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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한국에서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떠드는 인간들의 목적은,
한국도 역사를 쫌, 지들 입맛에 맞게 고쳐서
국민을 지들 입맛에 맞게 우민화해야한다는 것일 때가 많다.
그 인간들은 '역사 교과서'가 지나치게 좌편향이거나 민중주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고 침을 튀기고,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민족주의'적이어야하며, '국가관'을 투철하게 해야한다고 핏대를 세운다.
그렇지만, 한국사 교과서가 왜 이렇게 이상하게 서술되었는지,
쥐박 각하께옵서 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아예 교육과정에서 삭제하시었는지,
이 책을 보면 답이 나온다.
한 마디로, 한국 역사학계의 '태두'부터 역사학의 적자(종손)는 '노론'계열과 '친일' 계열이었다.
미국 군정이 남조선을 접수하고 젤첨에 한 일이 '국립종합대학교설립안'이었으며, 그것이 무지 심한 반대에 처했더랬음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미국은 그렇게 서울대학교를 설립하여 그 노른자를 친미주의자로 심었다.
그리고 '친일파 척결'이 이뤄지지 않은 '대한민국' 에서 '노론-친일-친미'의 계열은 하나의 동아리를 형성하였다.
식민지와 전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를 뼈저리게 겪은 민중은,
박정희 독재 정권을 거치면서 '베트남 전쟁, 정경유착과 재벌 위주 경제 파탄, 부의 편중, 국민의식 억압' 등에는 관대하고,
먹고 살게 되었다는 하나만을 통해 '국익'을 실감하게 되었으며,
그리하여 '노론-친일-친미' 계열의 '한국사'를 가르치는 일은 '국익'과 직결된다는 이상한 사고를 갖게 된다.
가난하고 소외된 나라들에서는 파시즘적 독재가 쉽게 힘을 얻는다.
군주는 야수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특히 여우와 사자의 성질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자는 책략의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힘으로 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는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 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마키아벨리, 군주론)
이런 것이 16세기 마키아벨리의 약한 나라의 군주에게 바쳤던 충정이었다면,
1960년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설파한 '헌장'을지은 것 역시 그런 충정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국가인 것이다.
21세기에도 발달한 인터넷에 족쇄를 채우려 하고,
가려지지 않는 하늘을 가리려 '공권력'을 내세우는 정권이라면,
'민주주의' 이념보다는 차라리 마키아벨리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왕조'의 이념을 따라는 자들이리라.
그래서 한국의 '시위대' 맞은 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버이 연합'이 있다.
한국의 시위대가 주장하는 바는 대부분 '보수적 주장'이다.
소고기 좀 정체를 알고 수입하자.
광우병 소고기를 한국만 제한없이 수입하는 일은 주권을 버리는 일이다.
라는 먹고 사는 문제에서부터,
선거법을 위반한 투표하면 무효가 아니냐.
국가 기관인 국정원과 선관위가 <국민투표>에서 불법을 자행했다면 그걸 조사하라.
이런 문제까지, 이건 지극히 체제 내적 문제고,
합헌적인 문제제기이며,
보수적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한 <우익>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들을 '빨갱이'라고 내몰면 ㅋ~
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욕먹을 건 지들도 아니까,
<종북>이라고 ㅋㅋ, (얘들아, 종북보다는 빨갱이~가 만국 공용어란다.)
그래가지고, 진짜 '적국'인 북한을 따르는 거라면,
'어버이 연합'이나 '경찰'이 아니라, '국군'이 진압해야 할 세력이라면, 탱크를 몰고 올 일이지,
왜 정체 불명의 '어버이 연합?'
그건, 그들의 사고가 지극히 '봉건적, 노론'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장유유서, 부자유친의 수직 질서를 내세워, 할아버지를 칠래?
한대만 쳐봐, 조중동에 대서특필~ 일파만파~ 작전으로 나갈거니깐.
이러는 것이다.
이덕일의 이 책에서는 한국사에서 '노론과 친일'의 입장에서 우기는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적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류에 쏠린 저자의 관점은
왜 한국 현대사가 이렇게 왜곡되었는가,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이다.
과연 <역사적 진실은 어떻게 가려지고 호도되는가>를 탐구한 것이다.
한 마디로, 그것은 '노론'과 '친일'이라는 같은 집단이 이적지 이 나라의 '역사학계'의 주류였음을 역설하는 책이다.
정조는 정말 심환지와 친했고, 독살 안 당했다는 '노론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건지,
송시열은 북벌론자고, 이율곡은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다는 노론의 주장은 진짜인지,
이 책은 자료를 살펴가며 이야기를 풀고 있다.
정조가 노론 벽파를,
다른 장점은 없고 남의 옳지 않은 점을 보면 힘껏 말하고
통렬하게 배척하는 것 뿐,
모두 아침에는 동쪽으로 갔다가 저녁에는 서쪽으로 가고
냄새를 쫓아다니며 모였다가 흩어지는 무리들...(298)
이라고 비난한 것은, 요즘의 정치인들이랑 별다를 것도 없어 보여 씁쓸하다.
국왕이 노론과 반대되는 행보를 걸을 때는 독살도 서슴지 않았다.
단적으로 말해
노론은 임금에 대한 충성이란 개념이 부족한 반면
개인과 집안, 당파의 이익에는 민감했다.(323)
그리하여 그들은 사직이 기울어질 때,
임금에 대한 충성보다는 집안이나 당파의 이익을 위해 친일파가 되기에 이른다.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다.
친일세력이 청산되기는 커녕
해방 후에도 사회 주도세력이 되었던 정치상황이
학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역사학계는 조선 후기 노론과
일제 식민사학을 계승한 학자가
이른바 태두로까지 등극했다.(337)
이렇게 비틀어진 역사를 안고 지금까지 흘러왔다.
한국사 바로세우기를 위하여 힘썼던 한홍구 씨 같은 이는 이제 다시 빨갱이 학자가 될 판이다.
난 그냥 내가 먹고 사는 일에나 애쓰고,
보수적 가치나 애들에게 이어주는 교사로 만족하고 싶다.
그리고 월드컵을 즐기며 대~한 민국이나 외치는 우익으로, 멍청하게 살고 싶다.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