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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2
위더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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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만남

파트라슈와 함께 뛰어 놀면서 아로아와 함께 우정을 쌓아 나가던 네로. TV 화면 속의 네로처럼 쪼맨했을 때, 그 때의 만남이 아련하게 떠 오른다. 기억 속 노랫말과 함께 말이다.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이 길을 파트랴슈와 함께 걸었네. 하늘과 맞닿은 이 길을~♬

 

2. 두 번째 만남

고전 명작을 읽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명작 도서들을 모으기 시작할 무렵, 이 책이 가져다 줄 향수를 생각하면서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읽었는데,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는지, 굉장히 아련하고 애잔할 것 같은 읽기 전의 마음과는 달리 그저 덤덤하여 읽으면서도 조금 놀랐던 작품이었다. 루벤스라는 작가의 이름을 외워 두면서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작가의 대작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는 정도였지 읽으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3. 세 번째 만남

푸른책들의 네버엔딩 스토리로 만났다. 다른 책들에 비해서 아주 얇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주욱 읽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려면 말이다. 

플랜더스의 개, 파트라슈와 넬로(이 책의 번역을 따라 네로 대신 넬로라 하자.)의 그 진한 사랑이 온 마음으로 전해질 것이며, 꿈을 못다 이룬 소년 넬로의 죽음 앞에 다른 이들의 애도와 겹쳐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비장미가 느껴질 것이다. 

왜 그랬을까? 모두들! 참다운 눈으로 진실된 소년의 참된 마음을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알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이미 넬로와 파트라슈는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데 그를 애도하는 것이 무엇에 소용이 닿는단 말인가?

할아버지와 살던 다섯 살 꼬마 아이가 학대받던 죽어가는 개를 구하고 그 개와 함께 십 년 넘은 세월을 살아낸다. 둘이지만 한몸과도 같은 그들이 서로를 느끼는 그 마음이 짠하다.

죽는 순간 만나게 된 거장, 루벤스의 그림이 넬로의 마음을 천국의 문으로 이끌어 주었을까?

착하게 살다 갔으니 좋은 곳에 갔으리라 믿으며 어린이 문학에서 보기 드문 비극적인 결말에 애도의 마음을 함께 얹어 본다.

 

*내가 좋아하는 푸른책들 네버엔딩 시리즈

가격 6,800원(할인율을 적용한다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겠지!)

조그만 손가방 안에 쏘옥 들어간다.

가격의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모범 출판사다.

누구는 글씨가 잘아서 싫다지만, 아직 노안이 오지 않은 나로서는 휴대간편한 이 책이 참으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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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26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로가 보고 싶어했던 작품이 루벤스의 작품이었군요?음~
저도 고전명작동화를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몇 권 들춰 읽어보곤 했었는데..좀 뭐랄까요?
첫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추억속의 첫사랑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라는 그런 느낌과 일맥상통한다고 해야 하나요??
어린시절 읽었던 그러한 느낌이 지금 들지 않는다는 것에 조금 비통하더라구요.ㅎㅎ
자꾸 비판적으로 명작동화를 보게 되더라는~~
참,전 '작은 아씨들'동화도 너무 재미나서 어린시절 얼마나 많이 봤었는지 몰라요.
헌데..그동화 배경이 미국 남북전쟁 시절이었단 대목을 어른이 되고서야 발견하곤 좀 풀이 죽었다는~~ㅋㅋ

희망찬샘 2012-06-26 14:10   좋아요 0 | URL
사실 제목만 알고 내용은 모르고 있는 명작동화가 너무 많네요. 앞으로 열심히 읽을 거예요.
 
보물섬 클래식 보물창고 3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민예령 옮김, 노먼 프라이스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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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스파뇰라호여 출항하라~

이 이야기는 짐 호킨스라는 아이가 화자가 되어 전개된다. (잠시 리브시 선생님의 입도 빌리지만)

'벤보 제독 여관' 시절에

'망자의 궤짝 위에 사내 열다섯- 어기여차, 럼주 한 병 틀이키세!'를 불러대던

 괴상한 뱃사람 빌 본즈와의 만남은 짐 호킨스를 '보물섬'으로 안내하는데.

외다리 실버를 두려워 하며 술을 마셔대던 빌 본즈와 가끔 그를 찾아왔던 낯선 사람들의 모습에서 기괴함을 느끼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복선을 찾아 가다 보면 빌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빌이 남기고 간 보물섬의 지도 한 장.

짐은 의사인 리브시 선생님에게 이 일을 알리고, 트렐로니 지주님과 함께 항해를 떠나기로 한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멋진 배 히스파뇰라호와 듬직한 선장 스몰릿 선장, 그리고 마치 우연한 합류인 듯 존 실버가 선박 요리사로 함께 하게 되고, 그의 추천으로 많은 뱃사람을 구하게 된다. 히스파뇰라호가 위험한 배가 되는 순간이다.

 

2. 주인공

보물섬의 표지를 보는 순간, 남편은 어릴 적 보았던 TV 만화 영화의 향수에 빠진다. 그리고는 외다리 실버선장이 주인공이라 이야기 한다. 만화가 별 기억에 없는 나는 이내, 짐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라고 우겨 보는데, 작품의 해설을 살펴보니 이 책의 원제목이 'Sea Captain'이라하니 남편의 말이 맞긴 맞다 싶다. 작가인 스티븐슨은 선도 악도 아닌 모호한 이미지를 존 실버에게 덧붙여 두었다고 한다. 사실, 실버의 이중적인 성격은 그가 적인지, 우리 편인지 헷갈리게 하는 장면들이 있다. 인질로 잡아 둔 짐을 다른 악당들로부터 보호해 주고 목숨까지 구해주었으니 말이다. 비록 외다리이지만 넘치는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압도하고 폭동의 기미가 보여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은 참으로 멋지기까지 하다. 살짝 고개를 돌려보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싶기도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무엇도 중요치 않은 매정함을 지닌 듯도 하지만, 인간적인 면에 살짝 동정심을 품게 만들기도 한다.

 

3. 용감한 소년 짐, 그의 모험

어린 나이에 보물섬을 향하여 모험을 떠나는 소년, 짐.

이 일은 짐의 여관에 이상한 손님을 들이고 나서부터 비롯된 일이며, 이 일의 끝은 그의 용기와 지혜 덕분에 마무리가 된다.

많은 사람의 죽음이 나오는 이 이야기 속에서 총만 존재했다면 우리 편들이 무사 귀향할 수 있었을까?

짐이 발휘한 두 번의 용기 덕에 보물도 찾았고, 고향으로도 돌아 올 수 있었던 것.

보물섬에 배가 닿았을 때 적들은 두 개의 작은 나룻배에 나누어 타고 보물을 찾아 섬으로 떠나는데, 그곳에 짐이 함께 몸을 싣고 떠난다. 이미 사과통 안에서 실버의 배반을 눈치채고 선장과 지주님과 의사 선생님께 이 모든 것을 말한 것 부터가 짐이 일행의 목숨을 구한 사건이었다.또한 작은 배를 타고 먼저 섬에 올랐다가 우연히 빌 본즈에 의해 그 섬에 남겨졌던 벤 건을 만났고 그를 통해 많은 사건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벤 건이 만들었다는 가죽배를 타고 히스파뇰라호에 올라 해적기도 내리고, 줄을 끊어 정박해 있던 배를 다른 곳으로 몰고 가서 적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 버리기도 한 그의 도전에 여러 번 감탄.

점점 궁지에 몰려 내분의 기미가 있던 적들과는 달리 우리 편은 고귀한 인성을 지닌 이들로서 일을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진행하게 되었던 것. 그 중심에 짐이 있었다.

 

4. 결론을 말하자면

이 이야기의 결말은 적의 몰락과 정의의 승리다.

존 실버의 이후 행방에 대한 여운과

남겨진 보물에 대한 여운도 이 책의 매력이다.

그대, 독자여! 보물을 찾아 히스파뇰라호를 다시 출항시키고 싶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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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 빈처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1
현진건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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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돌이켜 보니,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읽었노라 깝죽댈 수 있었던 것은

바쁜 학창시절에 친구들은 책을 읽지 않는데, 나는 그래도 뭔가를 주욱 읽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보다, 3, 4학년 높았던 언니들 덕에 비록 문고용 축약 도서들이었지만

언니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던 책을 함께 읽을 수 있었고

학교 앞에서 책을 팔러 온 아저씨의 꾐(?)에 빠져 한국대표단편, 수필, 세계단편, 수필...

뭐 이런 책을 한 질 사서 두고두고 보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남보다 많이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몫을 해 주었다.

책을 사왔다고 엄마한테 혼났지만,

(네 명의 아이 학비며, 참고서비며... 학교 다니기도 버거운데 책을 사서 보는 것은 사치였으니!)

그래도 그 덕에 억지로나마 책을 읽게 되었으니 잘했다 싶기도 하다.  

그 때 읽었던 책 덕분에 김동인, 김동리, 이상, 염상섭... 그리고 현진건을 만났었다.

지금까지 읽던 동화책과는 다른 뭔가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하여 숨죽이면서 읽기도 했던,

그리고 어른들의 이야기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고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던 그런 이야기들.

ㅋㅋ~ 돌이켜보니 아~ 옛날이여! 다.

현진건!

그의 <운수좋은 날>과 <B사감과 러브레터>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었다.

하나는 너무 슬퍼서, 하나는 우스우면서도 불쌍하고 안 됐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현진건의 글을 다시 만나고 보니 나의 어린 시절(중학생은 어리다!)이 주루륵 떠올라 감회가 남다른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희생화>라는 글이

2부에는 <운수 좋은 날>, , <까막잡기>, <고향>, <할머니의 죽음>이라는 글이 있다.

절반은 알았던 이야기, 절반은 처음 만난 이야기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물의 심리묘사를 참 잘했구나 싶기도 하고

그 시대 여성들의 삶이 참 속상하구나 싶기도 하고...

내가 어릴 때 이 글들을 읽었을 때보다 지금 남녀가 조금 더 평등해졌는지

더욱 더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속상한 대목대목들이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만나게 될런지?

1920년대의 작품이다보니 사용하는 언어들이 생소한 부분이 많이 있다.

주석을 책의 끝에 붙여두기보다 각주로 붙여 두었더라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책의 줄거리 읊기는 생략!

중학생이라면 이런 책을 하나하나 읽어보기를 권함. 술 권하는 사회 아닌 책 권하는 사회로~

푸른책들 서평단으로 활동하는 덕분에 요즘 고전명작을 만날 기회가 조금 더 생겨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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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동화 보물창고 45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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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네버엔딩 시리즈다.

이번에는 그림형제 동화집이다.

비룡소에서 나온 하드커버의 그림형제 동화집 3권을 무척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나는

이 책을 보는 순간 또 한 번 무척이나 반가웠다.

유아시기에 명작동화라는 이름으로 안데르센 동화와 그림형제 동화의 여러 이야기들을 그림책으로 많이 만나왔던 청소년들도 잘 정선된 이런 이야기를 다시 만나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는 잠깐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헤아려 본다.

가벼운 포켓용 책에는 모두 12개의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있다.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토끼와 고슴도치, 들장미공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요술 식탁과 황금 당나귀와 자루 속에 든 방망이, 개구리 임금님, 브레멘 음악대, 라푼첼, 까마귀 일곱 마리, 신데렐라, 작은 빨간 모자

이 이야기들은 유아기에 아이들이 만났던 명작동화 전집 안에도 많이 들어 있지만 무수한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패러디 동화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이런 패러디 동화를 만나기 전에 원작 동화를 제대로 만나고 이해한다면 감상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를 읽으면서 막내 아기 염소 이야기가 나왔던 <<무기 팔지 마세요>>를 떠올려 보기도 하고

<요술 식탁과 황금 당나귀와 자루 속에 든 방망이>를 읽으면서는 백희나님의 <<북풍을 찾아간 소년>>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개구리 임금님>을 읽으면서는<<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를 떠올려 보기도 하니 책 읽는 재미가 더욱 특별해진다. 

   

혹자들이 두려워하는 잔혹한 결말들이 아이들에게 끼칠 악영향에 대한 고민도 나름 신뢰도 높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보자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명작의 향기에 맘껏 취하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많이 알려진 이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알고 있기란 어쩌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듯. 알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권해 보아야겠다.

가방 속에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꺼내 읽을 수 있는 참 좋은 책 한 권! 네버엔딩 시리즈는 책읽는 문화 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으리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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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동화 보물창고 44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에델 프랭클린 베츠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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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근사한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의 이름은 사라.

얼마 전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절반 정도를 읽다가 말았는데.... 나는 언제나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보고 그러는 중에 어떤 책들은 읽다가 말아 버려서 다음 번에 처음부터 다시 읽곤 한다. 그렇게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어느 책에서 읽었기에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이 재미없어서 그만 두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단지 바빴던 것. 그런데, 이렇게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나마 끝까지 읽게 되어 너무 좋다.

얼마 전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빨간 머리 앤>>을 읽고 좋아라 했던 희망이. 담임 선생님도 어릴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며 빌려 달라 하셔서 빌려드렸는데, 이제 아주 조금 남았더라며 이야기 한다. 우리 희망이에게 이 책은 그 때 그 책보다도 더 재미있다고 권해 둔 상태다.

고전 명작을 읽을 때 아이들에게 축약된 내용의 책을 읽히는 것은 안 읽히는 것만 못하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가 그 책을 읽었다는 생각에 자라서 이런 완역본 책을 읽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거다. 그래도 그렇게나마 읽지 않으면 '소공녀'라는 이야기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인줄 알기나 하겠냐고 차선책으로 많은 엄마들은 그렇게마나 아이에게 명작을 접해보게 해 주고 싶어 한다. 나는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명작도서를 몇 권 읽어보니 전문가들이 말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다. 명작은 두껍게 나오는 완역번을 골라 읽힐 것. 진한 감동과 함께 아름다운 문학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라 이야기를 해 보자.

시라 이야기는 어릴 때, 엄마찾아 삼만리처럼 만화로 만난 기억이 가물가물 난다.

부자 아빠를 둔 덕에 기숙학교에서 공주 대접을 받다가 어느 날 아빠가 재산도 하나도 남기지 못한 채 돌아가시자 갖은 구박을 받으며 고생한다. 다이아몬드 광산의 상속녀에서 한순간 거지로 전락해 버린다. 하지만, 기품있는 아이, 사라는 꿋꿋이 이겨낸다. 아이에게 힘을 준 것은 넘치는 상상력. 사라는 쥐가 나오는 좁고 낡은 다락방을 바스티유 감옥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감옥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았던 마리 앙뜨와네트에게 자신을 대입 하기도 한다. 쥐와도 친구가 되는 아이, 멜키세덱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며 쥐를 길들이기도 하고, 다락방 창 밖의 참새도 친구로 삼는다. 낡고 초라한 공간을 아름다운 곳이라 상상하고, 먹을 것이 없고 춥지만, 무한 상상력으로 이를 극복하려한다.

점심도 굶어서 배가 너무 고팠던 날, 거리에서 주운 은화로 빵을 사서 자기보다 더 배 고픈 거지 아이에게 대부분을 다 줄 수 있는 아이에게 어찌 복이 오지 않겠는가!

이웃집의 인도 신사(사실은 영국신사)는 동업하던 친구의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지만 찾을 수 없다. 그러던 중 자신을 모시던 람 다스에게서 전해 들은 이웃 기숙학교의 불쌍한 아이 이야기를 듣는다. 어려움에서도 남모를 기품이 있는 아이, 그 아이의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어 주고 싶어 람 다스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데... 춥고 배고팠던 아이의 침실이 따뜻한 공간으로 바뀌고, 식탁에는 배부르게 먹을 음식이 놓인다. 아이들이 잠자는 틈에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다니. 상상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순간. 그 감격의 순간에 함께 가슴이 벅차 오른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동화라는 비판을 받아도 좋다. 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 이야기에 그만 홀딱 반해 버렸다.

아기처럼 떼만 쓰는 로티의 엄마가 되어 주고, 뭐든 자신감 없는 어먼가드의 친구가 되어 주고, 힘들게 일하는 불쌍한 베키의 동반자가 되어 주는 멋진 아이 사라.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짓기 좋아하고 사라가 해 준 많은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데 그런 중에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물리칠 정도의 고상함이 아이에게 넘쳐난다.

'바로 이 아이'라고 외치는 인도 신사. 사업에 실패한 줄 알고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 해 동업자 친구는 이제 사라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사라의 부만 믿었던 민친여학생 기숙학교 교장. 그녀의 악랄함 덕에 사라가 눈부시게 빛난다.

처음에는 이런 친구가 있다면 참 좋겠다 생각하며 읽었는데, 이 책을 읽은 많은 아이들이 사라와 같은 풍부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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