상 최고의 소설 1위'. 40개국 번역,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 부 이상씨 팔리는 스테디 베스트셀러. 영미권에서는 이 책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하다 중고책에 이 책이 올라와 있어서 같이 구매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좋은 책이었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뛰어넘었다고 할까? 1930년대의 미국의 모습과 인종차별 문제를 잘 담아낸 작품이다. 화자를 어린 소녀로 설정한 것 또한 탁월한 선택이다. 6살된 소녀 스카웃의 성장소설이다. 우리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함께 성장한다. 스카웃과 그의 오빠 젬, 그리고 남자친구 딜, 아빠와 마을사람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인간의 편견과 인종 문제, 정의와 용서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이 영미권에서 그토록 많이 읽히는데도 아직까지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것을 보면 아이러니다. 한 해 100만 권으로는 부족한 걸까? 이와 같이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많이 읽히면 인종차별 문제도 점점 사그라지지 않을까? 


 알라딘의 추천글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1960년대 작품이지만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든 작품이기에 고전 [리뷰]에 글을 올린다.


 

트루먼 커포티  
: 첫 작품으로 이렇게 훌륭한 소설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퍼 리는 삶을 포착하는 가장 생생한 감각과 따뜻하고 진솔한 유머를 지닌 작가다. 앵무새 죽이기는 무척 감동적이고 재미있으며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

뉴욕 타임스  
: 놀랍다. 이 성공적인 작품 속에서 하퍼 리가 창조한 인물들은 따뜻하다.

버락 H.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  
: 용기와 신념의 이야기.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공유할 보편의 가치는 무엇인지 말해 주는 작품.

USA 투데이 (미국)  
: 미국 시카고 주민들의 삶을 바꿔 놓은 책! 시 당국의 주도로 이 책에 대한 독서 가이드가 제작 배포되었으며, 도서관마다 스터디 그룹이 조직되어 열띤 독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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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9-08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빠 핵멋있어요. 사기캐

syo 2016-09-08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름이 기억안나요......제 독서의 한곈가봐요.

고양이라디오 2016-09-08 18:0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그냥 아빠라고 했어요ㅎㅎㅎ 네글자였던가 같은데 거의 링컨같은 분임ㅎ

퐁당살롱 2016-09-08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때 봤을 땐
난해하기만 했던 책이었는데..
20년 더 흐른 지금 ( 또르르.. ㅠ) 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올 것 같네요
다시 읽어 봐야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9-08 21:12   좋아요 0 | URL
나이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
 
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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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 파우스트. 


 괴테를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위대한 작가, 위대한 고전을 만나는 기쁨에 취해봅니다. 걸그룹빠돌이보다 더욱 빠스럽게 괴테에 빠져봅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의 마지막 장은 <파우스트> 였습니다. 


 <파우스트>는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고전이지만 전혀 읽기에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재밌습니다. <파우스트>는 대화로만 이루어진 한 편의 희곡작품입니다. 마치 연극을 보는듯이 감상했습니다. 마치 시를 듣는듯한, 노래를 듣는듯한 기분으로 감상했습니다. 주옥같은 문장들을 건져올렸습니다. 


 <파우스트>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 갑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 지혜를 탐구하였으나 말년에 회의에 빠진 노학자와 그 노학자를 향락에 빠뜨리고 타락시키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극을 이끌어갑니다. 


 <파우스트>는 인간 존재의 고전적인 대립을 형상화합니다. 이성과 감성, 지식과 향락, 책과 현실,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금욕주의와 쾌락주의.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대비는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과 조르바 같습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내기는 역설적입니다. 파우스트가 순간을 향해 "오,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말하면 메피스토펠레스가 이기는 것입니다.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면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와의 내기는 져도 인생에 있어서는 이기는 것 아닐까요? 인생의 그런 순간 순간들에 구원이 있는 것 아닐까요? 


 저도 메피스토펠레스와 내기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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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6 - 다 모인 백여덟 영웅,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199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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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백여덟명의 영웅이 다 모였습니다. 이문열의 수호지는 총 10권입니다. 저는 10권 내내 영웅들이 모이다 끝날 줄 알았는데 벌써 다 모였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영웅모으기 퀘스트였는데, 다음부터는 관군과 싸우는 퀘스트일까요?

 

 6권 까지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호지>는 마치 롤플레잉 게임같은 소설입니다. 삼국지는 게임으로 만들어졌고 굉장히 유명한데, 수호지 게임은 없을까요? 수호지도 게임으로 만들면 상당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영웅을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포켓몬 처럼요ㅎㅎ 진화는 안되지만.

 

 6권도 비슷한 스토리 구조가 반복됩니다. 영웅이 관군에 붙잡히고, 그 영웅을 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영웅을 동료로 얻습니다. 마치 만화 <원피스>의 스토리 구성과도 비슷합니다. 역시 고전은 고전입니다. 만화 <드래곤볼>도 비슷하고요. 어쩌면 모험, 액션 장르는 다들 비슷한 구성을 가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롤플레잉 게임도 모험을 하면서 동료를 하나씩 얻어나가고, 팀이 꾸려지면 더 큰 모험의 세계로 나갑니다. 동료를 108명이나 모으는 게임은 없겠지만요.

 

 <수호지>는 책이 손에 안 잡힐때도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수호지>는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의 원류인지도 모릅니다. 아무생각없이 읽을 수 있으니까요. 이게 장점이자 점점 단점이 되어갑니다. 마치 연애와도 같군요. 초반에 장점으로 느껴지던 것이 나중에는 단점으로 다가오는. 저는 독서를 할 때 재미도 중요하지만 의미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초반에 1~3권은 의미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반복되는 스토리 구조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아니면 영웅들의 잔혹성때문인가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재미가 반감되다 보니 굳이 계속 읽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점점 또아리를 틀어갑니다. 하지만 뒷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 때문에 계속 읽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장대한 스토리가 펼쳐지려 하는데 책을 덮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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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6-09-0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님 서재엔 오늘 처음입니다.

수호전도 게임 있어요.
일본 고에이Koei에서 나온 것도 있고 마찬가지로 일본 회사인 코나미Konami에서 만든 것도 있죠.
en.wikipedia.org/wiki/Bandit_Kings_of_Ancient_China <- 코에이 게임 설명이고
en.wikipedia.org/wiki/Suikoden <- 코나미 게임 설명입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blog.aladin.co.kr/temper

고양이라디오 2016-09-08 17:18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하니다^^ 다음에 심심할때 게임해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수호지 5 - 번지는 들불,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199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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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지> 1권부터 2, 3권 까지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재밌는지 이해가 안될만큼 재미있었습니다. 혼자서 곰곰히 수호지의 재미의 요소는 무엇일까 따져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4권부터 점점 재미가 떨어집니다. 스토리 전개가 익숙해져서 일까요? 역시 저에게 이렇게 긴 장편은 잘 안맞는 걸까요? 


 <로마인 이야기>도 1, 2권 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3권도 재미있었지만 1, 2권에 비해 아쉬웠습니다. 4권을 보고나니 5권부터는 손이 가지 않네요. 카이사르의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만, 흐름이 끊겨버렸습니다.


 그래도 수호지는 현재 6권까지 보았습니다. 절반을 넘어섰으니 완독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해 재미는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술술 읽힙니다. 5-6권은 같은 패턴의 반복입니다. 동료가 적에게 잡히고 구해내고, 그러면서 새로운 동료를 얻습니다. 6권에 비로소 108명의 호걸이 모두 모입니다. 


 점점 수호지의 재미가 떨어지는데는 공감의 결여도 큰 것 같습니다. 호걸이라고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기에는 그냥 살인마일 뿐입니다. 너무 사람을 쉽게 죽입니다. 입으로는 충과 의를 부르짓지만, 복수 앞에서는 잠시 눈을 감습니다. 특히 쌍도끼 이규 이놈은 진짜 나쁜놈입니다. 감초같은 역활을 합니다만, 너무 천방지축입니다. 왠만하면 소설이나 영화에서 아이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불문율같은겁니다. 영화감독이나 관계자, 소설가, 출판업자가 원탁에 모여서 "아이는 건드리지 말자!" 라고 결의를 한 것은 아닙니다만, 아이를 건드리는 것은 굉장히 드뭅니다. 수호지에는 애도 어른도 남녀도 없습니다. 이규는 도끼로 아이의 머리를 세로로 이등분합니다. 어처구니 없는게도 이유는 다른 호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서입니다. 동료로 얻고싶은 호걸이 있는데, 그 호걸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서 양산박에 데리고 가려고 그런 만행을 저지릅니다. 여기서 무슨 충과 의가 있습니까? 또 한 번은 여걸 호삼랑을 동료로 맞아들이는데, 쌍도끼 이규가 명령을 어기고 호삼랑을 일가족을 몰살시킵니다. 하지만 호삼랑은 양산박의 동료로 들어가고 심지어 바로 다른 호걸과 결혼까지 합니다. 이런 상식 밖의 일들이 허다하다보니 점점 소설에 거리를 두고 몰입을 못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면 어떨까요? 그럼 수호지가 수호지가 아닌게 될 겁니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도 바뀝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도덕이란 개념들이 천년 후에는 얼마나 우습게 느껴질지 생각하면 이상합니다. 몇 백년 후면 인종차별이라는 개념조차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남녀차별도 물론이고요. 우리의 후손들은 현재의 문학작품이나 자료들을 보면서 "아니 이때는 남녀차별이란게 있었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지? 정말 웃긴다." 하는 이야기를 나눌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많은 것들이 미래에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미래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과 과거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수호지>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요. 가부장제에 살았던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이해는 커녕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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