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해! 일공일삼 21
수지 모건스턴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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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와 <<엉뚱이 소피의 못말리는 패션>>을 쓴 수지 모건스턴의 작품이다. 먼저 읽은 작가의 작품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참 많이 되었다. 이 책은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라는...

주인공 샤를롯뜨는 1, 2, 3 학년 때 쓴 파일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 된 걸로 봐서 4학년 쯤 된 것으로 추정 된다. 그런데 본문 중에 보면 엄마, 아빠 이런 거 쓰는 연습을 하는 걸로 봐서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그건 그렇고 우리의 주인공 아가씨는 가벼운 주머니가 항상 걱정이고 그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무언가 일을 꾸미기에 바쁘다.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아주 약간의 성공을 거두기도 하면서 서서히 자신감까지 충만하게 되는데!

샤를롯뜨가 시도한 알바의 목록을 열거 해 보자면.

-급식에서 먹기 힘든 음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음식 대신 먹어 주기. 물론 돈을 받고 말이다. 몸무게가 2kg 느는 바람에 좌절.

-머리에 생긴 이를 잡기 위한 백신 계발.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아서 실패

-집안 일로 돈벌기는 집안 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샤를롯뜨에게는 별로 적성에 맞지 않는 사업이었고 엄마 아빠가 별로 협조적이지 못하였다. 집안 일 하는 것 때문에 돈을 줘야 한다면 샤를롯뜨를 공짜로 먹여주고 키워 주는 엄마는 억울할 일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급식 시간 이후 친구들의 물건 분실 사건이 있는 것에 착안하여 책가방 보험 사업 실시한다. 점심 먹는 동안 잘 지켜 주고, 일정 액수를 받는데 만일 물건이 없어 질 경우에는 보상 해 준다는. 결국 자크의 컴퍼스 분실로 인해 물건 값을 보상해 주고 막을 내렸는데 이것 또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신문 만들기 사업은 조금 웃겼다. 잠을 설쳐 가며 그럴 듯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기사를 골라 만들고 먹지를 이용해서 똑같은 신문을 만들어서는 그 신문을 팔아서 돈을 좀 벌어보리라 생각을 하지만, 공짜 신문을 받아 든 자크가 친구들에게 공짜로 신문을 다 보여주는 바람에 아이들은 돈 주고 이 신문을 사 볼 이유가 하나도 없어졌다는 사실.

-아름다운 시 팔기 사업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장사가 안 됐다. 친구들은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고, 결국 그 일은 아이들을 잘 지도했다고 선생님만 칭찬받고 시범학교로 전근 가게 도와주는 일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 (샤를롯뜨 어쨌든 좋은 일 했으니 잘 했어!)

-샌드위치 사업은 아이들에게 반응이 괜찮았고 수입도 좋은 편.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학교 앞에 고프레 만드는 기계를 들여 놓고 장사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해서 사업을 접긴 했지만, 샤를롯뜨도 나름 만족한 사업이었다.

-거리의 악사가 되어 언니들과 함께 옷도 맞춰 입고는 연주를 시작하고 그 수입은 제법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 준다. 하지만, 경찰이 나타나는 바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화장지 장사도 해 보고(결국 돈은 못 벌고, 화장지를 기증하는 것에서 그쳤다.) 심리 치료사가 되어서 다른 친구들의 고민도 들어 줘 보고(이야기만 듣고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쉬울까 생각했지만, 친구들의 고민이 가슴을 짓누르면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실히 깨닫는다.)...

-그리고는 소설가가 되리라 맘 먹는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탄생 되었다?!

신문기자, 시인, 이 잡는 약 발명가, 자동차 없는 운전수, 책가방 보험, 살아 있는 쓰레기통... 샤를롯뜨는 이 모든 사업의 실패 속에서 다 조금씩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기다린다.

이런 아이 정말 있을까? 샤를롯뜨는 정말 재미있는 아이이고, 용기 있는 아이이고, 자신의 삶을 살 줄 아는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발칙한 발상은 할 수 없다 할지라도 책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해 본다면 참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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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언제 오냐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엮음 / 나라말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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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은 동시를 참 잘 짓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글을 잘 못 쓰기는 해도 쓰라고 하면 별 부담없이 써 내려 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동시는 정말 어렵다. 물론 많이 안 써 봐서 그렇겠지만.

그런데, 아이들과 수업 시간에 동시를 써 보자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나와 같은 문제(동시는 쓰기 어려워!)를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하다. 아이들은 쉽게 생각하고 쉽게 써 내려간다, 내가 보기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은 것 같은 글들 중에는 정말이지 대박작품이 하나 정도는 나온다. 아이들의 글은 그들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어린 시절 교대에서 실시하는 운문부 백일장에 나간 적이 있다. 그 때 시제가 <거울> 이었다. 동시를 다 쓰고 나오니 인솔하신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들 거울은 흉내쟁이, 요술쟁이. 뭐 이런 말 안 썼지? 그런 것은 너무 뻔한 표현(죽은 표현)이니 별로 안 좋은 표현이란다."하고 말씀 하셨는데, 어찌나 가슴이 뜨끔하던지. 바로 내가 쓰고 나온 많은 말들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써서는 안 되는 말 속에 얼마나 많이 들어 있던지. 그 때 그 경험이 나에게 시를 쓰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기도 한다.

시 공부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런 시집에 있는 동시 몇 편을 척 하니 골라 읽어 주면 참 좋겠다. '나도 저 정도는 쓸 수 있겠다!' 생각되는 부담없는 내용이면 더욱 좋겠다. 

<내 친구>

내 친구는 2학년인데

생일이 빨라서

3학년

이 책에서는 나도 쓸 수 있는을 것 같은 그런 쉬운 시를 만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깨 쓴 시를 나누어 읽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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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편지를 기다릴게 꿈터 책바보 4
갈리아 론 페더 아미트 지음, 안희연 옮김, 최나현 그림 / 꿈터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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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앞서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이 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주었다. 이 책은 작년 반 친구인 혜영이가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팔레스타인 소년 사미르>>를 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책은 행복한 아침독서에서 이벤트로 받았다. (책 주신 출판사에게 깊은 감사를!)

정상인 소녀 노아는 예루살렘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다. 선생님의 권유로 펜팔을 시작하는데 그의 펜팔 친구는 뇌성마비 장애인인 11살 두디다. 두 아이의 편지가 교차로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들만의 진실된 이야기가 책에 몰입하게 한다. 마지막 장은 두 아이의 만남을 서술하고 있다. 노아가 만나고 싶다고 하나 두디는 자신의 모습을 내 보이기가 두렵기만 하다. 있는 그대로를 노아가 받아들여 줄 거라고 믿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없다. 하지만, 진실된 이야기를 나누었던 두 아이에게 장애라는 것은 어떠한 장벽도 되지 않았다. 노아는 두디덕에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친구인 톰의 비겁한 행동을 보고 모든 친구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자신도 그러했지만, 두디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 해 보고는 용기를 내어 톰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하고, 두디의 친구인 로니트와 펜팔을 하는 인바르의 일방적인 절교 선언으로 괴로워하는 로니트를 위해 인바르에게 한 번 더 심각하게 결정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리고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은 것을 표현하는 모습이 두디에게 장애우에 대한 편견으로 그저 불쌍한 맘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펜팔을 하다 보면 상대의 편지가 무척 절실하게 기다려 질것이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두 아이는 좀 더 각별한 펜팔 친구이며 펜팔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인정해 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간절히 편지를 기다리는 두 아이, 그리고 진심을 담아 답장을 보내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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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 뿔났다
강소천 외 지음, 박정익 엮음, 권태향 그림 / 루덴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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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지은이는 어른이다. 아이들이 지은 동시집과 함께 어른이 지은 동시집을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며 특히 이 동시집은 아이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내용들로 구성 되어 있어 읽는 맛도 남다를 거라 생각이 든다.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라는 동시집을 낸 김은영 선생님의 동시도 몇 편 실려 있고, 권정생, 이오덕, 김용택, 이호철 선생님의 글들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윤동주, 윤석중, 고은 선생님의 글들도 만날 수 있다.

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동시 9편도 이 책에 실려 있다.

특히 TV에서 방영되는 것을 보고 무척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은 동시였던 권정생 선생님의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도 만날 수 있었다. 어른들이 이 다음에 정생이에게 시집가라고 하니 도모꼬는 정생이 얼굴이 못 생겨 싫다 했단다. 오십년이 지난 지금도 도모꼬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는 선생님. 장가 못 간 노총각의 설움(?)을 아이러니하게도 표현했다.

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오직 사랑만이 넘치는 어머니의 무릎 학교라는 하청호님의 글도 기억에 남는다. 누나의 국어책 몽땅 먹어버리곤 매애애~ 국어책 외우는 염소(김구연)도 재밌다. 누가 내 머리 속의 컴퓨터를 좀 꺼달라고 애원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컴퓨터의 노예가 된 불쌍한 아이들을 더욱 불쌍하게 여기게도 한다.(이미옥, 꺼지지 않는 컴퓨터) 웃으면서 읽었던 김용택 선생님의 <우리 선생님1, 2>도 인상적인 시였다.

전혀 어렵지 않은 동시라서 정말 이 시들이 맘에 든다. 사실 동시는 읽는 이가 어린이이긴 하지만 쓰는 이가 어른일 경우 아이들의 생활과는 조금 동떨어진 어려운 글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사실 어른들의 동시를 읽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동시들은 이런 부담을 한방에 날릴 수 있을 정도로 재미도 있고, 이해도 쉽다.

시~ 그거 뭐 별건가? 잘 쓸 수 없다면 잘 읽으면 되는 것을. 이 시집 참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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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타의 원맨쇼 지지 시리즈 1
하시모토 오사무 지음, 홍성민 옮김 / 예원미디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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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표지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져 있습니다.

공부 못하고, 운동 못하던 겐타가 도쿄 대학을 진학해 일본 유명 작가가 된 학창시절 이야기

즉, 이 책은 작가 하시모토 오사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 놓은 것이라는 거죠. 근데 본문 중에는 겐타가 대학에 갔다고만 나오지 그 대학의 수준이랄지 학교명 같은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

학교는 뭐하는 곳인가? 라는 말도 나오는군요. 학교는 도대체 뭐 하는 곳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 생각 해 보세요. ^^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심하고 용감하지 못한 아이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자기를 어떻게 가꾸어 가는지를 잘 보여 주었고, 그리고 저의 어린시절도 많이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일본은 우리 나라 못지 않은 입시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최고의 대학을 들어 간 겐타는 지금 아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입시 지옥에 시달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그런 아이가 아니라, 놀고 싶은 거 다 놀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뭐,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요. 자신은 공부 못 하는 아이, 친구도 없는 아이, 발표도 못 하는 아이... 못 하는 것이 많아 늘 자신감 없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만난 글자들을 통해 어휘력이 상승했고 그래서 학교에서 손도 들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친구 엄마들로부터 공부 잘 하는 아이라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썩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는 책에서 만날 수 없고 그저 평범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두 장면은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모든 친구들에게 아는 척을 하고 말을 걸고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 웃음으로 답변 받아 보리라 맘 먹은 장면 하나와

무언가 특별한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학교 축제를 준비하면서 혼자만의 분투로 사전 준비를 다 하면서 공부 하느라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 해 입시에 대거 떨어진 남자 친구들을 보면서(물론 공부 하지 않은 겐타는 당연히 떨어졌지요.) 겐타가 생각 했던 것이 그 하납니다. -졸업식 날 울지 않았던 겐타는 집으로 돌아와 큰 소리로 울었답니다. 어차피 떨어질 것을 왜 모두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는지, 왜 같이 마지막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지 않았는지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는.... 그 내용이 맘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물론 친구들은 떨어지려고 공부한 것은 아니지요. 붙으려고 열심히 공부한 거지만 떨어진 건데... 그런데, 겐타의 억울함이 바보같다기 보다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지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겐타의 생각들 중에 아무 것도 잘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 했는데, 해 보니 되더라던(가령, 구슬치기나 롤러스케이트 타기 등) 이야기 등도 어느 새 살며시 가슴 속으로 들어 옵니다.

어른이 된 겐타가 생각 한 것-겐타 걱정할 것 없어. 그대로 앞으로 가면 돼-은 작가가 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아이의 성장과정이 무척 재미있다는 생각과 함께 아이의 눈으로 본 내용 말고 어른의 눈으로 본 내용이라는 입장에서 겐타 같은 아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교사와 학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아이를 못 한다고 야단쳐서 주눅들게 할 것이 아니라 조그마한 것들도 칭찬으로 격려 해 주어 개인적인 발전을 많이 도와주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지요.

생각 거리가 많아서 어른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겐타의 원맨쇼를 만나면서 우리 인생의 원맨쇼도 한 번 정리 해 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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