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6
마리 홀 에츠 지음, 박철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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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이야기 하는 책에서 이 책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참 유명한 책이라는 뜻이겠지요? 도서관 가니 이 책 있어서 '언능' 빼어 들었습니다. 시간상 그림을 깊이 감상하지 못하고 후딱후딱 넘겼습니다.

'뭐, 별 것도 없구만.'

그러다가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띵~

이 책의 무게 비중을 저는 이 마지막 장면에서 읽었습니다.

숲속에서 여러 동물 친구들과 함께 행진을 하다가 술래잡기 놀이를 시작한 아이. 동물친구들은 모두모두 숨었답니다. 토끼만 남기고. 그런데, 그 때 저 멀리서 아이의 아버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토끼 마저도. 아이의 상상력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아빠는 아이를 그곳에서 데리고 가네요. (정말 멋진 아빠. 평소에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랑 잘 놀아주는 아빠일거예요.)

그리고 아이는 말합니다. "나중에 다시 올게." 동물들은 다 사라졌지만, 그 동물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는 겁니다.

이 동화책도 일종의 판타지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흑백그림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험과 상상 이야기. 다시 찬찬히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도서관 가거들랑 천천히 한 번 더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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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비룡소의 그림동화 9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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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은 싸모님이랑 짝이 되어 많은 동물들의 이를 치료 해 준답니다. 하지만, 문패에는 고양이를 비롯한 위험한 동물은 치료할 수 없다고 표시를 해 두지요. 왜냐하면 드소토 선생님은 쥐여서 그런 동물들에게 잡아 먹힐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집 앞에서 여우 하나가 이가 너무 아프다며 막 우는데, 이를 못 본 척 하려니 너무 마음이 아픈 겁니다. 그래서 의논하여 치료를 해 주기로 맘 먹었어요. 치료를 받으면서도 여우는 끊임없이 생각하지요. 치료가 다 끝나면 이 쥐를 잡아 먹을까? 아님 그래도 치료를 해 주었는데, 살려 주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잡아먹는 쪽으로 맘을 굽히는데... 여우의 잠꼬대로 속셈을 알아차린(이미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드소토 선생님은 치료를 다 마치고는 완전한 치료를 위해 필요하다며 약을 발라 두지요. 그러자 여우는 입을 벌릴 수 없었다는데...과연 그게 무얼까 무지 궁금해집니다. ㅋㅋ~

남의 불행한 처지를 보고 자기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그를 위험에서 먼저 구하려고 생각했던 드소토 선생님. 너무 멋있어요.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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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8-1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도 치료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자세에 감동하고, 위험을 이겨낸 지혜에 감탄하는 그림책이지요~
저도 꺄악~~~ ^^
 
여우난골족 우리시 그림책 9
백석 지음, 홍성찬 그림 / 창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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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족이란? - 여우가 나온 골짜기라는 이름의 마을 부근에 살고 있는 일가 친척들을 이르는 말이랍니다.

명절날 온 가족이 모인 떠들썩한 그 분위기. 어른들의 어린 시절이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요? 특히, 시골마을에서 할아버지댁에 모인 할아버지의 자녀들, 즉, 나의 고모들과 삼촌 혹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그리고 사촌 형제들!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음식을 하느라 바쁘시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놀이를 하느라 바쁘고. 하늘에는 눈이 내리고. 아마 그 명절은 설이겠지요?

그림풍도 아이들의 눈보다는 어른들의 시선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사)행복한 아침독서에서 읽어주는 책으로 먼저 만났던 이 책을 드디어 펼쳐 들어 그림까지 하나하나 짚어 보았습니다. (http://www.morningreading.org/readingbook/list.html)

어른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선사할 그림책이라 여겨집니다. 아이들에게는 특히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어쩜 조금은 낯선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어른들의 어린시절의 명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세대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도 있으리라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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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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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이 도서관 나들이를 갔다. 이제 아이가 혼자서도 책을 읽어서 책을 도서관에서 읽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아서 최근에 생긴 어린이 도서관을 갔는데... 아이 보다도 내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 그림책 길잡이 책들에서 만나 사 보고 싶다고 찜 해두고 보지 못했던, 혹은 제목이 낯익지만, 정말 재미있을까 싶어 갈등하느라 사지 못했던 그 많은 책들이 다 거기에 있는 거다. 우와!

이 책은 아이가 골라 온 덕에 읽었는데, 아이들의 심리를 잘 살려 이야기 해 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아이가 싫어하는 것들, 그것들을 다 삼켜 버려 줄 마법상자를 얻었다. 싫다고만 말하면 모든 것이 그 안으로 다 들어 가는 거다.

빽빽 우는 동생도 싫고, 그런 동생을 구박(?)하는 나를 야단치는 엄마도 싫고, 나를 꾸짖는 선생님도 싫고, 이웃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도 나를 짜증나게 해서 싫다. 그리고는 내가 행복해 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런 나도 싫다고 말해 버린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법 상자에 당연히 빨려 들어가고. 그 곳에는 내가 싫어했던 많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는 그 곳에서 나는 "미안해."라고 말하게 된다. 모든 것과의 화해!!!

그림은 흑백이라 어둡다. 아이의 심리상태가 그만큼 어둡다는 의미겠지?

싫은 것들과 화해하고 어울려 나가면서 우리 아이들은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때론 주위의 모든 것들로 인해 속상하고 또 때론 그런 것들을 속상해 하는 나 때문에 속상하겠지만, 그것들을 제대로 이해할 때 한층 더 자라게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는 싫어하는 것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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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간다 옛날옛적에 1
김용철 그림, 권정생 글 / 국민서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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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장기자랑 시간이 되면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서는 아이가 있다. 그리고는 바보 이야기를 시작한다. 길을 가다가 얻어 들은 단어를 계속 반복 하다가 결국 그 단어들로 인해 도둑을 물리치거나, 선생님을 골탕 먹이거나... 주위는 소란하고 이야기는 흩어져 집중 할 수 없는데 웃기는 것은 듣는 아이들이 재밌다고 웃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하는 아이가 저 혼자 재밌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느라 제대로 이야기를 못한다는 거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하는 그런 이야기류와 통한다.

밭일 하는 할아버지, 길쌈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오자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이야기 한 자락을 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는 이야기가 없는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없다. 그러자 할머니는 "무명 한 필과 이야기 한 자리를 바꿔 오세요."하고 말한다. 할아버지가 하루종일 장에 앉아서 무명 한 필을 팔아보려고 하지만, 이야기 한 자리를 주고 사 가려는 사람은 찾아 볼 수 없다. 돌아 오는 길에 빨간 코 농부 아저씨를 만나 드디어 이야기를 얻게 되는데... 짓궂은 농부아저씨는 마침 지나가는 황새의 몸놀림을 보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할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외워 할머니에게 들려준다.

"훨훨 온다. 성큼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이놈, 훨훨 간다."

마침 도둑님이 이 집에 납시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서(배고파서 누룽지 집어 먹다 야단치는 소리에도 놀라고.) 이 집에는 보통 사람이 사는 게 아닌가 보다며 달아 났다는 이야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도둑이 들어왔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얼마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시며 좋아하시는지.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 한 자락.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즐감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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