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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대종: 사순시기 강론집 교부문헌총서 9
이형우 / 분도출판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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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죽음과 부활로 요약되는 빠스카 신비는 그리스도교의 모든 신비를 수렴하는 중심이며 구세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정점이고 그 목적이다. 사순시기는 이 빠스카 신비 또는 빠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때이다... 레오 대종은 사순시기를 빠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보조적인 시기로만 보지 않는다. 주님의 수난 없이는 부활도 없으며, 수난과 부활은 하나의 빠스카 신비에 결합되어 있다는 원칙하에 레오 대종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은 주님의 부활에 동참할 수 없다고 누차 강조한다.(p15) <레오 대종 : 사순시기 강론집> 해제 中


  <레오 대종 : 사순시기 강론집 Item alius jejunio quadragesimae>에서 레오 대종(Leo Magnus, 390 ~ 461)은 사순시기의 의미와 신자들이 이 시기를 보내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과 3일 후의 '부활'이라는 '하강(下降)'과 '상승(上昇)'이라는 극적인 사건이 빠스카(Pascha) 축제라면, 축제 이전의 40일간에 해당하는 사순시기는 일종의 목욕재계(沐浴齋戒) 의 시기에 해당한다.


 우리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길은 사순시기의 수계생활(守誡生活)을 충실히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수계생활은 구원의 신비들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아 인간을 죄로 유인하는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양심성찰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단식을 하며, 이웃 사랑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하나로 묶어주는 자선을 하고, 우리가 자주 바치는 주의 기도에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따라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는 것 등을 말한다.(p15) <레오 대종 : 사순시기 강론집> 해제 中


 레오 대종의 강론집의 내용은 '수계생활'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사순시기에 이루어진 12개의 강론은 '수계생활을 통한 수난 동참'이라는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취약계층의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이 시기에 어느 때보다 우리가 유념해야할 내용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자비심에서 나온 행적은 우리의 기쁨이 되며, 영생을 위해 먹는 그 양식들로 우리는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우리의 경비로 식사하고 배부르게 되는 것에 기뻐합시다. 병들어 누워 있는 이들, 허약한 노약자들, 추방당해 고통중에 있는 이들, 버려진 고아들, 홀로 되어 슬픔중에 있는 과부들에게 인간적인 애정을 가지도록 합시다.(p125)<레오 대종 : 사순시기 강론집> 中


 먼저 가난한 신자들을 도와 주어야 하고, 아직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궁핍한 가운데 어렵게 살아가는 (미신자들)도 도와 주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본성을 그들과 함께 지니고 있으며, 육적 기원의 관점에서나 영적 출생의 관점에서나 그들과 구분되지 않습니다.(p135) <레오 대종 : 사순시기 강론집> 中


 가혹함을 유순하게 하고, 화를 가라앉히며, 모든 잘못을 서로 용서해 주며, 용서를 청하는 사람은 스스로 복수를 요구하지 말하야 합니다.(p163)... 자선 행위라는 하나의 이름에는 칭찬받을 만한 많은 선행이 내포되어 있으며, 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은 서로 다르더라도 그 정신은 같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의무는 어떤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서로 상충하지 않으며, 늘 선에 부합하려는 원의를 가지는 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일은 없습니다.(p171) <레오 대종 : 사순시기 강론집> 中


 PS. 4.3 사건, 4.12 부활절, 4.16 세월호 참사, 4.19 혁명, 4.30 부처님 오신날. 4월의 달력을 보면서 힘든 시련과 시련에서 피어난 빛과 연꽃을 함께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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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6 1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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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6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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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안셀름 그륀 지음, 이성우 옮김 / 성서와함께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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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사랑은 에로스에서 필리아를 거처 아가페로 올라가고, 그곳에 도달하면 사랑의 다른 두 가지 방식, 즉 에로스와 필리아를 완전히 떠나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보다도 사랑의 세 가지 형태는 함께 속해 있다. 필리아는 에로스의 힘에 동참한다. 그리고 아가페 역시 에로스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가페는 무기력해지고 무의미해진다. 마찬가지로 아가페는 에로스적인 사랑 안에서 현존할 수 있다. 그러면 그런 사랑은 순결하고 맑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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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1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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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08: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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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이 온다 -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김명남.장시형 옮김, 진대제 감수 / 김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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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시야를 갖춘 로봇은 인간과 더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 작고 싼 카메라만 있으면 사람의 머리와 눈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로봇이 인간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p391)... 기계 시야의 성취를 인상적으로 보여준 예가 하나 있다. AI 시스템을 갖춘 무인 자동차가 워싱턴 D. C.에서 샌디에고까지 알아서 운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p392) 「특이점이 온다」중

「특이점이 온다」에서는 자율주행차 운행 시험이 이미 2000년대 초반 이루어졌음을 말하고 있다. 그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자율주행차의 기술문제는 거의 해결된 수준에 이르렀고, 운행을 위한 제도의 보완이 자율주행차의 남은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처럼 마을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유리창에 붙은 버스운전자 양성 교육과정에 관한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AI 도입으로 가장 먼저 사라질 위험 직종인 운전자 양성 교육을 한다는 것은 너무 단기적인 발상이 아닐까.

교육과정을 이수한 교육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과연 누가 이들에게 안정된 직장을 보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이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했을 경우 이들에 대한 보상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메워야만 하는 것일까.

보다 장기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전기차 정비 전문가나 수소를 안전하게 다룰 전문가들을 양성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의 친환경차의 보급 확산을 위한 중앙 - 지방 정부의 정책 연계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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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1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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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14: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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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강해
칼 바르트 지음 / 한들출판사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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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확신의 관철과 그 확신의 확산이 문제의 관건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신실[die Treue], 그리고 그가 이 신실을 인식하였음으로 해서 마땅히 빚지고 있는 응답으로서의 신의[die Gegentreue]가 문제의 초점이다.(p10)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전제 역시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화이다.˝ 이 전제가 항상 새롭게 일어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그들의 평안이 그들의 불안으로, 그들의 불안이 그들이 평안으로 되기를! 이것이 로마서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요 내용이다.(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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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을 다시 읽고 싶은 명작 5
나가이 다카시 지음, 이승우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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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병 가운데 불치병이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치료를 받으면 어느 정도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일시적으로 가볍게 되기는 하지만 병의 진행은 막을 수는 없다. 그중에서도 백혈병은 생명을 연장시킬 수 없는 병이다.(p289)... 류우키치는 자기 목숨을 단축시킨 뢴트겐 기계를 쳐다 보았다. 여기에서 나온 방사능이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한 일은 조금도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고 오히려 깊은 친밀감이 솟아오르는 것이다.(p290)

「영원한 것을」의 주인공 류우키치는 군의관으로 종군하던 중 방사선을 많이 쬐어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고 삶을 마무리하던 중.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충격을 몸 전체로 받는다.

8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말이었다. 그전에 히로시마에 떨어진 것은 이에 비하면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았다.(p309)

현관에 폭탄이 명중했나 싶어 몸을 낮추려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서운 힘이 소리도 없이 창으로 들어와 류우키치의 몸을 3미터나 들었다 놓았다. 류우키치는 보았다. 유리창이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날아왔다. 유리조각에 다치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피할 도리가 없었다. 푹푹소리와 함께 오른쪽 몸에 온통 유리 파편이 박혔다.(p310)

일상생활과 전장 모두에서 당한 주인공의 피폭. 이 책은 빠져나갈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인공의 깨달음을 말한다.

인류와 인류의 삶은 모두 허무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것이 천재지변이라면 오히려 느낌이 가벼우리라. 그러나 이는 인류가 지혜로 만들어 낸 우주의 원동력을 자유의지로 이용함 결과이기에 문제가 크다. 지혜와 자유의지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주어진 것이다. 이제 인류는 인류 자체의 생존이나 멸망을 결정할 힘을 얻은 것 같다.(p320)... 전쟁을 그만두자! 영원히 전쟁을 하지 마라!... 류우키치는 잿더미를 향해 외쳤다.(p320)

「영원한 것을」의 주인공 류우키치의 삶에는세계 유일의 원자폭탄 피폭국 일본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처절한 상황에서 주인공의 깨달음은 독자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세계로 알리는 처절한 외침으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일본이 보이는 모습은 이러한 울림을 잠재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으로서 반성보다는 자신들이 당한 피해만을 강조하는 현대 일본의 모습을 볼 때, 주인공 류우키치와 같은 지식인의 깨달음이 반성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이 아쉬워진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오염된 후쿠시마 토양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세계인들에게 굳이 ‘나누려는‘ 모습은 지난 과거에 대한 그들의 사과가 ‘혼네‘가 아닌 ‘다테마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들은 전쟁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영원한 것을」의 주인공 류우키치와 같이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나와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재무장하려는 세력의 시도를 덮기를 희망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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