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3 - 역사의 배후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3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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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로 단 번에 세계적인 작가이자 역사가로 우뚝 섰다. <사피엔스>를 어린이들도 볼 수 있게 그래픽노블로 각색해서 현재 3권까지 출간 되었다. 1권부터 3권까지 너무 즐겁게 읽었다. 예전에 2권을 읽었을 때도 3권 언제 기다리지 했는데 3권을 읽은 지금 그 때와 비슷한 마음이다. 4권 언제 기다리지.


 3권은 '역사의 배후' 편이다. 역사를 지해하는 배후세력 세 가지가 나온다. 제국, 돈, 종교. 세 가지 관점으로 역사를 꿰뚤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그래픽노블의 장점을 잘 살렸다. 연출이 좋다. 시각적으로 보여줘서 좋았다. 예를 들면 과거의 왕이 자신이 세계를 정복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다음에 한 컷에 제국의 지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 컷에 세계 지도 속 제국의 지도를 보여준다. 그 왕은 자신이 세상을 전부 정복했다고 생각했지만 중동의 일부를 정복했을 뿐임을 보여준다. 


 예술작품을 오마주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아는 명화가 나와서 반가웠다.


 지적인 재미와 함께 시각적인 재미까지 함께 주는 실로 훌륭한 책이다.


 4권은 과학이 등장한다. 4권이 마지막일까? 5권은 AI, 유전자 조작기술 등이 나올까? 4권은 앞으로 몇 년을 기다려야할지 모르겠다. 2권과 3권의 텀이 2년 반 정도 된다. 앞으로 2년은 기다려야할까? 1권과 2권의 텀은 1년이다. 빠르면 1년 안에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4권을 기다리는 동안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1>도 다시 보고, <넥서스>도 보고, <사피엔스>도 다시 읽고 하라리의 책들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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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시화 작가의 에세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입니다. 오래전에 읽고 좋은 구절들과 책들을 기록합니다. 



 미국 시인 마야 안젤루는 썼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과 당신이 한 행동을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잊지 않는다."

 나 자신이 실제로 누구인가는 감추거나 꾸미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는 부지불식간에 그것을 드러내며, 내가 주장하는 사상이나 철학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행동이 나에 대해 가장 잘 말해 준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인가? 그것이 가장 진실된 나의 모습에 가깝다. -p105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할 것. 나 자신을 감추거나 꾸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류시하씨가 여행 중 읽은 책으로 토머스 무어의 <영혼의 돌봄>을 이야기했다. 최근 영혼을 돌보는 책을 거의 안본 거 같다.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붓다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묻는 제자에게 말했다. 

 "어떤 길을 가든 그 길과 하나가 되라." -p140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내가 가능한 한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갖기를. 만약 내가 이 순간에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가질 수 없다면 친절하기를. 만약 내가 친절할 수 없다면 판단하지 않기를. 만약 내가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면 해를 끼치지 않기를. 그리고 만약 내가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없다면 가능한 한 최소한의 해를 끼치기를.' -p173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스물두 살 때부터 몇 해 동안 파리에서 생활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죽음을 앞두고 그 시절의 기억을 글로 썼다. 그 글들은 사후에 <날마다 날짜가 바뀌는 축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소설가로 명성을 얻기 전의 가난함, 빈털터리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불안감, 첫 번째 아내와의 소소한 이야기, 절친으로 지낸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와의 일화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p220 


 헤밍웨이의 젊을적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라니 꼭 보고 싶습니다.


 
















 헤밍웨이의 책은 <노인과 바다> 밖에 안 읽어봤습니다.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공평한 빈 페이지를 앞에 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사람들이다. 그 내면으로 들어가는 쉽고 쾌적한 장소는 없다. 단지 나 자신과, 내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그 일에 대한 진실한 의지와 몰입만 있을 뿐이다. 내 삶의 언어는 무엇을 쓰고 있고, 내 인생의 물감은 무엇을 그리고 있는가?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 -p240


 내 삶을 더 나은 언어와 물감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새장 안의 안락함에 취해 푸른 하늘의 기억조차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저 멀리 보이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본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우화입니다. -p254 


 저도 요즘 너무 안락함에 취해있는 거 같습니다. 나태함과 게으름을 반성해봅니다. 오늘부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원래 오늘 헬스장 등록하고 운동을 하려고 옷이며 신발이며 챙겨왔었습니다. 페이퍼를 쓰다보니 더욱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글을 쓰면서 제 몸과 마음을 좀 더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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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 바이블>은 워런 버핏의 말과 글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지혜와 유머 가득한 책입니다. 예전에 읽은 책이고 좋은 부분을 페이퍼로도 쓴 책입니다. 예전에 페이퍼에 쓰지 못한 부분들을 기록하려 합니다. 



 이런 필요성 때문에(유동성 확보) 우리는 주로 미국 단기 국채를 보유합니다. 이는 경제가 최악의 혼란에 빠졌을 때도 유동성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증권입니다. -p68 


 현재 버크셔는 사상 최대 규모의 단기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버핏: 우리는 해자를 갖춘 기업을 좋아합니다. 첫 번째 필터를 통과하면 거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생깁니다. 우리는 먼 장래까지도 고객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업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지금은 더 어렵습니다. 우리는 현재 ROE와 미래 ROE도 살펴봅니다. (중략) 우리는 각 기업의 특성을 보고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특정 섹터에서 인수 대상 기업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p197  


 해자. 장래성. ROE. 잊지 말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아래부터는 예전에 페이퍼에 소개한 내용들입니다. 좋은 내용들이라 다시 소개해봅니다. 


 "공포가 덮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만연한 공포는 투자자의 친구라는 사실입니다. 주식을 헐값에 살 기회이기 때문이지요. 둘째, 내가 공포에 휩쓸리면 공포는 나의 적이라는 사실입니다." -p333 


 우리 주주총회에 참석해본 사람이라면 찰리가 다양한 분야에서 출중하고, 기억력이 경이적이며, 소신이 뚜렷하다는 점을 알 것입니다. 나도 우유부단한 편은 아니라서, 우리는 가끔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56년 동안 우리는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습니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 찰리는 대개 이렇게 말하면서 대화를 끝냅니다. "워런, 잘 생각해보면 내 말에 동의하게 될 거야. 자네는 똑똑하고, 나는 옳으니까." -p410


 내가 보기에 찰리가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작품은 현재 버크셔의 설계도입니다. 그가 내게 넘겨준 설계도는 단순했습니다. 그저 그런 기업을 헐값에 사는 방식은 모두 잊어버리고,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라는 말이었습니다. 

 내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 가족에게 물어보십시오.) 찰리의 조언없이도 그동안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경영대학원에 가보지도 못한 변호사의 말에 내가 왜 귀 기울여야 합니까? (나는 경영대학원을 세 군데나 나녔는데 말이지요.) 그러나 찰리는 사업과 투자에 관한 자신의 좌우명을 내게 끝없이 반복했는데, 그의 논리는 반박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결국 버크셔는 찰리의 설계도에 따라 세워졌습니다. 나는 종합 건설업자 역할을 맡았고, 버크셔 자회사CEO들은 하도급 업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p411



 아래는 버핏이 인수한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라는 가구회사의 CEO 블럼킨 여사에 대한 글들입니다. 버핏의 표현이 재밌습니다.


 나는 B 여사 가족과 경쟁하느니 차라리

회색곰과 맞붙어 싸우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탁월한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경쟁자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운영비를 낮춰,

그렇게 절감한 비용 상당액을 고객들에게 넘겨줍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업 방식입니다.

고객에게 이례적인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도 이례적인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니까요.-p537


 "사업의 본질을 배우지요. 고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여기서 고객관리는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유리한 조건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여사는 그렇게 했고, 매일 미친 듯이 일했습니다. 열정적이었습니다. 포춘 500 CEO 중 10명을 선발해서 여사와 경쟁을 벌여도 여사가 승리할 것입니다." -p538 



 















 <워렌 버핏이 선택한 CEO들> 이란 책입니다. 600p가 넘는 책이지만 다양한 CEO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 같은 책입니다. 



  멍거: 돌아보면,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한 것이나

더 유명해지지 못한 것은 후회되지 않습니다.

더 빨리 현명해지지 못해서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내 나이 92세에도

여전히 무식해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p613


 찰리 멍거의 책을 사놓았는데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입니다. 


 좋은 평판을 얻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친구와 동료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싶습니다.


 멍거: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세요. 좋은 평판을 쌓으려면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천천히 쌓아갈 수밖에 없지요. 살아가면서 바르게 처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버핏: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신에게 합당한 평판을 얻게 됩니다. 한동안은 사람들을 속일 수 있겠지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버크셔는 평판의 덕을 아주 많이 보았습니다. 평판 덕분에 회사가 달라졌습니다. 정말입니다.


 멍거: 젊은 시절, 나는 무례한 질문을 함부로 던지는 밉상이었습니다. 나중에 큰 부자가 되어 후하게 인심을 쓰면서부터 비로소 호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버핏: 초창기에는 찰리와 나 둘 다 밉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존경받고 싶다면, 존경하는 사람들을 닮으십시오. 주변에서 존경하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장점을 적고, 그들을 닮겠다고 결심하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단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와 같은 자신의 단점을 없애십시오. 결혼 상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성이나 유머가 아닙니다. 기대 수준이 높지 않은 사람을 찾으세요.  


 멍거: 저축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도와줄 방법이 없습니다. -p615

 

 참 좋은 조언입니다. 글씨 굵게는 제가 했습니다.



 


 













 빌게이츠, 워런 버핏, 찰리 멍거가 추천하니 <국부론>을 읽어보고 싶네요. 내년에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아래는 주주종회 질의응답입니다. 

 

Q: 런던에서 온 주주의 질문. 인생을 돌아볼 때,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후회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버핏: 이제 내 나이가 85세인데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나는 어느 누구 밑에서도 일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결심했습니다. 이 결심 덕분에 나는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살았습니다. 당신이나 사랑하는 주위 사람의 건강 악화는 정말 비극입니다. 다른 방도가 없으므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찰리와 나는 정말로 축복받았습니다. 찰리는 92세에도 매일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92세인데도 젊은 시절 못지않게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보람 있으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례적으로 운이 좋았습니다. 우리의 동업은 행운입니다. 함께 일하니깐 더 재밌있습니다. 나는 불만이 전혀 없습니다. 사업에 대해서 말하자면, 직물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p619



Q: 당신이 대중보다 앞서간 비결은 무엇인가요?


 버핏: 나는 벤저민 그레이엄 덕분에 투자에 대해 많이 배웠고, 찰리 덕분에 사업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나는 평생 기업을 들여다보면서 왜 어떤 기업은 잘되고 어떤 기업은 안 되는지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요기 베라는 "지켜보기만 해도 많이 배울 수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찰리와 내가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배웠습니다. -p621



Q: 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멍거: 내 꿈이오? 글쎄요...


 버핏: 첫 번째 꿈은 건너뛰자고.


 멍거: 가끔 다시 90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93세가 되기 전에 하세요.


 버핏: 나도 똑같은 말을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 나가면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찾으십시오. 한두 번 만에 찾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노력을 미루지는 마십시오. 키르케고르는 말했습니다. 인생을 평가할 때는 뒤를 돌아보아야 하지만, 인생을 살아갈 때는 앞을 보아야 한다고. 찰리는 자신이 죽을 장소만 알면 그곳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어느 정도 다시 구성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다시 구성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떤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은지 생각해보고, 적어도 그 방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인생에는 행운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불운도 어느 정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멍거: 장례식에서 목사가 말했습니다. "이제 누구든 나와서 고인에 관한 미담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아무도 나오지 않자 다시 말했습니다. "아무 미담이나 해주시면 됩니다." 마침내 한 사람이 나와서 말했습니다. "그래도 고인이 그의 형만큼 못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p627





 약 10년마다 먹구름이 우리 경제를 뒤덮고서, 잠시 금을 비처럼 퍼부을 것입니다. 이때는 반드시 티스푼이 아니라 빨래통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야 합니다. -p639


 저는 빨래통을 준비하고 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 바이블>을 내년에 꼭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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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 3: 역사의 배후>입니다. <사피엔스>를 읽었을 때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최고의 역사학자입니다. 




 역사의 철칙 중 하나는, 필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일이 당시에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는 겁니다. -p21 


 로마이 국교로 기독교가 공인된 것은 당시로서는 뜻밖의 일이었다. 로마는 300년 동안 자신을 따르지 않는 유대인을 탄압했다. 



 역사를 선과 악의 투쟁으로 보고 모든 제국을 악당으로 간주하며 제국의 유산을 완전히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결국 모든 제국은 기본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 위에 세워졌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잔인한 억압을 사용했어요. 하지만 만일 제국이 역사의 악당이라면, 우리는 모두 악당의 자식들이예요. -p122


 우리는 제국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비판하지만 제국이 남긴 좋은 유산에 대해서는 말하길 꺼려합니다. 당장 일본 식민지배가 우리나라에 남긴 좋은 유산을 말한다면 매국노 취급을 당할 것입니다. 로마 제국이 끼친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제국이 저지른 악행을 옹호하거나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대해서도 비슷한 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좋아했던 작품이지만 예술가의 도덕적 결함을 안 후로는 그 작품을 좋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훌륭한 작품을 부정하고 무시할 수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제국은 공정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21세기에 새로운 제국을 건설해야 할까요? 아뇨, 조상들의 범죄를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국은 역사의 경로를 주도했고,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역사는 인류를 점점 더 통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어요. -p127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연출이 좋았습니다. 확실히 시각적인 부분을 잘 활용하고 또한 상징적으로도 활용했습니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출연진들이 쉬면서 분장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습니다. 종교가 일종의 분장이라고 말하는 거 같았습니다. 


 

 고타마는 이 학순환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즐거움이나 고통을 겪을 때 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괴로움은 사라져요. 


 고타마: 기쁨을 느껴도 기쁨이 지속되거나 더 커지기를 바라지 않으면, 기쁨을 느끼면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을 것이다. 슬픔을 느껴도 슬픔이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으면, 슬프지만 그로 인해 괴롭지 않을 것이다. 슬픔을 슬픔으로, 기쁨을 기쁨으로,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네 마음이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라. -p241 


 고타마: 갈망하지 않으면 괴롭지 않을 것이다. 번뇌는 갈망에서 온다. 번뇌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갈망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갈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p243


 고타마 싯다르타의 말씀은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3권을 다 읽었습니다. 4권이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모르겠습니다. 갈망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차분히 <넥서스>를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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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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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지 2달이 지나서야 리뷰를 쓴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리뷰를 쓰고 자신감을 좀 얻었다고 할까? 아니 자신감이 아니라 부담을 내려놓았다고 할까? 


 읽고 너무 좋은 책은 리뷰를 쓰기 어렵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잘 쓰고 싶기 때문이다. 다행히 2달이 지나서 부담이 많이 사라졌다. 그냥 쓰는 거지 머.


 위화 작가를 알게 됐다. 이 책을 어떤 경위로 읽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허삼관 매혈기>라는 책은 전부터 몇 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위화 작가의 책을 읽는 건 처음이었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는 에세이다. 올 해 읽은 책 중 베스트다. 2위는 <작별하지 않는다>다. 


 이 에세이집은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어린 시절 기억들이 녹아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었다. 문화대혁명에 대해서 세세히 알게 됐다. 그러고보니 한강 작가의 책도 그렇고 위화 작가의 책도 그렇고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문화대혁명의 끔찍함이야 많이 들어봤지만 책으로 보니 다른 느낌이었다. 끔찍함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어린이의 시선으로 그려낸 이야기다보니 비판적인 면보다 풍자적, 해학적인 면이 많았다.


 그렇다. 이 책 배꼽빠지게 웃긴다. 오랜만에 만나는 빼곱킬러였다. 그런데 배꼽빠지게 웃다가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말 그렇다. 정말 웃다가 울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감동도 준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이게 말이 되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천재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봤다. 이런 필력을 가진 작가가 또 있었나 싶다. 


 이 책은 중국에서는 금서다.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 위화의 글을 꼭 만나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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