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아이세움 자연학교 2
김순한 지음, 백은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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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 들면 남산숲 탐험은 참 재미난 숲체험이 되겠다.

남산숲에서 만날 나무들, 동물들, 새들, 풀꽃들...

숲의 천이와 극상이라는 오래 된 낱말을 이 책을 읽으며 머리에서 끄집에 내게 된다. 

귀화종으로 인해 숲은 그 모습이 많이도 바뀌었단다.

과학책에서 소개 되었던 콩의 가족에 아까시나무가 있어 참 의아했는데, 나무와 열매와 뿌리혹박테리아까지 잘 설명해 두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신갈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등의 참나무들의 잎모양과 열매 모양도 잘 비교 해 두었다.

도시 속의 숲! 가꾸고 보호해 줌으로써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줄 것이다. 하지만, 지리산 산자락의 숲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그나마 이러한 숲으로 인해 서울의 숨통이 트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만난 남산숲과 실제로 만나보는 남산숲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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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작은도서관 1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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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큰돌이(대석이)와 영미가 내게 해 준 이야기이다.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내고 귀가 안 들리는 할아버지와 힘겨운 세월을 사는 두 아이.

집에 올 차비로 쭈쭈바를 물고 걸어 오면서 기다릴 동생을 생각하며 동생의 쭈쭈바도 함께 사 오지만, 먼 길을 걸어오는 동안 다 녹아 흘러 가방을 적시고, 무언가를 기대하던 영미는 그만 으앙 하고 울어 버린다. (영화 <마음이>에도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줄넘기를 사라고 주신 돈으로 군것질을 하고 학교에서는 준비물이 없어 야단 맞고...

술 취한 아버지에게 쫓겨 쑥골 할머니네 소 없는 외양간에서 한데 잠이 드는 두 아이, 아버지가 잠 드시면 집에 들어가야지 하고 생각하다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 추운 곳에서 잠이 들다니, 참으로 가슴 아프다.

쑥골 할머니의 주선으로 영미는 좋은 집에 양녀로 들어가게 되지만, 오빠를 잊지 못해 오빠 만나면 주려고 유치원에서 친구들 학용품을 하나하나 가져다 보물 상자에 숨겨둔다.

오빠는 영미가 간 이후로 외롭기만 한데, 팥쥐 닮은 웬 아줌마가 나타나 집안을 이리저리 치우고, 자신의 방도 만들어 주고, 자신을 씻겨 주기도 하고... 절대로 엄마라 부르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팥쥐 엄마로 인해 아버지도 이제 더 이상 술만 먹는 그런 아버지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아버지같은 모습이 되어 기쁘기만하다. 더구나 떠나 보내었던 영미도 새엄마 덕에 다시 집으로 와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으니 팥쥐 엄마는 이제 더 이상 팥쥐 엄마가 아닌 것이다.

새로운 가족을 이루면서 또 알콩달콩 살기도 하겠지만, 티격태격 다툼도 있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누군가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느껴지면서 그들은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리라 생각한다.

밤티마을 큰돌이네집은 이제 불쌍하고 불쌍한 아이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 속에서 큰돌이와 영미는 무럭무럭 잘 자라겠지? 진한 형제애를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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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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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반에 이금이 작가의 사인이 든 책이 두 권이 있다.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와 <<내 친구 재덕이>>가 그것인데, 반 아이 하나가 저자의 사인행사에 간다고 자랑하길래 교실 책에 사인 하나 받아달라고 했더니 덤으로 책을 하나 더 사서 선물로 주는 것이다. (기특하기도 하여라.)

그 이후 <<유진과 유진>>, <<밤티마을 큰돌이네집>>, 그리고 이 책을 들였다.

국어 교과서에서 <송아지 내기>를 만나던 날, 아이들이 책을 들고 나에게로 와 (수업 시작 전) "선생님, 보세요. 이금이 작가가 지은 거래요." 한다. 그 글의 첫 부분에 고샅이라는 말이 나와 낱말찾기를 아이들과 했는데, 이 책에도 이 단어가 두 번이나 나와서 <송아지 내기>를 떠올리게 했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아이-미르, 소희, 바우-가 각각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이들의 상처는 서로를 어루만져 주어 그들을 성장하게 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사춘기 입문 소녀 미르와 아빠와의 추억이 있어 아빠를 미워할 수 있음을 부러워하는 어른같은 아이, 소희(소희는 너무나도 가진 것이 없지만, 그로인해 소희는 빨리 자라 철이 남보다 더 일찍 들고 그 환경으로 인해 자신을 가꾸어 나간 듯하다.)와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으로 어릴 때부터 말을 잃은 아이가 되어 버린 바우! 서로에게 다가가는 시간은 길었지만, 그들의 관계는 그래서 가볍지 않다.

아이들은 자란다. 몇 년 전 5학년을 할 때였다. 우리반 아이 하나는 항상 행복했다. 일기장에 보면 사랑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넘쳐 났고, 그리고 표정도 언제나 신이 나 보였다. 나는 그 아이가 참으로 부러웠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성격도 좋고, 주변 환경도 너무너무 좋아 행복해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를 보면서 세상에는 참으로 많이 가지고 행복하게 지내는 아이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 보니 그 아이의 가장 큰 보물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인 것 같았다.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행복한지 모르고 지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 아이는 자신이 언제나 행복하다며 생글거리며 웃고 다녔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이 자신을 더욱 더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겠지?

또 세상 불행은 언제나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이도 만났다. 하긴 아이가 처한 상황이 굉장히 가슴 아프고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런데, 학년이 끝나 갈 무렵인 지금 이 불행한 아이의 영혼의 상처는 책을 통해 많이 치유가 된 듯하다. 책에서 만난 나보다 더 불행한 아이를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가를 뼈저리게 느꼈다는 아이의 고백을 통해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그런 책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자라난다.

**너도 하늘말라리야라는 책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책 속에서 만나보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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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싸게 팔아요 콩깍지 문고 3
임정자 지음, 김영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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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밉고 나한테 대들고, 나쁜말도 하면서 엄마 아빠 앞에선 이쁜 척 하는 동생,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징징 짜기나 하고 엄마한테 일러서 나만 야단맞게 하는 고자질쟁이 동생, 자기 거 다 먹고 내거 엄마거 다 달라 그러는 욕심꾸러기 먹보 동생을 팔러 짱짱이가 시장 간대요. 장난감 가게 언니도, 꽃집 할아버지도, 빵집 아줌마도 인형 하나와 꽃 한다발과 빵 한 조각과 그런 동생은 바꿀 수 없다 그러지요. 그러다 친구 순이를 만나서 거저 주겠다고 해도 싫다고 거절 당합니다.

충격을 받은 짱짱이는 가만히 생각하지요. 잘 때는 이쁘기도 하고 엄마 놀이 할 때 아기 시키면 아주 잘 한다고 말하지요.(저는 이 장면에서 웃었습니다. 우리 아이 둘이 엄마 놀이 하면 누나가 동생보고 매일 아기 하라고 해서 우리 아들은 맨날 아기 멍멍이라며 엉금엉금 기어다니면서 대사라곤 "멍멍"만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하지만 "겨우?"라는 답을 듣고는 공주놀이할 때 하녀 시켜도 잘 하고 왕자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부름도 잘 하고... 순이의 눈이 빛나기 시작하네요. 순이가 거저 준다고 했지 않냐고 동생을 데리고 가려 하자 짱짱이는 아깝다며 동생을 당깁니다. 이제는 동생을 빵 한 조각과도 꽃 한 다발과도 인형 하나와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자꾸자꾸 생각해 보니 동생의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짱짱이는 이제 집으로 갑니다. 자전거 타고 집으로 갑니다. 말 안 듣고 귀찮고 더럽고 얄밉고 징징 울보에다 욕심쟁이 먹보 고자질쟁이 바보 동생을 자전거에 태우고 신나게 집으로 달려가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두 면 가득 그림만 나오는데요, 그 동생이 짱짱이의 두갈래로 묶은 머리를 콱 잡아당기자 일그러지는 짱짱이의 표정! 한마디로 압권입니다.

그림도 너무 재미있고, 글도 너무 재미있어 열 번, 스무 번 봐도 재미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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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의 농장 일기
신혜원 글.그림 / 창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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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만만치 않은 일이기에 보는 것으로 만족하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주말농장 가꾸는 일이 굉장히 하고 싶어진다.(실천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지지대를 세워주고, 가꾸고, 벌레를 잡아주고... 하는 이야기와 아울러, 곤충 이야기, 들꽃 이야기도 양념처럼 재미있다. 만화처럼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들과 말주머니들도 책을 읽는 맛을 더해준다.

4년여에 걸친 작업은 어진이를 어린 농부가 되게 해 주었겠다. 어진이가 방학식하며 받은 '농부의 마음상'처럼 멋진 상이 또 있을까? 비록 담임선생님이 주신 상이지만, 정말 가치있는 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진이가 그 상 받았다고 하니 내가 받은 듯 기분이 좋다.

책 속에는 엄청 많은 이야기가 재미있게 풀어져 있는데, 그걸 글로 옮기지는 못하겠다. 읽어보면 후회 않을 책이다.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참 좋아한다. <<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생물학교>>도 함께 권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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