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자조론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산, 파괴, 접속 4 - 전쟁과 정보 혁명 케임브리지 세계사 18
존 로버트 맥닐.케네스 포메란츠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모두 지역 갈등에서 시작해 더 넓은 지역 또는 국제 분쟁으로 이어졌다. 지역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확대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19세기 후반 유럽에서는 민족 정체성과 국가의 이익이 강조되면서, 기존의 유럽 평화 질서를 지향하는 광범위한 공통 인식은 약화되었고, 결과적으로 강대국 중심 체제가 형성되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4>, p.73


 지역에서 세계로. 케임브리지 세계사의 마지막 <생산, 파괴, 접속 4>에서 우리는 지역(local)과 세계(global)의 진정한 연결을 확인하게 된다. 이전까지 세계사에서 지역 간 접촉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역에서의 접속'과 '세계 안에서의 접속'은 그 양과 질적인 면에서 그 양상을 달리한다. 이는 지역에서의 접속이 체제의 안정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외부와 연결되는 선택이라면, 세계 안에서의 접속은 체제의 사활마저 걸어야 하는 '지정학적 요인'을 고려해야만 하는 실존적 필연성을 띠게 되었으며, 비로소 인류는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사'를 함께 써가게 되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냉전은 단순히 강대국과 동맹국 간의 갈등을 넘어, 국제 관계를 규정하는 하나의 틀로 자리 잡았다. 적어도 초강대국들에 있어 양극체제는 국제질서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한반도와 같이 냉전의 주변부에 놓인 지역에서는 불안정과 폭력이 만연했다. _ <생산, 파괴, 접속 4>, p.125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게 된 것은 19세기에 이루어진 중요한 사상적, 과학적 변화 때문이다. 18세기 시민혁명으로부터 확산된 민족주의 사상은 근대시민국가, 제국주의 국가의 토대를 형성했으며, 과학과 기술의 결합은 군사적 우위를 안겨다 주었고, 자본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교통과 통신 인프라는 이러한 양태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인류가 말을 길들인 이후, 교통통신 분야에서 가장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는 19세기였다. 당시에는 두 가지 기술 혁신, 즉 증기기관(steam engine)과 전기(electricity)의 발명 덕분이었다.(p.260)... 19세기 후반, 기술과 조직의 혁신이 교통과 통신 분야에 다시 한번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 중 가장 먼저 나타난 혁신은 전기(electricity)의 활용이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4>, p.268


  제국주의 시대 중심지인 본국에 대해 원료 공급지, 상품 소비지, 제품 판매지로서 기능한 식민지를 연결한 것은 자본이었다. 이윤 극대화를 위한 자본의 확대 재생산은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요구했으며, 이는 20세기에 결국 에너지 문제를 낳게 된다. 새롭게 등장한 에너지 이슈는 새롭게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 안에서 패권 문제로 연결된다. 석탄-석유-핵(核)으로 주인공이 바뀌면서 이를 둘러싼 역학관계의 변화는 1950년대 이후의 지정학적 분쟁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점은 이러한 사실을 방증(傍證)한다. 


 기술 혁명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20세기로 접어들 무렵, 여기서 다룰 두 가지 기술은 분명하게 전혀 다른 길로 나아갔다. 교통 기술의 발전은 정체된 반면, 통신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왜 발전이 멈춰 버렸을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에너지 때문이다. _ <생산, 파괴, 접속 4>, p.285

 이 같은 변화는 21세기에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 비록 책에서는 다뤄지지 않지만, 책을 잠시 덮어두고 생각해보자. 20세기까지 포디즘(Fordism)의 대량 생산 논리가 통용되었다면, 21세기에는 조금 달라진 듯하다. 20세기가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생산'하는 파괴적 혁신(핵,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그 에너지를 미세하게 제어하는 '지능적 최적화'의 시대로 변화했다. AI 시대를 맞아 더 많은 전력 자원이 요구되는 가운데, 저전력 반도체나 우주 데이터 센터 건설 등의 주제가 이슈가 되는 것은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환에 기반한 것은 아닐까.


 <생산, 파괴, 접속 4>를 통해 이전 세기의 이성(reason)에 기반한 계몽주의에 영향받은 민족주의, 민족주의가 낳은 근대 시민 국가로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한편,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은 대량 생산을 가능케 했으며, 이 같은 정치·경제적 변화는 군사력에 기반한 제국주의를 통해 세계화를 만들었다. 비록,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소수의 제국은 여러 나라로 분화되었지만, 에너지와 '자유'와 '평등'의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다툼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한 편으로, 이러한 거대한 시간의 흐름 안에서 우리는 현대 사회의 단면도 확인할 수 있다. 


 신으로부터의 자유, 국가로부터의 자유, 사회로부터의 자유... 근대 이후의 시대는 끊임없는 '-으로부터의 자유(free from)'를 추구해 온 시대였다. 그 결과 가족마저도 분화되어 핵가족에서 1인 가구로 옮겨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구속은 무엇으로부터 기인한 것일까. 육체는 자동차라는 좁은 공간(자유)에 갇혀 있지만, 정신은 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접속'되어 있는 현대인의 분열적 상황. 이는 더 이상 분화될 수 없는 자유가 대량 생산-대량 소비의 구조 안에서 표출된 뒤틀린 모습이 아닐까.


 자동차에 대한 인류의 열정은 20세기 초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히 편리한 교통수단이나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수단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자유'라는 이상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_ <생산, 파괴, 접속 4>, p.408


 이로써 전 18권에 걸친 케임브리지 세계사의 내용은 마무리된다. 이후의 역사는 이제 읽는 부분이 아니라, 우리가 써 내려가야 할  현재이며 미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산, 파괴, 접속 3 - 가족의 변화와 문화의 네트워크 케임브리지 세계사 17
존 로버트 맥닐.케네스 포메란츠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1750년만 하더라도 도시 인구는 전체 인구의 5퍼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진 도시화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하는 방식과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제 우리는 도시인이 되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3>, p.87


 독일의 <코젤렉 개념어 사전>은 한 단어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를 담은 책이다. 자유, 평등, 노동 등 수많은 개념어들의 변천 과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의 거대한 분기점을 피해간 단어들은 없었다. '근대화'라는 이름의 변화. 근대화가 만들어낸 구조적 단절은 전통 사회와 근대 사회를 구분 지었으며, 공간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사는 이들이 느끼는 이질감 이상의 느낌을 선조와 후손들에게 안겨주었다. 이런 면에서 '근대화'라는 커다란 변화의 에너지가 역사에 큰 흔적을 남겼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근대화라는 변화 자체만으로 오늘날 현대 사회가 이룩되었는가?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은 근대화에 있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생산, 파괴, 접속 3>의 내용은 이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민족주의(nationalism)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가 근대의 산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양자는 모두 전근대에 존재하던 전통과 정체성이 근대를 거치면서 변화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민족주의와 종교는 모두 전근대 전통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때로는 매우 심오한 역사를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족성(ethnicity), 언어, 종교 등에서 나타나는 원초적 민족주의(proto-nationalism)는 근대 민족주의의 바탕이 되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3>, p.310


 새로운 사회질서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지식인들은 고전 문헌에서 유용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다. 도시국가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와, 민족국가의 경쟁이 치열했던 당시의 서구 사회가, 그들이 보기에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았다. 고대 사회에서 운동 경기가 외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근대 세계에서도 운동 경기를 통해 비슷한 외교적 기능을 재현해 보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3>, p.421


 근대화를 통한 커다란 변화는 사회 저변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인류는 구체적인 생활 면에서는 도시화라는 극단적인 변화를 선택한 반면, 사상적인 면으로는 전통의 권위에 기대어 이를 변용시켜 과거와의 연결을 선택했다. 공동체적 생활에서 벗어나 개인 생활을 추구하되, 정신적으로는 종교와 전통의 권위를 따르는 부조화가 사회문화 전반에 충돌하면서 생겨난 거대한 상흔, 그것이 현대 사회의 비극, 문제점이 아닐까. 이러한 충돌과 공존이 유지되는 제도가 '가족(家族)'이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면서도 큰 틀은 유지하고 있는 전근대와 근대의 긴장된 공존이 일어나는 곳. 그곳에서 현대 사회 문제의 뿌리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가족 내부의 성 역할, 자녀 출산과 양육의 목적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했다. 특히 도시화를 비롯한 경제 구조 변화는 가족의 변화에 중요한 원인이었다. 제국주의와 세계화 역시 변화를 가속화한 요인이었다. 동시에 가족은 여전히 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전통적인 문화 정체성의 일부로 유지되는 면도 강하다. _ <생산, 파괴, 접속 3>, p.127


 <생산, 파괴, 접속 3>은 생활사이면서 미시사적인 면이 많이 보이는 '가족의 변화와 문화의 네트워크'를 다룬다. 서로 다른 주제의 소논문들을 가로지르며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결국 단절된 도시와 지속되는 가족, 그리고 변이된 전통이 한데 엉켜 만들어낸 현대인의 초상이다. 이번 독서에서는 이 복잡한 얽힘 속에 담긴 거시사의 도도한 흐름을 읽어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여정이라 자평하며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윈의 위험한 생각
대니얼 C. 데닛 지음, 신광복 옮김 / 바다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윈의 위험한 아이디어는 육체를 입은 환원주의이며, 하나의 웅장한 시각으로 모든 것에 대한 것들을 설명하고 통일해주겠다고 약속하는 환원주의이다. 그의 생각을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그 생각에 내포된 알고리즘적 과정이라는 아이디어인데, 알고리즘 과정은 기질 중립성이라는 특징을 지니므로, 우리는 그 어떤 것에도 다윈의 생각을 적용해볼 수 있다. _ <다윈의 위험한 생각>, p.155 


 저자 대니얼 C. 데닛이 말한 다윈의 위험한 아이디어, 생각은 환원주의다. 모든 것을 다 녹이는 만능산(Universal Acid). A, C, G, T로 기술된 가능한 모든 유전체(genome)의 집합소인 '멘델의 도서관(Library of Mendel)'에서 크레인(Crane)을 통해 하나씩 분명하게 쌓아올리는 알고리즘 작업. 그리스 비극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와 같은 극적 장치가 아닌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지루하지만 끊임없는 작업이 진화의 본질이며 전부라는 것을 저자는 본문을 통해 강조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마법 같은 갈고리 대신 묵묵한 노인의 발걸음(알고리즘)을 통해 지형은 바뀌어왔다. 데닛에게 진화란 단 한 번의 요행(Skyhook)에 기대는 도박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수를 찾아내어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꾸준한 실천'이다.


 단순해 보이는 이 주장을 위해 저자는 수많은 반론들을 논파해간다. 그 치열한 작업의 일부가 담겨 있음으로 해서 이 책의 분량은 9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벽돌책이 돼버리고 말았지만, 이로 인해 독자들은 '다윈의 알고리즘'이라는 만능산을 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능산을 담을 수 있었던 그릇은 데이비드 흄부터 스티브 J. 굴드에 이르기까지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데닛이 말하는 진화의 알고리즘은 매번 최적화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긴 시간의 축 위에서 결국은 한 단계 높은 복잡성으로 이끈다. 이러한 우연이 결국은 필연에 이르는 것이다.


 저자가 다윈의 알고리즘을 만능산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창조론에 대한 논파를 의미하지 않는다. 켄터베리의 안셀무스가 신(神) 존재 증명을 위해 내걸었던 '그보다 더 위대한 존재는 상상할 수 없는 존재'라는 가정은 물론, 진화를 위한 최소한의 가정 마저도 대상이다. 현실의 단단한 기반에서 차례로 딛고 올라가지 않은 아주 작은 비약은 여지없이 '스카이후크'가 되어 녹아버리고 만다.

 

 스카이후크는 있으면 매우 좋은 것, 어려운 상황에서 다루기 힘든 대상들을 멋지게 끌어올릴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건설 프로젝트를 가속시킬 수 있는 경이로운 것이니까. 그러나 슬프게도,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_ <다윈의 위험한 생각>, p.141 


 모든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귀속시키는 환원주의는 우리를 회의주의로 내몰기 쉽다. 저자의 치열한 논파의 끝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독자들에게 안겨줄 수 있다. 모든 것이 우연적 사실에 의한 결과라면, 우리의 가치, 문화 등에 대해 우리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유전자의 작용에 대해 개체, 사회는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해 저자는 '역설계'의 개념을 통해 결코 우리의 가치가 무의미하지 않음을 말한다. 


  VCR의 물리학을 이해해야만 하는 사람은 VCR 설계자들뿐이다. 그들은 내가 물리적 태도라 부르는 수준으로 내려가야만 화질을 향상시키거나 테이프의 마모나 찢어짐을 줄이거나 제품의 전기 소모를 줄이려면 설계 개정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역설계를 할 때면, 그들은 물리적 태도뿐 아니라 내가 지향적 태도라 부르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타사의 설계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_ <다윈의 위험한 생각>, p.400 


 우리와 주위를 둘러싼 산물들은 멘델의 도서관에서 쌓아 올린 알고리즘 작업의 결과물이다. 생물학적 유전자들은 문화적 밈(meme)으로 연결되어 이 세계를 만들었고 만든다. 그렇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것에 대한 끊임없는 재해석과 의미 부여라는 역설계를 통해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가치라는 저자의 따뜻한 결론을 통해 우리는 작은 위안을 받게 된다. 다윈의 위험한 생각은 분명 모든 것을 녹일 수 있는 만능산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녹을 수 있는 재료들을 매순간 새롭게 만들 수 있다. 녹고 녹이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창조(creation)'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다윈의 위험한 생각>에 대한 큰 틀을 요약하는 것으로 이번 리뷰를 갈무리한다...

다윈에 따르면 진화는 알고리즘적 과정이다. 진화를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진화생물학 안에서의 주도권 싸움들 가운데 하나는 알고리즘으로 다루는 방식을 끊임없이 밀어붙이고 또 밀어붙이는 진영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모종의 여러 이유들 때문에 이에 저항하는 진영 간의 줄다리기이다. - P115

스카이후크는 있으면 매우 좋은 것, 어려운 상황에서 다루기 힘든 대상들을 멋지게 끌어올릴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건설 프로젝트를 가속시킬 수 있는 경이로운 것이니까. 그러나 슬프게도,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p.141)... 그러나 크레인이 있다. 크레인은 우리 상상 속의 스카이후크가 할 수 있을 일, 즉 들어올림 작업을 할 수 있고, 선결문제를 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직하게 그 작업을 수행한다. 크레인들은 이미 제작되어 수중에 있는 부품들로 설계되어야 하고 또 그 부품들로만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미 존재하는 땅의 단단한 기반 위에 세워져야 한다. - P142

나는 그 변이를 ‘멘델의 도서관 Library of Mendel‘이라 부를 것이다. 이 도서관에는 "가능한 모든 유전체 genome", 즉 DNA 서열이 보관되어 있다...‘멘델의 도서관‘은 3,000권 분량의 모든 책들에 기술된 모든 DNA 문자열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책들은 전적으로 그 네 글자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이는 그 어떤 진지한 이론적 목적과도 부합하는 "가능한" 유전체들을 충분히 포착할 것이다 - P202

문화를 위해서는 언어가 필요하지만, 언어는 먼저 자신의 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언어가 다 준비되면 그것이 얼마나 좋을지는 언어가 준비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우리는 협력도, 그리고 인간의 지능도 전제조건으로 삼을 수 없다. 전통 역시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들은 처음의 복제자가 그랬던 것처럼, 전제된 그 무엇도 없이, 맨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져야만 하는 것들이다. - P579

우리는 이제 다윈주의적 알고리즘이 무엇인지를 다윈이 꿈꾸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알게 되었다. 대담한 역설계는 수십억 년 전 이 행성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경쟁자들의 주장을 확신을 가지고 평가할 수 있는 지점까지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과거의 우리는 생명과 의식의 "기적들"은 설명될 수 없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것들은 그때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 P8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르됭 전투 -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소모전
앨리스터 혼 지음, 조행복 옮김 / 교양인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 속에서 대열은 바닥에 누워 신음하는 부상자들을 밟고 지나갔다. 연이은 포격에 끈적거리는 버터처럼 변한 진창에서 병사들은 거듭 비틀거리며 넘어졌고,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추격하여 가차 없이 포탄을 퍼붓는 적이 듣기라도 할까 봐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무거운 짐을 진 병사들은 물이 가득 찬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면 미끄러운 비탈을 기어오를 수 없어서 결국 익사했다. 구덩이에 빠진 전우를 구하려고 멈춰 서서 손을 내어 주다가 둘 다 빠져 죽는 경우도 많았다. _ <베르됭 전투>, p.290



 앨리스터 혼의 <베르됭 전투>는 전투 현장의 긴박함과 함께 이로부터 멀리 떨어진 후방에서 작전회의 끝에 나온 조금은 나른한 결정이 얼마나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왔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불한 피의 대가에 비해 얻은 교훈이 얼마나 무가치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책의 영문명 <The Price Of Glory : Verdun 1916>은 그런 면에서 주제를 잘 담아낸다. 


 전쟁과 관련해 연구자들에겐 몹시 매혹적인 일이지만 참가자들에겐 몹시 당혹스러운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순간, 자신들의 어려움에 사로잡힌 쪽은 적 진영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좀처럼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_ <베르됭 전투>, p.254


 저자는 팔켄하인의 '소모전'과 페탱의 '물류전'의 논리의 대립을 전투를 통해 보여준다.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이후 동부 국경에 구축한 프랑스의 콘크리트 요새와 여기에서 상대에서 퍼부어지는 막대한 화력은 패색 짙던 프랑스에게 승리의 전환점이 되었고, 여기에서 얻어진 잘못된 교훈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오판으로 귀결되었다. 콘크리트 요새라는 '점'과 대포의 승리. 이는 프랑스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얻은 교훈이었고, 이로부터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을 선으로 늘리면서 마지노선을 구축했고, 막강한 대포를 구축하며 위치에너지(9.8mh)에 기반한 화력(E)으로 대항한다. 이러한 계획은 위치에너지를 전차(戰車)라는 운동에너지(1/2mv^2)로 전환하여 아르덴 숲을 돌파한 나치 독일에 의해 무용지물이 되지만. 역사의 잘못된 교훈이 어떤 비극을 낳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1870년 이래로 군사 사상의 주기가 파멸적으로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았다. 1870년에 프랑스는 지나치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영구 축성에 과도하게 의지해 전쟁에서 졌다. 그 다음 전쟁에서는 이 비참한 패배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거의 패할 뻔했다. 그리고 다시 그 경험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결과인 마지노선의 정신 구조는 너무 고통스러워 떠올릴 수가 없다.  _ <베르됭 전투>, p.536


 이러한 오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것은 전장(戰場)이라는 현장이 아닌 후방의 작전 테이블에서 얻어진 교훈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제1차 세계대전 후반 출현해 진흙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전차가 제2차 세계대전에는 '움직이는 대포'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상상. 프랑스에게 전차는 요새를 보조하는 소모품이었으나, 독일에겐 요새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기동의 핵심이었다. 이러한 상상과 상처뿐인 '피로스의 승리'에 대한 처절하게 반추하는 대신, 승리의 환상에 박제된 프랑스군 수뇌부는 철도와 보급이라는 전황에 최적화된 뒷북치는 대비를 하고 말았다.


 보병과 포병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이따금 제2차 세계대전 때 지상군이 중폭격기 승무원에게 느낀 감정과 비슷했다. 지상군은 폭격기 승무원들이 호사스럽게도 적군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다고, 잠깐 출격해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폭탄을 흩뿌린다고 생각했다. _ <베르됭 전투>, p.296


 이처럼 <베르됭 전투>는 제1차 세계대전의 격전 속에서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병사들과 수뇌부들의 혼란상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참혹한 전쟁을 직접 경험한 이들은 죽어나가고, 살아남은 이들은 참상을 간접 경험한 이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전쟁은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길 수 있을까. 


 제1차 세계대전에서 지상전의 양상은 '참호-포격전'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전차전'으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자주포에 의한 포격 + 드론에 의한 정밀 타격'으로  전쟁 양상이 바뀌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향후 AI와 로봇의 개발로 인간이 아닌 기계들에 의한 대리전으로 대체될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군 수뇌부가 아닌 개별 병사들도 전장에서 떨어져 마치 게임하듯 전쟁을 하는 상황이 닥쳐온다고 했을 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피와 살이 튀는 냉병기 앞에서의 두려움 대신 모니터 뒤에서 마우스로 상대를 제압하는 상황 속에서 미래 전쟁은 더 참혹해지지 않을까. 이런 면에서 저자가 오늘날 우리에게 당부하고 싶은 베르됭의 교훈은 기술발전의 시대에 인간성 회복이 아닐까를 생각하며 독서를 갈무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