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예회 하는데, 영 하고 싶은 것이 없는 무리들~

그래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인형극을 하자고 제안했답니다.

아이들이 <<지각대장 존>>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제 나름대로 대본을 짜 보았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성이 꽤심해서...

여기에 담아봅니다.

 해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각대장 존>>을 인형극으로 들려 드릴 인형극팀입니다. 먼저 역할을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해설을 맡은 이0희, 선생님을 맡은 구0우, 존을 맡은 김0연, 악어를 맡은 강0효, 사자를 맡은 김0진, 파도와 고릴라를 맡은 임0진입니다.

자, 모두 무대 안으로 들어가세요.

해설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존 : 아웅~ 졸려. 오늘도 또 학교를 가야 되나? 그런거야? 엄마, 아빠가 부지런히 학교를 다녀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했으니 그 말이 정말 맞는지 학교를 한 번 가 볼까나?

악어 : 조오온~ 안녕?

존 : 으악, 악어다. 살려주어어어어~~~

악어 : 학교 가지 말고 나랑 놀자.

존 : 안 돼. 우리 선생님 얼마나 무서운데. 지각하면 교실에도 못 들어가고 밖에서 벌 서야 한단 말이야.

악어 : 내 말 안 들으면 책가방 안 줄거야.

존 : 안 돼. 일찍 가야지 아침 독서도 하는데? 책 부지런히 읽고 월별 꿈딱지 5개도 받고, 다독왕 되어서 꿈딱지 10개도 받아야 한단 말이야. 할 수 없지. 이 장갑이라도 먹어라. 휙~

악어 : 아고 손꼬랑내야! 손 좀 씻지...

해설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허겁지겁 학교로 달려 갔어요. 하지만 악어 때문에 늦고 말았지요.

선생님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또 지각이로군. 그리고 장갑 하나는 어디다 두고 왔지?

존 : 학교에 오는데 하수구에서 악어 한 마리가 나와서...

선생님 : 뭐라고? 그런 엉터리 거짓말을 하다니. 넌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시는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를 300번 써야한다. 알겠지?

존 : 흑.   흑.   흑

해설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서둘러 학교에 갔습니다.

사자 : 조오온~

존 : 으악, 사자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지금 사자가 이 곳에 있다니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너 사자 아니지?

사자 : 아니, 뭐라고? 사자보고 사자가 아니라고 하다니! 사자의 이빨 맛을 보아라. 에잇!

존 : 아야, 엉덩이야. 도망가자. (나무 위로 올라간다.)

사자 : 조오온~ 내려 와서 나랑 노올자~

존 : 싫어, 싫어.

사자 : 에고, 심심혀. 너랑은 못 놀겠다. 저기 위봉초등학교 4학년 1반의 지각대장보고 함께 놀자 그래야 겠다. 걔가 누구더라???

해설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허겁지겁 학교로 달려 갔어요. 하지만 사자 때문에 지각하고 말았지요.

선생님 : 넌 또 지각이야.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게다가 바지까지 찢었군

존 : 학교에 오는데 덤불에서 사자가....

선생님 : 뭐라고? 거짓말의 단수를 점점 높이는구나. '다시는 사자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바지를 찢지 않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400번 외쳐라. 알았나?

존 : 흑,  흑, 흐으윽~

해설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서둘러 학교에 갔습니다. 다리를 건너는데, 갑자기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존을 덮쳤습니다.

파도 : 내가 누구게? 골목대장 마빡이? 땡! 내 이름은 파도야. (절대 바다가 아니야!!!)

존 : 파도야, 제발 살리도~ 오늘도 지각하면 나는 우리 호랑이 선생님께 끽! 이다.

파도 : 빠져나갈려면 빠져 나가봐라. 메롱

해설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어마어마한 파도 때문에 또 늦고 말았지요.

선생님 : 넌 또 지각이야.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게다가 옷까지 흠뻑 젖었군! 오늘은 또 어떤 거짓말로 나를 속이시려 하실까?

존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학교 오는 길에 다리를 건너는데... 파도가 나타나서... 흑흑흑

선생님 : 내 살다살다 별소리를 다 듣겠다. 이 동네 강에서 산더미 같은 파도가 사람을 덮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갇혀 봐야 정신을 차리겠군. 이 안에서 꼼짝말고 이렇게 500번 써라. '다시는 강에서 파도가 덮쳤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옷을 적시지도 않겠습니다.' 한 번만 더 거짓말을 하고 지각을 했다간 이 회초리로 때려 줄 테다. 알겠냐?

존 : 흑 흑 흑 꼽빼기 흑흑흑

해설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서둘러 학교에 갔습니다. 오늘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제 시간에 학교에 갈 수 있었어요.

존 : 선생니임~ 저 왔어요. 선생니임~~~

선생님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난 지금 커다란 털복숭이 고릴라한테 붙들려 천장에 매달려 있다 빨리 날 좀 내려다오.

존 : 이 동네 천장에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선생님.

모두 : 부모님, 선생님, 제발 털북숭이 고릴라를 만나기 전에 저의 말을 잘 들어 주세요. 믿어 주세요. 더욱 착한 아들, 딸이 되겠습니다.

다같이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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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한
이지성 지음 / 성안당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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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간 미니홈피에 반가운 쪽지가 있었습니다. 2년 전 가르쳤던 아이, 지금은 초등학교 최고 학년으로서 그 때 멋진 아이였으니 얼마나 더 멋져졌을까 기대를 하고 들어간 그 아이의 미니홈피에서 저는 전기충격을 한 방 먹었습니다. 모두모두 들어와서 자기 다이어리를 꼭 보라고 되어 있었는데 아이의 다이어리에는 같은 반 여학생에 대해 엄청난 비난의 글이 언어폭력 수준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많이많이 퍼가라는 말과 함께! 그걸 보며 함께 낄낄거리는 녀석들과 조금 심하다고 얘기해 주는 친구, 그리고 화제의 주인공이 쓴, 욕으로 도배된 댓글들을 보며 저는 갑자기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제게까지 쪽지가 간다는 걸 모르고 아마도 전체쪽지를 보냈을 아이에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했습니다. 아이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이어리항을 감추었더군요.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이 책은 제 마음이 이렇게 착찹할 즈음에 제 손에 쥐어졌습니다.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그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 좀 더 멋지게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남습니다.

사실, 이 책을 만나고서는 솔직히 책을 펼쳐들기가 조금 겁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나를 알고는 있으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못난 나를 질책하는 책이면 어쩌나,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면 어쩌나, 교사로서의 나를 더 자신없게 만들면 어쩌나, 그리고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들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요.

피노키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말썽꾸러기 피노키오, 거짓말을 해서 자꾸자꾸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그런데, 저자는 우리에게 그런 피노키오의 제페토 할아버지가 되라고 합니다. 피노키오 때문에 감옥에서 고생하고 돌아와서도 단벌 외투를 팔아 교과서를 사 주고, 상어 뱃속에서 2년 동안 고생하면서도 피노키오를 만났을 때 꾸짖거나 화내거나 원망하지 않고 사랑으로 받아 준 제페토 할아버지의 사랑이 기적이 되어 피노키오를 착한 아이로, 진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피노키오와 같은 처지에 있었지만, 인간에서 당나귀로 변해 일만하다가 병들어 죽는 ‘호롱불 심지’! 그의 죽음 뒤에는 그에게 포기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수용과 긍정의 말을 해 줄 제페토 할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정말 가슴 깊이 새겨 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겸손하게도 자기에게는 특별한 상담 기법도 없고, 뛰어난 이론으로 무장하지도 않았다고 하면서 자신이 아이들에게 한 일을 담담히 이야기 해 줍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심으로 잘 들어주고는 아이들 손을 이끌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 컵 떡볶이와 음료수를 하나 사 주기만 했을 뿐이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제자리를 잘 찾아갔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처음 걱정했던 것만큼 그렇게 힘들 것 같지 않습니다.(하지만, 사실은 무척 어려운 일일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말을 잘 들어주기만 해도 많은 것이 해결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는 제게는 적어도 그렇습니다.)

친구를 따돌리던 아이가 전폭적으로 친구의 수호천사가 될 수 있게 해준 이야기와 그릇의 물을 넘치게 하는 것이 한방울한방울 떨어지는 물이라면 아이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아이의 그릇이 남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글을 다 읽고 나니 스쳐지나가는 얼굴들이 몇 있습니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했기에 좀 더 애정을 가졌던 친구들도 생각이 났지만, 조금 더 잘 대해 주지 못해 오랫동안 불편하게 가슴에 남아있던 친구들에 대한 미안한 맘이 자꾸 들어 그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후회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더 큰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긍정적인 힘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됩니다.

아이에게 절대적인 긍정의 말을 해 줄 것과 아이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면 아이는 반드시 변한다는 피노키오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매일 우리 반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한 맘으로 만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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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면 다야?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8
함영연 지음 / 시공주니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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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르친 아이 중에 이 한 마디에 가슴에 못이 콱 박혔다고 얘기했던 친구가 기억이 납니다.

말썽꾸러기 녀석이 숙제도 안 해오길래, 봉사위원이 모범이 되어야지, 그래가지고 봉사위원하겠냐는 말은 제가 잘 써 먹던 말이었는데, 어떤 기회에 서로에게 서운했던거 이야기 해 보자 했더니 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때 반성 많이 했습니다.

반장이 숙제를 안 해오거나 까불어서 제게 딱 걸리는 일이 생기면 친구들 입에서는 "반장이면서 말야..."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지요.

봉사위원, 반장, 회장 등 학급을 대표하는 아이들은 아이들에게서도 조금 남다를 것을 요구 받습니다. 미령이가 전학 간 학교의회장인 태섭이는 회장이라는 이름으로 선생님이 가지신 권력(?)을 행사합니다. 친구들 손바닥 때리는 것까지 선생님이 눈감아 주시니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전학 온 미령이가 자신보다 수학시험을 잘 친 것이 태섭이에게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아프신 아버지 때문에 시골 할머니 댁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 미령이는 이런 태섭이 무리로부터 받는 부당한 대우에 마음이 더 아립니다.

하지만, 태섭이도 태섭이 나름의 속내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잘 할 것을, 1등 할 것을, 회장다울 것을 강요받는 것은 어린 태섭이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일입니다. 태섭이가 겪는 이 마음 고생이 마음의 성장통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께 꾸중 들으며 훌쩍이다 미령이에게 들키는 바람에 놀라 일어서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뎌 저수지에 빠진 태섭이를 구해주면서 미령이는 태섭이가 처한 자신과는 또 다른 상황도 제법 어른스럽게 이해하게 되지요. 항상 밉살스럽던 못된 회장에게서도 마음 가는 한 구석을 발견하게 되지요.

아프다는 이유로 학급을 잘 돌보지 못하시는 선생님은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그동안 못 해 준 것에 대해 사과도 하고 싶으시고, 그리고 친구들과 서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도와 주고 싶으십니다. 미령이의 마니또가 된 태섭이! 미령이가 선물 받은 향기나는 지우개를 들고 있는 태섭이를 통해 미령이에 대한 태섭이의 미움이 눈 녹듯이 녹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렇게 이야기는 잘 마무리 됩니디.

회장이 된 아들에게 선물로 주었더니 이야기의 내용을 잘 받아들이더라던 앞서 글 쓰신 분의 말처럼 이 책이 꼭 필요한 친구, 어울릴만한 친구들이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책의 선택에 망설일 필요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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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4
고정욱 지음, 신민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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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앓은 소아마비로 휠체어 장애인이 된 아빠를 둔 주인공 진수는 마라톤 대회에서 전자사전을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부모와 함께 뛴 입상자 5명에게 주는 부상이니까요.

같은 반 친구 민구는 아버지와 함께 제대로 연습도 할 수 있고, 또 3학년에서 달리기 잘 한다고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행연습에서 지고서는 친구들의 관심을 진수에게 빼앗긴 것이 억울했던지 애자 아들이 잘 뛰어 봤자, 얼마나 잘 뛰겠냐고 비아냥 거립니다.(비겁한 자식) 아무리 친구를 주먹으로 패 주어도 그 분한 마음만은 삭힐 수가 없지요.

친구와 싸운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것이 아버지 때문임을 알고 아버지는 무언가를 결심하시지요.

대회 당일날 아들보다 먼저 집을 나선 아버지는 비록 휠체어를 탔지만 당당히 대회에 참석하고 꼴지로 들어왔지만, 최고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진수는 이제 더 이상 아버지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자랑스러운 꼴찌이신 아버지의 아들임이 더욱 자랑스러웠을 겁니다.

장애를 가진 이의 가족들은 장애인의 아픔을 함께 가지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몸은 불편해도 마음만은 정말로 건강한 진수 아버지 같으신 분도 참 많으신 듯합니다. 고정욱 작가님처럼 말입니다.

우리 반에 고정욱님의 열렬 팬들이 있는데, 이 책 주면 무척 좋아라 할 듯합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맘을 더 많이 키워나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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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8-06-14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다 읽고 고녀석 한다는 말 "재미는 있었는데요, 끝이 좀 그래요." 끝이 어떻게 좀 그런지 궁금하신 분은 읽어 보세요.
 
투명인간이 된 스탠리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6
제프 브라운 지음, 양정아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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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북에서 중고단행본을 구입했습니다. <<납작이가 된 스탠리>>라는 책 제목이 낯이 익어서, 그래서 스탠리라는 이름에 친근감이 느껴져서 이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지요.

스탠리가 투명인간이 되는 과정은 '어느 순간 갑자기'입니다. 작가가 만들어 둔 설정은 번개가 치는 동안에 과일을 먹었다는 것. 그래서 스탠리가 나중에 투명인간이라는 상황을 벗어나는데도 똑같은 설정을 만들어 보지요.

투명인간이 되어 스탠리가 펼치는 몇 가지 모험은 참 신나는 일입니다. 국어 시간에 도깨비 감투같은 걸 쓰고 투명인간이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만화로 그리는 과정이 있었을 떄 아이들은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을 몰래 가지고 오고 싶다거나, 나를 못살게 굴었던 친구을 때려 주고 싶다거나, 또는 못된 장난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조금 씁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스탠리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 해 준다면 참 좋을 듯합니다.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해 쩔쩔매는 아이가 제대로 용기를 낼 수 있게 뒤에서 밀어주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사랑고백을 못 해 쩔쩔매는 청년을 대신해서 그 청년의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해 주어 결혼이 성사되도록 해 주고, 은행강도들의 변장을 눈치채고, 경찰이 은행강도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일 등은 참으로 신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유명해진 형 속에 묻힌 동생이 TV에 나가서 멋지게 마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그리고 그걸 도와 준 사람이 바로 투명인간이 된 형 스탠리라는 사실을 이야기 하며 동생이 멋지게 형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준 멋쟁이 꼬마랍니다.

앞서 읽은 <<줄어드는 아이 트리혼>>에서 트리혼의 변화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가족들과는 달리 스탠리의 가족은 스탠리를 사랑하고, 그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진정한 가족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런 가족애 덕분에 스탠리는 다시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지요.

납작이가 된 스탠리에서 스탠리는 어떤 활약을 벌이고 있을지 궁금해 지네요. 기회가 되면 그 책도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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