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또 무슨 생각 하니? 작은 곰자리 3
라니 야마모토 지음, 부수영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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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창문을 통해 앨버트는 무얼 바라보고 있을까요? 표지를 넘기면 우주를 바라보는 꼬마아이가 나타납니다. 앨버트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게 넓고도 넓습니다.

또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또 비가 내린대요. 이렇게 계속 비가 온다면 아이는 얼마나 심심할까요? 집에서 끝없는 놀이를 개발한다 할지라도 분명 심심해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앨버트는 혼자 노는 놀이의 진수를 모두 다 터득하고 있더라구요. 물에 빠진 동물 구해내기, 상어랑 헤엄치기, 해적들이 잃어버린 보물지도 찾아내기(그림을 보심 이해됩니다.),...모든 것을 다 하고 이제 더 이상 할 것이 없어 뒹굴뒹굴, 하품 찍~

그래서 앨버트는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집안-동네-공원-도시-나라-지구-별-우주로의 진출.

그런데 우주는 어디에 있는 거야? 그리고는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가장 커다란 모험을 시작한답니다.

휘리릭 책장을 넘긴 엄마는 책이 무척 단순하다고 느끼고 맙니다. 그래서 책을 같이 읽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책이 어때?" "너무 재밌어요." 앨버트는 어디로 갔어?" "우주로." "진짜 우주로 갔어?"(좀 더 확산적 발문을 했어야 했는데...)"쫑알쫑알..."

어린 아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세계가 아주 좁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려 줄 수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심심했던 아이들에게 공감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 먹으면서도 "엄마, 심심해. 놀아 줘." 라고 말하고, 놀고 있으면서도 "엄마, 심심해."를 외치는 딸아이와 누나의 모습을 보고 멋도 모르면서 "심심해."를 따라 외치는 아들에게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가라고 말을 해 줄까요?^^

"저기 큰 파도가 밀려온다. 모두들 꼭 잡아라."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베개를 이용해 파도타기 놀이를 하는 남편을 보며, 끊임없이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함께 놀아주는 남편을 보며 참 고맙단 생각을 해 보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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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25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혼자 놀기의 진수라~~ 아이들 키우면서 '심심해'소리 엄청 듣지요? ^^
마지막 엄청난 파도를 타는 아빠의 모습이 확~~밀려 들어왔어요. 좋은 아빠시군요~~
우린 맨바닥이나 요 위에서 바다라면서 수영놀이를 많이 했어요.ㅎㅎㅎ
 





가정의 달 5월에는 아이들과 함께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고릴라, 터널, 돼지책, 달라질거야, 미술관에 간 윌리, 축구선수 윌리, 숲속으로...) 가족애를 다룬 그의 그림책과 더불어 작가의 책을 좀 더 알아보려는 의미로 교실에 있는 모든 책과 집에 있는 책들을 동원하여 봅니다.

더 좋은 책들도 많겠지만, 학급문고에 있는 책들로 구성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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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 학교 책읽는 가족 40
이금이 지음, 윤영진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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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언니집에 가면 (아니, 옆에 사니까 아주 자주) 다 둘러 본 책꽂이이건만 꼭 책꽂이를 살펴본다. 뭐 하나 건져갈 책 없나 하고. 말만 잘 하면 "가져가라."는 답을 쉽게 들을 수 있으니.

이 책도 그렇게 건진 책이다. 하지만, 내가 고른 책은 96년도판, 5,000원, 이금이 글, 채주현 그림 버전이다.

사실 표지가 눈길을 전혀 끌지 않는다. 요즘 책은 표지부터 엄청 신경쓴 흔적이 보이고, 표지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조금 시대에 뒤떨어진 감도 느껴진다. 하지만, 내 시선을 박게 만든 것은 지은이가 이금이 작가라는 점. "어~" 하면서 펼쳐 든 책을 가볍고 편안한 맘으로 그냥 쭉 읽었다.

(새로이 나온 지금 책은 그림이 훨씬 요즘 책답다. 그렇다고 이전 그림작가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절대로.)

어린 시절 노는 것만 열심히 한 이 몸도 어느 날, 같이 이름 부르고 놀던 동네 친구들(생일 때문에 7살에 학교 들어간 친구)과 언니들이 모두 학교 가는 바람에 빵학년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아스라이 남아있기에 빵호돌군의 맘을 조금 이해할 수도 있었다. 더군다나 호적이 잘못 올라 가서 일년 늦게 가야 한다니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더구나 친구의 동생은 이름까지 불러가며 맞먹으려 하고.

아빠와의 추억을 별로 가지지 못한 채로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어찌보면 조금 불쌍한 아이, 호돌이에게 할아버지 친구가 생기게 된다. 학교 선생님이셨던 할아버지는 시골을 벗어나 자식들의 집으로 왔지만, 맘 붙일 데 없이 남는 시간을 힘들어 하시게 되고, 두 주인공은 놀이터에서 만나 할아버지는 모래밭 학교 선생님이 되고, 호돌이는 학생이 되어 그들만의 시간을 가꾸게 된다.

할아버지가 회전목마를 사서 호돌이와 함께 아이들에게 넉넉한 맘으로 회전목마를 태워주던 시간은 그들에게는 아주 귀한 추억이 될 시간이다. 돈이 없어 흙만 만지작 거리던 아이를 공짜로 태워 준 호돌이의 마음을 보시고 웃음 지으시는 할아버지. 엄마 손에 끌려 할아버지와 헤어지고 웅변학원을 다니게 된 호돌이는 그래도 여전히 할아버지를 잊을 수 없다.

연탄 가스를 마시고 죽을 뻔한 엄마를 할아버지의 도움(병원 원장이 아들이래요)으로 살려 낸 장한 호돌군은 입학 하기 전 출소할 아빠를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면회 가기로 한다.

넉넉하지는 않으나 마음 부자인 개구쟁이 호돌군. 호돌이가 가난하게 살아도 주눅들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호돌이 가족이 행복하게.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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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선생님 작품 31권중에 제가 못 읽은 책이 4권인데, 모래밭 학교도 그 중 하나에요.
희망찬샘 덕분에 '모래밭 학교' 슬쩍 엿보고 갑니다~ ^^

희망찬샘 2008-05-13 12:55   좋아요 0 | URL
이금이 선생님 열렬팬이시군요. 멋지세요. 우와~ 저도 책을 조금 가지고 있지만, 아직 10권도 안 되는데... 작가님의 사인은 반 아이 땜에 2개 들고 있어요.
 
아빠와 아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1
고대영 지음, 한상언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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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척 웃깁니다.

나의 장래희망은 아빠가 되는 것.

아빠에게는 나에게 허용되지 않는 예외규칙도 무척 많이 있습니다. 아빠는 나의 비리(수학문제집의 정답지 베낀 것)도 훤히 꿰뚫고 있습니다. 아빠의 쓸데없는(?) 자랑으로 나는 뜨거운 탕 안에서 나오지도 못합니다. 내가 책을 읽어달라면 그림책만 고집하시던 아빠는 나보곤 이제 글 많은 동화책을 읽으라고 하십니다. 싸움놀이에서는 어른이면서도 살살 하지 않고 세게 때리고 열 받은 내가 받아치면 그만하자 그러십니다. 아빠는 실컷 때리고 나는 맞기만 하는 것이 억울해 죽을 노릇입니다.

나를 무지 사랑하시는 우리 아빠같은 그런 평범한 아빠가 되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그림도 무척 코믹합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겠지만, 이 책을 함께 읽을 아빠들도 책의 재미에 폭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아들 있는 아빠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 낙서판을 보는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그린 것 같은 훌륭한 그림을 보면서도 그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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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짜증 나는 날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레베카 도티 그림,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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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친 글이 날라가 버렸다. 우리 아들 이야기 한 마디 거들고 화면을 보니 사라져 버리고 없다. 아고 짜증나~

이 책은 솔직히 말하면 조금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에는 책 속에서 작은 기쁨을 만나고 싶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책의 내용에 폭 들어가게 하는 작가의 뛰어난 솜씨 덕인지 나도 덩달아 막 짜증이 나는 거다.

사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짜증 안 날 일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지가 댕강 짧아진 날은 더 예쁜 새옷을 살 수 있는 축복된 날이며, 내 키가 쑥 큰 것을 기념할 만한 기쁜 날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여자 친구가 아이스크림을 사 주면 이런저런 계산 할 필요없이 '이게 웬 재수인가!' 하면서 맛있게 냠냠 먹으면 될 터이고...

그런데, 많은 이야기들 속에는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짜증을 냈던 내 모습도 읽혀진다.

그리고

내가 물어보는 것마다 엄마가 "안 돼."라고 하면 정말 힘이 빠져요.

라는 대목에서는 살짝 딸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왕 짜증 나는 날도 내일에는 흐린 후 맑음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마음이 사실 조금 불편했다.

다 읽은 후 딸 아이 보고 "별로 재미 없재?"하니 "아니, 너무 재미있어(요.)."한다.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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