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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아침독서 하자

부산위봉초등학교 교사 희망찬샘

얘들아, 너희들은 가슴이 벌렁벌렁 거릴 정도로 신나는 일을 겪은 적 있니? 선생님에게 있어 요즘 그런 일이란 아침독서와의 만남이란다.

아침독서를 처음 만난 것은 4년 전이구나. (사)행복한 아침독서로부터 선물 받은 좋은 책으로 반 친구들과 아침독서 4원칙에 맞추어 책을 읽기 시작했단다. 그저 읽기만 했을 뿐인데도 참 많은 변화가 있더구나.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마음도 정말 많이 자라게 해 주었다는 사실이 아침독서가 더욱 특별한 이유란다.

아침독서에 대한 아이들의 느낌글을 받아보면 꼭 등장하는 말이 있는데 ‘처음에는 귀찮고 싫기만 하던 책읽기가 이제는 정말 좋아져서 아침독서가 참 고맙다’는 거였어.

선생님이 만난 아이들 중에 아침독서를 꾸준히 해서 도움을 받은 친구들을 한 번 만나볼래?

책을 잘 읽기는 했지만,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던 재웅이(4학년)는 2학년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책을 100권 읽겠다는 방학 독서서약식을 했단다. 도전에 성공한 이후 책을 무지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 지금도 부지런히 책을 읽고 있대. 4학년이었던 지창이(5학년)는 <<모모>>라는 책을 다 읽고는 <<끝없는 이야기>>라는 700쪽 분량의 책을 사고는 너무 신나서 늦은 밤 내게 전화를 해서 자랑하는데, 나도 덩달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구나. 민규(6학년)는 요즘 환경 관련 책에 푹 빠져 있단다. <<레이첼 카슨>>이라는 책을 읽고는 짝, 현정이에게 한 번 읽어 보라고 살짝 권하기도 하더니, 환경 관련 책에 대한 독후감도 일기장에 쓰고 그러더라.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신나는 일은 말이야, 책을 전혀 읽지 않았던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집에서까지 책을 읽고 있다고 일기에 적어 오는 거란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 나냐고? 먼저 아침독서 4원칙에 맞추어 꾸준히 아침독서를 했기 때문이야. ‘통’을 읽는 친구들이라면 독서의 재미는 잘 알고 있겠지? 그래서 다음의 특별한 부탁을 세 가지 하고 싶구나.

첫째, 좋은 책을 잘 골라 읽으라는 거야. 입에는 맛있지만 영양가는 하나도 없어 우리 몸의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처럼 책도 그런 것이 있단다. 재미는 있지만, 영양가가 별로 없어 우리 정신 건강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그런 책 말이야. 아침독서를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책을 가려 읽을 수 있는 눈도 선물 받게 될 거야.

둘째는 훌륭한 바람잡이가 되어달라는 거야.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나면 혼자서만 간직하지 말고, 친구들에게 “이 책 정말 재미있던데, 너도 한 번 읽어 봐.”하고 꼭 이야기 해 주는 거야. 과장된 몸짓과 큰 목소리가 함께 한다면 효과는 더 높아질거야. 이건 우리 교실의 아침독서 분위기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란다.

셋째는 생각이 넘쳐나면 그것을 흘려 버리지 말고 나의 역사 기록장(일기)에 잠깐 메모 해 보라는 거야. 책 내용이 머릿 속에 더욱 오래 남을 수 있단다. 하지만, 아직 쓰는 것보다는 그냥 읽기가 편한 친구는 읽기만 하는 것이 좋겠어. 글을 쓰느라 기껏 맛들인 책읽기의 재미가 싹 달아나면 정말 곤란할테니 말이야.

책 속에서는 다른 나라, 다른 시대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내 인생의 스승도 만날 수 있단다. 책을 빨리 좋아하게 되는 친구는 남보다 빨리 자기를 이해할 수도 있게 된단다. ‘통’ 친구들이 아침독서의 훌륭한 전도사가 되어주면 좋겠구나. 얘들아, 아침독서 잘 좀 부탁해. 그럼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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