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자조론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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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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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성 인류학 - 무의식에서 발견하는 대안적 지성, 카이에 소바주 5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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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사피엔스의 '마음'의 밑바닥에는 유동적 지성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고차원에서 작동하는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세계의 진정한 모습을 포착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유동적 지성 속에 제멋대로 비대칭성 논리를 작동시켜, 세계를 분리된 것 그리고 비균질한 것으로 보려고 한다. 언어구조가 그런 시각을 뒷받침해준다. 이렇게 해서 신경증적인 문명의 기초가 형성되어왔다. 그러나 대칭성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무의식이기도 한 이 유동적 지성의 작용을 다양한 실천을 통해 회복하려 하다 보면, 언젠가 '마음'을 인간이 회복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190


 나카자와 신이치의 카이에 소바주Cahier Sauvage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대칭성 인류학>의 얼개는 윗문단이 잘 요약한다. 신화의 세계 안에서 대칭적 구조에 의해 구성된 통합된 세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증여라는 한 세계(문화). 이에 대항하는 문명의 세계에 의해 비대칭적 구조로 분열된 교환의 세계라는 또 다른 세계(문명). 이들 두 다른 세계의 간극에는 의식적인 언어구조와 구조를 만들고 지탱하는 국가라는 시스템이 자리한다는 것이 카이에 소바주의 전반적인 세계관이다. 문명에서 문화로, 교환에서 증여로, 비대칭에서 대칭으로. 저자는 시리즈를 통해 유동적 지성을 통한 문명 전반의 되돌림을 강조하고, 이것이 그대로 마지막 권의 제목이 되었다.


 현대세계가 다다른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현생인류의 '징표'이자 현생인류의 '마음'의 기층을 이루고 있는 유동적 지성=무의식에서 직접 출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성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시도 자체를 '대칭성인류학 anthropologie symetrique'으로 부르고자 합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135


 <대칭성 인류학>에서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시도를 불교의 세계관과 연계시킨다.    

 국가라는 권력에 의한 문명의 분리에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는 저자는 유일신교와는 달리 불교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독자들은 다원성의 종교인 불교를 통해 이제는 파괴되어 버린 신화의  세계를 복원하고 대칭성 구조를 세울 수 있다는 저자의 의도를 마지막 권에서 비로소 파악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지성의 작용에는 '거대巨大지성'과 '미세微細지성'의 두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유동적 지성은 이 중에서 미세지성을 나타내고, 언어와 일체가 되어 의식의 작용을 낳는 지성은 거대지성으로 분류되겠지요. 바꾸어 표현하면 대칭성에 의해 작동하고 고차원적인 구조를 한 무의식은 미세지성의 작용을 할 수 있지만, 비대칭성의 논리를 작동시키고 삼차원의 구조를 한 현실세계를 인식하는 의식은 거대지성이 되는 셈입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203


 1권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에서 신화의 세계를 소개한 저자는, 2권 <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을 통해 국가 권력으로 문화에서 문명으로의 폭력적 이행을 고발하고, 3권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 물신 숭배의 허구와 대안>에서는 '증여'가 '교환'으로 변화되며 일어난 상실을, 4권 <신의 발명 - 인류의 지와 종교의 기원>에서는 유일신교 교리가 가져온 단절을 풀이했다면, 마지막 5권 <대칭성 인류학 - 무의식에서 발견하는 대안적 지성>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저항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피에르 클라스트르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권력의 탄생을 경계했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와 비교하자면,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는 문화와 사회 구조의 근원적 변동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근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맞닿아 있다.


 이처럼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는 체계적으로 야생/신화의 세계 회복에 대해 대칭성이라는 구조를 통해 풀어가기에 공감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저자가 언어와 논리구조에 강한 현대인들을 의식해서인지, 신화의 세계 내에서 수학적 구조를 지나치게 강조한 것은 아닌가 싶은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마치 <신약성경>에서 '메시아의 탄생'이라는 구약의 예언이 실현되었다는 증거로 제시하는 <이사야서>의 구절이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랄까. 수학적 논리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도 충분히 현대사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통의 회복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나, 인류 역사 안에서 국가, 종교, 경제의 변화가 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잘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 독서의 의의를 둔다...


 수의 세계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무한소와 같은 '이상수(理想數)'(이데알)가 없으면 모처럼 고안된 초실수는 순식간에 소실되어, 표준적 부분으로서의 실수만 남습니다. 그것은 마치 순수증여라는 개념이 사라져버리면 이제까지 사람들 사이에 증여로서 이루어졌던 관계가 순식간에 단순한 교환으로 변해버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283

신화적 사고는 과학적 사고와 완전히 똑같은 ‘이진연산‘을 사용하면서, 과학적 사고하고는 전혀 다른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독자적인 사상을 탄생시키려 해왔습니다. 그렇게 ‘대칭성의 논리‘가 작동함으로써, 교환은 증여로 뒤바뀌고, 언어에는 시가 탄생하고, 인간은 우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윤리라는 사고가 생명을 되찾게 됩니다. - P20

무의식의 본질을 파헤쳐가다 보면, 아무래도 현생인류의 뇌조직에 일어난 혁명적인 변화와, 그로 인한 새로운 구조의 ‘마음‘의 발생을 연관지어 무의식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언어는 무의식계의 활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 P76

현생인류의 ‘마음‘은 유동적 지성이 발생한 순간부터 우주에 탄생한 것입니다. 유동적 지성은 사람의 대뇌 속에 형성된 영역화된 지성을 횡단적으로 흐르게 하는, 새로운 작용을 하는 지성입니다. 영역의 횡단 또는 탈영역성을 특징으로 하는 유동적 지성은 그 본성상 ‘대칭성‘의 원리에 따른 작동을 합니다. 거기에는 자타의 구별이 없으며, 부분과 전체는 하나라는 직감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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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파괴, 접속 2 - 정치와 세계의 지역 질서 케임브리지 세계사 16
존 로버트 맥닐.케네스 포메란츠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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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국가 체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정통성을 강화하려면 민족 정체성을 구현해야 하며, 이를 통해 민중의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는 사상이 확산되었다. 근대 국가(민족)의 개념은 군사 및 경제적 경쟁의 역학관계를 통해 확산되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2>, p76


 기원 후 1750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를 대상으로 국제 정치와 세계의 지역 질서를 다루는 <생산, 파괴, 접속 2>는 민주주의와 민족주의를 확산하려는 '제국주의'라는 운동(運動)에 대한 '반(反)식민주의'라는 반작용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과 반작용의 충돌을 통해 빚어진 갈등이 세계대전이라는 현상으로 드러났다면, 그러한 현상 배후에 있는 다른 두 양태 - 파시즘과 공산주의 - 는 반작용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다. 그렇다면, 근대화 이후 제국주의는 이전 제국과 무엇이 달랐는가? 본문에서 이는 '영향력의 크기와 파급'으로 설명된다.


 지난 300년간의 제국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제국 활동의 규모가 커지고, 그 속도가 빨라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그 영향이 확대되었다는 사실이다. 역사학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가속화와 세계적 통합을 일반적으로 농업, 산업, 금융, 노동, 소비 문화, 통신, 관료제, 군사 조직, 신념, 그리고 물론 정치에서 일어난 여러 혁명의 결과로 설명하며, 이러한 혁명들이 세계를 근대로 이끌었다고 본다. _ <생산, 파괴, 접속 2>, p149


 중앙집권화된 국가 권력의 유지를 위해 민족(nation)이라는 개념을 통해 민족국가라는 '상상된 공동체'를 만들어 냈고, 상상된 공동체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민주주의라는 이념을 여기에 결부시켰고,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의 결합은 제국주의를 통해 외부로 팽창할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생산, 파괴, 접속 2>에서의 시작은 다음의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민주주의의 이상형과 민족주의의 이상형은 동전의 양면과 같았다. _ <생산, 파괴, 접속 2>, p70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좌파적 반동이 공산주의였고, 우파적 반동이 파시즘이었다고 본다면, 결국 현대정치사는 제국주의와 이에 대한 반식민주의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현대사의 비극을 정리할 수 있겠다. 반식민주의의 대응이 결국 '서구에 대한 빠른 모방'이었다는 사실은 뼈아프다. 인류는 고유한 문명의 다양성 대신 강력한 '서구 근대 문명'을 선택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전 세계가 동일한 현대 사회의 문제(비극)를 공유하게 된 근원적인 이유다.


 <생산, 파괴, 접속 2>에서 독자들은 저렴한 에너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생산품들의 원료 공급처, 시장을 위해 다양한 이념들로 포장된 폭력의 양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식민 본국과 식민지의 관계에 한정되지 않았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일단 점령하고 보는 '선점적 식민지화'의 광기처럼, 생산된 힘은 맹목적인 파괴와 팽창으로 이어졌다. 그것은 과거 전통과의 단절, 식민 사회의 변질 등 커다란 간극을 만들어냈음을 의미한다. '파괴를 위한 생산'. 2권의 주제어를 이렇게 잡을 수 있다면, 생산의 결과는 현대 사회의 동질화라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국력의 강화와 경제의 산업화, 이 두 가지 변혁이 19세기 서구 세력의 세계적 확산을 가능케 한 원인이었다. 유럽 안팎을 막론하고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는 서유럽과 미국에서 자리 잡았던 이념적 및 제도적 혁신을 모방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정치적 자각을 통해 정치, 군사적 힘을 강화하고 산업화를 통해 경제를 변화시켜 부와 권력을 동시에 창출하려 했던 노력. _ <생산, 파괴, 접속 2>, p181 

무너진 제국의 잔해로부터 민족국가가 등장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승리는 현실적으로 강렬한 트라우마로 이어졌고 더욱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들었다. 국민주권과 민족자결을 기반으로 세계 정치 질서가 재편되면서 소수 민족의 지위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게 되었다... 민족의 서열이 갑자기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 혹은 경험은 격렬한 분노와 공포,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종종 집단 폭력, 인종 청소, 혹은 노골적인 학살의 끔찍한 패턴을 초래하기도 했다. - P89

"선점적 식민지화"라는 개념은 아프리카 쟁탈전이 왜 그렇게 격렬했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같은 이유로, 일단 식민지화를 성공한 뒤에는 점령한 영토에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광대한 공간, 언어적/민족적 다양성, 그리고 깊이 뿌리박힌 친족 집단, 상업적/종교적 네트워크를 고려하면, 행정 관리보다는 정복이 훨씬 더 쉬운 일이었다. - P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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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5-12-06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25-12-06 23:52   좋아요 0 | URL
북프리쿠키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
 
생산, 파괴, 접속 1 - 세계 경제와 질병 케임브리지 세계사 15
J. R. 맥닐.케네스 포메란츠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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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을 위한 파괴, 파괴를 위한 생산


 인류세에 접어들기까지 몇 가지 큰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1750년 이후 화석연료의 도입과 에너지 사용량의 비약적 증가였다. 인류의 조상은 불과 언어의 사용을 통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었다. 농업의 도입은 도시, 문명, 국가 건설의 기반이 되었다. 화석 연료의 도입은 우리에게 근대를 가져다주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1>, p108


 기원후 1750년부터 현재까지를 다루는 케임브리지 세계사의 제목은 <생산, 파괴, 접속>이다. 독자들은 제목으로부터 직관적으로 산업화로 인한 대량 생산과 이로 인한 대규모 자연 환경의 파괴 그리고 연결되는 세계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며, 책의 주요 내용은 이러한 이미지를 잘 담아낸다. 이런 면에서 1권을 요약할 수 있는 문장은 '생산을 위한 파괴'로 정했다. 미리 앞서가자면, 현대 국제 정치를 주로 다룬 다음 권의 문장은 '파괴를 위한 생산'이 적정한 듯싶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리뷰에서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고 먼저 생산을 위한 파괴를 들여다보자.


 1750년부터 2015년 사이, 전체 세계 에너지 사용은 90~100배가 증가했다. 이는 농경의 출현 이후 가장 혁명적인 과정이었다. (p112) ... 풍부하고 값싼 에너지는 인간의 환경영향을 넓혔다. 채굴, 운송, 연소의 명백한 환경영향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는 전례 없이 산업화를 촉진시켰다. 산업경제는 수공업 생산에 필요한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원자재를 필요로 했고, 그 대부분은 전 세계에 산재한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생산되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1>, p115


 <생산, 파괴, 접속 1>에서는 이전 시대 전체를 합친 것보다, 현재 인류를 제외한 다른 생태계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인류의 역사를 조명한다. 다른 조건이 동등할 경우 집중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회적, 물리학적 시스템의 뒷받침을 요구했고,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과학과 사회제도의 급속한 변화가 뒤따랐다. 빠른 시일 내 대규모 생산, 지원이 가능하도록 변화는 자본집약적으로 일어났고, 도시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 제한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이러한 발전방향은 노동 수요의 감소와 인구의 증가라는 이중의 문제를 낳게 되었다. 늘어난 인구의 부양을 위해 인류는 다시 자본집약적으로 산업을 발전시켜야 했고, 이는 더 많은 에너지의 사용이라는 악순환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러한 인구의 밀집은 필연적으로 전염병의 위기를 불러왔으나, 인류는 이 또한 기술과 국제적 공조를 통해 '관리 가능한 변수'로 만들어버렸다.


 천연두를 세계적으로 퇴치하려면 대규모 백신 제조 기술도입이 필요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백신의 냉장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한 동결 건조 기술의 등장이었다. 또한 천연두 퇴치에서 기술의 문제 못지않게 중요했던 부분은 바로 당시에 등장했던 국제 정치의 이론과 관행이었다. 무엇보다 질병 통제가 지역 혹은 개별 국가의 과제가 아닌 전 지구적 과제라는 개념이 폭넓게 인정될 필요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거대 사업을 추진할 플랫폼, 즉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직과 운영이 필요했다.  _ <생산, 파괴, 접속 1>, p438 


  이처럼 <생산, 파괴, 접속 1>에서는 도시화로 인해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려는 산업화가 가져온 여러 부작용들을 잘 보여준다. 모든 지역에서 산업화가 자본집약적으로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었지만, 산업화의 결과로 인해 출산율이 증가하고,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생겨난 많은 인구의 부양 문제와 에너지 사용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생산을 위한 파괴가 1권의 주제라면, 우리는 '무엇을 위한 생산'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다. 생산의 결과 우리는 과연 파괴된 것의 가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였는가? 이 물음이 중요한 이유는 생산을 위한 파괴가 이미 인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친화적인 개는 반려동물로 사랑받지만, 야생의 늑대는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은 이 질문의 무게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이에 대한 진지한 답을 위해 남은 3권의 <생산, 파괴, 접속>을 만날 필요가 있다...


 1950년부터 1990년 사이, 세계적으로 출산율과 생존율이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인구 성장률이 매년 1.75퍼센트를 초과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었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현대의 이와 같은 성장 속도는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시기에 나타났던 성장률에 비해 50배 내지는 200배에 달하는 빠른 성장세였다. _ <생산, 파괴, 접속 1>, p124


 인류세는 육지와 바다를 막론하고 모든 생물학적 종의 진화 규칙을 바꾸어 놓았다. 생존과 재생산의 성공을 결정하는 생물학적 접합성은, 인간의 기획과 공존할 수 있는 생물의 역량에 점점 더 크게 좌우되었다. _ <생산, 파괴, 접속 1>, p144

모든 성공적인 혁신은 단위별로 투입되는 생산요소를 줄여서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지만, 그 효과는 생산요소에 따라 다르다. 경우에 따라 모든 요소를 동일한 비율로 축소하거나, 혹은 한 가지 생산요소만 축소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생산요소를 줄임으로써 다른 생산요소의 수요가 늘어나기도 한다. 윤작의 경우를 제외하면 농업혁신은 모두 자본집약, 다시 말해 종자, 기계, 비료 등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 P171

일본이나 중국, 기타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산업화는 서유럽보다 한 세기 남짓 늦게 시작되었다. 처음 산업화를 시작했을 때 아시아에서는 지역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노동집약형 경로(labor-intensive path)를 만들어냈다. 여기서는 산업화 과정에서 서유럽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바이오매스에 의존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 기술 혁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면서, 자본집약형 산업화와 노동집약형 산업화의 전통적 구분은 의미를 잃기 시작했다. - P235

도시화는 광대하고 시끄럽고 무질서한 주택, 지나친 인구 밀집, 쓰레기, 배설물과 함께 쌓이는 산업 폐기물, 원활하지 못한 물 공급을 의미했다. 도시에서는 발진티푸스를 비록하여 수인성 질병이 자주 유행하여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보건당국에서는 상하수도를 보급하고, 청결하고 안전한 공공 주택을 건설했다 - P265

에너지와 역사 사이에는 분명 양면적인 관계가 있다. 에너지 자원과 동력은 역사상 인류의 선택을 제한하며, 생활의 속도를 결정한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등할 경우, 열역학적 차원에서 사회경제적으로 복잡한 구조의 사회에는 더 집중적인 에너지의 흐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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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대우고전총서 2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박찬국 옮김 / 아카넷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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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의 언어로 디오니소스의 미학을 찬양하는 모순. 이러한 모순이 니체를 정신붕괴로 몰아붙인 출발점은 아니었을까. 이런 면에서 <비극의 탄생>에서의 비극은 그리스 비극과 니체의 삶 둘 다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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