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법률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역주 / 서광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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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법률>은 아테네인(플라톤으로 추정되는)과 크레테인 클레이니아스, 라케다이몬(스파르타)인 메길로스간 이루어진 대화편이다. <법률>은 분량면에서 최대의 작품이면서, 죽기 전까지 손보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송나라 주희(朱喜)가 죽기 7일전까지 손을 보던 작품이 <대학(大學)>이라고 하니, <법률>을 서양의 <대학(大學)>이라 한다면 무리가 있을까.


<법률>은 <국가>에서 제시한 이상적인 정체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국가>에서 제시한 이상적인 국가가 플라톤의 이데아(Idea)라면, <법률>을 통해서 제시된 국가와 정체는 이데아와 현실의 '적도(適度, to metrion)'라고 할 수 있다.


전체 12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1권에서 4권까지 법률의 전문(前文)에 해당하는 기본틀을 제시하고 있으며, 5권에서부터 12권까지는 구체적인 법률의 본문(本文)의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법률'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로마법'같은 모습보다는 플라톤의 이념을 현실적으로 규정한 것에 더 가깝기 때문에 체계적이기보다는 자의적인 성격이 강하다. 

 예를 들면, <법률>에서 폴리스의 적정인구수는 5,040명(737e)이라고 규정한다. 5,040명의 의미는 1부터 7까지 수를 연속해서 곱했을 때 도출되는 수(數)이며, 조직 구분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폴리스의 인구수로 산정되었다고 한다.(p374 주석) 


이처럼, 5권에서 12권까지의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면서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을 때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다. 마치, <구약성경>의 '신명기'에 나오는 고대 이스라엘 법률 내용을 읽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관심있는 사람들은 주제별로 찾아서 읽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법률>의 큰 흐름은 4권까지의 내용으로 전체적인 흐름 파악이 가능한 것 같다. 그중에서도 1권은 전체를 포괄하는 내용이기에, 제1권으로 <법률>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별도의 리뷰를 통해 2권부터 4권까지의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제1권 법률의 제정 목적/덕목/교육의 목적/ 일반법과 치술


법률의 제정 목적


크레타의 법은 전쟁을 위해 입법된 것으로 나라가 훌륭하게 다스려진다는 것은 약한 다른 나라들을 이기기위한 목적이이며, 라케다이몬의 법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병영(兵營)국가는 전쟁에서는 승리를 위한 제도가 '최선의 법제'로 여겨진다.


'이것들 모두(공동식사, 체력단련, 무기를 갖춤)를 우리로서는 전쟁에 대비해서 준비하게 되었거니와, 입법자도 제가 보기에는 이에 주목하고서 어쨌든 그 모두를 제도화 한 것 같습니다.'(625e)


'선생께서 훌륭하게 다스려지는 나라의 정의로 택하신 것은 전쟁에서 다른 나라들을 이기도록 그렇게 조직되어 다스려지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선생께서는 말씀하시고 있는 것으로 제게는 생각되기 때문입니다.'(626c)


이에 대해, 아테네인(플라톤)은 최선의 것은 평화와 우의를  추구하는 것이며, 전쟁을 위해서 입법(入法)할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입법해야 함을 주장한다.


'모든 입법자는 최선의 것을 위해서 일체의 법규들을 정하지 않겠습니까? .. 그렇지만, 최선의 것은 전쟁도 내란도 아니고, 이것들이 불가피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니, 서로 간의 평화와 함께 '우의'가 최선의 것입니다.'(628d)


법률의 덕목


그리고, 그러한 법률(法律)에는 용기, 올바름, 절제, 정의가 조화가 되어야 하며, 좋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좋은 것에는 인간적인(세속적인) 것과 신적인 것을 구분하여 제시한다.


'용기 그 자체 하나보다는 용기와 함께 올바름과 절제 그리고 지혜가 동일한 것에 합쳐지는 것이 더 나은 것과 거의 같을 정도이죠.'(630b)


'좋은 것에도 두 부류가 있으니, 한 부류의 것들은 인간적인(세속적인) 것들이나, 다른 부류는 신적인 것들입니다... 더 작은 것들 중에는 건강이 앞장서고, 준수함은 둘째이며, 셋째 것은 달리기나 그 밖의 모든 신체적 운동에서의 힘참이지만, 넷째는 부(富)인데... 신적인 좋은 것들 중에서도 제일 앞장서는 것은 물론 지혜이지만, 둘째는 지성을 동반한 절도 있는(절제하는) 혼의 상태요, 이들 둘이 용기와 함께 혼화(混和)됨으로써, 셋째 것인 올바름(정의)이 있게 될 것이나, 넷쨰 것이 용기입니다.'(631c)


또한 아테네인은 금욕적인 스파르타의 법률에 대해 비판한다. 스파르타에서는 어리석음을 제거하기 위해, 일체의 쾌락을 제거했지만(637a), 이러한 태도보다 '쾌락'을 이기기 위해 '쾌락'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635d). 이러한 이유로 고통의 제거보다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며, 법률은 개인적, 국가적으로 즐거움과 고통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법률에 관해 두루 살피려는 사람들의 고찰은 거의 전부가 나라들에 있어서의 그리고 개인적인 인격(성격)들에 있어서의 즐거움(쾌락)들과 괴로움(고통)들에 관련된 것입니다.'(636d)


교육의 목적


갑작스럽게, 교육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다. 교육에 대해서는 세 사람의 견해가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이들이 정의한 교육은 완벽한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올바르게 다스리고, 다스림을 받을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훌륭하게 교육을 받음으로써 훌륭한 사람들로 될 것이며, 그런 사람들로 됨으로써 다른 일에 있어서도 훌륭하게 처신하며, 더 나아가서는 전쟁을 하게 되어서도 적들한테 승리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641b)


'교육의 요지를 우리는 바른 양육이라 말하는데, 이는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의 혼을, 그가 어른이 되었을 때 할 일의 훌륭한 상태에 있어서 완벽함을 요구하게 될, 그것에 대한 사랑으로 최대한 이끌어 줄 것입니다.(643d).. 아이 적부터 (사람으로서의 ) 훌륭함(arete)과 관련된 교육, 곧 올바르게 다스릴 줄도 그리고 다스림을 받을 줄도 아는 완벽한 시민으로 되는 것에 대한 욕구와 사랑을 갖는 자로 만드는 교육에 대한 것인 것 같으니까요.'(643d)


일반법(koinos nomos)과 치술(治術 : politike)


이상의 논의를 통해, 훌륭함과 나쁨, 대담함과 두려워 함들의 성향과 습성을 알고 이를 다스리는 기술이 바로 치술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낸다.


'우리 안에는 이런 감정들이 있어서, 힘줄들이나 어떤 끈들처럼, 우리를 당기기도 하고, 서로 대립되는 것들로서 대립되는 행위들로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사람으로서의) 훌륭함(arete)과 나쁨(kakia)이 갈라져 자리잡게 된다는 걸 말씀입니다.(644e). 한데, 이 헤아림(logismos)의 인도는 황금과도 같고 성스러운 것이어서, 나라의 일반법(koinos nomos)이라 불리는 것입니다.(645a)


'그러면 이 점을 상기하십시다. 즉 우리의 혼들 안에 있는 두 가지 것들을 보살펴야만 한다고, 곧 한편으로는 우리가 최대한 대담해지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와 반대로 우리가 최대한 두려워하게 되도록 해야만 한다고 우리가 말했다는 걸 말씀입니다.'(649b)


'그러니까 이것은 즉 혼들의 성향(physis)들과 습성(hexis)들을 안다는 것은, 이것들을 보살피는 것이 그 일인 그 기술에는 가장 유용한 것들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한데, 이걸 아마도 우리는 치술(治術 : politike)이라고 말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650b)


이전 대화편에서는 플라톤의 사상에서 이데아(Idea)가 강조되었다면, <법률>에서는 특히 적도(適度, metrion)가 강조된다. '좋음'의 이데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필요악인 '고통'이 필요하고 이러한 고통을 통한 단련이 역설적으로 '좋음'을 실현시킨다는 것이다. <법률>에서는 이처럼 Idea 실현을 위한 방법으로서의 '적도'개념이 제시되며, 제1권에서 상세하게 이 관계가 다루어지고 있다. 


제2권에서는 교육의 목적과 내용에 대해서, 제3권에서는 나라 정체에 대해서, 4권에서는 그 외 법률의 나머지 전문(前文)을 다루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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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 그리스어 원전 번역, 개정판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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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한 삶에 대한 저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책에서 모든 인간 활동은 '좋음(to agathon)'을 추구하며,  그 중에서도 '최고선(最高善)'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치학'을 제시한다. 결국,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정치학>의 예고편이며, '국가 공동체의 윤리학'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음을 아는 것은 가장 주도적이며 가장 권위있는 학문의 관심사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정치학이 바로 그런 학문인 것 같다."(제1권 1094a 26)

 

"국가의 좋음과 개인의 좋음이 같은 것이라 해도, 국가의 좋음을 실현하고 보전하는 일이 분명 더 중요하고 더 궁극적이기 때문이다. "(제1권 1094b 26)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의 부분을 보자.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을 통해, 손가락을 위로 쳐든 플라톤과 손을 아래로 받쳐든 아리스토텔레스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알려져 있다. 정말 그러한지 <아테네 학당>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옆에 끼고 있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좋음'은 플라톤의 '이데아(idea/eidos)'와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플라톤을 비판한다. 

 


"우리 벗들(플라톤과 그의 제자들)이 이데아(idea) 이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정든 것들이라도 버리는 쪽이 더 나을 것이다."(제1권 1096a 12)


"이런 이유들 때문에라도 지나침과 모자람은 악덕의 특징이고, 중용은 미덕의 특징이다."(제2권 1106b 34)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좋음은 '행복'으로 정리된다.


"무엇보다도 행복이야말로 무조건 궁극적인 것 같다." (제1권 1097b 1)


그렇다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B.러셀이 <서양철학사>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결론이라고 하는 부분을 보자.


"그런데 지성에 걸맞는 활동을 하며 지성을 가꾸는 사람이 최선의 심적 상태에 있을 뿐더러 신에게 가장 사랑받는 것 같다. 만약 그렇다고 생각되는 것처럼 신들이 인간사에 관심이 있다면, 신들은 최선의 것이자 자기들을 가장 닮은 것 곧 지성을 좋아할 것이고, 그리고 지성을 가장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사람들은 신들에게 소중한 것들을 돌보며 올바르고 고귀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자질들은 누구보다도 지혜로운 사람이 갖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신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아마도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이 점에서도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도 더 행복할 것이다.(제10권 1179a 24-35)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도 '관조적 삶'과 '지혜로운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이와 같은 결론은 플라톤이 <국가>에서 철인(哲人)정치를 주장한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덕은 '혼의 미덕' 이며, 행복은 '혼의 활동'으로 정의한다.(제1권 1102a 17) 미덕은 '지적인 미덕'과 '도덕적 미덕'으로 나뉘는데, 지적인 미덕에는 기술, 실천적인 지혜, 직관, 철학적인 지혜, 실천적인 지혜와 정치학, 심사숙고, 판단력, 분별력과 고려 등이 있다. 한편, '도적적 미덕'은 후함, 통 큼, 명예, 작은 명예, 분노, 사교, 진실성, 재치, 수치심 등으로 분류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中庸)'은 미덕 중에서도 '도덕적 미덕'으로 제한 적용된다.


"미덕도 혼의 이런 구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우리는 철학적인 지혜, 이해력, 실천적인 지혜 같은 것을 지적인 미덕이라 하고, 후함과 절제 같은 것은 도덕적 미덕이라고 부른다."(제1권 1103a 5-7)

 

"그리고 미덕은 자연과 마찬가지로 어떤 기술보다 더 정확하고 더 효과적이라면, 미덕이야말로 중간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 여기서 미덕이란, 도덕적인 미덕이다."(제2권 1106b 14-17)


"그러나 모든 행위들과 모든 감정들 중에서 중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그것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이미 그 이름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악의, 파렴치, 질투가 그렇고, 행동의 경우에는 간음, 도둑질, 살인이 그러하다. 이런 것들과 이와 비슷한 것들이 나쁘다고 불리는 것은 그 자체가 나쁘기 때문이지, 그것들이 지나치거나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다... 따라서, 불의하거나 비겁하거나 절제없는 행위에도 중용과 지나침과 모자람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제2권 1107a 8-20)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도 전체적으로 플라톤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도덕적 미덕'(제2권 1103a 17)은 중도적 입장을 가지고 추구해야한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다. '도덕적 미덕'이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이데아를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좋은게 좋은거다'는 식의 절충주의를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아테네 학당>을 보자. 




두 사람이 큰 건물  아테네 학당에 같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그들의 학문적 입장은 큰 틀에서 같다는 것이 그림에도 표현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2권부터 10권까지 대부분의 내용이 이에 대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미덕에 대해 분석한 내용은 마치 성경 <집회서>, <지혜서> 등 지혜 문학의 내용을 실증한 느낌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내용은 <니코마코스 윤리학> 자체보다 주제별로 다른 저서와 연계해서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제5권의 '정의' 는 존 롤스의 <정의론>,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와 연계해서 볼 수 있을 것 같고, 제8권과 제9권의 '우애'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같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제9권 10장에서 정체(政體)의 종류에 대해 언급하고, 제10권 9장에서는 정치학으로의 이행(移行)을 예고한하면서, 내용이 끝난다. 

 "to be continued.."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당시 주류였던 실증적인 반론이 제기된, 아리스토텔레스만의 색채가 나타난 작품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제관(經濟觀)과 평등관(平等觀) 등 그의 전반적인 세계관(世界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작의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화폐의 교환적 가치에 대한 설명


"따라서 교환되는 것은 무엇이거나 어떻게든 비교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돈(to nomisma)이 도입되어 일종의 중용 역할을 하는 것이다."(제5권 1133a 19)


"돈이 우리에게 하는 일은 미래의 교환을 담보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지금은 필요 없지만 언젠가 필요하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은 척도(尺度) 노릇을 하며 물건들을 계량화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균등화한다." (제5권 1133b 11-17)


남녀의 차이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


"정치적인 정의나 불의는 법을 전제로 하며 자연스럽게 법을 받아들이는 공동체, 곧 그 구성원들이 통치와 피치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공동체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의는 아버지와 자식 또는 주인과 노예 사이에서보다는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더 잘 실현된다.(제5권 1134b 13-17)


노예제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


"말이나 소에 대해서도, 그리고 노예가 노예인 한 노예에 대해서도 우애는 있을 수 없다. .. 노예는 생명 있는 도구이고, 도구는 생명 없는 노예이니 말이다. 따라서, 노예는 노예인 한, 노예에 대한 우애는 존재할 수 없다. (제8권 1161b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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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6-08-26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점심 드시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6-08-26 11:57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맛있는 점심 드시고,시원하면서도 뜨거운 불금 되세요^^: 감사합니다.
 
플라톤전집 5 - 테아이테토스 / 필레보스 / 티마이오스 / 크리티아스 / 파르메니데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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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메니데스>는 소크라테스와 제논, 파르메니데스 간 형상(形相)과 하나(一者)에 관하여 논의한 대화편이다. 그게 형상이론 부분과 하나에 대한 논의로 나뉘어지며, 대강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다른 대화편과는 달리, 소크라테스가 파르메니데스에 의해 깨우침을 받는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1. 형상(形相) 이론


가. 제논의 역설 : 만물은 하나

1) 존재하는 것들이 여럿이라면 그것들은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해야하지만, 

같지 않은 것이 같을 수 없고, 같은 것이 같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함(127e)


나. 소크라테스의 반론

1) '같음'의 형상과 '같지 않음'의 형상이 그 자체로 존재함(129a)

2) 형상(여럿과 하나, 정지와 운동)들의 섞임과 분리를 통해 만물이 생겨남(129e)


다. 파르메니데스의 비판

1) 정의, 아름다움, 좋음 등은 형상이 존재하지만, 무가치한 것들의 형상은 존재하지 않음(130a-130e)

2) 형상 전체는 하나이며, 여러 개의 분리된 개체 안에 존재할 수 없음(131a)

3) 만약. 형상들을 부분들로 나눌 수 있다면, 각각의 사물 안에 존재하는 것은 '형상 전체'가 아닌 '형상 부분'임(131c)

-> 부분은 전체보다 클 수 없기 때문에 모순이 발생함(131e)


라. 소크라테스의 형상(形相)에 대한 수정된 정의 : 형상은 혼 안에서만 존재하는 사유(noema)(132b)


마. 파르메니데스의 반론

1) 사유는 존재하는 것에 대한 사유임(132c)

2) 사유가 형상이라면, 모든 사물은 생각해야 함-> 소크라테스에 대한 논박(132c)


바. 소크라테스의 재수정된 형상(形相)에 대한 정의 : 형상은 자연에서 본보기로서 존재하고, 다른 것들은 형상을 닮고 모방함(132d)


사. 파르메니데스의 재반론

1) 형상들은 절대적인 것이며 고유한 본성을 가지고 있음(133d)

2) 사물과 형상은 같은 이름을 갖지만 서로 관련되지 않은 별개의 것임(133d)


"우리는 우리 사이의 권위로는 신들을 지배하지 못하고, 우리의 지식으로는 신적인 것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오. 같은 이유에서 신들은 우리의 주인들도 아니며 인간사도 알지 못하오. 그들은 신이니까."(134e) 


'형상'에 관한 첫 번째 논의를 통해 우리의 현상계과 이데아의 세계는 별개의 이원화(二元化)된 세계임이 논의된다. 


2. 하나(一者) : '여럿이 존재한다면'이라는 가설의 검증을 통한 하나의 존재 증명


가. 첫 번째 가설 : 만약 하나(一者)가 존재한다면


1) 첫 번째 연역 

가) 하나는 전체여서도 안되고, 부분을 가져서는 안됨(137d)

나) 하나는 한정되지 않은 것이며, 형태도 없음(137e)

다) 하나는 어디에도 없음(138b)

라) 하나는 어떤 방식의 운동도 하지 않으며, 어떤 것 안에도 있을 수 없음(139a)

마) 하나는 다른 것이나 자신과 같은 것일 수 없고, 자신이나 다른 것과 다른 것일 수도 없음(139b)

바) 하나는 자신이나 다른 것과 동등하지도 않고 부동(不同)하지도 않음(140b)

사) 하나는 시간에 관여하지 않으며(140e), 하나는 존재에 관여하지 않음(141e)

아) 하나는 이름도 없고 설명될 수도 없으며, 지식이나 감각적 지각이나 의견의 대상이 될 수 없음(142a)


2) 두 번째 연역 

가) 하나는 존재에 관여할 수 없으며, 하나의 존재는 하나와 같지 않음(142b)

-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에 관여한다는 의미(142c)

나) 하나는 언제나 존재를 내포하고, 존재는 하나를 내포함(142e)

다) 하나가 있다면 수(數)도 있어야 하며, 수는 무한히 많기 때문에 존재에 관여함(144a)

라) 존재는 수많은 사물에 배분되어 있으며, 많은 종류로 나뉘어 있음(144b)

마) 하나는 존재에 의해 부분들로 나누어진 만큼 다수이고 수가 무한함(144e)

바) 하나는 모두 그 자체의 부분들이고, 부분들 전체 이상도 아니고 이하도 아님(145c)

사) 하나는 전체이므로 다른 것 안에 있으며, 모든 부분이므로 자신 안에도 있음(145e)

아) 하나는 언제나 자신 안에도 있고 다른 것 안에도 있으므로 언제나 움직이기도 하고 정지해 있기도 함(146a)

자) 하나는 다른 것들과도 다르고 자신과도 다를뿐더러 다른 것들과도 같고 자신과도 같은 것임(147b)

차) 하나는 다른 것들과 접촉하지 않고, 다른 것들은 하나와 접촉하지 않음(149e)

카) 하나는 다른 것들이나 자신과 동등하기도 하고 동등하지 않기도 함(149e)

타) 하나는 생성되기도 하며 존재하기도 하므로, 자신보다 더 젊지도 더 늙지도 않으며, 자신보다 더 젊어지지도 않고, 더 늙어가지도 않음(152e)

파) 하나는 시간에 관여하여 과거, 현재, 미래에 존재와 생성됨(155d)


3) 세 번째 연역  

가) 하나는 관여하기도 하고 관여하지도 않기도 함(155e)

나) 하나는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하며, 정지해있다가 움직이기도 하는 등 모든 상태를 경험함(157b)


나. 두 번째 가설 : 만약 하나(一者)가 존재한다면 다른 것들은 무엇을 경험하는가?


1) 첫 번째 연역

가) 다른 것들은 부분을 갖기 때문에 하나와 다름(157c)

나) 부분은 전체라고 부르는 어떤 형상의 부분(157e)

다) 전체와 부분 모두 하나에 관여해야 하며,하나와 다른 것들은 여럿이 존재함. 하나에 관여하는 것들은 그 수(數)가 무한함(158b)

라) 하나와 다른 것들은 서로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함(158b)


2) 두 번째 연역

가) 하나는 다른 것들과 떨어지지 않고, 다른 것들은 하나와 떨어지지 않음(159b)

나) 하나와 다른 것들은 같은 것 안에 있지 않고(159c), 다른 것들은 하나에 관여할 수 없으며, 다른 것들은 자신 안에 하나를 가질 수 없음(159d)


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설의 결론


만약 하나가 존재한다면, 하나는 모든 것이고 자신과 다른 것들과 관련해서 하나조차 아님(160b)


라. 세 번째 가설 : 만약 하나(一者)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1) 첫 번째 연역

가) 하나의 경우 하나에 관한 지식이 존재하며, 다른 것에 관한 지식도 존재함(160d)

나) 하나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하나는 많은 것들에 관여함(161a)

다) 하나는 다른 것들과 '같지 않음'을 갖게 됨(161b)

라) 하나는 다른 것들과 동등하지 않으며, 다른 것들과 부동(不同)함(161c)

마) 말하는 것들은 모두 존재하므로 '존재하지 않는 하나'는 존재함(162a)

바)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음에 관여하고, 존재하지 않은 것은 존재함에 관여하므로 하나도 반드시 존재함(162b)

사) '존재하지 않은 하나' 는 정지하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함(162e)

아) '존재하지 않은 하나' 는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며, 생성되지 않기도 하고, 소멸하지 않기도 함(163b)


2) 두 번째 연역

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할 수 없고, 다른 방법으로 존재에 관여할 수도 없음(163c)

나) 하나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에 관여할 수 없으며, 변할 수 없음(163e)

다) 하나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태에 있지도 않음(164b)


마. 네 번째 가설 : 만약 하나(一者)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1)  첫 번째 연역

가) 사유를 통해 파악되는 존재는 반드시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져 파악되어야 함

나) 하나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하나로 파악되기도 하고, 여럿으로 파악되기도 함(165c)

다) 하나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하나가 가진 속성은 나타남(165e)


2) 두 번째 연역

가) 하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여럿'으로 판단할 기준도 없게 됨(166b)


바. 하나(一者)에 대한 결론


1) 만약 하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166c)

2) 하나는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함(166c)


 "하나가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하나도 다른 것들도 자신들과 관련해서든 서로와 관련해서든 온갖 방법으로 모두 다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며,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166c)


하나(一者)에 대한 논의는 이해하기가 까다롭다. 처음에 정리하다 보니 '하나...... 존재......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라는 내용만 반복되는 것 같아 많이 답답한데, 반복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되는 것 같다.


'하나(一者)'는 사물의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변화 한다고도 말할 수 없고, 생성한다고도  말할 수 없는 모호함을 가진다. 마찬가지 이유로, 크다고도 작다고도 말할 수 없으며, 움직임이 있다고도 또는 없다고도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하나가 없다면 다른 존재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는 존재한다....


<파르메니데스>에서 나오는 논의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파르메니데스의 사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대표적인 내용 몇 가지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이분법적 사고

- 제3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양자택일'의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나의 적(敵)의 적(敵)은 친구다'라는 논리구조와 같다고 생각되지만, 쉽게 공감되지 않기에 따라가기가 어렵다.


"하나가 다른 것들과 다르고 다른 것들이 하나와 다른 한, 둘 모두에 '다르다'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하나와 다른 것들은 다른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상태에 있네. 그리고 같은 상태에 있는 것은 같은 것일세."(148a)


"자네는 '다르다'와 '둘 중 하나다'를 동의어로 여기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여깁니다."(164c)


2. 존재의 조건

- 파르메니데스는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심지어, '존재하지 않음'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논의가 진행된다. 영어를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nothing' 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파르메니데스의 논리처럼 진행이 가능하다. 'Nothing exists' 라고 하면 말이 되지만, 문화권이 다른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뿐이다.


"우리가 참말을 하고 있다면 우리가 말하는 것은 분명 존재하는 것들일 테니까. 그러나 우리는 참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므로 우리가 말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들이라고도 주장해야 할 걸세."(161e)


"따라서 하나가 존재하지 않고 계속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려면, 자신이 존재하지 않도록 강제할 존재하지 않음의 존재를 가져야 하네. 이는 존재하는 것이 완전하게 존재하려면 존재하지 않음의 존재하지 않음을 가져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세."(162a)


3.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

- 파르메니데스는 이분법에 근거하여,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 큰 것과 작은 것이 하나(一者)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모순적인 성격을 언급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모순적인 것이 아니라 상태 변화가 아닐까. 물이 끓게 되면 액체에서 기체로 변화하게 된다. 이것을 파르메니데스는 '액체이기도 하면서 기체이기도 한, 액체도 아니면서 기체도 아닌'으로 묘사한 것 같다.(그렇다고 고체도 될 수 없는 것이, 파르메니데스의 세계는 2원적 세계이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파르메니데스>를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많은 논의에 비해 허무한 결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의를 요약하면, 우리의 세계 밖에는 형상(idea)의 세계가 존재하며, 이 세계는 우리가 말로 규정짓기 어려운 여러 특성이 있다는 결론이 아닐까.

 

어렵게 논의를 이어가다보니, 아킬레우스와 거북이의 달리기 시합으로 유명한 '제논의 역설'이 생각났다. 제논의 역설에서 결코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이길 수 없다고 하지만, 실제 달리기 시합의 결과는 그렇지 않다. 사실과 무관한 논리싸움인 '제논의 역설'이 <파르메니데스> 작품속에서도 나타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고대 그리스 이후 많은 철학자들이 <파르메니데스>를 가지고 많은 고민을 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직은 잘 알지 못하지만, 더 깊은 공부를 한다면, <파르메니데스>의 깊은 맛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만약 어떤 것이 어떤 것 안으로 들어간다면, 그것은 필시 들어가고 있으니 아직은 그 안에 없고, 벌써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으니 아직 전적으로 바깥에 있는 것도 아니겠지? 어떤 것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그것은 부분들을 가진 것일 수밖에 없네. 그것의 일부가 벌써 다른 것 안에 있고, 나머지는 바깥에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부분들을 갖지 않는 것은 전체가 어떤 것 안에 있는 동시에 전체가 어떤 것 밖에 있을 수 없네.˝(138e)

˝하나는 자신과 같지도 않을 걸세. 하나의 본성은 분명 같은 것의 본성과 같은 것이 아닐세. 어떤 것이 어떤 것과 같으면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지. 하나가 여럿과 같아지면 하나는 아마도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될 걸세. 그러나 하나와 같은 것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면, 어떤 것이 같은 것이 될 때마다 그것은 언제나 하나가 될 것이고, 하나가 될 때마다 같은 것이 될 걸세. 그러므로, 하나가 자신과 같아진다면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닌 걸세. 하지만 그것은 분명 불가능 하네.˝(139d)

˝만약 하나가 존재한다면, 존재할 수는 있지만 존재에 관여할 수는 없는가? (관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존재는 하나와 같지 않을 걸세. 만약 같다면 하나의 존재는 하나의 존재일 수 없고, 하나는 하나의 존재에 관여할 수 없을 테니까.˝(142b)

˝하나가 있다면, 존재는 분명 그 안에 있네. 그러나, 존재한다는 것은 다름 아니라 과거나 미래에 존재와 함께 했고 함께하게 될 것처럼 현재 존재에 관여하는 것을 의미하네.˝(151e)

˝하나가 많은 것들에 관여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네. 만약 존재하지 않는 것이 그 하나이고 다른 것이 아니라면, 하나는 오히려 그렇게 해야 하네.˝(16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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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8-09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 매번 슬쩍 글만 보고 가다가 인사차 댓글을 남깁니다.

독서충동, 충만히 받고 갑니다.^^

겨울호랑이 2016-08-09 15:1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마립간님 저도 마립간님의 독서기록을 눈팅만 했네요 ^^;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비가 오네요. 시원한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6-08-09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플라톤전집 5 - 테아이테토스 / 필레보스 / 티마이오스 / 크리티아스 / 파르메니데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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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우주에 관한 우리 논의가 완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92c)


<티마이오스>는 소크라테스, 티마이오스, 크리티아스, 헤르모크라테스 간 이루어진 대화편이다. 그러나, 주요 내용은 티마이오스의 대화내용으로 '티마이오스 강의'라고 제목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내용적으로는 '플라톤의 우주론' 또는 '플라톤의 창세기'라는 생각이 든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국가>의 주요 내용 요약

가. 최선의 정체

1) 직업구분

가) 1인에게 1개 직업 배정(17d)

2) 수호자들

가) 수호자들의 역할 : 기개와 지혜사랑 겸비(18a)

나) 수호자들에 대한 교육 : 체육과 시가(18a)

다) 수호자들의 생활

- 사유재산 금지, 절제있는 생활방식, 공동생활(18b)

- 여자 수호자들의 역할(18c)

- 처자(妻子) 공유, 최선의 자질을 가지기 위한 우생학적 짝짓기, 열등한 영아 유기(19a)


2. 아틀란티스 섬의 신화 : <크리티아스>에서 아틀란티스에 대한 상세 내용이 언급됨

가. 아틀란티스 섬의 위치 : '헤라클레스의 기둥들'(지브롤터) 해협 앞(24e)

나. 아테나이와의 전투(25b)와 지진과 홍수로 인한 아틀란티스의 멸망(25d)


3. 티마이오스의 우주론


가. 창조자에 의한 우주 창조 기본 원리

1) 창조자는 시새움이 없기 때문에 만물이 창조자를 닮도록 창조함(29e)

2) 질서가 모든 면에서 무질서보다 더 나음(30a)

3) 혼이 있어야 지성을 가질 수 있고, 지성이 있는 제작물이 아름다움(30b)

4) 혼에는 몸을 심고, 몸에는 혼을 심어 살아있는 생명체로 생겨남(30c)


나. 우주의 구성 : 지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

1) 신은 우주를 모든 생명체를 자신 안에 포함하는 가시적인 생명체로 창조함(31a)

2) 우주의 구성

가) 우주는 유일무이한 존재(31b)

나) 신은 우주를 '불'과 '흙'을 사용하여 비례(比例) 관계로 만들어 냄(31c)

3) 우주의 몸

가) 우주의 몸은 입체이며, 불, 물, 공기, 흙으로 구성됨(32b)

나) 우주는 모두가 전체이며,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 하나의 완전한 전체임(33a)

다) 우주는 모든 형태 중 가장 완전한 구형(球形)으로 만들어진 존재임(33b)

라) 우주의 운동 : 회전운동으로 지성과 지혜와 가장 관계 깊은 운동(33d)

4) 우주의 혼

가) 혼은 몸을 지배하는 존재(35a)

나) 혼의 구성

- 나눌 수 없는 영원불멸의 존재와 몸으로 생성되는 나눌 수 있는 존재의 혼합물로 혼을 만들어 냄 : 혼합비율로 조화평균(harmonic mean), 기하평균(arithmetical mean)사용 (35a-36e) 

- 혼으로 부터 생겨나는 것들(37c)

-> 의견과 확신 : 지각될 수 있는 것들

-> 이해와 지식 : 지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

5) 시간

가) 영원(永遠)은 생명체의 근원이며, 시간은 영원의 모상(模像)임(37d)

나) 태양과 달과 행성의 탄생 : 시간의 수를 규정하고 보존하기 위해 생겨남(38c)

다) 천체의 회전과 의미(39a-39e)


다. 우주의 생명체들(39e) : 지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

1) 하늘에 사는 신들의 종족(40a) : 천체(天體)

가) 생성된 가시적인 신들의 운동 : 회전운동과 전진운동을 통한 회전(40b)

나) 다른 신(神)들 : 가이아, 우라노스, 오케아노스, 테튀스 등 그리스 전통신(41a)

2) 인간

가) 우주의 혼 중 신들보다 순도가 낮은 혼으로 별에 혼을 부여하여 인간을 창조함(41d)

나) 남성과 여성의 창조와 윤회(輪廻)의 고통(41d)

다) 몸과 혼의 충돌로 인한 혼란

- 몸에 혼의 궤도를 부여하였으나, 몸과 혼의 충돌로 인해 지각에 의해 지배당함(44a)

- 처음처럼 지성을 갖추기 위해 교육이 필요함(44d)

라) 인간의 몸

- 머리 : 몸의 주인이며 가장 신성한 부분(44d)

- 몸 : 머리의 운반수단(45a)

->몸에 달린 기관 : 눈(45b) 

- >>눈은 불을 통해 시각(視覺)이라는 감각이 생겨남(45d)

->> 불이 사라지면 꿈을 꾸게 됨(46a)

->> 거울에 생긴 영상(映像)에 대한 이해(46b) 


라. 필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

1) 우주 생성의 기본 원천 : 생성되는 것, 생성되는 곳, 생성되는 것의 모형이자 원천이 되는 것(50d)

가) 생성되는 것의 모형이자 원천이 되는 것(존재) : 불변의 형상, 지성의 대상(52a)

나) 생성되는 것(생성) : 지각될 수 있는 것, 생성되며, 움직이는 것(52a)

다) 생성되는 곳(공간) : 언제나 존재하며 파괴될 수 없는 공간(52a)

2) 공간에서 불, 물, 훍, 공기가 생성되었으며, 신이 형상과 수를 이용하여 일정한 형태를 부여함(53b)

3) 불, 물, 흙, 공기의 특성(55d-56e)

가) 불 : 정4면체

나) 흙 : 정6면체

다) 공기 : 정8면체

라) 물 : 정20면체

마) 우주 : 정12면체

4) 불, 물, 흙, 공기의 변종과 혼합물

가) 불 : 화염, 화염의 방출, 화염의 잔재(58c)

나) 공기 : 아이테르, 안개/암흑(58d)

다) 물 : 녹음, 흐름, 냉각, 응고, 금, 아다마스(58d-59d)

- 물의 혼합물 : 우박, 얼음, 눈, 서리, 즙, 꿀, 산(酸)(59d-60a)

라) 흙 : 돌, 도기, 검은빛의 돌, 소다, 소금(61d)

- 흙과 물의 혼합물 : 온갖 종류의 왁스와 향(香)

5) 감각적 지각들 : 불, 물, 흙, 공기를 활용한 설명(61c-68e)

가) 촉감 : 뜨거움, 전율, 오한, 매끄러움

나) 즐거움과 괴로움

다) 맛 : 매운 맛, 신맛, 달콤함

라) 냄새  

마) 소리 : 고음, 저음, 거친 소리, 부드러운 소리

바) 색깔 : 투명, 흰색, 검은 색, 빛남, 빨간색, 노란색, ㅈ자주색, 보라색, 초록색 등


마. 하위 신들의 작업

1) 사멸하는 것들에 대한 창조(69c)

가) 불사의 혼 : 머리(69e)

나) 사멸하는 혼( 쾌락, 고통, 만용, 두려움, 분노 ) : 몸통(70a)

다) 모통 안의 기관 : 심장, 폐, 간, 비장(70a - 71d)

라) 골수의 형성 : 여러 종류의 혼이 담김(73c), 뇌, 머리 구성

마) 뼈, 힘줄, 살(73e-76e)

2) 식물 : 자체 운동을 할 수 없는 혼(77c)

3) 소화와 호흡 : 들숨과 날숨(77c-79a)

4) 노령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죽음 : 혼의 끈이 풀리면서 죽음을 맞이함(82e)

5) 몸의 질병들(81e-

- 흙, 불, 물, 공기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81e-82b)

- 골수, 뼈, 살, 힘줄, 피 등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82b-84c)

- 호흡, 점액, 담즙으로 인해 생긱는 질병(84c-86a)

6) 혼의 질병들(86b-87b)

- 어리석음 : 광기와 무지

- 쾌락, 고통, 무절제, 성적 방종

7) 몸과 혼의 균형을 통한 건강 유지(88c)

8) 몸의 건강 : 자기 자신에 의한 운동으로 유지(89a)

9) 혼의 건강 : 알맞은 영양분과 운동 제공과 신적인 부분에 대한 돌봄(90c) 

10) 여성의 기원, 뭍짐승, 수생식물(90e-92c)


플라톤에 따르면 창조신은 '데미우르고스(Demiourgis)'이며, 하위 신들(천체와 기타신)을 만들었다. 이 때, 창조신은 기하학적 비례에 의해 우주를 창조하였으며, 지성과 필연에 의해 작업이 진행되었다. 하위 신들은 이후 작업을 이어받아 사멸하는 존재들에 대한 창조작업을 수행하였고,  흙, 불, 물, 공기를 사용하여, 생명체들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플라톤의 창조론은 흙, 불, 물, 공기 등이 우주 창조 이전에 주어졌다는 점에서, '말씀'으로 창조가 이루어졌다는 기독교의 창조론과 차이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더 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티마이오스>는 서론에서 <국가>에 대한 요약으로 시작되며, <크리티아스>의 주요 내용인 아틀란티스 섬의 신화에 대한 도입이 제시되어, 플라톤 전집 중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작품이다. 작품자체로도 성경의 <창세기(Genesis)>에 해당하는 내용을 수학, 생물학, 천체물리학, 신학 등  매우 방대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플라톤 저서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다만, <티마이오스>에 나오는 여러 학문의 내용은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과학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티마이오스>를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세부적인 내용까지 깊게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티마이오스>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양 철학사와 과학사에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되며, 이러한 중요성 때문인지 <티마이오스>는 예술작품에도 등장한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중에서 플라톤이 왼쪽 허리춤에 끼고 있는 책이 바로  자신의 철학사상을 대표하는 티마이오스(Timaios)이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끼고 있는 것은 니코마코스의 윤리학(Nicomachean Ethics)>이다. <티마이오스>를 통해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관과 과학관을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내용의 정확성과는 관계없이 매우 가치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영원한 존재가 `있었다`, `있다`,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있다`만이 진실로 영원한 존재에 걸맞는 표현입니다.˝(37e)

˝따라서 우리는 두 가지 원인을 구분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는 필연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적인 것입니다.... 필연적인 원인 없이는 유일하게 우리의 진지한 관심사인 신적인 원인을 이해하는 것도, 파악하는 것도, 그 밖의 다른 방법으로 그것에 관여하는 것도 불가능하니까요.˝(69a)

˝수학이나 그 밖의 다른 고된 지적 작업에 전념하는 사람은 체육에 참가함으로써 몸도 움직여야 하며, 한편 몸매 만드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은 시가(詩歌)와 철학 일반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혼도 적당히 움직여야 해요. 그래야만 진실로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어요.˝(88c)

˝유용하지만 분별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경우에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인데, 다름 아니라 의술과 약물에 의한 정화입니다.˝(8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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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8-05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五車書 2016-08-05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찌는 더위에도 책 내용을 요약하시느라 땀을 왕창 뺐을 것 같아요. 고생하신 덕분에 편안하게 잘 읽었습니다!
그보다도 무더위는 시원하게 피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08-05 17:2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오거서님. 책을 쓰시는 분들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감사합니다.사무실에서 피서를 잘 하고 있습니다^^: 오거서님께서도 시원한 저녁 보내세요

2016-08-08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8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9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0 0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톤전집 5 - 테아이테토스 / 필레보스 / 티마이오스 / 크리티아스 / 파르메니데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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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보스>는 소크라테스와 프로타르코스 사이에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화편이다.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좋음이며, 좋음이라는 것은  즐거움과 괴로움이 혼합된 삶 속에서 아름다움, 균형, 참됨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되는 대화편으로 전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좋음에 대한 논의


가. '좋음'에 대한 의견과 정의

1) 필레보스의 좋음 : 즐거운 것, 즐거움, 기쁨(11b)

2) 소크라테스의 좋음 : 지혜, 지성, 기억(11b)

3) '좋음'의 정의 : 모든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혼의 자세 또는 상태(11d)


2. 좋음에 대한 속성


가. '즐거움'의 속성

1) 필레보스의 즐거움 : 모든 즐거움은 모두 좋은 것(13b)

2) 소크라테스의 즐거움 : 대부분의 즐거움은 나쁜 것(13b)

3) 일자(一者)와 다자(多者)의 문제 : 하나와 여럿의 관계(14c)

가) 하나와 여럿의 문제 :  존재의 문제(15b)

- 존재하는 것은 한정성과 비한정성을 내포함(16d)

- 사물의 형상( idea) : 개개의 사물마다 형상이 있으며, 형상은 사물안에 내재함(16d)

4) '한정성'과 '비한정성'

가) 사물을 파악할 때 사물의 수(한정성)에 주목한 논의 전개가 필요함(18b)

5) 논의에 대한 재정리

가) 좋음에는 즐거움과 지혜 뿐 아니라, 둘보다 더 나은 제3의 것이 있음(20c) : 제3의 것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


나. '좋음'에 대한 고찰

1) 좋음의 속성 : 좋음은 그 자체로 완전하며, 충분함(20d)

2) 즐거움의 삶과 지혜의 삶에 대한 고찰

가) 지혜를 배제한 즐거움의 삶(21b)

- 지혜가 없으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즐거움을 느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함(21c)

- 즐거움은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며, 즐거움이 될 수 없음(21c)

나) 즐거움을 배제한 지혜의 삶(21e)

- 감정들에 무감각한 삶은 바람직하지 않음(21e)

다) 논의 내용 변경 : 즐거움과 지성과 지혜가 혼한된 삶에 대한 고려(22b)

- '혼합된 삶'은 즐거움과 지혜 중 어느 편에 더 가까운 것인가(22d)


다. '혼합된 삶'에 대한 고찰

1) 사물의 분류 : 비한정성, 한정성, 혼합된 것, 혼합과 생성의 원인

2) 비한정성 : 일정량을 가지지 않아 한도를 설정할 수 없는 것 '더  뜨거운 것', '더 찬 것'(24b)

3) 한정성 : 일정량을 가지는 수(數), 도량(度量), 비례(25b)

4) 혼합된 것 : 적도(適道)와 균형(26b)

5) 혼합과 생성의 원인(27b)


라. 즐거움

가) 우주의 질서를 통한 즐거움 고찰

- 지성과 지혜에 의한 우주의 조정(28e)

- 우주의 본성 : 불, 물, 공기, 흙(29a)

- 우주로부터 모든 생명체에게로 본성과 자질이 공급됨(29e)

- 우주 질서의 원인은 지혜와 지성(30c)

- 지성은 혼합과 생성의 원인에 속하는 반면, 즐거움은 비한정성을 가짐(31a)


마. 즐거움과 괴로움

1) 즐거움과 괴로움은 본성상 혼합된 부류에서 생겨남(31c)

2) 고통과 즐거움

가) 조화가 깨지면 고통이 생겨나는 반면, 조화가 회복되면 즐거움이 생겨남(31e)

나) 즐거움과 괴로움은 혼합되지 않은 순수상태에서 생겨나지만, 상황에 따라 좋은 것의 본성을 가지게 됨(32d)

3) 지성과 즐거움의 삶

가) 지성과 지혜의 삶은 신(神)적인 삶이며, 즐거움이나 괴로움을 느낄 수 없음(33c)

나) 즐거움의 인식

-  욕구 : 배고픔, 목마름(34e)

-> 사람은 비어있는 것에서 채워지는 것을 원함(35b)

-> 욕구는 현재 상태와 반대되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혼에 속하는 활동임(35d)


바. 참된 즐거움과 거짓된 즐거움

1) 참된 의견과 거짓된 즐거움이 있는 반면, 즐거움은 참되기만 한 것인가?(37b)

2) 참된 의견과 거짓된 의견

가) 참된 의견과 거짓된 의견에는 즐거움과 괴로움이 뒤따름(38b)

- 참된 것을 기억하고 지각하면 참된 의견이 생겨나지만, 거짓된 것을 기억하고 지각하면 거짓된 의견이 생겨남(39a)

나) 의견은 미래에도 적용되며, 미래에 대한 의견은 희망적임(39e)

- 훌륭한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참된 것이지만, 나쁜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거짓된 것이며, 거짓된 즐거움임(40b) : 나쁨에서 비롯된 나쁜 즐거움

-> 즐거움과 괴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경우에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삶을 사는 것임(43c)

3) 반(反)향락주의자들의 '즐거움'에 대한 견해

가) 모든 즐거움은 고통으로부터의 탈출임(44c)

나) 인생의 비극과 희극 전반에 걸쳐 괴로움은 즐거움과 섞여 있음(50b)

4) 참된 즐거움의 유형

가) 결핍은 느낄 수 없고 괴롭지 않지만, 충족은 느낄 수 있고 즐거운 모든 것과 관련된 즐거움(51b)

나) 참된 즐거움의 유형 : 형태, 색깔 등 즐거움, 소리, 냄새 등 즐거움, 배움의 즐거움(51e)

다) 작지만 괴로움으로 오염되지 않은 즐거움이 크지만 괴로움으로 오염된 즐거움보다 언제나 더 즐겁고, 더 참되고, 더 아름다움(53c)


사. 사물의 분류

1)사물은 생성과 존재로 분류할 수 있으며, 생성은 존재를 위해 생겨남(54a)

2) 즐거움이 생성이라면 별도의 목적이 존재함(54c)

 

아. 지식에 대한 고찰

1) 참된 지식은 철학자들의 열성이 내포된 산술과 측정술임(57c)

2) 소피스트들의 변증술은 유용하지만, 참된 지식이 아님(58b)

3) 지식도 즐거움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것이 참된 지식임(59c)


3. 좋음과 즐거움과 관계

가.  좋음과 즐거움은 별개의 것이며, 좋음에는 즐거움보다 지혜가 더 많이 관여함 : 소크라테스 의견 (60b)

나. 혼합된 삶에서 좋음을 찾야야 함(61b)

다. 혼합은 모든 지식들의 가장 참된 부분들의 섞임이 되어야 함(61e)

라. 좋음의 추구

1) 좋음은 아름다움, 균형, 참됨의 형상으로 혼합된 삶으로 나타남(64e)


4. 좋음의 순위

- 1순위 : 적도, 절제있는 것, 시의적절함(66a)

- 2순위 : 균형, 아름다움, 완전함, 충분함(66b)

- 3순위 : 지성, 지혜(66b)

- 4순위 : 혼 자체에 속하는 지식, 기술, 바른 의견(66b)

- 5순위 : 괴로움이 수반되지 않는 즐거움(66c)


<필레보스>는 내용상 플라톤의 인생 행복론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람들은 쾌락을 극대화할 것이 아니라, 순수한 지식(산술, 측정술)을 통해 참됨(眞理)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결론으로 제시된다. 책의 구성은 인생은 즐거움과 괴로움이 혼합된 것이기 때문에, 즐거움이 행복의 목적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삶의 전제 조건이 혼합이기 때문에, 지성과 지혜에 속하는 요소 중 가장 좋은 것들을 적절한 배율로 혼합하여 적도(適度)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행복이고 좋음이라는 것이 플라톤이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이다.

  

<필레보스>를 통해서 동양의 중용(中庸)과 서양의 적도(適度)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중용'과 '적도'를 같은 선상으로 연구한 책이 있었다. 박종현 교수의 <적도(適度) 또는 중용의 사상>으로, 유학의 관점에서 <필레보스>, <티마이오스>, <법률>등의 다양한 플라톤의 저서에 나타난 적도 사상을 조명한 책으로 기억된다. 아직 <중용(中庸)>에 대해 깊게 공부하지는 않았기에, 선뜻 이 부분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두 사상은 큰 틀에서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동양의 <중용>은 사람 안에 내재된 인간적 욕심과 도덕적 본성을 다스리는 이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반면, <필라보스>의 적도는 즐거움과 괴로움의 혼합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된다. 

'중용'이 선천적인 조건에 대한 조화를 이야기한다면, '적도' 행위로 인한 결과가 주된 관심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필레보스>에서 나타난 적도사상으로는 중도(中道)를 추구한다는 내용만으로 <중용>과의 연계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동양 사상과의 연계 이외에도, <필레보스> 안에 가정된 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본다. 바로 '진선미(眞善美)' 사상이다. <필레보스> 안에서 '참된 것이 좋은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진선미(眞善美)'가 하나라 내용이 포함된 구절이 있다.  '나쁜 사람들의 즐거움은 거짓된 즐거움'(40b)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거짓된 즐거움'의 개념을 끌어내는 대목이다. 이러한 플라톤의 내용 전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우리 모두는 세 가지 개념이 서로 다른 것이며, 많은 예외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활에는 얼마나 많은 '진선미'가 강요되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순응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공선으로 인해 소수자들의 권익은 무시되고 있으며, 아름다움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은 각각 별개의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플라톤 이후 2400년이 지난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필레보스>에서도 산술, 측량술 등 기하학적인 지식을 강조하고, 변화보다는 존재를 중시하는 플라톤의 기존 입장이 재확인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레보스>만의 독창성이라고 한다면 기존 대화편과는 달리 논의의 중심이 추상적인 것에서 '인간의 삶'을 다루었다는 것이 이 저작의 의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인간이 오만하고 사악한 까닭은 인간의 즐거움과 방종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그들 사이에 한정된 것들인 법과 질서를 정해준 것은 다름 아니라 여신 자신이라는 것을 자네는 알아야 하네.`(26b)

`나는 세 번째 부류가 앞서 말한 두 부류의 모든 자식들로 구성되며, 이 자식들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한정성의 도움으로 생성된 적도덕분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일세.`(26d)

`절제 있는 사람들은 번번이 ˝무엇이나 지나치지 않게˝라는 속담의 지도를 받으며 거기에 복종해요.`(45e)

`어떤 지식은 생성되고 소멸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지만 어떤 지식은 생성되지도 소멸하지도 않고 영원불변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을 발견했네. 참된의 관점에서 검토해본 결과 우리는 후자의 지식이 전자의 지식보다 더 참되다고 판단했네.`(6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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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4 1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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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4 1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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