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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신문에...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2/03/01/202203010900351494.html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들과 책으로 소통하기를 즐기고, 선생님들께 좋은 책을 추천해 드리는 걸 좋아합니다. 3월부터 격월로 총 5,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가진 마음의 짐에 따뜻한 위로를 건넬 책을 찾아보려 합니다.

Q. 아이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면서도 두려운 새내기 교사입니다. 저의 미숙함이 노련함으로 변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떨림 가득한 제게 힘내라는 응원을 보내 줄 책이 있을까요?

A. 우선 선생님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립니다. 저의 새내기 시절을 돌아보게 되네요. 잘 가르치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배운 거랑 현장은 많이 달랐어요. 언제쯤이면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한 선배 교사는 10년 정도 지나니까 뭔가 알겠더라고 했어요. 또 한 분은 제대로 가르치려면 아이들이 교사의 말을 듣게 해야 하고 그러려면 3월에 절대로 웃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요. 처음에 웃으면 아이들이 얕잡아 보고 말을 안 들을 수 있다고 했죠. 몇 년 그 말을 듣고 따라한 거 같아요. 지금은 그 시간을 후회합니다. 아이들에게 웃어주면, “선생님이 잘 웃어서 정말 좋아요.”라며 함박웃음을 되돌려 주지요. 멀리서 선생님을 보면 두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선생니임~~~”을 외치는 아이들도 만나게 될 거예요.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사계절)를 읽는다면 선생님께서는 저와 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오랜 고민을 하게 될 테니 말이지요. 이 책의 저자는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다가 전직하여 어린이 독서 교실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린이를 만났어요. 그가 만난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가 만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학교에는 선생님 말을 잘 듣는 많은 어린이들과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몇몇의 어린이가 있어요. 때론 힘든 아이들이 교사로서의 우리를 단련시켜 주지요. 어린이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 마음에 어떻게 가 닿아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착하고 귀엽고 예절 바른 어린이만 좋아한 일을 부끄러워하는 작가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되지요.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세계를 너무 아름답게만 그린 거 아닌가 하여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졌어요. 우리가 만나는 현장은 항상 맑음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책을 다시 읽어보니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저에 대한 부끄러움과 제가 가지지 못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저자에게 샘을 내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요.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만나는 전문가이고, 때로는 유일하게 만나는 지식인이다.(p.118)’라는 문장은 무수하게 그은 줄 속에서 다시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되는 문장이에요.

우리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 조금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Q. 저는 중견 교사입니다. 새학기는 경력이 많은 제게도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많은 시간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쌓여야 하는데 점점 아이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워 힘이 듭니다. 아이들의 말에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 주변 교사들의 모습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닌 거 같아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고단한 저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 줄 책이 있을까요?

 

선생님들과 함께 그림책 공부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하교한 후 교실에서 책상을 모으고 앉아 좋은 책을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함께 나누었던 책을 교실에서 읽어주고 아이들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다음 시간에 다시 나누었어요. 오랜 교직 생활 중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며 무척 기뻐하셨던 선배 교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따뜻한 미소가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 주었던 한 선생님은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존버닝햄 지음/조새현 옮김/비룡소)를 읽어주셨대요. 한 아이가 조그만 목소리로 나도 믿어주면 잘 할 수 있는데…….”라고 말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셨어요. ‘, 내가 저 아이에게 어떤 점이 부족했지?’를 한참 생각하셨다고 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 에드와르도가 변한 것이 아니라 에드와르도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자신을 믿어주니 에드와르도가 달라진 거지요. 저는 새학기가 되면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만나게 해 달라고 빌어 왔어요. 올해는 아이들을 믿고 응원해주는 힘을 달라고 빌어야겠어요. 좋은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고 싶다는 소망으로 바꾸어 보려 합니다.

소년을 읽다(서현숙/사계절)를 읽으면 이러한 소망이 조금 더 강렬해 져요. 이 책은 중학교를 마치지 못한 소년원 아이들과 함께 일 년 동안 한 국어 수업 이야기예요. 수업은 책 읽기로부터 시작해요. 그들에게 이라는 것은 새로운 세상이었을 거예요.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이니 무섭고 난폭하고 나쁜 아이들일 거 같아요.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아이들은 그냥 보통의 아이들이에요. 어쩌면 우리들이 지독한 편견에 젖어 있는지도 몰라요. 물론 다인수 학급 안에서라면 이 아이들은 소외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교실의 수업을 읽는 동안, 그리고 눈앞에 그려보는 동안 교육의 희망을 볼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우리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 보았아요. 아이들은 믿어주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어 기뻤어요. 아이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다가갈 때 응답하는가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지만 마음을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어요.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니 조금 더 즐기며 할 수 있는 법을 궁리해 봐야 할 거 같아요. 선생님, 우리 함께 힘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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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놀이 - 재미있으면 절로 읽는다 행복한 독서교육 6
권일한 지음 / 행복한아침독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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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한 선생님은 아이가 책을 읽게 하려면 책으로 추억을 선물하라고 한다. 새 학년이 되면서 교실을 옮길 때마다 책 짐이 많아 고생하였기에 올해는 학급문고의 책을 조금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때 묻은 책을 한 권 한 권 닦다 보니 책 속에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아이들의 얼굴이 나타나 말을 건다. 용돈을 모아 자기도 끝없는 이야기(비룡소)를 샀다며 자랑하던 A군도 생각나고 하루에 한 번씩은 꼭꼭 양심 팬티(꿈터)를 읽던 B군도 생각난다. , 책이 이렇게 추억이 되는구나 싶다. 낡고 오래된 책은 버려야겠다는 처음 마음과 달리 테이프와 목공풀을 찾아 어느새 책 수선을 하고 있다.

나는 독서 연수를 제법 많이 쫓아다녔고, 독서지도 책도 제법 읽었다. 도서관 업무를 오래 맡아서 다양한 독서 행사 기획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과 학교 친구들의 행복한 책읽기를 위해 나름대로 연구하고 궁리하였기에 , 책 좀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권일한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 이런 오만한 마음을 겸손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분의 열정을 쫓아가기에 나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한 선생님의 책놀이 이야기를 꼼꼼하게 밑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만나는 아이들과 이 좋은 것을 함께할 수 있을까하며 말이다.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학교 현장에 도입되면서 앞서 연구한 이들의 이야기가 책이 되었다. 많은 책이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어떤 책은 가볍기도 해서 실망스럽기도 했다. 이 책은 그렇게 만나는 많고 많은 책과는 차별화된 느낌이다.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고 겪은 열정 넘치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녹였기 때문이다. 실제 활동들을 눈으로 보면 금방 이해가 될 텐데 설명으로만 접하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여러 번 읽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가치 있는 노력이 되리라 믿는다.

이 책을 만났을 때 제목에서 책놀이라는 단어를 보고 무척 설렜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려면 참으로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책이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아이들은 책을 읽는다. 그러려면 독서 동기 강화가 중요한데, 책놀이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전교생이 열 명인 산골 학교에서도 책놀이를 하고 도시 아이들과 함께한 독서캠프에서도 책놀이를 한 선생님은 나아가 가족 독서캠프도 책놀이로 구성하였다. 그 상세한 활동 결과의 공유를 통해 책놀이야말로 책을 읽지 않는 현세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실마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캠프를 통해 책 한 권을 만나면서 그 책을 가지고 책놀이를 하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고, 요리와 토론을 하면서 즐거움을 만나고, 인생을 만나는 아이들. 그 속에서 캠프에 함께했던 교사들도 성장하고 있었다. 권일한 선생님이 소개하는 책 한 권 읽기로 진행하는 책놀이는 책읽기가 얼마나 깊고 심오한 세계를 만나는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책놀이를 통해 책을 찾아보게 된 아이들은 자발적인 독자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된다.

책 속에 소개된 책놀이 관련 책과,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여러 책을 학교도서관 도서 구입 목록에 넣어보면서, 새로운 책들을 더 알게 해준 이 책이 참으로 고마웠다.

우리 학교는 해마다 4학년에서 도서관에서의 하룻밤이라는 독서캠프를 진행한다. 독서교육에 열의를 가진 교사에게도 12일 캠프는 힘든 일인데, 보통의 담임교사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 해마다 담임선생님들이 안 하겠다고 하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인다. 나는 담당자로서 열심히 지원할 거지만, 이 활동을 강제할 수는 없다. 그런데 막상 활동을 했을 때,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하는지를 맛본 중임 교사들이 강력히 주장해서 올해도 어려움 없이 행사를 계획해 볼 수 있었다. 올해 우리 학교 독서캠프의 내용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선생님이 책놀이의 매력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면 좋겠다. 책놀이! 해보면 그 매력에 반드시 빠져들게 될 것이다. (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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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독서 수업 - 부모가 알아야 할 초등 저학년 독서의 모든 것
한미화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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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자발적인 독자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과정이 강압적이어서는 결코 부모와 교사가 이르고자 하는 그 아름다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일을 위해 많은 이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오늘날의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책 읽는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중학교만 가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이제는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성공적인 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그 결정적인 시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줄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되는 적정시기를 꼽자면 1~2학년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책 아홉 살 독서 수업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짚어 주어 아이의 책읽기 조력자로서의 부모와 교사에게 힘을 실어준다.

독서의 즐거움을 아직 알지 못하는 어린 독자들에게 무작정 읽어라고 해서는 평생 독자라는 목표에 이를 수 없다는 정도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그 방법적인 면에서의 고민은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러한 목마름 때문에 나는 참으로 많은 독서 관련 도서를 읽었고 어떤 책에는 무수한 밑줄을 긋고, 어떤 책에서는 어쩜 이리 나와 생각이 같은가에 무릎을 쳤고, 또 어떤 책을 읽으며 나는 참 잘해 오고 있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는 이 정도의 정보는 누구나 아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오만함도 살짝 고개를 쳐들어 베스트셀러라는 지위를 획득한 책에도 그 가벼움에 실망하며 휘리릭 책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다시 자세를 바로 잡았다. 이 책은 책 잘 읽는 내 아이를 꿈꾸는 부모들의 다양한 불안감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을 즈음 같은 학교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2학년 아이들의 책읽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기회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림책에서 긴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동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3~6학년의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2학년 수준에서 전개해 나갈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던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눌 때 이 책이 큰 힘이 되었다.

저자는 이야기 한다. 읽기 독립에 급급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부모가 되라고. 최고의 독후활동은 책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아이의 독서 취향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을 고를 경험을 주라고, 권장도서 목록에 연연하지 말고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이나 고민을 담은 짧은 동화책 읽어주기부터 도전해 보라고, 만화책 읽기는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원칙을 정해 지켜 나가는 연습부터 시도해 보라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고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부모가 함께 읽으며 길잡이가 되어 주라고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중간중간 소개하고 있는 책을 보면서 내가 좋아했던 책을 저자도 좋아한다는 반가움도 만났고, 알지 못한 책들을 소개 받으면서 학교 도서관을 채울 좋은 책 목록을 보물처럼 얻게 된 기쁨도 맛보았다.

어린이들은 그림책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능력을 상승시킨다. 그림책 읽기에서 저학년 읽기 동화로 나아가 복잡한 구조를 가진 책 읽기를 통해 내 인생의 책을 만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억지 독서로 아이들을 책과 멀어지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책을 길잡이 삼아 무뎌진 마음을 다시 다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아홉 살 독서를 넘어 책읽기로 성장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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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잖아요? 함께하는이야기 2
김혜온 지음, 홍기한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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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이 시끄러웠다. 장애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이 자꾸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교직 경력이 20년을 넘다 보니 여러 명의 장애아를 교실에서 만났다. 아이의 증상에 따라 친구들의 양보와 배려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학교생활을 해 내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여 장애 이해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의 이름만을 쓸 줄 알았던 자폐성향을 가진 나리(가명)를 위해 우리 반 친구들은 1년간 돌아가며 하교를 도왔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동안 친구에게 힘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자랐다. 엄마가 없었던 나리가 학년을 마칠 즈음 고등학생이었던 오빠는 귤 한 상자를 사 들고 교실로 찾아와 나리를 대신해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학급문집에 남겨진 손으로 직접 쓴 나리의 이름, 나리의 그림은 그 시절을 추억하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오카 슈조가 쓴 <<우리 누나>>를 아이들에게 읽어 준 적이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누나의 어눌한 말을 읽어주는 대목에서 반 아이 하나가 키득거리며 웃는 바람에 무척 화가 나 아이를 야단쳤다. 아이는 책의 전체 내용을 이해할 힘이 부족하여 한 장면에 집중해서 웃었을 뿐이고 장애우를 놀리려는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 텐데 그 때 나는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다시 생각해 보니 장애우를 도와야 한다고 힘주어 가르치면서도 현실 속에서는 그들에게 어떠한 힘도 되지 못하는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자기변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쓴 김혜온은 오카 슈조처럼 장애아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김혜온은 장애아의 친구가 되어 줄 일반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20179월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주민 토론회에서 반대하는 지역주민들 앞에서 때리시면 맞겠지만 특수학교는 포기할 수 없다!”며 무릎을 꿇는 엄마들이 나온다. 그들은 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잘못한 것이 있다는 뜻인데,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냐는 질문에 장애아를 둔게...”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학교잖아요?>>는 이 사건을 씨앗 삼아 지어진 이야기다.

조은이, 윤서, 해나, 찬희의 반에는 장애를 가진 친구, 솔이가 있다. 조은이가 이사 온 미래 아파트 앞에는 공터가 있는데, 대형마트가 들어오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달리 특수학교가 설립 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집값 하락을 염려한 어른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는 동안 조은이는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솔이와 발달장애와 뇌병변을 앓고 있어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는 윤서의 동생 민서의 아픔을 만나게 된다. 특수학교가 생긴다면 민서가 멀리 학교 다니느라 차를 오래 타지 않아도 될 거다. 전학가지 않고 친구들과 일반 학교에 같이 다니고 싶은 솔이를 위해 통합학급도 필요하지만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민서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에 특수학교가 필요하다. 조은이가 솔이와 민서의 삶에 공감하면서 변하는 동안 조은이의 엄마도 힘을 보탠다. ‘대형마트 좋아요. 그런데 특수학교 먼저! 학교잖아요?-명품 미래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 명품 주민들 모임-’라고 적힌 피켓을 든 조은이 엄마와 이웃들이 자랑스럽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는 관심과 함께하려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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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스쿨 라이프 - 공부 스트레스에 친구를 잃어버린 대한민국 초등생을 위한 감성 판타지
이송현 지음, 이송은 그림 / 찰리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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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2학년 우리 아이들을 보면 학교에는 공부보다는 놀기 위해 오는 거 같다. 점심시간이면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 놀기도 하지만, 10분의 짧은 쉬는 시간에도 딱지치기, 카프라 쌓기, 연결큐브로 팽이 만들어 시합하기 등으로 꿀 같은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2007, 편해문)는 책의 이야기처럼 놀이는 아이들의 친구다.

그렇다면 고학년 아이들이 느끼는 지구별 스쿨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외계인은 은하계를 공부할 때 지구별 학교생활이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아 기오의 몸을 빌려 지구별 생활을 시작한다. 밥 먹을 때면 밥알을 세던 기오가 이것저것 골고루 잘 먹는다. 지우개도 빌려 주지 않던 까칠했던 기오가 미술 시간에 선뜻 물감을 빌려준다. 심한 오이 알레르기로 오이를 먹으면 쓰러지던 기오가 신나게 오이 무침을 먹는다.

유찬이가 기오 아닌 것 같은 기오에게 묻는다. “너 누구냐?”

공부 잘 하는 아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스트레스도 없을 거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지구별로 오면서 외계인은 기오를 선택했다. 그러나 시험 치기 싫어 피해 온 지구가 더 시험지옥이라니!

유찬이는 놀려고 지구를 찾은 외계인과 신나게 놀기로 마음을 먹는다. 축구나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외계인에게 공부벌레 윤기오랑은 아무도 축구, 야구 안 할 거라고, 친구가 많은 애 몸속에 들어가지 그랬냐고 묻는다.

난 지구별에 오래오래 머물 계획이었어. 그러려면 내가 진짜 기오 속에 들어 있는 걸 아무도 몰라야 했지. 윤기오라면 내가 마음대로 새로운 기오를 만들어도 다들 이상하게 생각 안 할 테니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잖아. 윤기오 따위는.”

외계인 기오의 말에 가슴이 철렁한 유찬이처럼 나도 덩달아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가 조정하는 대로 시간 맞추어 열심히 학원 다니던 공부벌레 기오는 친구 없이 행복했을까?

일 년의 학급살이를 위해 교사들은 2월에 새 학기를 준비한다. 다양한 학급경영 활동들이 일 년 동안의 아동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새 학년 계획을 세운다. 이러한 고민의 중심에는 어떻게 하면 다툼이 없는 사이좋은 반을 만들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성장 가운데 배움을 줄 수 있을까?’가 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친구사랑 주간, 학교 폭력 예방 주간에 그저 사이좋게 지내자고, 친구를 괴롭히지 말자고, 좋은 친구가 되어 주자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좋은 책 한 권 읽어주면서 이야기를 풀어 보면 좋겠다. 외계인에게 친구를 돌려달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유찬이 같은 친구가 있는 교실이라면 소외받는 친구 없는 신나는 교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사이좋게 어울리는 교실을 꿈꾸는 내게 이 책은 그래서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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