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자조론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의 『도덕의 계보』 입문
다니엘 콘웨이 지음, 임건태 옮김 / 서광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덕의 계보> 첫 번째 에세이는 니체의 유명한 구분, 즉 '좋음과 나쁨'의 차이에 기반한 귀족 도덕과 '선과 악'의 대립을 이용하는 노예 도덕 사이의 구분을 도입한다.(p30)... 이 야심적인 에세이에서 니체는 책임 개념의 기원과 발전에 대해 대안적 설명을 제시한다. 죄와 부채를 뜻하는 독일어 간의 유사성에 주목함으로써 니체는 현재의 도덕적 책임개념의 기원을 원시적이고, 전(前) 도덕적인 부채 개념으로 추적해 들어간다.(p33)... 마지막 에세이에서 니체는 금욕적 이상이 서구 문명의 발전에 그토록 강력한 영향을 미쳐왔다는 사실이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한다... 도덕적 시기의 인간 발전 내내 금욕적 이상의 우세는 고통을 겪는 인간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데서 누렸던 독점 탓이었다.  _ <니체의 <도덕의 계보> 입문>, p38


 <니체의 <도덕의 계보> 입문>은 제목 그대로 입문서다. <도덕의 계보>를 가까이에서 또는 멀리에서 볼 수 있는 틀과 핵심 사항을 잘 정리해 독자들이 어려움을 덜고 독서여정을 더 쉽게 나갈 수 있도록 한다. 


 모두 세 개의 에세이로 구성된 니체의 <도덕의 계보>. 니체는 첫 번째 에세이를 통해 '선과 악', '좋음과 나쁨' 사이에 자리한 체계들 간의 오랜 지속적인 투쟁의 역사를 보여준다. 두 번째 에세이에서는 '죄', '양심의 가책'와 관련한 '책임' 문제가 주제다. 채권-채무 관계에서 발생한 신체적 형벌과 잔혹한 각인의 기억은 국가와 종교를 거치며 내면화되어 '양심의 가책'이라는 심리적 '죄'의 문제로 변형된다. 마지막 세 번째 에세이의 주제는 '금욕적 이상'이다. 금욕적 사제들에 의한 자기파괴적 처방이 가져온 폐해를 격정적으로 토로하면서 니체의 그리스도교 도덕에 대한 비판은 금욕적 이상이 보호한 '무에의 의지'를 폭로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절정에 달한다. 


 첫 번째 에세이의 결말은 '로마'와 '유대' 사이에 오랫동안 계속된 투쟁에 관한 '새로운 진리'를 전해준다. 이 부분은 니체와 독자들이 '로마'에 대한 그들의 충성을 역동적이고, 도덕과 무관한 역사 발전 모델에 대한 지지와 화해시켜야 한다는 점을 확인해 준다.(p33)... 두 번째 에세이 결말은 양심의 가책의 미래에 관한 '새로운 진리'를 전해준다. 양심의 가책이 지닌 힘을 자신에게 돌리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반(反)정서적 사육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는 일이 가능해도, 우리는 이런 임무의 책임을 떠맡을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하다.(p37)... 세 번째 에세이에서 니체는 목표 청중들에게 '새로운 진리'를 전해준다. 금욕적 이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은 채, 이 '인식하는 자들'은 남아있는 금욕적 이상의 최후 지지자들에 속해 있다. 니체는 그들이 그리스도교 도덕의 자기 파괴에서 최후의 장면을 주도하는 데 그와 함께 하도록 유도한다. _ <니체의 <도덕의 계보> 입문>, p41


 체계들 간의 오랜 투쟁의 역사와 금욕적 사제들에 의해 뒤틀려진 책임-죄의 문제에 대한 칼끝은 최종적으로 그리스도교의 도덕을 겨눈다. 일찍이 <도덕의 계보> 이전 <비극의 탄생>에서 '아폴론'의 '디오니소스'에 대한 승리를 비판했던 니체는, 첫 번째 에세이를 통해 그리스 문명의 계승자 '로마'와 '유대' 사이의 투쟁이라는, 확장된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투쟁을 거쳐, 헤브라이즘의 계승자인 그리스도교 비판으로 마지막 세 번째 에세이를 마무리한다. 결국, 니체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는 유럽 문명의 양대 축 모두에 대해 비판을 전후기 사상을 통해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의 끝이 '신은 죽었다'는 선언을 통과해, 외부의 도덕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 입법자'로서의 인간으로 향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이 아닐까. 이 정도로 <도덕의 계보> 독서의 큰 틀을 잡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휴먼 웹 - 세계화의 세계사 히스토리아 문디 8
윌리엄 맥닐.존 맥닐 지음, 유정희.김우영 옮김 / 이산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기술과 재화와 태도가 각 문명의 중심부에서 사방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지역별 문화적 성향이 확립되었다. 그와 동시에 모든 곳에서 사회적/환경적 긴장이 고조되었다. 한 지역의 지배층이 도시적인 습관과 사치품을 손에 넣기 위해 문명화 방식을 모방하기로 결정하게 되면, 그들은 고유한 전통과 권리, 관심을 포기해야 했다. _ <휴먼 웹>, p116


 상호작용과 교환의 세계사. <휴먼 웹>의 영어 원제 <The Human Web : A Bird's -Eye View of World History>에서 표현되듯이 새의 시선(A Bird's -Eye View)에서 지상에 펼쳐진 거미줄(Web)을 내려다보는 관계의 세계사가 이 책의 주제다.


 역사의 흐름 안에서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존재하던 인류 공동체는 상호교류를 통해 긴밀하게 다른 공동체와 관계를 맺고 상호 교류를 강화하며 별도의 역사가 아닌 공동의 역사, 세계질서를 확산시켜왔다. 연결되는 관계는 '전문화'된 인간을 요구했고, 전문화의 결과 개인의 생존 능력은 떨어지는 대신, 사회의 능력은 점차 증가되었다. 사회라는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 그것은 결국 불안정성의 원인이 되었다. 


 이 책에서 바라보는 역사의 흐름은 '관계의 강화', '연결망의 확산'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에서  문명의 중심지와 이를 모방하려는 주변지들의 관계는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다만, 중심지-주변지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며, 시대가 흐를수록 중심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어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내부적 변화는 보다 극적으로 확인된다. 


 1000년과 1500년 사이에 올드월드 웹의 중심지에서 일어난 변화는 나머지 세계에서 발생한 모든 변화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다. 500년 동안 교류가 급증하고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생산량이 증가하고 시장가격과 정치적 명령에 따라 인간의 노력이 효율적으로 동원된 결과, 올드월드 웹의 불안정성은 점차 증가했다. _ <휴먼 웹>, p215


 내부의 결핍을 외부와 교류를 통해 채우고자 하는 요구는 연결망을 확산시켰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를 강화시켰다. 문명의 차이는 연결망의 흐름을 결정지었으며, 원재료와 상품, 화폐와 물자의 교류는 확산되었지만, 교류의 불평등성도 함께 증가되면서 세계화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음을 <휴먼 웹>은 보여준다.


 1450년 이후의 3세기 반 동안 세계의 개별 웹들이 융합되었다. 게다가 어느 웹에도 속해 있지 않던 여러 지역도 웹 안에 편입되었다. 1800년에 이르자 9억에 달하는 세계인구 가운데 월드와이드 웹에 통합되지 않은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다.(p296)... 1500년과 1800년 사이에는 그 기능이 대서양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세계의 웹들은 월드와이드 웹에 통합되었으나, 사람, 물자, 사상, 감염증이 이동하는 속도는 수메르 주변에 처음으로 메트로폴리탄 웹이 형성되었을 때보다 약간 빨라졌을 뿐이다. _ <휴먼 웹>, p298


 <휴먼 웹>은 세계화의 흐름이 18세기 이후 보다 거세졌음을 설명한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그 흐름 속에서 예전에는 지역별 과제가 세계화를 통해 전 인류의 과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인류의 도시화, 기후 문제와 같은 인류 공통의 문제에 대해 유례없이 긴밀한 관계망을 형성한 인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1750년과 1914년 사이에 타이트해진 웹은 인구폭발, 대의정치의 형식, 각국의 국민적 정체성, 산업화를 널리 확산시켰다. 이 모든 것은 불균등하게 퍼져 나가, 각 사회 내에 그리고 다른 사회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을 조성했다. 낡은 속박은 타파되고 구제도는 붕괴되었으나, 그것을 대체한 것은 새로운 안정이 아니라 혼란과 불확실성이었다. 세계는 아직도 18세기에 시작된 대격변의 충격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했다. _ <휴먼 웹>, p374


 인류는 문명(文明)을 매개로 상호 연결망을 강화하며, 보편성을 확대시켜왔다. 그 결과 근대화로 대표되는 보편문명을 얻는 대신, 전통문화로 나타나는 문명의 개별성을 잃었다. 이제는 '인류 문명'이라는 연환계에 묶인 인류공동체는 문명에 닥친 보편과제를 잘 협력해서 해결할 수 있을까?  긴밀한 연결을 통해 어느 때보다 인류애는 높아졌으나, 그 이상의 협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잘 풀어내지 못한다면, 인류는 그대로 대멸종의 시대로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제도가 과학/기술의 발달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부조화, 세계화 과정에서 쌓여온 불안정성을 안고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 안에서 우리가 연결된 인류의 운명을 한 단계 높은 도약으로 이어갈지 아니면,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며 막을 내릴지는 현재 우리에게 달려있음을 생각하며 독서를 갈무리한다...


 1870년과 1914년 사이에 진행된 급속한 세계화가 불평등을 낳자, 분개한 사람들은 내셔널리즘과 전쟁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1914~1918년의 전쟁은 일부에게는 내셔널리즘과 전쟁을 불신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일부에게는 그것을 더욱 신봉하는 동기가 되었다.(p444)... 도시화와 인구성장은 20세기의 가장 중대한 사회변화였다. 대부분의 문화적 도전과 변화는 도시에서 기원했지만 인간의 이데올로기, 제도, 관습은 기본적으로 농촌이라는 환경에서 형성되었다. _ <휴먼 웹>, p4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OW TO READ 하이데거 How To Read 시리즈
마크 A. 래톨 지음, 권순홍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존재자의 존재는 존재자가 바로 그 존재자로 존재할 수 있게끔 하는 그것이다.(p25)...  유의미한 사물들은 다른 유의미한 사물들과의 연관성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러한 사물들의 존재 방식을 이룬다. _ <How To Read 하이데거>, p26


 존재자(Seiendes), 존재(Sein), 현존재(Dasein)... 


 <How To Read 하이데거>는 용어부터 낯선 하이데거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 입문서다. '있는 것' 자체로서 존재자, 존재자가 존재하는 근거, '있음'으로서 존재, 존재자 중 유일하게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현존재. 현존재는 자신을 '실존(Existenz)'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해한다. 현존재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세계-내-존재(In-der-Welt-Sein)'. 세계 내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현존재이기에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변화하는 양상 속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에서 그는 언제나 실존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현존재의 유동적인 질문과 답은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야 비로소 고정된다. 이것이 바로 죽음에 이르러서야 깨닫는 본질이다.


 현존재는 본래적인 결단(Entschlossenheit)을 통해 죽음을 선취(Vorlaufen)함으로써, 죽음 이전에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삶의 매 순간, 위기의 순간 찾아오는 불안감(Angst)이 찾아올 때, 현존재는 이를 뿌리치고  본래적인 자기로의 결단(Entschlossenheit)을 통해 자신의 전체(Ganzheit)를 인식하고, 비본래적인 타자(Das Man)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하이데거는 특히 '미래를 향한 기투(Entwurf)'를 강조한다. 현존재인 우리가 아무 근거 없이 허공에 던져진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한계(피투성)를 딛고 자신의 가능성을 향해 스스로를 내던지는(기투) 행위를 통해 본래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How To Read 하이데거>는 난해한 하이데거 철학의 얼개를 차분히 설명하며, 독자들이 하이데거 철학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입문서다.



현존재(Dasein)는 그의 존재(Sein)에서 이해하면서 이 존재와 스스로 관계하는(verhalt) 존재자(Seiendes)다. 이것으로써 실존의 형식적인 개념이 제시되었다. 현존재는 실존한다. 게다가 현존재는 그때마다 나 자신인 존재자다. 실존하는 현존재에게는 각자성(各自性, Jemeingkeit)이 본래성(Eigentlichkeit)과 비본래성(Uneigentlichkeit)의 가능성의 조건으로 속해 있다. - P17

세계-내-존재는 우리가 늘 특정한 방식으로 세계에 처해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우리는 ‘거기에‘를, 즉 의미 있게 구조화된 상황을 갖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행동하고 실존하게 마련이다. 현존재의 한 가지 존재 구성 틀은 세계가 언제나 우리로서는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특정한 방식으로 짜여 있거나 기분에 물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구성 틀은 우리 자신이 언제나 특정한 바익으로 사물들과 관련해서 기분에 젖어 있고 또 그 사물들이 언제나 어떻게 해서든 간에 우리를 습격한다는 사실이다. 사물들이 습격하는 방식은 우리의 기분에서 분명히 드러나는데, 어쨌든 기분은 세계 내부적인 사물들과 관련해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우리를 기분에 젖어들게 함으로써 우리의 태도를 이끌고 구조화한다. 이렇게 보자면, 유정성은 일종의 ‘조율‘이다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년 전쟁 - 오늘의 유럽을 낳은 최초의 영토 전쟁 1618~1648
C. V. 웨지우드 지음, 남경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교개혁의 열풍이 일단락되면서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 종교회의를 통해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었다. 그러나 그 자유는 루터파에만 국한되고 칼뱅파를 비롯한 다른 신교 종파는 제외되었는데, 이 불씨가 결국 30년 전쟁의 도화선이 된다... (신교연합과 가톨릭동맹 사이의) 일촉즉발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1617년에 보헤미아의 왕이 된 페르디난트 2세가 신교도를 탄압하자 보헤미아의 귀족들은 그를 거부하고 프리드리히 5세를 보헤미아의 왕으로 추대한다. 이것이 30년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시작은 그랬으나 전쟁이 진행될수록 종교의 명분은 뒷전으로 나앉고, 유럽 각국의 국익이 점점 중요하게 대두된다. _ <30년 전쟁>, 옮긴이의 글, p15


 유럽 최초의 근대적 영토전쟁 30년 전쟁. 1618~1648년까지 독일 지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전쟁들을 통칭하는 이 용어는 단순히 '30년동안 일어난 전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전쟁은 표면적으로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종교 전쟁을 명분으로 했으나, 그 이면에는 유럽 각국의 국익이라는 실리가 충돌한 전쟁이었다. 제국을 꿈꾸는 군주, 영지를 지키려는 제후, 신분 상승을 노리는 용병 대장, 생존을 위한 상인과 농민 등 다양한 주체의 이해관계가 얽혔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껍데기 아래 수많은 제후국으로 분열된 독일은 이러한 욕망의 충돌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고, 그 비극적인 대가를 치렀다. 이처럼 종교라는 중세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면서 국가와 민족의 이해관계라는 근대적 실리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30년 전쟁은 '최후의 중세 전쟁이자 최초의 근대 전쟁'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


 독일 지역에는 독립 소국들의 방대한 집단이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명칭으로 뭉쳐 중부 유럽의 지리적, 정치적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합스부르크 왕조와  부르봉 왕조의 경쟁, 에스파냐 왕과 네덜란드의 경쟁, 가톨릭과 신교의 경쟁에서 독일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했다. 각국 정부는 그 점을 깨닫고 저마다 이 분열된 나라에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애썼다. _ <30년 전쟁>, p53


 <30년 전쟁>의 저자 C.V.웨지우드는 이러한 수많은 욕망들의 대립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마드리드, 파리, 런던, 스톡홀름, 빈, 코펜하겐에서 결정된 내용에 의해 마그네부르크는 약탈당했으며, 뤼첸에서는 대군이 격돌했고, 우체돔에는 스웨덴 군을 맞아야 했던 만큼 독일 전역에 재빠르게 전개되는 내용을 독자들 눈앞에 차분하게 그리고 작가만의 기준을 갖고 그려낸다. 작가는 주요 사건 전후로 핵심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데, 그 기준은 독창적이다. 대표적으로 30년 전쟁사 중 보기드물게 성군으로 인정받는 스웨덴 국왕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다소 박하다. 이는 곧 웨지우드가 전쟁을 바라보는 기준이 '유럽 다수에게 실질적인 평화를 가져다주는가'에 맞춰져 있으며, 전쟁을 통해 영웅이 되는 개인의 성취보다 그로 인해 고통받는 대중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구스타프를 옹호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그를 유럽 역사의 공인된 영웅으로 숭배하는 사람들은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어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신념일 뿐 증거에 입각한 견해는 아니다... 구스타프처럼 타고난 정복자는 아무리 평화를 희구하더라도 항상 평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만들어내게 마련이다. _ <30년 전쟁>, p411


 전체 독일 인구의 1/3이 줄었을 정도로 독일에 치명타를 안긴 이 비극에 대해 많은 역사가들은 독일의 봉건제가 지속되고 근대화가 영국, 프랑스에 비해 뒤쳐진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이 거시적 흐름의 인과관계를 표현하는 데는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그 흐름을 헤쳐갔던 이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30년 전쟁>의 저자 웨지우드는 전장의 전사를 그리면서도, 약탈을 피해 성당으로 피하는 노약자들을 함께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쟁사'가 아닌 '파괴의 문명사'로서 전쟁의 의미를 독자들과 함께 찾는다.


 전쟁은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유럽의 압도적인 다수, 독일의 압도적인 다수는 전쟁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힘도 목소리도 없는 다수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설득할 필요조차 없었다. 모든 결정은 그들을 고려하지 않고 내려졌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가 하나 둘씩 전쟁으로 끌려들어갔고, 모두가 진심으로 궁극적인 평화를 갈망했다. _ <30년 전쟁>, p641


 역사가들은 일반적으로 30년 전쟁의 종결인 베스트팔렌 조약(1648) 을 '근대 외교사의 탄생'으로 기록한다. 이 조약은 네덜란드의 독립, 합스부르크 세력의 쇠퇴, 프랑스의 부상이라는 결과를 낳으며 국가 중심의 근대 유럽 질서를 확립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국가의 관점' 대신 전쟁의 피해자, 즉 '대중의 관점'에서 전쟁의 의미를 찾는다. 저자는 농민 계층이 전쟁 기간 동안 겪은 끔찍한 고통을 상세히 그리면서도, 역설적으로 집단으로서의 농민이 전쟁 후 사회 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 강자로 떠올랐다는 통찰을 제시하며 전쟁의 비극적 유산 속에서도 미묘한 사회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30년전쟁>은 17세기 근대 유럽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사건을 보다 낮은 자리에서 올려다 본 의밌는 역사책이라 여겨진다...


 개인으로서 농민은 전쟁 중에 끔찍한 고통을 겪고, 엄중한 과세와 약탈, 폭력, 추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집단으로서의 농민은 전쟁을 거치면서 그들이 부양하는 사회의 다른 부문에 비해 강자로 떠올랐다. _ <30년 전쟁>, p624



종교개혁 이후 불과 한 세기가 지난 시점에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교권을 재통합한다는 꿈을 버렸다. 가톨릭이 재통합에 실패한 것은 단일한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두드러진 원인은 있다. 교회의 운명이 오스트리아 왕실과 긴밀하게 얽히면서 왕실의 영토 욕심이 가톨릭 교회를 옹호해야 할 세력들을 분열시켰던 것이다. - P43

신교 군주들은 프리드리히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전쟁을 끝내고자 했다. 또한 가톨릭 세력은 페르디난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외국의 간섭을 방지하고자 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한 가지 사실을 잊고 있었다. 유럽에는 프리드리히나 보헤미아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오스트리아 왕가를 두려워하거나 라인 유역을 탐내는 군주들은 많았다. - P1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