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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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한 사내가 자기의 모든 것을 비디오 카메라 안에 담을 생각을 한다. 그는 시한부 생명임에도 늘 경쾌하고 즐겁게 살려고 했다. 사람만큼 소중한 건 없음을 잘 아는 까닭에...

그런 그가 퇴직을 하고 마지막 강의를 준비하는데...

그의 담담한 글들을 졸면서 읽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이 터져나오고 말았다.

우리가 "죽기까지 얼마나 남았지요?"하고 묻자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도 석 달에서 여섯 달은 좋은 건강을 유지할 것입니다."(93)
디즈니월드에서 "공원은 언제 닫아요? 그러면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놀이 공원은 여덟시까지 열려 있어요."
아내가 수술대에 오를 때, 의사가 남긴 말도 멋지다.(126)
"상황이 안 좋은 거 맞죠?"하고 물었더니, "만약 해낼 수 없을 거라면, 그 많은 보험 양식들에 사인하라고 했겠어요? 그런 일에 시간을 쓸 필요가 없었겠지요."

그래. 이것이 탑 시크릿이다. 부정적 생각을 긍정적 생각으로 바꾸기.
아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긍정적인 삶이 이끌린다는 것.

그의 컨버터블 뒷좌석을 더럽힐까 걱정하는 조카들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콜라를 태연스레 붓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103) 자동차를 망가뜨린 아내에게, 자동차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멋지다. 그래. 사람이 가장 아름답지.

"... 장벽은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내려고 존재합니다. 장벽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고 거기 있는 것"(108)이란 말은 그의 낙천성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의지. 그리고 도전 정신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인간 계발서로 넣은 이유다.

교수인 그의 교육론도 재미있다.
가장 좋은 교육이란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154)
아, 교사는 얼마나 학생들을 이끌려고 하는지... 스스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의 어려움이란...

마지막 부분의 그의 헤드 페이크(과정에 푹 빠져들 때까지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진정 배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하는 속임수다. 헤드 페이크 전문가가 되려면 숨겨진 목표가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가르쳐야 할 것.)에서 한 수 배운다.

"자, 오늘 강의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는 것에 관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강의는 어떻게 당신의 꿈을 달성하느냐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이 강의는 어떻게 당신의 인생을 이끌어 갈것이냐에 관한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인생을 올바른 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운명이 해결해 줄 것이고 꿈이 당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멋진 강의를 들려준 랜디 포시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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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서평을 보내주세요.
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미디어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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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었다. 타임 패러독스... 당신의 인생을 바꿀, 새로운 시간의 심리학...

그런데, 이 책을 읽느라 고생 좀 했는데, 허무하다.

시간에 대한 경구는 참으로 많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과거, 후회해도 소용없다. 미래, 두려워해도 소용없다. 현재에 몰입하라.
마시멜로를 지금 먹어버리면 나중엔 상을 못 받는다...
인간은 오로지 현재를 살아갈 뿐, 현재만이 선물이다. present...

그럼, 도대체 과거를 잘 반성하란 건지, 현재를 즐기란 건지, 미래를 대비하란 건지...
그 모순 덩어리 시간을 '타임 패러독스'란 말로 풀이하고 있는데...

인간에게 '삶'이란 시간의 흐름에 불과하지만,
그걸 이렇게 책으로 집대성해두고 나니 볼품없다.

처음 이 책을 배송받고 그날 약속 장소까지 지하철로 30분 가량 가는 동안 읽으면서, 폼은 났다.
표지에 영어로 더 타임 패러독스라고 적혀있고, 450페이지의 두께도 우아하고, 단단한 표지도 폼났다.
그리고 나를 가장 감질나게 했던 것은 표지의 맨 꼭대기에 10포인트 크기의 고딕체로,
<루시퍼 이펙트>의 저자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에 이은 또 하나의 혁신적인 실험!
이라 적어둔 그 말이었다.

어제 도서관에서 고대하고 기대하던 끝에 <루시퍼 이펙트>를 빌려 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실망이 컸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 모양이다.

인간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는 자기 몸을 제대로 '관'하지 못하는 존재다.
그러면서 대뇌 피질에서는 기쁘고 슬프고 우울하고 기대되는 온갖 감정의 전류가 지직거리며 흐르고 있는데...

이 책의 비밀(시크릿)을 한 마디로 줄이면 이거다.
"부정적으로 살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아라!"... 아, 좀 허무하다.
조금 늘리면... 이렇다.
강한 과거긍정적 시간관, 비교적 강한 미래지향적 시간관, 비교적 강한 현재쾌락적 시간관,
약한 과거부정적 시간관, 약한 현재숙명론적 시간관을 가져라... 좀 있어 보이냐?

조금 더 뽀대나게 적어 보면 이렇다.
자아실현을 이룩한 사람은 시간 능력이 있는 사람이며, 따라서 현재의 순간을 더욱 충만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한 사람은 또한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연결시켜 시간에 의미 깊은 연속성을 부여할 줄 안다. 자아실현을 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과거의 일에 대한 죄의식, 분노, 후회로 고통받는 일이 적으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현재의 순간에 열정적으로 노력한다. 미래에 대한 믿음은 있으나 유연성이 없거나 과도하게 이상주의적인 목표를 세우는 일은 없다.(414)

아직도 허무한가? 그럼, 그 다음 페이지... 415쪽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쓰인 상징을 읽어 보시라. 역시... 심리학보담은, 시간에 대해서 문학이나 종교에서 더 심오한 야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자, 그럼 갈까? 그래, 가자. 하는 대화를 나누지만... 결국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종일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그들은, 사실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가는> 것을 바란다.
더더군다나... 포조와 럭키는 하루가 지나자 벙어리와 장님이 되고 마는데...
시간이란 것은 이렇게 누구에게나 여지없이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것임을 이렇게 적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있을까?

너무 미래에만 집착하는 것은 너무 현재지향적인 것처럼 좋지 못하다!(278)
이 한 마디가 시간 패러독스의 뜻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심리학적 견지에서 시간을 살핀 책,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군데군데 나오는 실험들이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험이 그다지 많지 않아 몹시 아쉽습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몰입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심리학 전공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위에 적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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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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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이야기하는 '한 물건' '똥 막대기', 그것이 사실은 가장 큰 비밀이다.

이 책은 동어 반복으로 이루어진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다.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
그 비밀은 바로... 이끌림의 법칙이란 것이다.
모든 것은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끌린다.
일체유심조라...

비밀치고는 말로 해 놓고 보면, 참 시시하다.
그렇지만... 사실 마음먹기 따라서 세상은 참 슬프게도 보이고 우울하게도 보이고, 즐거워도 보인다.
사랑에 빠진 이에게 하늘의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하는 노래가 실감나듯,
작은 병으로라도 병원엘 방문해 보면... 세상은 온통 환자 투성이다.

아름다운 면을 듣고 보면, 아름답지만,
추악한 면을 듣고 보면, 추악하다.

진정한 비밀은, 인간이고,
바로 '나'다.

지금도 숨쉬고 있는 존재. 심장이 팔뜨닥 거리고 있는 존재.
나는 정말 숙제고, 알 수 없는 존재고, 영원한 비밀이다.

당신, 어떤 마음 먹고 있는가.

부제에...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정말 맘에 안 든다.
기껏 부와 성공을 위한 것이 이 책이란 말이냐.
물론 부도 좋고, 성공했다는 것도 좋지만...
하긴, 그 두 낱말 덕분에 이 책이 판매량에서 성공했는지는 몰라도...
세상은 모두 똥막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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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두뇌습관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황소연 옮김 / 전나무숲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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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둥글고 쪼글쪼글하다. 젤리처럼 말랑말랑하단다.
전기가 찌릿찌릿 흐르고, 물기가 축축하게 있어야 전류가 잘 흐른단다.
열이 나면... 당연히 물기가 마르고, 전기도 잘 안 통하겠쥐.

요즘 연구학교 막바지가 되어 어제, 오늘 바빴다.
별책부록 3권과 책받침을 주문해서 받아 두었고,
걸개그림 5장의 자료와 파워포인트 발표자료의 스토리보드를 다 만들었다.
(근데, 선생이 왜 이런 일에 파묻혀야 되는거지?)
이제 보고서 마무리만 하면 끝!이다.

일을 할 때, 가끔 즐겁다.
오늘 걸개그림 5장의 작업을 하는데,
5장을 모두 그리기로 때웠다.
사각형을 그리고, 표를 그리고, 그림을 가져다 붙이고...
이런 조금이라도 창조적인 일을 하면 뇌는 그닥 피곤해하지 않는다.

뇌가 피곤할 때, 눈에 들어온다면 읽어봐도 손해볼 일은 없는 책이다.
그렇지만, 만원이나 주고 돈값을 하길 기대할 건 또 없는 책이다.

왼손을 써라. 눈을 감고 돈을 세어 보라...
두뇌는 낯선 환경에서 더 긴장하고 파팍 돌아간단다.
안 그래도 두뇌는 피곤하다. 익숙한 집에 가서 푹 쉬는 게 두뇌 개발일지 모르겠다.
제목 그대로, 나는 청개구리 두뇌 습관을 가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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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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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타이어가 펑크난 조지는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특이한 버스 기사 조이의 충고로 이루어지는 이 이야기는 인간계발이면서도 소설적 특징을 잘 갖추고 있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행복한 인생을 위한 10가지 ‘에너지 버스’ 룰이 이 책에 나오는데, 그것들은 모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것 한두 가지가 도움이 된다면 최고의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최고의 책이란,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책... 같은 건 애초에 있을 수도 없다.
성경도, 불경도, 우파니샤드도... 모두, 그 시대, 그 사람들에게 최고였던 책일 뿐.
그걸 파먹고 사는 사람들이 최고일 리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현재에 몰입하고, 충실하고, 즐겁게 에너지 만빵으로 살아라!!! 이런 이야기는 인생에 별로 도움은 되지 않지만, 문제는 '나'뿐만이 아니므로, 접을 건 접고, 약한 사람은 좀더 마음을 강하게 먹고 밀어붙일 필요도 있다. 착한 사람으로 사는 게 다가 아니다...는 이야기는 좋았다.

월요일, 출근하기가 싫었던 사람이라면, 에너지 버스에 한번 올라보기 바란다.
티켓을 내고 나면, 에너지가 좀 찰 수도 있을지 모를 일이니...

1.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2. 당신의 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열망’, ‘비전’, 그리고 ‘집중’이다.
3. 당신의 버스를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로 가득 채워라.
4. 당신의 버스에 사람들을 초대하라, 그리고 목적지를 향한 당신의 비전을 공유하라.
5.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6. 당신의 버스에 ‘에너지 뱀파이어 탑승 금지’ 표지판을 붙여라.
7. 승객들이 당신의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그들을 매료시킬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라.
8.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하라.
9. 목표를 갖고 운전하라.
10.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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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거 지금 읽고 있는데~~ 미리보기 하고 갑니다.^^

글샘 2008-10-28 09:57   좋아요 0 | URL
같은 날 같은 책을 읽고 있으면 반갑죠? ^^
근데 어제 우리 아들 녀석도 학교에서 이 책을 빌려 왔더라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