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작년에 100만권 이상 팔린 책이 마이클 셀던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이 책이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젊은이라면...

또는 이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마음이었을지가 느껴져서 가슴이 저릿거리며 눈물까지 어린다.

 

그런 사회가 되어 버렸다.

청춘더러,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힘내라고...

 

이런 주옥(빨리 읽으면 욕이 된다. ㅠㅜ) 같은 말보다는,

박민규의 청춘론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한국인들에게 청춘이란 있어본 적도 없다는 그런 말 말이다.

 

100년 전까지 '노비'가 있던 나라,

후진국 일본의 식민지로 잔혹극을 겪다가,

동서 냉전의 한복판에서 전쟁과 동족 상잔과 빨갱이 사냥을 겪은 나라.

군사 독재아래서 친미 정권과 관치 경제를 배불리기 위해 목숨걸고 일했던 나라.

이제, 몇몇의 배를 불리기 위하여 99%는 곯아야 하는 나라.

 

그런 사회에 좌절하는 청춘들에게,

짱돌을 들라고,

혁명을 꿈꾸지 않겠느냐고,

네 생활의 스트레스는 바로 <닥치고 정치>라고 들려주는 것이

바로 청춘에게 <건투를 빈다>는 진실이 아닐는지...

 

이 책을 읽느니, 씨바,

이러면서 <직면>을 들이미는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가 훌륭한 일인 것 같다.

 

서울대를 나와서 서울대생밖에 보지 못한 작가는,

아마도, 세상의 99.999%는 그렇지 않은 인간임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의 순수한(어찌 보면 50이 넘었는데도 순진하기 그지 없는) 충언들을 읽고,

오늘도 다시 자기 삶을 돌아보고,

용기를 얻는 자도 있을지 모르지만,

조선일보를 덮고 자면서도 조선일보의 주옥같은 글들에 감동받는 노숙자처럼,

그의 뻔한 충고들은 다 읽을 가치를 놓치게 하고 말았다.

 

적어도,

청춘들에게 주는 충고라면 서울대 학생들 상담한 이야기로 지면을 채우는 일은 삼갔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자기가 어디어디 박사이며, 미국가서 박사 했다는 이런 말들은 절대로 써서는 안되는 말들이 아닐까? 하며 읽는다.

그러나, 그는 모를 것다.

그가 미국 박사했다는 사실을... 불편해하면서 읽는 사람도 있을 것임을 말이다.

 

자기가 권위에 기대는 오류를 범하는 동안,

그 권위를 고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수도 있음을 말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는

인생 최고의 강의가 아닐 수도 있다.

최고의 멘토는 최적의 멘토링이 아닐 수도 있다.

 

그대 인생의 스트레스.

누구도 풀어주지 않는다.

모색하고,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이런 책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런 책, 캐무시하는 조금의 시건방도 자산일 수 있다는 용기를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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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글샘님, 사실 제가 <그대는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리뷰에 삽입할까 말까 한 문구가
여러 사람이 강의한 내용이 실렸는데 모두 서울대 출신이더라, 여기서 벌써 모순이 느껴진다 였는데
페이퍼 작성하다가 깜박 잊어버리기도 했고, 나중에 추가하기도 그래서 그냥 놔뒀거든요... ^^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글샘 2012-01-18 17:43   좋아요 0 | URL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을 하는 것을 폄하하는 게 아니구요.
권영길, 유시민, 심상정, 이정희... 진보는 다 서울대 출신들이거든요. ^^ 박원순도 중도하차했지만 그렇구요...
이런 충고의 글을 쓰는 이가 서울대 학생들 상담한 내용으로 일반 젊은이들에게 일반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의도인데,
<그대는~> 이란 강연회 주방장이 심상정 씨잖아요.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인데, 정말 괜찮은 사람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 법대 나온 이정희 의원도 그렇구요.

미친개 강용석도 서울 법대 출신이더군요. 나경원도 그렇구요.
서울대란 후광을 이용하여 학벌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의 부를 공고히 하려는 자들이 문제지.
서울대 나온 것 자체가 흠결이 된다면, 강남에 산다고 안철수더러 너는 강남 좌파지? 너는 민중의 대표가 될 수 없어! 이러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의식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도 클 것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1-18 18:06   좋아요 0 | URL
아, 제 댓글이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네요.
저 역시 그런 의도는 아니랍니다. 훌륭한 분들 많죠... 다만,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지만, 역시 이끌고 가는 분들 중 주류는 서울대 출신이 많더라,
우리나라는 학벌에서 벗어나기 어렵지 않을까, 등등 복잡하고 흘러가는 생각이었지요.. ^^

글샘 2012-01-18 22:09   좋아요 0 | URL
학벌 사회가 쉽게 무너지진 않겠죠.
재벌을 해체하기 어려운 것처럼, 학벌도 해체되기 어려운 속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리더로서 적합한 사람이라면, 학벌이 이러니 저러니 하는 건 찌질이들의 속성인 거 같애요.
노 전 대통령더러 찌질이들이 고딩 학력이라고 난리도 아니었듯 말입니다.

Ritournelle 2012-01-18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치고! 추천합니다...

글샘 2012-01-18 17:44   좋아요 0 | URL
허걱, 이 용어가 여기도 쓰일 만 한가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12-01-1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샘님의 안목, 멋져요. ㅋㅋ

글샘 2012-01-18 22:09   좋아요 0 | URL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글도 많지만, 워낙 세상이 힘들어서 좀 비튼 거 뿐입니다.

혜덕화 2012-01-19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기 힘들었습니다.
님처럼 씨바를 입에 단 김어준의 어법이 훨씬 공감이 되더군요.
지금 닥치고 정치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 힘이 됩니다.

글샘 2012-01-19 01:34   좋아요 0 | URL
음... 오늘 쓴 글인데 추천이 25개나 올라온 걸로 봐서...
이 책에 삐딱한 분들이 많은 모냥이네요. ㅎㅎ
김어준 같은 이가 주변에 있단 거, 큰 재산이죠. ^^

다크아이즈 2012-01-19 15:35   좋아요 0 | URL
글샘님 김어준이 모 대기업 입사 6개월 만에 관둔 건 너무 잘 한 일이라고 울집 아저씨 만날 말해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을 위해서라나요. 이렇게 말하는 울 아저씨 확실히 조직 생활에 잘 길들여진 것 맞지요? 김어준님이 회사 관 둔 이유도 날밤 새고 술마신 뒤 아침 7시까지 출근하라 한 뒤, 떡 하니 먼저 출근한 이사님을 보고 인생이 불쌍해보였다나요. 넘 김어준 답지 않나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김어준식 삶도 옳고,조직에 순응하는 범부들도 옳다고 생각해요. 전자를 두고 자발적 사회부적응자의 자기 기만이라 몰아 부치는 것도, 후자를 두고 굴종과 타협에 익숙한 생활인이라 경멸하는 것도 옳은 시각이라고 봐요. 시시비비를 떠나 <김어준 같은 이가 주변에 있단 거, 큰 재산>인 것도 옳구요. 제 궤변을 용서하세요. 낮술 좀 마셨답니다.흐흐~ 추천 누른 건 술 기운 아니란 걸 알아주세요.

글샘 2012-01-19 21:36   좋아요 0 | URL
아~ 낮술의 위력... ㅎㅎ
다 맞는 말이네요.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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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회에는 '진부함'을 깨뜨리는 '지적 긴장'이 존재한다.

끊임없이 담론을 공급하고 진실과 거짓 혹은 선과 악에 대해 신선한 지적 질문을 던지면서

대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바로 지식인의 역할이요. 의무다.(108)

 

박경철의 이야기가 점점 커진다.

안철수와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면서 그 반향이 커지는 것인데,

안철수와 박경철의 이야기대로 하자면, 지식인의 의무인 셈이다.

 

'사실'과 '진실'이 있다.

조선일보는 '사실' 조차도 왜곡하기 좋아하는 신문이다.

그 왜곡의 중심에는 '이 정권의 국정원'이 있을 수 있고, '청와대'도 개입할 수 있다.

 

요즘 신문에 도배를 하는 학교 폭력은 상당부분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만, 왜 요즘 그 뉴스인가?

학교폭력을 정말 조선일보가 그렇게 걱정하였던 걸까?

 

학교폭력 운운의 '진실'은 혼란스런 정국 뒤덥기에 불과하다.

김정일이 죽어서 '선거 부정'이나 '정봉주 구속' 등의 정치 판결을 내렸던 자신들의 치부를 잠시 가려줬는데,

김정일은 금세 죽고 묻히고 말았으니, 뭔가 떠들 말이 필요한 게다.

치사하고 더럽기 짝이 없지만, 정신차리고 싸워서 이겨야 한다.

 

박경철의 이야기는 김어준처럼 쉽진 않다.

역시 지식인의 글답게 재미도 좀 적다.

그렇지만 청년 지식인의 할일을 제시해야 하기에 이런 책을 쓴다.

 

이처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모두가 나만 살아남겠다고 사회문제를 등한시하고 패배주의에 젖어 나의 생존을 위한 스펙 경쟁에만 몰두한다면

남은 길은 공멸 뿐이다.(122)고 말한다.

 

청년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는 시각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

앞으로 닥쳐올 질서는 무분별한 대량생산이 아니라

기계가 아닌 사람이 만드는 부가가치를 이해하고 새로운 사회변화에 민감하며, 그를 준비해야 한다. 고도 한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사회를 생각하고,

사회 문제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나꼼수와 함께 분위기는 조성되어 가고 있다.

그렇게 사람이 만드는 부가가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제, 스티브 잡스의 'SNS'는 구체제를 뒤집어 엎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거꾸로 가려는 '앙시앵 레짐'이 기승을 부려도 '신세대'를 이길 수 없다.

 

자신이 감동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하인리히 법칙처럼 사고가 1건 생기기 전에 경미한 29건의 사고, 그리고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던 것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는 폭넓은 반성과 개혁을 생각하라고 한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세 가지로 이야기한다.

for the world... 세상을 위하여 살겠단 꿈꾸지 말고,

of the world... 세상에 휘둘리며 살지 말고,

in the world...  세상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

 

같은 이야기로

'거래'는 이익을 위해 싫은 일을 억지로 행하는 것이고,

'희생'은 이익을 바라지 않고 힘든 일을 행하는 것이며,

'헌신'은 이익을 바라지 않고 힘든 일을 기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다.

헌신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최고 단계의 감정이다.(345)

 

그래서 앞으로 사회에서는 sympathy(동정)보다는 empathy(공감)을 중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세상에 뛰어들지 않고 변화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렇지만, 뛰어들더라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잘 생각하고,

'헌신'할 수 있는 일을 잘 찾는 일.

그것에 세상에 '공감'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임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젊은이들이라면,

취업 준비하는 틈틈이 박경철이나 안철수의 책을 읽을 일이다.

물론 그들은 뛰어난 선배들이어서 그들을 본받으란 게 아니다.

앞으로의 세상을 읽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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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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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천재다.

그는 열공해서 서울대 의대를 들어갔고, 14년 공력을 들인 의사와 의대교수 자리를 초개와 같이 버린다.

그리고 벌레잡는 컴쟁이가 되어 바이러스 연구자의 선구자가 되었다가,

또 그 공돌이의 자리도 버리고 사업가로 변신한다.

 

일반인은 천재를 따라하다간 가랭이 찢어진다.

그는 황새고, 나는 뱁새인 것이다.

 

그렇지만, 황새의 날갯짓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뱁새는 행복하다.

조중동 등 그들은 황새의 비상에 두려움을 느껴 노상 그의 지지율 따위에 목을 매는 사람처럼 소설을 쓰지만,

안철수는 정치가도 아니고 사회운동가도 아니다.

그렇지만 한국처럼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사회에서는

안철수같은 지도자를 향하여 표를 던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정치가 켠에 서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법안 하나 내세우지 못하고,

아니 제대로 된 법안들을 국회 책상 서랍 안에서 묵히기나 하는 국회의원들이 숱하게 많음을

나는 꼼수다의 입방정 정봉주가 다 까발린 판국에,

정치가 이름을 달고 무위도식하던 자들은 이제 정치판에서 떠야야 할 것이다.

 

'정치적인 것'이란 말을 칼 슈미트는 [정치적인 것의 개념]이란 책에서 다룬다.

'적'과 '동지'를 나누는 것이 정치적인 것인데,

어떤 정치가들에게 안철수는 도저히 동지로 만들기 힘든 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들은 늘상 안철수의 지지율에만 촉각을 세운다.

그 지지율의 저류에 흐르는 도저한 흐름은 도무지 알지 못하는 듯이...

 

시간은 원칙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그러나 반대로 위선적인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 된다.(27)

 

아무리 강용석이 안철수를 음해하려고 쌩쑈를 하여도,

온갖 방법으로 안철수에게 가는 돈줄을 옥죄려 하여도,

시간은 안철수에게 친구가 되어줄 것임을 알고있는 이에게 두려울 일은 없을 것이다.

 

조직이 가지는 진정한 뜻은'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 미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루어 나가는 것'(51)

 

조직에서 실패만 거듭하고 있는 등신같은 정치가들에게는 이런 말에 소름이 끼칠 것이다.

이런 사람이 조직을 이끈다면,

남의 불행만이 나의 행복이던 하루살이 정치가들,

철새처럼 세력만을 좇던 날라리 정치가들은 '시간'과 함께 '조직'의 판결을 기다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서로 꺼내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도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용기를 내서 이야기한다는 적극적 의미(64)

 

한국인들이 대화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 중 하나가 '솔직히 말하자면'일 거란 말도 있다.

그만큼 서로를 믿기 어려운 사회란 방증인데,

솔직함에는 이런 적극적 의미도 있음을 공부해 둔다.

 

Perception is Reality. 인식되는 것이 진실.(220)

 

세상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제 마음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필요도 없다.

진실은 사실과 늘 달라왔다.

 

이제 사실을 넘어 진실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외롭지 않다.

'탁하고 쳤더니 억하고 죽더라'는 말 속에 담긴 진실을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6월이 있었다.

'10.26 선관위 홈피 연결 단속' 사건은 공씨 단독 우발 범행이다,란 경찰의 발표에 담긴 진실을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집단은 국정원 아니면 청와대 뿐이라고...

조사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말이다.

 

수년 전에 쓰여졌던 안철수의 책이지만 새로운 기분을 가지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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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무지개 2011-12-1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연히 오게 된 서재.
글이 마음에 들어 자주 가는 서재로 등록했습니다. 첫 추천도.
안샘의 경영의 원칙을 사볼까 하는데 이 책도 한 번 봐야겠네요.

글샘 2011-12-20 09:48   좋아요 0 | URL
첨뵙네요. 가끔 놀러 오세요 ^^

마녀고양이 2011-12-1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한겨레 신문에서, 30명 전문가에게 물으니 박근혜씨가 대통령 될거라는 전문가 3명,
안철수 씨 7명, 문재인 씨 5명이더군요. 음, 물론 한겨레에서 물어봤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래도.... 내년 드디어 대선이 다가오네요! 총선도!
엿 먹여주고 싶다는, 이런 욕 비슷한 말투가 통쾌하게 튀어나옵니다.

글샘 2011-12-20 09:49   좋아요 0 | URL
뭔 전문가가 박그네를 찝는답니까. ㅎㅎ
전혀 전문적이지 못하네.
쫄면, 빅엿을 먹게 된다는...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를 왜 습관화하여야 하는가.
그리고 인생을 위하여 독서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독서를 통하여 자신을 계발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100일 독서 계획을 세워 자신을 실험해보고 도전해볼 수도 있을 듯. 

소설 형식으로 되어있어 재미도 있고
책을 읽는 사람이 홍대리가 된 듯이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읽는가? 

왜 매일 읽어야 하는가? 

왜 전문 서적을 꾸준히 읽어야 하는가? 

의문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할 사람이다. 

세상이 편리해졌다지만,
온갖 문명의 이기는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들고,
집착하게 만들고,
쉴새없게 만든다. 

차분히 앉아서 한 권의 책을 독파하는 일은 문명의 저항을 거스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연간 200권 가량의 책을 읽고 있는데,
뭐, 목표가 있는 독서라기보다는 되는대로이다. 

목적이 있으면 집중해서 수십 권 들이파긴 하지만,
수업 시간에 관련된 책들을 이러저리 뒤적거리노라면 수백 권 읽기는 쉽다.
뭐, 전문가연 하기 위하여 독서를 하기는 싫지만,
글쎄, 나도 요즘 심각하게 독서를 통한 삶의 플랜 세우기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운명을 바꾸는 독서가 될 수 있도록 사람을 이끄는 일,
인문학 독서와 함께 운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하는 독서보다는
나의 독서가 어떤 힘을 지니고 파급력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부산에서 김효준이란 젊은이가 인문독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단 이야기를 읽고,
학교에 있는 나로서는 학부모 모으기도 쉬우니 내년에 몇 가지 사업을 구상하던 차에
연관을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업을 만들어내면 또 몇 사람은 귀찮아 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독서와 관련된 사업이라면 참고 성과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폴레폴레 카페도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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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12-0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효준이란 젊은이 와 앞서가네요. 이 책 영향일까요?
저도 요즘 독서플랜을 세워야 겠다는 생각 듭니다.
이젠 전문 독서에 올인할까 보아요~~~ 서평? ㅎㅎ

글샘 2011-12-02 11:28   좋아요 0 | URL
저는 올해 인문고전을 좀 읽어보려고 맘먹었더랬는데...
힘드니깐 편한 책들부터 읽게 되더라구요.

내년엔 조금 편하고 싶은데... 다시 인문고전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토익 내기나 할까요? ㅎㅎ

세실 2011-12-03 09:50   좋아요 0 | URL
어허 저 토요일마다 토익 강의 들으러 가는 모범생입니다. 흥~~~
토익 스타트는 마치 중딩 1학년 수준?
아 갈 길이 너무 멀어요~~~~~~~~~~
리딩은 된다고 해. 근데 리스닝은 어쩌라고요. ㅠ

글샘 2011-12-04 00:35   좋아요 0 | URL
리스닝은... 절단입니다. 저도. ㅍㅎㅎ
시험치러 가면... 리스닝 45분동안 100문제 중 픽처 10문제 듣고 나머지는 환장하겠던 1인... ㅠㅜ
 
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별아 치유의 산행
김별아 지음 / 에코의서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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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두 집의 상가에 다녀왔다.  
대학 동기 녀석의 모친상으로 광주까지 부랴부랴 갔다 왔는데,
일요일 발인날 날이 포근해서 고생 덜 할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덕담을 해주고 왔다.
어제는 황당한 상가엘 가게 되었다.
달리던 자동차에 불이나 상상도 못했던 죽음을 맞은 고인의 상가.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미망인과 자식들은
아비의 새까만 몰골에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갔으리라. 

이렇게 죽음은 삶의 한끝에서 불시에 찾아들 수도 있는 것임을 생각하면,
세상사 화낼 일 아무 것도 없다.
이것이 마지막 만남일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결코 화를 내진 않으리라.
그리고 사랑한단 말까진 못해도 손 꼭 잡아주고 안아줄 순 있으리라. 

아이가 다니는 이우학교의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이끌고 백두대간을 주말마다 오르는 작가의 이야기다.
미실 등 작품으로 유명해진 이였지만,
그는 강박증, 우울증, 지나친 집착 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물론 그의 강박증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의 집착은 이렇게 책을 내게까지 만들었다.  
그걸 꼭 좋다고까지 말하긴 힘들겠다.   

그렇지만, 그는 산을 통하여 스스로를 가둔 문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걸어나오는 중이다.

그 감옥은 처음부터 잠겨있지 않았다. 그저 문을 열고 뚜벅뚜벅 걸어나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139)

나도 지난 여름, 아이들을 데리고 억지로 지리산 2박3일 산행을 했다.
나는 그야말로 평지형 인간의 대표격이어서, 등산을 그것도 지리산처럼 고산을 오르리라곤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지도 교사가 없어 마지못해 따라나선 길이었다.
마음의 준비도 몸의 준비도 없었다. 그저 지도하는 팀을 믿고 뒤따르기로 한 것이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그렇지만, 힘겨우면 쉬고 쉬엄쉬엄 걷노라니
죽여주는 경치가 내 옆에 펼쳐졌고,
나는 늘 맨 꼴찌였지만, 아이들도 잘 걸어 주었고 나중엔 멋진 사진들도 남기게 되었다. 

먼 길을 걸으면서,
힘겨우면 천천히 가고, 주변을 즐기면서 가고,
떨어져도 쫄지 말고 슬슬 움직이면 된다는 걸 배웠다. 

김별아의 이 책은 등산 도서이기도 하고, 심리 수양 서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 계발에 넣었다. 

산을 걷노라면 자연이 나와 둘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꽃 속이 따뜻하다

너무 아프면
세상이 다 꽃으로 보여
천지간 
온통 꽃 아닌 것 없으니

저녁이면 꽃잎은 물 속으로 잠기고
꽃물 든 속이 환하다.(이승희, 푸른 연꽃)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김재진, 풀)

그러면 이런 시들이 가슴으로 와락, 달려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 존재가 참으로 작다는 것도 알게 되고,
죽음 앞에서 정말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게도 된다. 겸손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산행팀은 '까불지 말자!'를 구호로 되뇐다.

인간은 그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부분의 합보다 크다.(159)

인간은 결코 환원주의적 관점으로 분해해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몽타주로 만들어낸 인간은 결국 원본보다 자연스러울 수 없는 것인데,
인간 존재가 크다는 것은 그가 숨쉬고 그가 꿈지럭거리는 걸 긍정함에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꿈지럭거리는 인간의 가치를 읽고 나면,
그 외의 환경, 가치는 부질없음이 마음으로 다가선다.

서산대사의 4대 명산 판정도 재미있는 문장이다.

금강은 秀而不壯하고 지리는 壯而不秀하고 구월은 不秀不壯한데 묘향은 亦秀亦壯하니라.

소설가의 눈에는 자연 현상 또한 예술로 비추인다.

날카로운 번개의 빗금이 하늘을 쪼갠다. 천둥소리가 하늘의 먹지를 북북 찢는다.

산으로 가는 길은 자신을 비우는 길이다.
그리고 화를 삭이는 길이다.
화는 상대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때문에 불같이 일어난다.
빈 배의 비유가 그걸 돕는다.

빈 배와 부딪치면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타고 있으면 소리를 치고 욕을 한다.

정호승의 '바닥'을 생각하면서,
그는 삶이 늘 바닥을 기어다니는 2차원적 허무임을 생각는다.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정호승, 바닥에 대하여)

기쁨만이 기쁨이 아님도 배운다.
험하고 궂은 것이 오히려 삶의 자양분임을...

항상 날씨가 좋아서 햇볕만 내려쬐면 그 땅은 사막이 되어버린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깨닫는 일.

어디까지가 집착이자 욕심이고 어디까지가 극한 상황의 극복일까요?
백두대간 종주는 자신과의 싸움이지요. 호흠에 맞춰 걸음을 걸으면서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어보면 육체의 아픔도 잊을 수 있어요. 극한 상황을 극복해 가는 수행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죠. 우리의 산행에 패자는 없습니다. 모드를 승자로 만드는 일이지요.

그렇게 자기에 대한 관조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길러준다.

자신감이 변하는 조건에 대한 것이라면,
자존감은 변치 않는 존재에 대한 것이다.(65)

고난을 이겨내면 더 강해진다.
짐을 힘들어하는 건 인지상정.
그러나, 짐을 이겨내면 더 강해진다. 다 힘이 된다.

짐.

짐이 나를 무너뜨리지 못하면 나는 더 강해진다.

상처도 힘, 고통도 힘, 슬픔과 불안까지도 힘.

진리는 하나가 아닌 법.
누구에게나 가장 힘든 시기가 있지만, 힘든 시기는 다 다르다.
누구에게는 30분만에 데드포인트가 오지만, 누군가는 1시간 뒤에 느낄 수도 있다.
다 다르다.
산도 그렇다.

가장 힘든 산.
험산은 따로 없다.

자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오르는 산이 가장 험하고 어려운 법.

그리고 삶에서 늘 도망치려하고 감추려하는 것이 있다면,
그걸 드러내라는 조언도 있다.

방안에 코끼리가 있다면 먼저 사람들에게 그를 소개하라.

코끼리를 소개하면,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을 믿으면 그는 스스로 충분히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알고 믿는 사람은 아무런 불행의 암흑 속에서도 스스로 빛난다.

명문장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그의 글을 읽기를 방해한다. 
땀에 흠뻑 젖어 한 걸음 한 걸음을 걷는 시간을 반추하기보다는,
삶에 대한 상념에 젖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화를 붙잡고 있는 것은 그것을 누군가에게 던져버릴 요량으로 뜨거운 석탄을 쥐고 있는 것과 같다.
화상을 입는 것은 당신.

빈배를 저어가는 당신.
마주오는 빈배더러 화를 내지도,
그에게 던질 뜨거운 석탄을 안고 있지도 말자.
그리고 '참을 인'자 세 번 쓰는 마음으로 60초를 바라본다면,
삶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결국 삶의 문제는 이것이다. 

누가 삶의 주인공인가?
나인가?
남인가?

어른이 아이만도 못할 때도 많다.
등산이 어려우냐 공부가 어려우냐를 물으니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공부는 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지만,

산을 오르는 일은 하는 척할 수 없다.

삶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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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11-2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 배와 부딪치면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타고 있으면 소리를 치고 욕을 한다"

"항상 날씨가 좋아서 햇볕만 내려쬐면 그 땅은 사막이 되어버린다."

이런 좋은 글들에 눈이 박히네요. 그런데 더 좋은 것은 이 글을 소개하는 글샘님의 글이네요. ^^

글샘 2011-12-02 11:26   좋아요 0 | URL
ㅎㅎ 이런 아부성 발언이라니...

등산하는 이야긴데, 좋은 구절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