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밥의 겨울눈 - 화가의 생태 이야기
이주용 지음 / 보림큐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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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주 잔잔한 톤으로, 그리고 잔잔한 그림으로 개구리밥의 생태를 잘 설명해 주고 있어요.

5살 동생을 위해 누나가 읽으라고 권해주는 책이네요. 함께 보는 책이지만, 자기 책인양 소중하게 안고서는 읽어달라는 아이가 귀여워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개구리밥과 함께 생이가래가 무엇인지 익힐 수 있었고, 죽은 줄만 알았던 개구리밥의 겨울나기도 잘 이해할 수 있게 적어 두었네요. 금방 불어나는 개구리밥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번식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줍니다.

초록빛 그림책 속에서 마음도 느긋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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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 최고야!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세계창작 02
메리 앤 로드맨 지음, 공경희 옮김, 베스 스피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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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이 여러 권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대부분의 책은 학급 문고로 들어갈 책이지만, 우리집 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도 여러 권 있다. 그 많은 책 중에 희망이가 기막히게 뽑아낸 책. 그러고는 한 마디 한다.

"엄마, 읽어 줘."(으이그~ 제발 혼자 좀 읽어라. 그러나 맘과는 다르게.) "응, 그럼. 당연히 읽어 줘야지."

그리고는 읽었다. 이제 갓 유치원을 벗어나 1학년에 입학한 할리는 1학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노란 예쁜 옷을 입은 선생님도 없고, 알락달록 예쁘게 꾸며진 교실도 없고, 이야기 나누기 시간도 없고, 하루에 뚝딱 읽어 줄 수 있는 분량의 그림책을 선생님은 읽어 주지도 않으신다. 그리고 선생님은 주황색 하늘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시는 것 같다. 공부하는 시간도 길고 좋아하는 쉬는 시간도 더디 온다. 노란색 예쁜 옷을 입고 환하게 웃어주는 선생님도 없는 1학년은 싫다고 외치는 할리를 보며 은근히 딸아이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6세이지만, 생일이 빨라 7세 반에 밀어넣어 놓고는 내년에 입학 규정이 바뀌더라도 나는 반드시 학교에 넣고 말리라며 두 주먹 불끈 쥐고 있는 엄마는 사실 조금 긴장이 되었다.

사실 초등학교 선생님은 유치원 선생님처럼 친절하지 않은 것 같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잘 웃어주지도 않는다. (웃어주면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믿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리고 무섭게 야단도 치시고... 물론 저학년을 맡으신 선생님들은 조금 다른 듯하다. 고학년에선 호랑이 선생님이었다가도 저학년 아이들과 지내실 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신다.(노련하신 선생님들)

사실, 나는 친절한 1학년 선생님이 될 자신이 없고,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살아있는 괴물(?)들을 감당한 자신이 없어 아직 한 번도 1학년을 맡아 본 적이 없다. 내 아이 학교 보내기 전에 꼭 한 번 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걱정을 하는 나에게, 그리고 입학이 두려운 예비 1학년들에게 무척 와 닿을 책이라 여겨진다.

책의 결론은, 제목대로 '1학년이 최고' 라는 것. 1학년은 낮잠 자는 시간도 없고(낮잠 자기 싫은 할리), 1학년은 여러 장으로 된 책을 읽을 수도 있고(열심히 하면 혼자서도 읽을 수 있고), 선생님은 유치원 선생님과는 다르게 생겼지만, 유치원 선생님처럼 내 기분을 잘 알아 주기 때문에.

이 책은 개인적인 이유로 참 맘에 드는 책이다. 우리 아이에게 1학년의 세계를 이야기 해 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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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새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5
김미혜 글, 한태희 그림 / 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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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단청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전라북도 부안의 내소사라는 절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그림책으로 엮은 이 책은 큰 스님이 돌아가셔서 다 완성되지 못한 채 남겨진 단청을 스님의 덕에 목숨을 구한 오색영롱한 새(극락정토에 사는 가룽빈가)가 완성해 나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름다운 아가씨의 모습으로 변한 새는 스님에게 자신이 단청을 할 때는 밖에서 기다리고 절대로 법당 안을 들여다 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원래 금기란 깨어지게 마련인 법.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아가씨가 걱정되어 스님은 안을 들여다 보게 되고, 아가씨 대신 채색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새를 보게 되지요. 새는 마지막 단청 무늬(꽃 하나)를 채색하지 못한 채 극락으로 돌아갑니다. 스님의 늦은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고.

지금도 깊은 산골 작은 절 법당에느 단청이 한 곳 빠져 있다지. 그래서 절을 찾는 사람들은 사람의 힘으로도 새의 힘으로도 다 못 칠한 빈 단청을 보며 한숨짓는대.(이 책의 마지막 대목입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전설의 고향~

무척 인상적인 책이라 표지를 한 번 더 자세히 펼쳐 보았습니다.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책이 2007년도에 나왔으니, 제가 집에 한 질 들인 이후에 나온 책이네요. 무척 맘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역시 솔거나라구나 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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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청에 가룽빈가 전설이 있었다는 걸 알게 한 고마운 책이었어요.^^

bookJourney 2008-05-1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소사에 가고 싶어지는 책이지요 ...
혹 내소사에 가실 일이 있으면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한 잔 드셔보세요. 대웅전 뒤의 산자락까지 한 눈에 보여 운치가 아주 그만이랍니다. ^^

희망찬샘 2008-05-13 12:56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로 인해 이미 내소사에 가 있는 듯합니다. 직접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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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림이 무척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그림인데, 사진 같은 그림. 그림이 너무 정교해서 사진같다는건 아니고 사진 위에 색칠을 한 듯한 묘한 느낌의 그림입니다.

책을 다 읽고 덮으니 가슴이 찡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펼쳐보게 됩니다. 솔직히 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읽은 책이 이렇게 한방 펀치를 날릴 때면 그 여운이 무척이나 오래 남습니다.

아이는 처음부터 눈을 감고 나옵니다. 그리고 빗소리를 듣습니다. 눈을 감으면 빗소리가 더 잘 들리겠지요? 엄마의 맘을 헤아려보고 싶은 아이다운 생각이었나 봅니다.

앞 못보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그런 엄마를 놀리는 친구들에 대한 속상함이 드러나 있으며 그 때문에 볼은 빨개지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하지요. 앞 못 보는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만지며 "이런, 빨강 아이가 됐네!"하고 말합니다. 이런 엄마에 대한 소중함은 아이에게는 세상 전부입니다.(아이가 너무 일찍 철이 들었지요?)

흑백 그림은 필요에 따라 분홍색, 노란색(민들레)을 손님으로 맞이합니다. 흑백 그림 속에 그 색은 무척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엄마는 민들레꽃 향기가 따뜻하다고 하고 민들레꽃 노란향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가를 위해 네 잎 클로버를 하나하나 아이의 책갈피에 넣어주면서 어떤 소망을 빌었을까요?

엄마의 하늘은 시각을 잃기 전의 그 파란 하늘, 언제나 파란 하늘입니다. 무지개를 맘으로 그리는 엄마, 그 엄마의 눈가에서 아이는 무지개를 보고 가슴에 커다란 무지개를 새깁니다. 엄마는 무지개이기에.

이 책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영화이며 시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이렇게 잔잔한 감동을 주리라 믿습니다. 이 책의 리뷰도 참 많군요.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책들을 어떻게 알고, 잘 찾아 읽는지, 저만 이런 좋은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아이와 함께 한 편의 그림같은 동화를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심 좋겠습니다.

*유아, 혹은 저학년용으로 좋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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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책이 출판되자 곧바로 읽었는데...너무 아려서 리뷰쓰기가 쉽지 않았어요.
가슴에 촉촉히 젖어든 느낌이 오래 남아있었죠.

희망찬샘 2008-05-11 18:4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순오기님의 리스트에 이 책 담겨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 큰 느낌을 표현할 언어의 부족함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다산의 아버님께 진경문고 1
안소영 지음, 이승민 그림 / 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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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책이라며 권해주시는 분의 말씀에 책을 받아들자마자 설레임이 함께 했다.
내가 읽겠노라 산 <<책만 보는 바보>>를 나보다 먼저 읽은 남편은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머리말에서부터 감동받은 책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리고 저자가 아버지와 함께 주고받았던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를 읽고 싶어 검색해 봐도 잘 찾아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작가의 책이 또 있다면 언제든 다시 사 보겠다던 남편은 안소영의 책이라는 말에 나보다도 책을 더 반기는 눈치다. 다 읽은 남편의 책에 대한 이야기로 그날의 저녁식사 시간은 길어졌지만, 좋은 책을 만났다는 기쁨에 들떠 행복한 시간이었다.

억울한 유배생활 중에 나라를 원망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만도 했건만, 숭고한 정신으로 승화시켜 위대한 저술활동을 펼친 정약용에 대한 그 큰 감동 못지않게 길고 가혹한 기다림의 세월은 다산의 것만이 아니었다는 표현처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살아감에 대한 막막함, 아버지를 대신하여 져야 할 큰 짐에 그 평생이 힘들었을 학연과 학유형제의 아픔도 절절히 느껴진다.

초기 교회사에서 익은 이름들, 이벽, 황사영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103위 순교성인 중에서도 그 이름이 아주 친숙한 이승훈 베드로, 정하상 바오로, 정정혜 엘리사벳 등과 얽혀 있는 다산의 가족사는 그 당시 고난과 박해로 가세가 기울고, 나라의 역적으로 몰려 매일이 슬픔이었겠지만, 신자인 내게는 참으로 대단한 집안이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목숨까지 아끼지 않은 초대교회 성인성녀들에 대한 큰 감동과 함께 정약용의 집안을 다시 보게 된다.

15년 전 헤어진 동생이 쓴 『주역사전』의 서문을 쓰며 학유의 둘째 아버지, 정약전(그의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쓴 <<물고기 소년 과학자 되다>>가 궁금해진다. 빨리 읽어 봐야 겠다.)은 말한다.
“만약 약용이 부귀하고 영화로워 만족한 삶을 누렸다면 이러한 책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섬에 유배되어 죽을 날이 머지 않았으나, 약용과 같은 시대에 살고 한 형제가 되었으며 이 책을 읽고서 서문을 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나는 아무런 유감이 없다. 아! 약용 또한 아무런 유감이 없을 것이다.”
이 말과 아울러 개인적으로나 가족사적으로는 무척이나 불행한 18년이었지만, 우리 역사적으로는 그의 18년 유배 생활이 얼마나 축복된 선물이었을까 하고도 생각해 본다.

아버님의 해배를 위해 백방으로 애쓰던 학연이 한가닥 희망을 걸고 찾아간 외숙부님에게서 그간 아버님의 안부 편지 한 장 없음에 대한 서운함을 전해 듣고 망설임 끝에 정약용에게 편지를 쓴다. 그 때 정약용이 큰 아들 학연에게 쓴 편지가 맘에 크게 남는다.
“학연에게 답한다. 보내 준 편지 자세히 보았다. 내 너에게 일러 줄 말이 있으니, 천하에는 두 가지 큰 기준이 있다. 옳고 그름의 기준과 이롭고 해로움에 관한 기준이다. 여기에서 또 네 가지의 등급이 나온다. 가장 높은 것은 옳음을 지키면서 이익을 얻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옮음을 지키고도 해를 입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그름을 쫓아 이익을 얻는 것이고, 가장 낮은 네 번째 등급은 그름을 쫓고 해를 보는 경우이다. 너는 나에게, 홍의호에게 편지를 해서 비굴하게 손을 내밀고, 강준흠과 이기경의 마음을 살 수 있도록 애걸해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것은 앞서 말한 세 번째 등급으로, 그름을 쫓아 이익을 얻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조차 마침내는 아무런 이익이 없이 네 번째 등급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무엇 때문에 내가 그리해야겠느냐....”
참으로 그 꼿꼿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대목이다.
학문을 깊이 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만을 쫓기에는 짊어지고 나가야 할 짐이 너무나도 많았던 그의 두 아들, 학연과 학유. 기울어가는 가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집에 찾아 와 도움을 달라고 하는 이웃 친지들을 내치지 않고 가지고 있는 의술을 이용하는 학연에 대한 아버지로서, 학자로서의 못마땅함의 표현은 실사구시의 실학자의 모습일까 의아한 맘도 들게 하지만, 그게 바로 시대적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억울한 누명으로 유배생활을 하는 아버지에 대한 근심스러움이 무척 컸겠지만, 집안을 돌 볼 수 없는 가장에 대한 원망과 현실의 어려움을 생각지 않고 학문을 게을리함에 대한 꾸짖음에 대한 섭섭함, 그리고 그 큰 그릇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속상함이 곳곳에 배어 나오는 학유의 글은 그대로 전달되어 가슴 찡하다.

아는 것이 부족하여 책의 그 큰 뜻을 잘 이해하여 풀어낼 수는 없으나 이 책은 분명 읽는 이를 만족시켜 주리라 생각하며 읽어 후회없을 책임을 이야기 하고 싶다.

*근데, 권장연령이 초등 5, 6학년인데, 과연 아이들이 힘들이지 않고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독서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라면 가능하겠다. 중학생들이라면 큰 감동을 느끼면서 즐거운 글읽기가 가능하겠다. -이건 순전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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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만 보는 바보의 안소영이라면, 게다가 다산의 아들...찜합니다.

희망찬샘 2008-05-11 18:4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권해 주시는 분이 그러더라구요. 올해 최고의 책이라고요.^^

순오기 2008-05-2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

희망찬샘 2008-05-21 10: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 응원해 주신 덕분입니다. 추천을 받아야 후보가 되는 것 같던데... 너무 감격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책으로 한 권씩 쏜다고 그랬습니다. ㅋㅋ~

순오기 2008-05-23 20:27   좋아요 0 | URL
ㅎㅎ 쏘는 기분도 썩 괜찮지요?ㅎㅎ
저도 지난번 공지영 책으로 이주의 리뷰 먹었을때, 좋은 리뷰를 써 그 책을 읽게 한 세실님께 책 한권 선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