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030 남성은 안보·경제적으로 보수적이면서 각종 차별 시정 조치에 보수층 일반보다 반감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에서 각 대선후보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대변하는지도 물었는데, 20대 남성의 57%가 이준석 후보가 자신을 ‘대변한다‘고 답했다. - P9

현재 한국 청년층의 극우화는 불평등 증가에 불만을 가진 하위 계층의 극우화가 아닌 것이다. 기득권에 속한 청년들의, 자신의 기득권을 빼앗긴 것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극우화다. 사실 한국은 지난 10여년 동안 지니계수 등 불평등 지표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  - P15

3대 특검의 공통분모는 윤석열 부부다. 다만 수사 대상을 뜯어보면 범위는 이들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와 보수진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 P18

공적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적 채널을 통해 발생하는 각종 민원과 갈등은 오롯이 교사 개인이 처리해야하는 과제가 된다. 여기서 ‘고립‘의 문제가 발생한다.  - P39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으로회사와 주주만 꼽고 있다. 결국 회사는무 생물이니까)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서 주주만 남기고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제거하는 효과로 나타나게 된다. 주주만의 이익을 목표로 수행되는 영미식경영 시스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P44

이번 사태는 중동이 새로운 질서로넘어가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높다. 40년 이상 지속되어온 이란-이스라엘 간 대리전 구조가 직접 충돌로 전환되면서 지역 전체의 게임 룰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군사적 해결책은 일시적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국제사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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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에서 자란 사람인가. 그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고유성과 특수성을 부여하는가. 혼탁한 세상을 떠나 어딘가로 숨고 싶을 때, 마음이 불지옥처럼 펄펄 끓을 때, 당신의 영혼은 어디로 향하는가. 당신은 얼마나 자주 그곳으로 가는가. 나는 그곳이 당신 정원의 좌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몸을 씻으며 살아간다. 위생의 문제일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깨끗함이라는 감각과 직결된 것이다. 동시에 몸을 씻는 동물은 많지만, 인간이 그들과 다른 이유는 씻는다는 것을 넘어선 연결이 문화라는 형식으로 그 안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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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어떻게 상징화할 것인가, 즉 비판적으로 서사화할 것인가의 문제를 단지 기후위기에만 한정된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기후위기의 재현이라는 문제가 직면한 곤란은 곧 자본주의의 재현이라는 문제를 거듭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는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문화적 상징화를 통해, 즉 서사적 재현을 통해 경험 가능한 대상으로 만들어질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공급망이란 오늘날 세계 전체를 에워싼 자본의 생산과 유통 사슬을 가리킨다. 그것은 자본 스스로도 분명히 그려낼 수 없는 수수께끼로 나타난다. 그들은 그것을 투입과 산출의 경제적 과정에서 상품의 흐름이라는 추상으로서 인식할 뿐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러나 공급망 지도 그리기의 어려움과 인식적 지도 그리기의 어려움은 구별될 필요가 있다.

진보적 신자유주의란 신자유주의의 경제·사회적 질서에 기꺼이 침묵하면서 다양성과 차이 등에 근거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적극 동원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가리킨다. 즉 다원적 인정의 정치를 옹호하되 노동계급과 민중을 위한 분배의 정치를 포기한 것이 진보적 신자유주의였다. 반면 역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적극 옹호하되 반민족주의적·반이민자적·친기독교적 지위 질서를 또한 두둔했던 것은 초반동적 신자유주의이다. 그들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이끈 계급과 민족의 정치를 주도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 점에서 반동적 신자유주의든 진보적 신자유주의든 모두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질서를 옹호한다는 점에서 똑같은 분배의 정치를 지지하였지만,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바로 인정의 정치라는 차원에서의 대립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을 무엇이라 지칭하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이후의 급진적 대안정치가 개인의 경험과 자본주의적 총체성을 매개하는 상징적 서사 없이 실현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서사를 생산하는 장소가 전처럼 문학이나 영화와 같은 장(場)이기는 어렵겠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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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부여한 삶의 질서와 패턴은 기존의 질서와 얽히고 겹친다. 예컨대 같은 감염자라 하더라도 그의 국적, 인종, 종교, 섹슈얼리티 등에 따라 낙인과 혐오의 정도가 달라진다. 감염병이 개인을 관리하고 재배열하는 질서는 기존의 차별적 권력과 중층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방역 당국이 감염자에게 번호를 매기고 그들의 동선을 시간순으로 공개할 때 감염자는 바이러스의 인간화된 표상이 된다. 순차적으로 배열된 정보는 마치 바이러스 또한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듯한 착시를 주고, 이 착시는 관리와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로, 불충분한 정보에 대한 불안으로, 감염자에 대한 혐오로 연쇄된다. 그리고 이 연쇄 속에서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혐오의 대상이 되는 데 대한, 지극히 사적인 삶이 공개되는 데 대한 두려움으로 쉽게 도착(倒錯)된다.

면역은 근본적으로 자기(self)와 비자기(nonself)의 구분을 전제한다. 따라서 자기동일성을 구축하고 타자성을 변별·배제하는 면역 개념은 인식론적·정치철학적 문제와 유비적으로 이해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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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18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고 많은 것이 달라지기도 했지요.
미용실에 갔더니 원장님이 이제 퇴근을 저녁 6시쯤 한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문을 일찍 닫았던 게 습관이 되었다고 해요.
코로나가 끝나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한 글이 생각났어요. 줌 수업, 이라는 것도 코로나로 인해 생긴건데 요즘 많이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끝났는데도 말이죠. 편리한 점을 맛보았기 때문이죠.
창작과 비평, 오랜만에 봅니다. 저는 이번에 트렌드 코리아 2024와 녹색평론 겨울호를 샀어요. 읽을 만하더군요.^^

겨울호랑이 2024-01-19 09:52   좋아요 0 | URL
정말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그토록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회사의 회식 문화도 바뀌는 것을 보면요. 물론 그전부터 세대 변화로 내용이 바뀌기는 했지만, 회식 자체가 드물어진 것은 코로나의 영향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큰 변화가 가져온 좋은 변화, 나쁜 변화 모두에 잘 적응해 가야겠지요. 변화가 일상이 된 이후 또 어떤 새로운 파도가 밀려올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런 변화를 대표적으로 잘 보여주는 책이 트랜드 코리아 2024 같아요. 페크님 새해에도 책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
 

세계와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오판은 미국이 국가나 집단의 분노, 상실, 충동을 이해하지 못한 채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즉 개발도상국들은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면계약으로 백신을 독차지하고 기후위기에 약속한 자금을 국제기구에 기부하지 않는 북반부 국가의 리더 미국의 규칙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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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1-02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오고 이제 이틀째네요 2024년에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시고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겨울호랑이 2024-01-02 09:23   좋아요 1 | URL
희선님 항상 감사합니다. 희선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바 다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