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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돔 2 밀리언셀러 클럽 11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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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더 돔>은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미국 드라마로도 방영된 스티븐킹의 장편소설이다. 한 권에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장편소설이지만 3권을 읽는데 그다지 긴 기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만큼 재미있고 흡입력이 있었다. 그리고 술술 읽혔다.


 권수가 3권을 넘어가는 장편소설을 읽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일단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만큼 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끌고가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조금만 지루해도 다른 책으로 외도를 하기 쉽상이다. 나도 그런식으로 책을 읽다 중단한 책들이 몇 권 있다. <안나 카레리나> 도 1권을 읽다가 멈춘 상태이고, <백치>도 하권을 읽다가 중단한 상태이다. 그리고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파운데이션>도 1권을 읽었지만 2권이 그리 읽고 싶진 않고,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도 1권을 읽었지만 2권이 읽고 싶진 않았다. 위 책들이 <언더 더 돔>보다 명성이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언더 더 돔>이 위 책들보다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단순히 재미만 놓고 보자면 <언더 더 돔>이 우월하다.


 <언더 더 돔>은 1권을 읽고 나서 바로 2권을 읽었으면 3권까지 쉬지 않고 달려갔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 세권을 단숨에 읽었다. 왜냐? 이 책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재미가 있다. 어정쩡하지 않다. 뒷이야기가 재미있을까? 하는 의심조차 들지 않는다. 술술 읽힌다. 생생하게 현장과 인물들의 묘사가 이루어진다. 책을 읽지만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그만큼 생생하고 현실감이있다. 


 간만에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스티븐 킹은 내게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었다. 3권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 작가가 단순히 재미만을 선사하는 작가는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스티븐 킹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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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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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의 소설 <언더 더 돔>과 함께 이 책도 빌렸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책이다.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마침 스티븐 킹의 소설을 빌리면서 함께 빌렸다. <언더 더 돔>도 재밌었지만 이 책도 그에 못지 않게 재밌었다. 정말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책이었다. 아주 많은 것들을 배운 책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본다고 글쓰는 솜씨가 크게 늘지는 않는다. 공부법에 관한 책, 성공에 관한 책을 본다고 공부를 잘하게 되고 성공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방법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좋은 방법, 효율적인 방법은 있다. 고수의 조언은 새겨들어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것들,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은 너무도 많다. 짧은 식견으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좀 더 포용적이고 수용적인 자세가 좋다. 물론 비판적인 자세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스티븐 킹의 자전적 이야기가 꾹꾹 담겨있다. 어린 시절부터 소설가로서 첫 발을 띠기까지의 과정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당연히 그에게도 무명시절과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는 천부적인 작가다. 어려서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고 남들과는 다른 것들에 끌리는 아이였다. 지금도 그는 열심히 읽고 쓰고 있으리라. 다작작가는 천재라서가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리뷰를 한 편 쓰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직업 소설가들은 장편 소설을 쓸 때 정말 열심히 글을 쓴다. 집중해서 장시간 열심히 매일매일 쓴다. 글쓰는 것도 상당한 노동력이 요구된다.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스티븐 킹도 성과를 내기까지 최소한 1만시간 이상을 투자했으리라. 그리고 몇 만 시간을 추가로 더 글쓰기에 투자하고 있으리라. 


 쓸데없는 이야기는 이만하고, 책이야기를 해야겠다. 나는 이 책에서 글쓰기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좋은 글은 어떤 글인가도 많이 배웠다. 내가 어떤 소설은 좋아하고 어떤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지 이 책을 통해 보다 명확히 알게 됐다. 그리고 어떤 글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지 스티븐킹의 예시들을 통해 체험했다.


 읽은지 시간이 지나서 배운 것들을 많이 잊어버렸다. 그 중에 몇가지 생각나는 것을 옮겨보면, 일단 '부사를 최대한 사용하지 말 것'을 배웠다. 실제로 거추장스러운 부사를 걷어내니 글이 훨씬 간결하고 깔끔해졌다. '~인 것 같다.' '~라고 생각한다.' 등 애매한 표현들을 것어내고 '~이다.'라고 단정적이고 확고하게 말하라고 스티븐 킹은 조언한다. 저 표현들을 안 쓰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가끔 '다른 표현은 없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그 외에도 현학적이고 어려운 용어, 고상한 표현들은 배제하고 쉬운 언어들을 사용하라고 스티븐 킹은 말한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언어와 대화로 소설을 쓰라고 말한다. 똥을 쌌으면 똥을 쌌다고 말하라고 스티븐 킹은 말한다. 그리고 대화에서도 '스티븐 킹이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다.' 라고 '말했다.' 라고 짧게 서술하라고 이야기 한다. 부잡스럽게 '스티븐 킹이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한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억압하지 말고 구차한 표현들을 쓰지 말라고 킹은 말한다.


 기타 등등 굉장히 유용하고 재미있는 조언들이 많았다. 그 조언들에 나는 동의한다. 스티븐 킹이 코맥 메카시를 비판한 내용이 있었는데 정말 속이 시원했다. 예전에 코맥 매카시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로드>를 봤는데 재미가 없었다. 대단한 작품을 몰라보는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스티븐 킹에 따르면 그렇지 않았다. <로드>의 글들은 정말 무미건조하고 표현도 생소하고 재미없다. 스티븐 킹이 예로 보여준 좋은 문장들과 좋지 않은 문장들을 비교해보니 명확했다. 코맥 매카시의 <로드>에서 가슴에 와닿거나 가슴을 울리는 문장들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어떤 소설인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인식했다. 다른 리뷰에서도 썼었는데 다시 이야기하자면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스티븐 킹처럼 먼저 인물과 대략적인 배경이나 사건을 설정하고 소설의 결말을 생각하지 않고 인물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스스로 사건을 진행해나가는 방식을 좋아한다. 플롯중심이 아닌 인물중심의 소설을 좋아한다. 플롯중심이란 미리 소설의 결말을 생각해서 플롯을 정교하게 짜고 거기에 맞춰 소설을 써나가는 것을 말한다. 계획적이다. 하지만 인물중심은 플롯을 정교하게 짜지 않는다. 인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작가도 모른다. 글을 쓰면서 점점 알게 된다. 이는 마치 우리의 인생과 흡사하다. 우리는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서 행동한다.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행동할지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알고 있지도 않다. 그 상황에 닥쳐봐야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 안다. 플롯중심은 모든 것을 아는 신의 관점이나 결정론적 관점이다. 인물들은 이미 정해진 수순을 밟는다. 비극으로 떨어지거나 희극적으로 해피엔딩이거나.


 위의 문단이 내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했다. 생각을 글로 옮기고 표현하기란 역시 어렵다. 아무튼 <유혹하는 글쓰기>는 스티븐킹의 자전적이야기와 글쓰기에 관한 수많은 조언들이 알차게 담긴 책이다. 글쓰기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이고 많은 사람들이 읽고 추천하는 책이다. 꼭 글쓰기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강력히 추천한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본문에서

 

나는 두가지 이유때문에 플롯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첫째, 우리의 `삶` 속에도 (설령 합리적인 예방책이나 신중한 계획 등을 포함시키더라도) 플롯 따위는 별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둘째, 진정한 창조의 자연스러움과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p199

플롯은 좋은 작가들의 마지막 수단이고 얼간이들의 첫 번째 선택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플롯에서 태어난 이야기는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게 마련이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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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4-11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죠. 개인적으로 킹의 소설과 비소설 다 합쳐서 가장 뛰어난 걸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 유혹하는 글쓰기 >> 는 왜 킹이 킹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 읽으면 다른 소설 작법 책은 책 같지 않아서 웃으면서 코 파게 됨 ~

고양이라디오 2016-04-11 19:19   좋아요 0 | URL
정말 즐겁게 읽은 책입니다. 다시 제 글을 읽으면서 글을 수정했습니다. 제가 언급한 안좋은 문장, 안좋은 표현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더군요ㅠ. `~인 것 같다.`, `~할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을 너무 습관적으로 사용합니다ㅎ;;

`알 수 있다.`->를 `안다` 로 고치니 글이 훨씬 시원하고 경쾌해진 느낌입니다^^
 
언더 더 돔 1 밀리언셀러 클럽 11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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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읽게 된 작가 스티븐 킹. 그의 명성만큼이나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사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기 전에는 혹은 그의 내력을 알기 전에는 그저 그런 상업소설 작가라고 생각했다. 수준 낮고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씨도 스티븐 킹을 좋아하고, 여기저기에서 스티븐 킹이 문학성도 뛰어난 작가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하다가 잡은 책은 <언더 더 돔>이었다.

 

 <언더 더 돔>은 예전에 알던 동생이 알려준 미드제목이다.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드가 있다. 동생이 그 미드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는데 굉장히 흥미로웠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동명의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 중에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책을 택하게 되었다. 사실 미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책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기대이상이었다.

 

 <언더 더 돔>은 매우 긴 장편소설이다. 한 권이 500페이지나 하고 그런 책이 3권이다. 그런데 매우 빠르게 읽힌다. 아주 생생하게 장면들이 그려진다. 인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사실적인 대화가 오고 간다. SF, 판타지이지만 매우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쉽게 말해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에는 너무 폭력적이고 너무 잔인해서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사실적인 것도 좋지만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이 끝날 때까지 그런 생각이 들긴했지만... 현실세계가 책보다 더 잔인할 수 있으니 꼭 스티븐 킹을 나무랄 수는 없다.

 

 좀 더 흥미를 돋구기 위해서 <언더 더 돔>의 줄거리와 장점을 소개해보겠다. 배경은 현대 미국의 조그마한 한 마을이다. 그 마을이 갑자기 정체불명, 원인불명의 돔에 갇힌다. 바깥과 차단된 마을. 외부와 통신은 차단되지 않았고 공기도 어느 정도 통과하지만 물리적인 물체는 통과가 불가능하다. 돔에 갇힌 마을,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강력한 힘은 두가지이다. 첫째는 바로 미스터리에 있다. 정체불명의 돔, 그리고 발작과 함께 환상을 보는 어린이들. 그 돔의 미스터리에 조금씩 접근하는 과정이 독자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리고 두번째는 바로 주인공과 그와 대립하는 마을의 부서장 짐 레니와의 갈등구조이다. 돔 안에서 권력을 휘두르려는 독재자 짐 레니와 그에 맞서는 주인공 바버라와의 갈등이 이 소설을 긴박하게 이끌어 나간다.

 

 그 외에도 장점은 많다. 그 장점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일단 문장이 좋다. 대화도 좋다. 정말 문장들이 깔끔하고 적절하다. 군더더기 없고 명확하고 사실적이다. 스토리도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역활을 수행하며 때로는 날뛴다. 그리고 결말 부분에 메시지도 담고 있다. 재미와 의미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단번에 스티븐 킹의 팬이 되었다. 그의 책은 아주 많다. 어차피 내게 읽고 싶은 책이 부족한 경우는 없을 테지만, 한여름밤에 시원한 맥주와 함께 읽기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 밤새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몇 안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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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가 2016-03-30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겠네요 스티븐 킹 소설들중에 언더더 돔은 처음 듣는데 그래도 믿고 보는 고양이님 추천책... 읽을책은 많고 시간은 항상 부족한 😱

고양이라디오 2016-03-30 12:4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요ㅠ

저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ㅎ... 추천은 항상 부담스럽네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4-02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유혹하는글쓰기는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킹이 킹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책이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4-03 21:51   좋아요 0 | URL
킹은 킹이죠ㅎ 저도 그 책을 보고 제가 어떤 문체와 어떤 소설을 좋아하는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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