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 두 교사의 교실 기록으로 들여다 본 초등학교
박남기.박점숙.문지현 지음 / 우리교육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남자들 모이면 군대 이야기 신나게 한다. 모두들 어찌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여자들 모이면 애기 낳은 이야기를 신나게 한다. 애기 낳기까지 사연 없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나 또한 거기에 힘을 보태어서 아기가 거꾸로 있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신나게 하곤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교사들이 모이면 아이들 이야기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이야깃거리다. 오늘은 이런 일로 신이 났고, 또 이런 일로 속상했다는 그 많은 이야기들을 많은 교사들이 교단일기에 담고 있다.

나 또한 나의 첫 제자였던 98년 6학년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교단일기를 같이 써 가면서 내가 그들의 일기를 검사하듯, 그들도 나의 일기를 검사하게 했던 일이 소중하게 기억되고 있고, 그 때의 일기장은 나의 재산목록 1호가 되어 있으며, 그 일기장은 나에게 뿐만 아니라 그 때의 우리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다.

이 책은 두 교사의 교단일기다.

이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어서 새내기의 좌충우돌의 수련기를 극복했을 문지현 교사와 세월과 함께 부지런히 자신을 갈고 닦아 나름의 노련함을 지니게 된 박점숙 교사의 이야기. 그리고 그 두 교사의 딱 중간시점에 서 있는 독자인 나.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 교실의 이야기가 겹쳐지고, 지나 온 할말 많았던 나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아이같은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새내기 교사의 이야기는 나는 잘 하고 있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문교사는 정말 교사가 되길 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깊은 사랑을 베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간혹 어리버리했던 나의 초임 시절과 달리 요즘 후배들은 너무나 자신을 잘 단련해서 잘 갖추어진 교사의 모습으로 교단에 선다는 느낌이 들고, 상대적으로 나의 부족함이 느껴질 때 속상할 때가 있었다. 나도 부지런히 하는데, 왜 후배의 교실이 더 질서있고 멋져 보일까? 생각하면서도 후배에게서라도 배우자 맘 먹어 본다. 문교사의 글을 읽으면서도 그런 묘한 질투심-너무 행복해 하고, 실패없는 성공만 이야기 되는 것 같아 약간의 저항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아이들과 겪은 갈등, 학부모와의 갈등 등을 잘 엮어 내어 주어 현장 교사로서의 모습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우리는 모두 비슷하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박교사의 글은 지나온 시간과 아울러 노련함이 많이 느껴졌다. 학급경영에 관해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멋진 선배 교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나도 저렇게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되돌아 보는 자세 또한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고, 참고할 만한 내용들도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영악하기 그지 없는 요즘 아이들(모두가 그렇진 않더라도 한 반에 골머리를 앓게 하는 아이가 한 둘 있을 법도 한데...)과 달리 6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반 아이들은 정말 순한 양같다. 내 속을 썩이는 법이 없다. 아직까지는. 그 아이들 덕에 나의 학교 생활도 참 편안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매일 예쁘다.

하지만, 자기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아이들을 보면, 참 많이 속상하다. 오늘도 알림장 제대로 보지 않고, 숙제 제대로 해 오지 않고 그저 생각없이 사는 것 같은 아이들 보며 많이 속이 상했다. 매는 들지 않겠다 약속을 했고, 그 매를 통해 나아질 것이 하나도 없을 거라는 것은 알지만, 매를 들지 않아서 아이들이 이렇게 과제와 준비물에 대한 경각심이 약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정말 많이 든다. 야단을 맞으니 교실 분위기도 촥~ 가라 앉아 버렸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쉬는 시간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우렁찬(?) 가위바위보 소리를 시작으로 열심히 딱지 따먹기 놀이에 집중! - 야단 들으면 우울해지고 기분 나빠지는 것이 정상 아닌가?! 싶다가도 어쩜 꽁~ 하지 않고 빨리 잊어주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잘 하고 있나 한 번 더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이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지닌 교사가 되기 위해 힘써 노력하리라 맘 먹어 본다. 아이들과 되도록이면 좋은 이야기를 나의 교단일기에 가득 메꾸어 나가도록 하기 위해 좀 더 부지런하게 노력하여 이 땅의 희망찬 교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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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03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단일기를 써 아이들이 검사했던 선생님의 경험담이 제겐 확~ 꽂히는군요. 이제 교대1학년이지만 우리 큰딸이 교단에 섰을때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 기회되면 봐야겠어요.

희망찬샘 2008-07-04 06:05   좋아요 0 | URL
이 책 읽으면서 생각한 점 하나는요, 우리 모두는 교단일기 하나만 써도 작가가 될 수 있겠다는 거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출판 안 해 주면 개인 출판이라도. ㅋㅋㅋ~ 사이버 세상의 일기 보다는 공책에 쓰는 일기가 확실히 더 정감있는 추억을 남겨 주네요. 근데 이제는 자판 두드리는 것이 더 익숙해져서. 1학년인 따님~ 학교 생활이 많이 바쁘지요? 근데 뒤돌아 놓고 생각해 보니 그 때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애쓰지 못했던 점들도 후회로 남습니다. 좋은 추억과 함께 좋은 공부 많이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어머님이 알아서 다 도움 주시겠지만.

순오기 2008-07-05 07:09   좋아요 0 | URL
손으로 꾹꾹 눌러 쓰는 일기를 써야 하는데...애들 어려서 육아일기 쬐금 끼적이다 말고...ㅠㅠ
그러게요. 지나고 나면 다 후회되는데, 우리 딸은 방학이라 만날 빈둥빈둥~~~ 오늘은 중3동생 데리고 서울 시청앞으로 촛불집회 갑니다. 10대 동생을 역사 현장에 서게 한다는 취지로...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음, 환경운동연합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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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환경 문제!-정말 심각하다.

그래서 환경에 대한 내용을 교육과정에서도 점점 더 많이 다루고 있다. 아이들에게 토양오염, 수질오염, 공기오염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 나누곤 하지만, 그들도 나도 수업 시간을 벗어나서 일상 생활에 그걸 관계지어 행동하는 힘은 많이 부족하다. 우리 대부분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한 책이다. 최근에 읽은 앨 고어의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을 읽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면 이 책을 읽고는 작은 실천이지만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기 위해, 지구 온난화를 더디게 하기 위해, 온실 가스로부터 우리를 보호 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무언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한다.

그리 거창하지도 않다.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아주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리고 그 작은 힘이 모여 거대한 힘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

1 °C 낮추기 위해 겨울엔 내복, 여름엔 넥타이를 풀고, 창문을 열고, 에어컨도 가급적 사용을 줄이고, 냉난방 온도도 조금씩 낮추어야 겠다.

새어나가는 전기가 없도록 쓰지 않는 전기기구의 플러그는 확실하게 빼 두어야 겠다. 우리집 전기고지서도 가벼워 질테니 정말 바람직하지 않는가!

비닐 봉지 대신 항상 장바구니를 들고 다녀야 겠다. 마트에 가면 장바구니 가져 왔다고 적립금이나 포인트도 준다. 그리고 비닐 봉지 쓰레기도 많이 준다. (알라딘에서 요즘 책을 사면 책 한 권 한 권 비닐 개별 포장을 해서 보내 주는데, 그 비닐 벗겨서 버리고 마는데-따로 활용하지도 않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말이다.)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고 나만의 컵을 가지자. 종이컵에는 안 좋은 물질도 나오고 있다 하니 이 또한 나의 건강을 위한 아주 바람직한 일이며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 될 것이다.

진짜 큰 차 이용하기-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가고. 그리고 다른 사람 차 얻어 타고... 기름값도 끝없이 오르고 있다. 이제는 좀 더 아껴야겠다. 그리고 지구도 살리고 말이다.

샤워, 세수, 머리 감을 때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이도록 하자. 너무 펑펑 써 왔던 것 같다. 물 부족의 심각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초록 세상을 가꾸자. 식물 키우기에 영  소질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지면 보다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작은 실천이 주위에 서서히 파급 된다면 지구는 더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따뜻한 지구에서 살아남으려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내 몸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생각하게 되지 않았음 좋겠다.

책의 구성이 참 재미있게 되어 있고, 한 가지 상황을 두 세페이지에 걸쳐 정리해 두어 머리에도 쏙쏙 잘 들어 온다. 참으로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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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교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5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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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실 이 책은 좀 읽어 나가기 힘이 들었다.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특별하게 대두되는 인물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꾸려나가는 이야기는 인물들의 이름과 행동특성을 잘 연결시켜 주지 않아 책을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고민은 옮긴이의 말을 읽으면서 다 해결이 되어 버렸다. 책 내용이 잘 되새겨지도록 아주 잘 써 두어 감사!)

이 이야기는 키르히베르크에 있는 요한 지기스문트 김나지움에 다니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대표되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요약해 보자.

하늘을 나는 교실이라는 흥미진진한 제목의 희곡을 쓴 작가 선생 요니 트로츠-요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참 가슴 아프다. 친아버지가 아들을 엄마에게 보낸다는 이유로 배에 태워 그냥 버려 버렸으니. 다행히 선장이 요니를 가엾게 여겨 돌봐 주어 천만다행-, 무대 그림을 그린 공부 잘 하고 그림 실력 좋고 용감한 첫찌 마르틴 탈러, 늘 껄떡대지만 밥을 먹고 나면 더 껄떡대는 마티아스 젤프만(권투 선수가 꿈이며 학교간의 전쟁에서 용감한 싸움꾼이 되어 승리를 이끈다.), 겁쟁이(?) 땅꼬마 울리(우산 추락 사건), 협상가 제바스티안(크로츠캄을 적지에서 구출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급생 뺀질이 테오도르, 프리돌린 등

사건 1) <하늘을 나는 교실> 연극 연습을 하기 위해 연습실에 가지만, 선배들은 춤연습으로 비켜 주려 하지 않고. 연습실 사용권에 대해 선배들을 학교 규칙을 들먹이며 물리친(?) 마르틴, 이후 선배 테오도르에게 학교 규칙을 어긴 것으로 앙갚음을 받을 뻔 하지만, 사감선생님 덕에 위기를 모면하고, 자연스럽게 선배와의 껄끄러움도 해결한다.

사건 2) 학교 대 학교의 싸움. 트로츠레알슐레 학생들이 에걸란트네 지하실에서 김나지움 학생들의 받아쓰기 공책을 태운 사건. 통학생 크로이츠캄이 집에 가다가 독일어 선생님인 아버지한테 채점하라고 갖다 드릴 학생들의 받아쓰기 공책과 함께 포로로 잡혀 가는 사건이 발단이 되어 학교간의 싸움이 일어난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일. 학생들끼리의 다툼이 아니라 학교끼리의 대결이 된다. 김나지움 학생들이 레알슐레 학생들의 끔찍한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빼앗아 왔고, 반환을 거절하자, 사감이신 유스투스 선생님께 항의를 하게 되고 이에 승복하여 깃발을 저쪽 학교 운동장에 던져 두었지만 깃발이 많이 찢어져 상대를 화나게 해 버린다. 화가 난 아이들이 받아쓰기 공책으로 복수를 벌이려 한 것이다. 아버지에게 공책을 가져다 드리려고 했던 크로이츠캄 선생님의 아들인 루디를 공책과 함께 납치 해 버리게 되고, 김나지움 학생들은 루디와 받아쓰기 공책 구출 작전에 나서게 된다. 적들은 깃발 찢은 것을 편지로 사과하고 포로와 받아쓰기 공책을 돌려달라고 부탁하라고 하지만, 대표끼리의 싸움으로 결론을 내기로 한다. 유사 이전의 결투(하인리히 바베르카대 마티아스 젤프만의 시합)로 승리는 했으나 적이 승복하지 않자 뛰어난 기지로 적진을 향해 돌진하여 구출 작전에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주욱~ 펼쳐진다.

사건 3) 기숙사를 허락없이 이탈 한 것에 대해 상급생 테오도르의 공격을 받고 사감 선생님에게 보고 되지만, 사감선생님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갈등은 잘 해결된다. 기숙사의 규칙을 어긴 것에 대해 뺀질이 테오도르의 테클에 사감 선생님 뵈크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한 감동감이다. 허락없이 외출한 것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 해 주고 정상을 참작해 주려 하는 사감 선생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감 선생님 하나쯤은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 곳에 머물고 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는 정말 찡하다. 아픈 어머니를 만나 뵈러 가기 위해 기숙사의 규칙을 어긴 옛날의 선생님,  예외를 용납하지 않은 상급생은 외출 금지 명령 내리지만 또 다시 어머니를 만나러 간 선생님. 다시 상급생에 의해 사감선생님께 보고 되고 넉주동안 외출 금지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위독하신 어머니를 위해 다시 기숙사를 빠져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교장선생님께 보고 되고 감금실로 가는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감금실에는 그를 대신한 다른 학생이 앉아 있었는데, 이는 탈영병의 절친한 친구였다. 이후 결혼한 친구는 아내와 자식이 죽는 일을 겪게 되고 그 일을 뒤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 속의 친구가 바로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인 니히트라우허 아저씨가 아닐까 하는 아이들의 추측은 정확히 들어 맞아 옛 친구는 극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뵈크 선생님과 니히트라우허 아저씨 사이의 진한 우정에서 한 번 더 전율.

사건 4)언제나 겁쟁이라는 놀림이 자신을 억누르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해도 좀 더 용기가 필요한 자신에 대한 갈등으로 울리는 우산을 타고 철봉에서 뛰어내림으로써 자신의 담력을 테스트하게 되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전치 4주의 골절과 타박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이후 자신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갈 수도 없게 되었지만. 그리고 까딱 잘못 했다가는 정말 큰일 날 뻔 했지만 말이다.

사건 5)돈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우등생 마르틴.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던 그림은 구겨서 부칠 수 밖에 없었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우편으로 배달 되어 온다. 친구에게는 집에 못 간다는 말도 못하고 괴로워 하기만 하는 딱한 사정을 아신 선생님의 도움(돈을 주심)으로 보고 싶은 부모님의 계신 집으로 부모님의 선물까지 사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정말 좋은 선생님이야.)

옮긴이는 이 책을 <죽은 시인의 사회>에 견주에 이야기 한다. 그 영화보다도 훨씬 더 영화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이 책을 통해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추억해 보라고.

캐스트너는 글 쓰는 방식이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걸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래, 참 글 잘 쓰는 작가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앞서 읽은 <<로테와 루이제>>보다 나는 이 책이 더 맘에 든다.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면 좋아할 책이라 생각 된다.

***시간을 무척 많이 들여 쓴 리뷰지만, 거의 줄거리 정리 수준에서 끝나 버리고 만 글이라 아쉽지만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참, 제목으로 쓴 글은 본문 내용 중에 맘에 들어 줄 쳐 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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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엄마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4
윤수천 글, 이경하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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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이 세상 일에 다 관여하실 수 없어서 아기들을 내려 보내면서 하느님을 대신하여 그들을 돌볼 이를 세상에 주셨단다. 그 이름 엄마. (어머니!)

'제목이 아마도 역설적인 표현이겠지? 분명 이 글에는 나쁘지 않은 엄마가 나올 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보았다. 역시나... 그러하다. 하지만, 사실, 난희 엄마는 좋은 엄마는 아니다. 엄마가 나쁜 사람이라서 좋은 엄마가 못 된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것이다. 난희 일곱 살 때 뺑소니차에 남편을 잃고 생계전선에 뛰어 든 엄마는 공부해라, 게임 그만해라, 골고루 먹어라(책에는 안 나오지만.)... 라고 다른 엄마들처럼 잔소리 할 시간도 없다. 당근(!)히 아이를 데리고 맛있는 거 사 먹으러 갈 수도 없고, 공연을 보러 갈 수도 없고... 그래서 난희로부터 친엄마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받게 되고, 급기야 글쓰기 시간에 나쁜 엄마로 고발(?)되기까지 한다. 그 사실을 알아도 그것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할 여유조차 없는 고단한 엄마의 삶이 가슴이 아프다. 우리 어린시절은 지금보다도 더 난희 엄마 같은 엄마들이 많았고, 지금도 난희 엄마 같은 엄마는 분명 있어 여전히 아픔을 품고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위로 언니를 둘 둔 죄(?)로 명절 날이나 얻어 입을 수 있었던 새옷 선물에서도 밀리던 날, 펑펑 울어 엄마 마음 아프게 했던 철없던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사 주기 싫어서 안 사 준 것이 아닌데, 사 줄 수 없어서 못 사 준 건데, 그 땐 왜 그걸 몰랐을까 하고 말이다.

아픈 난희를 치료해 주던, 고생을 해서 누더기 같아진 엄마의 손길을 회상해 보면서 난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우리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 난희는 세상 그 어떤 귀한 것과도 엄마를 바꾸지 않을 마음을 꽉 먹게 되어 정말 안심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엄마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끝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나의 엄마같은 엄마가 되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내가 조금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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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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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워낙 유명해서 꼭 하나 가지고 싶었다.

작년 YES 24 독후감 쓰기 대회에서 학급상에 걸려 30권의 도서를 신청할 수 있었는데, 냉큼 이 책을 신청했었다. 그런데, 내가 신청한 것이 이 책을 영화화 한 것을 사진으로 담아 만들어진 저학년용 그림책(?) 이었다. 물론 아름다운 내용이었으나 생략된 그 내용 속에서 아름다운 우정에 대한 감동을 건져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제대로 읽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샀다.

무녀리(한 배 새끼 가운데서 제일 먼저 태어난 것으로 너무 작고 약해 제 구실을 못할 때가 많단다.)로 태어난 윌버. 약하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윌버(그림 속의 돼지)의 목숨을 구해 준 펀(그림 속의 여자 아이)은 윌버에게 우유를 먹여 아기처럼 키워 낸다. 아버지는 윌버를 팔려 하시고 펀은 윌버를 팔고 싶지 않고... 그래서 찾은 절충점이 가까운 이웃에 사시는 주커만 삼촌에게 윌버를 파는 것이었다. 펀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윌버를 보러 갈 수 있었고.

그러나, 윌버는 어느 순간 외로움을 느꼈고, 친구를 간절히 원하게 된다. 거위에게도 양에게도 템플턴(쥐)에게도 같이 놀아달라고 부탁 해 보지만, 모두 거절이다. 이런 윌버에게 친구가 되어주길 자청하며 "문안이오."하며 인사를 건네는 새 친구가 생기게 된다. 그의 이름은 샬롯.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인 것이다.

새끼 돼지 윌버는 잘 자랐지만, 윌버의 목숨은 자유롭지 못했다. 잘 키운 돼지의 운명이란, 햄과 베이컨이 되는 것. 그러한 윌버의 목숨을 샬롯은 거미줄을 이용해 구해 낸다. 샬롯의 거미줄에 새겨진 글자 덕에 윌버는 대단한 돼지, 근사한 돼지, 겸허한 돼지가 된다. 사람들은 윌버를 가리키는 이 말을 보고 윌버가 보통의 돼지가 아닌 것을 알게 되고, 윌버는 품평회에서 특별상이라는 커다란 상을 받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윌버에게 열광했지만, 사실 이 모든 일은 샬롯의 작품이었다. 샬롯은 마지막 순간까지,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자기 마음에 들었던 친구 윌버를 위해 거미줄에 아름다운 글자를 새기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다 준 샬롯에게 윌버는 그 모든 것에 대한 보답으로 샬롯이 마지막 남기고 간 알주머니를 품평회장에서 헛간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오고가는 진정한 우정에 가슴이 뜨겁다.

여기서, 잠깐! 그들의 친구 템플턴(쥐)을 살펴보자. 템플턴은 욕심많고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듯하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에서 아주 중요한 일들을 한다. 부화하지 못한 썩은 거위 알을 감춰 둔 덕에 에이브리(펀의 오빠)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샬롯의 목숨을 구해 주었고, 샬롯이 글자를 쓸 수 있도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글자를 찾아 주었고, 풀평회장에서 기절하는 바람에 특별상을 받을 수 없었던 위기에 놓인 윌버의 꼬리를 물어 정신을 차리게 도와 주었고(특별상을 받지 못한 윌버의 운명이란 또 어떠했겠는가? 목숨을 바쳐 써 둔 샬롯의 거미줄도 헛고생이 될 뻔 하지 않았겠는가!), 윌버가 샬롯의 알주머니를 입에 물고 올 수 있게 저 높은 곳에서 알주머니를 가져다 주기까지 했다. 물론 그 보답으로 윌버는 템플턴에게 남긴 음식이 아닌 자기가 먹기 이전의 여물통을 먼저 접수 하도록 해 주기로 약속했지만 말이다.

이 글에는 어려운 낱말을 대화글을 통해 잘 풀이해 놓은 부분도 여러 군데 눈에 띄어 아이들의 어휘력에도 도움이 조금 되겠다. 

재주는 곰이 넘는데 칭찬은 다른 사람이 듣듯, 재주는 샬롯이 넘었는데, 칭찬은 윌버가 듣는 것이 참 의아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왜 눈에 드러나는 것만 보고 그 내면을 보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게 드러나지 않아 샬롯의 사랑이 더 숭고해 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물들의 말을 다 들을 수 있었던 펀이 자라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도 펀처럼 어렸을 때 동물들의 말을 다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ㅋㅋ~

모든 것을 건 윌버와 샬롯의 눈부신 우정이 감격스런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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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1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한편의 감동 드라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