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시리즈 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권일영 옮김 / 검은숲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드사철... 별로인듯... 찢어질까 불안... 거미남... 100년 전인데 상당히 실감나게 쓴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시리즈 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권일영 옮김 / 검은숲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등을 그대로 노출한 편집인데,

표지 종이에 기름이 금세 배는 모양새는 보기 좋지 않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때가 금세 탄다.

 

에도가와 란포 상을 탄 작품들을 워낙 읽다 보니,

란포에 대해 궁금했다.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

만화경 속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환상은

100년 전 망원경에 대한 신비와 겹쳐지고,

 

애벌레는,

전쟁으로 인한 참화로

그로테스크의 극단을 보여준다.

 

천장 위의 산책자는

아케치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물로,

우연한 발견과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백년 전에 이런 작품을 읽고 있었다 하니,

우리의 '배따라기', '감자' 시절이니 '광염소나타'와 비슷한 시기이기도 한데,

추리물이 등장할 수 없는 한국 소설에 비하면 느긋함이 부럽다.

 

 

고쳐야할 곳..

 

27쪽.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편에서 1895년이 1985으로 잘못 인쇄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문태준 엮음, 박정은 그림 / 민음사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러나 앉아 줄을 재촉해 점점 빨리 타니

처절하기가 이전소리 같지 않아

앉아있는 모든 사람 듣고는 얼굴 묻고 울었네

그중 누가 가장 많이 눈물 흘렸나

강주사마의 푸른 옷이 흠뻑 젖었네.(218)

 

이 순간 소리가 없음은 소리보다 낫다.(210, 백거이, 비파행)

 

한문을 배운 것이 행복하다.

한시를 읽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영어, 불어, 러시아어로 된 시들을 보면서

역시 시는 음률을 함께 읽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햇는데

한시를 따라 읊는 일은 행복했다.

 

문학 교과서에서 애드거 앨런 포의 '애너벨 리'를 가르치기도 했는데,

발음 좋은 선생님이 읽어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든다.

 

That the wind came out of the cloud by night,

clilling and killing my Annabel Lee.(121)

 

애너벨 리를 번역으로 읽는 일과

영문을 읽는 일은 전혀 달랐다.

 

애가 좋아하는 발레리의 '석류'

 

이 빛나는 파열은

내 옛날의 영혼으로 하여금

자신의 비밀스러운 구조를 꿈에 보게 한다.(112)

 

시인들이 자연을 노래하는 것은

인간이 자연의 일부분이고,

우리가 생각할 때 가장 고귀한 것은

자연의 섭리임을 시로 쓰는 일이었을 것이니...

 

누군가는 70이 넘어 악기 열 가지 배우는 일을 소망으로 세웠다는데,

나는 아직 70이 되기엔 많이 남았으니 열 가지 나라 말을 배워볼까 생각하게 한다.

 

이백의 시는 언제나 호쾌하고

삶을 관조하게 한다.

높은 폭포 아래서 한잔 마시고 보면

삶은 좁쌀 알갱이 같은 것이 된다.

 

술잔을 권하노니

그대 사양 말라

풍악과 음식은 귀할 것도 없고

원하는 건 길이 취해 깨어나지 않는 일,

고래로 모든 성현들은 다들 사라져 없고

술꾼만이 그 이름을 남겼지.(66, 장진주)

 

워즈워스의 무지개는 영어로 읽을 일이다.

 

My Heart Leaps up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h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제목도 무지개가 아니었다.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

그렇게 기쁘게 가슴 두근거리며 살고 싶다는 바람을 쓴 시였다.

 

나이를 먹으며

모르는 것이 많았다는 걸,

모르면서 아는 걸로 착각한 것들이 많았다는 걸,

알게되는 날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웃 1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리노 나쓰오... 굉장한 필력의 책이다.

 

네 여인의 주변이 아주 타이트하게 묶여 있어

개성과 인물이 오롯이 살아있다.

 

시신 유기의 방법이 잔인하긴 하지만,

상상할 수 있는 극단을 달리기엔 이 책이 좋다.

 

표현도 재미있다.

 

마사코는 잠시 단단한 연필심 끝을 뾰족하게 세심히 깎는 것처럼 신경을 팽팽하게 긴장시키고 있었다.(254)

 

정신이 들고 보니 빨래가 끝났다는 전자음이 울리고 있었다.

생각에 잠긴 나머지 빨래는 아직 하나도 넣지 않은 상태였다.

세제를 녹인 소용돌이가 멋대로 돌다가 빠지고,

급수하고, 탈수하고...

마치 그때의 자신과 같지 않은가.

헛돌기다.마사코는 웃었다.(281)

 

가장 핵심 인물이 마사코다.

마사코를 둘러싸고,

몇 사람의 이야기가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멋진 작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루다 시선
파블로 네루다 지음, 김현균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파블로 네루다의 시세계는 다양하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현대 세계사에 우리가 얼마나 무식한지 알게 되고,

그래서 남미의 역사를,

칠레에서 피노체트와 아옌데를,

스페인의 내전과 지식인들의 연대를

그리고 '산티아고에 내리는 비'나 '일 포스티노' 같은 영화들을 엮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칠레라는 나라가 워낙 다양한 위도를 건너는 길이를 가지다 보니

안데스 산지와 파타고니아의 한대기후까지

다양한 분포의 자연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네루다 시에서

풍요로운 자연의 은총을 느낄 수 있다.

 

나무꾼이여 깨어나라 6(140)에서 그가 말했듯

연대는 필요하다.

 

난 그 무엇도 해결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

난 노래하기 위해 여기 왔다.

그대와 함께 노래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소련의 콜호스를, 미시시피의 억업을,

볼리비아의 주석 광산과 파타고니아까지,

그의 노래는 자연 속에 있고

사람 속에 있다.

 

고통보다 더 넓은 공간은 없고,

피 흘리는 그 고통에 견줄 만한 우주는 없다.(점, 208)

 

혁명과 반혁명이 예리하게 맞부딪쳤던 이 고뇌의 시기에

네루다는 역사를 끌어안기 위해

고독과 절망으로부터 멀어져갔다.

이 총체적 위기의 시대에

자유에 복무하지 않는 일체의 창작은 반역을 의미했으며

정치적 앙가주망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 된다.(269)

 

스페인어라는 세계적인 언어로 쓰여졌기에

더 널리 읽힐 수 있었던 그의 시를

원어로 읽지 않는 것은 시를 느낄 수 없는 일인 듯...

 

시는 번역되지 않는 것이므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