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전집 4 - 국가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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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는 소크라테스가 아데이만토스, 글라우콘 등과 더불어 '정의가 결과뿐 아니라, 그 자체로 유익한 것인가?'에 대해 토론한 대화편이다.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작품이며, 플라톤의 초/중기 대화편의 핵심사상이 종합된 대화편이다.

 

<국가>의 구성은 1권에서 개인의 정의에 대해서 토론한 후, 2권부터 8권까지는 개인의 정의에서 확대된 국가 차원에서 '정의로운 정체'에 대해 고찰한다. 9권에서는 다시 개인 차원의 정의로 내려와 정의로운 사람이 현실에서 더 행복하다는 증거등을 제시하고, 10권에서는 '혼은 불멸한다'는 내용으로 사후에서 정의로운 사람들이 어떤 보답을 받는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의의 유익함'에 대해 정리한다.

 

<국가> 중 1권과 10권 만으로도 하나의 대화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4권의 경우에는  <라케스>, <카르미데스>에서 언급된 용기와 절제와 연계시켜 내용을 이해해야 할 것이며, 10권에서는 혼의 불멸을 말한 <파이돈>과 연계하여 플라톤의 사상을 미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초중기 대화편을 읽고 난 후 <국가>를 읽는다는 것은, 마치 해자로 둘러싸인 성(城)을 공략하는 느낌인 듯하다. 마치 밖에 둘러싼 해자를 메꾸고, 본성에 접근해야 큰 무리없이 성을 공략할 수 있는 것처럼 다른 대화편에 대한 이해없이 <국가>를 보는 것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해력이 좋으신 분들은 예외^^.) <국가>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2권에서 8권까지 '이상적인 국가'에 대해 먼저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제2권 : 국가의 형성과 수호자 계급의 교육


 국가는 개인이 자급하지 못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보다 많은 재화를 얻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는데,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위해서는 전문화된 수호자 계급이 필요하고, 수호자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젊은 수호자가 받아야할 교육은 시가교육과 체력단련이 있다. 이 중에서도, 시가교육은 '허구'를 가르치며, 이로 인해 젊은 수호자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격한 감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솔하게 아이들이 아무나 지어낸 아무 이야기나 듣게 할 것이며, 장성했을 때 그들이 지녀야 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대체로 정반대되는 견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그렇다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이야기꾼들을 감독해서 그들의 이야기가 훌륭하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못하면 거부하는 것인 듯 하네.'(377b)

 

'나라가 제대로 통치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런 주장을 펴지 못하게 해야 하며, 운문으로 쓴 것이든 산문으로 쓴 것이든 노소 불문하고 어느 누구도 듣지 못하게 해야 하네.'(380c)

 

2. 제3권 : 수호자들의 교육 목적과 수호자에 대한 처우

 

수호자들의 용기를 기르기 위해 저승에 관한 부정적 이야기, 지나친 슬픔과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의 시가는 삭제되어야 한다. 수호자들에게는 절제도 필요한 덕목으로 이에 반하는 내용 역시 금지된다. 수호자들은 간결한 문체를 사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비극과 희극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수호자들에게 허용되는 음악은 전사를 훈련시킬 수 있는 도리스(스파르테)선법 등으로 한정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국가를 정화시킬 수 있다.
 젊은 수호자들의 체력단련 교육도 단순하고 적당한 체력단련과 양념없는 식사 등을 통해 실시되어야 한다. 체력단련 교육도 몸이 아닌 혼을 위한 활동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을 통해 수호자들을 양성하게 되고, 젊은 수호자들 중 엄격한 시험을 통과한 자만 수호자로 남을 수 있다. 수호자들은 공동식사, 공동생활을 하게 되며, 필요 이상의 개인재산은 인정받지 못하는 등 생활에 있어 엄격한 제한이 가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수호자들이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법률로 집과 생필품 등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려는 자들을 감독하고, 그들이 저승에 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기를 그만두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라고 요구해야 할 것 같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 시구(詩句)를 위시하여 그와 같은 시구들을 모조리 삭제할 것이네.'(386b)

 

'그렇다면 나는 신께서 인간에게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이라는 두 가지 교과목을 주신 것은... 이 둘이 적당한 긴장과 이완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말일세.'(412a)

 

'그러나 신께서 여러분을 만들 때 여러분 가운데 치자로서 적합한 자들에게는 황금을 섞었는데, 이들이야말로 가장 존경스러운 자들이기 때문이오. 신께서는 보조자들이 될 자들에게는 은을, 농부들과 그 밖의 일꾼들에게는 무쇠와 청동을 섞었소.'(415a)

 

3. 제4권 : 수호자들의 역할과 국가의 4덕목

 

수호자들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수호자들은 부(富)와 가난이 국가 내에 존재하지 않도록 단속해야 한다. 만일, 한 국가에 지나치게 많은 부(富)가 집중될 경우 이러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와 부자들의 나라로 분열되기에, 국가는 필요한 정도로만 확장되어야 한다.
또한, 수호자들은 교육과 양육체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기본 원칙은 '친구들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공유 원칙이다. 교육은 현상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규율을 강조하면서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국가에는 4가지 덕목이 필요하며, 이 덕목은 지혜, 용기, 절제, 정의다.

 

'법과 국가의 수호자들이 사실은 수호자가 아니면서 수호자인 척하면, 국가는 분명 완전히 망하고 말 것이네.... 따라서 우리는 수호자들을 임명하는 것이 그들 자신을 최대한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국가 전체의 행복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네'(421a-421b)

'교육의 최종 결과물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하나의 완전하고 강력한 전체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걸세.'(425c)

 

'우리가 방금 세운 나라의 시민들 중 누군가에게 나라 안의 특정 요소가 아니라 나라 전체에 관해 결정하되 대내외적으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그런 분야의 지식... 그것은 수호자들의 지식이며,,, 판단력이 뛰어난 진실로 지혜로운 나라라고 부르겠어요.'(428d)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법이 승인한 올바른 소신을 어떤 경우에도 보전할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을 나는 용기라고 부르네.'(430b)

 

'따라서, 절제란 국가에서나 개인에게서나 더 나은 부분과 더 못한 부분 가운데 어느 쪽이 통치할 것이냐에 대한 이러한 합의라고, 이 양자 간의 자연스러운 협화음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타당할 걸세.'(432a-432b)

 

'그렇다면 나라를 훌륭하게 만드는 데서는 각자가 제 할 일이나 하게 하는 능력이야말로 나라의 지혜와 절제와 용기의 강력한 경쟁자인 것 같네.... 나라를 훌륭하게 만드는 데서 이들 자질과 강력하게 경쟁하는 것을 자네는 정의라고 부르겠지?'(433d)

 

4. 제5권 : 수호자 계급의 처자 공유와 철인(哲人) 정치

 

수호자 계급은 남자와 여자 모두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수호자들은 공동 생활을 하게 되며, 국가를 위해 훌륭한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출생과 양육은 통제된다. 이러한 이상적인 국가 통치를 위해서는 '철인정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여자들에게도 이 두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 외에 군사훈련을 시켜야 하며,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다루어야 하네.'(452a)

 

'만약 이들 두 성(性) 사이의 차이점이 여자는 아이를 낳고 남자는 아이를 배게 하는 것뿐이라면,... 우리 수호자들과 그들의 아내들은 같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네.'(454e)

'우리 남자 수호자들과 여자 수호자들은 딴살림을 차려서는 안 되고 모든 여자는 모든 남자의 공유물이며, 아이들도 공유물이어서 부모는 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식은 제 부모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법 말일세.'(457d)

 

'가능한 본성이 같은 여자들을 뽑아 남자 수호자들에게 배정할 것이네. 그들은 한집에서 살며 공동식사를 하되 그런 종류의 사유재산을 소유하지는 않을 걸세. 그들은... 타고난 충동에 이끌려 필연적으로 성관계를 맺제 될 걸세.'(458d)

 

'우리 치자들은 피치자들의 이익을 위해 아마도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야만 하기 때문일세.'(459d)

 

'우리가 합의한 원칙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남자들은 가장 훌륭한 여자들과 되도록 자주 성관계를 맺어야 하지만 열등한 남자들은 열등한 여자들과 되도록 드물게 성관계를 맺어야 하네.'(459d)

 

'생각건대 이들 공직자들은 훌륭한 부모의 아이들은 탁아소에 데려가서 도시의 한 구역에 따로 떨어져 사는 간호사들에게 맡기겠지만, 열등한 부모의 아이들이나 다른 집단에서 불구로 태어난 아이들은, 당연한 일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장소에 감춰버릴 것이네.'(460c)

 

'여자는 스무 살부터 마흔 살까지 나라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네. 남자는 달리기 선수로서의 절정기를 지난 뒤부터 쉰다섯 살까지 나라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네.'(460e)

 

'철인(哲人)들이 국왕이 되거나, 아니면 지금 국왕 또는 치자라고 불리는 자들이 진정한 철인이 되기 전에는, ... 국가들의 고통은, 아니 인류 전체의 고통은 결코 종식되지 않을 것이네.'(473d)

 

5. 제6권 : 철학자들이 추구해야 할 학문 - 선(善)의 이데아

 

지헤를 사랑하는 사람들(철학자)만이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으나, '자칭 철학자'로 인해 철학비방자들의 비난을 받게 된다. 철학자들은 소년 시절에는 교양을 쌓고, 나이가 들면 혼의 단련을 해야 한다. 특히, 철학자들은 '선(善)의 이데아'를 추구하기 위해 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철학이 가장 중대하고 가장 결정적인 모함을 받는 것은 자칭 철학자들 때문일세.'(489d)

 

'철학적 품성은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필연적으로 성장하여 온갖 미덕에 도달하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곳에 씨 뿌려지거나 심어져 양육되면 신의 도움이 없는 한 정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네.'(492a)

 

'그렇다면 자네는 인식될 수 있는 것에는 진리를 부여하고 인식하는 자에게는 인식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선의 이데아라고 일컬어도 좋네. 그리고 선의 이데아는 지식과 진리의 원인이긴 하지만 지식에 의해 파악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할 걸세.'(508e)

 

6. 제7권 : 선의 이데아 추구(동굴의 비유)와 젊은 수호자들을 위한 교과목

 

철학자들은 교육을 통해 '선의 이데아'를 깨달을 수 있으며, 반드시 깨달은 후에는 다수를 위해 이를 사용해야 한다. 수호자들은 국가 대사에 참여하기 위해 산술, 기하학, 천문학 등을 문답법에 의해 이수하되, 소년시절에는 예비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각을 통해 나타나는 세계를 감옥의 거처에 비기고, 그 안의 불빛은 태양의 힘에 비겨보라는 말일세. 그리고 위쪽으로 올라가서 위쪽에 있는 사물들을 관찰하는 것은 지성에 의해 알 수 있는 세계로 혼이 비약하는 것에 견주게... 내 의견은 지성에 의해 알 수 있는 세계에서도 선의 이데아는 마지막으로, 또한 노력을 해야만 겨우 볼 수 있다는 것이네.'(517b)

 

'국가의 건설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장 우수한 품성들에 앞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학문이라고 한 것에 도달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네... 그러나 일단 올라가서 충분히 본 다음에는 그곳에 그대로 머물러있는 것과 같은 일이 허용되어서는 안 되네.'(519d)

 

7. 제8권 : 국가 정체의 유형과 정체의 타락

 

국가 정체는 세습군주제, 최선자 정체, 과두제, 민주제, 참주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명예를 추구하는 최선자 정체는 지배계급이 소수이지만 한 뜻이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다. 그렇지만, 생성이후에는 소멸되기 때문에 '최선자 정체'는 '명예 지상 정체'로 바뀌게 된다. 정체가 바뀌는 원인은 지배계급의 분열에 의한 내분과 사유재산 형성 때문이다.

 '명예 지상 정체'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스려지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절제되더라도 나이가 들어서는 타락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명예 지상 정체'는 다시 '과두제'로 옮겨가게 된다.

'과두제'는 재산 평가에 근거한 정체이다. 과두제 국가는 가난한 자와 부자들로 분열되고,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큰 약점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과두제'국가는 '민주제'국가로 변화하게 된다.

 '민주제' 국가로의 이행은 '최대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때문이다. 민주제 국가는 빈민들이 승리하여 권력을 잡게 되는 국가로 평등하게 권력을 분배하는 국가다. '민주제' 국가는 자유에 대한 지나친 욕구로 인해 '참주제'로 이행하게 된다.

'참주제'는 최악의 정치체제로 결국 자유에서 최악의 예속상태가 태어난다.

 

'너희 종족들을 헤시오도스의 종족들처럼 황금족과 은족과 청동족과 철의 종족으로 제대로 판별할 수 없을 거야. 그러면 철이 은과 섞이고, 청동이 금과 섞이게 되어 동질성과 조화가 사라지고, 이것이 언제 어디서나 전쟁과 증오의 원인이 돼.(547a)... 일단 내분이 일어나면 두 종족이 국가를 상반된 방향으로 이끌어가... 그들은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다가 마침내 타협하게 토지와 주택을 분배해서 사유재산으로 만들어.(547b).. 바로 그것이 정체가 바뀌는 원인 같아요.'

 

'따라서 내 생각에, 민주제는 빈민들이 승리하여 반대파를 일부는 처형하고 일부는 추방하고 나머지 시민들에게는 시민권과 통치권을 평등하게 분배할 때 생겨나는 것 같네.'(557a)

 

'그렇다면, 민주제 역시 그것이 선(善)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한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 때문에 해체되는 것이 아닐까?.. 자유말일세.'(562b)

 

'참주제는 민주제 이외의 다른 어떤 정체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네. 가장 가혹하고 가장 야만적인 예속은 지나친 자유에서 생겨나니 말일세.'(564a)

 

<국가>가 고전인 이유

 

<국가>에서는 엘리트 주의, 선민사상, 우생학 이론, 전체주의사상, 공산주의, 국가 통제 등 현재 기준으로 보면 부정적인 관점에서 서술된 내용이 많다. 히틀러로 대표되는 국가사회주의와 마르크스,레닌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혁명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에 반해, 시대에 앞선 페미니즘적인 시각, 생산성 향상을 위한 분업 등의 제안은 후대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는 현대의 거의 모든 사회과학과 연계되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계를 맺고 있다. 때문에, 모든 사회과학자들의 연구에 선행연구로 플라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고, 원론적인 측면에서 플라톤에 대한 비판이냐 아니면 계승이냐 등으로 내용이 정리된다. 바로 이것이 <국가>가 고전이며,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각주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여러 비판적인 관점에서 <국가>를 보게 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 바로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아닌가하는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들어 사드 배치, 각종 지도층들의 비리 등으로 어지러운 국내외 상황과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정치권들의 모습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지만, 이러한 생각이 다음번 <국가>를 읽었을 때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

 

`우리 치자들은 피치자들의 이익을 위해 아마도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야만 하기 때문일세.`(45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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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22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가가 총 10권으로 이루어진 책인가요 ?

겨울호랑이 2016-07-22 14:47   좋아요 0 | URL
출판된 책은 1권이고 10개장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플라톤의 구분이 `권`으로 되어 있어요

루쉰P 2016-08-11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히히히 이달의 마이리뷰 당첨 축하드립니다 ㅋ

겨울호랑이 2016-08-11 19: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루쉰P님께 선물드렸더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네요. 책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제대로 주인 찾은 것 같습니다^^
 
플라톤전집 5 - 테아이테토스 / 필레보스 / 티마이오스 / 크리티아스 / 파르메니데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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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ence", according to this theory, can only be asserted of descriptions. We can say " The author of Waverley exists." but to say "Scott exists" is bad grammer, or rather bad syntax. This clears up two millennia of muddle-headedness about "existence," beginning with Plato's Theaetetus."

 

  Bertrand Russell,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러셀이 플라톤의 <테아이테투스> 이래 2천년 동안 서양철학에  제기되었던 '존재론'을 '기술 이론'을 통해 해결했다고 선언한 문장이다.

기술이론의 개략적인 내용은 '고유 명사(Scott)가 존재한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으나, 'Waverley의 저자는 존재한다.'는 말은 성립한다는 것이다. 명사를 정의하는 것은 개별 기술(description)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여러 성격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고유명사는 정의하는 것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러셀의 <서양철학사> 마지막 30장에 할애해서 논리를 편다. 

러셀의 기술이론에 대해서는 다음에 보도록 하고, 서양 철학 존재론의 시작이 된 <테아이테투스>를 살펴보자.

 

1. 지식이란 무엇인가?(151d) - 지식은 감각적 지각이다

 

가. 지식은 감각적 지각(151e) : 프로타고라스 -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
1) 존재한다고 하는 모든 것은 운동과 변화와 혼합의 결과물(152d)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프로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엠페도클레스 등이다.
2) 존재하는 것과 생성은 운동의 산물이고, 존재하지 않음과 소멸은 가만있음의 산물이다.(153a)
3) 자체로 하나(一者)인 것은 아무것도 없고 사물은 언제나 어떤 관계 속에서 생성되며, '존재한다'는 표현은 배제되어야 한다.(157b)

 

나. 소크라테스의 반론(164a ~ 164b)
1) 지각(본다, 듣는다) 또는 지각과 지식이 같다고 가정하자.
2) 그럴 경우, 자기가 본 것에 대해 지식을 습득한 사람이 눈을 감는다면, '그는 보지 못하고' 때문에 '알지 못하게 된다.'

 

다. 프로타고라스의 반론
1) 과거에 경험했지만 더는 경험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현재의 기억이 그때의 경험과 같은 성질의 것이라고 인정하리라 생각하는가?(166b)
2)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것이며(167a),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거나 자기가 느끼는 것들과 다른 것들을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167a)

 

라.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이론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반론
1) 프로타고라스에 따르면, 한 국가가 정의롭다고 여기고 어떤 법을 제정하든 그 법이 효력이 있는 한에서는 그 법을 제정한 국가에는 정의롭다. 그러나, 때로는 '유익하'지 않게 된다.(177d)
2) 우리가 유익하다고 여기고 법을 제정하는 것은 '미래'에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178a)
3)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판단 기준도 자신안에 가지고 있으며, 일어나리라고 여기는 것들이 생각한대로 일어나는가?(178c)
4) 모두의 판단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 지식이 없는 사람은 척도가 되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179b)

 

마. 만물은 변한다는 사람들의 주장
1) 변화는 달라짐과 운동, 두 종류의 변화다.(181a)
2) 만일, 만물이 움직이기만 하고, 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성질을 띄고 있는지 말할 수 있지만(182c), 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것의 이름을 정확하게 사용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182d)
3) 만일, 만물이 변화한다면, '이렇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변화를 멈추게 하고, '이렇지 않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도 마찬가지다.(183b)
4) 따라서, 이론에 맞는 표현은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표현밖에는 사용할 수 없다.(183c)

 

바. 우주는 정지해 있다는 사람들의 주장 : 파르메니데스
1) 혼은 모든 것에 공통된 것을 스스로를 통해 고찰하며, 존재는 혼이 스스로를 통해 파악하려는 사물들의 부류에 속한다.(186a)
2) 모든 경험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각할 수 있지만, 성찰은 교육을 통해 어렵게 얻어지게 되며(186c), 이에 따라 지식은 경험에 대한 추론 속에 있게 된다.(186d)
3) 따라서, 지식과 지각은 다르다.
-> 지식은 감각적 지각이라는 논리 붕괴

 

2. 지식이란 무엇인가?(151d) - 지식은 참된 판단이다

 

가. 거짓된 판단은 생각과 지식의 혼동
1) 봤거나 들었던 것들은 기억하고 싶으면 밀랍 덩어리에 각인한다고 가정할 때,(151d) 다음과 같은 경우 거짓된 판단, 판단착오를 하게 된다.
2) 판단착오의 2가지 경우 : 거짓된 판단은 지각과 생각의 결합 속에서 발생함
가) A, B를 모두 알고 있으나, 한 사람만 지각할 경우 다른 사람에 대한 지식이 지각과 일치되지 않을 때(193d)
나) A, B를 모두 보거나 지각하지만, 각인된 표지가 지각과 일치하지 않을 때(194a)
3) 거짓된 판단은 생각만 할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196a)
->  거짓된 판단은 생각과 지식의 혼동이라는 논리 붕괴

 

나. 안다는 것=지식을 갖고 있는 것=지식의 소유(197a)
1) 갖고 있는 것과 소유하는 것의 차이(197b)
가) 어떤 사람이 외투를 사서 차지하고 있지만 입고 있지 않다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는 것이다.
나) 지식들을 오래전부터 소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배울 수 있다. : 사냥의 비유(198d)
다) 다시 배울 때 엉뚱한 지식을 잡는다면 거짓된 판단을 하는 것이고, 붙잡으려던 지식을 붙잡을 때 실수하지 않고 참된 판단을 한다(199b)
2) 무지를 붙잡은 사람의 경우 거짓된 판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참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한다.
->  지식의 본성을 파악하기 전에는 거짓된 판단을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200d) , 지식은 참된 판단이라는 논리 전개가 불가능

 

3. 지식이란 무엇인가?(151d) - 지식은 설명이 수반된 참된 판단이다

가. 설명이란 본질적으로 이름들의 함께 엮임이다.(202b)


나. 지식은 설명이 수반된 올바른 판단의 세 가지 의미(208c)
1) 소리에 의한 생각의 모상(模像) : 논박
2) 요소들을 통해 전체에 접근하는 방법 : 논박
3) 대상을 다른 것들과 구분짓는 특징
가) 지식은 차별성을 통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209d)

 

4. 지식이란 무엇인가?(151d) - 지식은 설명이 수반된 참된 판단이 아니다.

가. 특징이 각인되거나 저장되지 않은 경우에는 판단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209c)
나. 올바른 판단에 설명을 붙인다는 것은 무의미하다.(209d)
다. 우리가 이미 올바르게 판단하고 있는데, 다른 것들과 어떻게 차이나는지 올바른 의견을 붙이라는 요구에 불과하다.(209d) -> 지식에 대한 정의 실패

 

러셀의 기술이론은 아마도 우리가 올바르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은 설명에 불과하다는 것에 대한 것으로 "올바른 판단에 설명을 붙인다는 것은 무의미하다.(209d)" 논의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것이 기술(description)로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또는 일자)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며, 새로운 설명등을 추가하여 하나의 존재를 보다 뚜렷하게 나타낸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테아이테토스>, <소피스트>, <정치가> 는 2일간 이루어진 논쟁 3부작이다. 바로 <테아이테토스>에서 프로타고라스의 가상의 논박을 바탕으로, 뒤의 논쟁을 암시한다. 마치 <Star Wars Series>예고편을 연상케 했다면 조금 과장일까.

 

"나는 또한 지혜롭고 훌륭한 정치가들도 자신들의 국가에서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불건전한 견해를 건전한 견해로 대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오.(167c)" : <정치가>에서 논박

 

"같은 논리에 따라 제자들을 이런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는 소피스트 역시 지혜로우며 교육과정을 마친 제자들에게서 고액의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라오.(167d)" : <소피스트>에서 논박

 

<테아이테토스>를 읽고 나니 플라톤의 초/중기 대화편에 비해 갑자기 논의의 깊이가 깊어진 느낌이다. <소피스트>, <정치가> 이전에 먼저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이전 대화편들보다 더 치밀해진 논리 전개가 철학적 깊이를 더하며, 다른 대화편들과의 내용적 연계성 등을 고려했을 때, 비록 논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반박할 내용이 보이지만, 생각하며 읽기에 매력적인 대화편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PS. 작품을 읽다보면 소크라테스/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 지지 성명이 나온다. 이러한 지식 계보를 통해 플라톤의 사상을 큰 틀에 놓고 내용을 유추해 보는 것도 작품의 거시적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특히 한 분을 누구보다 존경합니다. 파르메니데스 말이오.(18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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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젠의 후예 2016-07-15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독량 입니다!ㅎ

겨울호랑이 2016-07-15 22:5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카이젠의 후예님 과분한 칭찬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격려에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카이젠의 후예 2016-07-15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려운 책이잖습니까? 가볍지 않은 ~~ ^^ 항상 독서에 습관을 들이지 아니하면,힘든 부분 이라서요.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겨울호랑이 2016-07-15 22:58   좋아요 1 | URL
ㅜㅜ 네 좀 고생했습니다.
내공이 달려서요.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카이젠의 후예님도 행복 가득하세요^^ 어려움을 공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ㅋ

카이젠의 후예 2016-07-15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저두 이시간이 고요한 시간 인지라, 글 읽기가 참 좋아요. 글을 읽음으로서, 삶이 행복해지는게 저의 의지이자 목표 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5 23:05   좋아요 1 | URL
멋지십니다^^ 이미 이루고 계신것 같아요. 꾸준히 책과 함께 행복한 삶 가꾸시길 응원합니다^^

카이젠의 후예 2016-07-15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저와 생각을 공유할수 있어서 넘 좋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6 09:03   좋아요 1 | URL
비가 많이 오지만 책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6-07-16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6 10:2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김영성님 누군가는 알면서 실천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른 거 같아요..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체화시켜야 하는데 어렵네요^^ 김영성님께서 알려주신 좋은 책으로 한걸음 나가보려 합니다.
비가 많이 오지만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저도 김영성님 덕분에 읽은 책 내용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과 접목시킬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정치가 / 소피스트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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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는 <소피스트>에서 나온 방문객과 젊은 소크라테스(동명이인) 간 '왕도 정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대화편이다.

앞서 <소피스트>에서 전개한 분류방법으로 정의하는 방법과 함께, 범주 내 에서 배타적 성격을 가진 유형을 제거하는 방식을 통해 정의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전개된다.

 

1. 지식의 분류(258e)


가. 실천적인 지식 : 행위와 관련된 지식, 존재하지 않은 물체를 만들어내는데 일조. 건축, 수공 일반에 내포된 지식
나. 순수 이론적 지식 : 행위와 관계없는 지식. 산술 등

 

2. 정치가의 전문 기술의 정의(267b) : 두 발 달린 군서동물의 양육 기술(통치술)

 

[순수 이론적 지식]의 분류부터 출발
 가. 지시하는 부분 : 결과를 산출하기 위한 목적(261b)
 1) 생명이 있는 것(261d)
가) 단일 양육
나) 집단 돌봄(무리 양육) (264d)
- 물에 사는 것들의 양육
- 뭍에 사는 것들의 양육(264d)
-> 날개 달린 것들의 양육
-> 발 달린 것들의 양육(265d)
=> 뿔 달린 군서동물의 양육
=> 뿔 없는 군서동물의 양육(265e)
==> 순종(비교배종) 양육
===> 두 발 달린 군서동물 양육 : 통치(267c)
==> 교배종 양육

 2) 생명이 없는 것  

 나. 판단하는 부분

 

3. 정치가가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는가에 대한 정의(275a)


 진정한 왕/정치가 : 자발적인 두 발 달린 무리에 대한 자발적인 돌봄(276e)

 

[순수 이론적 지식]의 분류부터 출발
 가. 지시하는 부분 : 결과를 산출하기 위한 목적(261b)
 1) 생명이 있는 것(261d)
가) 단일 돌봄
나) 무리 돌봄(275e) : 무리 양육을 무리 돌봄으로 대체
- 물에 사는 것들의 돌봄
- 물에 사는 것들의 돌봄
- 뭍에 사는 것들의 돌봄(264d)
-> 날개 달린 것들의 돌봄
-> 발 달린 것들의 돌봄(265d)
=> 뿔 달린 군서동물의 돌봄
=> 뿔 없는 군서동물의 돌봄(265e)
==> 순종(비교배종) 돌봄
===> 두 발 달린 군서동물 돌봄(276d)
====> 신적인 목자
====> 인간적인 돌보는 이(276d)
=====> 강제적인 것 : 독재
=====> 자발적인 것 : 통치술(276e)

 

4. 예(例)를 통한 나라 보살핌에 대한 전문 지식의 습득(278e)

 

가. 기본 가정
1) 기본 가정(284d) : 지나침과 모자람은 상대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적도(適度)의 실현과 관련해서도 측정할 수 있다(284d)

나. 모자람과 지나침에 관한 측정 : 측정술의 분류(284e)
1) 상반되는 것과 관련하여 측정하는 모든 기술
2) 극단에서 벗어나 중용에 위치한 모든 것과 관련하여 그런 것들을 측정하는 기술

다. 왕도정치 : 살아 있는 것들에게 지시하는 지식의 일종(292c)
1) 국가에 속한 소유물 분류
가) 길들인 종류를 제외한 모든 소유물의 일곱 부류
 - 원자재, 도구, 그릇, 탈것, 방어물, 오락, 영양 섭취(289b)
나) 노예를 제외한 길들인 돌물들의 소유 : 무리 양육 기술(289c)
다) 노예들과 머슴들 부류
- 정치가에 속하지 않는 머슴에 대한 고찰(289c) : 노예, 환전상, 도매상, 선주, 소매상, 품팔이꾼, 전령들, 숙련된 서기들, 행정 업무에 능한 잡다한 사람들, 예언자들, 사제들, 요술쟁이들, 능수능란한 사기꾼들의 배제
라) 정체(政體)의 분류(291d)
- 독재정치(291e)
-> 참주정치 : 욕구와 무지 때문에 성문법을 위반하여 다스리는 1인 정치(301c)
-> 왕도정치 : 지식을 가진 사람을 모방하여 다스리는 1인 정치(301b)
-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어 있는 정체
-> 귀족정치 : 부자들이 참된 정체를 모방하는 정치(301a)
-> 과두정치 : 부자들이 법을 무시하는 정치
- 민주주의(다수의 통치)
마) 치자(治者)의 정의 : 통치술을 습득한 사람들(293b)
바) 진정한 정체 : 진실로 지식을 갖고 있는 정체(293c)
사) 최선의 정체(303b)
- 왕도정체
- 정체가 무절제할 때 : 민주정체가 최선
- 정체가 질서정연할 때 : 민주정체가 가장 덜 바람직
아) 통치술에서 수사학의 배제(304a)
자) 통치술의 정의(305e)
-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지식을 지배하는 포괄적인 지식
차) 왕도적 통치술
- 젊은이들을 제 소임을 다할 수 있는 유능한 교육자에게 맡기고 자신은 교육자들을 계속 지도하고 감독(308d)
- 용감한 성격(강한 추진력)과 절제있는 성격(조심성, 올바름, 보수적)의 조화를 통한 국가 통치(311c)

 

<정치가>에서 언급한 플라톤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분류 원칙은 다음과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치가가 되는 길을 어디서 발견하게 될까? 우리는 그것을 다른 것들에서 따로 떼어낸 다음 거기에 하나의 이데아(idea)를 각인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나의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니까.(258c)

 

형상(eidos)을 언급하지 않은 채 하나의 작은 부분을 떼어내 그것을 많은 큰 부분과 대비해서는 안된다는 말일세.부분은 형상의 일부이니까.(262b)

 

유(類)가 어떤 것의 유라고 불린다면 유는 필연적으로 그 어떤 것의 부분일 수밖에 없지만, 부분은 유일 필요가 전혀 없네.(263b)

 

말은 어렵게 씌여져 있는데, 찬찬히 들여다 보면 친숙한 개념이 나온다. 정상적으로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가장 많이 공부한 수학 정석의 '집합'에 관한 내용이다. 집합A와 A의 여집합 개념으로 해석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정치가>에는 플라톤이 생각하는 정체가 유형별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플라톤이 언급한 정체의 5가지 유형의 역사적 변환 과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읽을 아리스토텔레스 작품에서는 이 둘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한, <정치가>에는 플라톤의 정치철학이 나타나 있다. 개인적으로 플라톤 철학의 많은 부분이 독재정권이 '정권의 정당성' 부여 목적으로 활용되었기에 플라톤의 생각에 동의하기는 힘들다. 다만, 그 사상적 배경은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플라톤은 통치술은 전문지식으로 다수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1인에 의한 통치를 지지한다. 또한, 성문법으로 구현된 전문지식에 의한 왕도정치를 이상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통치술을 '교육자들을 감독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여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국가에 의한 교육 통제를 강조한다.

얼마 전부터 유행어가 된 '국민은 개/돼지'라는 발설자의 근무지가 교육부라는 사실은 재밌는 우연인지, 아니면 당연한 사상적 귀결인지는 모르겠다. 플라톤이 영향력있는 서양 철학자임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볼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 생각한다. 

법은 상황이 바뀌어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법을 어기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도 누가 자기 명령을 어기고 행동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고집불통 무식꾼과도 같다네(294c)

그런데, 강요하는 사람이 부자면 강요는 옳고, 강요하는 사람이 가난하면 강요는 불의할까?(29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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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노시스 - 신의 카드를 뒤집은 인간
미타 마사히로 지음, 서두환 옮김 / 다른세상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영지주의가 없는 「그노시스」책.

제목과는 달리 `가톨릭 교회와 과학`과의 관계를 다룬다. 매우 얇고도 폭넓은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다. 인물로는 피타고라스, 갈릴레오, 뉴턴까지 다루고 있고, 물리학, 화학, 미술 등 방대한 분야를 단 180 페이지로 다루고 있다.

시대적으로 `비밀결사` 라는 하나의 축으로 논의를 전개했는데,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적 읽었던 「소년중앙」의 ˝파라오의 저주-투탕카멘의 비밀˝수준이라 생각된다. 미스테리 서적으로는 괜찮은 편인듯.

˝영지주의˝ 에 관심있는 분들은 다른 책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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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11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신비주의 관련 책은 절판되기 쉬워요. 당장 읽지 안더라도 사두는 것이 좋아요. 절판된 책을 비싸게 파는 사람들도 있어요.

겨울호랑이 2016-07-11 21: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그렇군요... 영지주의 내용과는 다소 달라 좀 실망하긴 했어요 ㅋ 미스테리 서적으로는 흥미로운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알케 2016-07-11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저자부터가 영지주의 전문가가 아니군요. 전형적인 일본의
피쳐 라이터네요.

.플라톤부터 출발해야죠.
오컬트의 프레임 밖에서 영지주의를 볼려면,..

저는 개인적으로 도올의 <기독교성서의 이해>를 완독한 후에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2 04: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알케님 좋은 추천 감사드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플라톤을 읽고 있는데 많이 어렵네요^^ 더 깊이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루쉰P 2016-07-12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기독교의 세계는 광활하군요 ㅋ 영지주의는 또 뭔지 ㅋ 저도 기독교 성서의 이해를 읽어봐야 겠어요 ㅋ

겨울호랑이 2016-07-12 20:4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루신P님 잘 지내셨지요?^^ 도올님의 「기독교 성서 이해」를 보셔도 좋고 유튜브에서 `영지주의`로 검색하시면 좋은 다큐보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지난 주 내리던 장마가 걷히고 어제부터 뜨거운 여름을 느낍니다. 아침에는 지난 주에 이어 블루베리를 땄어요. 한낮에는 너무 뜨거워서요^^

전에는 잘 몰랐는데 나무마다 특성이 있네요. 같이 키워도 열매가 조금씩 열리는 녀석이 있는가하면, 어떤 녀석은 모든 열매가 골고루 열리네요. 블루베리 나무를 보니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어떤 아이는 같이 배워도 빠르게 소질을 보이는가하면, 어떤 아이는 묵묵하게 고르게 성장하기도 하지요. 나무들처럼 아이들도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너무 빨리 성과를 내라고 가르치고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린나이에 작곡을 한 모짜르트나 33세에 대제국을 세운 알렉산드로스 대왕 같은 천재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40세 이후에 자립의 기반을 마련한 카이사르나 유랑을 거듭하다 60세 이후 제후에 올라 춘추오패 중 한 명이 된 진 문공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우리는 포용하고 있는가 블루베리를 따면서 생각해 봅니다.

블루베리 나무를 이리저리 살펴보면, 한 편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익은 열매가 다른 편에서는 보이네요.

우리 집 딸아이는 부모인 제가 봐도 평범합니다. 아. 감사하게도 무척 건강합니다. 아이가 평범한 것은 제가 아직 딸아이를 여러 면에서 살펴보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은 딸아이와 부모가 함께 해야할 평생의 길이기에,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렵니다. 다만,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봐야겠지요.

어느새 해가 많이 올라 왔네요. 요즘은 4시 30분이면 밝아지기에, 하루가 무척 깁니다. 블루베리를 키운 것도 아니고, 조금 딴 것 가지고 유난떤 것 같네요^^.

농사를 지으면 거의 수상록이 전집으로 나올 기세입니다. ㅋ 아무래도 제가 도시에서만 커서 `자연의 지혜`를 체험하지 못한 탓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블루베리를 따면서 제 글을 읽어주신 분 모든 분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농사는 참 소중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생각이나마 함께 공감해 주시고, 알지 못한 세계에 대해 알려주셔서, 꾸준히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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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車書 2016-07-09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블루베리 열매를 이렇게 보게 되는군요. 보기 좋은 사진이 곁들인, 진솔함이 배인 글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07-09 11:2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오거서님^^ 음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는데, 오거서님 글 보면서 좋은 음반과 연주에 대해 알 수 있어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Dora 2016-07-09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맛 블루베리 궁금해요^^

겨울호랑이 2016-07-09 14:1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Theodora님 양이 많으면 나눌 수 있을텐데....ㅜㅜ 보다 많아지면 조금씩이라도 맛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Dora 2016-07-09 14:13   좋아요 1 | URL
마음만으로도 풍요로운데요 감사해요 겨울호랑이님 기다릴게요 큭

겨울호랑이 2016-07-09 14:35   좋아요 1 | URL
네 Theodora님 풍작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려요^^

:Dora 2016-07-09 14:37   좋아요 1 | URL
네 화살기도 팍팍 쏘겠습니다 아자~

yureka01 2016-07-09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은 토요일 저녁 밤도 즐겁기를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6-07-09 20: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yureka01님 행복한 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