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자조론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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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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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쟁 - 오늘의 유럽을 낳은 최초의 영토 전쟁 1618~1648
C. V. 웨지우드 지음, 남경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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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의 열풍이 일단락되면서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 종교회의를 통해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었다. 그러나 그 자유는 루터파에만 국한되고 칼뱅파를 비롯한 다른 신교 종파는 제외되었는데, 이 불씨가 결국 30년 전쟁의 도화선이 된다... (신교연합과 가톨릭동맹 사이의) 일촉즉발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1617년에 보헤미아의 왕이 된 페르디난트 2세가 신교도를 탄압하자 보헤미아의 귀족들은 그를 거부하고 프리드리히 5세를 보헤미아의 왕으로 추대한다. 이것이 30년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시작은 그랬으나 전쟁이 진행될수록 종교의 명분은 뒷전으로 나앉고, 유럽 각국의 국익이 점점 중요하게 대두된다. _ <30년 전쟁>, 옮긴이의 글, p15


 유럽 최초의 근대적 영토전쟁 30년 전쟁. 1618~1648년까지 독일 지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전쟁들을 통칭하는 이 용어는 단순히 '30년동안 일어난 전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전쟁은 표면적으로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종교 전쟁을 명분으로 했으나, 그 이면에는 유럽 각국의 국익이라는 실리가 충돌한 전쟁이었다. 제국을 꿈꾸는 군주, 영지를 지키려는 제후, 신분 상승을 노리는 용병 대장, 생존을 위한 상인과 농민 등 다양한 주체의 이해관계가 얽혔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껍데기 아래 수많은 제후국으로 분열된 독일은 이러한 욕망의 충돌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고, 그 비극적인 대가를 치렀다. 이처럼 종교라는 중세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면서 국가와 민족의 이해관계라는 근대적 실리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30년 전쟁은 '최후의 중세 전쟁이자 최초의 근대 전쟁'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


 독일 지역에는 독립 소국들의 방대한 집단이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명칭으로 뭉쳐 중부 유럽의 지리적, 정치적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합스부르크 왕조와  부르봉 왕조의 경쟁, 에스파냐 왕과 네덜란드의 경쟁, 가톨릭과 신교의 경쟁에서 독일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했다. 각국 정부는 그 점을 깨닫고 저마다 이 분열된 나라에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애썼다. _ <30년 전쟁>, p53


 <30년 전쟁>의 저자 C.V.웨지우드는 이러한 수많은 욕망들의 대립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마드리드, 파리, 런던, 스톡홀름, 빈, 코펜하겐에서 결정된 내용에 의해 마그네부르크는 약탈당했으며, 뤼첸에서는 대군이 격돌했고, 우체돔에는 스웨덴 군을 맞아야 했던 만큼 독일 전역에 재빠르게 전개되는 내용을 독자들 눈앞에 차분하게 그리고 작가만의 기준을 갖고 그려낸다. 작가는 주요 사건 전후로 핵심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데, 그 기준은 독창적이다. 대표적으로 30년 전쟁사 중 보기드물게 성군으로 인정받는 스웨덴 국왕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다소 박하다. 이는 곧 웨지우드가 전쟁을 바라보는 기준이 '유럽 다수에게 실질적인 평화를 가져다주는가'에 맞춰져 있으며, 전쟁을 통해 영웅이 되는 개인의 성취보다 그로 인해 고통받는 대중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구스타프를 옹호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그를 유럽 역사의 공인된 영웅으로 숭배하는 사람들은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어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신념일 뿐 증거에 입각한 견해는 아니다... 구스타프처럼 타고난 정복자는 아무리 평화를 희구하더라도 항상 평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만들어내게 마련이다. _ <30년 전쟁>, p411


 전체 독일 인구의 1/3이 줄었을 정도로 독일에 치명타를 안긴 이 비극에 대해 많은 역사가들은 독일의 봉건제가 지속되고 근대화가 영국, 프랑스에 비해 뒤쳐진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이 거시적 흐름의 인과관계를 표현하는 데는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그 흐름을 헤쳐갔던 이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30년 전쟁>의 저자 웨지우드는 전장의 전사를 그리면서도, 약탈을 피해 성당으로 피하는 노약자들을 함께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쟁사'가 아닌 '파괴의 문명사'로서 전쟁의 의미를 독자들과 함께 찾는다.


 전쟁은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유럽의 압도적인 다수, 독일의 압도적인 다수는 전쟁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힘도 목소리도 없는 다수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설득할 필요조차 없었다. 모든 결정은 그들을 고려하지 않고 내려졌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가 하나 둘씩 전쟁으로 끌려들어갔고, 모두가 진심으로 궁극적인 평화를 갈망했다. _ <30년 전쟁>, p641


 역사가들은 일반적으로 30년 전쟁의 종결인 베스트팔렌 조약(1648) 을 '근대 외교사의 탄생'으로 기록한다. 이 조약은 네덜란드의 독립, 합스부르크 세력의 쇠퇴, 프랑스의 부상이라는 결과를 낳으며 국가 중심의 근대 유럽 질서를 확립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국가의 관점' 대신 전쟁의 피해자, 즉 '대중의 관점'에서 전쟁의 의미를 찾는다. 저자는 농민 계층이 전쟁 기간 동안 겪은 끔찍한 고통을 상세히 그리면서도, 역설적으로 집단으로서의 농민이 전쟁 후 사회 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 강자로 떠올랐다는 통찰을 제시하며 전쟁의 비극적 유산 속에서도 미묘한 사회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30년전쟁>은 17세기 근대 유럽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사건을 보다 낮은 자리에서 올려다 본 의밌는 역사책이라 여겨진다...


 개인으로서 농민은 전쟁 중에 끔찍한 고통을 겪고, 엄중한 과세와 약탈, 폭력, 추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집단으로서의 농민은 전쟁을 거치면서 그들이 부양하는 사회의 다른 부문에 비해 강자로 떠올랐다. _ <30년 전쟁>, p624



종교개혁 이후 불과 한 세기가 지난 시점에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교권을 재통합한다는 꿈을 버렸다. 가톨릭이 재통합에 실패한 것은 단일한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두드러진 원인은 있다. 교회의 운명이 오스트리아 왕실과 긴밀하게 얽히면서 왕실의 영토 욕심이 가톨릭 교회를 옹호해야 할 세력들을 분열시켰던 것이다. - P43

신교 군주들은 프리드리히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전쟁을 끝내고자 했다. 또한 가톨릭 세력은 페르디난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외국의 간섭을 방지하고자 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한 가지 사실을 잊고 있었다. 유럽에는 프리드리히나 보헤미아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오스트리아 왕가를 두려워하거나 라인 유역을 탐내는 군주들은 많았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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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니체 How To Read 시리즈
키스 안셀 피어슨 지음, 서정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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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라는 동물의 복잡한 성격 분석과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풍요롭게 하려는 그의 시도들은 니체 사유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후기 저작들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지구의 변환을 위한 그의 고귀한 '이상들'은 기괴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냉소적인 순진함만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적인 측면에 있어 니체는 이상주의자이자 도덕주의자로 남게 되며 니체의 사유 역시 바로 그 한계 안에서만 우리를 인도할 수 있게 되었다. _ <How To Read 니체>, p182


 저자는 니체의 사유에서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 디오니소스적 긍정, 영원회귀 (Ewige Wiederkunft)에 대해서는 긍정하면서도, 초인(Ubermensch), 도덕적 이상주의로의 회귀 등 후기 철학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는 니체가 기존의 '선과 악'의 개념인 '좋음-나쁨' 대신 '강함-약함'으로 대치한 것처럼, 플라톤/기독교의 형이상학을 부정한 '부정의 형이상학'을 제시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명제는 모순이다.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면, 이 명제의 변화 지향점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니체는 디오니소스를 긍정한다. 그렇지만, 디오니소스의 많은 내용을 차용한 기독교에 대해서는 날을 세운다. 각론에서는 찬성하지만, 총론에서는 반대하는 모습. 이것이 니체 비판의 한계가 아닐까? 이 한계 내에서 니체는 읽혀야 할 것이다. 니체가 그렇게 싫어했던 칸트가 '이성의 한계 내에서 종교'를 살피려 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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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성 인류학 - 무의식에서 발견하는 대안적 지성, 카이에 소바주 5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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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사피엔스의 '마음'의 밑바닥에는 유동적 지성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고차원에서 작동하는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세계의 진정한 모습을 포착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유동적 지성 속에 제멋대로 비대칭성 논리를 작동시켜, 세계를 분리된 것 그리고 비균질한 것으로 보려고 한다. 언어구조가 그런 시각을 뒷받침해준다. 이렇게 해서 신경증적인 문명의 기초가 형성되어왔다. 그러나 대칭성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무의식이기도 한 이 유동적 지성의 작용을 다양한 실천을 통해 회복하려 하다 보면, 언젠가 '마음'을 인간이 회복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190


 나카자와 신이치의 카이에 소바주Cahier Sauvage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대칭성 인류학>의 얼개는 윗문단이 잘 요약한다. 신화의 세계 안에서 대칭적 구조에 의해 구성된 통합된 세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증여라는 한 세계(문화). 이에 대항하는 문명의 세계에 의해 비대칭적 구조로 분열된 교환의 세계라는 또 다른 세계(문명). 이들 두 다른 세계의 간극에는 의식적인 언어구조와 구조를 만들고 지탱하는 국가라는 시스템이 자리한다는 것이 카이에 소바주의 전반적인 세계관이다. 문명에서 문화로, 교환에서 증여로, 비대칭에서 대칭으로. 저자는 시리즈를 통해 유동적 지성을 통한 문명 전반의 되돌림을 강조하고, 이것이 그대로 마지막 권의 제목이 되었다.


 현대세계가 다다른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현생인류의 '징표'이자 현생인류의 '마음'의 기층을 이루고 있는 유동적 지성=무의식에서 직접 출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성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시도 자체를 '대칭성인류학 anthropologie symetrique'으로 부르고자 합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135


 <대칭성 인류학>에서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시도를 불교의 세계관과 연계시킨다.    

 국가라는 권력에 의한 문명의 분리에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는 저자는 유일신교와는 달리 불교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독자들은 다원성의 종교인 불교를 통해 이제는 파괴되어 버린 신화의  세계를 복원하고 대칭성 구조를 세울 수 있다는 저자의 의도를 마지막 권에서 비로소 파악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지성의 작용에는 '거대巨大지성'과 '미세微細지성'의 두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유동적 지성은 이 중에서 미세지성을 나타내고, 언어와 일체가 되어 의식의 작용을 낳는 지성은 거대지성으로 분류되겠지요. 바꾸어 표현하면 대칭성에 의해 작동하고 고차원적인 구조를 한 무의식은 미세지성의 작용을 할 수 있지만, 비대칭성의 논리를 작동시키고 삼차원의 구조를 한 현실세계를 인식하는 의식은 거대지성이 되는 셈입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203


 1권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에서 신화의 세계를 소개한 저자는, 2권 <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을 통해 국가 권력으로 문화에서 문명으로의 폭력적 이행을 고발하고, 3권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 물신 숭배의 허구와 대안>에서는 '증여'가 '교환'으로 변화되며 일어난 상실을, 4권 <신의 발명 - 인류의 지와 종교의 기원>에서는 유일신교 교리가 가져온 단절을 풀이했다면, 마지막 5권 <대칭성 인류학 - 무의식에서 발견하는 대안적 지성>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저항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피에르 클라스트르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권력의 탄생을 경계했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와 비교하자면,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는 문화와 사회 구조의 근원적 변동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근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맞닿아 있다.


 이처럼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는 체계적으로 야생/신화의 세계 회복에 대해 대칭성이라는 구조를 통해 풀어가기에 공감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저자가 언어와 논리구조에 강한 현대인들을 의식해서인지, 신화의 세계 내에서 수학적 구조를 지나치게 강조한 것은 아닌가 싶은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마치 <신약성경>에서 '메시아의 탄생'이라는 구약의 예언이 실현되었다는 증거로 제시하는 <이사야서>의 구절이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랄까. 수학적 논리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도 충분히 현대사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통의 회복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나, 인류 역사 안에서 국가, 종교, 경제의 변화가 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잘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 독서의 의의를 둔다...


 수의 세계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무한소와 같은 '이상수(理想數)'(이데알)가 없으면 모처럼 고안된 초실수는 순식간에 소실되어, 표준적 부분으로서의 실수만 남습니다. 그것은 마치 순수증여라는 개념이 사라져버리면 이제까지 사람들 사이에 증여로서 이루어졌던 관계가 순식간에 단순한 교환으로 변해버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283

신화적 사고는 과학적 사고와 완전히 똑같은 ‘이진연산‘을 사용하면서, 과학적 사고하고는 전혀 다른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독자적인 사상을 탄생시키려 해왔습니다. 그렇게 ‘대칭성의 논리‘가 작동함으로써, 교환은 증여로 뒤바뀌고, 언어에는 시가 탄생하고, 인간은 우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윤리라는 사고가 생명을 되찾게 됩니다. - P20

무의식의 본질을 파헤쳐가다 보면, 아무래도 현생인류의 뇌조직에 일어난 혁명적인 변화와, 그로 인한 새로운 구조의 ‘마음‘의 발생을 연관지어 무의식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언어는 무의식계의 활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 P76

현생인류의 ‘마음‘은 유동적 지성이 발생한 순간부터 우주에 탄생한 것입니다. 유동적 지성은 사람의 대뇌 속에 형성된 영역화된 지성을 횡단적으로 흐르게 하는, 새로운 작용을 하는 지성입니다. 영역의 횡단 또는 탈영역성을 특징으로 하는 유동적 지성은 그 본성상 ‘대칭성‘의 원리에 따른 작동을 합니다. 거기에는 자타의 구별이 없으며, 부분과 전체는 하나라는 직감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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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파괴, 접속 2 - 정치와 세계의 지역 질서 케임브리지 세계사 16
존 로버트 맥닐.케네스 포메란츠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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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국가 체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정통성을 강화하려면 민족 정체성을 구현해야 하며, 이를 통해 민중의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는 사상이 확산되었다. 근대 국가(민족)의 개념은 군사 및 경제적 경쟁의 역학관계를 통해 확산되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2>, p76


 기원 후 1750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를 대상으로 국제 정치와 세계의 지역 질서를 다루는 <생산, 파괴, 접속 2>는 민주주의와 민족주의를 확산하려는 '제국주의'라는 운동(運動)에 대한 '반(反)식민주의'라는 반작용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과 반작용의 충돌을 통해 빚어진 갈등이 세계대전이라는 현상으로 드러났다면, 그러한 현상 배후에 있는 다른 두 양태 - 파시즘과 공산주의 - 는 반작용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다. 그렇다면, 근대화 이후 제국주의는 이전 제국과 무엇이 달랐는가? 본문에서 이는 '영향력의 크기와 파급'으로 설명된다.


 지난 300년간의 제국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제국 활동의 규모가 커지고, 그 속도가 빨라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그 영향이 확대되었다는 사실이다. 역사학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가속화와 세계적 통합을 일반적으로 농업, 산업, 금융, 노동, 소비 문화, 통신, 관료제, 군사 조직, 신념, 그리고 물론 정치에서 일어난 여러 혁명의 결과로 설명하며, 이러한 혁명들이 세계를 근대로 이끌었다고 본다. _ <생산, 파괴, 접속 2>, p149


 중앙집권화된 국가 권력의 유지를 위해 민족(nation)이라는 개념을 통해 민족국가라는 '상상된 공동체'를 만들어 냈고, 상상된 공동체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민주주의라는 이념을 여기에 결부시켰고,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의 결합은 제국주의를 통해 외부로 팽창할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생산, 파괴, 접속 2>에서의 시작은 다음의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민주주의의 이상형과 민족주의의 이상형은 동전의 양면과 같았다. _ <생산, 파괴, 접속 2>, p70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좌파적 반동이 공산주의였고, 우파적 반동이 파시즘이었다고 본다면, 결국 현대정치사는 제국주의와 이에 대한 반식민주의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현대사의 비극을 정리할 수 있겠다. 반식민주의의 대응이 결국 '서구에 대한 빠른 모방'이었다는 사실은 뼈아프다. 인류는 고유한 문명의 다양성 대신 강력한 '서구 근대 문명'을 선택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전 세계가 동일한 현대 사회의 문제(비극)를 공유하게 된 근원적인 이유다.


 <생산, 파괴, 접속 2>에서 독자들은 저렴한 에너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생산품들의 원료 공급처, 시장을 위해 다양한 이념들로 포장된 폭력의 양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식민 본국과 식민지의 관계에 한정되지 않았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일단 점령하고 보는 '선점적 식민지화'의 광기처럼, 생산된 힘은 맹목적인 파괴와 팽창으로 이어졌다. 그것은 과거 전통과의 단절, 식민 사회의 변질 등 커다란 간극을 만들어냈음을 의미한다. '파괴를 위한 생산'. 2권의 주제어를 이렇게 잡을 수 있다면, 생산의 결과는 현대 사회의 동질화라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국력의 강화와 경제의 산업화, 이 두 가지 변혁이 19세기 서구 세력의 세계적 확산을 가능케 한 원인이었다. 유럽 안팎을 막론하고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는 서유럽과 미국에서 자리 잡았던 이념적 및 제도적 혁신을 모방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정치적 자각을 통해 정치, 군사적 힘을 강화하고 산업화를 통해 경제를 변화시켜 부와 권력을 동시에 창출하려 했던 노력. _ <생산, 파괴, 접속 2>, p181 

무너진 제국의 잔해로부터 민족국가가 등장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승리는 현실적으로 강렬한 트라우마로 이어졌고 더욱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들었다. 국민주권과 민족자결을 기반으로 세계 정치 질서가 재편되면서 소수 민족의 지위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게 되었다... 민족의 서열이 갑자기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 혹은 경험은 격렬한 분노와 공포,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종종 집단 폭력, 인종 청소, 혹은 노골적인 학살의 끔찍한 패턴을 초래하기도 했다. - P89

"선점적 식민지화"라는 개념은 아프리카 쟁탈전이 왜 그렇게 격렬했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같은 이유로, 일단 식민지화를 성공한 뒤에는 점령한 영토에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광대한 공간, 언어적/민족적 다양성, 그리고 깊이 뿌리박힌 친족 집단, 상업적/종교적 네트워크를 고려하면, 행정 관리보다는 정복이 훨씬 더 쉬운 일이었다. - P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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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5-12-06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25-12-06 23:52   좋아요 0 | URL
북프리쿠키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