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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이름 참 평범하다.
철수와 영희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주연배우로 등장할 정도로
고유명사라기보다는 60년대 일반명사로 자리잡았다.
철수가 문제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지난 5년간 저지른 패악은 국민을 경악케 하였다.
그러나... 4.11 총선 결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여전하였으나, 민주당 지지자들 역시 여전하였다.
노무현 관장사도 먹히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4.11 총선을 이토록 참담한 결과를 낳게 하였나?
그것은 '야당'의 부재였다.
집권 여당의 폭거에 찍~소리도 못한(하긴 대통령이 그 소리 내지 말라 했으니... ㅠㅜ) 야당은 야당이 아니었던 것이다.
천안함 사고 이후,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촛불 집회와 한미 FTA, 미디어법 통과 이후,
4대강 공사와 서울시장선거 청와대 및 한나라당 부정개입 의혹, 대통령의 아들에 대한 부당 증여(퇴임도 하지 않은 대통이 사저를 증여한 세계적 본보기가 된 사례일 것임)에 대한 무조건적 혐의 없음.
용산 철거민들? 서울시장선거 개입한 말단 비서들? 무조건적 졸라 열라 혐의 있음...(무조건 5년 이상!!! 선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시대를 흐름따라 오면서 '바보의 당'은 어떻게 사는지를 민주당은 보여준다.
그리고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10번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넘겨준다.
그정도면 깊이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했지만, '바보당'은 박원순의 승리를 자기들의 승리라고 착각한다.
국민이 왜 박원순을 믿을 수밖에 없었는지... 아직 모른다.
다음 주 드디어 안철수가 '힐링 캠프'에 나간다.
몰상식 여당은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왜 오락프로에 나가?' 하면서 비웃는다.
거기 젤 첨 나간 여자가 있었는데? 역시 몰상식하다. 그 여자 말도 못하면서 그 프로 1빠였는데~ 문재인에 2빠고.
안철수의 출현에 '바보당' 대선 후보라는 떨거지들은(이 바보 떨거지들은 무시못할 세력이 있다. 한심하지만...) 자기들은 안 부르면서 철수의 등장에 열받았다. 그러니 바보일 수밖에 없다. 박원순의 승리를 보면서도 배우지 못했다면 스스로 배를 가르진 못할망정 좀 처박혀서 사탕이나 빨면 좋으련만, 바보들은 또 민주당 후보 자리를 기호 10번 무소속에게 넘겨줄 준비를 착착 하고 있다. 바보당이 전당대회 하면 뭐하나? 총선에서 참패한 걸 보고도 모르나? 역시 바보는 바보다.
하긴 자기네 정봉주가 잡혀가는데도, 바보들은 멍때리고 있더라. 바보들...
이 책에서 철수는 딱, 철수가 하는 이야기 정도만 한다.
어떻게 보면, 노무현 책보다 깊이가 없을 수도 있다.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이 없어 아쉬울 정도다. 하긴 하나 있는 딸을 미국에서 길렀으니 한국 교육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겠다. 기껏 다닌 학교가 부산고, 서울대 의대, 이러니 한국 교육에 대해 모를수밖에...
그렇지만 안철수 원장에게 믿음이 가는 것은 많다.
그는 상식적이다. 고지식하지 않고, 혼자의 힘을 믿지 않는다.
정치는 많은 부분 자신의 판단이 중요하다. 찬반을 골똘히 듣고 결정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외로운 자리가 대통령의 자리다.
그래서 대통령은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서 국민의 동의를 등에 업고 살아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초반에 잘 하다가 놓쳐버린 점이 국민의 동의 였다.
애정이 애증으로 변하는 건 순간이다. 한 방에 훅간다.
그는 경험이 없다. 정치해본 일이 없다. 그것은 지금 정치가들처럼 '나쁜 경험'으로 가득한 넘들의 험담이다.
'나쁜 경험'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을 보라. 그가 시장해 본 경험 없지만 잘 하고 있잖은가?
그런 그네아빠는 경험이 있어서 18년간 해처먹었고,
문어대가리는 경험이 많아서 '민주 정의 당'의 이름으로 살육의 피비린내를 풍겼으며,
찍소리 못하는 현직 대통은 경험이 많아서 나라를 말아 먹었나?(음... 이건 쫌 맞다. 현대건설 말아먹고, 서울시 말아먹고...)
정의는 같은 출발선, 공정한 규칙, 패자부활의 사회 안전망... 이런 당연한 말이지만,
워낙 한국에 없는 것이어서 눈물겹게 반갑다.
하긴 이런 말들은 유시민, 노무현에게서도 당연히 듣던 거다.
뭐, 읽진 않지만 정희 딸 책에도 뻔하게 나올 말들이지만...
재벌 개혁 운운에도 '내부거래 및 편법 상속'은 법적 처리해야 한다는 상식도 반갑다.
전경련을 '재벌 조합'으로 부르면서 '노동 조합'을 불온시한다고 비꼬는 상식도 멋지다.
공동체의 이익에 기여하면 전경련도 해체할 필요 없다는...
씨바, 삼성은 개혁하면 안 된다는 '장학생 검사' 역시 처리해야 하는데,
이 책에 안 나오는 <고위공직자 수사처>역시 상식적으로 동의하리라.
검찰 개혁 역시 여기서 시작해서 <청와대 변호인단>으로 활동하던 더러운 것들 처리해야 한다.
그의 상식 역시 ... <법적 저항>에 부닥칠 것이다.
그래서 상식 뒤에서는 <조직된 시민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껏 몰상식하게 <법>을 등뒤에 업고 불법을 저지르며 '돈과 권력과 세습'을 봉건적으로 누려온 자들과 맞서러면,
통합의 상식으로는 부족하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가 자꾸 거론하는 <감당할 능력>보다 <감당하겠다는 각오>일는지도 모른다.
어제 어떤 재섭는 사진을 보니 119 장난전화하던 자식이 용감한 녀석들 흉내를 내고 있었다.
몰상식 안에는 용감한 녀석들이 많다.
용감한 녀석들은 법의 정신에 입각하여, 검사도 너그럽다. 니케도 투명 안대를 하고 감싸준다.
이들과 통합적 연합 정부를 꾸릴 정도의 나이브한 생각이라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좋겠다.
누구 말처럼... 정말 더러운 꼴을 더 보고, 막장 정부가 나라를 완전히 말아먹은 다음 대선에서나,
혁명적 대통령을 기대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 있다.
그만큼 그에게 필요한 것은 상식적 토론이 아니라,
<전투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각오>일지 모르는 엄정한 상황이다.
그가 집권한다면 물론 독단적이지 않을 것이다.
인재 추천 위원회 등을 가동하겠다는 말은 좋지만...
이 사회는 학벌, 족벌, 재벌 등의 봉건 사회의 연장선이다.
청문회에서 털어 먼지 안 날 '인재'가 과연 흔할까?
그의 <전투>는 지난 질곡의 100년의 부정부패의 <혼>과의 '전쟁'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노무현이 싸우다 져버린 그 전쟁 말이다.(그 100년 안에는 '동서 냉전'의 참혹한 전쟁과, 제국주의의 혼을 이은 '군사 독재', 그에 세뇌된 계급을 배반하는 민중의 선택들이 가득한 오리무중의 늪 투성이가 가득차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데도 믿음을 갖기 힘들 것이다.)
대통령 선거라는 전투는 그래서 어쩌면 낭만적인 한판 싸움이다.
노무현은 이겼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졌다.
안철수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가득히 안고 이 책을 넘긴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최고, 출산율 최저란 수치로 절망 최고, 희망 최저를 읽고,
사회적 지출 최저, 조세의 사회적 재분배 최저, 불평등 최고를 깨닫고 있는 대통령이 등장하는 일은,
747의 종이비행기가 당연히 허구임을 알면서 그가 권좌에 오르는 일을 보고 있는 우울한 일보다 행복할 것이다.
삼송의 불법에 대하여 '정부가 지나치게 기업쪽에 기울어져'있는 현실과,
노동자의 죽음에 대하여 '법치주의는 약한 사람을 돕는 것'임을 상식적으로 이야기하는 대통령을 갖게 된다면,
비록 삼송이 반성하진 않더라도... 국민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삼송이 돈을 준 검찰들은 여전히 국민과 싸울 것이고, 그래서 <고위공직자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쁜 놈>이 법치에서 이기는 국가는 <몰상식>이 이기고 있는 전쟁이기 때문인데,
과연 안철수의 집권이 싸워나갈 그 길에 다시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들어야 할 촛불이 얼마나 열렬해야할지...
국민의 이름으로 상상해야 할 때이다.
강물이 얼마나 세게 흐르는지 알려면 강둑에 앉아 바라만 봐선 안 된다.
양말 벗고, 신발 벗고 들어가봐야 한다.
물살의 세기는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방법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경험은 반드시 나중에 도움이 된다.(248)
스스로 멘토가 되어 멘티인 학생들에게 들려준 한 대목이다.
이제 거꾸로 자신에게 이 말을 들려주기 바란다.
개인의 실패는 나중에 도움이 되지만,
정치판의 실패는 나중을 기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섣불리 들어간 강물 안에서 온몸으로 느끼며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적을 만난다면,
그 흐름에 목숨을 앗길 수도 있는 곳이 그곳이다.
이제 그의 선택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의 생각이 <청춘 멘토링>을 넘어서, <대통령의 자질>로 채워진 것으로 본다면 말이다.
그의 주변에서 어떤 구도로 대선에 나서는 것이 가장 뽀대나는 일이며,
'전투'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확실한 것인지를 조율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가 선택을 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어쩌면 다시 새로운 <전쟁>에 점화식을 선포하는 일에 다름아닐지 모른다.
그 역시 숱한 <전투>를 겪어야 할 것이며,
국민들은 숱한 <전투>에 발맞추어 촛불을 들거나, 울화를 터뜨려야 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렇게 상식적인 성숙한 지성인을 대통령으로 가질 수 있는 국민이라면,
비록 맞아서 울고 있더라도 조금은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판도라의 상자' 안에서 나온 온갖 악덕과도 같이, 그 '희망'이라는 넘이 주는 고통 역시 작지 않은 것인줄 알기에,
아픔을 겪더라도 다시 어깨를 겯을 의지를 느끼게 해주기에,
행복하게 살아갈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주기도 해서,
마음은 무겁지만 기분은 좋다.
재밌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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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어읽기
오연호 <안철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
따라서 지금 민주통합당은 자신이 5%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안철수만 있으면 이기는 상황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보다는 스스로 50% 부족하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을 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99%의 국민의 힘을 등에 업고 1%의 세상을 바꿔주기를 바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