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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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년 반 만에 <듄> 1권을 다시 읽었다. 900페이지나 되는 책을 다시 읽다니. 내겐 놀랄 일이다. 여러 요인이 작용해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놀랍게도 여전히 900페이지를 완독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책이었다. 대단하다. 그건 확실하다.


 영화 <듄 2>를 봤다. 와... 1보다 재밌었다. <듄>의 세계에 더 빠지고 싶고 <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듄>1권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그렇게 책을 읽었다. 사실 900페이지를 다 읽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읽다가 읽기 싫으면 안 읽으려고도 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으니 색다른 재미가 있다. 책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읽으니 다채롭다. 새삼 책도 영화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매력, 다른 맛이 있다. 인물들도 책과 영화가 조금씩 다르고 스토리도 조금씩 다르다. 그 둘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재밌다. 나중에는 뭐가 영화에서 봤는지 책에서 봤는지 헷갈리지만.   


 긴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께는 책도 추천드린다. SF, 장대한 세계관과 서사시를 좋아하는 독자 분들께도 추천드린다. 


 <듄> 2도 이어서 보고 독서모임도 이어서 하게 된다. 듄친자라는 말이 있던데,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대단하다. <듄> 3를 어떻게 기다리나 싶다. 27년 너무 많이 남았다. 


 <듄> 2권을 읽고 다시 3권을 읽을 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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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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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은 기본에서 비롯된다>를 읽고 그의 팬이 되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 이제는 2번째 책을 내시고 유소년 축구 교육 센터 '손축구아카데미'도 운영하시고 강연도 하시고 손흥민의 아버지가 아닌 손웅정의 인생을 살고 계시다. 


 그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본인을 국졸이라고 하신다. 고등학교까지 나오긴 했지만 사실상 운동에만 전념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은 받지 못했다고 여기셨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그 욕망을 책을 통해 채웠다. 책을 읽고 좋은 책은 2-3번 반복해서 읽고 독서노트를 쓰고 다 읽은 책은 미련없이 버렸다. 그는 미니멀리스트다. 애초에 물욕이 없다. 그에게 있는 욕심은 성장에 대한 욕심. 더 나아지고 싶다는 욕심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스승이 없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올바른 스승이 없었다. 때문에 초일류선수로 거듭나지 못하고 부상으로 축구선수를 그만두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운명처럼 손흥민 선수에게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것을 손흥민 선수에게 가르쳤다. 기본을 강조했다. 유전자 + 양육의 시너지로 손흥민 선수가 탄생했다. 대단한 아버지에 대단한 아들이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는 시인과의 대담집이다.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친근감, 현장감이 있어서 좋았다. 손웅정씨가 읽은 책, 독서노트를 엿보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손웅정 감독님, 다음에는 책 에세이 하나 내셔야 되는 거 아시죠?!


 알라딘에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했다. 내가 구입했을 당시에는 책 출간에도 불구하고 리뷰가 하나도 없었다. 걱정이 되었다. 손웅정님 성격 상 알바를 동원해서 리뷰를 쓰는 것을 용납할리 없을터. 내가 어서 책을 사서 읽어서 리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벌써 구매자가 쓴 9개의 100자 평과, 1개의 리뷰가 달렸다. 세일즈 포인트도 높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비롯된다> 보다 벌써 2배 가까이 된다. 아마도 나처럼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빌려보고 후속편을 기다린 팬들이 구입한 것이리라.


 손웅정씨의 책 2권 모두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다. 배울 것이 참 많은 분이다. 책과 운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해서 좋다. 



 p.s) 별점 4.5점을 드리고 싶지만 평균을 위해 4점을 드렸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비롯된다>는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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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로 가는 장기 포진법
대한장기연맹 지음, 성기창, 박선구 감수 / 서림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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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친구랑 장기를 뒀다. 재밌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장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단짝 친구에게 장기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초등학교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장기를 두기도 했다. 아빠랑도 장기를 뒀는데 아빠는 너무 고수여서 차, 포를 1개씩 때고 두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핸디캡을 두고 뒀다. 


 친구랑 장기를 둔 후 재밌어서 카카오장기를 다운 받고 책도 구입해서 봤다. 유튜브에서도 장기를 찾아봤다. 장기는 한 판에 15~20분 걸리는 거 같다. 그리고 현질을 안하면 제한이 있어서 한 번에 3-4판 이상은 할 수 없다. 그래서 잠깐씩 심심할 때 쉴 때 짬 날 때만 하기 좋다고 생각했다. 장기는 다른 것들에 비해 크게 중독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서서히 중독되었다.



 "실패하면 중독, 성공하면 몰입 아닙니까!!?"


 

 몰입하고 싶다. 승부욕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장기를 더 잘 두고 싶다. 지금은 15-12급을 왔다갔다하는 초심자이다. 예전에 친구들 사이에 장기 좀 둔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는 고수들이 많다. 


 하지만 결국 장기에 중독되고 삶에도 지장을 준다. 장기 전에 한 판 둔다는 게 새벽 늦은 시간까지 장기를 두고 앉아 있다. 


 나는 왜 이렇게 중독에 약한 걸까 싶다. 이런 성향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장기로 밥 벌어 먹고 살 것도 아닌데, 장기에 올인해서 어따 쓰나 싶다. 한 편으로는 어렸을 때는 모든 걸 순수하게 앞뒤 따지지 않고 즐겼는데 어른이 되면서 가치, 기회비용을 생각하게 되서 무언가에 빠지는 걸 경계하게 된다. 


 아무튼 당분간 장기는 다시 금지다. 독서, 영화, 운동,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건 안된다. 쾌락 때문에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다. 


 그리고 한계를 느낀다. 장기도 기억력이 좋아야 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평소 기억력이 좋지 않아 유튜브에서 봐도 금방 까먹는다. 



 아, 페이퍼가 아니라 책 리뷰인데 딴 소리만 했다.



 역시 장기는 책으로 배우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장기 그림에서 장기 알이 잘못 되어 있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감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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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 용의 동물들의 환경세계를 다룬 책. 시간 참 빠르다. 3분의 1도 안 읽었는데 벌써 2주가 넘어서 도서관에 반납해야 한다. 다음에 다시 빌려야겠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아름다움의 형태를 목격하게 만든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다. 



 자연의 환경세계를 넘어서는 이 여행에서, 우리의 직관은 가장 큰 부채가 될 것이고 우리의 상상력은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p31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언젠가 말했듯이, "진정한 항해는 하나밖에 없으니(...) 낯선 땅들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다른 눈을 소유함으로써 (...) 각각의 눈이 바라보는 100개의 우주를 관찰하는 것이다." -p34


 우리와 다른 동물들의 환경 세계! 신기하다.



 그렇다면 얼룩말은 왜 줄무니가 있는 것일까? 카로는 확실한 답을 가지고 있다. 흡혈파리를 막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말파리와 체체파리는 말에게 여러 가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데, 얼룩말은 털이 짧기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 그러나 줄무늬는 어떤 이유에선지 물어뜯는 해충들을 헷갈리게 한다. '진짜 얼룩말'은 물론 '무늬만 얼룩말인 일반 말'을 촬영함으로써, 카로는 줄무늬 있는 동물들에게 접근한 파리들이 제대로 내려앉지 못하고 더듬거리기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p101


 얼룩말의 줄무니에 관한 재밌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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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켑틱>의 좋은 점은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모여 있어서 읽다가 다시 읽어도 저항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도 읽다가 오래 쉬다가 다시 읽었는데 조금씩 읽다보니 금방 다 읽었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지루하면 뒤쪽으로 넘어가거나 흥미로운 부분을 먼저 읽거나 왔다 갔다 읽을 수 있는 점도 좋다. 그래서 생각보다 금방 읽히는 거 같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유명해진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이란 책이다. 800p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목차를 보니 흥미로울 거 같다. 네이트 실버도 단순히 예측을 해서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 뛰어난 인물인 거 같다. 


 















 수학자 데이비드 섬프터의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빅데이터와 데이터분석 알고리즘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 같다. <대량살상 수학무기>와 비슷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스켑틱 vol. 30> 에서 무당, 빙의, 신내림을 문화심리학적으로 고찰해본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정신분석학 이전에 정신병을 치료했던 것이 무당, 굿이 아닐까 싶다. 한민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


 자신의 몸에 씌였다는 다른 존재의 입을 빙어 자신의 문제와 감정들을 쏟아내고 나면 이미 치료는 궤도에 오른 것이다. 사제는 영적 존재에게 이야기한다. 당신이 그 몸에 들어간 이유를 안다고. 분했겠노라고, 슬펐겠노라고, 화가 났겠노라고. 하지만 영적 존재는 산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으니 이제 나가라고, 떠나가라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산 사람들이 해결하겠노라고. -p195


 신병은 임상심리학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4판에 올랐던 한국만의 문화적 증후군이다. DSM이 5판으로 개편되면서 문화적 증후군이라는 분류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한국 특유의 심리 현상이다. -p197 


 


 














 다양한 책이 있지만 두 책이 가볍게 읽기 좋을 거 같다. 



 최근에는 스커미온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자기 현상이 주목 받기도 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모르더라도 그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우니 구글링해보기를 추천한다. -p234 


 음... 구글링해도 아름다운 영상을 잘 못 찾겠다. 

 


 <스켑틱>은 항상 만족스럽다. 꾸준히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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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놈 2024-04-10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과학잡지 읽고 있는데 ㅎㅎㅎ 스켑틱도 도서관에서 봤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04-11 15:24   좋아요 1 | URL
과학잡지 머 보시나요ㅎ?

책친놈 2024-04-11 16:24   좋아요 1 | URL
뉴턴 보고 있어요 ㅎㅎ 3월호인데 인지편향 재미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