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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1 - 초등 고학년이 꼭 읽어야 할 40권의 책으로 배우는 책 읽는 방법 ㅣ 아주 특별한 도서관
임성미 글, 곽병철 그림 / 글담어린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적혀 있는
초등 고학년이면 ‘몇 권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읽었는가’가 중요하다
는 문구를 보며 이 책을 다시 쳐다본다.
월별 다독왕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몇 몇 아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은근한 경쟁이 있다. 그림책도 참 좋은 책임을 이야기 하면서 교실의 그림책도 읽기를 많이 권하는 나의 눈치를 보면서 3월의 다독왕이었던 최모군은 하루에도 몇 권씩 그림책에 도전한다. 아이들은 긴 책은 안 읽고 자꾸 그림책만 읽는다고 눈치를 주면서 내게 이르기까지 하고. 그림책도 읽으라고 했지만, 이렇게 집중 공격을 하는데, 권수로 다독왕을 주어야 할지 고민이 안 되었던 것도 아니다. 다행히 긴 책을 부지런히 읽은 장모양이 4월의 다독왕이 되어 주었고, 최고의 책으로 <<수일이와 수일이>>를 읽고 나름의 비평을 섞어 시키지도 않았건만 일기장에 독후감까지 써 주어 휴~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 시점에서 최모군에게 위의 문구를 한 번 들려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이야기 해 주었다. 받아들이는 것은 최모군의 몫이겠지만.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참 좋아한다.
우선 읽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을 몇 권 읽다보면 여기저기서 빠지지 않고 그물에 걸려드는 책들을 만날 수 있고, 그런 책들을 샀을 경우 거의 실패없이 아이들의 사랑 속에 자리잡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책에서 추천하는 책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책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 반갑고, 정말 많이 읽히고 있는 책들에 대한 소개와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명작들과 우리 고전에 대한 관심까지 소홀함 없이 다루고 있어 좋기도 하다.
유아기에 읽는 명작동화들을 보면서 이런 책들을 아이들에게 과연 읽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원작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돕지도 못하면서 겉핥기식의 독서를 해야 하는데, 의미있는 책읽기가 될까 하는... 하지만, 이런 책이라도 읽어야지 이것마저도 읽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춘향전이니 심청전이니, 빨간 머리 앤이니, 피노키오니... 하는 이야기를 어디서 만나겠냐는 이야기를 하는 이도 있다. 그건 그렇구나. 그래서 다시 아기 때는 그런 요약된 그림책을 읽더라도 조금 큰 고학년이 된다면 제대로 된 원작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 해 보았다. 이에 맞춰 나름의 카테고리를 정하여 라벨 정리하여 둔 우리반 학급문고에는 명작 코너를 두었다. 지금 현재로는 ‘삼총사, 비밀의 화원, 정글북, 올리버 트위스트, 장발장, 심청전, 어린왕자...’ 등의 책이 몇 권 있을 뿐이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보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나쁜 아이들을 꾸짖는 책이 아닌(어른들은 그렇게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아이들도 누구나 실수하며 자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 <<피노키오>>도 사야겠고, 일 하는 사람이 존중받아야 함을 이야기 하는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도 사야겠다는 맘을 먹는다.
그리고 아주 유명한 책으로 인정받는 <<샬롯의 거미줄>>을 한 권 가지고 있는데, 그 명성에 비해 조금 실망스러웠던 책으로 기억되는 이 책이 그림책이나 영화 사진으로 구성 된 책이 아닌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목록으로 추가해 보기도 한다.
이 책은 무척 친절하게도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고(혼자힘으로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작가에 대한 소개, 책의 배경에 대한 소개도 곁들이고 있다. 읽는 것에서 그치고 마는,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힘이 약한 아이들에게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나름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겠다는 점, 책을 읽는 태도에 대한 학습이 될 수 있겠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 책 참 재미있게 읽었다. 2권도 무척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